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릭터 에피소드
▶ 히스클리프의 마나 에어리어
마법사에게는 각자 마음에 드는 파워 스폿이 있다고 현자의 서에 적혀 있더라고요. 재충전을 하거나 의식을 집중하거나 하기 위한 같은 곳이라는데, '마나 에어리어' 라고도 부른다고 들었어요. 히스클리프도 아나요?
히스클리프: 네. 원래는 몰랐는데 파우스트 선생님께서 가르쳐 주셨어요. 마음이 안정되고 집중이 되는 자기 자신의 원풍경 같은 곳이라고.
파우스트는 수업 제대로 할 것 같네요……. 히스클리프에게도 마나 에어리어가 있나요?
히스클리프: 제 마나 에어리어는 조금 창피하지만…… 비 오는 날의 침대 안이에요. 블랑셰 안에 있을 때부터 잠에서 깨어나 빗소리가 들리면 정신이 맑아지고 집중이 잘 되는 걸 느꼈어요. 빗물이 흙으로 스며들듯이 마력으로 몸이 촉촉해지는 듯한…… 그런 느낌이 들더라고요.
차분하고 조용한 이미지는 히스클리프 같은 느낌이 들어요. 비오는 날에는 억지로 깨우지 않도록 할게요.
히스클리프: 아하하…… 괜찮아요. 현자님이 오실 때 쯤이면 벌써 잠에서 깨서 빗소리를 듣고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 히스클리프의 애뮬렛
마나 에어리어에서 오래 떨어져 있는 마법사는 마나 에어리어를 본 뜬 애뮬렛을 가지고 있다고 현자의 서에 적혀 있었어요. 애뮬렛이 있으면 마나 에어리어에 있는 것 같은 효과를 볼 수 있다는데. 히스클리프도 애뮬렛을 가지고 있나요?
히스클리프: 네. 파우스트 선생님께서 알려주셨어요. 제 애뮬렛은 사셰네요.
히스클리프는 침대 베개 밑을 더듬어 손바닥에 잡히는 작은 천 주머니를 꺼내더니 내게 건네주었다.
이것이 사셰……? 안에는 뭐가 들어있나요?
히스클리프: 말린 허브라던가 나무 부스러기 같은 걸까요? 기분마다 내용물은 바꾸고 있어요. 제 마나 에어리어는 침대 안이니까 차분한 향의 물건을 놔서 편안하게 하면 좋다고 해서.
……진짜다. 좋은 향이 나네요.
히스클리프: 마나 에어리어를 의식해서 애뮬렛을 놓으니 마법의 상태가 좋아진 것 같아요. 향이나 환경에 따라 이렇게 변할 줄은 파우스트 선생님께 배울 때까지 몰랐습니다. 사셰도 향은 몸이 기억하니까 원정 때 들고 나갈 수 있어서 좋을 것 같다고 선생님이 골라주신거에요.
마법 공부, 재밌을 것 같네요. 마법서에서 사는 것이 도움이 되는 것 같아서 다행이에요!
▶ 가사에 분투 중
(아…… 셔츠가 널려져 있어.)
히스클리프: 안녕하세요, 현자님.
안녕하세요. 혹시 이 옷…….
▶ 히스클리프의 옷인가요?
히스클리프: 네. 이건 제 실내복입니다만…….
▶ 시노의 옷인가?
히스클리프: 아…… 사실 이거, 제 실내복이에요. 시노는 좀 더 움직이기 편할 것 같은 옷을 입을 때가 많네요.
히스클리프: 어제 홍차를 마시는데 셔츠에 흘려버려서.
과연. 그래서 빨래를 하고 있었군요. 히스클리프는 가사일을 잘 하나요?
히스클리프: 솔직히 별로……. 본가에 있었을 때는 항상 하인들이 해줬기 때문에 아직도 못하는 게 많아요.
(그런가. 히스클리프는 블랑셰 영주의 아들이었으니까.)
히스클리프: 어라, 소매에 주름이 져있어……! 이럴 때는 어떻게 해야하지? 죄송합니다. 카나리아 씨에게 물어보고 올게요!
