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화
그리고 식 전날, 우리는 중앙 국가의 수도로 향했다.
카인: 그럼, 아키라. 나와 오즈는 먼저 그랑벨 성에 가있을테니까 리케를 부탁해. 오즈도 뭔가 걱정하고 있었던 것 같으니까.
알겠어요.
클로에: 현자님, 바쁘지 않다면 우리랑 같이 가자! 쌍둥이 선생님의 인형 옷감을 찾으러 갈거거든. 라스티카와 함께!
그렇게 해도 될까요, 레녹스?
레녹스: 네. 미틸, 리케. 너무 이상한 곳으로는 가지 마. 돌아올 때는 함께 성으로 가자.
미틸: 네! 카인씨, 형님에게 안부 전해주세요! 아마 먼저 카나리아씨와 성에 도착했을거에요.
카인: 아아, 알았어! 무르하고 샤일록은?
클로에: 쌍둥이 선생님과 함께 뭔가 알아본대.
카인: 그럼 피가로도 함께려나?
레녹스: 피가로 선생님은 중앙 수도의 다른 곳에 볼일이 없다고 하셨어요. 북쪽의 마법사가 없는 것은 언제나 있는 일입니다만, 동쪽의 마법사들은……?
먼저 간다고 했어요. 빨리 가서 군것질을 하고 싶다고…….
시노: 역시 세계적 규모의 식이군. 포장마차도 늘고 있어. 히스, 저거 먹자.
히스클리프: 나, 걸으면서 먹는 거 서툴러서…….
파우스트: 날면 돼. 어느 정도 사서 모으면 빗자루에 앉아 허공에서 먹는거야.
네로: 괜찮은 아이디어네. 밑으로 떨어뜨렸을 때는 비극이겠지만.
시노: 새똥도 용서되는데 내가 흘리는 것을 용납하지 않을 리가 없어.
네로: 새똥이랑 같은 취급하지 마…….
파우스트: 어쩔 수 없군. 아기한테는 턱받이를 해주지.
시노: 아기 아니야. 턱받이는 뭔데? 히스는 해본 적 있어?
파우스트: 있겠지.
네로: 있는 거 아냐?
히스클리프: 아마 있을거라고 생각해…….
시노: 그럼 나중에 같이 하자. 세트다. 역시 지상이 좋네. 맛있는 걸 먹으면서 찾는 게 좋아.
네로: 기분은 알겠…….
파우스트: 우왓, 갑자기 멈추지 마.
네로: 아…… 미안…….
시노: 보석 장식 잡화점인가. 클로에가 보면 좋아할 것 같네. 뭐 마음에 드는거라도 있었어?
네로: …….
시노: 네로?
네로: 아……. 아니…… 옛날의 아는 사람의 반지가 있었어서…….
파우스트: 이건가?
네로: 응…….
히스클리프: 좋은 물건이네. 가격은 파격적이지만 좋은 돌이 붙어 있어.
시노: 싸다는건가? 어째서?
히스클리프: 보석이 칙칙하잖아. 칙칙한 색의 돌은 별로 인기가 없지만 이 보석은 칙칙한게 오히려 가치가 있어.
상인: 에, 그런거야?
히스클리프: 앗, 예. 마음을 진정시키는 스모키한 검정에 반짝이는 빛이 품위있게 살며시 들어와서... 도마뱀들의 태양, 또는 그림자를 걷는 자들의 행운의 돌이라고 불립니다. 밝은 인생밖에 모르는 사람에게는 찾아오지 않는 행운의 빛이라는 뜻이죠.
네로: …….
상인: 그거 좋은 정보 들었네! 지금부터 가격표를 다시 붙여야지.
시노: 기다려. 우리는 원래 이 가격으로 찾은거잖아. 우리가 지나가고 나서 바꿔.
상인: 어, 언제 지나갈건데?
시노: 지금 살지 말지 망설이고 있어. 어쩔래, 네로.
네로: 에?! 나?!
파우스트: 그렇게 보고 있을 정도라면 어지간히 신경이 쓰이는거겠지. 나쁜 것도 아니고.
네로: 아니, 그게…… 괜찮아. 아는 사람의 것이었고 내가 되사는 것도 이상한 일이야. 이거 찾았다, 라고……. 건네줘야하는건가? 그것도 뭔가 우스운 소리 아닌가……? 왜냐하면, 내가…….
시노: 우물쭈물거리지 말고 빨리 정해.
히스클리프: 돈이 모자라면 빌려줄 수도 있어. 아…… 기분 나쁘게 했다면 미안해.
파우스트: 이 정도는 아마 이 남자는 항상 들고 다닐거야. 조심스러우니까, 네로는.
네로: …….
파우스트: 알겠다. 내가 사지.
네로: 필요 없어.
파우스트: …….
네로: 미안해, 필요 없어. 괜찮아.
시노: 어이…….
네로: 가자. 오래 있어서 미안했네, 아저씨.
상인: 아뇨! 또 오세요!
클로에: 와아! 저 사람의 레이스도 멋있다! 저 사람의 무늬도 세련되어있네!
정말이다! 길 가는 사람의 복장을 보고만 있는데도 가슴이 설레고, 자극이 되네요.
레녹스: 그러네요.
(레녹스…… 자연스럽게 주의를 살피고 있어. 랄까, 레녹스와 걷는 것 만으로도 사람과 전혀 부딪히지 않아……. 내 시선이나, 주위 사람의 시선으로 다음의 움직임을 예상하고 있어. 대단해……. 보디가드로서도 대단하지만, 내가 양이었어도 끝까지 안심하고 따라갈 수 있을 것 같아.)
레녹스: 현자님…….
메에.
레녹스: 에?
아, 아뇨. 아무것도 아니에요!
레녹스: 피곤하지 않으세요?
전혀 괜찮아요! 엄청 즐거워요!
