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魔法使いの約束/2023 이벤트 스토리

[분명, 너와 기적을] 26화

26화

 

프윌린: ……발타자르……. ……으윽……. 발타자르……!

 

미스라: ……그 사람이 돌이 되었다면, 이제 싸우는 의미는 없지 않나요?

 

프윌린: …….

 

미스라: 이제 됐잖아요. 오늘 밤은 이 정도로…….

 

프윌린: 미스라.

 

미스라: ……저기, 프윌린. 이제 됐잖아요.

 

 

 

 

 

아서: 저 빛을 멈추지 않으면 보르다 섬에 엄청난 피해가 생깁니다!

 

무르: 성으로 돌아가서 준비하자! 오즈……!

 

오즈: 기다려라.

 

오즈는 하늘 끝을 바라보고 나서 미스라를 올려다봤다.

 

오즈: 미스라!

 

부름이 들렸는지 미스라가 오즈를 내려다본다. 그 얼굴은 멀어서 잘 보이지 않는다.

 

오즈: 내가 처리하지.

 

미스라: …….

 

오즈: 새벽까지 시간을 벌어라.

 

미스라: ……무슨 소리를 하는 거예요?

 

오즈: 네가 끝을 내지 않아도 된다는 뜻이다!

 

미스라: …….

 

미스라는 조용히 프윌린을 바라보았다. 미스라의 얼굴은 보이지 않지만, 그가 당황해 하는 것이 전해졌다. 무언가를 전하듯 프윌린의 커다란 입이 희미하게 움직인다. 그 말을 들은미스라는 한 번 고개를 떨구고 다시 고개를 들었다. 상대를 응시한 채, 마도구에 이상한 빛을 모아간다. 프윌린이 손톱을 잡고 송곳니를 드러냈다. 그들 주위에 가루눈이 휘몰아친다. 그들의 고향에 내리는 눈과 같았다.

 

미스라: 오즈. 까불지 마세요. 이 녀석은 제 먹잇감이니까요.

 

미스라는 웃고 있었다. 오즈는 순간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오즈가 내 손을 잡고 의사를 확인하듯 얼굴을 들여다본다. 

 

오즈: 발타자르의 공격을 막는다. 이곳을 떠나 성 쪽으로 돌아가지. …….알겠나.

 

눈에 따가운, 격렬한 빛을 입은 미스라와 프윌린이 시야에 들어온다. 이 하늘의 경치를, 나는 평생 잊지 않을 것이다.

 

네.

 

오즈가 내 손을 잡는다. 나도 그의 손을 꽉 쥐었다. 나의 뜻이라고 전하기 위해서. 

 

오즈: '복스노크'

 

 

 

 

 

네로: ……! 바다에서 뭔가가 오고 있어!

 

브래들리: 저건 귀찮은 녀석이네……. 마중 나가자고!

 

미틸: 네!

 

리케: 봐주세요! 하늘에 드래곤이……!

 

미틸: 미스라 씨도……!

 

오즈: '복스노크'

 

리케: ……! 오즈!

 

아서: 리케!

 

리케: 아서 님! 샤일록도 무사했군요!

 

샤일록: 네. 심려를 끼치게 해서 죄송합니다.

 

미틸: 형님이나 카인 씨도 무사해요! 스노우 님이나 클로에 씨……. 동쪽의 마법사들도!

 

아서: 다행이다!

 

무르: 감격은 나중에 하자! 온다……! '에아뉴 랑블!'

 

샤일록: '인비벨!'

 

브래들리: '아도노포텐슴!'

 

네로: '아도노디스 옴니스!'

 

리케: '산레티아 에디프!'

 

미틸: '스킨틸라!'

 

아서: '파르녹턴 닉스지오!'

 

오즈: '복스노크!'