(익숙하지 않은 가사에 도전하는 모습이 풋풋해서 응원하고 싶어져……)
▶ 히스클리프의 가족
히스클리프의 집은 성이죠. 다 같이 살고 있는 느낌인가요?
히스클리프: 네. 저희 본가인 성에서는 부모님이랑 하인과 함께 살았어요. 마법사는 저뿐이에요. 성에는 시노의 방도 있었는데 혼자가 좋다고 해서 숲 속 오두막에서 자고 있더군요.
▶ 어떤 아버지인가요?
히스클리프: 아버지는…… 글쎄요. 훌륭하고 백성들이나 왕가로부터의 신뢰도 두터운 사람이에요. 강하고, 밝고, 긍정적이고, 공정하고, 상냥하고, 하지만 혼낼 때는 엄하고... 저는 항상 동경하고 있었습니다.
멋진 아버지시네요!
▶ 어떤 어머니인가요?
히스클리프: 어머니는…… 그렇네. 모두에게 상냥하고, 밝고, 요리도 잘하고, 약간 눈물이 많은 분이세요. 교양도 깊고 학교를 쉬었을 때는 어머니에게도 여러 가지를 배웠었죠.
멋진 어머니시네요!
히스클리프: ……네. 아들 입장에서는 조금 말하기 어렵지만, 정말 나무랄 데 없는 부모님이세요. 그래서 제가 마법사로 태어난 게 두 분의 유일한 결점으로 생각되어서 괴로웠어요. 계속 부모님께 미안해서.
히스클리프…….
히스클리프: 이런 얘기를 하면 분명 야단맞고 말겠지만요. 이제는 세계를 지킬 사명을 부여받아서 두 사람을 보호할 힘이 생겼다 라고 조금 생각하게 되었어요. 아직 시노처럼 강해지지는 못했지만 언젠가 반드시 부모님이 자랑할 수 있는 자신이 되고 싶습니다.
▶ 언제까지나 너와
히스클리프는 시노의 주군이기도 하고, 시노의 친구인거죠. 주인이면서 소꿉친구라고나 할까…….
히스클리프: 뭐…… 그렇게 되네요.
어떤 마음이 더 강한가요? 제가 보기에는 주종을 초월한 유대관계가 있는 것 같은데요.
히스클리프: 저는…… 시노의 주인으로 있기보다는 시노의 좋은 친구로 있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같은 마법사이기에 시노에게는 전부 다 말할 수도 있고. 어렸을 때부터 계속 같이 있었으니까.
히스클리프: 하지만, 시노는…….
시노는……?
히스클리프: 시노는 갑자기 저를 주군으로 만들고 싶어하는 거에요. 치사하죠. 평소에는 편하게 부르거나 등도 두드리는데 저에게 명예를 주려고 해요. 분명 저를 생각해 주고 있는 거라고는 알고 있습니다만…… 그때마다 갑자기 선을 그은 것 같아 당황스러워요. 옆에 서지 마, 위로 가. 라고 하는 것 같아서.
그렇군요……. 시노에게 얘기해 본 적은 있나요?
히스클리프: 여러 번 있어요. 출세하거나 눈에 띌 생각은 없다고……. 하지만, 계속 그대로네. 언제까지나 시노와 사이좋게 지낼 수 있다면 저는 그것만으로도 충분한데요.
▶ 의지하는 존재
히스클리프는 카인과 사이가 좋죠. 처음 만났을 때도 둘이 같이 있었고.
히스클리프: 그렇죠. 카인은 제가 마법서에 왔을 때부터 친절하고 부담없이 대해 줬어서…….
카인, 싹싹하니까요. 처음 만났을 때는 어떤 인상이었나요?
히스클리프: 에, 그러니까…… 저는 동쪽 나라의 수도에서 멀리 떨어진 숲 근처의 한적한 곳에서 자랐기 때문에, 화려한 중앙 나라의 수도에 살고 있고 말을 많이 하며 행동적인 카인에 처음에는 조금 기세에 눌렸었거든요.
(지방의 점잖은 스님들이 도시의 젊은이에게 압도당하는 느낌인건가……?)
