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魔法使いの約束/2020 이벤트 스토리

[너에게 꽃을, 하늘에 마법을] 16화~20화

16화

 

미틸: 설마…… 별의 령, 지금 가지고 있나요?

 

리케: 네! 어떻게 될지 시험해보죠!

 

히스클리프: 알았어……. 무슨 일이 생기면 두 사람은 도망가.

 

미틸 / 리케: 도망가거나 하지 않을거에요!

 

히스클리프: 그럼, 비상망. 우리가 죽지 않도록 누군가에게 도움을 청하러 가주길 바래.

 

리케: 그런거라면…….

 

미틸: 알겠어요.

 

히스클리프: 고마워. '레프세바이브러프 스노스!'

 

미틸: 우왓…… 바람이 일직선으로……!

 

히스클리프: 좋아. 전망이 좋아졌다. 가자.

 

미틸: ……역시 동쪽 나라의 제일의 무문, 블랑셰 가문의 출신이신 분이네요.

 

 

 

 

 

 

 

 

 

당신은 영혼의 조각의 무르…….

 

무르: 여, 현자님.

 

달의 비밀에 너무 가까이 다가가 영혼이 부서져버린 천재 학자 무르. 그의 친구 샤일록은 무르의 영혼의 조각을 모아 원래대로 되돌리려고 하고 있지만.... '거대한 재앙'의 영향으로 전세계에 흩어진 영혼 조각이 때때로 실체화되기도 한다.

 

오비시우스: 왜 네가 여기에……!

 

무르: 글쎄, 달의 장난이려나. 외로움을 많이 타는 탈리아에게 끌렸니?

 

오비시우스는 얼굴을 일그러뜨렸다. 나도 알 수 있을 정도로. 뚜렷한, 질투심의 표정이었다. 무르는 시원하게 고개를 갸우뚱거리더니 다듬어진 머리를 흔든다.

 

무르: 어쨌든 아늑하지 않은 곳이네. 일종의 농담 같지만 이곳은 말하자면 그녀의 몸 속이니까.

 

무슨 말인가요? 아까도 가시나무의 성 그 자체가 되었다고…….

 

무르: 가시의 마녀 탈리아는 가시나무의 성 탈리아야. 그녀가 원했고, 그렇게 됐어.

 

오비시우스: 아냐! 네가 버린 슬픔으로 망상에 사로잡힌거야! 그렇지 않으면, 낡은 성과 동화하는 것 따위를 누가 바라겠나!

 

무르는 어이가 없다는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웃는다.

 

무르: 너는 정말로 탈리아의 말을 한 번도 들어주지 않았구나. 네가 원했던 그녀의 모습이 아니라고 해서, 그녀는 불행하지 않아.

 

오비시우스: 닥쳐……! 달에 홀린 미친놈 같으니라고……! 너야말로 재앙이다! 한 번도 말을 듣지 않았다고?! 탈리아를 가장 많이 생각한 사람은 나야! 혐오받고 있는 그녀를 찾아가 인형극을 보여주며 고독을 달래줬다! 나밖에 그녀를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이지! 그런데, 네가 나타나는 바람에 탈리아는 몹시 흥분해서…….

 

고함을 지르기 시작한 오비시우스를 무시하고 무르는 내 옆에서 다리를 꼬았다. 내 얼굴을 들여다보면서 영혼의 조각인 무르 치고는 앳된 미소를 짓는다. 그것은 옛 친구를 사랑하는 표정이었다.

 

무르: 현자님. 탈리아는 재미있는 아이였어. 그녀는 달에 가려고 했었지.

 

달에……?

 

무르: 그래. 저 반짝이는 별에 발을 내려 가시나무 성을 뿌리내리게 한다. 황금의 세계로 가는 가시덤불의 성. 그것이 그녀의 꿈이고, 그녀는 아직도 꿈을 꾸고 있어. 바라고 바라고 계속 소망해서 그녀의 머리는 가시덤불로, 손은 성벽으로, 발은 성문으로 바뀌었다. 그리고 차원을 방득하면서도 꿈을 이룰 날을 기다리고 있어. 

 

 

 

 

 

 

 

 

 

 

아서: '파르녹턴 닉스지오!'

 

아서: ……윽, 안돼…….가시덤불에 둘러싸여 홀의 출입문이 봉쇄되고 말았어. 천장이나 바닥에 구멍을 뚫어도 상황은 변하지 않았고…….

 

파우스트: 비상상태라고는 하지만 왕성 사랑방에 시원하게 구멍을 뚫었군.

 

아서: 현자님이나 모두를 돕기 위해서다. 초대 국왕 알렉 님께서도 이해해주시겠지.

 

레녹스: …….

 

파우스트: 나를 보지 마.

 

레녹스: 죄송합니다.

 

오즈: 피가로와 쌍둥이를 불렀지만, 반응이 없었다.

 

아서: 카인이나 리케도 반응이 없어요.

 

오즈: 심상치 않아. 지금의 이 성은 망령에 홀린 인간과 같은 것이다.

 

아서: 무슨 뜻인가요? 

 

오즈: ……유령선은 존재하지 않지만 인간은 승선할 수 있다. 그냥 어디론가 사라지는 일도.

 

아서: 네.

 

오즈: 똑같다.

 

아서: ……똑같다……. 아, 과연!

 

파우스트: ……방금의 설명으로 알아챈건가?

 

레녹스: 저도 잘……. 중앙은 학생이 우수하네요.

 

아서: 즉, 지금의 그랑벨 성은 유령에 점령되어 있다는 것이군요.

 

오즈: 그렇다. 원시 정령의 신전처럼 원래는 형체가 없는 세계에 존재하고 있어.

 

파우스트: 과연……. 하지만 어째서 이런 일이 일어난거지? 망령에게 홀릴 만큼 가벼운 성은 아닐텐데. 

 

오즈: 누군가가 금단된 주술에 손을 댔다. 하늘의 마수, 바다의 마수, 땅의 마수에게 제물을 바치겠다고 약속했지.

