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魔法使いの約束/캐릭터 에피소드

피가로 가르시아

▶ 피가로의 마나 에어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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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사에게는 각자 마음에 드는 파워 스폿이 있다고 현자의 서에 적혀 있더라고요. 재충전을 하거나 의식을 집중하거나 하기 위한 같은 곳이라는데. 

 

피가로: 아아, 그거 말이지. 이 세계에서는 '마나 에어리어' 라고 불려. 자기 자신 속에 있는 원풍경 같은 곳. 자연스럽게 마음이 차분해지고 정신을 집중할 수 있는 장소야. 

 

마나 에어리어……. 피가로도 마나 에어리어가 있나요?

 

피가로: 물론. 내 마나 에어리어는 북쪽 나라에 있는 바다야. 하늘은 흐리고, 바다는 조금 거칠고, 바람은 세고, 넓은 잔디가 있는 곳 끝에는 절벽으로 되어 있고, 눈은 내리지 않고……. 그런 경치야.

 

거기가 피가로의 고향인가요?

 

피가로: 아니. 내가 태어난 고향은 호수 옆이었어. 그 바다는 옛날에 조금만 살아봤던 땅이야. 그 당시 어떤 사람들과 함께 있었는지, 내가 무슨 생각을 했는지는 기억이 안 나지만 그래도 그 경치만큼은 마음에 들어서. 아무 추억도 없는 곳이 내 마나 에어리어가 되었다. 마법사 중에서는 좀 드문 일일 지도 모르네. 지금도 생각을 하고 싶을 때나 집중력을 올리고 싶을 때 가끔 나가.

 

……마나 에어리어에 대해서는 아직 잘 모르겠지만 어쩐지 피가로 같은 에피소드네요.

 

피가로: 아하하…… 나도 그렇게 생각해. 

 

▶ 피가로의 애뮬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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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나 에어리어에서 오래 떨어져 있는 마법사는 마나 에어리어를 본 뜬 애뮬렛을 가지고 있다고 현자의 서에 적혀 있었어요. 애뮬렛이 있으면 마나 에어리어에 있는 것 같은 효과를 볼 수 있다는데. 피가로도 애뮬렛을 가지고 있나요?

 

피가로: 아아, 있어. 자, 여기에.

 

피가로는 선반에 올려놓았던 네모난 유리 케이스를 들고 나에게 보여주었다. 희미하게 발광하는 케이스 속에는 물이 들어있어 해면처럼 빛나며 파도치고 있었다. 희미하게 파도치는 소리도 들린다.

 

어항인데 물이 움직여…….

 

피가로: 이건 환영이야. 내 마나 에어리어는 북쪽 나라의 바다니까. 그 풍경을 가두고 있는거지.

 

환영…… 마법으로 비춘 경치군요.

 

피가로: 옛날에 쌍둥이 선생님에게 만드는 법을 배웠거든. 다른 마법사의 애뮬렛처럼 그냥 바닷물을 두었어도 좋았을텐데……. 나는 특히 마나 에어리어에 떨어져 여러 군데를 거처로 했었으니까 풍경 자체를 가지고 있는 게 가장 좋대.

 

스승에게 물려받은 마법인가요? 그런 거 좋네요.

 

피가로: 그렇게 말하면, 오즈의 애뮬렛도 비슷하니까 왠지 쑥스럽네…….

 

▶ 피가로의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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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가로: 현자님, 좋은 때에 왔어. 쿠키 받아.

 

와아, 감사합니다. 무슨 일이에요?

 

피가로: 카나리아가 구웠대. 콕로빈에게 받았어. 다른 애들 몫도 있고. 이렇게 요리 잘하는 부인이 있어서 부럽네.

 

……전부터 생각했었는데 피가로는 엄청 오래 살고 있죠. 가정을 가져본 적은 없나요?

 

피가로: 글쎄, 어땠으려나. 있었을 수도 있고 없었을 수도. 가족을 만들어 봤자 나만 뒤떨어져.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계속 반복하기에는 역시 조금 외롭네. 남쪽 나라에 자리잡고 나서는 저만의 가족을 만들 필요는 없다는 것을 깨달았어. 저 나라는 모두가 가족 같아서 편해.

 

그렇군요……. 뭔가 좀 복잡한 걸 물어봐서 죄송해요…….

 

피가로: 아하하. 신경 쓰지 마, 현자님. 오즈를 보고 알게 된 것이지만……. 원하지 않아도 소중한 사람은, 나타날 때 나타나는 법이야.

