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魔法使いの約束/2023 이벤트 스토리

[분명, 너와 기적을] 21화~25화

21화

 

아서: 인어들을 쫓아 꽤 멀리까지 와버렸네…….

 

카인: 슬슬 아담스 섬인가……?

 

루틸: ……아! 저쪽에 뭐가 보여요!

 

클로에: ……정말이다……. 저건…… 건물……?

 

무르: 아담스 섬이네! 명소였던 아름다운 돌 계단은 아직 남아있으려나?

 

라스티카: 무르는 아담스 섬에 와본 적이 있니?

 

무르: 응! 아주 옛날이지만!

 

카인: 이 근처, 머리 위에 암초가 많네. 부딪히지 않게 조심해줘.

 

클로에: 응……. 인어들, 점점 낮은 곳을 헤엄쳐 가네…….

 

아서: ……모래가 흩날려서 시야가 나빠지기 시작했어. 모두들, 조심해……!

 

카인: 아아!

 

루틸 / 클로에: 응!

 

아서: ……윽. 모래가 안정되니 거리 같은 풍경이…….

 

라스티카: 신비로운 광경이군요. 예전에 사람이 살던 도시였다니…….

 

카인: ……비석에 글자가 보여…….

 

루틸: ……산호 거리……. 거리의 이름일까요?

 

무르: 그립네! 자주 걸었었어, 이 근처! 저기 가게창가 자리에 앉아서 책이라던가…….  ……!

 

아서: ……! 

 

클로에: 왜, 왜 그래!?

 

아서: ……뭔가가 다가오고 있어 …….

 

루틸: 무언가……?

 

라스티카: 몸을 숨기는 것이 좋을 것 같아.

 

카인: 하지만…….

 

아서: 라스티카의 말이 맞아. 우리로는 이길 수 없는 무언가가 오고 있어.

 

카인: …….

 

무르: …….

 

루틸: …….

 

클로에: …….

 

라스티카: …….

 

아서: …….

 

프윌린: 이런이런. 마법사가 많네.

 

아서: ……은색 팔찌를 한 청년……?

 

루틸: 프윌린 씨……?

 

프윌린: 너는 아키라의.

 

라스티카: '아모레스트 비엣셰'

 

프윌린: ……예쁜 노래네…….

 

무르: ……지금이야. 라스티카의 마법이 먹히는 동안 도망가.

 

카인: 무르!?

 

무르: 몰살당할 거야.

 

클로에: 그, 그런…….

 

프윌린: 예쁜 노래…….

 

루틸: 그런……! 프윌린 씨는 그런 사람이 아니에요…….

 

아서: ……숨쉬는 것을 잊고 있었어……. ……오즈 님에 필적하는 힘…….

 

 

 

 

용주의 기운이 느껴지는 곳은 저쪽인가요 ……?

 

오즈: 아아.

 

히스클리프: 굉장히 큰 배네요. 가라앉기 전에 보고 싶었는데.

 

시노: 여기저기에 마나석이 떨어져 있어……. 배에 타고 있던 마법사의 돌인가?

 

파우스트: 멜리사라고 했었나? 무르의 지인의…….

 

오즈: 이 근처에 있을 것이다.

 

시노: 이 근처에는 보물 상자 뿐인데…….

 

파우스트: 닥치는 대로 마법으로 열까.

 

……아, 기다려 주세요……. 그 작은 보물 상자…….

 

히스클리프: 이거 말씀이신가요?

 

네. 프윌린의 팔찌와 같은 돌이라면, 그 정도 크기인데…….

 

히스클리프: 그렇다면 마법으로 열어보죠. '레프세바이브러프 스노스'

 

히스클리프: ……어라?

 

오즈: 봉인이 걸려 있군.

 

파우스트: 할 수 없지. 마법으로 억지로 열까.

 

시노: 어이. 성급하다고, 평소보다.

 

히스클리프: 간단한 봉인 같아요. 이 정도면 풀릴 것 같아…….

 

봉인을 풀 수 있나요?

 

히스클리프: 모든 봉인을 풀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저번에 네로에게 배워서……. ……'레프세바이브러프 스노스'

 

히스클리프: 열렸다……!

 

시노: 잘했어. 히스!

 

베스파: ……! ……!

 

파우스트: 이것이 용주……. 처음 봐.

 

히스클리프: 선생님도요?

 

파우스트: 아아. 오즈, 이것이 용주가 맞나?

 

오즈: 아아.

 

나는 보물 상자의 내용물을 들여다보았다. 프윌린의 팔찌에 있던 투명한 돌을 파랗게 만든 듯한 아름다운 보석이다.

 

……이것이 약의 용주……. 이걸로 스노우와 화이트를 도울 수 있겠네요!

 

오즈: 그렇군.

 

오즈는 안도하는 미소를 지었다. 말로는 하지 않았지만 그가 쌍둥이의 생사를 걱정하지 않을 리가 없었다. 지팡이를 짚고 해면 쪽을 올려다본다.

 

오즈: 히스클리프. 시노.

 

히스클리프: 네.

 

시노: …….

 

오즈: 너희에게 약의 용주를 맡기고 보르다 섬까지 이동시킨다. 피가로에게 넘겨줘.

 

히스클리프: 기다려 주세요……. 저희만 육지로 돌아간다는 말씀이신가요?

 

시노: 너는? 아서들에게 갈 건가?

 

오즈: 그렇다.

 

히스클리프: 파우스트 선생님은…….

 

파우스트: 나도 레녹스를 찾겠다. 너희들은 육지로 돌아가.

 

히스클리프: 선생님이 걱정돼요. 네로에게도 부탁한다는 말을 들었고요. 저도 같이 남겠습니다.

 

파우스트: 바보 같은 소리를…….

 

히스클리프: 오즈 님이 마법을 사용할 수 없게 된다면 선생님의 부담은 커질 거예요. 그렇다면 아서 님의 지시대로 약의 용주는 오즈님들에게 전달받는 것이 안전하지 않을까요?

 

시노: 확실히…….  오즈라면 마법을 사용하면 바로 바닷속으로 돌아올 수 있고.

 

오즈: 바닷속은 낌새를 읽기 어렵다. 정확히 돌아올 수 있을지는 몰라.

 

시노: 돌아오지 않아도 돼. 약을 전달하면 현자와 함께 드래곤을 설득하러 가. 

 

그렇게까지 말하고 시노는 쓸쓸한 표정을 지었다.

 

시노: 솔직하게 말해서 나는 추천하지 않아. 마법을 사용하지 못하는 오즈를 드래곤이 잡아먹으면 손댈 수 없는 강적이 돼.

 

히스클리프: 시노…….

 

시노: 사실이야.

 

시노의 진지한 눈빛에는 두려움과 경계가 깔려 있었다. 그가 겁이 많아서가 아니라 뛰어난 전사이기 때문에 조심하고 있는 것이다. 어쩌면 나는 나의 감각을 과신하여 바보 같은 말을 하고 있는 걸지도 모른다.

 

(드래곤과 친구라니……. 프윌린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지도 몰라. 그러면 설득 같은 건 해도 소용없어. 모두에게 폐를 끼칠 뿐…….)

 

그렇게 마음이 어둡고 그늘이 져도, 프윌린의 천진난만한 미소가 뇌리를 스친다. 나는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저었다. 그와 다시 이야기를 하기 전에 이야기를 할 수 없다는 단정은 짓고 싶지 않았다.

 

만약 프윌린이 오즈에게 해를 끼친다면 적이라고 생각해요. 스노우나 화이트들에게 아직 뭔가 할 생각이라면 마음속으로 적이라고 생각해요. 그러면 오즈와 마음이 통하고 마법을 사용할 수 있을 테니까…….

 

파우스트: ……현자……. ……이런 것을 내 입에서 드러내고 싶지는 않았지만, 너희들의 생사에 관계되므로 일러두지.

 

……뭔가요?

 

파우스트: 한 번 친구라고 생각한 상대를 적으로 간주하기는 어려워.

 

나는 파우스트를 쳐다보았다. 그는 친한 친구라고 부른 사람에게 배신당하고 저주꾼이 되었다. 판단에 곤란하여 오즈를 올려다본다. 오즈는 침묵 뒤 고개를 끄덕였다.

 

오즈: 일단 앞을 서두르지. 용주는 우리가 성에 전하겠다.

 

파우스트: 맡길게. 우리는 아서들의 뒤를 따라가 보려고 해.

 

오즈: 무사하기를 빌지.

 

히스클리프: 조심하세요, 현자님.

 

시노: 현자. 마지막으로 이것만.

 

시노: 나도 셔우드 숲에서 많은 동물들을 만나왔어. 친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 녀석도 있었지. 하지만 결국은 야생 동물이다. 습격당해서 내가 스스로 처리한 적도 있어.

 

시노…….

 

시노: 친구가 되려고 해도 될 수 없는 경우가 있다. 그때는 자신을 탓하지 마. 힘들어지니까.

 

히스클리프: …….

 

……고마워요, 시노.

 

시노: 됐어. 설득이 성공하면 소개시켜줘. 드래곤의 등에 타보고 싶거든.

 

알겠어요……. 모두들, 감사합니다!

 

오즈: 현자. 간다.

 

네!

 

오즈: '복스노크'

 

…….

 

직후, 나는 상공에 있었다. 공기가 맑고 별이 반짝이고 있다. 바로 근처에 보르다 섬ㅇ 보인다. 마법을 사용할 수 있어서 오즈는 안심하고 있었다. 손을 잡은 채 나를 쳐다본다.

 

오즈: 다음에는 단숨에 성까지 가지.

 

네.

 

저기, 오즈……. 한가지만 물어봐도 될까요?

 

오즈: 뭐지.

 

……어째서 그때 프윌린을 공격하는 것을 멈춰준 건가요? 스노우도 화이트도 오즈의 소중한 사람인데……. 제 말을 들어줘서…….

 

오즈: ……네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고 그 드래곤을 죽였다면…… 너는 다시는 나를 신용하지 않을 테니까.

 

…….

 

그때 애틋한 듯 온기에 휩싸인 듯 묘하고 신기한 기분이 들었다. 나는 소중히 여겨지고 있다. 나의 마음은 소중히 여겨지고 있다. 그렇게 생각했다. 바다 위에 뜬 달이 황금으로 빛나 흔들리고 있다. 나도 마찬가지로 모두의 마음을 소중하게 여기고 싶다. 길바닥에 떨어진 누군가의 소원을 깨닫고 주워 소중히 손바닥으로 감싸고 싶다. 상냥한 말로 누군가의 마음을 지탱하고 싶다. 마법의 주문을 외우듯이.

 

오즈: 가자, 아키라.

 

……네!

 

 

 

 

라스티카: '아모레스트 비엣셰'

 

프윌린: ……예쁜 노래…….

 

카인: ……!

 

아서: 카인!

 

카인: 아서, 가! 샤일록을 구하는 거야! 뭐가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무르가 말했던 빈틈없는 기색은 피부로 느껴져!

 

루틸: 누…… 눈 앞에 있는 것은 제가 토르타티코의 가게에서 만난 긴 은발의 아름다운 청년이에요. 하지만 현자님이 말씀하셨어요. 그 청년의 이름은 프윌린. 정체는 드래곤이라고…….

 

아서: ……그렇다면, 이 자가…….

 

카인: 오즈에 필적하는 힘의 소유자라면 드래곤을 이길 수 없어. 라스티카의 마법에 걸려 있는 동안 샤일록을 구해줘! 나는 여기서 라스티카의 엄호를 할게!

 

클로에: ……나도 여기에 남을게!

 

루틸: 저도 남을게요! 프윌린 씨는 저를 기억해 주셨어요! 만약의 경우 이야기를 할 수 있을지도…….

 

무르: 알았어! 내가 갈게!

 

아서: 무르!

 

무르: 가자, 아서!

 

아서: 아아!

 

베스파의 자매 인어: ……! ……!

 

아서: 고마워! 안내 부탁해!

 

카인: ……조심해……! 샤일록을 부탁해……!

 

라스티카: ……라라라……. 라라라…….

 

프윌린: ……아름다워…….

 

클로에: …….

 

루틸: …….

 

카인: 제발……. 부탁해……. ……제정신으로 돌아오지 않기를…….

 

 

 

 

히스클리프: 저희도 아서 님께 가죠. 베스파. 안내해줄래?

 

베스파: ……! ……!

 

파우스트: …….

 

시노: 걱정하지 마, 파우스트. 아서들은 의지가 돼. 진작에 레녹스는 되찾았을지도 몰라.

 

파우스트: 그런가…….

 

히스클리프: 선생님에게 레녹스는 어떤 사람이었나요? 옛날에 종자였던 것은 알지만…….

 

시노: 옛날이라니, 심한 소리 하지 마. 그 녀석은 너를 섬기고 싶어해. 히스와 나를 가끔 부러워하는 눈빛으로 본다고.

 

파우스트: …….

 

시노: 네가 어지러워할 정도야. 꽤 좋은 사이였겠지.

 

파우스트: 나와의 관계는 중요하지 않아. 그저…… 오랫동안 고생을 했어. 고작 몇 년 함께 있었을 뿐인데. 그는 400년의 시간을 들여주었어.

 

파우스트: 아찔한 시간이지. 그만한 충성심을 품는 사람이다. 인내심이 강하고 성실하며 마음이 강해. 그가 곁에 있으면 누구나 행복해질 거야. 아무리 자신을 비참하게 생각해도 마음이 채워지고 긍정적이게 될 거고. 내 옆에 있어서 좋은 사람이 아니야. 그와 같은 사람은 마음이 편안하고 소소한 행복과 미래가 있는 인물을 섬겨야 해.

 

파우스트: 나만 잊는다면 금방 찾을 수 있어. 그가 어떻게 해서든 행복해졌으면 해.

 

시노 / 히스클리프: …….

 

파우스트: ……너무 많이 이야기했군.

 

파우스트: ……! 너희들. 물러서!

 

히스클리프: ……! 해류가 토네이도처럼……!

 

파우스트: '사티르크나도 무르크리도!'