클로에: 활기찬 장소는 걷는 것 만으로도 즐겁지! 앗, 저 사람…….
라스티카: 저 사람……. 저 키 큰 실크 햇의 사람?
클로에: 응응. 이쁘고 훌륭한 인형을 안고 있어. 틀림없이 인형술사야.
인형술사……?
클로에: 꼭두각시를 이용해서 연극을 보여주는거야. 멋진 인형극은 마치 인형에 영혼이 깃든 것 처럼 보여서, 인간보다 인간답대.
헤에……. 확실히, 인형으로 보이지 않을 정도로 섬세한 모형이네요…….
클로에: 드레스도 굉장해. 더 보고 싶네, 저 인형의 드레스…….
라스티카: 말 걸어보는게 어때?
클로에: 갑자기 그런 짓을 하면 놀라지 않을까?
레녹스: 여행지에서의 만남은 생애 한 번 뿐일지도 몰라. 후회하지 않도록 잘 생각하는게 좋아.
클로에: 그, 그렇지……. 그럼 잠깐 다녀올게! 저기! 실례합니다!
검은 실크햇의 남자: ……나? 나를 부른거니?
검은 실크 햇을 쓴 키 큰 신사가 빙글, 우리를 돌아본다. 밤처럼 시커먼 눈동자가 인상적인 다정다감한 수염의 신사. 그에게서는 화려하고 우아한 향기가 났다.
(……장미 냄새……)
클로에: 아…… 갑자기 죄송해요. 그 인형, 멋지다고 생각해서…….
검은 실크햇의 남자: ……이 아이가?
클로에: 네, 엄청요! 머리의 윤기와 피부의 윤기도 멋지지만, 특히 드레스의 레이스가! 저, 재봉사가 되고 싶거든요. 괜찮으시다면, 이 아이의 드레스 좀 보여주실 수 있을까요?
검은 실크햇의 남자: 물론이다. 좋아.
클로에: 와아! 감사합…….
검은 실크햇의 남자: 아아, 만지지는 말아줘. 중요한 장사 도구니까. 내가 보여줄게. 앞, 뒤.
클로에: 알겠습…….
검은 실크햇의 남자: 한 번 더. 앞, 뒤.
클로에: …….
라스티카: 마치 살아 있는 것처럼 정교하게 만들어졌는데, 꽤 쌀쌀맞게 다루네요.
검은 실크햇의 남자: 인형이니까.
클로에: 애착이 가거나 하지는 않나요?
검은 실크햇의 남자: 안 가. 어차피 인형이니까. 그래서, 어땠어? 내 인형은?
클로에: 아……. 엄청 근사했어요! 감사합니다!
검은 실크햇의 남자: 천만에. 어라, 그 책은?
에? 아…… 이건…….
(현자의 서입니다, 라고 말하면 깜짝 놀라겠지……)
취재수첩 같은 거예요. 동료의 프로필이라든가 그날 있었던 일들은 다 적어두고 있어서요.
검은 실크햇의 남자: 헤에, 그런가……. 아니, 미안하네. 옛날에 내가 가지고 있었던 책과 비슷해서.
라스티카: 어떤 책이었나요?
7화
검은 실크햇의 남자: 인형극 대본이다. 혐오받는 사람을 격려하기 위해 혐오받는 사람이 보상받는 이야기를 쓰고 있었어.
클로에: 혐오받는 자를 위한 극……. 그 연극은 호평이었나요?
검은 실크햇의 남자: 아직 미공개야. 하지만, 드디어 선보일 수 있을 것 같아. 기대하고 있어줘. 그럼, 실례.
클로에: 가…… 감사했습니다!
……분위기가 이상한 사람이었네요.
라스티카: 마법사니까요.
레녹스: 그가? 눈치채지 못하고 있었어…….
라스티카: 교묘하게 감추고 있었으니까. 귀찮은 일에 말려드는 걸 피하고 싶었던걸지도 모르겠지만.
혐오받는 자가 보상받는 이야기…….
클로에: 난 조금 보고 싶을지도 모르겠네! 나도 가족에게 미움을 받았었으니까…….
클로에…….
클로에: 혐오받는 등장인물이 사랑받으면, 보답을 받는 기분으로 커트할지도!
아이: 엄마~ 현자의 마법사 메달 가지고 싶어~!
엄마: 다음에 보자. 초상화가 걸리면 꼭 보러 데려다줄게.
검은 실크햇의 남자: ……탈리아. 이 미지근한 평화를 너에게 바치지. 이제 곧, 너를 만날 수 있어.
이국의 기사: ……준비는 되었다. 절차대로, 그 분의 수고를 끼치지 마라.
검은 실크햇의 남자: 하하하……. 오늘 밤은 전망이 좋은 장소로 가야겠군. 최고의 인형극을 보여주지!
이국의 기사: 칫……. 시대에 뒤떨어진 마법사 녀석…….
무르: 와~이! 월식의 관이다!
샤일록: 무르, 예의 바르게.
무르: 할게!
스노우: 반쯤 부서진 월식의 저택이었지만, 보기 좋게 재건해서 다행일세.
화이트: 보물이나 고물류는 왕궁 안의 보물고로 이송되어 버린 것 같구먼.
피가로: 그래서, 여기서 무슨 단서를 찾는겁니까?
스노우: 전설의 마수를 조종하는 마법사라면, 조금은 이름은 남아있을 것이다.
화이트: 리바이어던, 바질리스크 등은 우리들도 만난 적이 없네.
피가로: 전설의 마수를 다룰 수 있을 정도의 마법사…… 말이지. 그런게 과연 살아있으려나. 마력이 강한 마법사들은 오즈가 대부분 돌로 만들어 버렸을텐데.
샤일록: 당신들은 반항하지 않는 마법사들은 놓아줬잖아요.
피가로: 아아, 그랬었지. 세련되고 유명한 항구가의 점주에게 목숨을 구걸받았었고.
