캐릭터 에피소드
▶ 시노의 마나 에어리어
마법사에게는 각자 마음에 드는 파워 스팟이 있다고 현자의 서에 써져 있었어요. 리프레시하고 의식을 집중하기 위한 그런 곳이래요. '마나 에어리어'라고 부른다고도 들었는데 시노도 마나 에어리어가 있나요?
시노: 아아. 저번 수업에서 파우스트가 말하던거군. 나의 마나 에어리어는 나의 고향. 밤의 셔우드 숲이다.
밤의 숲…… 시노의 마나 에어리어는 시노에게 익숙한 곳이군요.
시노: 대부분의 녀석이 그런다고 들었어. 각각의 현…… 원래 풍경? 같은 장소가 마나 에어리어가 되기 쉽다고. 밤의 숲은 고요해 보이고, 많은 기척들이 꿈틀거리고 있어. 그 녀석들의 질서를 지키기 위해 나는 숲을 지키고 있었다. 낌새 하나하나를 잡으려고 귀를 기울이다보니 손가락 끝까지 정신이 집중되는게 느껴졌어.
확실히, 마력이 높아질 것 같은 이미지네요!
시노: 아아. 듣고 나서야 밤이 더 잘된다는 것도 알았어. 파우스트는 박식하다. 마법사가 알아야 할 것들을 잘 알고 있고. 전 스승과는 큰 차이가 있네. 파우스트가 나의 선생님이 되어서 다행이야.
▶ 시노의 애뮬렛
미나 에어리어에서 오래 떨어지게 되는 마법사는 마나 에어리어를 본뜬 애뮬렛을 가지고 있다고 현자의 서에 적혀 있었어요. 애뮬렛이 있으면 마나 에어리어에 있는 듯한 효과를 얻을 수 있대요. 시노도 애뮬렛을 가지고 있나요?
시노: 아아, 애뮬렛 말이지. 얼마 전 파우스트에게 배웠다. 난 이거야.
시노는 선반에 놓여 있던 가늘고 긴 꽃꽂이 병을 내게 보여주었다. 꽃의 잎 대신 잎이 달린 나뭇가지가 꽂혀 있다.
시노: 내 마나 에어리어는 셔우드의 숲이다. 그래서 식물을 방에 두라고 들었다. 꽃보다 나무가 더 익숙하니까 가지를 뽑아서 꽂고 있어.
그렇군요…… 효과는 있나요?
시노: 어떨까. 마법관 근처에 숲이 있으니까 그쪽으로 가는 편이 더 낫다고 생각해. 그래도 애뮬렛을 배우고 나서 방에 있을 때도 아늑해지는 느낌이 들기도 했고. 마법서에 와서 잠시 잠을 설쳤었는데 그런게 없어졌어.
(시노가 잠을 못자다니…… 마법과 지내는 환경은 꽤 섬세한 관계가 있는 것 같아…….)
▶ 숲에서의 교류
시노, 나무 위에서 뭐하고 있…… 그거 새 둥지인가요?
시노: 좋은 때에 왔네. 거기 로프 좀 집어 줘.
자, 여기요. 그 둥지는 시노가 만든건가요? 귀엽네요!
시노: 이제 고정하면 완성이다. 이 근처에는 들새가 많으니까 뒷바라지를 해주는 것도 숲지기의 역할이지.
아하하, 이 숲도 완전히 시노의 세력권이네요.
새: 짹짹.
시노: 아, 왔구나.
그 새는…….
▶ 시노의 친구인가요?
시노: 친구일리가 없잖아. 얘가 커지면 프라이드 치킨으로 만들어줄거야.
그, 그런…….
▶ 이름은 뭔가요?
시노: 새다.
그대로……!
시노: 야, 기다려. 아직 안 끝났어. 발버둥치지 말라고.
(이러니 저러니 말해도, 시노랑 친한 것 같다…….)
▶ 시노의 가족
시노는 고아라고 했었죠. 가족을 찾지는 않나요?
시노: 찾아서 어떡할건데? 나를 버린 놈들을. 그들이 있는 곳으로 돌아간다고 해서 내가 환영받을거라고 생각하는거야?
▶ 죄, 죄송해요…….
시노: 별로 화나지 않았어. 전혀 기억도 안 나고. 미련이 없을 뿐이야.
▶ 부모님도 시노를 찾고 계실지도.
시노: 상당히 낙천적인 생각이다. 평화로운 곳에서 자랐구나, 현자.
시노: 아서는 버려졌을 때 오즈에게 주워졌다고 들었어. 나도 오즈에게 주워지고 싶었다. 그랬더라면 지금쯤 더 강해질 수 있었을텐데. 강해지고 나서 블랑셰 성에 갔더라면 내가 히스의 스승이었을지도 모르잖아.
하지만 오즈에게 주워진 시노는 블랑셰 가문을 계속 모르는 상태 아닐까요?
시노: ……확실히 그러네. 나으리나 마님이나 히스를 만나지 못한 채로 인생을 보내는 건 싫어. 꽤 어렵네.
▶ 그 녀석이라는 존재
시노는 히스클리프 집의 몸종으로 히스클리프의 친구죠. 부하이자 소꿉친구라고 해야하나...
