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魔法使いの約束/SSR 카드 스토리

[여기에, 마음을 잇는 마법을] 파우스트 라비니아

손은 풀지 않은 채 마음을 풀고 1화

 

(파우스트, 방에 없었네. 외출중인가?)

 

마법관에서 산 지 나름 된 지금. 현자의 서를 추가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나는 모두에게 다시 한 번 인터뷰를 부탁하고 다녔다.

 

파우스트: 현자인가. 다녀왔어.

 

피가로: 여어, 현자님.

 

어서오세요. 둘이 외출중이었군요.

 

파우스트: 아아, 잠깐 아는 사람의 가게에 들렀어.

 

그 바구니, 여러 꽃이 들어 있네요. 예쁘다.

 

파우스트: 이건 모두 희귀한 품종이라 다음 수업 때 사용할 예정이다. 에를 들면 이 푸른 꽃봉오리는 시노에게. 사람의 시선에 민감한 꽃이라 5분 동안 바라보면 꽃봉오리가 벌어져.

 

피가로: 하지만 잠깐이라도 빗나가면 5분이 지나도 꽃이 피지 않아. 인내심을 기르기 위해서는 안성맞춤이지. 분명 그 옆의 파란 꽃은 히스클리프를 위해서지? 불규칙하게 꽃가루를 날려 졸음을 유발하는 녀석 말이야.

 

파우스트: 감응력이 높을수록 강한 졸음에 이끌리니까. 즉석에서 마법을 사용하는 연습이 필요해.

 

와아, 각자 개성에 맞게 선택된 거군요. 재밌다. 그러면 이쪽의 강아지풀 같은 건 네로의?

 

파우스트: 아아, 이 식물에 대해서는 지난 수업에 자세히 이야기 했으니까. 복습을 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다.

 

피가로: 불시 테스트 같은 느낌이지. 네로가 어떤 반응을 할 지 기대되는 걸.

 

파우스트: 글쎄. 그는 복습을 자주 하는 타입은 아니지만 기억력은 좋으니까. 뭐, 만약에 못해도 히스가 도와주겠지.

 

……어라? 자세히 보니 보라색 꽃도 있네요. 이건 누구를 위해서인가요?

 

파우스트 / 피가로: …….

 

파우스트: ……나야.

 

피가로: 학생은 파우스트 군이. 스페셜 강사는 피가로 선생님이야.

 

에! 피가로와 파우스트가 함께 수업을?

 

파우스트: 그렇게 놀라지 않아도 되잖아.

 

피가로: 선생님들끼리도 협력해서 가야지. 젊은 아이들에게 순식간에 추월당할 수도 있으니까.

 

나는 눈을 깜빡이며 눈앞의 두 사람을 쳐다보았다.

 

(……설마 이런 날이 올 줄이야. 마법관에 막 왔을 때는 상상도 못했는데.)

 

한 지붕 밑에서 살았던 날들. 같은 임무를 향한 날들. 쌓아올린 그것들이 분명, 그들의 무엇인가를 조금씩 바꾸어 갔을 것이다. 그걸 지금 눈앞에서 느낄 수 있어서 볼이 느슨해졌다.

 

파우스트: 왜 그래, 현자. 할 말이라도 있나.

 

아, 아무것도 아니에요! ……아, 파우스트에게 볼일이 있던 것을 완전히 잊고 있었어요.

 

파우스트: 나한테?

 

네. 사실 지금의 모두를 다시 한 번 현자의 서에 적고 싶어서요.

 

피가로: 현자님이 한 명씩 다시 인터뷰를 하고 있거든. 나도 얼마 전에 받았어.

 

그래서 파우스트도 가까운 시일 내에 시간을 내줄 수 있을까요?

 

파우스트: 그런 거라면 이 다음에는 비어 있어. 너만 괜찮다면 내 방에서 이야기를 하지.

 


손은 풀지 않은 채 마음을 풀고 2화 

 

곧바로 파우스트의 방으로 향하자 문 앞에는 레녹스의 모습이 있었다.

 

레녹스: 파우스트 님, 현자님. 안녕하세요.

 

파우스트: 왜 그래, 레녹스. 나에게 볼일이라도 있나?

 

레녹스: 파우스트 님께 이걸 드리고 싶어서.

 

파우스트: 양초인가……. 마침 아뮬렛이었던 양초가 꺼찔 것 같아서 더 사려고 했던 참이었는데.

 

그런가요? 굉장한 우연이네.

 

파우스트: 레녹스. 왜 이걸 나에게?

 

레녹스: 슬슬 필요할 때라고 생각했거든요. 이전에 같은 물건을 더 사러 갔을 때 양초를 드렸었죠. 그로부터 꽤 지났기에. 게다가 최근 파우스트 님은 바쁘셨기 때문에 직접 사러 갈 시간은 없었을까 하고…….

 

그런 거였군요……! 역시 레녹스. 주위 사람들을 잘 보고 있네요.