히스클리프: 하지만 바로 마음속의 따뜻함이 전해지고, 계속 의지하게 되었어요. 같이 현자의 마법사로 뽑혔던 스승님이 '늘 카인의 그늘에 숨어 있다' 라고 말했을 정도로요. 저는 스승님이 조금 서툴렀기 때문에…… 스승님으로부터도 감싸주거나 해서 카인이 정말 도움이 많이 됐네.
과연. 히스클리프에게 있어서 의지할 수 있는 오빠라는 느낌인거네요.
히스클리프: 네. 하지만 그렇게 말하면 시노가 화내요. 시노는 본인이 제 형이라고 생각하고 있으니까. 저에게는 있어서 제가 형이고, 시노는 귀여운 동생 같은 느낌이지만요. 현자님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나요?
▶ 군고구마를 둘러싸고
(좋은 냄새……. 좋아. 슬슬 익었으려나.)
군고구마…… 고구마 같은 맛의 감자지만 고구마 맛이 잘 재현 됐으면 좋겠는데.
히스클리프: 현자님, 뭐하고 계시…… 우왓! 낙엽이 타고 있어.....?!
히스클리프: 물러서주세요! '레프세바이―'
잠깐, 히스클리프……! 이건 화재가 아니에요!
히스클리프: 에?
이건 군고구마라고 제 세계에서 자주 행해지던 밖에서 고구마를 굽는 습관이라고나 할까…….
히스클리프: 그, 그런가요……? 죄송해요. 멀리서 불이 보여서 당황해버렸어요. 부끄럽네…….
저야말로 걱정 끼쳐드려 죄송해요. 하지만 모닥불에 구워야 맛있더라고요. 먹어볼래요?
히스클리프: 현자님께서 그렇게 말씀하신다면……. 우물…….
히스클리프: 와……. 뜨겁지만 달콤하고 맛있네요…….
▶ 다행이에요!
히스클리프: 감사합니다. 밖에서 간식을 먹다니 왠지 신나네요.
▶ 하나 더 먹을래요?
히스클리프: 에…… 괜찮은가요? 그러면 시노에게 줄까. 걔, 이런 거 좋아할 것 같아요.
히스클리프: 재미있는 습관이네요. 다음에 동쪽의 마법사들끼리 정원 청소할 때 해볼까....
(군고구마, 마음에 들어한 것 같다……)
▶ 전 현자의 거짓말
히스클리프: 현자님, 설거지를 하시는군요. 저도 도와드릴게요.
고마워요! 항상 히스 덕분에 살아요.
히스클리프: 아뇨…… 핸섬이니까요.
하……?
히스클리프: 어라, 뭔가 이상했나요? 전의 현자님이 '겸손할 때 쓰는 말' 이라고 알려주셨는데…….
핸섬은 '잘생겼다' 라는 뜻이에요. 그래서 본인에게 쓰는 사람은 별로 없을지도…….
히스클리프: 에에! 지금까지 저는 몇 번이나 이 말을 사용해 온걸까……. 카인에게도, 시노에게도 말해버린 것 같은데…….
하지만 히스는 확실히 잘생겼으니까 틀리지 않았어요! 오히려 정답이에요.
히스클리프: 가, 감사합니다……. 하지만 가능하다면 이 말의 의미는 다른 모두에게 비밀로 해주지 않겠나요?
알겠어요. 히스가 자신 있게 이 말을 할 수 있는 날까지 비밀로 하죠.
히스클리프: 아하하…… 그런 날이 오려나요.
▶ 의외의 일면
……으응. 아아, 졸아버렸나…….
우왓, 히스클리프?!
히스클리프: 깨워버려서 죄송해요. 기분 좋게 주무시고 계셔서 방까지 모셔다 드리려고 했습니다만…….
(그래서 얼굴이 가까운건가……! 미남이 더 잘생겨보여……)
히스클리프: 그래도 현자님이 깨어 있다고 생각하니 조금 쑥스럽네요…….
아뇨, 마음 써주신 것 만으로도 감사해요. 혹시 이 어깨에 걸려 있는 이 담요도 히스클리프가?
히스클리프: 네. 너무 피곤하신 것 같아서……. 민폐였나요……?