샤일록: 후후, 목숨을 구걸하지는 않았어요. 당신이 웃음거리가 되지 말라고 조언을 해드린거에요.
피가로: 이거 실례했네. 그 때는 정말 신세 많이 졌었어.
샤일록: 천만에요.
무르: 그럼, 마법사는 서쪽의 마법사?
스노우: 사람을 미워해서 산골마을에 숨어 있던 동쪽의 마법사일 가능성도 있구먼.
화이트: 오즈에게서 매개체를 훔칠 수 있을 정도야. 꽤 만만치 않은 마법사겠지.
샤일록: 세계 최강의 마법사 오즈의 매개체로 강화된 적인가요? 귀찮네요.
피가로: 네 옆에 있는 남자만큼 성가신건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무르: 그거 내 이야기? 아니면, 피가로의 이야기?
스노우: 피가로쨩은 말썽꾸러기는 아닐세.
화이트: 어느 쪽인가 하면 우등생이지. 그렇지, 피가로야.
피가로: 뭐, 태어날 때부터 신님이었으니까요. 그럼 여기는 맡길게요.
샤일록: 어디로 가실 건가요?
무르: 아, 마법서를 훔치고 있어!
피가로: 쉿, 나중에 돌려줄거야. 원하는 책은 찾았으니까 시장에서 물건을 모아올게요. 뒷일은 부탁할게요, 쌍둥이 선생.
리케: 봐주세요, 미틸! 본 적도 없는 과일!
미틸: 기다려주세요, 리케. 계속 가다가는 미아가 되어버려요!
리케: 하늘을 날면 분명 발견할 수 있고, 찾아낼 수 있을거에요.
미틸: 남쪽 나라라면 가능하겠지만, 중앙의 나라에서는…….
상인: 어서오세요, 어서오세요.
리케: 뭘까요? 이상한 목소리와 방울소리…….
상인: 어서오세요, 어서오세요. 도련님들, 이쪽으로 와. 신기한게 잔뜩 있어. 영원히 시들지 않는 꽃, 위대한 마녀 치렛타의 작은 상자…….
미틸: ……위대한 마녀 치렛타……. 어머니다!
리케: 아…… 미틸! 기다려주세요!
상인: 어서오세요, 어서오세요.
미틸: ……저기 있는 노점상이다. 실례합니다……!
상인: 어서오세요, 도련님들.
리케: ……하아…… 하아……. 겨우 쫓아왔다…….
미틸: 목소리가 들렸어요. 위대한 마녀 치렛타의 작은 상자라고요. 남쪽 나라의 대마녀 치렛타라면, 저의 어머니에요. 작은 상자를 보여주실 수 있으신가요?
상인: 공교롭게도 돈이 없는 것 같네. 돈 없는 놈한테는 보여줄 수 없지. 특별한 보물이니까.
미틸: ……그런…….
리케: 그런 짓궃은 말씀은 하시면 안돼요. 욕심에 빠져 타락하고 맙니다.
상인: ……당신, 어디의 도련님이야? 뭘 가지고 있어?
리케: 저는 리케. 현자의 마법사입니다.
상인: 리케...?
미틸: (리케만 계속 보고 있어. 위대한 마녀 치렛타의 아들인건 나인데……)
미틸: 저도 현자의 마법사에요! 제발, 어머님의 작은 상자를 보여주세요!
상인: 그것보다도, 이 쪽이 더 나아. 자, 이 시험관 안을 들여다보렴.
미틸: ……작은 빛의 알갱이가, 타원사으로 빙글빙글 움직이고 있어…….
상인: 별의 령이야. 이 녀석을 해방시키면서 마법을 쓰면 평소보다 강한 마법을 쓸 수 있지.
리케: 저희가 마법사인건 어떻게 아셨나요?
상인: 내 목소리가 닿는 것은 마법사뿐. 여기는 마법 도구 가게야.
리케: 별의 령, 예쁘다……. 계속 보고 싶어지네요.
미틸: ……마법이 강해지는 도구…….
상인: 자, 어떡할래? 별의 령은 하나밖에 없어. 어느 도련님이 가질래?
리케: 저는 이걸 살까요? 미틸은 어머님의…… 마녀 치렛타의 작은 상자로 하시겠어요?
미틸: 저…… 저도 별의 령이…….
피가로: 미틸은 그만두는게 어때.
미틸: 피가로 선생님…….
피가로: 여, 미틸, 리케. 볼일이 생각보다 빨리 끝나서 잠깐 들렀어.
리케: 뭔가 조달하고 있었나요? 이상한 냄새가……. 진주랑…… 뼈……?
피가로: 유비무환이라는거야.
상인: ……피, 피가로…….
피가로: 고개를 들어, 아저씨. 어떻게 된거야? 뚝뚝 땀이나 흘리고. 불쌍하게도, 오늘은 더우니까. 네 목소리는 내게도 들렸어. 치렛타의 작은 상자였나?
상인: ……으…….
피가로: 보여줄래?
상인: 그게……. 지금, 잠…… 깐…….
피가로: 이 아이는 치렛타의 아들이야. 그녀의 유품이라면 내가 사지. 공교롭게도 돈은 가지고 있지 않지만…… 큰 돈보다 비싼 마나석이라면 당장이라도 마련할 수 있어. 알지?
상인: ……죄송합니다……. 치렛타의 작은 상자는 거짓말이에요…….
피가로: 그렇다는데? 아아, 이거 유감인걸.
상인: …….
피가로: 악랄한 장사는 그만둬. 여기에 온 것이 나여서 다행이지, 빨간 머리 오빠였으면 살해당했을거야.
상인: 네, 네…….
피가로: 미틸, 들었지? 치렛타의 작은 상자는 없대.
미틸: 별의 령…….
피가로: 응?
미틸: 별의 령은 어째서 사지 말라고 하신건가요?
피가로: 수상쩍잖아. 가짜일 수도 있고 위험한 걸 수도 있어.