 

모두가 마도구를 들고 나지막이 주문을 외운다. 마도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옅은 빛이 바다 저편에서 덮쳐오는 붉은 빛을 막으려고 감싸안았다. 섬을 덮치는 붉은 빛의 기세가 희미하게 꺾인다. 하지만, 진행이 멈춘 것은 아니었다. 불길한 빛의 행진을 눈치채고 인어와 돌고래들이 얼굴을 들여다본다. 푸른 천둥이 하늘로 달려가며 프윌린과 싸우는 미스라의 그림자를 떠오르게 했다.

 

(이대로라면 보르다 섬이……!)

 

 

 

 

히스클리프: ……! 선생님. 저것 좀 보세요……!

 

파우스트: 왜 그래?

 

히스클리프: 저쪽 하늘에 드래곤 같은 그림자가!

 

시노: 뭔가 위험한 것이 다가오고 있는 기척도…….

 

피가로: …….

 

스노우: ……걱정하지 말게나……. 우리들이 진정시켜 줄 테니…….

 

파우스트: 우리들……?

 

피가로: 스노우 님…….

 

스노우: ……호호호……. 찾았다……. 이리 와, 화이트.

 

스노우: '노스콤니아'

 

피가로: ……! 화이트 님…….

 

스노우: 같이 주문을 외워줘.

 

스노우: 하나, 둘 …….

 

스노우 / 화이트: '노스콤니아'

 

피가로: 화이트 님!

 

시노: 다행이다! 잘 됐네, 스노우!

 

스노우: 잘 돌아왔네, 화이트여.

 

화이트: 스노우. 잘 데려와 줬네.

 

스노우 / 화이트: 우리는 하나. 사는 것도, 죽는 것도, 죽은 후에도 함께일세.

 

피가로: ……하아……. 드디어 낯익은 경치로 돌아왔네요…….

 

화이트: 저것은 프윌린인가.

 

스노우: 그렇네. 하지만 지금 귀찮은 것은 프윌린이 아니다. 이 섬을 가라앉히기 위해 바다 밑바닥에서 정령들이 찾아올걸세.

 

화이트: 우리가 말리도록 하지.

 

스노우: 우리가 말려주겠네.

 

피가로: 부탁할게요. 두 분!

 

화이트: 음. 그대들은 여기서 기다리고 있게나. 가자, 스노우!

 

스노우: 가자, 화이트!

 

스노우 / 화이트: '노스콤니아!'

 

 

 

 

 

 

 

아서: ……윽……. 힘을 주체할 수가 없어……!

 

오즈: ……새벽이 되기만 한다면…….

 

오즈가 아직 어두운 하늘을 곁눈질 했다. 붉은 빛은 섬을 향해 서서히 바다를 침식해 간다.

 

(내가 집중을 못하고 있나!? 프윌린은, 지금 잊어야 해…….)

 

(……잊을 수 없어. 아직, 저기에 있는데.)

 

샤일록: 현자님! 저것을……!

 

에……! 아……! 스노우! 화이트!

 

사크리피키움: ……!

 

사쿠 쨩도……!

 

스노우: 호호호! 기다리게 했군!

 

화이트: 호호호! 걱정을 끼치게 했군!

 

오즈: 화이트…….

 

아서: 화이트 님! 무사해서 다행이다……!

 

브래들리: 흥, 살아났냐. 그럼 바로 일을 해달라고!

 

화이트: 알고 있네! 가자. 하나, 둘, 셋!

 

스노우 / 화이트: '노스콤니아!'

 

미틸: ……! 덮쳐오는 붉은 빛이 점점 작아져 간다……!

 

아서: 이제 거의 다 왔어! 힘내자!

 

그때, 찾아오는 붉은 빛을 되밀어내는 빛의 물결에 작은 빛의 깜빡임이 더해졌다. 그 빛의 깜빡임은 조금씩 수를 더해간다. 이상하게 생각하면서 돌아봤다. 그러자, 그곳에는 시장에서 만난 마법사들이 있었다.