 

아서: 제물이란…… 이 성에서 잠자고 있는 자들 말입니까? 그런 일은 절대로 일어나게 하지 않을거예요! 사람들의 잠은 반드시 풀어놓고 말겠습니다! 

 

파우스트: 아서가 말한 대로야. 잠든 그들에게 죄는 없으니까. 게다가, 시노들도 걱정이다.

 

레녹스: 미틸들도에요. 무사했으면 좋겠는데…….

 

아서: ……누군가의 기척이!

 

오레올린: 아버지와 어머니를 방해하는 자들이여! 내가 상대해주마!

 

파우스트: 금발의 처녀……. 카인이 말했던 마녀인가?

 

아서: 닮았어……. 발코니에서 돌이 된 마녀랑…….

 

파우스트: 발코니에서 돌이 된 마녀?

 

아서: 아아…….새로 변해서 빈사상태로 왔었어. 오비시우스에게 살해당한 여동생의 원수를 갚아달라고…….

 

오레올린: 오비시우스? 오비시우스는 아버지의 이름이야. 아버지는 죄없는 마녀를 죽이거나 하지 않아.

 

아서: 당신은 그녀와 닮았습니다. 하지만…… 오즈 님의 기척이 나.

 

파우스트: 나도 어렴풋이 느끼고 있었다. 너의 혈육인가? 

 

오즈: 나를 매개로 해서 만들어진거다.

 

파우스트: 만들어졌다?

 

오즈: 저건 인형이야.

 

파우스트: 인형? 마녀가?

 

오레올린: ……내가 인형이라고? 바보같은 소리!

 

파우스트: ……그녀의 말이 맞다. 인형으로는 전혀 안 보여. 피도 통하고 있는 것 같고. 

 

오즈: 내 피를 매개로 사용하고 있다. 저것을 조형한 사람도 그에 상응하는 마력의 소유자겠지. 각국의 마녀를 죽여 얻은 마나석으로 마수가 좋아하는 밥을 만들어 마수를 지배하고 있어.

 

오레올린: 밥?

 

오즈:그래. 너희가 마수의 밥이다.

 

오레올린: 무슨…….

 

오즈: 잡아먹힐거다.

 

 


17화

 

오웬: '쿠레 메미니'

 

카인: '그라디아스 프로세라!' ……! 반응이 있다!

 

오웬: 흐응. 잘됐네.

 

카인: 아아! 너의 조언 덕분이야! 

 

오웬: 하하…… 바보. 조언 안했거든.

 

카인: 그래도 고마워. 이대로 길을 열고 말겠어!

 

오웬: 좋을 대로 해.

 

카인: 기다려. 아키라, 아서!

 

스칼렛: ……그 앞에는 가지 못하게 할거예요!

 

오웬: 네 상대는 나야. '쿠레 메미니'

 

스칼렛: '볼로 하베……' 으으으…….

 

오웬: 어떻게 해줄까. 나는 기사님처럼 착하지 않아. 너를 셋으로 나눠서 케르베로스의 세 머리에게 줄까?

 

스칼렛: 어차피 드실거라면, 당신의 배에 넣어주세요. '볼로 하벨레!'

 

오웬: ……칫. 하마터면 옆구리에 구멍이 날 뻔했어. 스치기만 했…….

 

오웬: 이건, 가시나무. 가시덤불……. 가시나무의, 어두운 곳....

 

스칼렛: 호호호! 다음이야말로 꼬챙이로 만들어주겠어요! '볼로 하벨레!'

 

카인: 오웬, 위험해……!

 

오웬: …….

 

카인: 괜찮아, 오웬?! 어떻게 된거야. 갑자기 멍 때리고 있고!

 

오웬: 아…….

 

카인: 오웬?! 머리라도 박았어?! 정신차려!

 

오웬: ……기사님…….

 

카인: ……그 표정……. 설마 너, 상처 쪽의 오웬이냐……?

 

오웬: 기사님…… 여기 어디? 무서워…….

 

카인: 곤란하네…… 하필 이런 때에……. 오웬, 오웬! 돌아와주지 않을래? 부탁할게……. 오웬…….

 

오웬: 돌아와? 돌아가다니 어디로……?

 

카인: 무리인가……. 에 그러니까…….

 

스칼렛: 호호호! 감싸주다니 아름다운 우정이군요!

 

오웬: ……! 무서운 사람이 나타났다…….

 

스칼렛: 하? 당신도 무서운 사람이었거든요!

 

오웬: ……혼났어……. 우우……. 기사님…….

 

카인: 잠깐 기다려. 저어…… 잠깐 정리하자. 오웬, 마법 못 쓰지.

 

오웬: 응…….

 

스칼렛: 하? 거짓말 하지 마요! 계속 사냥개들을 불러냈잖아요!

 

카인: 잠깐 기다려줘! 여기엔 여러가지 사정이 있어.

 

스칼렛: 뭐, 그렇게 말씀하신다면……. 그럼 저도 잠시 티타임을 갖도록 하죠. 밤샘은 피부에 좋지 않으니까 피부미용 효과가 있는 치즈힙티가 좋겠네요. 티세트는 어디에 있지? 대충 성의 것을 찾아서……. 어라, 예쁜 테이블웨어!

 

카인: 오웬, 잘 들어줘. 여기는 위험해. 보면 알지? 성이 가시덤불로 덮여져 있고, 거적거리고 구불구불해. 맞으면 아프고 가시가 있어서 피가 나. 

 

오웬: 무서워…….

 

카인: 그래, 무섭지. 그러니까 저쪽 근처에서 기다려줘.

 

오웬: ……싫어!

 

카인: 반드시 돌아올게. 적을 처치하고, 여기로…….

 

오웬: 두고 가지 말아줘……. 혼자 두지 마!

 

카인: 데리고 가면 위험해.