 

▶ ???

 

▶ 어렸을 때의 아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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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가로는 아서의 어린 시절도 알고 있죠. 무슨 추억이라도 있나요?

 

피가로: 잔뜩 있어. 아서는 장난꾸러기였으니까 의사로서 돌볼 일도 많았었지.

 

아서: 피가로님……! 현자님 앞에서 그다지 부끄러운 이야기는…….

 

피가로: 부끄럽구나? 예를 들어서, 처음으로 하늘을 날려고 발코니에서 떨어졌을 때…….

 

아서: 와아! 와아와아!

 

아서. 그거, 입 막음 하고 있는거에요?

 

피가로: 빗자루를 컨트롤 하지 못하고 침엽수 숲 속으로 파고 들어가 전신이 가시 범벅이 되었을 때…….

 

아서: 대단한 부상은 아니었어요! 금방 나았고, 지금도 겁먹지 않고 하늘을 날고 있잖아요?

 

……오즈가 아니었어도 아서를 기르는 사람은 비명을 질렀을 것 같네요…….

 

피가로: 아하하. 어린 아이는 어떤 사람이라도 그런 점이 있지. 아서의 마력이 강한 만큼 오즈도 힘들었을거야.

 

피가로: 아서가 심하게 다치거나, 감기가 오래 가거나 하면 오즈가 순식간에 남쪽 나라까지 데려왔었어. 계속 혼자 있었으니까 어떤 치유 마법을 펼쳐야 할지 난감했나 봐. 처음으로 의지하고 있구나 라고 생각했었지. 거기는 역시 기분 좋았었어. 아서에게 감사해야겠네.

 

▶ 길고 긴 설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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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례합니다. 스노우 화이트……. 어라, 피가로도 있었네요.

 

피가로: 여어, 현자님! 마침 좋은 때에 와줬어.

 

스노우: 피가로여. 아직 이야기는 끝나지 않았네.

 

화이트: 피가로여. 늙은이의 얘기는 긴 법이야.

 

피가로: 좀 봐주세요. 이제 충분히 반성했으니까요.

 

얘기 중이셨군요. 제 용무는 나중에…….

 

피가로: 아니아니. 그런 말 하지 말고, 할아버지들 상대 좀 해줘. 옛날부터 두 분의 설교는 길고 길어서…….

 

설교……?

 

피가로: 으―음. 솔직히 말하면 내가 막무가내로 두 분에게 독설에게 듣고 있던 중이었어.

 

스노우: 그대, 당황할 정도로 반성의 기색이 없구먼.

 

화이트: 정성이라도 좀 보이면…….

 

피가로: 현자님 앞에서 말하지 않아도 되잖아요. 저는 아직 이 아이에게 존경 받고 싶다고요. 자, 이 마나석을 입막음용으로 받아주세요.

 

스노우: 정말―, 어쩔 수 없네.

 

화이트: 오늘 뿐이니까―?

 

(신경 쓰여…….)

 

▶ 믿을 수 있는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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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틸과 미틸은 피가로와 오래 알고 지낸 사이죠?

 

미틸: 네! 피가로 선생님은 저나 형님도 태어날 때부터 주치의셨고요.

 

루틸: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나서는 다른 일에도 여러가지 선생님을 의지할 때가 많았어요.

 

피가로: 아하하, 기쁘네. 더 칭찬해 줘도 돼.

 

▶ 루틸이 어렸을 때의 피가로는?

 

루틸: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나서는 피가로 선생님께 마법을 배우고 있었어요. 선생님은 정말 잘 가르쳐주셔서……. 제가 교사가 됐을 때 같은 교사이셨던 아버지는 물론, 피가로 선생님의 가르침도 본받았었습니다.

 

▶ 미틸이 어렸을 때의 피가로는?

 

미틸: 제가 너무 집에서 나가기 싫어졌을 때 선생님이 자주 놀러와 주셨고 수다만 떨다가 가시는 경우가 있었어요. 왜 그래? 라던가 학교에 가는게 어때 라던가, 그런 말은 전혀 안해주셔서 그게 너무 좋았던 적이 있었어요.


피가로: 우와! 좋네! 엄청 좋은 이야기! 현자님, 들었어? 나 정말 좋은 사람 아니야?

 

들었고요. 그렇게 생각하긴 하지만…….

 

루틸: 정말이지―, 피가로 선생님, 바로 들뜨시고…….

 

미틸: 그런 점 말이에요!