 

시장의 마법사: 가세할게. 성주 아가씨한테 들었어. 보르다 섬이 가라앉을지도 모른다고!

 

시장의 마법사: 저 섬은 우리가 일하는 곳이잖아. 우리가 있는 곳은, 우리가 지켜야 해!

 

보르다 섬의 마법사 분들…….

 

시장의 마법사: 마법사 뿐만이 아니야! 섬 사람들도 배를 띄우면서 무슨 일어날 때를 위한 준비를 하고 있어!

 

시장의 마법사: 현자님! 다같이 힘을 합쳐서 이 섬을 지키자!

 

네로: 너희들…….

 

브래들리: 대단한 마음가짐이잖아. 좋아, 구령을 걸지. 합을 맞추는 거다!

 

오웬: 네가 관리하는 거냐고!

 

브래들리: 불평하지 마! 간다! 하나, 둘, 셋……!

 

브래들리의 구령에 맞춰 모두가 마법의 힘을 키워나간다. 하나가 된 빛의 물결은 섬을 망치는 붉은 빛을 부드럽게 감쌌다. 불길한 붉은 빛이 천천히 기세를 잃고, 파도 사이에서 작게 약해져 갔다. 이윽고 파도의 저편이 선명한 새벽의 하늘로 변하는 그 순간, 해저 도시에서 솟구친 발타자르가 불러온 붉은 빛은 반짝이는 푸른 물결 속으로 소멸해 갔다.

 

미틸: 됐다……!

 

리케: 보르다 섬을 지켰어요……!

 

마법사들이 환호성을 지른다. 그때, 이름이 불린 것 같았다. ……아키라.

 

…….

 

벌떡 하늘을 우러러 보았다. 아름다운 아침 햇살이 내리쬐는 하늘에, 미스라의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미스라: '아르시무'

 

 

아주 아름다운 아침이었다. 푸른 빛과 붉은 빛이 띠처럼 끝없이 수평선에 뻗어 있었다.

 

그런 아름다운 하늘 한 면에, 반짝반짝 일곱 가지 색으로 빛나는 보석이 부서져 물소리를 내며 무지개빛 보석이 비오듯 내려갔다. 꿈처럼 아름다운 광경. 돌고래와 인어들은 기도하듯 그 경치를 바라보고 있었다.

 

나는, 친구를 잃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보르다 섬의 주민: 어떻게 된 거야, 도대체……!?

 

보르다 섬의 주민: 바다 위에 있는 마법사들이 도와준 건가……?

 

보르다 섬의 주민: 아……. 저것 좀 봐. 바다에 보석 비가 내리고 있어…….

 

보르다 섬의 주민: 정말이다.

 

보르다 섬의 주민: ……예쁘다……. 음유시인의 노래 같아……. 망국의 왕자의 유산……. 보석의 비…….

 

보르다 섬의 주민: …….

 

아서: 현자님…….

 

오즈: …….

 

아서가 걱정스러운 듯 나의 모습을 보고 있었다. 알고 있었지만 나는 눈물을 멈출 수가 없었다. 정말 좋아하는 프윌린의 천진난만한 미소를 떠올렸다. 득의양양하게 웃으며 그는 나에게 물었었다. ……아키라도 원해? ……약속이야. ……만나서 다행이야, 라고.

 

미스라: …….

 

미스라는 손을 쳐다보고 있었다. 그의 손에는 프윌린의 돌이 있었다. 미스라가 나를 돌아보았다. 하지만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공간의 문을 지나 어디론가 사라지고 말았다. 

 

이렇게, 보르다 섬에서 일어난 기묘한 이변은 해결됐다.

 

 

 

 

 

 

디안: 현자님. 이번에는 큰 폐를 끼쳐 진심으로 사죄드립니다. 그리고 보르다 섬을 위기에서 구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성에 돌아오니 디안 씨가 나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디안 씨는 조금 분위기가 바뀐 듯한 느낌이 들었다. 늠름하고 멋있지만, 어딘가 딱딱한 구석이 있던 그녀가 지금은 솔직하게 웃어 주고 있는 것 같다.