 

오웬: 싫어……. 무서워……. 가시나무는 무서워……. 기사님, 가지마…….

 

카인: ……가야만 해.

 

오웬: 왜, 계속 어디론가 가는거야? 왜 같이 있어주지 않는거야?

 

카인: 저 성 안에 소중한 사람들이 갇혀 있어. 갇힌 채로 있다니 불쌍하잖아.

 

오웬: ……나는……. 나는 안 불쌍해?

 

카인: ……오웬?

 

오웬: 나는 갇힌 채로. 나는 버려둔 채로. 나는…… 도와주지 않았으면서?

 

카인: ……무슨 말을 하는거야, 오웬.

 

오웬: …….

 

카인: ……?! 케르베로스, 어디서……?!

 

카인: 윽…… 큭……! 아, 아아……. 잡아먹…… 아아아! 

 

오웬: …….

 

카인: ……오, 웬……. 멈춰줘! 아…… 읏……. 우……. 컥…….

 

오웬: …….

 

카인: '그라디아……' ……아아아…… 윽

 

오웬: 착하게 해도, 착하게 기다려도. 나는 안 도와주면서.

 

카인: ……오…….

 

오웬: 죽어.

 

스칼렛: 후우…… 멋진 시간이었어요. ……어머나, 같은 편 끼리 싸우는건 가요요? 흰머리의 남자의 세 마리의 개에 빨간 머리의 남자가 먹히고 있어요. 마음이 안 맞는 분들이었군요. 같은 눈 색깔인데.

 

 

 

클로에: ……여기도 가시덤불 투성이야……. 아얏, 상처가…….

 

라스티카: 괜찮아?

 

클로에: 응. 핥으면 나아. 하지만…… 어디에도 성의 출입구가 없네. 

 

라스티카: 그러네. 하늘도 가시덤불로 뒤덮여 있어서 상공으로 가기에도 어려워보여.

 

클로에: 깨끗한 성이었는데, 지금은 유령의 성 같아……. 모처럼의 식이었는데……. 또, 우리 마법사들이 욕을 먹는건가? 이렇게 된 것도 전부 우리들이 한 짓이라고 모두에게…….

 

라스티카: 글쎄. 성 사람들은 모두 잠들어버렸어.

 

클로에: ……슬프네……. 오늘 밤, 열심히 해서 누군가를 도와줬다고 해도 내일이면 도와준 사람들에게 이래서 마법사들은 거리면서 한숨을 내쉬거나 할지도……. 라스티카는 어떻게 생각해? 이런 생각 안하는거야? 내 성격이 나빠서 이런 생각을 하는걸까…….

 

라스티카: 너는 착한 아이야.

 

클로에: ……그런걸까. 싫은 걸 생각하고 있으면 고맙다는 말이 나오질 않아.

 

라스티카: 말 하지 않아도 괜찮아.

 

클로에: ……응…….

 

라스티카: 이런, 비가……. '아모레스토 뷔엣세'

 

클로에: 우왓! 갑자기 끌어당겨서 깜짝 놀랐어!

 

라스티카: 하늘에서 내린 것은 그냥 비가 아니었던 것 같아. 저걸 봐.

 

클로에: 아! 진짜다……. 가시덤불이나 벽돌이 녹고 있어.

 

라스티카: 하지만, 이 상황을 타개해줄 비일지도 모르겠네.

 

클로에: 에……?

 

라스티카: 마법 수행을 해볼까.

 

클로에: 가, 갑자기? 지금? 

 

라스티카: 이런 때일수록 하는거야. 하늘을 올려다봐, 클로에. 뭐가 보이니?

 

클로에: 으음…… 검은 구름과 그림자들밖에 보이지 않는데…….

 

라스티카: 오늘 밤은 달빛이 어두우니까. 하지만, 제대로 봐봐. 신나는 마음, 멋진 마음. 너에게 용기를 줄 수 있는 것들을 찾아보렴.

 

클로에: ……아! 무르, 샤일록! 네로에 브래들리도 있어! 다행이야, 모두 무사해서……! 붕붕 하늘을 날면서 큰 새와 싸우고 있어! 대단해……! 라스티카, 봐! 우리들의 동료가 싸우고 있어!

 

라스티카: 그러네, 클로에.

 

클로에: ……우리도 힘내지 않으면 안되겠지! 분발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들었어! 왜냐하면 우린 마법사니까! 최악을 최고로 바꿔서 언제나 기적을 일으킬 수 있어!

 

라스티카: 물론이야.

 

클로에: 아……! 이 근처에 있는 가시덤불이 녹으면 저 창문으로 성 안에 들어갈 수 있을 것 같아!

 

라스티카: 훌륭해! 침입구가 준비되면, 카인과 오웬을 부르러 가자.

 

클로에: 응! 기다려줘, 현자님! 반드시 구하러 갈테니까!

 

 


18화

 

히스클리프: ……하아……. 하……. 시노…….

 

리케: 히스클리프! 저기에 반짝이는 것은 시노의 낫이 아닌가요?!

 

히스클리프: 진짜다……. 나무에 꽂힌 채로……. 시노! 시노는 어디야……!

 

미틸: 소머리 괴물……! ……아!

 

리케: 저 괴물의 손에 매달린 새빨간건……. 혹시……!

 

히스클리프: 시노……! 너 이 자식! 잘도……. '레프세바이브러프 스노스!'

 

미틸: 대단해……! 정원의 울타리가 넓어지고, 소 괴물에게 달라붙어가고 있어!

 

리케: 저희도 협력하죠! '산레티아……'

 

비리지안: 방해하지 말아줘.

 

미틸: ……너는…….

 

비리지안: 아……. 그 때의…….

 

미틸: 히스클리프 씨! 리케! 이 애는 저에게 맡겨주세요! 시노 씨에게 가줘!

 

히스클리프: 미안해, 미틸!

 

리케: 조심해야해요! 미틸!

 

비리지안: 아…….