시노: 그렇지.
어느 쪽이 더 맞나요? 주군으로 밀때도 있고 친구로서 스스럼없이 대할 때도 있던데.
시노: 왜 알고 싶은거야.
저도 원래 세상에 친구가 있었어요. 하지만 주군이라는 사람은 없었기 때문에 시노는 어떤 기분일까하고...
시노: ……히스클리프는 주군이야. 저 녀석과 나는 대등한 친구가 될 수 없어. 신분의 차이가 있으니까.
아…….
시노: 하지만 기쁘게 해주고 싶은 것은 주군이건 친구건 마찬가지다. 그 구별은 나로서는 되지 않아. 자주 꾸중을 들었었지. 블랑셰의 하인이나 집사들에게 낯설다거나 무례하다라던가. 히스는 아마 나와 친구로 있고 싶어할거야. 나도 아마 그렇겠지만…….
그렇겠지만……?
시노: 그 녀석이 멋있는 주군 같을 때는 오싹오싹해. 휘파람을 불고 싶은 기분이 들어. 그러니까 어느 쪽이던 상관 없어. 어느 쪽이던 상관 없는거야. 이 관계에 붙는 이름이 뭐던.
▶ 칭찬받고 싶어
시노: 파우스트, 네로. 현자도 같이 있나. 딱 좋아.
시노. 무슨 일 있나요?
시노: 요전에 파우스트의 수업시간에 못했던 마법, 쓸 수 있게 됐어.
네로: 헤에. 그 후 자주 연습했던거야? 변함없이 열심이네.
파우스트: 보여줘봐.
시노: 좋아. "맛차 스디파스!"
시노가 주문을 외우자 은화 한 닢이 나타나 표면에 새겨진 초상이 서서히 모습을 바꿔 히스클리프의 옆모습이 됐다.
우와……. 동전의 모양을 바꾼건가요? 대단해요!
시노: 흐흥, 어때?
파우스트: 집중력이 올라가고 마력 컨트롤이 잘 되네. 과제로 삼은 컨트롤도 늘고 있어. 얼굴도 비슷하고. 잘했다, 시노.
네로: 열심히 했구나. 그리고 너, 뭔가 할 수 있을 때마다 하나하나 보여주러 오는 거, 귀엽단 말이야.
시노: 칭찬받는 거 좋아하니까. 파우스트랑 네로도 칭찬을 잘해줘서 기분이 좋아.
네로 / 파우스트: 하하. 그거 참 고맙네.
시노: 그럼 다음은 히스에게 보여주고 올래. 그 녀석, 분명 부끄러워 하겠지.
▶ 주문의 비밀
동쪽 나라에 있었을 때, 시노와 히스클리프에게는 마법사 선생님이 있었죠?
시노: 아아. 처음부터 수상쩍었는데 정말 수상한 영감이었다. 마법서에 와서 알았어. 생각해보면 마력도 약했고 파우스트가 가르쳐주는 것에 대한 절반의 지식도 없었던 것 같다. 무엇보다, 나와 히스를 속이고 약속을 시켰어.
▶ 역시 싫었나요?
시노: 싫은게 당연하잖아. 어차피 약속할거라면 히스와 의논해서 결정하고 싶었어. 이제 와서 말해도 소용없는 일이지만.
▶ 원망하나요?
시노: 이미 돌이 되어버렸어. 원망해도 어쩔 수 없고. 지금은 아무렇지도 않아. 그래도, 정말 똥 같은 놈이었다고.
시노: 자기 주문이 있다는 것도 히스가 파우스트에게 배우고 처음 알게 된거야.
그럼 그 전까지는 다른 주문을 쓰고 있었나요?
시노: 응. 스승님은 주문에서 마법의 강도가 결정된다고 생각해 최강의 주문을 최강의 마법사에게 배웠대. "아시아시노루 인 사에사에크로"
시노가 주문을 외우자 손끝에 작은 꽃이 나타나더니 이내 시들어 사라졌다.
정말이다……. 왠지 긴 주문이네요. 이 말에도 무슨 뜻이 있나요?
시노:파우스트가 말하기를 "바보는 영원한 바보" 래. 원래 선생님도 누군가에게 속았던걸지도 모르지.
▶ 시노의 역할
시노, 있나요?
시노: 현자. 왜 왔어.
시노가 여기서 훈련하고 있다고 들어서 서포트하러 왔어요. 휴식 중이에요?
시노: 숲을 정비하고 있었다.
정비?
시노: 여긴 미틸이랑 리케가 놀러오니까. 약한 주제에.
(너무 직설적이지 않나……?)
시노: 그래서 걔네들이 다칠까봐 뻗은 뿌리를 자르고 가지를 밟고 있었어.
아, 진짜다! 이 근처 길이 걷기 좋아졌네요. 길도 예뻐진 것 같아요.
시노: 흐흥, 뭘.
시노는 믿음직스럽네요! 제가 뭐 도와드릴 일은 없나요?
시노: 없어.
에.
시노: 너의 마법사로서 이곳을 지키는 것도 나의 역할이야. 현자는 그저 조용히 지켜보기만해도 돼.