 

디안: 성의 모두와 섬의 주민들에게도 큰 폐를 끼치고 말았습니다. 다시 한 번 더 공부하겠습니다.

 

성의 집사: 디안 님. 주방에 마법 과학 장치가 장착된 오븐을 설치해도 될까요?

 

디안: 아아, 물론이야. 주방장이 이 성으로 돌아오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성의 집사: 분명 돌아와 줄 겁니다.

 

디안: 그래……. 현자님. 그때는 또 보르다 섬을 찾아와주세요.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디안 씨는 밝은 얼굴을 보여주었다. 성의 사람들의 표정도 평온하고 좋은 분위기였다.

 

클라우디아: 현자님. 다음에 또 놀러오세요.

 

클라우디아 씨도 마지막까지 친절하고 좋은 사람이었다. 빈센트 씨의 오래된 지인이라고 했는데, 그 이야기도 다음에 들을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

 

 

 

 

 

 

히스클리프: 그럼 안녕, 베스파. 여러 가지로 고마웠어.

 

베스파: …….

 

시노: 뭘 주는 것 같은데. 손 내밀어 봐, 히스.

 

히스클리프: 뭔데?

 

히스클리프: 와아, 예쁜 조개껍데기……. 이렇게 많이 주다니. 내가 받아도 돼?

 

베스파: …….

 

시노: 고개를 엄청 끄덕이고 있어. 받아도 된대.

 

히스클리프: 고마워. 그러면 하나는 시노에게…….

 

시노: 바보. 여심을 모르는 녀석이네.

 

히스클리프: 그런 뜻으로 준 건 아닌 것 같은데.

 

시노: 진심으로 말하는 거냐, 너. 그런 감각으로 살면 인간 사회에서 칼부림 사건이 일어난다고.

 

히스클리프: 무서운 소리 하지 마! 

 

히스클리프: 고마워, 베스파. 나는 공작을 잘하니까 다음에 액세서리를 만들어 올게. 그 머리장식 같은 거,

 

베스파: ……! ……!

 

시노: 아하하! 엄청 기뻐하잖아! 그렇게 꼬리를 튕기면 이쪽이 다 젖는다고.

 

히스클리프: 아하하, 기뻐해줘서 다행이다. 그러면 다음에 또 보자, 베스파.

 

 

 

 

 

 

 

레녹스: 폐를 끼쳤습니다. 파우스트 님…….

 

파우스트: 아니, 폐는 끼치지 않았어. 인사를 하고 싶다면 다른 마법사들에게…….

 

레녹스: …….

 

파우스트: ……이번 일은 나에게도 반성할 점이 있어. 너는 마음이 강한 사람이야. 그런 네가 마음을 지배당하다니, 평소의 나의 애매한 태도가 불안하게 만든 것이겠지.

 

레녹스: …….

 

파우스트: 다시 한 번 전해 두지. 나는 행복해질 생각이 없어. 그래서 너를 곁에 둘 수가 없어. 하지만 조금이라도, 행복 같은 것을 내가 바라도 된다면…… 행복한 너의 모습을 어딘가에서 지켜볼 수만 있다면, 그보다 더 좋은 것은 없어.

 

레녹스: 파우스트 님……. ……제 행복은…….

 

파우스트: 응.

 

레녹스: 파우스트 님의 행복입니다.

 

파우스트: …….

 

레녹스: 파우스트 님이 행복하지 않다면, 저의 행복한 모습은 보실 수 없습니다.

 

파우스트: 너…… 너……. 그런.

 

레녹스: 무조건이에요.

 

피가로: 너희들. 둘 다 고집이 세구나…….

 

 

 

 

 

 

리케: 이번 사건은 배움이 많았어요. 사람을 이끄는 것은 매우 어렵다는 것을 알았어요.

 

미틸: 그렇네요.

