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魔法使いの約束/SSR 카드 스토리

[여기에, 마음을 잇는 마법을] 네로 터너

그치지 않는 비에 우산을 1화

 

아, 네로! 지금 시간 괜찮나요?

 

네로: 아, 현자 씨. 왜 그래?

 

사실 네로에게 부탁이 있어서요. 다시 인터뷰를 진행해도 될까요? 모두와 지낸 지 꽤 되었기에, 다시 여러가지 이야기를 듣고 현자의 서에 추가하고 싶어요.

 

네로: 헤에. 당신, 정말 착실하구나. 나 같은 경우는 대단한 이야기는 할 수 없을지도 모르지만, 그것으로도 괜찮다면…….

 

리케: 네로! 큰일났어요!

 

네로: 리케?

 

무슨 일인가요? 그렇게 당황해서…….

 

리케: 미틸과 함께 팬케이크를 굽고 있었더니, 점점 반죽이 부풀어올라 후라이팬에 넘쳐서……. 이러다가 저희들, 팬케이크에 빠져버릴 거예요!

 

에에!

 

네로: 혹시 천장 오른쪽 안쪾에 놓여있는 가루를 사용했나? 빨간 종이봉투에 들어있던 거.

 

리케: 에……. 그건 일반 밀가루가 아니었나요?

 

네로: 그거, 통통한 넛츠 가루야. 달걀이랑 섞으면 무한대로 부풀어 오르거든. 햇빛에 맞은 개울의 물을 넣으면 멈추긴 하지만…….

 

미틸: 리케! 아직도 멈추지를 않……. 우왓!?

 

큰일이다……! 네로, 리케. 저도 도울게요!

 

네로: 미안하지만 부탁할 수 있을까? 서둘러서 숲의 강에 물을 길러 가자고!

 

아키라 / 리케: 네……!

 

 

 

 

 

 

 

 

 

다, 다행이다……. 어떻게든 막아서…….

 

네로: 위험했어……. 조금만 더 있었으면 주방이 팬케이크에 삼켜질 뻔했네.

 

파우스트: 아아, 있었군! 네로. 그리고 현자도. 조금 도와주지 않겠나? 시노와 히스가 말다툼을 시작했는데 수습이 안 돼.

 

우와와…….

 

네로: 그 둘의 싸움이라니, 늘 있는 일이잖아. 속이 풀릴 때까지 싸우게 하면 돼.

 

파우스트: 아니……. 계기는 사소한 것이었지만 어느 쪽도 지지 않으려고 해서, 서서히 험악한 공기가 되어가고 있어. 여기서 더 꼬여서 내일 수업에 영향을 주는 것은 피하고 싶어.

 

네로: 알았어 알았어. 정말 사이가 좋지, 그 녀석들…….

 

아하하. 싸울 정도로 친하다는 거죠.

 

네로와 함께 나도 파우스트를 따라간다.

 

(다들 네로를 의지해서 말을 걸어오고, 네로도 당연한 것처럼 거기에 응해주지. 여기에 막 왔을 때는 마법관에 있는 것도 꺼려했으니까……. 왠지 기쁘네.)


그치지 않는 비에 우산을 2화

 

네로: 지쳤어……. 둘 다 고집을 부리는 건 곤란하다고. 달래는데 뼈가 부러질 뻔했네. 미안해, 현자 씨. 이것저것 어울리게 해서.

 

아니에요! 이제 안정된 것 같고, 이야기를 들어도…….

 

브래들리: 어이, 네로!

 

네로: 뭐야. 나중에 찾아와!

 

브래들리: 아? 왜 화내는 거야. 뭐, 괜찮잖아. 전에 말했던 그거, 좋은 방안이 떠올랐어. 너의 의견도 들려줘.

 

네로: 바보! 현자 씨의 앞이라고.

 

두 사람의 이야기인가요? 으음, 귀를 막아 두는 게 좋으려나.

 

네로: 신경쓰지 않아도 돼! 브래드. 어쨌든 지금은 바빠. 이따가 방으로 갈 테니까 기다려.

 

네로는 쫓아내듯 브래들리의 등을 떠밀었다. 불평을 하면서도 브래들리는 마지못해 떠났다.

 

네로: 하아……. 미안해, 현자 씨.

 

아니에요. 그건 그렇고, 역시 네로네요.

 

네로: 역시라니?

 

모두에게 의지받고 있어……. 그만큼 네로는 신뢰를 받는구나 하고.

 

네로: 신뢰 말이지…….

 

(……아…….)

 

네로의 쓴웃음을 보고 나는 언젠가의 말이 떠올랐다. 이전에 인터뷰를 했을 때, 그는 눈꺼풀을 내리깐 채 경고처럼 말했다. '나를 신뢰하지 말아줘.'