 

시노: 파우스트!

 

히스클리프: 선생님!

 

파우스트: 괜찮나. 둘 다!?

 

레녹스?: ……이런 장소가 있었다니…….

 

파우스트: ……네 녀석……!

 

시노: 레녹스 ……! 아니, 발타자르…….

 

레녹스?: 약의 용주는 어디에 있지. 얌전히 주면 살려는 주지.

 

파우스트: 이쪽의 대사다. 레녹스의 몸을 돌려줘! 그렇지 않으면 너의 영혼을 영원한 지옥에 떨어뜨리겠다!

 

레녹스?: 재미있군. 동쪽의 마법사 주제에……. 해보는게 좋아.

 

파우스트: '사티르크나도 무르크리도!'

 

레녹스?: '메어 프라에다!'

 

 

 

 

레녹스: ……누군가가 부른 것 같은데……. ……여기는 어디지……. 꽤 걸었나…….

 

레녹스: 그렇지. 쿠릴……. 여러 곳을 가봤었어. 여러 사람을 만났고. 너도…….

 

레녹스: 어느 장소에나 행복은 있었어. 하지만 그 사람은 없었어.

 

 

 

???: 파우스트? 파우스트는 지금 여기에 없어. 

 

???: 나는 뭐하냐고? 모두의 신발의 진흙을 털어내고 있지. 어제 빗속에서 뛰어다녔으니까. 나는 남달리 체력이 좋거든. 매일 일찍 일어나서 한가해.

 

???: 어라, 너……. 혹시 새로 들어온 탄광 마법사 레녹스?

 

???: 역시! 멀리서 봐도 컸는데 가까이서 봐도 크네, 레녹스. 탄광에서의 일은 큰일이었지……. 너희 가족은 무사하시나?

 

???: ……그렇구나……. ……미안해. 조금만 더 숙여줘. ……응? 뭘 하는 거냐고? 너를 안고 싶어서.

 

???: 고마워……. ……잘 와줬어 ……. 포기하지 않고, 살아서 여기까지…….

 

???: 후후……. 따뜻하지. 자주 들어. 잘 부탁해, 레노. 아…… 애 취급해버렸다.

 

???: 파우스트가 없다면 알렉 님께 인사드리고 싶다고? 너의 품 안에 있어.

 

알렉: 어서 와, 레녹스. 내가 알렉이다.

 

 

 

샤일록: 글쎄요……. 아쉽지만 모르겠군요. 그렇지만 당신이 이렇게나 찾고 있는데도 찾을 수 없는 거라면…… 이름을 숨기고 세상을 떠나 어딘가에 숨어 있는 것은 아닐까요? 당신과 만나는 것을, 상대는 원하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샤일록: 아뇨, 당신이 뒤쫓는것을 탓할 생각은 없어요. 저는 서쪽의 마법사입니다. 욕망에 몸을 맡기는 사람을 좋아하죠. 그저…… …….

 

샤일록: 앉으세요. 한 잔 대접하도록 하죠. 부디 긴 여행의 피로를 풀어주세요.

 

 

 

피가로: 파우스트를 아직 찾고 있었다니……. 이제 포기하는게 낫지 않을까? 찾을 수 있다고는 할 수 없어……. 찾았다고 해서 네가 찾고 있던 그 남자가 아닐 수도 있지.

 

피가로: 배신당하고 상처받은 사람은 모든 것을 잃어. 빛도, 상냥함도, 온화함도, 축복도, 솔직한 미소도……. 그런 사람들을 여러 번 봐왔어. 절망은 독처럼 사람을 바꿔버려.

 

피가로: 너는 변하지 않는구나. 주인을 지키지 못하고 주인에게 버림받았는데. 

 

피가로: 아니, 칭찬이야. 아직 희망을 품고 있는게 대단하다고 생각하고 있거든.

 

 

 

치렛타: 그렇구나. 그러면 언젠가는 남쪽 나라를 떠나는 거야? 나는 남쪽 나라에 정착하려고. 남편도 있고, 아이도 낳을 예정이고. 이 나라의 정령들은 아직도 나에게 당황하고 있는 것 같지만, 분명 어떻게든 될 거야.

 

치렛타: 내 아이가 컸을 때 아직 레녹스가 남쪽 나라에 있다면 친하게 지내줘. 괜찮아. 분명 찾을 수 있을 거야. 마법사는 오래 사니까. 만날 약속을 하지 않아도 살다보면 만나게 되겠지.

 

치렛타: 괜찮아. 당신도 당신이 찾는 사람도 마법사인걸. 재회할 수 있어. 반드시.

 

 

 

베스파의 자매 인어: ……! ……!

 

아서: 이 앞에 샤일록이…….

 

무르: 발타자르는 북쪽의 마법사! 마력으로는 당해낼 수 없어! 정면으로 싸우는 건 안 돼! 샤일록을 구하면 이탈하는 거야!

 

아서: 알았어! 여기서 시간을 뺏기면 카인들이 위험하니까!

 

무르: 잘 알고 있네! 아서! 만약 전투가 된다면 내가 서포트를 할게! 공격의 요체는 너야. 잘 부탁해!

 

아서: 잘 부탁해!

 

아서: 아……! 샤일록!

 

무르: 샤일록!

 

샤일록: ……! 오면 안 돼요! 이곳은 교묘하게 숨겨진 발타자르의 마법진의 안쪽. 들어오면 마법을 사용할 수 없게 됩니다.

 

무르: 마법진을 먼저 없애는게 좋을 것 같네! 내가 마법진을 들뜨게 할 테니까…….

 

아서: 내가 마법진의 문양을 소멸시키고 구성을 파괴하면 돼!

 

무르: 그 말대로! 훌륭해!

 

아서: 현명한 지도자가 있으니까!

 

무르: '에아뉴 랑블!'

 

아서: (빛이 주변에 떠오르고 있어……. 발타자르의 마법진에서 문양을 소멸시켜 구성을 붕괴시킨다……!)

 

아서: '파르녹턴 닉스지오!'

 

아서: 마법진은 사라졌나!?

 

무르: 해냈네! 아서!

 

아서: 아아! 샤일록을 구하자!

 

 

 

레녹스?: '메어 프라에다'

 

파우스트: '사티르크나도 무르크리도!'

 

파우스트: ……발타자르의 공격은 내가 막는다……! 빙의로부터 육체를 해방시키기 위한 마법진의 준비를 갖추어줘!

 

시노: 알았어! 안식의 향과 컴페일 오일, 엘더 낙엽을…….

 

히스클리프: 여긴 바닷속이야! 그냥 쓰는 걸로는 안 돼! 백장미 수정으로 이 자리를 안정시키고 나서……. '레프세바이브러프 스노스!'

 

시노: '맛차 스디파스!'

 

레녹스?: 하게 둘까보냐……!

 

파우스트: 너의 상대는 나다……! '사티르크나도 무르크리도!'

 

파우스트: 레녹스! 나다! 답을 해줘, 레노……!

 

레녹스?: ……이 몸은 내 것이다! 내 마력에 흡수시켜 목을 잘라내주지! 머리만큼은 돌려줄 수 있다. 곧 돌이 되겠지만.

 

파우스트: 돌이 되는 건 네 녀석이다! '사티르크나도 무르크리도!'

 

레녹스?: 흥. 효과가 있을 것 같나.

 

레녹스?: ……!? 샤일록……! ……으, 큭 ……!

 

파우스트: (맞았다! 하지만, 순간 동요하고 있었던 것 같은…….)

 

레녹스?: ……크, 윽……. 프윌린, 뭐하고 있어!? 그 녀석들을 가까이 가게 두지 마!

 

 

 

 

프윌린: ……핫…….

 

라스티카: ……! 마법이 풀렸어…….

 

카인: 부탁해! 다시 한 번…….

 

라스티카: '아모레스트 비엣셰!'

 

프윌린: 안 통해.

 

라스티카: …….

 

프윌린: 어라……. 너희들의 동료가 줄었네. 몇 명은 안으로 들어갔나? 큰일이군……. 어쩔 수 없어. 상대해주지.

 

루틸: 프윌린 씨……! 레노 씨와 샤일록 씨를 돌려주세요! 저희들의 소중한 동료예요!

 

프윌린: 미안해. 발타자르가 갖고 싶다고 해서. 너도 아키라의 친구잖아. 다치게 하고 싶지 않으니까 떨어져 있어.

 

루틸: 레노 씨들이 돌아올 때까지 여기에 계속 있을 거예요……!

 

프윌린: ……알았어. 내키지는 않지만…….

 

카인: (온다!)

 

카인: '그라디아스 프로세라!'

 

라스티카: '아모레스트 비엣셰'

 

카인: ……으, 으윽……!

 

라스티카: ……큭……!

 

클로에: 라스티카……! ……으, 윽…….

 

루틸: 모두들……!

 

프윌린: 멀리 떠내려가버려. 이제 돌아오지 마.

 

카인: ……! '그라디아스 프로세라!'

 

프윌린: ……말했는데…….

 

카인: ……! 

 

카인: (엄청난 물줄기다……! 소용돌이에 삼켜질 거야……! 손발이 너덜너덜 해져……! 마력이 엄청난 기세로 소비되어 가고 있어……! 이대로라면 숨이……!)

 

라스티카: '아모레스트 비엣셰'

 

프윌린: …….

 

카인: 라스티카……!

 

라스티카: 카인. 무사해?

 

프윌린: ……라라…… 라…….

 

카인: 저건, 너의 마법으로……!?

 

라스티카: 맞아. 하지만 오래가지는 않아. 클로에, 루틸.

 

클로에: 안 돼! 나는 도망가지 않아!

 

라스티카: …….

 

클로에: 다음은 내가 눈을 가리게 할게. …….다시 한 번 노래의 마법을 걸어줘…….

 

라스티카: ……알았어.

 

루틸: 카인 씨. 치료할게요!

 

카인: 괜찮아! 마력을 남겨둬! 언제, 누가 죽을지…….

 

프윌린: ……으음…….

 

카인: ……온다…….

 

프윌린: ……응? 아아, 또…….

 

라스티카: '아모레스트 비엣셰'

 

클로에: '스위스피시보 보이팅고크!'

 

프윌린: 이런이런……. 다소 따끔한 꼴을 보게 될 거야.

 

카인: '그라디아스 프로세라!'

 

프윌린: 물러서라!

 

카인: ……으, 으아아악……!

 

클로에: ……윽, 커헉……! 숨을 쉴 수가 없어……!

 

라스티카: 클로에……!

 

루틸: ……모두들……!

 

 

 

미스라: ……하아……. 짜증나네, 피가로……. 왜 내가 혼나야 되는 거죠? 그렇게 걱정된다면 스스로 현자님을 지키면 되잖아요. 저도 남쪽의 형제를 지키느라 바쁜데. 지키겠다고, 치렛타와 약속해 버렸으니까…….

 

미스라: ……위험하네……. 저 사람들 지금 뭐하는 거죠? 케이크 가게에 줄을 서서…….

 

미스라: …….

 

미스라: '아르시무'


22화

 

아서: 샤일록……!

 

샤일록: 훌륭합니다. 무르, 아서 님.

 

아서: 무사해서 다행이다……! 지금 이 구속을 풀고…….

 

무르: 잠깐만!

 

샤일록: ……윽…….

 

아서: ……! 미안해!

 

무르: 구속구를 부수면 포획 대상이 공격받도록 되어 있어. 발타자르는 너에게 집착하고 있으니 죽일 만큼의 데미지는 주지 않을 거야. 시간도 없고. 너는 참을성이 많지?

 

샤일록: 조금 더 신경 써주지 않겠나요?

 

아서: 친구에게 시키는 것은 참을 수 없어. 내가 할게.

 

샤일록: 아서 님…….

 

무르: 너, 상냥하구나.

 

아서: 샤일록, 미안해. '파르녹턴…….'

 

???: 기다려 ……!

 

아서: ……!?

 

샤일록: ……당신은…….

 

 

 

 

보르다 섬의 젊은이: 나탈리 씨, 잘 되고 있어요! 섬의 무리가 성까지 몰려들어 난리가 났습니다. 이러면 마법사 시장을 계속 이어간다는 건 할 수 없겠죠. 

 

보르다 섬의 젊은이: 이야, 타이밍 좋게 괴이 사건이나 드래곤의 출현이 계속되어 다행이네요. 거품의 거리의 마법사에게 부탁해서 만들게 한 해산물 크래커도 좋은 일을 했고.

 

나탈리: 목소리가 커. 그쯤 해 둬. 소동이 너무 커지면 치안이 나쁘다고 생각될 거야. 팔려야할 땅도 팔리지 않겠지.

 

보르다 섬의 젊은이: 죄, 죄송합니다.

 

나탈리: 정말이지……. 보르다 섬은 대귀족 분들의 별장지로 만들기 위해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계집애 성주가 나타나서 ……. 마법사의 시장을 상설하면 계속 손에 넣어 온 토지도, 저택도, 전부 헛수고가 되어 버려. 

 

나탈리: 리필.

 

보르다 섬의 젊은이: 나탈리 씨, 너무 많이 드시는 거 아닌가요?

 

보르다 섬의 젊은이: 어쩔 수 없지. 마실 수 없으니까.

 

보르다 섬의 젊은이: 한 잔 쯤은 어떠신가요? 저, 전망 좋은 집을 찾았거든요.

 

나탈리: 이 얼간이가. 술 냄새를 풍기는 여자의 말은 아무도 믿지 않아. 

 

보르다 섬의 젊은이: 나는 신용하게 될 텐데. 나탈리 씨, 미인이니까.

 

나탈리: 흐흥.

 

보르다 섬의 젊은이: 이 일이 성공하면 어디 집을 사서 저의 아내가 되어주는 거죠?

 

나탈리: 되어주지.

 

보르다 섬의 젊은이: 헤헤! 힘내야지! 그런데 드래곤은 왜 갑자기 나타난 걸까요?

 

나탈리: 모르지. 이 섬에 접근하지 않는 보증이 있다면 좋은 관광 자원이 될 텐데. 