▶ 내가 지킨다
시노: …….
시노, 왜 하늘을 계속 쳐다보고…… 앗, 예쁜 새다! 무슨 새일까……. 포동포동하고 동글동글한 눈동자……. 이쪽으로 오지 않으려나.
시노: 저 녀석, 상태가 이상해.
에?
시노: ……윽. 물러서, 현자!
(우왓?! 갑자기 방향을 바꿔서 이쪽으로……!)
시노: "맛차 스디파스!"
현자, 무사한가.
네, 네. 감사합니다. 새, 꽃가루처럼 흩날렸네요…….
시노: 너를 노리고 있는 적일지도 몰라. 안심해. 내가 지켜줄…….
클로에: 왓?! 미안미안! 거기로 날아갔어?
무르: 내 종이인형! 너덜너덜해졌어! 재밌네~!
▶ 시노의 특기 마법
시노: "맛차 스디파스!"
잘 되어가네요, 시노. 마법연습 잘 되고 있나요?
시노: 하고 싶은 연습은 충분해. 하기 싫은 연습은 이제부터다.
하기 싫은 연습……. 마법에도 특기나 능숙함이 있나요?
시노: 하기 싫을 뿐이야. 잘 못한다는게 아니라고. 파우스트에게는 기초 마력이 강하고 순발력이 높다는 칭찬을 받았어. 새로운 마법을 만들거나 응용하는 것도 필요하니까.
확실히, 시노의 마법이 강력한 것은 보고 있는 것 만으로도 전해지네요.
시노: 흐흥. ……하지만 인내심, 정확성, 섬세함이 부족하대. 그걸 위한 연습을 해야 해. 슈가를 정성스럽게 만들기도 하고 마법으로 세공하기도 하고. 컨트롤로 사냥감을 노리는 것 보다 큰 걸 던져서 맞히는게 빠를텐데.
시노답긴하지만, 어느 쪽이나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연습 열심히 하세요!
시노: 너가 그렇게 말한다면…… 내일부터.
▶ 노력보다
시노의 마도구는 정말 크고 멋있네요.
시노: 뭐야 갑자기.
계속 생각했거든요. 시노보다 큰데 무겁지 않을까, 하고.
시노: 들어볼래?
감사합니다! 그럼 호의를 받아들여…… 윽!
(상상 이상으로 무겁다....!)
시노: 흥, 한심한 얼굴이군. 줘 봐.
우,우와. 거뜬하게 들고 있네요. 마법으로 무게를 조정하는건가요?
시노: 그런 귀찮은 짓 안 해. 단련하고 있을 뿐이야.
싹싹 말해버리는 점이 대단해……. 시노는 정말 노력가네요.
시노: 당연하지. 난 영웅이 될 남자니까.
머, 멋있어…….
▶ 시노의 문장
현자의 마법사에게는 눈에 띄는 현자의 문장이 몸에 나타난다고 들었어요. 시노의 문장은 어디에 있나요?
시노: 어깨에. 볼래?
말을 마치기도 전에 시노는 옷깃을 열고 오른쪽 어깨의 살갗을 보여주었다. 검은 멍 같은 문장이 뚜렷하게 새겨져 있었다.
시노: 갑자기 빛나고 뜨거워졌었어. 숲도 이상해지고. 처음에는 나쁜 놈인줄 알고 놀랐었다. 그래도 히스의 문양을 본 적이 있었으니까. 이게 마법사의 표시인 걸 바로 알았고 뿌듯했어.
시노는 달에게 선택받은 것에 대해 기뻐했나요?
시노: "거대한 재앙"과의 싸움에 히스를 혼자 보내지 않아도 되잖아. 애초에 내가 더 강하니까. 내가 가는 편이 좋다고 생각했었어.
……우정이 깊네요, 시노는.
시노: 주군을 지키는 것이 종자의 임무다. 게다가 약속도 있고 말이야. 문양이 나오고 히스에게 뭐라고 말할까 설렜었어. 그도 기뻐하리라 생각했었는데…… 별로 안 좋아해서 짜증났었네.
▶ 평소와 다른 아침
시노: ……님. 현자님.
응……?
시노: 현자님. 좋은 아침입니다. 벌써 아침이에요.
에, 시노?
시노: 아침 식사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몸차림을 도와드릴까요?
(시노가 깨우러 오다니 드문 일이네…… 근데 평소와는 상태가 다른 것 같은...?)
시노: 왜 그래. 아침 안 먹을거야?
어라. 평소의 시노다! 왜 그래요? 오늘은 뭔가 평소보다 공손하게 대해주는 것 같아요.
시노: ……히스가 시끄러워. 난 항상 현자 취급이 어설프다고. 그래서 히스 흉내를 내봤어.
그런거였군요……. 너무 신선해서 조금 놀랐지만 시노의 마음은 정말 기뻐요.
시노: 그럼 됐어. 너를 항상 소중히 대할 생각이었지만, 어렵네.
시노……!
▶ 커뮤니케이션 능숙
안녕하세요, 시노. 오늘 임무로 남쪽 거리에 나가서 선물을 사왔어요.