 

……저, 지금은, 그런 의미가 아니라…….

 

우물쭈물하는 나에게 네로는 고개를 기울다가 금방 납득이 간 듯 작게 웃었다.

 

네로: 전에 내가 당신에게 말했었지. 신뢰하지 말라고. 하지만, 뭐랄까……. 그때와는 조금 많이 달라졌어.

 

네로: 서서 이야기하는 것도 그렇고, 일단 내 방으로 올래?

 

 

 

 

 

 

 

 

네로: 자, 여기. 저녁 먹기 전이니까 너무 많이 먹지는 마.

 

의자에 걸터앉은 나에게 네로는 식은 차와 가볍게 집을 수 있는 과자 몇 개를 얹은 작은 접시를 내주었다. 모두 내가 맛있다고 칭찬한 적이 있는 것들 뿐이다.

 

감사합니다. 세이브 해놓을게요. ……그래서, 저기. 아까의 이야기 말인데…….

 

네로: 아아, 그랬었지. 

 

주방대에 등을 맡기고 네로는 차가 담긴 잔을 돌린다. 바싹바싹 얼음이 돌아가는 소리가 났다.

 

나는 비겁하고, 매정하고, 어설픈 녀석이야. 의지해주는 것은 기쁜 주제에 나는 큰 것을 줄 수 없어. 그러니까 뿌리는 변하지 않지만…… 지금은 너희들에게 신뢰받지 못하면 조금 서운할지도 몰라.

 

네로: 네로…….


그치지 않는 비에 우산을 3화

 

네로: 라니, 뭐.

 

목 뒤를 긁으며 그는 낯익은 듯 작게 어깨를 으쓱거렸다.

 

네로: ……눈치채보니 사사건건 네로, 네로라고 불리는 것도 익숙해졌어. 너희들에게 불릴 때마다 제대로 응해주지 않으면 안된다고 생각해서…….

 

그렇게 말하는 네로의 목소리는 잔잔하고, 입가는 미소짓고 있다. 하지만 표정의 가장자리에 희미하게 드리워진 것이 보였다. 맑게 갠 하늘을 바라보며 혼자서만 꺼림칙한 비에 젖어 있는 것 같았다.

 

……그런 저희들도, 언젠가 배신해 버릴지도 모른다. 그런 마음도 있나요?

 

네로: 하하, 거의 정답. 잘 아네, 현자 씨.

 

전에 들었을 때 현자의 서로 썼었으니까요.

 

네로: 그랬었지. 이도저도 아니라서 미안해.

 

상냥한 얼굴이 비에 젖은 채 조금 쓸쓸하게 웃는다.

 

아니에요…….

 

무릎에 올려놓은 손을 움켜쥐었다. 네로의 외로움을 닮은 것이 내 안에도 웅크리고 있었다.

 

……저는, 이 세계에서 모두와 만나 조금씩 알아가는 사이에, 모두를 좋아하게 되었어요. 그래서 저도 현자로서 뿐만이 아니라, 아키라로서 신뢰받을 수 있도록 매일의 사건과 마주하고 있어요. 하지만 아직은 많이 미숙해서 잘 되지 않는 것도 있어서……. 그럴 때는 걱정이 돼요. 제대로 신뢰에 응하고 있을까. 모두를 불안하게 하고 있지는 않을까 하고…….

 

……그러니까. 같지는 않을지도 모르지만, 네로의 기분은 조금 알 수 있어요.

 

나는 그에게 우산을 씌우고 싶어 말을 주워담고는 하나씩 포개었다. 그것을 네로는 조용히 들어주고 있었다.

 

네로: 당신은 우리를 불안하게 하거나 하지 않아. 항상 힘껏 응해주고 있어. 쉬게 해주고 싶을 정도로 말이야.

 

네로: ……역시, 당신은 상냥해.

 

그런……. 조금이라도 껴안고 싶을 뿐이에요. 왜냐하면, 우리는 친구니까.

 

네로는 순간 눈을 동그랗게 뜨고 해질녘의 속도 만큼 천천히 가늘어졌다.

 

네로: ……그렇지.

 

창문에서 비치는 석양이 그의 머리를 쓰다듬는다. 오늘의 노을빛은 부드럽다.

 

네로: 그러고 보니……. 지금의 이야기도 현자의 서에 쓸 거야?

 

네. 그럴 생각인데…….

 

네로: 에에……. 그거, 뭔가 조금 부끄럽네…….

 

아하하. 그러면 우리만의 비밀로 할까요?

 

네로: 아아. 그렇게 해줘.

 

비는 그치지 않아도 함께 할 수는 있다. 우리는 눈을 마주치고 같은 타이밍에 몰래 서로 웃었다.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