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魔法使いの約束/친애 스토리

[미아가 된 어른] 피가로 가르시아

1화

 

(아, 남쪽의 마법사들이다.)

 

루틸: 피가로 선생님. 중앙 왕도에 큰 도시가 있대요. 저희 가보고 싶어요.

 

미틸: 선생님도 함께 와 주실 수 있으신가요? 선생님은 여러 나라, 여러 도시를 가보신 적이 있으시죠?

 

레녹스: 저도 따라갈 예정입니다만 최근 왕도에 대해서는 잘 몰라서……. 피가로 선생님이 계셨으면 좋겠습니다.

 

피가로: 상관없지만, 중앙 왕도는 굉장히 붐빌거야. 남쪽 출신인 너희들은 피곤하지 않겠어?

 

미틸: 정말……. 시골뜨기 취급하지 마세요!

 

피가로: 아하하. 그럴 생각이었던건 아니야. 그럼 함께 외출할까.

 

루틸: 아싸! 감사합니다, 피가로 선생님. 예정을 보고 다시 얘기하러 올게요.

 

피가로: 네네. 그럼 다음에.

 

(역시 모두는 피가로에게 의지하고 있구나……. 어른스럽고, 여유있는 느낌도 들고…….)

 

피가로: 여, 현자님. 현자의 서를 가지고 뭐하러 온거야?

 

피가로. 피가로에 대해 가르쳐주시겠어요? 인터뷰를 하고 싶어요. 제가 갑자기 원래 세계로 돌아가도 다음 현자님과 여러분이 잘 해낼 수 있도록 모두에 대해 적을려고…….

 

피가로: 이별 이야기를 하다니 섭섭해. 우린 만난지 얼마 안됐는데 말이야. 하지만 성실한 현자님이네. 그래서 날 다루는 법을 외워서 어떤 설명서를 만들어 놓을 셈?

 

피가로의 취향 설명서라도 좋아요. 당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고, 싫어하는 일은 하지 않고 싶어요.

 

피가로: 그거 좋네. 그럼 이렇게 써놓으세요, 현자님. 일에 성실한 소박한 마법사. 피가로의 일은 기분 좋은 밤에 현자님을 방에 불러들여 좋은 술을 마시는 것. 

 

아하하. 피가로의 직업은 의사죠?

 

피가로: 남쪽 나라에서는 말이지. 자, 웃지 말고 내 방으로 가자. 일을 시작해야지.

 


2화







여기가 피가로의 방…….

 

▶ 술이 놓여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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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가로: 아이고, 숨기는걸 깜빡했다. 미틸한테 들키면 혼나버려. 조금 전에 만났을 때 금주할까~ 라고 말해버렸지. 약속까지 안하길 잘한 것 같아. 매일 실패하니까…….

 

▶ 백의, 구겨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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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가로: 그럼 안되지. 이따가 옷걸이에 걸어놓을게.

 

▶ 커튼은 달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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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가로: 자연광을 좋아해서 말이야. 수상한 짓을 할 때에는 마법으로 바깥에서 안 보이게 하면 되고.

 

피가로: 부담 갖지 말고 있어. 인터뷰도 아무 때나 시작해도 돼. 현자님도 이거 마실래?

 

저는 사양할게요. 음…… 그럼 자기소개를 부탁드려도 될까요?

 

피가로: 피가로 가르시아. 나이는 32살. 남쪽 나라에서 동네 의사를 하는 착하고 잘생긴 형.

 

그건 임시 모습으로, 사실은 북쪽나라 출신으로 오즈보다 나이가 더 많고 강한 마법사였죠.

 

피가로:그런 것 까지 현자의 서에 써버리는거야? 제대로 숨겨야해. 루틸이나 미틸한테는 비밀이니까.

 

 


3화

 

어째서 비밀로 하고 있나요?

 

피가로: 무섭고 강력한 북쪽의 마법사보다 소박한 남쪽의 마법사 쪽이 좋은 사람이잖아? 북쪽 출신이라고 하면 오해를 사고 말테니까.