 

피가로: 에? 안돼? 선생님은 그런 거 더 듣고 싶은데.

 

▶ ???

 

졸음 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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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쿨, 쿨……. ……핫…….

 

피가로: 아, 현자님 깼어? 조금 더 현자님의 자는 모습을 보고 싶었는데.

 

피가로?! 벌써 밖이 어두워졌어……! 큰일이다……. 오늘 미틸이 산책하러 가자고 했는데. 바로 미틸에게 사과하러 다녀올게요!

 

피가로: 네, 스톱. 

 

피가로: 미틸에게는 내가 전해뒀으니까 괜찮아. 그것보다 현자님은 낮부터 계속 여기서 자고 있었어. 그만큼 피곤하다는 거야. 오늘은 그만 쉬는 편이 좋아.

 

하지만, 미틸이 엄청 기대하고 있었는데…….

 

피가로: 미틸은 그런 걸로 화낼 애가 아니야. 그러니까 오늘은 푹 쉬고, 내일 또 놀아줘. 현자님.

 

……그러네요. 오늘 몫까지 내일 즐길 수 있도록. 고마워요, 피가로!

 

▶ 피가로의 특기 마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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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가로는 잘하는 마법이 있나요? 피가로만 쓸 수 있는 마법 같은 거.

 

피가로: 나만 쓸 수 있는 건 아니지만 잘하는 마법은 있어.

 

피가로: '폿시데오'

 

피가로가 주문을 외웠다. 그 직후, 갑자기 등골이 시린 듯한 감각이 엄습했다.

 

(무서워…….)

 

그렇게 자각하는 순간 온몸의 근육이 일시에 긴장하고 손가락이나 무릎이 덜덜 떨리기 시작한다. 머리가 하얘지고 숨이 막힌다. 공포와 불안과 절망이 온몸을 휘젓고 다닌다. 고함을 지르려고 숨을 들이마신 순간…….

 

피가로: 현자님. 이제 괜찮을 거야. 심호흡을 해보렴.

 

에……? ……하, 하아……. ……아……. 어라……?

 

피가로의 목소리가 들리자 이번에는 갑자기 머릿속이 또렷해진다. 상쾌하고 맑은 기분이다. 어렴풋이 맺혔던 땀이 사라지고 방금의 공포의 감각은 전혀 생각 나지 않는다.

 

피가로: 이게 내 특기 마법이야. 사고를 지배하는 것과 상처받은 마음을 회복하는 것. 나보다 마력이 약한 마법사는 대충 쓸 수 있으려나. 어땠어? 멋있었어?

 

아니, 저기…….

 

피가로: 어라? 뭔가 기죽지 않았어? 역시 알기 쉽고 화려하면서 웃긴 게 좋은 건가. 불꽃놀이도 낼 수 있다고? 볼래?

 

▶ 상냥한 마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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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가로는 어떨 때 화를 내나요?

 

피가로: 뜬금없네, 현자님. 혹시 나한테 혼나고 싶어?

 

아, 아뇨. 그런 건 아니고 피가로는 항상 상냥하니까 어떤 느낌일까 하고 궁금해서.

 

피가로: 으응, 글쎄. 내 계획이 틀어지기라도 하면 화를 낼 수도 있겠다. 

 

피가로는 미리 차근차근 계획을 세우고 행동하는 경우가 많군요. 만약에 화를 낸다면... 아침 식사 때 라던지?

 

피가로: 아침 식사?

 

제가 늦잠을 자는 바람에 아침식사 시작 시간이 예정보다 늦어져버린다던가…….

 

피가로: 아하하. 그 정도 가지고는 화 안 내. 아침에 못 일어날 정도로 현자님이 피곤한걸까 하고 걱정은 되지만.

 

그러면 절대로 격하게 화를 내거나 하지는 않는 거네요.

 

피가로: 아아. 그리고 내 계획을 방해하는 곤란한 놈은 소리내어 화내는 것보다 마법으로 입을 다물게 하는 게 빠르니까. 그렇지? 난 부드럽고 상냥한 마법사지.

 

그, 그러네요. 피가로 만큼은 절대로 화나게 하지 않도록 조심할게요…….

 

▶ 피가로의 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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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자의 마법사에게는 눈에 보이는 현자의 문장이 몸에 나타난다고 들었어요. 피가로의 문장은 어디에 있나요?

 

피가로: 옷으로 가려져 보이지 않는 곳이야. 보고 싶어?

 

아뇨! 장소를 알려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해요!