시노: 과자인가?
네. 깨지기 쉬운 과자니까 흘리지 않게 조심하셔야 해요. 어떻게 아셨어요?
시노: 흐흥. 좋은 냄새가 났으니까. 고마워, 현자.
▶ 누군가를 방에 부르곤 해요?
시노: 방 자랑하고 싶을 때 대충 불러. 파우스트나 네로, 샤일록은 예쁘다고 칭찬해주고 갔다. 히스는 자주 와. 나도 가고. 카인이 카드 게임도 가져다 줬어. 무르도 그냥 멋대로 올 때도 있고.
▶ 하루 타임 스케쥴은?
시노: 그런거 안 정해. 자유롭게 살아. 마법서에는 여러 가지 있으니까 재밌어. 그래도 파우스트 숙제만큼은 자기 전에 하려나…… 안 하면 혼나니까.
▶ 혼자 있을 땐 뭐해요?
시노: 혼자 있는 건 질색니까 누군가를 만나러 가. 마법서에는 어디에나 누군가가 있어서 좋아. 혼자 있고 싶을 때에는 숲에 가 있어. 지루한 것도 싫지만 신경 쓰고 싶지 않을 때 신경 쓰는 것도 싫어.
시노: 이거, 하나 먹어도 돼?
물론이에요. 밀가루랑 설탕이랑 라드를 섞어서 구운 거래요. 우리 세계에도 비슷한 맛의 과자가…….
시노: 아, 흘렸다…….
아! 아하하…… 말했는데……. 볼이랑 옷에도 흘렸네요.
시노: 우물우물……. 맛있네, 이거. 네로 몫도 있어? 가져가자. 다음에 만들어달라고 졸라야지.
▶ 절대로 가고 싶어
시노: 파우스트. 수업은 이제 지겨워. 토벌하러 가고 싶어.
파우스트: 안되는게 당연하잖아.
(아까부터 계속 이 대화를 반복하고 있어……)
시노: 나는 빨리 강해지고 싶어. 강의만으로는 부족해.
파우스트: 그러니까 말하잖아. 마법의 기초도 모르는 놈이 강해질리가 없지. 현자도 뭐라고 좀 말해봐. 요 며칠 맨날 이 상태야.
사실 저도 앉아서 수업만 듣는 건 잘 못해서요……. 아, 그런 눈으로 보지 말아주세요…….
시노: 현자도 이렇게 말하잖아. 내일은 모두 같이 토벌하러 가자.
파우스트: ……하아, 정말이지. 학생들이 너무 의욕적인 것도 곤란해.
시노: 의욕적이래. 들었어, 현자?
파우스트: 비꼰거야.
시노: 흐흥.
▶슈가로 알아
히스클리프: 시노. 그렇게 막 힘을 주면 모양이 정리가 안된다니까.
시노: 어차피 망가뜨릴거라면 어떤 형태든 상관없잖아.
모두들 즐거워보이네요. 뭐하는 중이에요?
네로: 마법의 컨트롤 연습. 과자에 사용할 슈가를 만들어 달라고 하고 있어.
수제 슈가! 멋있네요. 이게 히스클리프고 이게 시노가 만든거에요?
시노: 어떻게 안거야.
그냥? 히스클리프의 것은 예쁜 별 모양이고, 시노는 정사각형이고……. 어라, 조금 모서리가 무너져있어.
시노: …….
히스클리프: 시노는 조금 더 세세한 컨트롤도 익히는게 좋을 것 같아. 봐봐, 이렇게.
시노: 알고있어. 바로 히스보다 예쁜 슈가를 만들어줄테니까 기다려, 현자.
네로: 알겠으니까 빨리 만들어줘. 이러면 요리를 할 수 없잖아.
(열 받은 시노, 조금 귀엽다……)
▶ 파이가 먹고 싶어
시노: 현자.
시노. 무슨 일이에요?
시노: 배고파. 파이가 먹고 싶어. 만들 수 있어?
파이말인가요?! 그러니까 그게…….
시노: ……못 만드는건가?
(그, 그렇게 쓸쓸한 얼굴을 하면……!)
……만들어 본 적은 없지만 한 번 해보죠! 어떻게든 될거라고 생각해요!
시노: 아싸.
괜찮다면 시노도 같이 만들지 않을래요? 시노가 좋아하는걸 잔뜩 넣죠!
시노: 나는 뭐든지 다 먹지만 좋아하는 것을 많이 넣는 것에 대해서는 찬성이야. 레몬과 산딸기, 그리고…….
아, 하지만 저녁 전이니까 너무 많이 먹어서는 안돼요.
시노: 한창 자랄 때니까 괜찮아. 파이도 밥도 많이 먹을거야.
아하하! 그러면 주방으로 가죠!
▶ 무엇으로 변신해?
강한 마법사는 변신을 할 수 있다고 들었는데 정말이에요?
파우스트: 아아. 마력이 컨트롤이 허술하면 어려운 마법이지만.
네로: 난 잘 못해. 내 모습을 바꾸는 것도 남의 모습을 바꾸는 것도.