상인: 아닙니다……. 이건 영락없는 별의 령이에요! 당신이라면 알고 있을텐데!
피가로: 쓸데없는 말은 안해도 돼.
리케: 그럼, 제가 사겠습니다. 반짝반짝해서 예쁘고. 바라보기만 하면서 즐길래요.
피가로: 그래……? 뭐, 오즈도 있을테고. 괜찮겠지.
미틸: ……저는 안되는데, 리케는 된다는건가요?
피가로: …….
미틸: 리케가 마법을 더 잘 사용하니까?
피가로: 그런게 아니야. 뭐 또 싼게 있을 것 같은데? 아저씨, 뭐 좀 소개해줄래?
상인: 에…… 그, 그러니까……. 도적왕이 소지하고 있던 단궁이라던가……. 하렘을 만들 수 있는 약이라든가…….
피가로: 하렘은 너무 빨라. 보면 알잖아?!
상인: 죄, 죄송합…….
미틸: 됐어요. 별의 령을 주세요.
피가로: 미틸.
미틸: 이 아이에게 줄 선물이에요. 얼마죠?
리케: ……미틸은 괜찮나요?
미틸: 네. 저에게는 어울리지 않으니까.
리케: 피가로, 미틸에게는 어울리지 않나요?
피가로: ……그런 말은, 하지 않을 생각이지만…….
미틸: 됐어요.
미틸: (마력이 강해진다고 해서, 순간 어머니의 유품보다 별의 령이 더 가지고 싶어졌어……. 피가로 선생님의 말씀대로 나에게는 어울리지 않아.)
리케: ……미틸…….
8화
상인: 어서오세요, 어서오세요! 도마뱀들의 태양이라고 불린 행운의 돌! 그늘진 자의 삶을 바꾸는 기적의 반지야!
네로: …….
상인: 우왓……! 아, 아까 그 오빠잖아!
네로: 가격이 3배나 뛰었어…….
상인: 다, 당연하지! 이쪽도 장사는 해야하니까. 어떻게 할거야? 살거야? 사간다면 조금 깎아주겠지만…….
네로: ……생각중.
상인: 가격표 한 번 더 바꿔도 돼?
네로: 너 이 자식…….
리케: 네로!
네로: 아…… 리케인가. 미틸이랑 쇼핑 중 아니었어?
리케: 미틸은 피가로와 함께 건너편에 있어요. 네로를 봤으니까 인사하러. 뭘 하고 있었나요?
네로: 별로 아무것도 아니야. 잠…… 기다려! 가격 올리지 마!
상인: 빨리 정하는 편이 좋다구~
리케: 아무 것도 아닌게 아니잖아요. 무엇을 하고 있는 중인가요? 숨기는 건 좋지 않아요.
네로: 꼭 그런 건 아냐. 비밀이란 친밀한 친구끼리의 배려니까.
리케: 친밀한 친구끼리의 배려…….
네로: 너와 나도 말이야. 내가 여기에 있었던 것은 비밀로 해줘.
리케: 과연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비밀로 할게요!
네로: 잘 부탁할게요.
리케: 후후. 비밀을 가진다니, 왠지 두근두근하네요!
네로: 하하, 그렇네. 아…… 저, 그 반지…….
상인: 네! 이 반지!
네로: ……역시, 됐어.
상인: 에에……?
네로: ……방해해서 미안.
리케: 네로…….
검은 실크햇의 남자: 인생은 다시 무를 수가 없어. 빼앗긴 시간은, 두 번 다시 돌아오지 않아. ……탈리아. 지금이야말로 짓밟힌 우리의 삶의 원수를 갚는거야. 바이올렛.
보라색 눈의 아가씨: 예.
검은 실크햇의 남자: 스칼렛.
붉은 머리의 아가씨: 여기 있어요, 아버지.
검은 실크햇의 남자: 시안.
시안: ……네.
검은 실크햇의 남자: 비리지안.
비리지안: 예, 아버님.
검은 실크햇의 남자: 탈리아의 저주를 풀기 위해 의식을 치른다. 하늘의 마수, 땅의 마수, 바다의 마수에게 공물을 바치고 차원의 문을 여는거야. 땅의 마수를 깨울 준비는 되어 있겠지, 바이올렛.
바이올렛: 예. 그 애는 비리지안에게 맡기기로 했어요.
검은 실크햇의 남자: 할 수 있겠니, 비리지안.
비리지안: 나, 할 수 있어.
스칼렛: 가슴이 뛰고 설레임으로 죽을 것 같아요. ……어머, 시안. 어떻게 된거예요, 그 하늘색 우산.
시안: ……받았어. 행운의 우산. 나를 지켜준대.
검은 실크햇의 남자: 어리석군. 당장 버려라.
시안: …….
검은 실크햇의 남자: 당장 버려! 나 이외의 사람이 베푸는 친절 따위는 필요없다. 너도 탈리아와 같은…….
스칼렛: 아버지, 진정하세요. 괜찮지 않나요? 멋진 우산이잖아요.
비리지안: 아버님의 모자가 없어졌을 때 빌리면 좋을 것 같아.
검은 실크햇의 남자: ……알았다. 그렇다면 이번만 용서하지. 자, 가자. 내 딸들아. 일단은 잡혀버린 오레올린을 구출해야지.
중앙의 국민: 드디어 오력국 평화회의인가. 각국 사신들은 벌써 도착하신거야?
중앙의 국민: 5년 전 만에도 성문까지 멋진 퍼레이드를 보여주셨는데…….
중앙의 국민: "거대한 재앙"의 영향으로 이변도 많으니까. 화려한 것은 피하고 있는걸지도.
중앙의 국민: 아아, 그건 그렇고 내일 있을 개최식이 기다려져.
드라몬드: 아서 전하! 현자의 마법사 정장, 너무 잘 어울립니다!
