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이유 1화
하아…… 오늘 밤은 마음이 진정되지가 않네.
(기분전환으로 산책하러 와봤는데, 괜히 눈이 어두워진 것 같아.)
응? 저건…….
파우스트: …….
(파우스트다. 이런 시간에 밖에 있다니, 파우스트도 잠을 못자는걸지도... 달을 올려다보는 모습이 굉장히 신비롭다. ……말 걸기가 조금 어렵네.)
방해하지 말고 방으로 돌아가자.
……하아, 하아……. 빨리 도망가야 해. 커다란 뭔가가 뒤쫓아오고 있어! 하지만 어디로 도망가지?!
시노: 어이, 현자. 언제까지 자고 있을거야.
아, 아파! ……어라, 아침?
히스클리프: 시노! 현자님께 무슨 짓을 하는거야!
시노: 살짝 볼을 꼬집었을 뿐이야. 거봐, 일어났잖아.
시노랑 히스클리프……. 아, 안녕하세요?
히스클리프: 좋은 아침이에요. 마음대로 방에 들어가서 죄송합니다. 아침식사 시간이 되었는데도 현자님이 계시지 않아 걱정되어서…….
저야말로, 걱정을 끼치게 해서 죄송합니다! 늦잠을 자버렸어요……. 깨워주셔서 고마워요.
히스클리프: 아뇨…… 현자님을 깨우러 온 것은 물론 걱정되어서 온 것도 있습니다만, 실은 상담하고 싶은 것이 있어서요.
아침 식사가 남아 있어서 다행이네요. 그래서, 저에게 상담하고 싶은 일이 뭔가요?
히스클리프: 요즘 파우스트 선생님이 방에서 나오시질 않아요.
파우스트가?
시노: 동쪽 선생님은 걔니까, 걔가 없으면 곤란해. 난 좀 더 훈련을 하고 싶은데…… 그 히키코모리가…….
히스클리프: 야, 시노. 훈련이나 수업도 물론이지만, 별로 식사도 못하시는 것 같고. 몸 상태가 나쁠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걱정이 되어서…….
확실히, 그건 좀 걱정이네요…….
피가로: 너희들은 모두 상냥하구나.
피가로. 뭔가 알고 있나요?
피가로: 아니. 하지만 거창한 이유 따윈 신경쓰지 않아도 돼, 라고 생각해서. 예를 들면, 음식이 입에 맞지 않는다던가 말이지.
네로: ……그건 못 들은 척 할 수가 없네. 내 요리에 트집을 잡을 생각이야?
피가로: 미안미안. 그럴 생각이 아니라, 예를 들어서 말이야.
네로의 밥은 정말 맛있어요! 항상 감사해요.
네로: 천만의 말씀. ……하지만, 이대로는 내 요리의 평판에도 문제가... 현자씨, 나도 부탁할게. 저 놈을 불러줘. 맛 취향 같은 걸 알려주면 마음에 드는 요리도 만들 수 있을지도 모르고.
아, 알겠어요.
(어젯밤 안뜰에 있었으니까 움직일 수 없을 정도로 상태가 나쁜 것은 아닌 것 같은데.... 말하기엔 조금...)
피가로: ……그럼, 현자님. 나와 함께 파우스트를 찾으러 가볼까.
꿈의 이유 2화
파우스트, 아키라예요. 일어났나요? 파우스트?
으음, 반응이 없네요. 방에 없나?
피가로: 아니, 방 안에 있는 것 같은데. 곤란한 아이네. 어쩔 수 없어, 그럼 여기서 현자님의 진찰을 시작해볼까?
에, 진찰이요? 갑자기 왜…….
피가로: 이런, 눈치채지 못한거야? 안색이 안 좋아, 현자님.
아…… 조금 꿈자리가 사나웠어서……. 그 탓일지도 몰라요.
피가로: 어젯밤에 몇 시 쯤에 잤는지 기억하고 있어?
저기 피가로. 배려해주는 기분은 기쁘지만, 여기서는 파우스트에게 방해가 되지 않나요?
피가로: 아하하, 괜찮아. 게다가 현자님이 고민을 말해주면 금방 끝나는 문제야.
아, 알겠어요. 고민이라고 할 정도는 아니지만... 요즘 무서운 꿈을 꾸는 경우가 많아서요. 그래서, 잠자는게 조금 무서워서…….
피가로: ……과연. 저주나 정신지배의 흔적은 없는 것 같은데. 현자님은 좀 지쳐있는 것 같아. 이계에서 온 지 얼마 안 돼 마음이 어수선하다고나 할까.
그런가요…… 별로 자각은 없는데…….
피가로: ……저기, 쓸데없는 기억을 모두 지워줄까.
에?
피가로: 봐, 현자님이 살고 있었던 세계의 기억이라던가. 그러면 외롭거나 고민하는 일이 없어질지도 모르잖아.
피가로? 저기…….