시노: 나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의 모습도 바꿀 수 있는건가? 재밌네. 한 번 해줘, 네로.
네로: 그러니까 못한다고…….
작은 동물로도 변신할 수 있나요?
파우스트: 한다고 하면 말이지.
시노: 헤에, 재밌겠다.
히스클리프: 그렇지만 우리들의 작은 동물 모습이라니 상상하기 좀 어렵죠…….
예를 들면 파우스트는 러시안 블루, 네로는…… 아메리칸 쇼트헤어인가?
시노: 나는?
……시바견?
SSR 카드 에피소드
▶ 주어진 역할 [SSR 너에게 승리를 바친다]
시노가 지키고 있던 셔우드 숲은 꽤 큰 곳이네요.
시노: 아아, 넓고 싶은 숲이야. 짐승도 많고 안내가 없으면 사람은 빠져나갈 수 없지.
꽤 무서운 숲이군요……. 시노는 위험한 일을 당한 적은 없나요?
시노: 물론 있어. 위험한 숲이기 때문에 나으리께서 내게 맡겨주신 거야. 저 숲은 마법사가 아니면 안내를 못 해.
그 정도로……. 힘든 일이었군요.
시노: 뭐, 하지만 중요한 일이야. 고아로 미움받는 마법사였던 나에게 나으리가 역할을 주셨다. 그리고 그 숲에서 지내다 보니 나는 강해졌어. 덕분에 지금 히스와 너를 지키기 위해 싸울 수 있지.
……시노는 정말 멋있네요. 고난을 플러스로 바꿔 나갈 수 있는 타고난 영웅 기질이랄까…….
시노: 좀 더 칭찬해도 돼. 그리고 내가 멋있지 않으면 이름이 알려졌을 때 곤란하겠지.
시노: 나와, 주군인 히스와, 블랑셰의 땅은 언젠가 누구나 동경하는 이름이 될 거야.
▶ 당신에게 전하고 싶어 [SSR 이 만남에 축복을]
시노는 저에게 지금이니까 하고 싶은 말이라도 있나요?
시노: 뭐야, 지금이니까 라니.
제가 현자가 된 지 좀 됐고, 불만이나 요청같은 게 있었으면 해서요. 물론 다른 것도 괜찮고…….
시노: 체력 좀 키워.
어, 엄해……!
시노: 뭐, 그건 차근차근 해도 돼. 요즘에는 가끔 우리랑 단련하고 있으니 조금씩 변화도 보이고. 하지만 현자라는 건 여러가지로 위험해. 몸을 단련하는 것도 좋지만, 호신용으로 무기를 드는 건 어때?
무기……. 검이나 총이려나.
시노: 아아, 단검이라면 다루는 것도 그렇게 어렵지 않아. 호신용으로도 일반적이잖아. 인간도 가끔 가지고 있는 애가 있을 정도야.
그렇네요. 저도 쓸 수 있는 걸 찾아볼게요.
시노: 뭐, 너에게 가장 효과적인 호신술은 하나 더 있지만.
에, 뭔가요?
시노: 나를 부르는 것 말이야.
시노: 어디든지 달려가 줄게. 그러니까 언제든지 이름을 부르면 돼. 난 너의 마법사니까.
▶ 열고 나서의 즐거움 [SSR 주역에게 세계 제일의 부케를]
시노, 생일 선물을 잔뜩 받았다면서요.
시노: 아아, 받은 선물은 모두 방에 장식되어 있어.
동쪽 마법사들의 선물은 봤는데, 다른 마법사들에게서는 뭘 받았나요?
시노: 루틸이랑 미틸에게 예쁜 나무 열매를 받았어. 카인들은 중앙 나라의 과자였지. 그리고 서쪽 마법사 놈들도 선물을 줬어.
클로에가 새 옷을 만들어줬죠.
시노: 아니, 그거랑은 달라. 무르랑 라스티카랑 샤일록이 큰 상자를 줬어.
상자? 뭐가 들어 있었나요?
시노: 몰라.
에?
시노: 그 자리에서 열지 말라고 했거든. 열면 깜짝 놀랄 일이 생기니까 깜짝 놀라고 싶을 때 열으라고. 아직 놀라고 싶은 기분이 아니라서 그냥 안 열고 있어. 무슨 일이 일어날지 벌써부터 기대 돼.
(깜짝 놀라는 것을 예고를……? 정말로 뭐가 들어있는거지……)
▶ 흥미가 가는 곳은 [SSR 언젠가, 정말 좋아하는 이야기로]
시노는 좋아하는 전설이나 이야기가 있나요? 굉장히 인상에 남는 책이라던가…….
시노: 그런 거라면 시계 설계도가 실린 책인가.
에, 설계도요?
시노: 아아. 이야기와는 다르지만, 히스가 옛날에 보여줬거든.
조금 의외네요. 시노도 그런 것에 관심이 있었군요.
시노: 아니, 없어.
없나요!?
시노: 아아. 봐도 잘 몰랐고. 하지만 설계도를 보고 있으면 히스가 즐거워 보이고, 평소보다 말이 많아져. 평소에 그만큼 당당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네.
아하하, 시노다운 감상이네요.