 

미틸: 가게 하지 않을거예요! 당신은 마녀인가요? 어째서 이런 끔찍한 일을! 당신 같은 나쁜 마법사가 있기에 마법사가 오해받는거라구요!

 

비리지안: 나, 나쁜 짓 안했어. 어머니를 만나고 싶을 뿐이야.

 

미틸: ……어머니…….

 

비리지안: 방해한다면, 돌로 만들어버릴거야. '볼로 하벨레'

 

 

 

 

 

 

 

시노: (……온몸이 아파……. 뭐지, 이 냄새……. 피의 쇠 냄새가 나……. 블랑셰 성을 지키는 셔우드 숲의…… 나의 서식지 냄새……. 윽) 

 

시노: ……! 콜록콜록……. 리케! 내동댕이치다니…….

 

히스클리프: 시노……!

 

시노: ……히스?! 왜 돌아왔어! ……오지 마!

 

히스클리프: 하아아?!

 

시노: 빨리 어디론가……. 커헉…….

 

히스클리프: 봐, 피를 너무 많이 흘렸어! 어깨를 빌려줄테니까…….

 

리케: 히스클리프! 정원의 가지로 괴물을 구속했습니다만, 벌써 풀릴 것 같아서…….

 

시노: ……이거 놔. 내 낫은? 

 

리케: 낫? 낫이라면 저 나무에…….

 

시노: '맛차 스디파스!' 내 손에 돌아와! 

 

히스클리프: 이제 마법은 쓰지 마! 너 죽을 뻔했다고!

 

시노: 안 죽었잖아. ……온다. 너희들은 도망가.

 

히스클리프: ……진심으로 화낼거야.

 

시노: 화내도 상관없어. 히스를 만나서 행복했었다. 

 

히스클리프: 무슨…….

 

시노: 도망쳐줘. 부탁이야.

 

히스클리프: 멋대로 말하지마! 나도 너를 지키겠다고 약속했어! 약속을 어기면…….

 

시노: 마법을 쓰지 못하게 돼. 너는 일반인이 될 수 있어. ……나와는 다르게, 히스는 평범함을 동경했잖아. 

 

히스클리프: …….

 

리케: 괜찮나요, 시노? 역시 혼자서는 설 수 없는게 아닌지…….

 

시노: ……쿨럭……. 아무렇지도 않아. 리케, 아마 걔일거야. 오즈가 애먹었다고 한 그 마물…….

 

리케: ……미노타우로스?

 

시노: 맞아. ……컥……. 몇 번이나 베어도 쓰러지질 않아…….

 

히스클리프: ……같이 하면 쓰러뜨릴 수 있어!

 

시노: 끈질기네! 도망가라고 말했잖아! 리케, 히스를 데려가!

 

리케: ……하지만…….

 

시노: 제발!

 

리케: ……! 가지의 구속을 깨뜨렸어!

 

미틸: ……우와아아아악!

 

리케: 미틸! 미틸의 목소리가……!

 

시노: 가! 히스!

 

히스클리프: …….

 

 

 

 

 

 

 

 

 

 

 

오웬: ……칫! 또 기억이 날아갔어……. 기사님은? 어디에…….

 

오웬: 뭐야, 너희들……. 도대체 뭘 먹고…….

 

카인: …….

 

오웬: ……카인……! 비켜……! 입 열어, 이 바보 개자식들! '쿠아레 모리토!'

 

오웬: ……하아, 하……. 카인……. 죽었어……?

 

카인: ……오, 웬…….

 

오웬: ……아하하……. 저기, 어떤 기분이야? 내가 한거야. 내가 케르베로스를 소환했어. 너의 불행은 전부, 나의 짓…….

 

카인: ……너의 탓이 아니야……. 내가…… 화나게 했어……. 무신경한 소리를 해서…… 작은 너를 두고…….

 

오웬: ……작은 나? 

 

카인: 추워……. 큰일이네. 너까지 보이지 않게 되어서…….

 

오웬: ……나는 보이잖아. 만지지 않아도.

 

카인: ……부탁해……. 아서 님을…….

 

오웬: ……카인?

 

카인: …….

 

오웬: 만지면, 보여? ……자, 손 잡았어. 기사님. 야! ……대답 안해? ……흐응, 바보 같아…….

 

오웬: ……눈을 떠! 나는 보일 거 아냐?! 카인! 카인……!

 

라스티카: 오웬!

 

클로에: ……! 카인. 어째서……!

 

오웬: 어째서? 하하…… 내 케르베로스가 먹었어. 내가 시켰어.

 

클로에: 왜…… 왜 그런 짓을…….

 

오웬: 몰라. 어찌되든 상관 없잖아. 빨리 치료나 하던지. 빨리 안하면 죽어버릴지도 모르겠네. 나는 상관없지만.

 

클로에: 죽어……. 라스티카! 카인을…….

 

오웬: 하하, 그럼.

 

라스티카: 아쉽지만 나로서는 무리야. 지혈 정도는 할 수 있지만.

 

오웬: …….

 

라스티카: 복부의 손상이 심해. 이거는 피가로가 아니면 어렵지 않을까? 

 

오웬: 못 고쳐?

 

라스티카: 너는?

 

오웬: 내 몸 밖에 못 고쳐. 나는 몇 번이라도 죽을 수 있고.

 

라스티카: 카인은 한 번 아닐까.

 

오웬: 알고 있어, 그런거! 슈가는? 먹여보면?

 

라스티카: 그 전에 지혈을 하자. 배에서 계속 피가 나고 있어. 

 

오웬: 빨리 해.

 

클로에: 피가로, 성 안에 있나? 오웬, 피가로의 기척 느껴져?

 

오웬: 몰라. ……모르겠어. 없을지도. 없으면?

 

라스티카: 카인의 운명에 걸 수 밖에.

 

오웬: ……뭐야 그거, 바보 같아. 

 

스칼렛: 호호호! 어머, 인원이 늘어난 것 같네요! 여러 명이 있어도 결과는 똑같아요!