(방으로 옮기려고 한다던가, 히스클리프는 의외로 강인한 면이 있네……)
▶ 히스클리프의 특기 마법
히스클리프는 잘하는 마법이 있나요? 히스클리프만 쓸 수 있는 마법이라던가.
히스클리프: 잘하는 거랑은 다를지 모르겠지만 저번 수업에서 파우스트 선생님께서 감응력이 높다고 하셨어요.
감응력…… 인가요?
히스클리프: 네. 마력이나 자연 속에 있는 신기한 힘을 감지하는 능력이에요. 영향을 받기 쉽다고 해야할까? 사실 저는 오랫동안 겁쟁이라고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하지만 그건 위험이나 나쁜 낌새를 감지하는 힘이 강하기 때문이라고 파우스트 선생님께서 말씀해 주셔서…… 기뻤어요. 마법서에 와서 선생님 밑에서 마법을 배울 수 있어 다행이라는 생각이 다시 한 번 들더라고요.
히스클리프가 겁쟁이라고는 저도 생각하지 않아요. 지금 얘기, 파우스트에게 전해주면 좋아하지 않으려나.
히스클리프: 어떨까……. 선생님은 자기를 좋게 말하는 걸 싫어하시는 것 같아서……. 그래도 그렇네요. 조금 더 허물 없을 때, 얘기 해보도록 할게요.
▶ 빛의 정체는?
(산책하려고 온거였는데…… 경치가 아름다워서 꽤 안쪽까지 와버렸네.)
달빛은 있지만 조금 무섭다……. 빨리 마법서로 돌아가야…… 어?
갑자기 내 주위를 작은 빛 구슬 같은 것이 튀기 시작했다.
(혹시 반딧불이……? 이 세계에도 있었구나. 안심이 돼. 착한 빛이네.)
히스클리프: 현자님……! 여기 계셨군요. 무사하셔서 다행이에요.
히스클리프! 걱정 끼쳐 드려서 죄송해요. 혹시 이건…….
히스클리프: 아아…… 제가 냈어요. 현자님을 찾는데 좀 밝아야 찾기 쉬울 것 같아서. 놀라게 해버렸나요?
아뇨! 제 세계에서 본 광경이 떠올라서 조금 그리워졌어요.
히스클리프: 현자님…….
히스클리프:'레프세바이브러프 스노스'
와아, 작은 빛의 구슬이 잔뜩……! 예쁘네요.
히스클리프: 발밑은 제가 비춰드릴게요. 자, 마법서까지 함께 돌아가요.
▶ 히스클리프의 문장
현자의 마법사에게는 눈에 띄는 현자의 문장이 몸에 나타난다고 들었어요. 히스클리프의 문장은 어디에 있나요?
히스클리프: 아…… 저는 허리 뒤에 있어요. 왼쪽, 이 근처요.
히스클리프는 그렇게 말하며 벨트 너머로 허리 뒤에 닿아 보였다.
다른 사람의 문장도 봤었거든요. 저런 게 갑자기 나타나서 놀라지 않았나요?
히스클리프: 놀랐어요……. 역할이 끝날 때까지 지워지지 않는다고 해서 굉장히 당황했었습니다. 저는 마법사로 있는 나에게 계속 꺼림칙함이 있었어서……. 이런 문장이 증거처럼 남으면 인간인 척도 못하니까. 당분간은 사람들 앞에 나서고 싶지 않았었네…….
히스클리프…….
히스클리프: 그래도 마법서에 와서 다른 마법사들과 만나다 보면 제 안의 편견이 없어지는 걸 느껴요. 지금도 복잡한 마음은 있지만 그래도 조금 마법사로 태어난 것에 대해 긍정적이게 됐으려나. 문장이 있어서 좋다고 생각하게 됐어요.
▶ 복화술에 도전
히스클리프: 혀, 현자님! 아침식사 시간이야― ……에요! 일어나주세요, 현자님…….
으응…… 누가 깨우러 와주셨군요. 고마워…… 에?!
내가 눈을 뜨니 히스클리프가 곰인형을 손에 들고 수줍게 움직이고 있었다.
히스클리프: 일어나주셔서 다행이다! 그럼 전 이만…….