 

나탈리: 다 먹었다. 자, 일을 한 번 더 하고올까.

 

보르다 섬의 젊은이: 열심히 하시네요.

 

나탈리: 이런 건 담그는 게 중요해. 하룻밤이 지난 내일, 섬의 무리들이 마법사의 얼굴 따위는 두 번 다시 보고 싶지 않다고 말하는 것처럼 말이야.

 

보르다 섬의 젊은이: 저도 갈까요?

 

나탈리: 필요 없어. 이미 술 마셨잖아.

 

보르다 섬의 젊은이: 헤헤……. 저도 모르게 그만.

 

나탈리: 그러면 다녀올게.

 

 

 

 

보르다 섬의 주민: 왜 그래? 무슨 일 있었어?

 

나탈리: 큰일이에요. 아아, 어떡하죠.

 

보르다 섬의 주민: 부인. 뭔가 알고 있나요?

 

나탈리: 마법사들의 나쁜 모습을 보다 못해 아이를 지키고 싶어하는 어른들이 성에 몰려들고 있는 것 같아서.

 

보르다 섬의 주민: 그건 큰일이네 …….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나탈리: 시장의 마법사들이 독이 든 과자를 나눠주거나 드래곤을 소환했다고 해요.

 

보르다 섬의 주민: 드래곤을!? 그건 보고 싶었네……. 여기서도 보였나?

 

나탈리: 네. 아이를 납치하려고 했었어요.

 

보르다 섬의 주민: 그건 큰일이잖아!

 

나탈리: 그렇죠? 하지만 마법사를 부리는 성주님은 전혀 비난 없이…….

 

보르다 섬의 주민: 그 공주도 참. 곤란하게 되었어!

 

나탈리: 그렇죠. 이대로는 안 돼요. 누가 행동하지 않으면. 당신처럼 의지가 되는 누군가가…….

 

보르다 섬의 주민: 그…… 그렇지! 나도 형들이랑 상의해볼게.

 

나탈리: 조심해요.

 

나탈리: ……후후.

 

오웬: 헤에.

 

나탈리: ……!

 

오웬: 재밌는 놀이네.

 

나탈리: 놀이? 아이들이 어디서 놀고 있는 건가?

 

오웬: 너 말이야.

 

나탈리: …….

 

오웬: 나도 좋아해. 이야기를 하자. 분명 너와 마음이 맞을 거야.

 

나탈리: 당신처럼 멋진 사람에게, 그런 식으로 듣는 것은 별로 나쁜 마음이 들지 않는데…….

 

오웬: 그렇지.

 

나탈리: 꼬시는 거야?

 

오웬: 맞아. 생각해 본 적 없어? 사실은 거리에 너의 의도를 눈치채고 있어서 모두 너에게 웃으면서 너에게 맞춰주고 있는 거야. 얼빠진 모습을 보고 싶어서.

 

나탈리: ……무슨 이야기?

 

오웬: 너의 이야기야. 사실 함정까지 유도되고 있는 것은 너의 쪽. 저기, 생각해 본 적 없어?

 

나탈리: ……그런 것보다 저와 이야기를 하고 싶다면 마시러 가요. 오늘 밤은 모두 바쁜 것 같아서 술집이 비어있을 것 같아. 나, 연인과 헤어진지 얼마 되지 않아서 외로워…….

 

나탈리: (후후……. 이런 식으로 주저 앉으면 젊은 남자는 간단하게……. 고개를 숙이고 있는 내가 어떤 표정을 짓고 있는지 신경이 쓰여 견딜 수 없겠지?)

 

나탈리: (그건 그렇고, 아름답고 이색적인 눈동자였어……. 그러고 보니, 낮의 청년과 같은 색이었던 것 같은데……. 얼굴을 들어 확인해볼까. 이미 충분히 애는 태웠고…….)

 

나탈리: ……!?

 

나탈리?: …….

 

나탈리: ……에!? 나!? 눈앞에, 내가 한 명 더……!?

 

나탈리?: 그런 것보다, 나와 이야기하지 않을래?

 

나탈리: 무슨 말을 하는 거야……!? 당신은 누구!?

 

나탈리?: 네가 말동무가 되어주지 않는다면 다른 말동무를 선택할게.

 

나탈리: ……!? 하늘을 날았다!? 당신, 마법사……!? 잠깐만, 이야기 좀 들어!

 

나탈리?: 마법 과자를 시장에서 나눠주고 놀았던 너희들이 바보같아서, 너무 즐거웠어!

 

보르다 섬의 주민: 뭐야 저거!? 여자가 떠있어……!

 

보르다 섬의 주민: 저 부인, 본 적이 있어. 인간인 줄 알았는데 마녀였나.

 

보르다 섬의 주민: 마녀라고 해도 보르다 섬의 마녀가 아니야! 저런 녀석은 몰라!

 

나탈리: 잠깐……! 하지 마……! 장사가 안되잖아!

 

나탈리?: 아하하! 더 혼란스러워 하면 돼! 혼란을 보고 싶어!

 

나탈리: 그만하라니까……!

 

보르다 섬의 젊은이: 나탈리 씨, 무슨 일인가요!?

 

나탈리: 쳇……! 가자! 여기서는 더 이상 장사가 안 돼!

 

보르다 섬의 젊은이: 네!?

 

보르다 섬의 주민: 잠깐, 너. 도대체 무슨 일이야!?

 

나탈리: 시끄러워! 비켜……!

 

 

 

미틸: 보세요! 저기에 사람들이 모여있어요!

 

리케: 아……! 저 중심에 있는 여자가 제가 말했던 그 사람이에요!

 

미틸: 모두를 불안하게 하는 사람이죠?

 

리케: 네! ……하지만 왠지 상태가 이상한 것 같은데……. 여자가 두 명……? 

 

미틸: 어라……. 모여 있던 사람들이 모두 흩어져 버렸네요……. 소란이 점점 진정되고 있는 것 같은…….

 

리케: 정말이다…….

 

미틸: 좋았어! 경비병들을 부르지 않아도 괜찮을 것 같네요. 시장에 있는 사람들이 더 이상 몰려오지 않는다면…… 성문에 있는 사람들도 지금보다 늘지 않을 테고요.

 

리케: 그렇네요……. 돌아가서 네로들에게 보고하죠.

 

미틸: 네!

 

리케: (아까는 왠지, 그녀의 모습이 달라보였는데…….)

 

미스라: '아르시무'

 

미틸 / 리케: 와앗……!

 

미스라: 다행이다. 한 명 회수. 루틸은요?

 

미틸: 레노 씨를 돕기 위해 해저에…….

 

미스라: 해저에!?

 

미틸: 발타자르라는 북쪽의 마법사를 쓰러뜨리러…….

 

미스라: 북쪽의 마법사를 쓰러뜨리러!? 현기증이 오기 시작했다…….

 

리케: 괜찮나요? 머리를 문질러 드릴게요.

 

미스라: 바로 데려가죠. 아, 그 전에 미틸은 안전한 곳으로…….

 

미틸: 잠시만요, 미스라 씨! 현자님께서 미스라 씨에게 부탁을 했어요!

 

미스라: 현자님의 부탁……?

 

미틸: 네! 토르타티코를 구워서 가져달라고요!

 

미스라: 내가 토르타티코를……. 구…… 구울 수 있을까요? 그런 것을 부탁받은 건 처음이지만. 뭐, 해볼게요.

 

리케: 처음 구운 과자는 잘 부풀지 않아요. 제가 구웠을 때도 그랬어요.

 

미스라: 저는 부풀어 오르는데요.

 

미틸: 아, 죄송해요! 굽는 건 괜찮아요! 구워진 걸 가져달라고 하셨어요. 

 

미스라: 뭐야. 쉬운 일이네요. 그러면 성으로 돌아가죠.

 

미스라: '아르시무'

 

 

 

 

피가로……!

 

피가로: 현자님. 오즈……!

 

약의 용주예요! 이걸로 스노우와 화이트를 도울 수 있을까요!?

 

피가로: 아아……! 고마워, 현자님. 오즈.

 

오즈: 될 것 같나.

 

피가로: 누구한테 물어보는 거야. 괜찮아. 구해보일 테까.

 

오즈: …….

 

오즈?

 

오즈: ……화이트의 기척이…….

 

피가로: ……그건 스노우 님의 몫이야. 스노우 님을 믿자.

 

오즈: 아아. 피가로, 내 피를.

 

피가로: ……괜찮겠어?

 

오즈: 아아.

 

피가로: 고마워.

 

오즈: 쌍둥이를 부탁하지.

 

피가로: 너도 현자님을 부탁해. 현자님, 드래곤에게 가는 거야?

 

……그럴 생각이에요.

 

피가로: 알았어. 쌍둥이 선생님이 살아날 것 같다는 것을 알게 되어 드래곤이 여기로 온다면, 나는 그 녀석을 죽일 거야. 용서하라고는 하지 않아.

 

피가로: 하지만…… 미안해, 현자님. 항상 너에게 상냥한 것을 해주지 못해서.

 

……아니요. 저도 미안해요, 피가로. ……모두를 곤란하게 해서…….

 

피가로: ……현자님…….

 

오즈: …….

 

피가로: ……뭐야, 그 얼굴은. 울리려고 울린 게 아니야. 나는 대개 상처받지 않게 최선을 다하려고 하지만, 어느새 이렇게 되어있는 거라고.

 

오즈: 알고 있다. 힘내.

 

피가로: 힘내라고?

 

오즈: 가지, 현자.

 

……네…….

 

오즈: '복스노크'

 

피가로: …….

 

피가로: 다행이다, 스노우 님……. 당신을 도울 수 있어요……. 이 약의 용주로 해독제를 만들면…….

 

미스라: '아르시무'

 

미스라: 토르타티코는 어디에 있나요?

 

미틸: 피가로 선생님! 미스라 씨와 만났어요!

 

리케: 섬의 사람들은 괜찮은 것 같아요!

 

피가로: 어서 와. 현자님과 엇갈렸네.

 

미스라 / 미틸 / 리케: 에?

 

피가로: 봐. 약의 용주, 현자님이 가져다 줬어.

 

 

 

 

나탈리?: 이 섬의 무리, 생각했던 대로 멋대로 떠들고 다니다니 바보같아. 

 

보르다 섬의 주민: 시끄러워!

 

나탈리?: 그쪽이 시끄러워.

 

보르다 섬의 주민: 뭐라고!? ……정말이지, 지독한 여자다! 신경 쓸까보냐!

 

나탈리?: 흥.

 

나탈리?: ……시장에서 배포된 해산물 크래커를 모아서 출처를 알아내서 다행이네. 정말 힘들었다고. 이 근처를 다 뜯어내면 편했을 텐데. 짜증나서 브래들리에게 몇 번이고 억지로 먹였으니까 됐지만.후후, 재밌었지.

 

나탈리?: ……카인의 눈이……. ……저 녀석, 뭘 하고 있는 거야……? ……마법사의 기척이…….

 

나탈리?: ……드래곤……? 쳇…….

 

보르다 섬의 주민: 여기 있던 여자가 갑자기 사라졌어! 마법사인가…….

 

 

 

 

 

 

네로: 디안, 괜찮아. 네가 얼굴을 보이고 말 한마디라도 해준다면 성문에서의 소란은 가라앉을 거야.

 

성의 하인: 공주님. 아, 아니, 성주님은 저희가 목숨을 대신해서라도 지켜드릴 테니…….

 

디안: 칼이나 화살이 무서운게 아니야!

 

성의 하인: 죄, 죄송합니다.

 

네로: 자, 으스대지 말고. 그러면 뭐가 무서운 거야.

 

디안: 저…… 전부.

 

네로: 뭐, 기분은 알아. 그러면 거짓말도 하나의 방편이지. 내가 성주 대리로…….

 

디안: 안 돼! 성주인 나의 역할을, 내가 완수하지 않으면…….

 

네로: 그러면 미안하지만, 말했던 대로…….

 

디안: ……하지만 무서워…….

 

네로: 끝이 없잖아.

 

디안: ……우, 우으…….

 

네로: 아, 미안해……. 말이 심했지…….

 

디안: ……으, 우아앙……!

 

성의 하인: 공주님……!

 

네로: 절대로 괜찮다니까! 당신, 애교 있으니까!

 

성의 파수병: 성주님, 큰일입니다! 성문이 뚫리려고 하고 있어요……!

 

네로: 뭐라고!? 몰려드는 인원은 줄어들고 있다고 하지 않았어?

 

디안: 그게, 갑자기 통제가 잘 된 일류의 군대 같은 움직임을 해서……. 뭔가 갑자기 백성을 지휘하는 자가 나타나는 것 같습니다. 그 자가 눈부신 지도력으로…….

 

네로: (상인 길드의 책임자인지 뭔지가 나온 건가?)

 

네로: 알았어. 내가 상황을 보러 갈게.

 

디안: 네로…….

 

네로: 괜찮아. 바로 올 테니까.

 

 

 

 

 

 

브래들리: 준비됐지, 네 녀석들! 그 상태다! 좋아!

 

보르다 섬의 주민: 오오오……!

 

보르다 섬의 주민: 브래들리 씨! 통나무 가져왔어요!

 

브래들리: 좋아. 선두까지 가져가서 다같이 성문에 부딪히는 거다. 알겠냐!? 한 목소리로 힙을 합치는 거다! 하나 둘 셋에 간다!

 

보르다 섬의 주민: 오오오……!

 

브래들리: 하나, 둘, 셋……!

 

보르다 섬의 주민: 우아아아……!

 

브래들리: 좋았어! 조금만 더! 하나, 둘, 셋……!

 

보르다 섬의 주민: 우아아……!

 

브래들리: 최고다 너희들! 하나, 둘, 셋…….

 

네로: …….

 

브래들리: 오, 네로! 짜증나는 일이 있어서 어슬렁거리고 있었는데, 섬의 무리들이 성을 공격하고 있다고 들어서 도와주는 중이다. 이 성, 새벽에는 내 것으로 만들어주겠어. 그러면 일단 맛있는 밥을 만들게 할 거야. 어때. 너도 도와줄 거지?