 

라스티카: 이런, 아까 그 부인이…….

 

스칼렛: '볼로 하벨레!'

 

라스티카: '아모레스토 뷔엣세'

 

스칼렛: 어라……. 꽤 힘 센 분. 맘에 들었어요.

 

라스티카: 좀 상대할 필요가 있을 것 같아. 클로에, 카인을 부탁해도 될까?

 

클로에: ……부탁한다고? 내가 할 수 있을까?

 

라스티카: 클로에라면 할 수 있어. 전에 월식의 관에서 클로에는 훌륭하게 현자님을 보호했었잖아. 똑같이 해 봐. 지금 카인은 몸이 너무 상해서 영혼까지 약해져 있으니까 카인 곁에서, 가능하다면 그의 몸에 닿으면서 기도를…….

 

스칼렛: 호호호! 갑니다!

 

라스티카: 실례, 잠시 기다려주세요.

 

스칼렛: 어머나, 제가 참 성격이 급했네요. 편하게 하세요.

 

라스티카: 기다리게 해서 죄송합니다. 마음 써주셔서 고마워요.

 

스칼렛: 천만에요.

 

라스티카: 클로에, 카인을 위해 기도해주면 좋겠어. 클로에의 마음은 반드시 형태가 될거야. 근사한 마법이 탄생하겠지.

 

클로에: ……알았어. 해볼게.

 

라스티카: 응. 오웬, 클로에를 부탁해.

 

오웬: ……바보같아. 기도 같은 건 힘이 되지 않아. 그런 건 닿지 않을거야. 이 녀석도 곧 죽을거라고. 케르베로스에게 이렇게까지 배를 물리고 살아남은 녀석은 본 적 없어.

 

클로에: 그럼, 카인이 분명 그 첫번째가 될거야.

 

오웬: ……뭐야 그게.

 

클로에: 기도야. 기도란 이렇게 하는거잖아. 난 항상 기도했어.

 

오웬: 하하. 안 통했잖아.

 

클로에: 통했어.

 

오웬: …….

 

클로에: 라스티카, 조심해. 주…… 죽지 말아줘.

 

라스티카: 약속할게, 클로에.

 

클로에: ……응!

 

라스티카: 그러면, 아가씨. 상대해드리겠습니다.

 

스칼렛: 예. 잘 부탁드려요.

 

라스티카:'아모레스토 뷔엣세'

 

클로에: 죽지 말아줘…… 라스티카…….

 

클로에: 윽, 카인……. 카인, 힘내……. '스이스피시보 보이팅고크'

 

오웬: ……바보 아니야? 울면서 뭐하는거야? 저 신사가 걱정되면 나한테 이렇게 말하면 되잖아. 오웬, 저 아가씨를 죽여줘 라고. 나는 북쪽의 마법사야. 저 신사보다 내가 더 강해. 뭘 망설이면서 훌쩍거리고 있는건데. 그게 아니면, 사실은 저 신사가 죽었으면 좋겠어?

 

클로에: ……오웬이 스스로 정했다면, 나는 말하거나 하지 않을거야.

 

오웬: 패기 없네.

 

클로에: 라스티카는 걱정이 되지만 오웬은 어떻게 되든 상관 없다고 생각 안해……. 생각하면 안돼.

 

오웬: 게다가 위선자.

 

클로에: 내 가족들도 그랬어. 나는 봉변을 당해도 좋고, 나는 울어도 좋고, 웃음거리가 되어도 좋았어. 분명, 내가 죽어도 아무도 슬퍼하지 않을거야. 아무도 나를 위해서 울어주지 않을거야. 그걸 알고 사랑받으려고 했었어. 사랑받지 못하니까 그런 말을 들은거라고 생각했었으니까. 저기, 이거 해줘. 다칠 수도 있어? 그래서? 

 

클로에: 따끔한 맛을 보고 좋아하는 사람은 없다구……. 그런 사람이 되고 싶지는 않잖아. 그런 식으로 사람을 고르면 안된다고 라스티카가 알려줬어. 그러니까,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을거야. 라스티카도 카인도 걱정이지만 라스티카의 제자인데……. 마법의 힘은 약해도, 마음까지 약해지고 싶지 않으니까…….

 

오웬: ……칫.

 

클로에: 오웬, 어디 가는거야?

 

오웬: 너가 삐삐 시끄러우니까, 내가 그 여자를 죽이고 와서……. ……뭐야. 내 힘 따윈 필요 없잖아.

 

클로에: 에?

 

오웬: 너한테는 안 보이겠지만 라스티카가 이기고 있어. 충분히 강해, 네 스승님.

 

클로에: 라스티카…….

 

오웬: ……저기, 그거 하자. 저 녀석이 말하던, 카인을 지킬 수 있다는 거.

 

클로에: 기도……?

 

오웬: 응. 난 한 번도 안해봤지만.

 

클로에: 알려줄게. 같이 하자!

 

 

 

 

 

 

 

 

 

 

……살아 있는 성이 된 마녀 탈리아……. 그게 이 성인가요?

 

무르: 재밌지. 좀처럼 떠오르지 않는 발상이야. 성이 되고 싶다니.

 

그러면…… 무르의 친구인 탈리아 씨가, 모두를 덮쳐서…….

 

무르: 지금의 그녀는 변모하고 있어. 충격적인 일이 생겨서. 스스로 저주받은 고성이 되고 만거야. 

 

오비시우스: ……이상한 말 하지 마…….

 

무르: 사실인걸. 네가 제일 잘 알고 있을거야. 탈리아를 죽였으니까.

 


19화

 

탈리아 씨를 죽여……?

 

오비시우스: 아니야!

 

무르: 나는 사물에 깃들어 있는 기억을 읽을 수 있어. 이 고성이 말하고 있는걸. 성과 동화되어가는 탈리아를 저주와 비극으로 몰아붙이고 오비시우스는 성에 불을 질렀다고.