잠깐만요, 히스! 너무 여러가지 궁금해요.
히스클리프: 역시 저인걸 아셨군요.
알아요! 왜 인형으로 복화술을?
히스클리프: 현자님이 요즘 침대에서 좀처럼 나오지 못해 곤란하다고 하셔서…….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없으려나 하고 생각하고 있었어요. 카인이랑 상담해보니 현자님을 놀래키면 금방 깨어나지 않겠냐고 해서. 하지만 생각해보니 인형으로 복화술 같은 건 너무 앳되죠.
(얼굴이 새빨갛다. 시간이 지나니 부끄러워진거겠지……)
▶ 억제할 수 없는 고마움
안녕하세요, 히스클리프. 오늘 임무로 서쪽 나라로 나가서 선물을 사왔어요. 이건 탁상 천문 시계라고 무르가 벼룩시장에서 찾은 거에요. 히스가 좋아할 거라면서.
히스클리프: 에, 이거…… 기술자가 몇십 년에 걸쳐 설계하는 아주 귀중한 물건이에요……. 정말 제가 받아도 되는건가요?
그렇게 굉장한 거였군요?! 무르가 엄청 열심히 구하더라고요. 꼭 분해해서 놀아달라고 하던데요…….
히스클리프: 그, 그런…….
▶ 혼자 있을 때는 뭐하나요?
히스클리프: 생각을 하거나 책을 읽어요. 그리고…… 시계나 기계를 만지거나 세공을 하기도. 좀 더 밖에 나가서 몸을 단련해야 할지도 모르겠지만 저는 방에서 뭔가 하는 편이 더 맞아서…….
▶ 누군가를 방으로 부르거나 하나요?
히스클리프: 카인은 작년에 제가 마법서에 왔었을 때부터 돌봐줘서 자주 방에서 얘기하고 상담도 받아요. 시노는 노크도 안 하고 들어오죠. 요즘은 클로에나 루틸, 무르도 놀러와 주려나. 제가 먼저 말을 거는 것은 뭔가 어색하지만…… 모두 싹싹하고 상냥해요.
▶ 하루의 타임 스케쥴은?
히스클리프: 제대로 정하지는 않았지만 일어나서 세수를 하고, 아침식사를 하고, 파우스트 선생님의 수업을 듣고……. 자유시간에는 모두와 이야기하거나 외출, 혼자 방에 있고 다음 날이 오기 전에 몸단장을 하고 쉬는 느낌이에요.
히스클리프: 선물, 감사합니다... 하지만 이런 귀중한 물건을 분해하는 것은 좀 용기가 필요할 것 같네...
히스클리프 마음대로 하세요. 그냥 놔둬도 예쁘고 멋있으니까요.
히스클리프: 네……. ……잠깐 무르에게 고맙다고 하러 다녀올게요! 현자님도 정말 감사합니다.
(드물게 흥분한 느낌이다……. 기쁘게 받은 것 같아서 다행이네.)
▶ 카인으로부터의 선물
히스클리프: 좋네, 이 시계……. 장식도 공들여져 있어.
히스클리프. 카인에게 선물을 받은건가요?
카인: 아아. 중앙 수도에서 골동품점을 찾았거든. 히스라면 좋아할 것 같아서. 하지만 초침이 멈춘 채로 있는 것 같은데 이건 어떻게 움직이는 거지?
히스클리프: 아! 자세히 보니 고장났어……!
카인: 정말로? 제대로 확인하지 못해서 미안해. 다시 고치고 줄게.
히스클리프: 카인……. 안 고쳐도 괜찮아. 이 시계, 그냥 받아도 될까?
카인: 에? 고장났는데?
히스클리프: 오히려 고치는 것을 좋아해서 괜찮아. 이 시계, 너무 예뻐서 분명 안의 구조도 아름답고 섬세할 것 같아서. 오늘 밤 안으로 움직일 수 있게 하도록 힘내볼게요. 최고의 선물을 줘서 고마워, 카인!
▶ 떨어지지 않는 손끝
히스클리프: 곤란하네…….
히스클리프. 무슨 일 있나요?
히스클리프: 현자님…… 사실, 저에게 붙어서 떠나지 않는 아이가 있어서…….