피가로: 괜찮아. 아무것도 아프지 않고 무섭지 않아. 나는, 너에게 힘이 되고 싶을 뿐이야.
기, 기다려주세요. 저는…….
피가로: 아얏!
파우스트: 남의 방 앞에서 시끄러워. 언제까지 눌러앉을 셈이야?
피가로: 아하하. 이렇게 하면 네가 나올거라고 생각해서. 그런데 문으로 때리다니 너무 하지 않아? 아프다고.
파우스트: 흥. 내가 문을 연 끝에 우연히 네 머리가 있었을 뿐이잖아.
저기……?
피가로: 무섭게해서 미안해, 현자님. 기억을 지운다는 건 농담이야. 너에게 힘이 되고 싶은건 사실이지만.
뭐야…… 그랬군요. 깜짝 놀랐다…….
파우스트: 너, 너무 잘 속는거 아닌가....
시끄럽게 해서 죄송해요, 파우스트. 당신을 부르러 온게 진짜 목적이거든요. 히스클리프와 시노가 혹시 몸이 안 좋은건 아닐까 하고 걱정하고 있어요.
파우스트: ……나는, 걱정을 끼칠 만큼 약하지 않아.
그리고 네로가 식사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다고 해요. 입에 안 맞냐고 궁금해하더라고요.
파우스트: 하아…… 알았다. 수고를 끼치게 했군.
피가로: 잘 돼서 다행이네, 현자님.
…….
피가로: 에, 현자님. 혹시 나를 무서워하고 있어? 아까는 농담이라고 했는데.
파우스트: 자업자득이다.
꿈의 이유 3화
하아…… 역시 무서운 꿈을 꾼다고 생각하니 자는게 무서워. 마음이 술렁거리는 것 같아. 조금만 산책하고 올까.
……아
파우스트: …….
(또 파우스트가 있어. 어쩌면 달을 보는 것이 일과일지도... 방해하지 않도록 다른 곳으로 가자.)
파우스트: 어이.
네, 네!
파우스트: 너, 어젯밤에도 여기 왔었지?
네……. 바로 돌아갔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만, 방해해버렸다면 죄송해요.
파우스트: 딱히, 방해를 받았다고는 생각하지 않아.
저기, 파우스트가 여기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물어봐도 될까요?
파우스트: ……꿈을 꾸지 않도록, 기도하고 있었다.
아…….
(그런가, 파우스트의 기묘한 상처는 꿈이 넘쳐버리니까……)
파우스트: ……거짓말이야. 역시 너는 너무 쉽게 속는구나. 이런 일로 꿈을 꾸지 않아도 된다면 편하고 좋을텐데. 나도 그냥 산책중이다.
그, 그런거였군요.
파우스트: …….
(어, 어색해……)
에, 저기…… 맞다. 파우스트는 피가로와 사이가 좋은가요?
파우스트: 하? 네 눈은 옹이 구멍인가.
죄, 죄송합니다!
파우스트: 흥. ……그것보다, 너는 악몽을 꾼다고 하지 않았었나.
아, 네. 방 앞에서 말하고 있었던게 들리고 있었군요. 피가로는 제가 피곤해서 그런거라고 말했지만…….
파우스트: 이유는 단순해. 너는 불안해하고 있어.
불안……?
파우스트: 모르는 세계에 홀로 버려진 현상에 두려움을 느끼고 있다. 평소에는 보여주지 않으려고 감추고 있었겠지. 두려움이 악몽이 되어 나타나는 거야.
저…….
(……그럴지도 몰라. 계속, 무서웠을지도……)
파우스트: ……괜찮아. 여기에는 너와 세상을 지키는 마법사들이 21명이나 있어. 불안해할 것은 없다. 무서워하지 않아도 돼.
정말로……?
파우스트: 아아. 그것보다도, 더 이상 오래 있으면 밤바람이 몸에 해롭다. 방까지 바래다 주지.
아, 기다려주세요!
(아차, 순간 옷을 잡아버렸다!)
파우스트: ……뭐야. 아직 불안한가? 내가 손이라도 잡아주길 바라는거야?
그, 그런 것은 아닙니다만…….
파우스트: ……이제 자러 가. 분명 오늘 밤은 악몽을 꾸지 않을테니까.
…….
……대단해, 정말 무서운 꿈을 꾸지 않았어! 어젯밤에 파우스트가 해준 말 덕분일지도.
파우트, 아침부터 죄송해요! 파우스트! 어젯밤엔 감사했습니다. 덕분에 악몽도 꾸지 않고 잘 잤어요!
아마 오늘 밤에도, 내일 밤도 안 꾸지 않을까 싶어요. ……그럼 이만 실례하겠습니다. 아, 될 수 있으면 오늘은 꼭 아침 챙겨먹으러 와주세요!
파우스트: 정말이지, 아침부터 시끄러워…….
파우스트: …….다행이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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