 

루틸: 저도 학교에서 그렇게 생각했어요. 모두르 정리하거나 지도하는 것은 정말 어렵지.

 

리케: 네. 예를 들면, 미틸.

 

미틸: 에, 뭔가요?

 

리케: 저의 인도와 루틸의 지도의 행선지가 다르다면 어느 쪽을 선택하겠나요?

 

미틸: 네, 네!?

 

리케: 참고로 저를 선택해 줬으면 좋겠어요.

 

미틸: 그, 그런……. 으음, 그, 저는……. 리케나 형님이냐 둘 중 하나가 아니라, 내용으로 선택할 거예요.

 

루틸: 그렇지. 미틸에게 맞는 길을 선택하면 돼.

 

미틸: 리케는 저에게 지도 받을 일이 있다면, 말을 들어주지 않겠나요?

 

리케: 미틸이 저를?

 

미틸: 후후……. 엄격한 지도가 될 지도 모른다고요.

 

리케: 약간 두근거리네요.

 

미틸: 두근거리다니…….

 

리케: 다음에 지도해 주세요.

 

미틸: 열심히 해볼게요.

 

루틸: 아하하! 둘은 사이가 좋구나.

 

루틸: 이제 슬슬 마법관으로 돌아갈 때가 됐는데. 미스라 씨, 보지를 못했네.

 

리케: 먼저 마법관으로 돌아간게 아닐까요?

 

루틸: 그러려나……. 기운을 내면 좋겠는데…….

 

 

 

 

 

아서: 현자님. 기운이 없어 보이셨죠…….

 

오즈: …….

 

아서: 오즈 님도 심로는 어떠실까 하고 …….

 

오즈: ……네가…… 말하거나, 먹거나, 자거나, 웃거나 하고 있는 것을…… 1000일 정도 보고 싶군.

 

아서: ……'거대한 재앙' 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오즈 님.

 

오즈: 그렇지…….

 

아서: 저는 오즈 님께서 잔뜩 지켜봐주시는 것이 기쁩니다. 하지만 가끔은 저도 지켜볼 수 있게 해주세요. 최근 잠을 주무시지 않은 것이 아닐까 걱정되어 스노우 님들과 상담하고 있었습니다.

 

오즈: 네가 계기였나…….

 

아서: 온화한 햇빛이 기분이 좋네요. 지금 주무시지 않겠나요? 아서가 여기서 보고 있겠습니다.

 

오즈: 하하……. 옛날이랑은 반대군.

 

아서: 아하하! 옛날과는 반대네요.

 

오즈: '복스노크'

 

아서: 와앗, 침대다.

 

오즈: 날이 밝으면 이 정도는 문제도 아니다.

 

아서: 영차……. 깨끗한 바다를 바라보며 바닷바람에 귀를 기울이고 뒹굴거리는 것은 사치네요…….

 

오즈: 그렇지…….

 

아서: 양지라서 기분이 좋아…….

 

오즈: 그렇군…….

 

아서: ……쿨……. 쿨…….

 

오즈: ……피곤했던 건가……. 

 

오즈: ……몇 번을 봐도 질리지가 않군.

 

 

 

 

 

클로에: 라스티카. 이번엔 대활약이었지! 힘들었을 텐데 수고했어.

 

라스티카: 고마워, 클로에.

 

클로에: 하지만 또 바다에서 싸우게 되었을 때를 위해 수영할 수 있게 되는 편이 좋을지도.

 

라스티카: 그렇네. 하지만 나는 수영을 못하는 나도 좋아해.

 

클로에: 나도 좋아해! 그래서…… 쨔잔! 좋은 걸 찾았어.

 

라스티카: 그건 뭐야?

 

클로에: 물에 뜨는 가죽으로 만든 부츠! 라스티카의 발에 맞게 개량했어. 얼른 신어봐.

 

라스티카: 고마워, 클로에. 이런 느낌이려나?