 

레녹스: 아뇨, 그렇게 거창하지는 않습니다.

 

파우스트: …….

 

파우스트는 보라색 눈동자로 잠시 레녹스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리고는 희미하게 숨을 쉬고 눈썹을 내리며 미소를 짓는다.

 

파우스트: 정말로……. 뭐든지 전망이 좋구나.

 

흘러나온 목소리는 너무나도 부드럽고 확실한 시간의 연속을 느끼게 했다. 양초에 옮겨진 눈빛도 아직 상냥하다. 보랏빛 눈동자에는 분명 언젠가의 날들이 밝혀져 있을 것이다.

 

파우스트: 네가 그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었는데.

 

레녹스: 쓸데없는 짓을 해서 죄송합니다.

 

파우스트: 그런 뜻이 아니라……. 응? 이 대화, 전에도 하지 않았었나?

 

레녹스: 확실히……?

 

파우스트: ……하하. 어쨌든 고마워, 레노.

 

레녹스: 아뇨, 당신에게 도움이 되었다면 저도 기쁩니다.

 

두 사람 사이에 흐르는 공기는 온화하고 따뜻하다. 서로를 배려하는, 신뢰와 경의에 찬 태도의 가장자리. 자연스럽게 내 가슴까지 따뜻해진다.

 

(이런 식으로 파우스트와 레녹스는 몇 번이고 서로 도와왔겠지. 그건, 분명 앞으로도 계속…….)


손은 풀지 않은 채 마음을 풀고 3화

 

방에 들어서자 파우스트는 들고 있던 종이 봉투를 책상 위에 올려놓고 가볍게 손가락을 흔들었다. 두둥실 의자가 허공을 날아 내 눈앞에 내민다.

 

파우스트: 앉아줘. 지금 차를 끓일게.

 

감사합니다! 응? 이 향은 혹시 지난 인터뷰 때와 같은 차인가요?

 

파우스트: 맞아. 너는 기억력이 좋군. 자…….

 

컵을 내밀고 파우스트는 내 정면에 앉았다.

 

파우스트: 당장 시작해줘도 상관없어. 뭐부터 이야기하면 되지?

 

그때와 똑같은 딱 짜여진 손가락. 그것은 그의 고지식함을 나타내고 있었고, 품위 있고 아름다운 모습이라고도 생각했다.

 

당신을 만나고 나서 여러 가지 있었던 일들을 다시 물어봐도 될까요? 대답하기 어려운 것은 대답하지 않아도 되고…….

 

파우스트: …….

 

파우스트의 눈썹이 움찔거려 나는 나도 모르게 숨을 삼켰다. 그리고 등을 바로잡고 아까 했던 말을 다시 한다.

 

……대답하기 어려운 것도 물어버릴지도 몰라서요. 대답할 수 있는 선에서 말해주면 될 것 같아요.

 

파우스트: ……흐응. 너도 꽤 뻔뻔해졌군. 뭐, 손은 안 풀려서 좋지만.

 

(아하하……. 말은 엄격하지만 '잘했어' 라고 칭찬받은 것 같아.)

 

어느 틈에 긴장했는지 문득 어깨에 힘이 풀린 것을 알았다. 그 다음엔 하나씩 준비했던 질문을 그에게 던진다. 파우스트는 정중하게 말을 고르면서 대답해 주었다. 페이지 가득 그에 대한 것이 쓰여져 간다.

 

많이 답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파우스트, 다음이 마지막 질문인데……. ……당신에게는 대답하기 어려운 일일지도 몰라요. 하지만 대답해 주세요.

 

파우스트: ……뭐지?

 

파우스트는……. 역시 고양이를 좋아하죠?

 

파우스트: 하?

 

첫 인터뷰 때는 막무가내였어서. 이번에는 그 부분, 역시 물어보고 싶었거든요!

 

파우스트: ……훗. 아하하. 너는 정말로 내 상상을 깨고 나오는구나.

 

그, 그런가요……?

 

파우스트: 뭐, 됐어. 아까의 질문의 답이지만……. 뭐, 고양이는 싫어하지 않아.

 

좋아한다고 말하지는 않는군요.

 

파우스트: 나는 저주상이니까. 그런 것과는 어울리지 않아.

 

나는 내 앞에서 고개를 흔드는 파우스트를, 만난 지 얼마 안되었을 때의 기억을 떠올린다.

 

(그러고 보니 저번에도 좋아하는 것에 대해서는 '특별히 없다' 고 했었지…….)

 

그가 언젠가 주저하지 않고 '좋아한다' 라고 말하는 것을 가르쳐 준다면, 그건 매우 행복한 일일 것이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초조해하지 않고 조금씩 서로를 알아갔으면 좋겠다. 처음 만났을 때보다도, 훨씬 부드러운 공기를 걸친 그를 느끼면서……. 나는 살며시 펜을 내려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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