시노: 그렇지? 그러니까 본인한테 말했거든. 오늘은 말을 잘하네 라고.
(그건, 놀린다고 생각해 버리는게 아닌지……)
그 말을 듣고 히스는 뭐라고……?
시노: 사과를 받았어. '말을 너무 많이해서 미안해' 라고. 신나는 기분인데 왜 사과하냐고 순간 화났어. 그런데…… '내가 좋아하는 걸 알아줬으면 좋겠어' 라며 웃었다. 그건 뭔가 간지러웠네.
▶ 부들부들 로즈가 쓰이는 곳 [SSR 너를 최고의 밤하늘로]
어라? 시노가 들고 있는 꽃다발은 부들부들 로즈인가요?
시노: 아아, 지금부터 하고 싶은 게 있어서 모으고 있었어.
하고 싶은 것?
시노: 푸른 장미 살롱에서 먹은 요리의 재현을 네로에게 부탁했어. 그랬더니 장식인 푸른 장미 대신으로 이걸 가져오라고 한 거야. 색이 비슷하다고.
(확실히 듣고 보니, 같은 한색 계열이니까 조금 비슷할지도……?)
그런데 어떤 요리를 재현하는 건가요?
시노: 그거 있잖아, 네가 쌀밥이랑 비슷하다고 했던 그거.
아아, 푸른 꽃잎이 건더기로 되어 있는 그 밥 같은 거! 그게 마음에 들었나요?
시노: 아니. 나는 얇게 썬 빵에 치즈와 꽃 소스가 얹혀 있던 것을 더 좋아했어.
그렇군요. 그럼 왜 그 밥의 재현을……?
시노: 지난 번 너의 대접에 대한 사례야.
에! 그건 제가 하고 싶어서 한 일이고, 그렇게 신경 써주실 필요는…….
시노: 별로 신경 쓰는 게 아니야. 나도 너와 똑같이 내가 하고 싶어서 하는 것 뿐이다. 그리고 원래의 세계의 음식과 닮았다고 했었잖아. 그래서 기쁘게 해준다면 이게 좋을 것 같았어.
나를 위해서…….
(그런 생각을 해줬구나. 왠지 기쁘다…….)
고마워요, 시노. 저녁 식사가 기대되네요!
시노: 흐흥, 나도 도울 예정이니까 엄청나게 맛있는 것을 만들어줄게. 마음껏 먹으라고.
▶ 행복이 찾아오도록 [SSR 숲의 은혜를 받아]
시노. 축복의 말을 준 세 사람이 시노를 찾고 있었는데, 만났나요?
시노: 아아. 생일 선물을 받았어.
그랬군요! 어떤 걸 받았나요?
시노: 무르한테 붉은 돌을 받았어. 몸에 지니고 있으면 좋은 일과 나쁜 일 중 하나의 현상이 일어난다더군.
(그건 아슬아슬하게 저주받은 물건이 아닌지…….)
시노: 파우스트에게 받은 건 펜이야. 좌학을 조금이라도 좋아해지라면서. 그리고 히스한테 받은 건 이거다.
에쁘다……. 이건 꽃병인가요?
시노: 아아. 나무로 만들었나봐.
혹시 히스가 직접 만든 건가요? 역시 손재주가 좋네요.
시노: 흐흥, 그렇지? 그 녀석은 뭐든 할 수 있으니까. 그리고 이번에 히스와 함께 블랑셰에 돌아갈 계획도 세웠어. 무르의 말대로 좋은 일이 잔뜩 일어났어. 받은 돌을 몸에 지니고 있어서 그런가.
붉은 돌의 효과를 시험하고 있었던 건가요!?
▶ 시노가 원하는 것 [SSR 고독을 비추는 빛]
안녕하세요 시노. 어디 외추라한요?
시노: 현자인가. 훈련을 가려고 했는데 미스라 못 봤어?
미스라? 저는 못 봤어요. 그 사람도 꽤 신출귀몰하니까요. 무슨 볼 일이라도 있나요?
시노: 훈련을 하려고.
시노는 정말 강함에 대해서는 스토익하네요.
시노: 스토익?
으음, 완벽주의라고나 할까…….
시노: 당연하지. 난 더 강해져야 해. 그렇지 않으면 영웅이 될 수 없으니까. 그래서 더 강해져서 장래에는 미스라도 이길 거야.
그렇군요. 힘내세요!
시노: …….
시노?
시노: 키도…….
……에, 키?
시노: 나도, 조금만 더 있으면 저 정도…….
미스라는 꽤 키가 크다고 생각하는데…….
시노: 하? 현자는 내가 미스라에게 이길 수 없다고 생각하는 건가?
그런 건 아니지만, 신장이란 노력으로 어떻게 되는 건가…….
시노: …….
아니, 괘, 괜찮아요! 시노는 미스라를 꼭 이길 수 있어요!
시노: 흐흥, 당연하지.
▶ 자극적인 숨바꼭질 [SSR 화원을 품은 망집]
시노. 저번에 무르와 셋이서 놀았을 때 즐거웠어요. 무르랑 자주 놀거나 하나요?
