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魔法使いの約束/SSR 카드 스토리

[여기에, 마음을 잇는 마법을] 무르 하트

손을 잡는 너와 그 날을 1화

 

……음? 왠지 시끌벅적한 소리가 나네.

 

내가 현자의 서를 들고 안뜰로 나가니 무르와 라스티카, 화이트가 찻잔을 한 손에 들고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안녕하세요. 즐거워 보이네요. 셋이서 다과회인가요?

 

무르: 맞아! 우리는 남겨진 트리오야.

 

화이트: 나는 임무에 간 스노우에게 남겨지고…….

 

라스티카: 나는 임무에 나간 클로에에게 남겨지고…….

 

무르: 그리고 나는 달이 빛나는 밤에 남겨졌어!

 

그렇군요. 그런 모임이구나.

 

라스티카: 현자님은 산책 중이신가요? 괜찮으시다면 네 번째 참가자로 의자를 가져다 드리겠습니다.

 

아하하, 고마워요. 저는 지금 마법사들을 인터뷰하고 있는 중이거든요. 모두와 지내게 된 지 나름대로 시간이 지났기 때문에 현자의 서를 다시 쓰거나 새로 추가하고 싶어서요.

 

화이트: 아아, 그거 말이지.

 

라스티카: 얼마 전에 저도 했습니다.

 

무르도 괜찮다면 지금부터 인터뷰를…….

 

무르: 인터뷰 재밌겠다! 나도 할래!

 

에. 아니, 제가 무르에게 부탁하려고…….

 

무르: 주제는 지금의 나와 옛날의 나에 대해서!

 

무르: 그러면 라스티카부터 시작!

 

라스티카: 옛날과 지금의 무르에 대해서? 그렇네……. 나는 영혼이 부서지기 전의 무르를 만난 적이 없지만, 매우 박식한 세기의 지혜자로서 존중하고 있어.

 

무르: 정말로 만난 적 없어? 서로 오래 살았으니까 잊어버린 걸수도 있잖아?

 

라스티카: 그러려나? …….

 

잠시 생각에 잠긴 라스티카는 고개를 들었다.

 

라스티카: ……아아, 떠올렸다. 확실히 꿈속에서 그럴 듯한 사람을 만난 것 같아. 스펙터피쉬와 손을 잡으면서 거대한 군청 레몬 위에서 왈츠를 추고 있었어.

 

(고열일 때 꾸는 꿈 같아…….)

 

무르: 좋은 꿈이네! 스펙터피쉬와 옛날의 나를 뮈니에르로 해버리자!

 

라스티카: 아하하, 그런 장난기 넘치는 말로 즐겁게 해주는 지금의 무르도 존경스러워.

 

무르: 와아, 칭찬받았다! 그러면 다음은 화이트!

 

화이트: 하필이면 내게 묻는 건가……. 주책없는 놈. 예나 지금이나 사람의 마음을 함부로 어지럽히는 얄미운 점은 변함이 없구먼. ……그렇지만 옛날에 비해 애교는 늘었나.

 

무르: 애교라는 건 이런 거야? 뒹굴뒹굴~, 야옹!

 

무르는 고양이 흉내를 내면서 화이트의 무릎에 뒹굴어 순식간에 숨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에에, 잠들었어……!?

 

화이트: 이봐! 일어나게나! 거긴 스노우의 특등석일세!

 

라스티카: 좋은 꿈을 꾸고 있는 걸까? 스펙터피쉬와 왈츠를 추는.

 

화이트: 하아……. 이 얼마나 자유분방하고 자기중심적인 녀석인지. 이런 부분도 옛날과 다르지 않군.


손을 잡는 너와 그 날을 2화

 

(아까는 결국 인터뷰가 흐지부지 되어버렸네. 무르에게 다시 한 번 부탁해야지.)

 

방에는 없었으니 여기인가…….

 

샤일록: 어서오세요, 현자님.

 

무르: 또 만났네!

 

의자에 걸터앉은 무르는 샤일록에게 빗으로 머리가 빗겨지고 있었다.

 

무르: 아까 자는 동안 화이트가 고양이 귀 같은 머리를 해줬어! 야옹!

 

제가 콕로빈 씨에게 불려지는 사이에 그런 장난이…….

 

샤일록: 오늘 하루 정도 그대로 둬도 좋았을 테지만, 여러 가지로 장난을 치는 사이에 부스스하게 흐트러졌기에 정돈하고 있었습니다.

 

무르: 샤일록의 털정리, 기분 좋아!

 

무르는 아주 기분이 좋아 보였다. 고양이로 비유하자면 그르렁거리는 것과 같다.

 

샤일록: 현자님은 무르를 찾으러 이쪽으로 오신 건가요?

 

네. 아까는 여러가지 일이 있어서 인터뷰를 못했거든요…….

 

다과회에서의 전말을 샤일록에게 이야기하자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샤일록: 그렇군요. 하지만 그립네요. 이전에도 무르를 인터뷰하고 싶다고 바에 오셨었죠.

 

그러고 보니 그랬었죠. 그 때는 무르의 조각으로…….

 

샤일록: 도망갈 것은 예측하고 있었지만, 설마 그런 방법일 줄은 몰랐었네요.