아서: 고마워. 전야 만찬을 위해 모두 옷을 갈아입으라고 했거든. 하지만 각국 사신들은 아직 도착하지 않은 것 같군.
드라몬드: 네, 그런 것 같아서 상태를 보기 위해 기사단을 파견했는데 아직 돌아오지 않은 것 같습니다.
아서: 무슨 일이 생긴걸지도 몰라. 역시 내가 보고 오지. '파르녹턴 닉스…….'
드라몬드: 아서 전하!
아서: 우와앗…… 깜짝 놀랐다. 하마터면 너를 허리에 매단 채로 하늘로 날아오를 뻔했어.
드라몬드: 깜짝 놀랐다는 이 쪽의 대사입니다! 무슨 일이 생긴걸지도 모른다면 더더욱 전하께서는 성에 있어주세요!
아서: 금방 돌아올…….
드라몬드: 안됩니다!
아서……. 드라몬드 씨에게 혼나고 있나봐요.
히스클리프: 괜찮으려나……. 동쪽 나라 사신들의 모습도 아직 보이지 않고…….
카나리아: 만찬에 대비해서 여러분 모두 정장으로 갈아 입으셨는데, 너무 일렀던걸까요?
괜찮아요. 하지만…… 무르와 샤일록, 북쪽의 마법사, 그리고 쌍둥이 선생님들도 아직 안 왔네요.
루틸: 만찬에는 정장 차림으로 오셔야해요 라고 저희가 미스라씨에게도 말씀드렸으니까 옷을 갈아입은 상태로 와주면 좋겠는데……. 맞다. 클로에와 라스티카씨는 시장이 문을 닫기 전에 다시 한 번 가게를 보고 오겠다고 말했어요.
히스클리프: 클로에답네.
시노: 만찬이 아직 시작되지 않았다면 소화를 위해 안뜰을 걷고 오지. 군것질을 너무 많이 했어.
히스클리프: 그러니까 말했는데……. 현자님, 저도 다녀오겠습니다. 무슨 일이 생길지도 모르니.
시노: 미아 따위는 되지 않아.
히스클리프: 아서 님의 가신에게 시노가 실례를 하면 안되니까 가는거야. 아…… 리케, 미틸. 괜찮다면 둘도 같이 갈래?
리케 / 미틸: 에?
히스클리프: 안뜰 산책. 오랜만에 정장을 입어서 피곤한건가 기운이 없어 보여서.
미틸: 그런거 아니에요! 하지만…… 갈까요, 리케.
리케: 네!
피가로: 어디 가는거야?
미틸: 에 그러니까…… 조금 산책을 하고 오려고요.
피가로: 그래. 조심해.
미틸: 네! 다녀오겠습니다!
네로: ……응? 저 창 너머에 뭔가…….
시안: …….
네로: ……시안이다. 어이, 선생. 조금 괜찮아?
파우스트: 우왓, 뭐야?
네로: 비오는 거리에서 바질리스크와 함께 있었던 여자아이가 하늘 위에 있었어. 동태를 살피고 오지.
파우스트: ……나도 가지.
네로: 됐어. 여기 있어 줘. 무슨 일이 있으면 시노들을 부탁해. 안뜰로 갔을거야.
파우스트: 알았다.
아서: ……알았어. 아무 데도 안 갈거야, 드라몬드. 대신 그녀의 상태를 보고 오지.
드라몬드: 그녀?
아서: 카인이 사로잡은 침입자 말이야. 어느 방에 오즈 님이 마법으로 구속했다고 들었는데, 어디지?
드라몬드: 아서 전하. 침입자나 범죄자와 왕자는 직접 만나거나 하지 않는 법입니다.
아서: 사신들이 도착하지 않는 것은 그 침입자와 관계가 있을 수도 있어. 마녀라고 들었으니까.
드라몬드: 전하. 카인도 말했습니다. 마녀를 가두고 있는 방에 아서 전하를 가까이 두지 말라고.
아서: 카인이? 왜?
드라몬드: 위험하니까요! 이번만큼은 저도 그 남자의 의견에 찬성입니다.
아서: 아하하. 걱정하지 마, 드러먼드. 마법사와 왕자의 이름을 걸고 모든 위험으로부터 내가 너희들을 지켜줄게.
드라몬드: 아, 안됩니다! 우왓……?!
아서: 상처투성이의 작은 새……. 아니…… '파르녹턴 닉스지오!'
드라몬드: 무슨……! 작은 새가 여자아이의 모습으로……!
상처투성이의 금발 마녀: ……우, 우우……. 마법사의 왕자님께……. 아서 님을 만나게 해주세요…….
아서: 내가 아서다. 심한 상처……. 바로 마법으로 고쳐주…….
상처투성이의 금발 마녀: 이제는 살 수 없어요……. 그것보다, 부탁이 있습니다. ……검은 옷의 남자, 나의 여동생을 죽인 오비시우스를 죽여…….
아서: 당신의 여동생을 죽였다……?
9화
상처투성이의 금발 마녀: ……내 눈 앞에서 여동생을 죽이고, 여동생의 마나석을 빼앗아갔어요……. 마수에 대한 공물로 삼겠다고 하고……. 부탁합니다, 부디…….
아서: ……! 정신 차려! 눈을 떠! '파르녹턴……!'
드라몬드: 아서 전하. 이제…….
아서: …….
드라몬드: 돌이 되어버렸다…….
아서: ……오비시우스…….
스노우 / 화이트: 생각났다!
샤일록: 무슨 일이 생각나신건가요? 마수를 다루는데 뛰어난 마법사인가요?
스노우: 그 말대로일세.
화이트: 오늘 하루, 조사하느라 소비한 시간은 헛되지 않았다는게야.
무르: 그래서? 생각해낸 것은 좋은 것, 나쁜 것?
스노우: 그대에게 있어서는 나쁜 일일지도 모르겠네.
화이트: 오비시우스일세. 어둠의 인형술사.
