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화에 남겨진 것 1화
지하 궁전이 이렇게 넓군요. 걸어도 걸어도 길이 계속되고 있어…….
피가로: 확실히, 이 정도의 넓이로 만들다니 힘들었겠네.
응? 이건...…….
피가로: 현자님, 뭐라도 찾았어?
더러워져 있어서 제대로는 모르겠습니다만……. 여기 벽화 같은게 그려져 있는 것 같은데요?
피가로: 어디, 먼지를 털면 좀 보기 좋아지려나. '폿시데오'
감사합니다. ……우왓, 꽤 큰 그림이네요.
피가로: 이건…… 어느 민족의 생활을 그림으로 남긴 것 같아. 옛날에는 이 근방에도 사람이 살았었는지도 모르겠네.
대단해…… 그림만으로도 이야기가 전해지네요. 아, 여기 그려진거 마법사 아닌가요? 마법을 쓰고 있는 것 처럼 보이는데...
피가로: 응? 아아, 확실히 마법사 같아. 사람과 함께 살았던걸까?
남쪽 나라는 옛날부터 인간과 마법사가 서로 협력하여 살아가고 있었군요. 멋지다…….
(이 그림처럼 어떤 장소에서도 마법사와 인간이 서로 협력할 수 있게 되면 좋을텐데.)
그런 바램을 가져서인지 어딘가에 이끌리듯 나는 벽화의 마법사를 건드렸다.
우왓! 뭐, 뭐지?!
피가로: 현자님, 이쪽으로!
갑자기 벽화가 있는 일대에 지진이 일어나 나는 영문도 모른 채 피가로에게 끌려갔다. 직후, 발밑으로 두꺼운 벽이 생기기 시작했고, 궁전의 천장에 이르렀다.
위, 위험했다……. 피가로, 고마워요.
피가로: 현자님이 무사해서 다행이야. ……하지만, 좀 곤란해졌을지도.
에……? 갇혀버렸어?!
피가로: 벽화를 만지면 갇히는 장치가 되어 있었던 것 같아. 아마도 말이지만.
장치? 어떻게 그런게…….
피가로: 글쎄. 이 벽화가 중요한 것이었을지도.
죄송합니다…… 제가 섣불리 건드려버려서...
피가로: 나도 설마 이런 장치가 있으리라고는 생각 못했으니까, 신경 쓰지 마. 지금은 탈출할 생각부터 하자.
……네. 하지만 꽤 튼튼한 벽 같네요.... 부술 수 있을까요?
피가로: 으―음, 그렇네……. 마법으로 파괴할 수는 있겠지만 자칫하면 이 성 자체가 무너질지도 몰라.
……에?
벽화에 남겨진 것 2화
정말 죄송해요! 피가로까지 말려들게 해서. 만약 이대로 나올 수 없게 된다면…….
피가로: 걱정하지 마, 현자님. 내가 옆에 있으니까 괜찮아. 꼭 어떻게든 할거야.
(피가로는 침착하고 믿음직하네. 나도 정신 바짝 차리지 않으면……)
미스라: 당신들, 시끄러워요.
에…… 미스라?!
피가로: 미스라, 어느 틈에 들어왔어?
미스라: 당신들이 오기 전부터 거기서 엎드려 누워있었어요. 차갑고 기분 좋아서 잠도 잘 잘 수 있을 것 같았으니까.
(지하 궁전에서도 잘 수 있는 장소를 찾고 있었다니……. 미스라까지 함께 갇혀버리다니 어쩌지? ……아, 맞다!)
미스라: 당신들이 시끄러우니까 눈이 떠져버렸잖아요. 어떻게 해줄거에요?
죄송해요. 저기, 사과는 할테니까 미스라의 공간 이동 마법으로 여기서 꺼내주면 안될까요……?
미스라: 싫어요. 귀찮아.
그 부분을 어떻게……! 미스라가 잠들 수 있도록 여러 가지 방법을 찾아보거나 지금보다 더 협력할 테니까…….
미스라: ……하아. 어쩔 수 없네요. 저도 계속 여기에 있는 것은 지루하니까 해드릴게요.
감사합니다!
피가로: 역시 현자님. 그 미스라를 말로만 따르게 하다니 대단하네.
미스라: 하? 따르는거 아닌데요.
부탁을 어쩔 수 없이 들어주고 있는거죠……!
미스라: 그런데 어째서 이런 곳에 갇혀버린거예요?
피가로: 여기 벽화 있지? 이걸 만지면 함정이 발동하는 것 같아.
미스라: 헤에…….
미스라: ……여기에 그려져 있는 마법사, 피가로 아닌가요?
에?
미스라: 그야 이 그림 보고 있으면 괜히 메스꺼워지니까.
그런거에요?!
피가로: 으―음, 글쎄. 오래 살다 보면 잊어버리는 것도 많으니까. 그것보다도 지금은 여기서 나가는 것이 먼저야. 모두가 우리를 찾고 있을지도 몰라.
맞다……! 미스라, 부탁해요.
미스라: 현자님은 그렇다 쳐도, 피가로를 데려갈 의무는 저에게는 없는데요.
그런…….
벽화에 남겨진 것 3화
미스라, 피가로도 데려가주시지 않겠어요? 벽이나 주위를 섣불리 파괴하면 이 궁궐이 무너질 수도 있어요. 그래서 저희들이 탈출하지 못하고 있었던거라…….
미스라: 몰라요 그런거.
피가로: 만약 이 궁궐이 붕괴된다면 루틸이나 미틸, 다른 모든 사람들까지 위험에 처하게 될거야. 그 아이들에게 위험이 가는 건 피하고 싶어. 그건 너도 마찬가지잖아?
미스라: …….
피가로: 게다가, 이 그림에 그려져 있는 것 처럼 마법사와 인간이 사이좋게 지낼 수 있도록 나에게는 아직 하지 않으면 안되는 일이 있어서 말이야.
미스라: 하아……. 당신의 그렇게 착한 척 하는 부분, 여전히 끔찍해요.
피가로: 아하하. 진심인데.
미스라: 뭐어, 저 형제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곤란해서요. 데려다 주기 싫지만 데려다 줄게요.
피가로:
다행이다…….
미스라: '아르시무'
미스라: 자, 밖이랑 연결했어요.
감사합니다.
미스라가 이어준 공간의 문으로 막 들어가려고 했을 때, 피가로는 걸음을 멈추고 돌아섰다.
피가로: ……'폿시데오'
(벽화를 향해 주문을 외웠다?)
미스라: 빨리 해주세요. 두고 가버리기 전에.
피가로: 미안미안. 이제 끝났으니까 가자.
피가로, 아까 무슨 마법을 걸었나요?
피가로: 이런 큰 공을 들일 만큼 소중한 벽화일테니 썩지 말라고 수호의 마법을 걸었어. 다른 누군가의 눈에 띄기는 어렵겠지만, 없어져 버리는 것은 쓸쓸하니까.
그렇다면…… 역시 벽화에 그려져 있던 마법사는 피가로였나요?
피가로: ……저렇게 훌륭한 벽화를 남긴 민족들에게 경의를 표했을 뿐이야. 자 그럼... 갑자기 우리들이 사라져버려서 루틸들이 걱정하고 있을지도 몰라. 빨리 돌아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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