 

무르: 헤에? 그런 조각의 내가 있었구나.

 

샤일록: 네. 현자님을 속여서 사라져 버렸어요. 얄밉죠?

 

말과 달리 웃고 있는 샤일록은 즐거워 보였다.

 

무르: 흐응……. 있잖아 샤일록. 도망친 조각의 나와 지금의 나, 어느 쪽이 좋…….

 

샤일록: 쉬잇.

 

말이 끝나기도 전에 샤일록은 무르의 입술에 검지손가락을 댄다.

 

샤일록: 저에게 묻는 건 나중에 다시. 지금 하고 있는 것은 당신과 현자님의 인터뷰 이야기죠?

 

무르: 그랬었지! 나도 현자님께 물어보고 싶은게 있어! 가자, 현자님!

 

가다니 어디로요?

 

무르는 히죽히죽 입꼬리를 올렸다.

 

무르: 공중산책 말이야! 단둘이서 이야기하자!

 

 

 

 

 

 

 

 

무르: 기분 좋지!

 

…….

 

무르: 아하하. 현자님, 굳어있어! 두근두근거려? 조마조마해?

 

두, 둘 다요……! 이렇게 빗자루 위에 서 있는 경험은 별로 없고……!

 

나는 뻣뻣하게 발밑을 내려다보았다. 평소처럼 앉는 것이 아니라 무르의 권유대로 빗자루에 서있다.

 

무르: 밑은 보지 마. 자.

 

무르가 어깨를 덥석 끌어안는다.

 

와앗!

 

(떠, 떨어진다……!)

 

무르: 그냥 빗자루를 타는 것보다는 산책하는 것 같지?

 

천진난만하게 웃던 무르가 하늘 저편에 눈을 붙인다.

 

무르: ……아, 리그린이다!


손을 잡는 너와 그 날을 3화

 

리그린?

 

무르: 해가 지기 전에 나는 새! 기다려 기다려~!

 

갑자기 빗자루가 훌쩍 뛰어 나는 나도 모르게 무르에게 매달렸다.

 

우와와아아앗!?

 

 

 

 

 

 

무르: 어라? 쫓는 사이에 영광의 거리까지 와버렸네.

 

히익, 하아……. 정말로, 이런 멀리까지……. 

 

황혼빛에 운하가 물들어 있다. 문득 그곳을 달려가는 배가 눈에 들어왔다.

 

앗…….

 

무르: 왜 그래?

 

예전에 조각의 무르의 요청으로 이 거리에 왔었는데, 감쪽같이 속아 버려서……. 지금처럼 황혼 속에서 배를 타고 도망쳤거든요.

 

무르: 속인 조각의 나, 싫어? 미워?

 

싫지도 밉지도 않아요. 하지만…… 그렇네요. 이번에 찾으면 절대로 놓치지 않을 마음이에요.

 

무르: 그러면 도망친 나를 잡으러 가자!

 

에? 와앗 ……!

 

무르는 내 손을 끌어 다리 밑을 지나는 배를 향해 빗자루에서 뛰어내렸다.

 

사공: 우왓!? 뭐야 너희들. 갑자기 올라타서……!

 

죄, 죄송해요. 나중에 제대로 값은 지불하겠습니다……!

 

 

 

 

 

 

 

……저기, 무르. 정말로 조각의 무르를 잡으러 가나요……?

 

무르: 응! 하지만 나는 만만치 않아. 그렇게 쉽게 못찾을 수도 있어! 그래도 못 찾아도 나는 만족! 이 경치를 현자님과 함께 볼 수 있으니까!

 

무르가 가리키는 쪽, 배 뒤쪽을 보면 타는 듯한 석양이 수면에 반짝반짝 빛나는 오렌지 길을 만들고 있었다. 그림처럼, 보석처럼, 아름다운 절경에 숨을 삼킨다.

 

……예쁘다…….

 

무르: 아하하! 현자님의 눈동자도 지지 않을 정도로 반짝반짝거려!

 

수면 위에 있는 나를 무르가 고개를 기울여 들여다본다. 에메랄드의 눈동자에 호기심이 반짝였다.

 

무르: 현자님, 인터뷰! 옛날의 나…… 조각의 나를 절대로 놓치지 않을 거라고 했는데, 지금의 나는? 너는, 나를 어떻게 생각해?

 

그런 식으로 물으니 오늘처럼 아름다운 노을 아래 멀어져가던 언젠가의 배가 뇌리에 되살아난다. 조각의 무르는 나를 남겨두고 혼자 가버렸다. 하지만 지금의 나는 배를 타고 있다. 같이 가자, 라고 손을 잡아준 눈앞의 그와 둘이서. 나는 무르의 눈을 들여다보며 크게 입을 열었다.

 

……정말 좋아해요!

 

무르: 아싸!

 

크래커를 울리듯 무르는 신바람을 내며 불꽃놀이를 한다. 해질녘 하늘에 구멍을 뚫기라도 하듯 큰 송이의 꽃이 여러개 피었다.

 

(결국 인터뷰를 받는 쪽이 되어버렸지만……. 이 시간의 일, 눈앞에서 웃는 무르를 현자의 서에 남겨두고 싶네.)

 

나는 미소를 지으며 선명한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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