스노우: 애완인형으로 마물을 매료시켜 조종하는 마술사이구먼.
샤일록: 오비시우스……. 유흥가에서 이름을 들은 적이 있어요.
무르: 유명인?
샤일록:어느 쪽인가 하면, 당신에 대한 평가와 비슷…….
무르: 싫은 놈이다!
스노우: 옛날에, 죽어가는 오비시우스를 구한 적이 있었네.
화이트: 연인과의 이별에 절망하고 있는 것 같았어. 그래서 예언을 하사해줬었네.
샤일록: 예언……?
스노우 / 화이트: 지금부터 우리가 말하는 장소에서 333년의 잠자리에 들면 승기를 얻게 된다. 그대의 소망을 들어줄 수 있는 마도구 혹은 매개체가 주어지겠지. 우리의 예언은 절대 빗나가지 않을 것이다.
무르: 그 장소라는 곳은?
스노우: 오즈의 손톱 자국일세.
샤일록: 거기서 오즈의 매개체를 얻었을지도 모르겠네요…….
무르: 마수를 부릴 수 있는데다가 최강의 매개를 손에 넣은 마법사! 게다가 곧 있으면 밤이 온다! 쌍둥이는 그림 속에 갇히고, 오즈는 마법을 쓸 수 없어!
스노우 / 화이트: ……서둘러서 성으로 향하는게야!
샤일록: 그렇게 하죠.
병사: ……! 거기 누구야?!
스칼렛: 후후, 무슨 일이신가요?
병사: 시, 실례했습니다…… 부인. 길을 잃으신건가요? 만찬장은 이 쪽이 아닙니다. 원래 왔던 길을 되돌아가서…….
비리지안: '볼로 하벨레'
병사: ……으아아아아!…… 윽…….
바이올렛: 쉿……. 조용히.
시안: ……오레올린은 어디?
병사: …….으윽…… 소대의 병사들이 한순간에……. 너희들은 누구냐……?
바이올렛: '볼로 하벨레'
병사: ……으…….
스칼렛: 호호호. 용케도 제 여동생을 가둬주셨군요.
시안: ……괜찮아?
오레올린: 걱정은 필요 없어.
비리지안: 언니, 빨리 가자.
바이올렛: 누가 온다. 죽일래?
오레올린: 그렇게 하면 끝이 없어. 의식을 준비해야 해.
스칼렛: 후후, 마법으로 오레올린 이외에는 보이지 않도록 하죠. 병사도 숨기고, 문도 원래대로.
비리지안: 왔다.
시안: 쉿…….
카인: 여, 나 기억해?
오즈: …….
카인: 맞장구 좀 쳐 줘. 그녀는 어땠어?
오즈: 그녀?
카인: 그녀라니? 오레올린 말이야. 며칠 전 사로잡은 금발의 여자애.
오즈: 살아있다.
카인: 그런 건 알고 있어. 파랗게 질려 있거나, 저주하고 있다던가…….
오즈: 동료에게 눈짓을 하고 있어.
카인: 동료?
오즈: 마법으로 자취를 감추고 있지만 네 명 있다. 바닥에 엎드려 있는 병사들도 스무 명 정도.
카인: 무슨…….
오즈: 또 보이지 않는 것은?
바이올렛: 죽어!
오레올린: 잠깐……!
오즈: '복스노……' 쿨…….
카인: 거짓말이지?! 아뿔싸, 벌써 해가 진건가!
바이올렛: '볼로 하벨레!'
카인: 자…… 잠깐잠깐잠깐……!
'아서: '파르녹턴 닉스지오!'
카인: 아서!
아서: 카인, 여기다!
카인: 덕분에 살았어!
아서: 나를 따돌리려고 했구나.
카인: 원망의 말은 나중에 듣지.
아서: 지금 못을 박겠어. 다음에 하면 삐질거야.
카인: 벌써 삐져있는 것 같은데. 입이 삐져있어.
아서: ……원래 이래. 드라몬드, 오즈님을 깨워줘!
드라몬드: 아, 알겠습니다! 오…… 오즈, 일어나……. 일어…….
오즈: ……깨어있다. '복스노…….'
미스라: '아르시무'
아서: ……공간의 문?! ……미스라!
미스라: 드디어 찾았네요. 꿈의 숲의 마녀.
바이올렛: 바이올렛. 당신은.
미스라: 미스라입니다. 기억 안하셔도 돼요. 죽일거니까.
바이올렛: '볼로 하벨레'
……?! 이게 무슨 소리죠?!
레녹스: 여기서 움직이지 말아주세요, 현자님. ……! 파우스트 님!
파우스트: 너인가.
레녹스: 어디로 가시는거죠.
파우스트: 안뜰로 갈거야.
레녹스: 혼자서는 위험합니다. 저도 같이 가겠습니다. 현자님의 호위를 하면서…….
파우스트: 필요없어.
레녹스: …….
파우스트: 너는 네 일을 해라.
.아서: ……굉장한 바람이다! 창문이 박살났어……. 오즈 님, 괜찮으세요?!
오즈: 내 걱정은 됐다. 미스라는…….
아서: 보라색 눈동자의 마녀와 창밖으로……!
바이올렛: 꽤 하는데? 드레스가 찢어졌어.
미스라: 당신은 기대 이하네요.
바이올렛: ……뭐라고?
미스라: 좀 더, 제 눈이 번쩍 떠질 만한 마법을 보여주세요. '아르시무'
오즈: 미스라…….
카인: 오즈, 아서! 빨리 돌아가! 여기는 내가…….
오레올린: 냅둘 것 같냐!
카인: '그라디아스 프로세라!'
오레올린: '볼로 하벨레!' 모두들! 이 놈은 내가 성 밖으로 내쫓을거야! 바이올렛부터 시작해!
아서: ……카인……!
스칼렛: 알겠습니다. 시작하죠.