 

피가로: 뭐야. 사양하지 않아도 되는데. 현자님이 생각하는 것만큼 아슬아슬한 장소는 아니야. 아마…… 이 근처?

 

피가로는 오른쪽 가슴 아래쪽을 옷 위로 쓰다듬어 보였다.

 

피가로: 안심했어?

 

조금 안심했어요…….

 

피가로: 아하하. 역시 직접 볼래?

 

▶ 내일은 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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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가로. 저녁식사가 다 되었어요.

 

피가로: 이런, 벌써 그런 시간인가. 고마워. 지금 갈게.

 

용무 중이었나요?

 

피가로: 약의 정리와 도구 손질을 조금. 부족한 게 있어서 내일은 쇼핑이나 하러 갈까.

 

▶ 혼자 있을 때는 무엇을 하나요?

 

피가로: 뭐든지 해. 낮잠을 자거나, 생각을 하거나, 책을 읽거나. 저녁이 되면 몰래 저녁 반주를 하고는 하지. 오랫동안 살아오면서 혼자만의 시간도 무척 길었으니 시간을 때우는 것은 자신있어.

 

▶ 방에 누군가를 부르거나 하나요?

 

피가로: 누가 방에 있으면 즐겁지. 루틸과 미틸은 자주 놀러오고, 레노도 차를 마시러 와줘. 스노우님과 화이트님은 부르지도 않는데 찾아오네. 반대로 파우스트에게는 거절당해.

 

▶ 하루의 타임 스케쥴은?

 

피가로: 별로 정하지 않았을 걸? 낮까지 늦잠을 잘 때도 있고, 새벽에 일어나서 산책 나갈 때도 있어. 마법의 수행이나 수업을 하는 날은 다르지만. 예정이 있는 생활은 의욕이 있어서 좋긴 한데 예정에 너무 얽매이는 건 싫으려나.

 


 

피가로: 현자님은 어때? 이 세상의 생활에는 익숙해졌어?

 

그러게요……. 아직까지는 낯설고 모르는 것 투성이지만 모두와 보내는 매일이 정말 즐거워요.

 

피가로: 그거 다행이다. 내일은 같이 나가 볼까. 현자님의 생활에 부족한 것을 찾으러 가자.

 

부족한 것이요……? 뭐가 있지.

 

피가로: 우리들과 더 친해질 시간 말이야.

 

▶ 마시고 싶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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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틸: 피가로 선생님! 항상 저희에게 마법을 가르쳐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건 형님과 레녹스 씨, 그리고 저로부터의 감사 편지에요! 항상 말할 기회가 없어서…….

 

피가로: 현자님도 함께 있어서 무슨 일인가 싶었어. 아하하, 이렇게 기쁜 서프라이즈는 처음이야.

 

미틸: 그건 제가 부탁했어요. 긴장하지 않도록 같이 있어주면 안되냐고.

 

제대로 편지를 전할 수 있게 되어 다행이네요, 미틸.

 

피가로: 좋아, 축하의 의미로 오늘 밤은 샤일록에게 부탁해서 살짝…….

 

미틸: 피가로 선생님! 술은 안 돼요!

 

피가로: 에? 조금도 안 돼?

 

미틸, 이건 피가로 나름의 쑥스러움이라는 거 아닌가요?

 

피가로: 이런, 들켜버렸나.

 

피가로가 사랑스러운 자기 자식을 바라보듯 받은 편지에 시선을 떨구고 있다.

 

피가로: 하지만, 반은 진심이야. 기쁜 일이 생기면 나도 모르게 마시고 싶어져. ……미틸, 그리고 현자님도 고마워. 나중에 다른 사람들에게도 고맙다고 전해둘게.

 

▶ 온 세계에 연결되는 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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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가로는 정말로 발이 넓죠.

 

피가로: 그렇네. 누구를 만나는 건 싫어하지 않고, 멀리 나가는 것도 좋아하니까.

 

온 세계에 아는 사람이 있나요?

 

피가로: 응. 하지만 사람은 친해져도 수명이 짧으니까 금방 헤어지네. 반대로 오래 사는 마법사끼리는 어딘가 인연이 닿을 때가 많아. 마음이 맞아, 안 맞아를 떠나서. 나 같은 건 북쪽 출신인데. 사교적이어서 오즈와 아는 사이잖아? 이런 저런 부탁을 받을 때도 많았지.

 

부탁인가요……. 들어줄게 많았나요?