 

네로: 보스, 잠깐만요.

 

브래들리: 에!? 어, 어…….

 

네로: 죄송합니다. 잠깐 비켜주세요.

 

보르다 섬의 주민: 브래들리 씨!?

 

브래들리: 계속해! 그 상태로!

 

보르다 섬의 주민: 네……!

 

네로: 잠깐 여기에 서봐…….

 

브래들리: 이렇게 말이지.

 

네로: 저희 쪽 일을 도와줬으면 하는데요.

 

브래들리: 이쪽? 성을 지키는 쪽이 되라는 건가?

 

네로: 네.

 

브래들리: 어이어이. 나보고 권력체제 쪽이 되라는 거냐?

 

네로: 시끄럽네. 이 이상 사태를 더 복잡하게 만들지 말라고. 이제 성주님이 나와서 정리가 되려고 하는 절차야.

 

브래들리: 그러면 그 녀석은 왜 여기에 없는 건데. 성문도 섬도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절호의 장소잖아. 왜 여기에 서있지 않은 거야.

 

네로: 겁이 난다고 하니까. 아직 신인이니 어쩔 수 없지.

 

브래들리: 신입이 위축되는 건 당연하지. 그 녀석의 엉덩이를 차버릴 놈은 없는 건가?

 

네로: 그건…….

 

브래들리: 없으면 내가 해줄게.

 

네로: 어이…….

 

브래들리: 맡겨둬, 파트너.

 

네로: 어이, 잠깐! 브래드! 네가 하 자극이 너무 강해! 들으라고, 브래드……!

 

 

 

 

 

 

네로: 저, 소개하겠습니다……. 친구의 브래드…… 리 군…….

 

디안: …….

 

브래들리: 여어.

 

디안: 어떤 사람……?

 

네로: 현자의 마법사인데…….

 

브래들리: 북쪽의 마법사인 죄수다.

 

디안: ……죄수…….

 

브래들리: 낮에는 잘 먹었다. 미안하지만 맛있다고는 할 수 없었어. 덕분에 네로에게 혼났지.

 

디안: 아……. 대단히 미안해……. 나쁜 건 나야. 내가 모두를 혼란스럽게 해버렸어. 성의 사람들은 온 힘을 다해줬는데.

 

네로: 디안…….

 

브래들리: 흥. 낮보다 체면이 좋아졌잖아. 자, 따라와.

 

디안: 어디로……?

 

네로: 어이, 브래드.

 

브래들리: 버리러 가는 거야.

 

디안: 무엇을? 뭘 버리러 가는 거지?

 

디안: 나, 나……. 되묻기만 해서, 바보 같아?

 

브래들리: 왜 그렇게 생각해. 모르는 것을 되묻는 자는 지혜와 용기가 있는 거다.

 

디안: …….

 

브래들리: 공포를 버리러 가는 거야. 하는 법을 가르쳐주지.

 

디안: ……네…….

 

네로: 브래드!

 

브래들리: 어.

 

네로: 너에게 맡겨도 되겠지. 믿을 테니까.

 

브래들리: 아아.

 

네로: 디안……. 무슨 일이 생기면 후추를…….

 

디안: 후추?

 

브래들리: 안 들어도 돼.

 

네로: ……정말이지……. 하지만 뭐, 이럴 때는 의지가 되니까.

 

 

 

 

 

리케: 네로! 이제 곧 토르타티코가 구워질 거예요!

 

네로: 알았어! 미스라도 오고 있으니 지금 주방으로 갈게.

 

리케: 디안은요?

 

네로: 성주 씨는 괜찮아. 나도 그 녀석에게 비슷한 의식을 받았었으니까.

 

리케: 에?

 

네로: 아무것도 아니야. 리케는 괜찮아? 안 무서워?

 

리케: 네. 안 무서워요!

 

네로: 대단하네. 왜 안 무서워.

 

리케: 네로나 다른 사람들이 저를 지켜보고 있으니까요.

 

네로: …….

 

리케: 가요, 네로!

 

네로: 어!

 

 

 

 

 

피가로: 이 약의 용주로 해독제를……. 

 

피가로: '폿시데오'

 

피가로: ……스노우 님……. 화이트 님……. 

 

피가로: 해독제 정제에 성공했다……. 약의 용주에서 나오는 물방울을, 스노우 님에게 먹일 만큼 모으면…… 스노우 님을 살릴 수 있어.

 

피가로: 그때까지 힘내주세요, 스노우 님…….

 

 

 

 

 

 

레녹스?: …….

 

파우스트: 무슨 일이지……? 갑자기 움직임이 멈췄어…….

 

레녹스?: ……!

 

파우스트: ……!?

 

히스클리프: 레녹스의 모습이……!? 아까 봤던 조종당하던 인어들처럼…….

 

시노: 히스! 마법진 만들기에 집중해!

 

히스클리프: 미, 미안!

 

파우스트: ……!

 

파우스트: (어떻게 된 거지? 눈은 허망한데 공격을 반복하고 있어. 게다가 아무 말도 하지 않게 되었다……. 레노에 대한 지배가 약해지고 있는 건가?)

 

파우스트: ……레노 ……! 레노. 나야……!

 

레녹스?: …….

 

파우스트: (움직임이 멈췄다!)

 

레녹스?: ……!

 

파우스트: ……윽!

 

히스클리프: ……선생님……!

 

시노: 레녹스의 마도구가 파우스트의 어깨에……!

 

파우스트: ……! 마법진의 준비를…….

 

히스클리프: 알겠습니다!

 

파우스트: ……으, 큭…….

 

파우스트: (……레녹스…….)

 

레녹스?: …….

 

 

 

 

샤일록: 당신은…….

 

발타자르: …….

 

아서: ……목만 있는 마법사……?

 

무르: 아니……. 목만 있는 게 아니야……. 머리를 수정이 감싸고 있는, 희귀하고 거대한 비취옥에 연결되어 있어. 비취옥은 미미하지만 불로의 힘을 가지고 있지. 굉장하네, 이 구조는…….

 

발타자르: 만지지 마!

 

무르: 네가 만든 거야?

 

발타자르: ……하하……. 이런 악취미적인 것, 본인이 만든다고 생각하나? 암초에 연결되어 살 수 밖에 없는, 비참한 이 모습을…….

 

무르: 암초라고 부르기엔 귀중한 심연 비취옥이야! 이 크리스탈도 굉장히 가치가 높은 걸. 당신은 소중하게 연명된 거야. 아마도 그 드래곤에게.

 

발타자르: ……그래.

 

무르: 아하하. 네가 마음에 들었나보네!

 

샤일록: 발타자르……. ……당신은 역시 아담즈 섬을 가라앉혔을 때 돌이 될 뻔했군요.

 

아서: 그걸, 그 드래곤이 도왔다고 하는 건가……?

 

발타자르: ……그 말대로다……. 아담스 섬이 가라앉고 나서, 나는 나도 모르게 살아있었어. 프윌린의 말로는 계속 잠을 자고 있었다더군. 하지만 '거대한 재앙' 의 힘을 느끼고, 달이 빛나는 밤에 눈을 뜬 거야.

 

샤일록: ……'거대한 재앙' 의 영향으로 눈을 뜬 것이군요…….

 

발타자르: 그래도 아직 나는 약한 잠에 빠져 있었다……. 강렬한 분노로 각성한 것은, 이 바다에서 오즈와 북쪽의 마법사의 기척이 느껴졌기 때문이지. 나는 맹세했다. 자유롭게 움직이기 위한 몸을 손에 넣고 오즈에게 복수하겠다고.

 

아서: 그걸 위해서 사람들의 목을 잘라낸 것인가…….

 

발타자르: 그래. 몇 번이나 마법으로 몸을 결합했지만 바로 망가져 버렸다. 하지만, 이번의 몸은 잘 될 것 같았는데…….

 

무르: 발타자르, 이건 제안이지만 네 몸을 만들어줄 수도 있어. 그러니까 샤일록과 레녹스를 풀어주지 않을래?

 

발타자르: ……내 몸을 만든다고?

 

무르: 맞아. 그 다음에 마음대로 복수하면 되잖아.

 

아서: …….

 

발타자르: 그런 일이 가능한가? 샤일록. 이 자는 누구지?

 

샤일록: …….

 

발타자르: 샤일록.

 

무르: 무르야!

 

발타자르: ……무르. 무르라고……!?

 

아서: 화, 화나기 시작했어!?

 

무르: 샤일록! 나에 대해서 뭐라고 설명한 거야?

 

샤일록: 사실밖에 이야기하지 않았어요.

 

발타자르: 너희들은 여기서 돌로 만들어 주겠다! '메어 프라에다!'

 

아서: 무르, 엄호를 부탁해! '파르녹턴 닉스지오!'

 

무르: '에아뉴 랑블!'

 

발타자르: ……윽. 눈에 거슬리는 벌레 같은 놈이!

 

아서: ……전혀 효과가 없어!

 

무르: 역시 북쪽의 마법사네.

 

아서: 서두르지 않으면 카인들이…….

 

발타자르: '메어 프라에다!'

 

아서 / 무르: ……!

 

샤일록: 위험해요……!

 

무르: ……앗. 이러면 샤일록에게 접근할 수 없어!

 

아서: 내가 미끼가 될게! 샤일록을 부탁해!

 

무르: 아서!?

 

아서: 발타자르! 나는 아서 그랑벨! 대마법사 오즈의 제자다!

 

발타자르: ……오즈의 제자라고……. 재미있군! 네 돌을 먹어, 그 맛을 오즈에게 가르쳐 주마!

 

아서: 과연 할 수 있을까? 오즈 님의 천둥은 너보다 훨씬 빠른 걸. 나를 잡아보는게 좋아!

 

발타자르: 기다려……!

 

샤일록 / 무르: …….

 

무르: 서두르자.

 

샤일록: 네. 아서 님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어차피 오즈에게 돌이 되니까요. 제 고통 따위는 신경 쓰지 말고 구속구를 부숴주세요.

 

무르: 알았어! 셋을 셀게!

 

샤일록: 3…….

 

무르: '에아뉴 랑블!'

 

샤일록: ……윽!

 

무르: 빠졌다! 괜찮아? 기절했어?

 

샤일록: ……왜…… 왜 셋을 세게 한 거죠?

 

무르: 기습하는 쪽이 심적 부담이 적다는 설이 있어.

 

샤일록: 누가 주장한 설인가요?

 

무르: 나.

 

샤일록: 저는 아니었다고 적어두세요. 가죠.

 

무르: 응!


23화

 

카인: ……으, 큭…….

 

클로에: 숨이…… 괴로워…….

 

프윌린: 당연해. 여기는 바다의 밑. 사람이 올 곳이 아니다. 빨리 지상으로 돌아가.

 

프윌린: 자…… 샤일록 쪽으로 돌아가 볼까.

 

라스티카: ……미안하지만…… 조금 더 어울려줘야겠어. '아모…….'

 

라스티카: ……!

 

클로에: 라스티카……!

 

프윌린: 하게 두지 않을 거야. 네가 노래하면 달콤한 꿈을 꾸게 되니까. 바다 위까지 올려줄게. 괜히 거역하지 마. 거역하면 살이 찢어질 테니까.

 

루틸: ……프윌린 씨……! 부탁이에요. 이야기를 듣고…….

 

프윌린: 내일 보자. 육지 위에서. 자, 물러가도록 해.

 

카인: ……윽, 그렇게 둘까 보냐……!

 

카인: 으아아아악……!

 

루틸: 아아아아……!

 

라스티카: ……윽, 클로에……!

 

클로에: 라스……. 얘들아……!

 

나탈리?: '쿠레 메미니'

 

프윌린: ……이런.

 

카인: ……너는…… 그때의 그 부인……!?

 

나탈리?: ……그때의 부인……?

 

카인: 당신, 마법사였나!?

 

나탈리?: 하아? 네가 볼 수 있다는 것은, 답은 하나밖에 없잖아?

 

카인: ……에? 만졌었잖아?

 

나탈리?: 만졌어?

 

카인: 에?

 

나탈리?: 하?

 

카인: ……오웬인가!

 

나탈리?: 기사님. 설마 기사답지 않은 짓은 하지 않았겠지.

 

카인: 맹세코 하지 않았어! 손수건은 가지고 있지 않았지만…….

 

오웬: 그 정도는 들고 다니라고. 클로에, 카인이 손수건이 없다는데.

 

클로에: ……으윽…… 오웬…….

 

오웬: 흥. 뭘 울고 있는 거야. 이런 바다 뱀 같은 녀석에게.

 

프윌린: 호오. 재미있는게 왔군.

 

오웬: 내 개밥으로 해줄게. '쿠아레 모리토'

 

프윌린: 그런 아기 강아지의 배에 내가 들어갈까.

 

오웬: ……큭…….

 

오웬: (이 녀석……. 강하다…….)

 

 

 

 

 

레녹스?: ……!

 

파우스트: ……윽.

 

파우스트: (레노의 손에 인어들이 들고 있던 것과 같은 창이…….)

 

시노: 파우스트, 조심해! 레녹스는 창술이 능숙하다고!

 

파우스트: ……알고 있어!

 

레녹스?: ……!

 

파우스트: ……으, 으윽……!

 

히스클리프: 파우스트 선생님……!

 

히스클리프: (한 발로 파우스트 선생님을 암초로 밀어붙이고 창을 휘둘렀어……! 선생님이 찔릴 거야……!)

 

히스클리프: 레녹스, 멈춰줘! 선생님에게 상처주지 말아줘……!

 

레녹스?: …….

 

히스클리프: ……움직임을 멈췄다…….

 

시노: 레녹스…….

 

파우스트: ……레노…….

 

레녹스?: ……윽……. ……파우스트 …… 님…….

 

파우스트: ……! 레노……!

 

레녹스?: ……!

 

파우스트: ……!?

 

시노: 그만둬, 레녹스! 파우스트를 찌르지 마……! 죽을 때까지 후회하게 될 거야……!