아, 손끝에 작은 나비가.
히스클리프: 아까 창문으로 들어와서 제 손가락에 계속 멈춰있어요. 하지만 잠시 후 훈련이 있기 때문에 이대로 둘 수도 없고…….
히스클리프: 자, 빨리 날아가. 밖이 더 신날거야.
나비: …….
히스클리프: 이런 식으로 해도 전혀 안돼요. 이 아이, 지쳐있는걸까…….
(히스의 손가락이 예뻐서 마음에 들어하고 있는 게 아닐까……)
▶ 상냥한 마법
히스클리프: 현자님은 만약 마법을 사용할 수 있다면 해보고 싶은 일이 있나요?
글쎄요……. 자기 몸을 작게 할 수 있으면 재밌을 것 같아요. 고양이 등을 타고 산책이라던가. 그리고 과자를 빅 사이즈로 먹을 수 있죠!
히스클리프: 과연…… 그렇다면. '레프세바이브러프 스노스'
우왓! 눈앞의 것이 커져가고 있어……! 어라? 내가 작아진건가……! 히스클리프의 마법, 대단하네요!
히스클리프: 죄송해요, 현자님……. 그 풍경은 가짜에요. 저에게 그럴만한 마력은 없으니까, 환영만 보여주는…….
환영?! 그건 그거대로 굉장해요!
히스클리프: 그렇지 않아요……! 고양이도 보여드리고 싶었지만 잘 되지 않아서 죄송해요…….
(신경 쓰는 쪽, 거기인가……)
▶ 레몬파이 양보
(시노와 히스가 말다툼을 하고 있어……. 혹시 싸움?)
히스, 시노! 무슨 일이에요?
시노: 현자인가. 히스가 간식인 레몬파이를 나에게 주겠다는거야.
히스클리프: 뭐야. 넌 레몬파이 엄청 좋아하니까 순순히 받아들이면 되잖아?
시노: 이렇게 맛있는 거, 네가 안 먹으면 어떡해.
파우스트: 너희들은 조용히 식사도 못하는건가. ……시노. 히스의 것을 받아줘라. 히스는 대신 내 파이를 먹으면 돼.
히스클리프: 그, 그런! 파우스트 선생님 것을 받다니, 안돼요.
네로: 알았어, 알았어. 바로 리필해 줄테니까 다들 각자 자기 파이를 먹어.
(솔직하지는 않지만 동쪽나라 마법사들 다운 대화다……)
SSR 카드 에피소드
▶ 좋아하는 것을 말하는 열의 [SSR 언젠가, 정말 좋아하는 이야기로]
히스는 좋아하는 전설이나 이야기가 있나요?
히스클리프: 많이 있어요. 어렸을 때부터 책을 좋아해서 자주 읽었기 때문에.
그러고 보니 오렌지 나무에게도 책을 읽어줬다고 했죠,
히스클리프: 네. 특히 좋아하는 이야기라고 하면…… 그거인가. 이상한 관에 방황한 주인공이, 똑같이 갇혀버린 친구를 도와 제자리로 돌아가는 모험담인데…….
모험담 좋죠! 어려움을 앞에 두고 주인공이 신기한 힘을 얻거나 강해지는 것을 보는 건 두근거리죠.
히스클리프: 네, 엄청요! 그런데 이 얘기는 조금 특이해서 다른 작품들처럼 검이나 마법은 쓰지 않네요. 대신 많은 까마귀들이 등장하는데, 주인공이 그걸 구사해서 친구들을 도우려고 애쓰는 모습이 엄청 설레어요. 이야기 속에 나온 카라쿠리를 스스로 만들려고 설계도를 생각해 보기도 하고……. 후후, 그립다.
(히스, 엄청 좋은 미소야.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이쪽도 기뻐지네)
히스클리프: 아…… 죄송해요. 저만 얘기해서.
아니에요, 알려줘서 고마워요. 히스가 좋아하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기뻤어요. 분명 오렌지 나무도 저와 마찬가지로 히스의 이야기를 즐겨 듣고 있었을 거라고 생각해요.
히스클리프: ……그런가요? 그러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