 

피가로: 내용에 따르려나. 재밌을 것 같으면 들어줬어. 파우스트와 레녹스도 그런 흐름에서 만났고. 사람과 마법사가 공존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시작한 다음에는 적극적으로 도와주고 있지.

 

……언젠가는, 온 세상의 사람과 마법사가 사이좋게 살 수 있을까요.

 

피가로: 잘 모르겠지만, 이대로 인간이 늘어나면 우리 마법사는 한 사람도 남김없이 돌이 되어 버리는 날이 올지도 몰라. 그그렇게 되지 않기 위해서 우호적인 관계는 인간에게도 마법사에게도 많을수록 좋은 것이 없지.

 

▶ 귀여워서 위로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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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가로, 뭘 하고 있나요?

 

피가로: 여, 현자님. 조금 전까지 미틸과 놀고 있었어. 역시 애들은 귀여워서 위로 받네.

 

그렇다고는 해도, 약간이라고나 할까 너무 늘어져 있지 않나요?

 

피가로: 솔직히 너무 건강해서 지쳤어. 하지만 현자님도 나와 놀고 싶다면 알려 줘. 언제라도 상대해 줄게.

 

스노우: ——가——로——쨩!

 

화이트: 우리랑 놀——자!

 

우왓! 스노우! 그리고 화이트까지!

 

스노우: 뭐하고 놀래?

 

화이트: 뭐하고 놀고 싶어?

 

피가로: 안 놀아요.

 

스노우 / 화이트: 그렇게 말하지 말고, 귀엽고 힐링되는 어린 아이와 놀아줘. 자 자~!

 

피가로: 그 만큼의 나이나 먹었으면서 응석 부리는 목소리 내지 말아주세요.

 

(아까와는 달리 엄청 짠 대응이다……)

 

▶ 저기, 현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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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가로: 저기, 현자님. 날 혼내볼래?

 

에!? 갑자기 무슨 일인가요.

 

피가로: 나 말이야, 미틸이나 루틸한테 혼나면 엄청 가라앉는다고나 할까. 기분이 좋아진단 말이지. 그래서 현자님한테도 혼나면 즐거운 기분이 될까 해서.

 

그런 말을 들어도, 화낼 이유도 없는데 피가로에게 화낼 수는 없어요. 반대로 피가로에게는 항상 신세를 지고 있으니 칭찬의 말이라면 전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피가로: 에, 정말로!? 그럼 그쪽으로 부탁할까. 어떤 식으로 나를 칭찬해 줄지 기대되네.

 

…….

 

죄송해요……. 그쪽은 그쪽대로 부끄러서 역시 무리예요…….

 

피가로: 아하하, 유감. 마음의 준비가 되면 알려줘, 현자님. 물론 그때는 잔뜩 들을테니까.

 

▶ 피가로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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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수고하셨어요. 홍차와 과자를 가져왔으니 숨 좀 돌리세요.

 

레녹스: 현자님. 일부러 감사합니다.

 

어라? 피가로가 없는 것 같은데…….

 

루틸: 피가로 선생님의 훈련 시간은 날마다 달라지거든요. 아마 곧 오실 거예요.

 

(그래서 모두 자습을 하고 있었구나. 원하는 시간에 오다니 플렉스타임 같네.)

 

피가로: 모두 수고했어. 현자님도 와있었구나. 우리 학생들은 모두 열심히 공부하고 있었겠지?

 

미틸: 정말이지—, 피가로 선생님, 늦었어요! 저, 지난 수업 복습은 벌써 끝났어요. 어서 새로운 마법을 가르쳐 주세요!

 

피가로: 아하하, 미틸은 대단하네. 하지만 미틸의 여기 문제, 답이 조금 틀린 것 같은데?

 

미틸: 아, 정말이다..... 죄송해요. 다시 풀어볼게요!

 

(바로 선생님 모드로 바뀌었어……. 항상 마이페이스적인 느낌이지만 역시 의지가 되네. 게다가—)

 

살짝 보기만 해도 답이 맞는지 알 수 있다니, 피가로는 대단하네요.

 

피가로: 뭐, 일단 선생님이니까. 하지만 현자님께 칭찬을 듣다니 기쁘네.

 

피가로: 현자님도 마법에 국한되지 않고 모르는 게 있으면 언제든지 물어봐. 내가 뭐든지 가르쳐줄테니. 

 


SSR 카드 에피소드

 

▶ 평화주의자 [SSR 얼핏 보이는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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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틸이랑 미틸에게 들었어요. 죽은 사람이 살아났을 때, 피가로가 모두를 감싸고 먼저 앞으로 나섰다고.