 

레녹스?: …….

 

히스클리프: 안 돼! 창을 치켜들었어……!

 

레녹스: ……!

 

파우스트: 레노!? 자신의 발에……. 그만둬! 멈춰. 손을 놔……!

 

레녹스: ……으, 큭…….

 

파우스트: 레노! 레노……! 그만해. 네 다리가……!

 

레녹스: ……파…… 파우…….

 

레녹스: ……파우스트 님…….

 

파우스트: ……레노.

 

히스클리프: 선생님……! 마법진이 완성됩니다!

 

시노: 마지막으로 새벽 소금을 뿌리고……. 

 

시노: 완성이다! '맛차 스디파스!'

 

히스클리프: '레프세바이브러프 스노스!'

 

파우스트: ……'사티르크나도 무르크리도!'

 

 

 

 

 

레녹스: 하…… 하아…….

 

레녹스: …….

 

파우스트: 레노……!

 

레녹스: 파우스트 님……. 와앗……!

 

파우스트: ……무사해서 다행이야……. 알렉으로부터, 네가 있는 대는 전멸일지도 모른다고 들어서…….

 

레녹스: 그 밖에도 몇 명 더 있습니다. 절망적인 상황이었지만, 어떻게든 무사히 생환할 수 있었습니다.

 

파우스트: 다행이다…….

 

레녹스: …….

 

파우스트: ……왜 그래?

 

레녹스: 의외여서.

 

파우스트: 뭐가?

 

레녹스: 파우스트 님도 알렉 님처럼 달려오기도 하시는군요.

 

파우스트: 미안해. 다치기라도 했나?

 

레녹스: 아니요.

 

레녹스: ……하하…….

 

파우스트: 뭐야……. 네가 웃다니, 보기 드문 모습인데…….

 

레녹스: 하하. 파우스트 님이야말로.

 

파우스트: 웃음 정도는 지어. 너보다는.

 

레녹스: 확실히…….

 

파우스트: ……훗. 하하.

 

레녹스: 아하하!

 

 

 

 

레녹스: ……그래……. ……그랬었지…….

 

레녹스: 쿠릴, 찾았어. 찾고 있었던 분을. 나는 이제 가야 해.

 

레녹스: 너를 만나서 다행이야. 나를 믿어주는 눈빛으로 바라보고, 언제나 곁에 있어줬던 너를. 응석 부리지는 않았지만, 언제나 내 곁에서 잠에 들었었지. 너를 정말 좋아헀어.

 

레녹스: 너랑 떨어지는 것이 너무나도 괴로워. 하지만, 이제 가야 해…….

 

레녹스: 안녕. 사랑했었어. 잘 가, 쿠릴.

 

레녹스: 어디까지라고 해도 끝까지 달려나가야 해. 고마워.

 

 

 

 

 

파우스트: ……레노……. 레노……!

 

레녹스: …….

 

레녹스: ……파우스트 님……. 와앗 ……!

 

파우스트: ……다행이다…….

 

레녹스: …….

 

파우스트: ……미안해. 다쳤는데.

 

레녹스: ……하하…….

 

파우스트: ……괜찮아? 아직도 조종당하고 있는 건가?

 

레녹스: 아뇨……. 괜찮습니다.

 

시노: 괜찮나, 레녹스!?

 

히스클리프: 레녹스! 우리들을 알아보겠어!?

 

레녹스: 아아, 알아……. 전부 알아. ……확실히 전부 기억나지는 않지만, 폐를 끼쳐버려서…….

 

파우스트: 폐를 끼치다니……. 우선 치료를 하자. 네 다리의…….

 

레녹스: …….

 

히스클리프: 레녹스……!?

 

시노: 의식을 잃었나!?

 

파우스트: 정신력을 소모하고 있어. 바로 바다에서 나가는 게 좋을 거다. 너희들도 이제 한계겠지.

 

히스클리프: 그렇네요……. 지금은 아직 괜찮지만요.

 

파우스트: 시노, 히스클리프.

 

시노: 뭐야.

 

히스클리프: 무슨 일인가요?

 

파우스트: 너희들 덕분이야. 고마워.

 

시노 / 히스클리프: ……!

 

시노: 뭐 그렇지!

 

히스클리프: 영광이에요!

 

파우스트: 해수면으로 올라가자. 베스파. 안내를 부탁해도 될까?

 

베스파: ……! ……!

 

히스클리프: 가자, 시노!

 

시노: 아아!

 

 

 

 

 

오웬: '쿠레 메미니'

 

프윌린: 아하하! 재미있어!

 

오웬: ……윽!

 

라스티카: 엄호할게! '아모레스트 비엣셰!'

 

프윌린: 너는 조금 귀찮네.

 

라스티카: ……!

 

클로에: 라스티카!

 

루틸: 라스티카 씨!

 

라스티카: …….

 

루틸: 큰일이에요……! 라스티카 씨가 숨을 쉬지 않아요!

 

클로에: 어떡해……! 라스티카! 라스티카!

 

루틸: 당장 해수면으로 데려가야 해!

 

오웬: 빨리 데려가. 네 스승이 돌이 될 거야!

 

클로에: 하지만……!

 

오웬: 됐으니까 가라고. 너도 이제 한계잖아.

 

클로에: 오웬…….

 

오웬: 쳇……. 바보 같은 말을 했어. 역시 지금 건 아니야. 여기서 돌이 되면 돼.

 

카인: 가, 클로에! 여기는 내가 맡을게!

 

루틸: 저도 남을게요! 라스티카 씨를 부탁해요!

 

클로에: ……알았어……! 고마워……!

 

클로에: (서둘러야 해! 서두르지 않으면! 반드시 도와줄게! 라스티카!)

 

오웬: 흥. 남은 너희들이 뭘 할 수 있어?

 

카인: 검과 마법.

 

루틸: 치료와 빨리 날아가기요.

 

오웬: 지루해……. 말해두지만, 내가 죽으면 너희에게 승산은 없으니까. 내가 죽으면 도망가.

 

카인: ……도망가지 않아.

 

루틸: 도망가지 않을 거예요.

 

오웬: 완전 지루해…….

 

프윌린: 이제 됐나?

 

오웬: 네가 제일 지루해.

 

프윌린: 너의 개는 재미있어!

 

오웬: 시끄러워. '쿠레 메미니'

 

프윌린: 놀아주지.

 

 

 

 

 

코르타티코 가게 주인: 여기, 다 구워졌어요.

 

리케: 와아, 맛있겠다!

 

미틸: 갓 구운 냄새가 너무 좋아요!

 

네로: 이거, 레시피 좀 알려줄래?

 

미스라: 이제 됐나요? 그러면 이거 들고 해저로 가면 되죠.

 

미틸: 아, 아직이에요! 이 위에 크림을 바르고 코코넛을 토핑해야 해요.

 

미스라: 그러면 부탁드려요. 빨리 해주세요.

 

미틸: 부탁드릴게요!

 

코르타티코 가게 주인: 네, 알겠습니다.

 

클라우디아: 맛있게 구워졌네.

 

리케: 네! 이 맛을 알 수 있었던 것은 당신이 양보해준 덕분이에요.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클라우디아: 어머, 착한 아이. 나야말로 너희들을 다시 만나서 좋았어. 디안도 많은 도움을 받았고.

 

리케: 디안도……?

 

네로: 지금 브래들리와 이야기하고 있어.

 

리케: 브래들리에게 도와달라고 한 건가요?

 

네로: 그런 거려나?

 

리케: 다행이에요. 디안은 힘들어 보였고, 브래들리는 도와주는 사람이니까요.

 

네로: ……그렇지.

 

클라우디아: 디안이 상처받고 있다는 것에 나도 언니들도 눈치채면 좋았을 것을……. 아니, 상처를 받고 있었다는 건 이미 언니도 알고 있었을 거야. 그래서 흐뭇한 우스갯소리로 그 아이의 아픔을 없애려고 했어. 하지만, 그 아이는 자신의 명예를 누구에게도 지켜지지 않은 것 같은 기분이었던 거야…….

 

리케: 어려운 문제네요. 상냥함도 사랑도 있는데, 상처받은 사람을 이끌 수 없다니……. 사람을 이끄는 것은 어려워요. 이끄는 곳에 무엇이 있는지, 그것이 정말로 올바른 것인지, 신중하게 살펴야 하고……. 이렇게 이끌어가고 싶은 것은 이렇게 생각하라고 밀어붙이는 것 같아서 무서워요. 

 

리케: 브래들리가 디안에게 어떤 말을 할까요? 제가 물어봐도 괜찮을까요?

 

네로: 아니, 지금은 하지 마. 성주님은 남에게 이야기하고 싶지 않을지도 모르니까.

 

리케: 확실히 그렇네요…….

 

미스라: 저기, 수다 떨 시간 없는데요.

 

네로: 알고 있다고. 조금만 기다려봐. 그렇지, 클라우디아. 행방불명 사건에 대해 이야기할 것이 있다고…….

 

클라우디아: 나, 사실은 섬 해변에서 과거의 경치가 보이는 문을 봤어. 그 문이 실종 사건에 관련된게 아닐까?

 

리케: 과거의 문……. 그 소문의? 정말 과거를 볼 수 있었나요?

 

클라우디아: 과거가 아니라 환상이었지만.

 

미틸: 어떤 환상을 보았나요?

 

클라우디아: 옛날에 사랑했던 사람이 나와서 사랑한다고 말해줬어.

 

미틸: 그…… 그랬군요,

 

클라우디아: 그런 말, 한 번도 들어보지 못했어. 그래서 바로 환상이란 걸 알았지. 좋은 관계였고 좋은 친구였어. 나는 애타게 그리워하고 있었지만, 그 분은 신분이 높아서……. 만났을 때는 벌써 훌륭한 약혼자가 생겼고. 그런데 이렇게 생각했어. 문을 열고 그 사람을 봤을 때…… 20년 전이라면 환상인지도 모르고 빨려들어가 버렸을 거야.

 

리케: 왜 지금은 아니죠?

 

클라우디아: 꿈의 물감이 말라있어서.

 

리케: 꿈의 물감……?

 

클라우디아: 마음이 흔들리고 떠드는 것은 갓 칠한 물감처럼 풋풋하고 꿈이 빛나고 있기 때문이야. 그 사람이 그랬어. 꿈의 물감이 마르면, 침착하게 정착하지만…… 만지기도 무서운, 아직 손을 넣어 가고 싶은 신선한 설렘으로 돌아갈 수 없다고. 포크로 무너뜨리기 전의 케이크 데코레이션이라고 할까.

 

리케: 왠지 알 것 같아요…….

 

클라우디아: 내 꿈의 물감은 말라버려서, 잔잔하고 차분했기 때문에 마음이 설렐 일은 없었어. 쓸쓸하고 안심한 것 같은, 이상한 기분이 들었지.

 

리케: 포크로 무너뜨린 후의 케이크 처럼요?

 

클라우디아: 맞아. 부수는 게 무서운 것이 아니라, 잘 먹고 맛 본 것이 된 거야.

 

클라우디아: 디안의 꿈은 아직 빛나고 있어. 섬세하고 힘차게 숨쉬고 있지. 갓 칠한 물감처럼. 부주의하게 만져져서, 원치 않았던 색이 번져 더려워지는 것이 두렵다. 그 정도로 아름다고 선명한 경치를 보고 있는 거야. 시간을 멈춘 것처럼.

 

 

 

 

 

레녹스: …….

 

파우스트: 레노, 괜찮아? 바로 해수면까지 데려갈게. 날 꽉 잡고 있어.

 

레녹스: ……네……. 파우스트 님…….

 

 

 

 

 

디안: 공포를 버리라니 무슨 소리지? 나에게 마법을 걸어주는 건가?

 

브래들리: …….

 

디안: 아니면 조언을 해줄 건가? 어떻게 하면 이럴 때 동요하지 않아도 되는거지?

 

브래들리: 너는 어떻게 생각하지? 너에 대해서 이야기해 봐.

 

디안: ……이야기할 수 있는 것 같은 건…….

 

디안: ……상상 속에서라면, 언제나 잘 할 수 있었어. ……나는 무엇 하나 틀리지 않고, 당당하고, 모두를 안심시키는 최적의 제안을 할 수 있어. 그런 식으로 되고 싶어서 어릴 때부터 노력해 왔어. 그런데, 이렇게 되어버리다니……. 분명 할아버지도 실망하실 거야…….

 

브래들리: 변할 필요는 없어. 너 이외의 누군가가 될 필요는 없어.

 

디안: ……하, 하지만, 진짜 나를 알면 웃음거리가 되고 말 거야……. 비웃음을 당하는 건 싫어……. ……약하고, 비참하고, 부끄러워져서…….

 

브래들리: 당연하지. 웃음거리 취급은 누구라도 사양해. 나는 너를 비웃지 않아. 너는 책임을 다하려고 이곳에 서있잖아.

 

디안: …….

 

브래들리: 알겠나? 신입이 들어올 때마다 말한 적이 있어. 두려움을 버리기 위해서.

 

디안: 신입……. 어떤 조직을 이끌고 있었지?

 

브래들리: 도적단이다. 지금은 죄수지만. 들을 마음이 사라졌나?

 

디안: ……아니……. 들려줘. 들려주세요.

 

브래들리: 좋아. 어떤 놈이든 경험을 쌓으면 경험이 그 놈을 지켜준다. 실패든 성공이든, 반드시. 하지만 신인에게는 자신의 몸을 지키는 경험이 없어. 그럴 때, 기댈 곳을 없애면 너처럼 이상한 움직임을 하지. 자신의 명예를 지키지 않으면 설 자리를 잃는다고 생각해. 오른쪽도 왼쪽도 모르면서 말이야.

 

브래들리: 그래서 이렇게 말해주는 거야. 알겠나? 너는 내가 지켜줄게. 너의 목숨도, 명예도, 입장도, 반드시 내가 지켜주겠다고. 그러니 너는 동료를 지키라고.

 

디안: …….

 

브래들리: 디안. 이제 문 밖에 나가서 몰려든 녀석들과 이야기를 할 거지?