 

▶ 피가로는 좋은 사람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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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가로: 고마워. 너 같은 애, 편안해서 좋아.

 

▶ 어째서 좋은 사람인 척 하는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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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가로: 이런, 꽤 예리한 질문을 하네.

 

죄, 죄송합니다…….

 

피가로: 나는 내가 그럭저럭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말이야. 착하고, 잘 돌봐주고, 포용력도 있어. 하지만 그런 말을 들어 버린다는 것은, 나에게 무언가가 부족하다는 뜻이겠지.

 

…….

 

오즈보다 나이가 많다고 하셨는데 실제로는 몇 살인가요?

 

피가로: 몇 살이지? 이제는 안 세고 있네. 라스트 네임의 개념조차 없는 시대에 태어났으니 천 년…… 이천 년 가까이 쯤?

 

이천 년…… 그렇게나 오래 사셨군요.

 

피가로: 정신이 아찔해질 것 같아. 나도, 오즈도, 쌍둥이도 분명 똑같을거야.

 

가르시아라는 성은? 아까 라스트 네임은 없었다고 했는데, 직접 붙인건가요?

 

피가로: 그래그래. 멋있어서 산거야. 먼 옛날에 죽여서 돌로 만든 마법사로부터.

 

……죽여서 돌이…….

 

피가로: 피가로 선생님은 마음씨 좋은 마법사지만 할 때는 해. 북쪽 출신이니까. 

 

알겠습니다……. 다음에는 무서운 답변이 오지 않는걸로 할게요. 피가로가 좋아하는 것은 뭔가요?

 

피가로: 사랑이려나?

 

 


4화

 

싫어하는건?

 

피가로: 음, 귀찮은 일? 계획이 틀어지는 것도 좋아하지는 않네.

 

계획…… 지금도 뭔가 계획 중인 일이 있나요?

 

피가로: 있어. 생애를 건 계획이야. 인간과 마법사를 사이좋게 하는 대작전. 난 평화를 찾는 마법사니까. 북쪽의 무리들을 길들여 동쪽을 사교적으로 하고, 중앙의 권위와 서쪽의 기술을 잘 사용하면서 온 세상을 남쪽과 같은 평화로운 땅으로 만들고 싶어.

 

피가로: 그걸 위해서는, 현자님. 너와 나는 협력해 나가지 않으면 안되겠네.

 

네, 네…….

 

피가로: 싫어?

 

아뇨! 뭔가, 평화를 원하고 있을텐데 간교한 대사였었어서……. 이용한다던가…… 길들인다던가…….

 

피가로: 이런, 안되겠네. ……우리 다 같이 힘을 합쳐서 하트풀한 느낌으로 파이팅 하자.

 

피가로의 마도구를 보여줄 수 있나요?

 

피가로: 좋아. ……자.

 

우왓…… 갑자기 나왔다……. 이 공은 대체……?

 

피가로: 오브야. 아주 먼 옛날에 스노우님과 화이트님께서 만들어주셨지.

 

만져봐도 되나요?

 

피가로: 아무쪼록.

 

예쁘다……. 살짝 따뜻해지는 것 같아요. 스노우와 화이트의 선물인거군요.

 

피가로: 그러네. 혼자 세상을 떠돌았을 때 그 두 분을 만나 여러가지를 배웠었지.

 

혼자서 떠돌았다니, 어째서?

 

피가로: 고향 마을이 눈사태로 망했었어. 나만 살아났지. 마법사니까.

 

아…… 죄송해요……. 불쾌한 것을 물어봐서…….

 

피가로: 하하하. 사과하지 마. 아주 옛날 일이야. 전혀 신경 안 써. 고향이 하얀 눈에 잠기기 전부터 그런 생각은 하고 있었거든. 사람은 너무 약하고, 상냥하니까. 언젠가 혼자서 살아남을 예감이 들었어. 흘러가는 시간에 나만 버려지는 거겠지, 라며.

 

피가로: 지금은 반대네……. 나만 사라질 예감이 들어.

 

 


5화

 

……피가로?