 

클로에: 엄청 잘 어울려! 잠깐 바다 위 좀 걸어봐!

 

라스티카: 알았어. 해볼게. 그러면…….

 

라스티카: ……윽, 콜록콜록!

 

클로에: 와아앗! 부츠만 둥둥 뜨고 라스티카가 거꾸로 빠졌어!

 

라스티카: '아모레스트 비엣셰'

 

클로에: 라스티카, 괜찮아!?

 

라스티카: ……푸핫……. 괜찮아. 하지만 이 부츠, 조금 무서울지도 모르겠네.

 

클로에: 그렇지! 새로운 거 다시 생각할게!

 

라스티카: 응. 기대하고 있을게.

 

 

 

 

 

카인: 그 정도로 해두는 게 어때?

 

오웬: 하? 얼마나 먹든 내 마음이잖아.

 

카인: 뭐, 그렇지만……. 그건 그렇고, 너는 역시 강하구나. 싸우는 걸 보고 생각했지만, 이것저것 생각하면서 움직이고 있어.

 

오웬: 기사님도 검으로는 그렇잖아. 마법을 쓰기 시작한지 얼마 안됐으니 어쩔 수 없어.

 

카인: 그렇긴 하지만……. 그런데 왜 나탈리로 변신했어?

 

오웬: 나탈리가 누구야?

 

카인: 네가 변신했던 사람 말이야. 검은 머리에 약간 요염한 느낌. 나탈리는 귀족을 상대로 사기를 치고 있었나봐. 우연히 밝혀진게 너의 공이라고 들었어.

 

오웬: 흥.

 

카인: 아, 코코넛 묻었다.

 

오웬: 하?

 

카인: 커피 리필 받자. 너도 뭐 마실래? 생크림이 음료수 같은 느낌인 녀석인가?

 

오웬: 하?

 

카인: 실례. 주문해도 될까요?

 

오웬: 나를 리케 취급했지.

 

카인: 리케는 더 깔끔하게 먹어. 커피랑…… 뭘로 할래?

 

오웬: 핫초코.

 

카인: 토르타티코와 핫초코라니 궁합이 너무 느끼하지 않아?

 

오웬: 나는 좁은 곳으로 몰아서 트렁크 여는 스타일이야.

 

카인: 하지만 뭐, 나도 한계까지 근육을 괴롭히는 스타일이네.

 

오웬: 잠깐. 무슨 얘기야?

 

카인: 커피랑 핫초코로 주세요.

 

 

 

 

 

 

브래들리: 이런이런. 이번에도 큰일이었네.

 

네로: 야, 브래드……. 앞으로를 위해서 묻고 싶은데.

 

브래들리: 응?

 

네로: 피가로와 쌍둥이 말이야.

 

브래들리: 아아…….

 

네로: 너는 본인의 손으로 끝장내기 위해 저 녀석들을 섬기는 거지. 그게 아니라면, 기회가 있으면 내가 끝내도 되나?

 

브래들리: 너 혼자서는 무리야. 차라리 내가 하지. 혼자 손대지 마.

 

네로: 그런가…….

 

브래들리: 하지만 저 녀석들을 죽이는 것은 '거대한 재앙' 을 물리친 이후라고 했잖아?

 

네로: ……! 위험할 뻔했네. 그랬었지…….

 

브래들리: 진심이냐 ……. 너, 그런 착화가 빠른 점도 있었지 …….

 

네로: 그 …… 그런 거 아니라고!

 

브래들리: 제대로 있어. 그러니까 2인자였잖아. 무서웠지, 네로. 신입이 떨고 있었다고. 반대로 나는 신입에게 인기가 많았는데.

 

네로: 없었어. 미안하지만 너보다 내가 신입에게 더 인기가 많았다고.

 

브래들리: 나라고.

 

네로: 아니, 나라고.

 

브래들리: 나.

 

네로: 나라니까.

 

 

 

 

사크리피키움: …….