 

디안: 네.

 

브래들리: 도저히 네가 말을 못하겠다고 한다면, 내가 대신 이야기해 줄게. 네가 말할 수 있게 될 때까지 자리를 이어줄게. 누가 덤벼들면 반드시 지킬 거다. 하지만, 내가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너는 해낼 수 있을 거야.

 

디안: …….

 

브래들리: 생각해내. 너는 이렇게 큰 성의 성주가 됐잖아. 보통 일이 아니야. 그걸 너는 해냈어. 자신을 믿어.

 

브래들리: 또, 무서운 게 있나?

 

디안: ……어…… 없어. 어째서지……? 그렇게나 무서웠는데…….

 

브래들리: 사양하지 마. 불안한게 있으면 말 해.

 

디안: ……거짓말이 아니야? 나를 배신하거나 하지 않아……?

 

브래들리: 당연하지. 이런 일로 여자를 배신한다면 내 이름이 땅에 떨어진다고. 배신하지 않아, 디안. 나의 명예를 걸고 너의 명예를 지켜주겠어. 한 걸음 나아가는 거다. 가장 무서운 것이 이 첫 걸음이야. 나머지는 낙승이다.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마. 내가 있으니까.

 

디안: ……윽…… 네.

 

디안: ……알겠습니다. 다녀오겠습니다!

 

브래들리: 좋아! 다녀오라고!


24화

 

무르: 아서는 어디야!?

 

샤일록: 저쪽에 기척이 ……!

 

아서: '파르녹턴 닉스지오!'

 

발타자르: ……! 몸만 있었다면…… 이런 애송이에게는……!

 

아서: 하아……. 하아……. 무르! 샤일록!

 

샤일록: 괜찮으신가요!?

 

아서: 아아! 어떻게든! 둘이 무사하다면 드래곤이 있는 쪽으로 향하자! 카인들이 위험해!

 

발타자르: 보낼 것 같냐! '메어 프라에다!'

 

샤일록: '인비벨'

 

샤일록: 이 정도의 안개라면, 바로 따라잡혀 버릴지도 모르겠군요.

 

무르: 괜찮아! 심연 비취에 연결되어 있었으니까, 멀리 가면 쫓아오지 못할…….

 

발타자르: 기다려라……!

 

아서: 쫓아오는 것 같네.

 

무르: 막무가내네! 긴 시간 동안 비취에서 떨어져있어도 괜찮아?

 

발타자르: 네 몸을 빼앗아 가겠다! '메어 프라에다!'

 

아서: 무르, 위험해……! ……으윽……!

 

무르: 아서!

 

샤일록: 심한 상처……. 안전한 곳에서 바로 치료를 하죠!

 

무르: 안전한 곳!? 있다고 생각해!? 카페 같은 거?

 

샤일록: 몇 백 년 전의 카페라면 바로 근처에 있지만요.

 

무르: 정말이다! 그립네!

 

아서: ……괜찮아……. 서두르자!

 

무르: 아서! 다음엔 감싸주지 않아도 돼!

 

아서: 감쌀게!

 

무르: 어째서!?

 

아서: 동료고, 상냥하게 대해주었으니까!

 

무르: 잠…….

 

아서: ……막다른 길이다! 건물을 파괴하고 나가자! 추억의 장소인 것 같은데, 괜찮을까!?

 

샤일록 / 무르: 괜찮아!

 

아서: '파르녹턴 닉스지오!' 틈이 생겼어! 가자!

 

아서: ……! 기둥이 무너졌다! 지나갈 때 조심해!

 

무르: ……잘도 저런 애를 키웠네!?

 

샤일록: 한 눈 팔지 마세요. 개구쟁이를 잃어버릴 거예요!

 

발타자르: 기다려……! 샤일록 ……!

 

발타자르: 프윌린! 프윌린, 빨리 와……!

 

 

 

 

 

아서들은 어디에 있을까요!?

 

오즈: 아서와 드래곤. 양측의 기척이 느껴지지만 떨어진 곳에 있는 것 같군. 어디로 가길 원하지?

 

……아서 쪽으로요. 위험한 일을 당하지 않았다면, 프윌린을 만나러 가요.

 

오즈: 알았다.

 

 

 

 

오웬: '쿠레 메미니'

 

카인: ……오웬……!

 

카인: (계속 적의 모습은 보이지 않아. 하지만 오웬의 싸우는 모습을 보고, 상대의 경이적인 강함이 확실하게 전해져 오고 있어.)

 

카인: (오웬이 트렁크를 열고 케르베로스를 꺼낸다……. 바다 속에서도 아랑곳하지 않고 흉포하고 사나운 세 마리의 거대한 개가 이빨을 갈고 있는데, 그것들이 아주 쉽게 걷어차이고 있어. 케르베로스를 걸고 있는 동안, 물줄기를 흩뿌리고…… 상대에게 접근하고 있어!)

 

카인: (나도 상대의 정신을 산만하게 하고, 오웬의 공격이 성공할 수 있도록 검을……!)

 

오웬: '쿠레 메미니'

 

카인: '그라디아스 프로세라!'

 

카인: (오웬의 마법으로 바다 밑의 물이 거미줄 모양으로 얼어붙어간다……!)

 

오웬: 쳇…….

 

카인: ……! 먹히지 않아…….

 

오웬: 북쪽의 드래곤인가…….

 

루틸: 프윌린 씨! 부디 다시 한 번 생각해 주세요 ……!

 

프윌린: 너, 가까이 오지 마! 말려들게 될 거야. 그러면 아키라가 슬퍼하고 말아.

 

루틸: 카인 씨도, 오웬 씨도, 아키라 님의 마법사예요! 누가 상처를 받아도 슬퍼하실 거예요!

 

프윌린: 그런…….

 

카인: (적의 목소리가 희미하게 흔들렸어.)

 

오웬: …….

 

카인: (오웬의 마도구 트렁크가 희미하게 빛났다. 나도 동시에…….)

 

카인: (지금이다……!)

 

카인: '그라디아스 프로세라!'

 

오웬: '쿠아레 모리토'

 

카인: (아까보다 호흡이 잘 맞았다!)

 

프윌린: ……! ……윽, 눈이…….

 

오웬: …….

 

카인: (오웬이 웃었다. 데미지를 준 건가?)

 

카인: ……!? 무언가의 기척이…….

 

발타자르: '메어 프라에다!'

 

카인: ……! 위험해……!

 

오웬: 기사님……!

 

카인: 으아악……!

 

아서: 카인!

 

샤일록: 카인! 오웬……!

 

프윌린: ……아파. 안 보여. 나쁘게 생각하지 마. 이제 봐줄 수 없으니까.

 

루틸: ……! 와아아앗……!

 

프윌린: ……! 이런!

 

아서: 루틸! '파르녹턴 닉스지오!'

 

루틸: ……으, 으윽…….

 

아서: 루틸! 정신 차려, 루틸!

 

루틸: ……콜록……. 괜찮…… 아요…….

 

아서: ……드래곤…….

 

프윌린: 그러니까, 말했잖아. 뭍으로 돌아가라고.

 

샤일록: 카인! 카인……!

 

카인: ……샤일록……. ……다행이다……. ……무사해서…….

 

샤일록: …….

 

오웬: ……기사님…….

 

발타자르: 프윌린! 이런 녀석들, 당장 날려버려.

 

프윌린: 발타자르……. 그 모습 그대로 그 장소에서 나온다면 위험해. 

 

발타자르: 네가 없으니까 내가 모습을 드러낼 수밖에 없었던 거야!

 

프윌린: 미안해…….

 

발타자르: ……다쳤나?

 

프윌린: 응…….

 

발타자르: 치료해주지. '메어 프라에다'

 

프윌린: 아아, 보인다 보여. 고마워.

 

발타자르: 흥.

 

프윌린: ……아…….

 

발타자르: ……!

 

프윌린: ……아키라의 기척…….

 

발타자르: 오즈의 기척……!

 

 

 

 

 

 

 

우리는 인어의 안내로 해저 도시로 다가갔다. 도중부터 겁먹은 듯 인어들은 앞으로 나아가지 않았다.

 

오즈: ……아서의 기척이 느껴진다. 드래곤과 발타자르의 기척도…….

 

…….

 

그때, 눈앞에 희미하게 빛나는 공간의 문이 나타났다.

 

미스라: '아르시무'

 

바구니를 팔에 들고 있는 미스라가 모습을 드러냈다. 바구니 안에는 아마 내가 부탁한 토르타티코가 들어있을 것이다.

 

미스라……!

 

미스라: 오래 기다리셨죠, 현자님. 루틸은 어디에 있나요?

 

오즈: 아서들과 함께 있을 것이다.

 

미스라: 당신, 마법을 쓸 수 있나요? 못 쓰면 이런 곳에 있지 마세요. 저는 당신을 지키거나 하지 않으니까.

 

오즈: 너의 힘 따위 필요 없어.

 

미스라: 짜증나네…….

 

오즈: ……나를 지킬 필요는 없다. 하지만, 네가 필요해.

 

미스라: …….

 

오즈: 가지.

 

미스라: 다시 말해주세요. 좀 더 자세하게.

 

오즈: 말하지 않는다.

 

미스라: 제가 뭐 어떻다고?

 

오즈: 말하지 않는다.

 

 

 

 

 

 

우리는 해저 도시 안쪽으로 나아갔다. 사람들의 삶을 지켜주었을 훌륭한 돌기둥과 돌담이 지금은 물고기들이 사는 세상이 되었다. 창문이나 천장의 위치에 느긋하게 물고기들이 헤엄치고 있는 것은 이상한 광경이었다. 신비롭고, 환상적이고, 아름다운 곳. 하지만 그 너머에 기다리고 있던 것은 어려운 현실이었다.

 

프윌린: ……아키라…….

 

프윌린의 투명한 눈동자가 나를 발견하게 흐뭇하게 빛난다. 하지만 그 천진난만한 눈동자는 이내 바다 밑처럼 그늘졌다. 내가 말하기 전에, 나에게 작별인사를 들은 것처럼.

 

……아…….

 

미스라가 맡긴 바구니를 내린 나는 말도 없이 서있었다. 상처투성이의 마법사들을 보고. 모두 너덜너덜해졌다. 카인과 루틸이 특히 심했다. 샤일록과 아서, 무르도 만신창이로 쇠약해졌다. 오웬조차 상처를 입었다.

 

오웬: ……현자님…….

 

프윌린 옆에는 붉은 산호 목걸이를 한 남자의 목이 있었다. 거대한 유리구슬에 들어있는 순수한 목인데, 왠지 공포나 기분 나쁜 것은 느껴지지 않았다. 어깨까지 오는 갈색 머리에, 감색의 눈동자……. 거울에 비친 누군가의 얼굴을 보고 있는 것 같아. 상처 하나 없이 뽀송한 피부로 눈을 깜빡이기 때문일까.

 

(저 사람이 발타자르……. 아담스 섬을 가라앉힌 마법사…….)

 

미스라: …….

 

축 늘어진 루틸의 모습에 미스라도 표정을 얼어붙었다.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미스라는 조용히 루틸을 안아 일으켰다. 루틸의 앞머리를 쓸어올리자 금빛 머리카락이 바닷물에 흔들렸다. 희미하게 녹색 눈동자가 눈을 뜬다.

 

루틸: ……미스라 씨…….

 

미스라: 당신, 정말 바보죠. 바다 속은 육지보다 더 위험한게 당연하잖아요. 왜 이런 곳으로 온 거예요.

 

험한 말을 하면서도 그 성음은 재우듯 부드러웠다.

 

루틸: 죄송합니다…….

 

루틸이 미안하다는 듯이 속삭였다. 등을 돌린 채 오웬이 말했다.

 

오웬: 도움이 안 되는 건 아니었어. 여기에 없었던 너희들보다는.

 

카인: ……오웬…….

 

오웬: 너도 마찬가지야, 기사님. 미스라, 공간의 문을 열어. 루틸과 기사님을 육지로 돌려보내.

 

카인: 기다려줘. 나는…….

 

오웬: 시끄러워. 네가 할 수 있는 일은 이제 없다고.

 

카인: …….

 

오웬: ……잘 했어.

 

카인: 에……?

 

오웬: 미스라. 빨리.

 

미스라: 알겠어요. '아르시무'

 

미스라가 주문을 외우자 다시 공간의 문이 열렸다. 건너편 세계는 잘 보이지 않지만, 무한한 바닷물이 흘러나오고 있다.

 

샤일록: 카인. 루틸을 부탁합니다.

 

카인: ……너희들은…….

 

샤일록: 돌아가고 싶지만, 아마 무리겠지요.

 

무르: 혼잡함을 틈타면 또 모르지만.

 

발타자르: 놓칠 리 없다.

 

오즈: 아서. 너도 문으로 나가라.

 

아서: 싫습니다…….

 

오즈: 이곳을 떠나.

 

아서: 싫습니다! 젊은이의 공명심으로 말씀드리는 것이 아니에요!

 

아서는 목소리를 죽이고 간절한 눈빛으로 호소했다.

 

아서: 제가 떠나면…… 오즈 님을 지킬 사람이 없습니다.

 

오즈: 하지만…….

 

발타자르: 그 자가 떠나는 것은 허락하지 않는다. 오즈의 제자라고 하더군. 너를 돌로 만들기 전에, 눈 앞에서 돌로 만들어 먹어주지.

 

오즈: …….

 

오즈가 발타자르를 노려본다. 루틸을 부축하면서 카인이 아서의 손을 잡았다.

 

카인: ……꼭, 돌아와 줘…….

 

아서: 아아. 모두를 데리고 돌아올게.

 

두 사람의 손끝이 천천히 떨어져 나간다. 공간의 문이 닫히고 나는 프윌린을 바라보았다. 프윌린도 나를 보고 서있었다. 흰 물결 같은 머리카락이 물에 흩날린다. 프윌린은 팔을 뻗어 발타자르를 끌어당겼다. 그를 덮는 유리구슬을 팔에 안고, 말을 걸었다.