시노: 아아. 갑자기 올 때가 많으니까. 게다가 그 녀석의 놀이는 특이고 자극적이어서 재밌어.
헤에! 어떤 놀이를 하나요?
시노: 저번에 한 건 숨바꼭질이다. 무르가 마법관의 무언가로 둔갑해서 그걸 내가 찾는거지.
고도의 숨바꼭질이네요……. 나는 못 찾을 것 같아…….
시노: 주의해서 보고 있으면 괜찮아. 오즈의 방에 놓여 있던 술로 둔갑했을 때는 찾는데 좀 시간이 걸렸지만.
……그건 대단하네요.
(오즈의 방에 숨어있으려고 한 무르도, 찾으러 간 시노도.)
시노: 다음에 할 때는 현자도 불러줄게.
고, 고마워요. 하지만 그때는 일반 숨바꼭질로 부탁드려도 될까요? 숨는 구역도 안뜰 뿐이라던가, 지정해주면…….
시노: ……? 부탁이 많네. 뭐, 딱히 상관없지만.
호…….
▶ 시노와 과거의 문 [SSR 흔들리는 세계에서 너와]
보르다 섬 해변에 과거의 경치가 보이는 문이 출현한다고 해요. 과거라고 하면, 이 세계에 온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 불안감이 많이 있었을 때 어떤 기억을 떠올리면 안심이 되더라고요.
시노: 헤에. 어떤?
어렸을때 믿을 수 있는 어른이 책을 읽어주는 장면이요.
시노: 흐응.
시노는 부적이 될 만한 장면이라던가 있나요? 자신을 안심시킬 수 있는 기억이라고나 할까…….
시노: ……뭔가…….
네.
시노: 히스 생각만 나네.
아아. 두 사람은 소꿉친구니까…….
시노: 아니, 나는 종자야. 주군과의 추억으로 안심할 때가 아니잖아. 덧붙여서, 히스는 뭐라고 했어?
아직 물어보지 않았어요.
시노: 뭐야. 히스에게 먼저 물어보고 오지.
죄, 죄송해요.
시노: …….옛날에는 히스가 아니라 나으리나 마님이었던 것 같은데.
생각나서 안심되는 것이?
시노: 맞아. 어느 쪽인가 하면, 히스는 어쩔 수 없이 돌봤을 뿐이지.
또 그런 말을……. 지금 두 분을 보고 있으면 어쩔 수 없다는 느낌이 아니에요.
시노: 알고 있어. 지금은 명실상부한 히스가 나의 주군이야. 주군과의 추억으로 안심하고 있으면 안 돼.
그런가…….
시노: 다른 장면을 설정하자. 이런 건 자꾸 반복하면 컨트롤 할 수 있어.
에……!? 스스로 컨트롤 할 수 있나요?
시노: 이걸 머리에 떠올리면 이런 감정이 든다는 훈련을 하면 돼. 어떤 장면이 생각나야 안심해지고 내가 강해질까?
(별로 히스를 떠올려도 약할 것 같지는 않은데 …….)
시노: 오즈 같은 걸로 해놓을까. 세계 최강이니까.
시노: 응……? 강한 녀석을 보고 안심하는 것은 연약한 건가? 그러면 현자로.
엄청나게 어쩔 수 없다는 느낌으로 지명해줬지만, 감사합니다…….
SR 카드 에피소드
▶ 첫 수업 [SR 따스한 새벽]
시노, 훈련은 어떤가요?
시노: 순조로워. 나는 기억력이 좋다는 것 같아. 파우스트에게 그게 있다고 들었어.
그게……?
시노: 그거야, 집안일 같은 거. 뭐였더라, 빨래가 아니고…….
잠재 능력?
시노: 그거다.
대단하네요!
시노: 뭐 이 정도 가지고.
훈련을 좋아하나요?
시노: 좋아해. 파우스트는 까다롭지만 궁금한 게 있으면 또박또박 잘 알려줘. 전에 스승님은 대충대충 알려줬는데. 내가 더 셌고.
아아, 히스클리프에게 들은 적이 있어요.
시노: 히스는 가정교사가 많이 있었어. 하지만 나에겐 처음이었지. 첫 교사치고 파우스트는 괜찮은 사냥감이라고 생각해.
(첫 사냥처럼 말하고 있군…….)
시노가 재밌어하는 것 같아 다행이에요. 더 훈련해서 굉장한 마법사가 되어주세요.
시노: 아아, 맡겨둬.
▶ 미아인 시노 [SR 생각하는대로]
시노는 미아가 되어 곤란했던 적이 있나요?
시노: 있다고 생각해? 난 여기 올 때까지 숲을 지키고 있었어. 오히려 안내를 하는 쪽이었지. 미아가 되면 일을 못 해.
와아. 그럼 시노는 미아가 된 적이 없는 거네요.
시노: 없어. ……최근에는.
……옛날에는 있었나요?
시노: 블랑셰에 막 들어갔을 때야. 성 안에서. 하지만 그 한 번 뿐이니까.
블랑셰 성이라면 굉장히 넓을 것 같네요.
시노: 아아, 넓어. 그리고 훌륭해. 블랑셰는 유서 깊은 명가니까!