 

피가로: 현자님은 바다 본 적 있어?

 

아…… 네……. 몇 번 수영하러 간 적이 있어요.

 

피가로: 좋네. 따뜻한 바다였구나. 나는 추운 바닷가에서 산 적이 있어. 고향을 잃고 쌍둥이를 만나기 전에. 그 장소, 좋아했었지. 좋아했었는데, 왜 떠났을까? 이젠 이유도 생각나지 않아…….

 

혼잣말을 하며 눈부시게 피가로가 조용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넓은 하늘과 넓은 바다 앞에서, 내가 작은 존재처럼 생각되듯이 그의 눈빛 앞에서 나는 거의 사라질 것만 같다. 상냥하게 웃는 피가로의 고독을 도저히 당해낼 수 없을 것 같아서.

 

피가로: 현자님. 바다에 내리는 눈은 말이지, 쌓이지도 않고 녹아내려. 깊고, 푸른 물 속 사이사이로. 사람도 마법사도 그런거야.

 

 

 

 

 

 

……피가로는 어른스럽고 상냥한 사람인데 어딘가 종잡을 수 없는 느낌이 드네... 피가로와 친한 사람들에게도 피가로에 대해 물어보자.

 

 

 

 

 

 

미틸: 피가로 선생님 말인가요? 재미있고, 상냥한 좋은 의사선생님이에요. 좀 엉성한 면이 있지만요.

 

루틸: 어머니의 친구였다고 하셔서 어릴 적에 여러가지 이야기를 들었었어요. 피가로 선생님, 엄청 인기가 많으셨다면서요!

 

레녹스: 많은 지식을 가지고 있어서.... 무슨 일이 일어나도 괜찮을겁니다. 어느 곳에 있든지 모두에게서 신뢰받는 사람이에요.

 


6화

 

스노우: 피가로는 똑똑한 아이일세. 다정한 듯이 웃으면서 자주 사람을 보고 있어. 마법을 쓸 수 없어도 사람을 부릴 수 있었겠지.

 

화이트: 피가로는 만만치 않은 아이일세. 왜 착한 척 하는지 모르겠지만 냉혹하고 비정한 영혼을 가지고 있구먼.

 

스노우: 너무 오래 산 탓일지도 몰라. 우리들은 젊은 애들이 손자처럼 보이는데…….

 

화이트: 피가로의 눈에는 나타났다가 곧 죽을 벌레처럼 보일지도 모르지.

 

 

 

 

 

 

파우스트: ……피가로에 대해서? 왜 나한테 묻는 거야. 몰라. 피가로는 최악의 마법사다. 어설프고 경박한 거짓말쟁이. 착한 척 하고 사람의 마음을 몰라. 흥…… 어떻게 보면 내 이상이다. 본받고 싶을 정도야.

 

 

 

 

 

 

 

오즈: ……피가로에 대해서? 확실히 오래된 사이다. 그렇군……. 말 잘하는 남자다. 불쑥 내 성에 찾아와서 갑자기 없어진다. 돌고래처럼 방자하게 살고 있지만…….

 

돌고래……?

 

오즈: 세계를 떠돌면서 오랫동안 찾아 헤매고 있는지도 모른다. ……다리를 내리고, 멈출 수 있는 가지를.

 

 

 

 

 

 

 

 

 

 

 

 

 

 

 

후아암……. 모두와 이야기하다가 밤을 새버렸어. 방에 돌아가서 쉬자…….

 

……어라? 피가로? 이런 곳에서 주무시면 감기 걸려요.

 

피가로: ……현자님.

 

피가로, 얼굴색이…….

 

피가로: 달빛 때문이야. 괜찮아. ……언제 잠들어버린거지.

 

 


7화

 

누군가를 불러올까요……?

 

피가로: 왜. 네가 있는데. 현자님이 여기 있어줘. 손 잡고 있어 줄래?

 

▶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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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가로: 고마워……. 너의 손은 따뜻하네.

 

▶ 그건 조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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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가로: ……미안. 너무 어리광을 부린건가? 신경 쓰지 마. 방으로 돌아가도 돼.