 

오비시우스: 아니야! 아니라고! 다 엉터리야!

 

무르: 진실을 파헤친 정도로 난리치다니, 지루한 남자다.

 

오비시우스: 탈리아가 나쁜거다! 너에게 속아서 바보같은 소리를 하니까……!

 

무르: 누구를 향해 자기 변호를? 여기는 법정이 아니야. 아니면 현자님한테 심판을 받을래?

 

에, 나?

 

오비시우스: 시끄러워……. 너만 나타나지 않았다면 나는 탈리아를 아내로 삼을 수……

 

무르: 재판장님! 발언 허가를!

 

네, 네. 무르 하트 씨. 하세요.

 

무르: 아까는 아내라고 불렀는데, 지금은 아내로 삼는다,고.

 

아, 정말이네……. 결혼한게 아니었나요?

 

오비시우스: 그, 그건…… 아무래도 좋아! 같은 말이잖아! 말꼬리 잡지마라!

 

무르: 아무래도 좋아? 그럼, 너는 지금부터 내 아내다.

 

오비시우스: ……죽인다!

 

무르: 현자님, 내 아내를 소개하겠소. 사랑스러운 오비시우스. 자, 고개를 숙여.

 

오비시우스: '볼로 하벨레!'

 

오비시우스가 주문을 외우자, 바람에 불어서 꺼진 불처럼 무르는 사라져버렸다.

 

(무르는……!? 설마, 살해당했……?)

 

(아……. 보라색 사파이어 조각이 떨어졌어……!) 

 

약간 느슨해진 한 손의 가시덤불을 풀고 나는 그가 눈치채지 못하도록 슬그머니 보라색 조각을 집어들었다. 오비시우스는 분노한 나머지 아직도 부르르 등을 흔들고 있다.

 

(……영혼을 조각을 부순다면, 무르는 원래의 무르로 돌아갈 수 없을지도 몰라.)

 

팔목 소매 깊숙이 무르의 영혼 조각을 간직하면서 나는 마음속으로 긴장했다.

 

오비시우스: 하하하…… 바보같아……. 정말 어처구니가 없어서! 그 여자는 저 학자와 함께 나를 비웃고 있었던거야! 아무리 생각해도 마음은 통하지 않았어! 알고 있었어. 알고 있었지. 그러니까, 그녀를 소생시켜서 한 번 더, 다시 하는거야. 하늘의 마수, 바다의 마수, 땅의 마수, 그리고 성스러운 제물을 주면 유령 성도 되살아난다고 했었지. 앞으로 조금만 더 있으면, 이번에야말로…….

 

……본인 마음대로 하기 위해 탈리아를 살리려는건가요?

 

내 질문을 듣고 오비시우스가 흘끗 나를 쳐다본다. 기가 꺾이면서 나는 말했다.

 

탈리아는 당신의 인형이 아니에요. 성의 사람들도, 마법사들도, 너의 인형이 아니야!

 

오비시우스: 본인이 인형인 주제에 잘 말하는군! 현자라고는 이름뿐인, 거처도 없는 이단자 주제에! 

 

거처가 없는 이단자라는 쓸쓸한 말에 가슴이 뭉클하다. 그 순간 시야 가장자리에서 장미의 창문에 비치는 마법사들을 봤다. 가슴을 떨게 하는 안타까움과 분노가 북받친다. 거처라면, 언제나 이단자라고 불리는 모두가 나에게 주었다. 결코, 위대한 마법의 힘으로가 아니라…… 지나간 다음에 뒤돌아서서 웃어주는 것처럼, 아주 자그마한 배려와 연결로, 내가 있을 곳을 만들어주었다. 그래서 나도 모두가 살기 좋은 장소를 만들고 싶다고 진심으로 생각했어.

 

오비시우스! 지금 당장, 이런 일은 그만둬요! 이 이상, 모두를 상처입히지마!

 

입을 벌리고, 있는 대로 소리를 내지른다. 막강한 마력을 가진 상대에게는 의미가 없는 일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때…… 기적이 일어났다.

 

 

 

 

네로: ……현자 씨?

 

샤일록: 현자님의 목소리가…….

 

 

 

 

아서: 현자님! 현자님의 목소리, 들으셨나요?

 

오즈: 아아.

 

 

 

 

클로에: 현자님……! 현자님의 목소리가 들렸어!

 

오웬: …….

 

 

 

 

 

미스라: 어라? 현자님, 근처에 있는건가요? 당신 저 불렀나요?

 

파우스트: 안 불렀어, 안 불렀어! 온다! 자……!

 

 

 

 

 

리케: ……현자님의 목소리……. 현자님, 도와주세요!

 

 

 

 

 

……무슨……. 모두의 목소리가 들려……. 모두에게 목소리가 닿고 있어……?

 

오비시우스: 무슨 말을 하는거야……?

 

모두! 들리나요?!

 

다시 한 번 소리를 지른다. 그러자 한꺼번에 대답이 돌아왔다.

 

아서: 들립니다! 현자님, 무사하신가요?! 지금 어디에…….

 

네로: 현자 씨, 당신 무사해? 파우스트나 우리 애들은 그 쪽에 있어?

 

클로에:현자님, 큰일이야! 카인이…….

 

미스라: 미틸은? 미틸은 무사해요? 제대로 지켜봐주셔야 해요……. 아 잠깐 피가로!!

 

아, 저기…… 죄송합니다. 어렵겠지만 차례대로…….

 

리케: 도와주세요, 현자님! 시노가 죽어버려! 미틸도, 히스클리프도 다쳤습니다! 소 괴물과 여자아이가…… ……! '산레티아 에디프!' 

 

리케: 하아…… 하……. 이제 다들 마력이 없어질 것 같아요. 아서 님! 오즈! 카인! 도와줘……!