 

프윌린: 아키라와 이야기하고 와도 될까?

 

발타자르: 어째서지. 나를 배신할 셈인가?

 

프윌린은 눈썹을 내리고 부드럽게 미소지었다.

 

프윌린: 배신하지 않아.

 

나는 가슴이 아팠다. 바구니를 안는 손끝이 떨리는 것 같았다.

 

프윌린: 아키라, 가자. 저쪽에 있는 돌계단에서 이야기하자. 저기는 전망이 좋아. 누군가가 움직이면 바로 알 수 있어.

 

미스라: 저도 갈게요.

 

발타자르: 너희들의 이야기따위 기다리지 않는다. 나는 오즈를 돌로 만들겠어.

 

프윌린: 무리야. 오즈는 나만큼 강하잖아? 거기에 있는 붉은색과 노란색 눈도 발타자르보다 강해.

 

발타자르: …….

 

프윌린: 이야기가 끝날 때까지 기다려. 그쪽도 괜찮겠지? 아키라를 상처입히거나 하지 않을 테니까.

 

아서: ……알았어. 너의 말을 믿지.

 

프윌린: 고마워.

 

 

 

 

 

히스클리프: ……푸핫……!

 

시노: 괜찮아, 히스!?

 

히스클리프: 아아! 고마워, 베스파! 우리는 빗자루로 성까지 날아갈게! 이제 괜찮아!

 

베스파: …….

 

히스클리프: 아……. 작별 인사가 아니야, 베스파.

 

베스파: ……! ……!

 

히스클리프: 꼭 만나러 올게! 내일이라도! 고마워, 베스파!

 

시노: 고마워!

 

베스파: ……! ……!

 

레녹스: ……작별 인사가 아니야……. 누구에게 작별을……?

 

파우스트: 도와준 인어다. ……너에게가 아니야. 괜찮아.

 

레녹스: …….

 

파우스트: 가만히 있어. 사라지거나 하지 않으니까.

 

 

 

 

 

 

피가로: ……성 밖이 안정된 것 같네. 아까 성주님이 밖에 나가서 모두에게 이야기를 하던데, 그것 때문인가…….

 

피가로: 아담스 섬을 가라앉힌 마법사가 이 섬을 노린다는 말을 들으면 무서울 텐데, 오히려 침착해지다니. 모두들 이 섬을 좋아하는구나. 제 자리를 지키려고 하고 있어.

 

피가로: ……약의 용주로 정제한 해독제……. 이것으로 충분한 양이 모였어……. 이제 어떻게 마시게 할까……. 이제 곧 날이 밝아지지만…….

 

피가로: ……스노우 님……. 일어나세요. 언제나처럼 마법의 힘으로 좁은 그림 속에서 빠져나와서……. …….

 

피가로: ……토지도, 나무들도, 산도, 바다도, 모양을 바꾸고 사라졌어 ……. 이렇게 오랫동안 함께 살아온 마법사는 당신들 말고는 없어요.

 

피가로: 스노우 님……. 화이트 님…….

 

 

 

 

스노우: 화이트여.

 

스노우: 이런? 화이트여. 어디 간겐가. 화이트 쨩!

 

스노우: ……대답이 없군. 화이트! 화이트……!

 

화이트: 호호호. 여기일세.

 

스노우: 오오! 무엇을 하고 있었나?

 

화이트: 동쪽 하늘을 보고 있었네. 이제 곧 피가로가 올 거야.

 

스노우: 빗자루를 타고 오는 건가. 예언까지 해줬는데 말일세. 그 마을에 계속 있으라고.

 

화이트: 그 아이는 사람을 좋아해서 그렇네. 인간과 살고 싶은 거겠지.

 

스노우: 이곳저곳의 마을에 정착하여 함께 살다가는 잘 되지 않고 돌아온다. 저러다가는 지쳐버릴 걸세.

 

화이트: 어쩔 수 없네. 오즈처럼 혼자서 계속 사는 것도 외로울 테니까.

 

스노우: 우리들, 둘이라서 다행이구먼.

 

화이트: 그렇네. 우리는 둘이라서 다행이야.

 

스노우: 돌이 될 때도 함께라면 좋을 텐데. 화이트가 없으면 외로워.

 

화이트: 나도 같이 죽는게 좋아. 스노우 없이는 외로우니까 말일세. 잠시만이라고 해도 혼자 있고 싶지 않아.

 

스노우: 나도일세.

 

화이트: 정말로?

 

스노우: 정말로.

 

스노우: 어라……? 이건, 나의 꿈인가?

 

화이트: …….

 

스노우: 같은 꿈을 꾸고 있는 건가? 화이트.

 

화이트: …….

 

스노우: 대답해 줘. 저기, 화이트……. ……화이트 ……!

 

스노우: ……괜찮네……. ……괜찮아……. 그날처럼, 반드시……. ……내가 데리고 올 테니…….

 

스노우: 가게 둘까 보냐…….

 

스노우: 기다리게나. 화이트!

 

 

 

 

피가로: ……아무리 그림에 호소해도 반응이 없어……. 원시적이지만, 때리거나…… 하는 편이 좋으려나…….

 

피가로: …….

 

그림 속의 스노우: ……윽.

 

피가로: 스노우 님 ……!

 

그림 속의 스노우: ……으, 큭……. 으윽……. 노…… '노스콤니아…….'

 

피가로: 스노우 님…!

 

스노우: ……윽……. 호호……. ……목소리가, 들려…….

 

피가로: 쓸데없는 말은 하지 마시고. 이 약, 전부 먹어주세요.

 

스노우: ……꿀꺽……. 꿀꺽, 꿀꺽…….

 

피가로: …….

 

스노우: ……호호호……. 나왔다……. 기특한 목소리가…… 들렸기 때문인가…….

 

피가로: ……입이 줄지 않네…….

 

스노우: ……안심…… 하는 것이 좋네……. 마력이 돌아오는 대로……. ……윽, 화이트를 반드시 데려올 테니……. 반드시…….

 

피가로: ……믿고 있어요.


25화

 

프윌린이 안내해준 곳은 돌계단이 있는 멋진 장소였다. 그의 마법인지 발타자르의 마법인지, 가로등 같은 빛이 깃들어 있다. 간식이 든 바구니와 수백 년 전에 망한 섬의 풍경. 미스라와 프윌린과 나란히 걷는 풍경은 기묘했다. 우리를 멀리서 모두가 바라보고 있었다.

 

우리를 사이에 두고 한쪽에서는 발타자르가, 한쪽에는 오즈와 아서, 무르와 샤일록. 오웬은 조금 떨어진 곳에서 트렁크 위에 걸터앉아 있었다. 바람에 휘날리듯 그들의 머리카락과 옷이 물줄기에 휘날린다. 작은 수포가 날아오른다. 프윌린이 나를 내려다보면서 그렇게 웃었다.

 

프윌린: 노을이 질 때는 즐거웠어. 맑게 갠 하늘을 날며 미스라와 장난을 치면서 떠들었었지. 이제 곧 새벽이구나.

 

나는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망설였다. 미스라가 가져와준 토르타티코를 내밀어, 싸우는 것을 멈춰달라고…… 사실은 그렇게 말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상처투성이인 마법사들의 모습이 머리에 스친다. 북쪽의 쌍둥이는 그의 형의 원수라고 했다. 하지만 카인이나 루틸은 아무 짓도 하지 않았다.

 

미스라: 저는 당신을 용서하지 않아요.

 

내가 입을 열기도 전에 미스라가 그렇게 말했다. 미스라는 본 적도 없는 쓸쓸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선명한 초록색 눈동자가, 잊혀진 도읍지의 이끼처럼 그늘진다.

 

미스라: 당신은 루틸에게 손을 댔다. 루틸을 지키겠다고, 저는 약속했다고요.

 

프윌린: 마법사인데 약속을 했나?

 

프윌린은 놀라움을 표하며 축복하듯 환하게 웃었다.

 

프윌린: 그거 다행이네. 좋은 상대를 만나서.

 

미스라: …….

 

미스라는 더더욱 뭐라 말할 수 없는 얼굴이 되었다.

 

이걸…… 받아줄 수 있나요?

 

프윌린: 토르타티코?

 

맞아요.

 

프윌린: 고마워. 기뻐. 내일 함께 가게에 가자고 아키라와 약속했지만…….

 

프윌린: 이제, 이룰 수 없게 된 걸까?

 

프윌린은 슬프게 웃었다.

 

그……. ……그렇…….

 

나는 더 이상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상냥하고 쓸쓸한 작별의 기색이 감돌고 있다. 대화를 하면서 서로를 알게 되고,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것. 나는 마법관의 모두와 그 중요성을 아주 많이 배워왔다. 그런데 말이 나오지 않아. 어떤 말도 거품처럼 가볍게 뜨고 사라진다. 그래도 나는 포기할 수 없었다.

 

……발타자르를 도와주는 것을 멈춰줄 수는 없을까요?

 

프윌린: 나는 그와올린을 죽게 만들었어. 발타자르까지 죽게 할 수는 없어. 

 

프윌린: 아키라는 어때? 현자를 그만둬주지 않을래?

 

미스라: 하?

 

프윌린: 현자가 아니면 나와 같이 놀 수 있잖아? 좀 더 같이 있고 싶어. 안될까, 아키라?

 

나는 입김을 떨며 고개를 들었다. 프윌린은 매달리는 기색을 숨기지 않고 한결같이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가 거짓말을 하고 있지 않다는 것은, 진정하고 애처로운 눈으로 알 수 있다. 이 눈빛을 거절하고 그에게 상처를 주는 일은 하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할 수 없어요. 저는 현자로서, 이 세계에 초대되었으니까……. ……아니, 저의 마법사라고 말해주는, 모두가 소중하니까……. 현자를 그만둘 수는 없어요. 그만두고 싶지 않아요…….

 

떨리는 목소리로 힘껏 전했다. 눈물이 흘러 바다에 섞여간다. 프윌린은 눈꺼풀을 내리깔고 자신에게 타이르듯 조용히 일렀다.

 

프윌린: 그렇구나…….

 

미스라: …….

 

미스라의 입은 떨어지지 않았다. 그도 말을 찾으려고 했지만 찾지 못했을 것이다. 갑자기 장난스럽게 프윌린이 웃었다.

 

프윌린: 그러면 미스라! 황혼 때 있었던 일을 이어서 해볼까!

 

미스라: ……그렇네요.

 

미소를 머금은 듯 미스라도 꿋꿋하게 웃었다.

 

미스라: 지지 않을 거예요.

 

프윌린은 고개를 끄덕이고 나와 미스라에게 두 손을 뻗었다. 힘차게 끌어안은 프윌린의 피부는 그의 입 안처럼 뜨거웠다. 나의 이마를 아쉬운 듯이 쓰다듬고 관자놀이에 뺨을 기댄다.

 

프윌린: 하룻밤 뿐인 친구가 되어버렸지만, 너희들이 좋아.

 

프윌린: 만나서 기뻤어, 아키라.

 

 

 

 

 

파우스트: 피가로!

 

피가로: 파우스트. 레노! 동쪽의 아이들도!

 

미틸: 레노 씨 ……! 레노 씨!

 

레녹스: ……미틸.

 

시노: 데리고 돌아왔다고, 미틸!

 

히스클리프: 약의 용주는 받으셨나요!?

 

피가로: 아아. 덕분에 스노우 님에게 도움이 되었어. 고마워.

 

히스클리프: 다행이다…….

 

시노: 이제 샤일록만 남았나.

 

리케: 무사히 돌아와서 다행이에요! 잘됐네요, 미틸.

 

미틸: 네……. 윽.

 

레녹스: 미틸, 미안해. ……걱정하게 했네…….

 

미틸: ……다행이다 ……. 레노 씨가 돌아와서 다행이다!

 

피가로: 응……. 다행이야. 모두 걱정했어.

 

레녹스: ……죄송합니다.

 

피가로: 아니, 나쁜 것은 나야……. 나중에 자세히 이야기하겠지만…….

 

레녹스: ……? 네…….

 

피가로: 그렇다 치더라도 심한 상처다. 미틸, 치유 마법 보조로 상처약 좀 만들어줄래? 동쪽 마법사들의 몫도.

 

미틸: 네! '오르토니크 세아르시스피르쳬!'

 

미틸: ……어떤가요?

 

피가로: 응, 잘 돼 있어. 부상자가 많을 것 같으니 되도록 많이 준비해줘.

 

미틸: 알겠습니다……. 형님은 무사하실지…….

 

피가로: 미스라가 있으니까 괜찮아.

 

미틸: ……그렇죠. 레노 씨, 이제 눈 감고 푹 쉬어주세요.

 

레녹스: ……알았어 ……. 고마워…….

 

파우스트: ……피가로. 아이들을 부탁해. 나는 현자들이 있는 곳으로 간다.

 

시노: 우리도…….

 

파우스트: 너희들은 여기에 있어. 마력을 상당히 소모했지. 갑자기 움직일 수 없게 될 거야.

 

피가로: 그건 너도 마찬가지잖아.

 

파우스트: 하지만…….

 

피가로: 리케. 네로와 브래들리를 불러줄래?

 

리케: 알겠어요.

 

피가로: 미틸이랑 리케도 같이 바다에 가줘. 다치거나 마력을 소모해 돌아올 수 없는 동료가 있을지도 몰라. 내가 가도 되지만, 큰 부상을 입은 동료가 실려왔을 때 엇갈리면 돌이킬 수 없게 되니까.

 

미틸: 네……. 형님이나 다른 모두가 무사히 돌아올 수 있도록 다녀올게요!

 

피가로: 응. 부탁할게.

 

 

 

 

 

 

브래들리: 쳇, 피가로 자식. 부려먹기나 하고…….

 

네로: 어쩔 수 없잖아. 리케, 이 정도면 돼. 랜턴으로 표시를 부탁해.

 

리케: 네! '산레티아 에디프!'

 

미틸: 예쁘다 ……. 새벽 하늘의 마지막 별처럼 밝아요!