(시노, 엄청 자랑스러워 보여.)
시노: 여기 저기 깨끗하고, 호화롭고, 셀 수 없는 수의 방이 있어서 넋을 잃고 있는 사이에 걸으면 걸을수록 어디서 왔는지 모르게 되고. 소리를 질러 누군가를 부르는 것도 멋쩍어.
그래서, 어떻게 됐나요?
시노: 발견됐어. ……히스에게.
히스클리프, 찾고 있었던 거군요.
시노: 아무한테도 말하지 마. 내가 길을 잃어버렸다는 것을 알고 있는 건 히스 뿐이니까.
네, 물론. 비밀이에요.
(소중한 추억을 말해줬어. 기쁘다…….)
▶ 너와 다시 만난다면 [SR 리드는 맡겨줘]
시노는 시나몬 군에게 이 숲을 안내해줬었죠.
시노: 아아, 마법서에 오고 나서 이 근처는 내가 관리하고 있으니까. 시나몬도 즐거워하던데.
확실히 다른 숲에 비교해보면 길도 평탄하고 시노가 집을 만들어 주니까 동물들도 살기 좋을 것 같아요.
시노: 나는 숲지기니까. 이 정도는 할 수 있어.
믿음직해요. 혹시 안내 말고 시나몬 군에게 알려주고 싶은 거라던가, 같이 하고 싶은 것이 있나요?
시노: 많이 있어. 마법을 가르쳐줘도 좋고, 나무 열매를 모아서 과자를 만들어 주는 것도 좋아. 하지만, 그렇네……. 제일은 날씨 좋은 날에 나무 그늘에서 낮잠을 자고 싶어.
낮잠인가요? 활동적인 시노로 따지면 좀 의외네요.
시노: 숲을 안내했을 때, 그 녀석을 안내했더니 폭신폭신해서 기분이 좋았어. 냄새도 좋고. 그래서 같이 낮잠을 자면 더 기분이 좋을 것 같아. 가끔은 한가롭게 지내는 것도 나쁘지 않지.
시나몬 군과 낮잠인가……. 뭔가 생각만 해도 행복해지는 것 같아요.
시노: 그렇지? 다음에 그 놈과 만나게 된다면, 현자도 같이 낮잠이나 자자. 내가 그때까지 좋은 나무 그늘을 찾아 놓을테니까.
▶ 귀로도 즐길 수 있어? [SR 넘칠 듯한 선물을 안고]
돌체의 숲에서 좋은 재료는 찾았나요?
시노: 아아, 이거다. 내가 발견한 것 중에서 가장 큰 나무였어. 과일치고는 특이한 색이지.
와아, 대단한 색! 보라색과 오렌지색이 섞여서……. 아, 자세히 보니 얼굴 같은 무늬도 있네요.
시노: 무늬? 어디에.
여기…….
(어라? 이 모양, 굉장히 괴로운 얼굴로 보이는 것 같은……. 왠지 화끈한 분위기가 감돌고 있는 것 같아…….)
이거, 정말로 먹을 수 있는 건가요?
시노: 몰라.
에!?
시노: 근데 네로가 먹을 수 있다고 했어. 달고 맛있대. 너도 먹어볼래?
에, 으음…….
(괴, 굉장한 외형이지만……. 이 세계의 음식에는 특이한 것이 많고.)
모처럼의 기회니까 시노가 괜찮다고 한다면 조금 먹어보고 싶어요!
시노: 좋아. 그러면 나랑 반반씩 나눠먹으면 되겠네. 귀 꽉 막고 있어.
귀를? 왜요?
시노: 이 녀석은 나이프를 꽂으면 절망의 비명을 질러서 시끄럽대.
비명!? 저, 저기……. 역시 저는 사양…….
시노: 간다. 하나, 둘……!
▶ 아이돌 연습 [SR 대담하게 서비스를]
시노는 아이돌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
시노: 아이돌? 뭐야 그게.
제 세계의 직업인데 노래도 부르고 춤도 추면서 모두를 즐겁게 하는 화려한 사람들이에요.
시노: 흐응……. 무대 배우 같은 건가.
그런 느낌이네요. 예쁜 쇼를 보여주기 때문에 꿈을 파는 일이라고도 할 수 있어요.
시노: 그 일은 유명해지기도 하나?
인기 아이돌은 엄청 대단하죠. 많은 팬들에게 둘러싸이거나 쫓기거나 하는 것 같아요.
시노: ……나쁘지 않네.
시노는 소란스러운 건 괜찮나요?
시노: 아아. 그게 나에 대한 평가인 거잖아? 그럼 상관없이 쫓아온 팬들에게 손을 흔들고 화답해줄 수 있어.
(신같은 대응!)
시노는 아이돌이 적합할지도 모르겠네요.
시노: 그런가? 언젠가 그때를 위해 연습해 둘까.
연습이라니?
시노: 아이돌 연습 말이야. 현자, 내 팬 역할을 해.
에? 저요?
시노: 빨리 해.
……꺄, 꺄악! 시노 님~!
시노: ……훗.
(손을 흔들어 줬다……. 뭐지 이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