 

리케의 목소리를 들으면서 나는 뚫어지게 안뜰의 광경을 비추는 창문을 바라보았다. 시노와 히스클리프가 미노타우로스에게, 미틸과 리케가 작은 마녀에게 몰리고 있다. 모두의 목소리는 나에게 밖에 들리지 않는 것 같았다. 내가 판단을 잘못하면 최악의 일이 벌어질지도 몰라. 부담감에 위가 움츠러들어 이마에 땀이 난다. 패닉 상태에 빠질 수는 없어. 한 번 심호흡을 하고 나서 나는 창문을 들여다 보았다.

 

보고할게요! 안뜰에 시노와 히스클리프, 리케와 미틸이 있습니다! 적은 미노타우로스와 어린 마녀. 시노가 중상, 히스클리프와 미틸도 다쳤어요! 누군가 구조하러 가줄 수 있나요?

 

아서: 리케……!

 

파우스트: 시노가 중상……?! 안뜰의 방향은?

 

아서: 이 창문 밖이다. ……하지만 가시덤불로 덮여 있어서 보이지 않아...

 

레녹스: 여기서 공격하면 미틸들에게 맞아버릴지도 몰라. 내가 창문으로 빠져나가 구출하러…….

 

오즈: 무리야. 가시덤불에 습격당한다.

 

 

 

 

루틸: ……! 미틸이 부상을…….

 

미스라: 제가 갈게요.

 

피가로: 그렇게 해줘. 나도 엄호할…….

 

바이올렛: 죽어줘야겠어, 빨간 머리 남자. '볼로 하벨레!'

 

미스라: ……큭…….

 

피가로: 미스라!

 

루틸: 미스라 씨……!

 

미스라: (물렸다! 젠장! 끈질기네……. 리바이어던과 통째로 이동한다 하더라도, 공간의 문을 여는데에 시간이 걸려. ……미틸, 루틸……)

 

화이트: 현자여. 미스라가 바닷속으로 끌려 들어갔다.

 

스노우: 이쪽은 우리가 어떻게든 하겠네. 하지만 구조는 무리일세. 뒷일은 부탁하겠네!

 

루틸: 부탁드려요, 현자님! 쌍둥이 선생님, 정말 괜찮으세요? 이 그림을 든 채, 바다에 뛰어들어도…….

 

화이트: 괜찮네. 그대의 빗자루 솜씨는 이미 알고 있어. 우리도 결계를 쳐 그대를 지키겠네. 

 

스노우 / 화이트: 간다, 피가로! 하나, 둘…… '노스코무니아!'

 

피가로: 현자님, 오즈! 미틸을 부탁할게! '폿시데오!'

 

 

 

 

 

 

 

 

오즈: 마력을 방출하면 된다.

 

파우스트: 마력을 방출? 그렇군. 우리들의 존재를 알려 미노타우로스의 주의를 끄는 것인가.

 

아서: 한순간이라도 정신만 차리면 도망칠 틈이 생길지도 몰라. 가자!

 

오레올린: 동생의 방해는 시키지 않을거야! '볼로 하벨레!'

 

아서: ……윽, 내가 마녀를 상대할게! 파우스트, 레녹스, 부탁해!

 

파우스트: 알았다. 시노, 히스……. 무사히 있어줘. 

 

레녹스: 미틸…….

 

파우스트: '사티루크나토 무르크리드'

 

레녹스: '포세타오 메유바'

 


20화

 

네로: ……얌전히 좀 있어! 후라이드 치킨으로 만들어버린다!

 

브래들리: 독이 있는 후라이드 치킨은 사양할게.

 

네로: 현자 씨, 안뜰 바로 위로 이동할거야. 가시 때문에 아래가 잘 안 보이는데…… 빛이 나는 물건이나 뭔가 표시가 있으면 브래드가 위에서 저격할 수 있을거야.

 

미노타우로스도요?

 

브래들리: 나를 누구라고 생각하는거야, 라고 말하고 싶지만 나도 그 녀석은 상대해 본 적이 없어. 한 방에 쓰러뜨린다는 보장은 못해. 하지만 쓰러질 때까지 도전해봐야지. 중앙의 조그만 녀석 마도구가 랜턴이었잖아.

 

리케말이죠. 리케의 마도구가 랜턴이에요.

 

브래들리: 그걸 소의 머리 위에서 빛내라고 해줘.

 

알겠어요! 전해둘게요.

 

 

 

 

 

 

 

 

비리지안: 말 좀 들어줘! 어디로 가는거야?! 성의 창문 같은 걸 신경쓰고……. 거기엔 아무것도 없어! 야! 돌아가라고!

 

미틸: ……으윽…….

 

리케: 미노타우로스의 정신이 다른 곳에 팔려있어……. 이 기회에 나무 그늘로! 미틸, 괜찮아요?

 

미틸: ……괜찮아요……. 히스클리프 씨…… 이것을…….

 

히스클리프: 마법의 병……?

 

미틸: 약초가 들어있어요. 시노 씨에게 써주세요. 시노 씨가 더 심하게 다쳤으니까.

 

히스클리프: ……고마워……! 시노, 지혈할게. 저 녀석이 다른 곳에 가 있는 사이에…….

 

시노: 하아…… 윽……. 젠장……!

 

리케, 들리나요?

 

리케: 현자님! 들려요!

 

리케의 마도구인 랜턴을 소의 괴물 머리 위에서 빛내주세요. 브래들리가 저격하러 올거예요.

 

리케: 소의 괴물이요?

 

아, 죄송해요……. 미노타우로스요. 브래들리로부터 옮아서…….

 

미틸: 브래들리 씨가 도와주러 오시는군요! 현자님, 형님은…….

 

루틸은 미스라와 함께 있어요! 괜찮…… 아, 잠시만요.

 

미틸: 현자님……?

 

오비시우스: 뭘 중얼중얼 거리고 있어……?!

 

……혼잣말이에요.

 

샤일록: 현자님, 누군가와 함께 계시는겁니까?

 

아…… 이 소동의 주범인 오비시우스…….