비리지안: 좋아.
시안: ……알았어.
카인: ……윽, 굉장하네……! 목이 부러질 것 같아…….
오레올린: '볼로 하벨레!'
카인: 두 번이나 당할까보냐……! '그라디아스 프로세라!' ……윽…….
오레올린: 우리들을 방해하지 마.
카인: 오레올린! 무슨 일을 할 셈이냐?!
오레올린: 말했을텐데. 복수와 부활이라고. '볼로 하벨레'!
카인: ……?! 그 마법진은……?!
오웬: 힘들어보이네, 기사님. 도와줄까?
카인: ……오웬……!
루틸: ……윽, 밤하늘에 태양같은 섬광이…….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건지…….
카나리아: 루틸 씨, 저기……! 지붕 위에…….
루틸: ……?! 미스라 씨!
미스라: 이대로 끝을 내죠. ……응? 저 발코니에 있는 것은, 루틸……?
바이올렛: …… '볼로 하벨레!'
미스라: 아차……! 큭…….
루틸: ……! 괜찮나요, 카나리아 씨!
카나리아: 네, 네. 감사합……. 아, 루틸 씨. 팔에 상처가……!
루틸: 이 정도는 괜찮아요. 하지만 미스라 씨는…….
카나리아: 하늘의 발코니에서 사람이 내려왔다! 무언가에 내동댕이 쳐진듯이……!
루틸: 미스라 씨……!
미스라: ……윽, 루틸…….
바이올렛: 죽어, 미스라.
루틸: ……! '오르토니크 세토마오졔!'……윽…… 아…….
미스라: 바…… 바보 아니에요?! 당신같은 약한 마법사가 나를 감싸다니!
루틸: 하…… 다행이다……. 역시 미스라 씨. 무사해보이네요……. 그럼, 저. 카나리아 씨를 데리고 날아갈게요! 카나리아 씨, 저를 꼭 잡아주세요!
미스라: 루틸! 혼자 도망가세요!
카나리아: 맞아요! 저 같은 건 신경 쓰지 마시고…….
루틸: 지킬거예요. 반드시!
피가로: 루틸, 카나리아! 눈 감아!
카나리아: 에?!
루틸: 알겠습니다! 카나리아 씨, 이 쪽으로…….
피가로: '폿시데오'
카나리아: ……윽
루틸: 피가로 선생님?!
피가로: 이제 눈 떠도 돼. 미스라 아저씨가 무서운 마녀 언니의 공격을 막아준 것 같아.
루틸: 그런건가요? 미스라 씨....
미스라: 응……? 그런 짓 했었던가……?
피가로: 했어했어. 역시 미스라.
바이올렛: ……젠장……. 너희들을 신경 쓸 겨를은 없어! '볼로 하벨레!'
루틸: ……?!
피가로: ……리바이어던의 기척……? 설마, 이런 곳에서……?!
미스라: 하아…… 귀찮아…….
10화
시노: 싫은 예감이 들어…….
히스클리프: 그러네……. 모르는 마법의 기척이 느껴져.
미틸: ……이제 돌아가는게 좋을까요?
리케: 그렇네요……. 그러고보니, 요전에 무서운 이야기를 들었습니다만…….
히스클리프: 무, 무서운 이야기?
미틸: 지, 지금 하는건가요?
리케: 무서운 이야기라고 말했지만, 무서운 적의 이야기입니다. 두 번 다시 싸우고 싶지 않은 상대냐고 물어봤더니, 카인은 뱀의 마물, 오즈는 미노타우로스라고 말했어요.
시노: 미노타우로스.
히스클리프: 들은 적이 있어. 거대한 도끼를 휘두르는 지능이 있는 마물이야. 인내심이 강해서 좀처럼 죽지 않아.
미틸: 오즈님이 말한거라면 상당히 만만치 않을 것 같아요.
리케: 쓰러져도 쓰러져도 벌떡 일어나 만신창이가 된다고 했습니다. 간신히 이겼다고 생각해도 힘을 다 써버리고 돌이 되어버리는 마법사도 많았다고 해요.
시노: 헤에, 만나보고 싶네.
히스클리프: 또 그런 얘기나 하고…….
시노: 그 녀석을 잡으면 오즈에 버금가는 실력이라는거잖아. 나쁜 이야기는 아니야.
미틸: 시노씨는 용감하네요……. 어라! 위를 봐주세요!
시노: 무르랑 샤일록……. 빗자루로 지금 막 하늘에서 돌아오는 길인가?
히스클리프: 쌍둥이 선생님들은 그림 속에 있는 것 같아……. 아……!
리케: 빗자루를 탄 여자아이가 샤일록과 부딪혔어요! 쌍둥이 선생님의 그림이 떨어져……!
스노우 / 화이트: '노스코무니아!'
스노우: 피가로, 피가로여!
화이트: 우리들을 받는게야!
피가로: ……귀찮아. 저도 바쁜데요. .
피가로: ……'폿시데오' 자! 받았습니다!
루틸: 스노우 님, 화이트 님! 무사하셔서 다행이에요!
스노우 / 화이트: 하아……. 살았다!
미틸: 다행이에요! 피가로 선생님이 받아주셨나봐요!
비리지안: 저기…….
미틸: ……너는…….
비리지안: 여기, 위험해.
시노: 뭐냐, 넌.
비리지안: 나, 분명 말했어. '볼로 하벨레'
시노: '맛차 스디파스!'
히스클리프: 시노! ……뭐야?! 이 짐승의 냄새…….
리케: 무서운 소리가…….
시안: .......
네로: 시안……!
시안: 아…….
네로: ……요전에는 말할 기회를 놓쳤네. 내 이름은 네로다. 시안, 너 여기서 뭐하고 있는거야.
시안: 어머님을 부활시키는거야…….
네로: 부활?
시안: 우산, 고마워.
네로: ……! 바질리스크!
샤일록: 네로……!