 

샤일록: ……그렇군요……. 그 드래곤과 현자님에게 그런 일이…….

 

……네 ……. 저……. ……죄송해요. 아직 말로 표현할 수가 없어서…….

 

샤일록: 억지로 말할 필요는 없습니다. 이렇게 현자님 곁에 있는 것만으로도, 현자님의 마음이 전해지는 걸요. 전해지는 만큼의 시간을 보내 왔다……. 그런 자부심도 있습니다.

 

……고마워요……. ……저, 프윌린에게 상처를 준 것은 아닐까 생각해서…….

 

샤일록: 어째서죠?

 

……토르타티코를, 미스라가 가져다 줬어요. 기뻐해 주지 않을까. 그러면 우리의 이야기를 들어주지 않을까, 라는 마음으로 줬지만…… 내일 같이 먹으러 가자고 약속했는데…… 제가 약속을 어기고……. ……멋대로, 교섭용으로…… 써버렸으니까.

 

음식으로 기쁘게 하고, 대화하려고 하고, 그렇게 이해받으려고 하다니……. ……저, 천박하죠……. ……저를 소중히 대해준 프윌린의 마음을…… 짓밟아 버린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샤일록: 그렇지 않아요. 현자님이 프윌린을 생각하고, 말을 전하고, 생각을 거듭한 것은 분명 전해졌을 겁니다. 영리한 드래곤이었으니까요.

 

……네…….

 

샤일록: 당신이 친구로 있는 것을 포기하지 않고 있어준 것……. 그는 기뻤을 거예요.

 

……고마워요…….

 

샤일록: 발타자르와는 보다 정중하게 이야기 할 수 있었더라면…… 라는 생각도 드는군요.

 

그 사람은 어째서 샤일록을 납치한 건가요?

 

샤일록: 제 입으로 말하는 것은 우스운 일이지만, 저를 동경하고 있었습니다.

 

동경?

 

샤일록: 네. 그가 하지 못한 일을 한 제가, 영웅처럼 빛나 보였던 것이죠. 동경한다는 것은, 자신이 그 대상보다 하위에 있는 것 같다는 착각이 들기도 합니다. 북쪽의 마법사의 긍지 때문에 동경, 선망, 증오, 소유욕, 정복욕이 섞여 버린 것이겠지요. 북쪽의 마법사 뿐만이 아니라 저희들이나 인간에게도 자주 있는 일입니다. 여러가지 감정이 섞여, 장치화처럼 정체를 잃어버린다…….

 

감정의 정체를, 잃어버린다…….

 

샤일록: 그러니까 방과 마찬가지로 마음속도 정리정돈이 필요하죠. 저희도 의외로 영혼이 부서져 흩어진 누군가와 같은 것일지도 모릅니다.

 

맞다……. 무르는 어떻게 샤일록을 도운 건가요? 아담스 섬이 가라앉을 때…….

 

샤일록: 도움을 받거나 하지 않았어요. 그 사람은 연구에 몰두하고 있어서 그 난리도 눈치채지 못했으니까요.

 

그…… 그랬나요? 그러면 샤일록은 아담스 섬에서 어떻게 도망친 건가요?

 

샤일록: 놓아준 거예요. 발타자르는 저를 죽이지 못했거든요. 저는 그의 소원 그 자체니까요. 그 소원이 무너지는 경치는 보고 싶지 않았던 것입니다.

 

……그렇군요…….

 

클로에: 현자님! 슬슬 돌아가자!

 

알겠어요……!

 

(미스라. 안 돌아왔네……. 언젠가, 조금 더 시간이 있다면…… 미스라와 프윌린의 이야기를 할 수 있으면 좋겠다.)