 

오비시우스: 닥쳐!

 

피가로: 주범? 주범과 함께 있는거야?

 

네로: 왜 그걸 먼저 말하지 않은거야?!

 

아서: 현자님께 위협은 없습니까?!

 

괜찮아요! 안심해주세…….

 

오비시우스: 멋대로 말하지 말라고 했지! 다음에 한마디라도 더 말하면 너부터 죽여주마!

 

클로에: 현자님! 피가로는 어디에 있어?! 카인이 크게 다쳐서……! 라스티카가 피가로가 아니면 고치는 것은 무리라고…….

 

…….

 

클로에: 새파랗게 질려서 숨쉬는 것도 힘들어보여! 제발, 카인을 구해줘……!

 

……피가로! 성으로 돌아가주세요. 카인이 죽어가고 있어요!

 

부탁이에요, 피가로. 성으로 돌아가!

 

오비시우스: ……말했군. 그렇게 충고했는데도.

 

…….

 

피가로: 카인이? 그거 큰일인걸. 곧 갈게.

 

피가로: 아, 그리고 한마디만! 리바이어던을 봉인하기 위한 도구가 성의 큰 홀에 있어. 부족한 재료도 있지만, 내 제자에게 전해준다면 무엇이 부족한지 알 수 있을거야. 내가 돌아올 때까지 모아두라고 전해줘. 너도 조심하고.

 

(한마디라고 했으면서 엄청 길어……. 한 번에 말할 수 있을까? 그것보다 죽는걸까, 나……)

 

(……될대로 되라!)

 

파우스트! 리바이어던을 봉인하는 도구가 성의 홀에 있어요! 부족한 재료도 같이 모아서 피가로에게…….

 

오비시우스: '볼로 하벨레!'

 

……윽.

 

파우스트: ……현자? 현자, 괜찮나……?!

 

내 몸을 감싸안으려는 검은 불꽃. 그것을 튕기듯 밤하늘의 빛깔의 망토가 펄럭였다.

 

무르: '에아뉴 랑블'

 

무르……?

 

다시 실체화된 영혼의 조각 무르는 거드름 피우는 모습으로 모자를 들어올려 보였다. 장난스럽게, 눈을 가늘게 뜨고 웃었다.

 

무르: 너의 용기에 꽃다발을!

 

그가 손가락을 치켜올리자 작은 부케가 나에게로 떨어졌다. 이런 상황인데도 나도 모르게 방긋해진다. 꽃다발을 끌어안고, 나는 심호흡을 하며 오비시우스를 바라보았다.

 

오비시우스: ……죽여버리겠어……! 이놈이고 저놈이고 나를 바보 취급이나 하고!

 

피투성이의 시노를 보고, 리케의 비명을 듣고, 이 사람에게 덤벼들고 싶었는데 마법을 쓸 수 없는 나는 아무것도 해결할 수 없다. 그러니까, 말을 사용할거야. 누군가가 말했었다. 말 또한 마법이라고. 축복도, 저주도 할 수 있다.

 

이런 짓은 그만해주세요. 어째서 이런 짓을 하는건가요? 모두에게 상처를 준 당신은 절대로 용서할 수 없어!

 

……하지만…… 당신의 소망을 누구도 상처받지 않고 이룰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최대한 돕겠습니다.

 

오비시우스: ……나의 소망?

 

무르: 놀랐는걸. 대단한 교섭인이야.

 

마법사 앞에서의 나는 무력해. 마음속이 마법으로 읽힐지도 몰라. 그렇다면 도마위의 잉어답게 발뺌할 수 밖에.

 

저의 소망은…… 저 짐승들을 집어넣고 성을 원래대로 돌려놓는 것. 당신의 소망은? 탈리아 씨와 다시 만나는거죠?

 

오비시우스: 이제 아무래도 좋아! 그런 여자, 아무려면…….

 

……보상받지 못하는 마음이 억울하다는걸 저도 알아요. 누군가에게 질문을 할 때에, 굉장히 용기가 필요한 일이라는 것도……. 상처주기 싫고, 상처받고 싶지 않고. 당신과 탈리아씨는 분명 실패했고, 당신도 최악의 짓을 했지만…… 다시 시작하고 싶으니까 이런 짓을 한거죠?

 

오비시우스: ……탈리아는 죽었다. 이젠 다시 시작할 수 없어. 이것밖에는 방법이 없는거야. 마물들이여, 이번이야말로 계약을 성사시키자! '볼로 하벨레!'

 

……?! 성이 흔들리고 있어……?!

 

무르: 협상결렬이네. 성찬이 마수에게 주어질거야.

 

성찬……?

 

무르: 그의 딸들 말이야.

 

오비시우스: 닥쳐! 거짓말쟁이 학자 놈! 전부 너 때문이다! '볼로 하벨레!'

 

무르……!

 

무르: …….

 

오비시우스의 꼭두각시에서 검은 불꽃이 쏟아져 나온다. 무르는 다시 보라색 돌이 되어 내 발밑까지 굴러왔다. 서둘러서 보라색 돌울 줍고 고개를 드는 순간 나는 파랗게 질렸다. 오비시우스가 내게 검을 불꽃을 내뿜었기 때문이다.

 

……!

 

검은 불꽃은 내 뺨을 어루어만지고 입속으로 파고들었다. 뜨거움은 느끼지 못했다. 하지만 까칠까칠하고 불쾌한 감각이 있었다. 콜록거리면서 나는 입을 열었지만 말이 나오지 않는다. 말할 수 없게 되어버렸다.

 

오비시우스: 하하하! 이제 혼잣말은 할 수 없게 되었지! 너는 거기서 그냥 보고만 있으면 돼. 파멸의 광경을 말이지……!

 

한 손으로 목을 잡고 한 손으로 보랏빛 돌을 움켜쥐면서 나는 그를 들여다보았다. 이상한 꽃잎의 창문에서는, 딸들이 몰리고 있는 모습이 비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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