 

피가로: 아하하, 들어버렸구나. 뭐, 별거 아니야. 후후, 남에게 퍼뜨릴 일도 아니고.

 

(기분 좋아보이네……)

 

피가로: ……그래서, 어떻게 생각했어?

 

어, 어떻게 생각했……다뇨?

 

피가로: 나에 대해서야. 모두를 감쌌어. 그거에 대해 현자님은 어떻게 생각했어?

 

여…… 역시 강하구나 하고…….

 

피가로: 아아, 틀려……. 강하다던가 그런게 아니야.

 

(뭔가 언짢은 듯한……)

 

아……!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했어요!

 

피가로: 그만해 줘. 쑥스럽네!

 

(정답이다……!)

 

루틸이나 미틸도 피가로에게 감사하더라고요. 그 후, 둘은 뭐라고 했나요?

 

피가로: 피가로 선생님…… 하면서 필사적으로 안아왔어. 귀엽지. 좋은 걸 하면 기분이 좋아. 두 번 다시 무모하게 굴지 말라며 울먹이면서 혼날 거고, 참지 못하겠지. 성실한 마법사라서 다행이야.

 

진실을 말할 예정은 없나요? 오즈랑 형제제자로, 엄청 강하다고…….

 

피가로: 싫어. 아깝잖아. 미틸에게 '전부 죽여버리고 오세요. 당신이라면 할 수 있잖아요' 라는 말 듣고 싶지도 않고.

 

마, 말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피가로: 좀 미덥지 않은, 좋은 형 정도의 지금 같은 관계가 가장 신선하고 기분 좋아. 나는 평화주의자니까.

 

▶ 은하수를 언젠가 [SSR 이 손으로 이루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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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가로, 칠석 파티에서 나온 요리 중에 마음에 드는 건 있었나요?

 

피가로: 전부 맛있었어. 하지만, 굳이 말하자면 그때는 없었던 소면이라는 음식이 궁금했으려나. 현자님 세계에서는 칠석에 잘 먹지?

 

네. 하얗고 앏은 면 모양으로, 후루룩 먹을 수 있어서 더운 날에 인기가 많아요.

 

피가로: 라멘 같은 느낌?

 

비슷할 지도 몰라요. 하지만 차갑게 하거나, 따뜻하게 하거나, 조리 방법에 따라 먹는 방법이 달라서……. 높은 곳에서 물로 흘려보내거나 빻아서 먹을 수도 있거든요.

 

피가로: 흥미롭네. 더더욱 먹어보고 싶어져.

 

덧붙여서, 소면을 자주 먹는 것은 면을 은하수에 돋보이게 하기 때문인 것 같아요. 그래서 야채를 별모양으로 해서, 보기만 해도 설레어요.

 

피가로: 헤에, 음식으로 자연을 표현하다니 좋네. 아이들도 좋아할 것 같고, 즐겁게 먹을 수 있을 것 같아. 언젠가 현자님의 세계의 은하수를 보면서 소면을 먹어보고 싶네.

 

▶ 자, 새로운 산책으로 [SSR 블루 민트에 대는 입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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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가로: 여어, 현자님. 마침 잘 왔어.

 

안녕하세요, 피가로. 저에게 볼일이라도 있나요?

 

피가로: 사실 닥터 돌체의 숲에서 좋은 걸 찾아서 가져왔거든. 현자님에게도 주려고. 손 내밀어봐.

 

감사합니다. 이건…… 사탕인가요?

 

피가로: 맞아. 겉으로 보기에는 별나지만 조금 재미있는 사탕이야. 핥아봐.

 

재미있는 사탕? 그러면 시험 삼아…… 냠.

 

으음……. 그냥 맛있는…… 우왓!? 뭔가 몸이 멋대로 떠올랐다……! 이거 괜찮은 건가요!?

 

피가로: 아하하, 괜찮아. 통칭 하늘을 나는 캔디라고 해. 먹는 동안 몸이 허공에 뜨지.

 

과연……. 익숙해지니까 재밌네요! 평소에는 여러분의 빗자루에 타고 있었으니까 저 혼자 하늘을 나는 건 왠지 신선해요……!

 

피가로: 기뻐해줘서 다행이다. 이 사탕이 있으면 현자님도 공중산책을 할 수 있을까 싶었거든. 괜찮다면 앞으로 같이 어때? 에스코트하게 해 줘.

 

물론 기뻐요! 감사합니다, 피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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