 

리케: 곤란해 하고 있는 누군가의 이정표가 되면 좋겠지만 …….

 

네로: 될 거야. 하지만, 적에게도 표식이 될 테니 이상한 녀석들이 다가오지 않도록 내가 엄호할게.

 

리케: 감사합니다!

 

미틸: 브래들리 씨는 저와 함께 가주세요!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 없는지 하늘에서 수색하죠!

 

브래들리: 어쩔 수 없지. 어울려줄게.

 

미틸: 형님……. 부디 무사히 있어주세요……!

 

 

 

 

 

클로에: ……푸하……. 해수면으로 올라오긴 했지만, 하늘을 날 힘이, 이제…….

 

라스티카: …….

 

클로에: ……내가 정신 차려야 해……. 라스티카는 수영을 못하니까……. 하지만 …… 어둡고 파도가 높아서 어느 쪽으로 가야할지 잘 모르겠어…….

 

클로에: ……윽…… 팔이……. 힘이 없어…….

 

클로에: ……아……. 저 눈부신 별……. 아까도 있었나……? ……아니야…….

 

클로에: 리케의 랜턴이다……! 리케가 있어! 다행이다, 라스티카! 저기까지 가면 괜찮을 거야! 여기서 소리를 지르면 알아채려나!? 어이……! 어이……! 리케……!

 

클로에: ……파도 소리가 너무 커서, 저 빛까지는 닿지 않는 건가……. ……누군가가 …….

 

미틸: '스킨틸라!'

 

클로에: ……! 모, 몸이 공중에 떠있어……! 라스티카도……!?

 

미틸: 클로에 씨! 라스티카 씨!

 

클로에: 미틸……!

 

브래들리: 봐, 말했잖아. 어른 두 명 정도는 들어올릴 수 있다고. 하면 되지.

 

미틸: 네! ……그래도……. 성까지 운반하는 건 조금 힘들지도…….

 

브래들리: 맡겨둬. 재단사, 내 빗자루에 태워줄게.

 

클로에: 브래들리!

 

브래들리: 힘냈네. 꽉 잡고 있으라고. 신랑을 떨어뜨리지 않도록.

 

클로에: 브래들리! 모두가 큰일이야……! 사람의 형상을 한 드래곤을 만나서…….

 

브래들리: 자세히 설명해. 성까지 날아가면서 들어줄 테니까.

 

클로에: 응……!

 

 

 

 

 

보르다 섬의 젊은이: 나탈리 씨. 이런 한밤중에 배를 타고 어디로 가시는 건가요? 아니면 아침 낚시인가요?

 

나탈리: 바보냐. 아침이 되어 관리가 오면 여러가지 조사를 받게 될 거야. 지금 별장의 착수금을 받아야지. 계획이 잘 되면, 이 10배의 돈을 얻었을 텐데.

 

나탈리: 아아, 음유시인의 노래처럼 어느 왕자님이 막대한 유산을 가지고 만나러 와주면 안되려나.

 

보르다 섬의 젊은이: 어라? 나탈리 씨. 제 며느리가 되어 주실 거죠?

 

나탈리: ……!? 배 위에 갑자기 문이!? 

 

보르다 섬의 젊은이: 문에서 바닷물이 가득 나오고 있어……! 가라앉는다……! 배가 가라앉는다……!

 

나탈리: 빨리 물을 퍼내! 뭐야, 이 문! 닫히지 않아……! 아아! 착수금이……! 착수금이, 바다에 가라앉았어……!

 

카인: ……우, 우왓……!

 

루틸: ……와아……!

 

나탈리: 낮에 봤던 색남!?

 

카인: ……콜록……. 오웬!?

 

보르다 섬의 젊은이: 배가……. 배가 가라앉는다……!

 

브래들리: '아도노포텐슴!'

 

나탈리: ……!? 몸이 하늘에 떠올랐다……!?

 

브래들리: 네 녀석들도 같이 회수해줄까?

 

카인: 브래들리!

 

미틸: 형님……!

 

루틸: ……미…… 틸…….

 

미틸: ……형님. 이렇게나 다치셔서……. 그래도 찾아서 다행이에요…….! 카인 씨도 이제 괜찮아요!

 

브래들리: 같이 있는 녀석들도 일단 성으로 데려갈까.

 

 

 

 

오웬: ……저기. 너보다 내가 더 강하다고 했지.

 

발타자르: …….

 

오웬: 저 드래곤이 그랬잖아.

 

발타자르: 부르면 바로 프윌린이 올 거다.

 

오웬: 헤에, 재미있네. 서쪽의 마법사도, 중앙의 마법사도, 너에게 당해도 도움을 청하지 않았는데. 북쪽의 마법사인 네가 그 뱀에게 살려달라고 조르는구나.

 

발타자르: …….

 

오웬: 오즈. 들었어?

 

오즈: …….

 

오웬: 샤일록도 들었지?

 

샤일록: …….

 

오웬: 너는 딱 그 정도야, 발타자르.

 

발타자르: '메어 프라에다'

 

오웬: '쿠아레 모리토'

 

발타자르: ……!? 이건……!? 트렁크에 마력이 빨려들어가고 있어……!?

 

오웬: 걸렸네. 심장을 잃어버린 마법사가 무궁무진한 마력을 가지고 있을 리가 없지. 금방 사라져 갈 거야. 나 정도의 마법사가 아니면.

 

발타자르: ……큭……!

 

무르: 대단한 걸! 흡입하려고 공격하게 한 거야!

 

아서: 오웬의 마도구에 마력이 빨려들어가 도망치려 해도 움직일 수 없게 되었어!

 

발타자르: 윽……! ……힘이, 빼앗겨…….

 

오웬: 그대로 말려버리라고!

 

오즈: ……오웬……!

 

오웬: ……!? ……윽, 아아아아……!

 

샤일록: 드래곤이……. 프윌린이, 오웬을 잡아먹었어……!

 

무르: '에아뉴 랑블!'

 

무르: 빠르다! 맞지 않아!

 

아서: ……!

 

오즈: 아서. 어디로 가는 거지!?

 

아서: 오웬을 도우러 갑니다! 오즈 님은…….

 

발타자르: '메어 프라에다'

 

아서: ……! '파르녹턴 닉스지오!'

 

오즈: ……아서……!

 

발타자르: 오즈! 제자도 이 자리에서 돌로 만들어 주마……!

 

무르: ……윽. 오즈와 아서의 엄호를 할게!

 

샤일록: 저는 오웬의 엄호를 하겠습니다!

 

미스라: 필요 없어요.

 

샤일록: 미스라……!

 

미스라: 프윌린은 제가 죽일 거니까요.

 

오웬: ……! '쿠레 메미니!'

 

오웬: ……윽, 젠장……. ……효과가 없어……. 송곳니가, 빠지지 않아……. 입 벌리라고……!

 

미스라: '아르시무'

 

프윌린: ……!

 

오웬: ……윽. 송곳니가 빠졌다……!

 

오웬: 미스라…….

 

미스라: 오웬.

 

오웬: ……뭐?

 

미스라: 체인지.

 

오웬: 하?

 

미스라: 이 녀석은 제가 맡을게요.

 

오웬: …….

 

오웬: 좋아. 난 원수를 갚을게.

 

미스라: 누구의?

 

오웬: 누구든지 상관 없잖아.

 

미스라: 누가 돌이 되었나요?

 

오웬: 될 리가 없잖아. 내가 지켰으니까.

 

미스라: …….

 

오웬: 내가 지켰어. 할 말 있어?

 

미스라: ……아니……. 저 녀석을 해치우면, 현자님을 부탁할게요.

 

오웬: 귀찮네……. 좋아. 해줄게.

 

 

 

 

……모두들…….

 

샤일록: 현자님. 이쪽으로!

 

나는 샤일록의 보호를 받으며 해저 도시를 이동했다. 눈 앞에서는 무르와 아서가 발타자르와 싸우고 있다.

 

무르: '에아뉴 랑블!'

 

아서: '파르녹턴 닉스지오!'

 

발타자르: '메어 프라에다'

 

아서가 오즈를 등 뒤로 감싸며 발타자르의 마법의 공격을 필사적으로 막아낸다. 발타자르는 격분했다.

 

발타자르: 오즈. 마법을 써라! 나를 우롱할 셈인가……!?

 

무르: 당연하지, 발타자르! 오즈는 세계 최강의 마법사! 네가 얼마나 격이 떨어지는지 이해하지 못하는 거야!?

 

발타자르: 이게……! '메어 프라에다!'

 

무르에게 도발당해 분격한 발타자르가 연속으로 그들에게 공격을 가한다. 대단한 기세지만, 발타자르의 공격의 명중 정밀도는 분명히 낮았다.

 

샤일록: ……오즈 님께 현자님을 모시고 싶습니다만, 지금은 위험할 것 같군요.

 

샤일록: ……! '인비벨'

 

순간, 머리 위로 극한의 얼음 토네이도가 덮쳤다. 모든 것을 얼어붙게 만드는 무서운 해류가 우리에게도 닿기 전에 샤일록이 파이프 연기를 뿜는다. 그 연기는 중간부터 연분홍색 거품이 되어 퍼져, 우리 몸을 지켜주었다.

 

샤일록: 괜찮으신가요, 현자님.

 

네…….

 

직후, 머리 위를 거대한 그림자가 오간다. 프윌린과 미스라다. 얼음 토네이도는 미스라의 마법이었던 것 같다. 프윌린의 거대한 꼬리에 얼음이 달라붙어 있다. 꼬리를 한 번 번쩍인 후, 프윌린은 얼음을 털었다.

 

발타자르: '메어 프라에다'

 

발타자르의 공격을 교묘히 피한 무르의 눈 앞을, 프윌린의 거대한 몸이 통과해간다. 도망갈 길이 막힌 무르는 발타자르의 공격 대상이었다.

 

무르: ……!

 

아서: 위험해……! '파르녹턴 닉스지오!'

 

오즈: 아서……!

 

무르를 감싸며 아서가 결계를 넓힌다. 하지만 아서의 결계는 북쪽의 마법사인 발타자르의 공격을 막을 정도의 강도가 없었다. 결계에 검은 균열이 생겨간다.

 

아서: 윽……!

 

검은 균열이 아서의 앞에 펼쳐져, 그들을 삼키려는 순간……. 사나운 개의 포효가 울려퍼졌다.

 

오웬: '쿠레 메미니'

 

검은 어둠을 걷어차고 세 마리의 개가 맹렬히 짖으며 발타자르를 향해 돌진한다.

 

발타자르: ……!

 

발타자르는 회피하려고 유리 구슬을 통째로 두둥실 뜨게 했다. 하지만 도망치는 발타자르를 엄청난 속도로 케르베로스가 따라간다.

 

오웬: 가. 내 강아지잖아.

 

오웬: 먹어치워버려!

 

케르베로스들이 달려들어 유리구슬을 잡는다.

 

발타자르: ……!

 

프윌린: 발타자르……!

 

미스라: 어디를 보고 있나요? 당신의 상대는 나예요.

 

프윌린: ……!

 

미스라: '아르시무'

 

케르베로스의 앞발 밑에서 유리구슬 안의 발타자르는 분한 듯 오웬을 노려보고 있었다. 이윽고, 일그러진 미소를 지으며 웃기 시작한다.

 

발타자르: ……하하.

 

오웬: …….

 

발타자르: 하하. 알았어…….

 

오웬: 알긴 뭘 알아.

 

발타자르: 처음부터 망설이지 않고, 이렇게 했으면 좋았을 것을…….

 

샤일록: ……그만두세요, 발타자르.

 

샤일록이 팽팽한 얼굴로 발타자르를 바라본다. 무슨 말을 하고 있는 건지 생각하다가, 나는 깜짝 놀랐다. 무르의 말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발타자르는 섬을 가라앉힐 발상과 수단을 갖고 있다.

 

무르: 보르다 섬을 가라앉힐 셈이야!?

 

오웬: 하!?

 

발타자르: 바다 밑에 숨어 있는 사신이여……. ……원시의 영혼을 가진 어둠의 정령들을……. 나의…… 영혼과 육체를 바쳐서…….

 

샤일록: 발타자르……!

 

발타자르: ……바다와 땅을 갈라놓을, 힘을……!

 

발타자르: '메어 프라에다!'

 

발타자르가 주문을 외운다. 순식간에 유리구슬에 있던 그의 머리는 부서졌다.

 

샤일록: ……발타자르.

 

해저 도시에서 지진이 일어난다. 바다의 밑바닥에서, 붉은 빛이 생겨나 주위에 가득 차 있었다.

 

무르: 지상으로 탈출하자!

 

아서: 현자님! 이쪽으로!

 

미스라는요!?

 

오웬: 미스라라면 괜찮아! 서둘러!

 

아서들에게 이끌려 나는 오즈의 곁에 도착했다. 서로 손을 뻗어 손끝을 잇는다.

 

오즈: '복스노크'

 

오즈의 주문으로 우리는 함께 상공으로 이동했다.

 

 

 

 

 

 

……! 바람이다…….

 

오랜만에 바람을 맞아서 몸이 당황스럽다. 오즈의 마법으로 이동된 오웬은 화가 나 있었다.

 

오웬: 하? 왜 나도 데리고 온 거야. 혼자 탈출할 수 있는데.

 

오즈: …….

 

오웬: 무시하지 마. 뭘 생각하는 건지 모르겠어.

 

아서: 현자님! 저걸……!

 

아서가 아래를 돌아 방금까지 있던 바다를 가리켰다. 빛 같은 것이, 해저 도시가 있던 근처에서 보르다 섬을 향해 달려나간다.

 

무르: 금주의 소환 마법이야!

 

샤일록: 자신의 육체와 영혼을 제물로……. 아담스 섬도 이렇게 가라앉힌 것이군요.

 

하지만 그때는 분명 프윌린이 발타자를 구했을 것이다. 그래서 목으로만 살면서 계속 잠을 잤던 것이겠지.

 

프윌린은 지금, 새벽녘 하늘에서 눈물을 흘리며 미스라와 싸우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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