무르: 튼튼한 새!
네로: 샤일록, 무르!
샤일록: 제 빗자루에 부딪힌 것은 당신이군요.
무르:'에아뉴 랑블!'
네로: 기다려! 이 아이는 어린아이라고!
샤일록: ……! 네로, 뒤……!
브래들리: '아도노포텐스무!'
시안: 아…….
네로: 브래드…….
검은 실크햇의 남자: 하늘의 마수 바질리스크……. 바다의 마수 리바이어던……. 그리고, 땅의 마수…… 미노타우로스.
시노: ……?!
미틸: 시노 씨!
리케: 시노!
시노: 뭐야, 이 녀석!
히스클리프: ……무기를 든 마물……. 지능이 있는…….
시노: ……흐응. 그 목을 베어서 파티에 장식해주지.
검은 실크햇의 남자: 세 마수에게 제물을 바칠 때 차원을 방득하는 성이 되살아난다. 사랑스러운 탈리아, 살아있는 가시성 탈리아, 만나러 왔어.
카나리아: ……루틸 씨……. 어째서……. 졸린……. 우…….
루틸: 카나리아 씨……? 정신차리세요, 카나리아 씨!
……어떻게 된거죠?! 모두 차례차례 쓰러져서…….
레녹스: ……잠들었어…….
……! 레녹스, 창 밖에……!
레녹스: ……?! 성이 황폐하게 덮여 있어……?!
카인: 뭐야, 이 가시……! 성을 뒤덮으려고 하고 있어……?!
오웬: 기사님.
카인: 뭐야.
오웬: 좋은 거 알려줄까.
카인: 들어도 상관없지만, 어차피 안 좋은 얘기지.
오웬: 중앙 나라의 병사들이 픽픽 쓰러지고 있다는데.
카인: ……뭐라고……?
스칼렛: 이 성에 사는 자들은 이대로 영원한 잠자리를 가지게 될거야. 어머니를 위한 만찬이다.
카인: ……그런……. 아서 전하……!
스칼렛: 호호호. 꼴 좋네요. 당신들도 함께 방득한 장미성에 던져 넣어 드리도록 하죠.
오웬: 또 짜증나는게 왔네. 꼴 좋은 것은 너희들이야. 내 개밥으로 만들어주지.
라스티카: 아! 호호하고 웃는 부인이다!
클로에: 와-!! 그랑벨 성이 큰일이야! 어떻게 된거지?!
카인: 클로에, 라스티카!
오웬: 칫……. 서쪽의 마법사들…….
라스티카: 여, 오웬. 안녕.
클로에: 성, 굉장하게 되어있는데?! 괜찮은거야?!
카인: 두 사람 다, 하이터치!
라스티카: 하이!
클로에: 하이!
오웬: 갑자기 시끄러워졌어…….
아서: ……여기에도 사람이 잠들어있어……. 정신 차려! 눈을 떠……!
……틀렸어……. 눈을 뜨지 않아…….
오즈: ……성이 변모하고 있다…….
아서: 변모……? 아…… 파우스트! 파우스트, 여기다!
파우스트: 아서와 오즈. 안뜰로 가는 길을 모르나? 모든 문과 계단이 마법이 가시덤불로 덮여 나갈 수가 없어. 창 밖으로 나가려고 하면 가시덤불이 덤벼든다.
아서: 그런……. 확인하고 오겠습니다!
오즈: 아서! 창문 밖으로 몸을 내밀지 마라!
아서: 카인! 현자님……!
파우스트: '사티루크나토 무르크리드!'
아서: 파우스트! 미안해. 덕분에 살았어!
파우스트: 지금! 너의 눈앞에서! 창밖은 위험하다고 설명한지 얼마 안됐잖아?!
아서: 미안해! 현자님을 찾자. 현자 님이 있으면 오즈님이 마법을 쓸 수 있…….
레녹스: 파우스트 님! 아서 님!
파우스트: 레녹스…….
다행이다, 모두……!
아서: 현자님, 무사하셨군요!
오즈: …….
그 순간, 나를 보던 오즈가 눈을 크게 떴다.
오즈: 현자……!
직후, 창밖을 덮고 있던 가시덩굴 하나가 나를 향해 온다.
……?!
레녹스: ……윽.
나를 끌어당기면서 레녹스가 돌려차기를 해 가시덤불을 내쫓는다. 그러나 곧 가시덤불은 나를 쫓아왔다.
파우스트: 레노! 엄호하지! 현자를 데리고 이쪽으로 달려!
레녹스: 네! 현자님, 이쪽으로!
파우스트: '사티루크나토 무르크리드!'
아서: '파르녹턴 닉스지오!'
파우스트와 아서의 마법의 빛이 나를 사로잡으려는 가시덤불을 쫓아낸다. 레녹스에게 어깨를 맡기며 나는 전력 질주했다.
아서: 현자님!
내민 아서의 손에 있는 힘껏 자신의 손바닥을 뻗는다. 하지만 그 순간, 성이 요동쳤다.
……윽.
주르륵, 하고 발밑이 미끄러진다. 넘어지는 내 팔을 레녹스가 받친다. 내 두 다리에 가시덤불이 휘감겼다.
레녹스: 현자님……!
……우, 우와아아악…….
그대로 기세 좋게, 나는 가시덤불이 뒤얽힌 어둠 속으로 끌려갔다.
아서: ……현자님을 놔……!
아서가 검을 내리친다. 그래도 모든 가시덤불들은 잘려 나가지 않고 나를 끌고 간다.
파우스트: 현자……!
오즈: '복스노크!'
주문을 외우던 오즈가 검은 새의 모습으로 바뀐다. 졸음에 비틀거리며 끌려오는 내게로 날아왔다. 하지만, 가시덩굴에 맞아서 벽에 박히고 만다.
……모두……. 으, 으아아아아……!
가시투성이의 어둠 속으로 나는 끌려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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