 

조수가 들려서 나는 바다를 돌아보았다. 해저 도시의 푸른 세상을 떠올린다. 과거에 아담스 섬이었던 곳. 프윌린과 미스라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걸었던 돌 계단……. 나는 상상했다. 만약에 아담스 섬이 멸망하지 않고, 만약에 우리가 돌계단을 걸어가서 만나는 그냥 평범한 사람이었다면. 분명, 오늘 그 약속을 지킬 수 있었을 것이라고. 웃음소리를 내면서. 파란 하늘 아래서.

 

 

 

 

 

 

샤일록: ……어서오세…….

 

무르: 샤일록!

 

샤일록: …….

 

무르: 하아……. 하아……. ……콜록……! ……에?

 

샤일록: ……무슨 일인가요? 감기?

 

무르: 아니, 빗자루로 날아와서……. 콜록…… 콜록……! 아담스 섬…….

 

샤일록: 아아, 드디어 들은 건가요. 한 달 전에는 난리였어요. 무르 하트 박사님은 바쁘셨나 보군요. 신주의 환락가도 꽤 격조했는데.

 

무르: ……너…….

 

샤일록: 발타자르를 말씀하시는 건가요? 혹시 걱정하고 와주신 건지?

 

무르: 하하, 설마.

 

샤일록: 그렇겠죠. 아담스 섬에 있는 연구소가 걱정되셨나요? 바다 밑으로 가라앉았어요. 연구 자료는 챙길 건가요?

 

무르: 어느 정도는 말이지. 다소의 손실은 있겠지만.

 

샤일록: 그거 다행이군요. 뭘 드시겠나요?

 

무르: ……일단 물…….

 

샤일록: 물? 당신이?

 

무르: 아니, 늘 마시던 걸로.

 

무르: ……콜록. 역시 물로.

 

샤일록: 이상한 사람…….

 

 

 

 

 

스노우: 그와올린! 프윌린! 놀자!

 

화이트: 그와올린! 프윌린! 놀자!

 

스노우: 그와올린도 프윌린도 정말 좋아하네!

 

화이트: 그와올린! 프윌린! 또 놀자!

 

스노우 / 화이트: 우와앙~! 졌다!

 

스노우: 그와올린도 프윌린도 싫네!

 

화이트: 그와올린과 프윌린과는 이제 안 놀 걸세!

 

스노우: 그와올린! 프윌린! 놀자!

 

화이트: 그와올린! 프윌린! 놀자!

 

스노우 / 화이트: 와아~! 이겼다!

 

스노우: 그와올린도 프윌린도 정말 좋아하네!

 

화이트: 그와올린! 프윌린! 또 놀자!

 

스노우: 그와올린……?

 

화이트: 그와올린이여.

 

 

 

 

 

미스라: ……저기, 프윌린. 이제 됐잖아요.

 

프윌린: 미스라. 나는 북쪽을 떠났지만 북쪽 땅에서 태어났다. 강인함을 인정한 상대에게 죽이지 않아도 된다는 말을 듣는 것보다 더 굴욕적인 일은 없어.

 

미스라: …….

 

프윌린: 아키라는 현자라고 했어. 너희들이 소중하다면서.

 

미스라: …….

 

프윌린: 너희들은 어떻지?

 

 

 

 

 

 

디안: 현자님. 현자의 마법사님! 건강하시길 ……!

 

클라우디아: 다음에 또 놀러오세요!

 

네! 꼭이에요!

 

마법사들과 빗자루를 타고 하늘을 날면서 육지에 있는 사람들에게 손을 흔들었다. 보르다 섬의 사람들도 우리를 올려다보며 손을 흔들어 주었다. 눈부신 파란 하늘을 올려다보니, 은빛으로 빛나는 구름이 하얀 비늘 같았다. 바닷바람 소리를 내며 흰 파도를 일으키는 수평선도 반짝인다. 하늘과 바다 사이에는 새하얗고 커다란 달이 떠있었다.

 

유대를 맺기 시작한 우리 앞에 있는 '거대한 재앙'. 세계의 운명을 걸고 '거대한 재앙' 을 요격하는 결전의 날이, 조금씩 가까워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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