 

그건 안돼요……. 손을 잡고 옆에 있을게요. 술이 깰 때까지…….

 

피가로: 미안해. 신경쓰게 해서.

 

피가로: 인터뷰 이어서 해줘. 아직 질문 남아 있었지? 뭐였더라?

 

피가로가 절대 하고 싶지 않은 일…… 피하고 싶은 것을 알려주세요. 절대 시키지 않을테니까요.

 

피가로: 기쁘네. 너는 좋은 현자야.

 

모두가 상냥해서 그런거에요. 여러분들이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그 방법을 좀 알려주실 수 있나요?

 

피가로: …….

 

피가로: 혼자서 돌이 되고 싶지 않아…….

 

에……?

 

피가로: 하하…… 아무것도 아니야. 그 질문의 답은 좀 더 생각해볼게. 오늘 밤 달은 밝구나. 은빛으로 빛나고 엄청 예뻐. 무르가 좋아하겠지. 

 

그러네요……. 무서울 정도로 예쁘고 밝은 달이에요.

 

피가로: 저기, 현자님. 문로드를 알고 있어?

 

문로드…… 달의 길인가요?

 

피가로: 맞아. 바다 바로 위에 보름달이 뜨면 바다 위에 한 개의 달이 보여. 마치 천상의 세계로 가는 듯한 빛나는 청은의 길이 만들어져. 옛날에 얼어 붙은 바다에 들어가 달빛을 쫓은 적이 있었지. 

 

어째서…….

 

 


8화

 

피가로: 어째서일까. 정말이지, 바보같지? 추웠고, 죽을 뻔했고, 입수될뻔했어.

 

바보같다고 생각안해요. 절대로 생각하지 않아요…….

 

피가로: 웃어도 되는데. 나조차도 우습게 생각한다니까……. 푸른 바다에 떠 있는 은빛 길……. 저 앞에 아무것도 없는 걸 알고 있는데 뭔가가 있는 것 같았어. 잃어버린 고향이나 사별한 사람들. 나를 두고 간 모든 것들이 아름다운 달의 세계에 살고 있어서…… 그곳에 닿기 위한 길로 보였었어.

 

……손이 차가워요, 피가로. 당신의 일을 하죠. 저랑 방에 가서 따뜻한 차를 마시는 거예요.

 

피가로: 하하…… 좋은 일이다. 포도주는 안돼?

 

미틸한테 과음한다고 혼나요. 하지만…… 오늘 밤만.

 

피가로: 나의 응석을 받아줘서 기뻐. 언제나 고마워, 현자님.

 

 

 

 

 

 

 

 

 

 

 

 

 

여기가 중앙왕도의 시장……. 굉장히 북적북적하네요!

 

미틸: 현자님도 함께 와주셔서 기뻐요! ……그렇지만 이쪽에도 저쪽에도 사람들이…….

 

피가로: 이런, 미틸. 인파에 휩쓸리지 않도록 조심해.

 

미틸: 이, 이렇게 사람이 많을 줄은 상상도 못했어요…….

 

레녹스: 동서 나라의 상인들이 한꺼번에 몰려오고 있으니까. 현자님은 괜찮으세요?

 

저는 원래 살던 세계가 사람이 많은 곳이었어서…… 신호등이 없어서 걷기 힘들지만요.

 

루틸: 사람의 소리가 많아서 머릿속이 멍멍해…….

 

 


9화

 

피가로: 괜찮니, 루틸? 마법사는 오감이 강해서 익숙하지 않으면 인파는 힘들거야. 오늘은 이쯤하고 빗자루를 타고 돌아가자. 하늘 위에 길이 좀 뚫린 것 같고.

 

루틸: 그래도 모처럼 왔는데…… 미틸도 기대하고 있었고…….

 

피가로: 그럼 여기서 기다려. 쉴만한 곳을 찾아올게. 레노, 두 사람과 현자님을 부탁해.

 

레녹스: 알겠습니다.

 

피가로: 다녀올게.

 

네…….

 

▶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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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가로는 가벼운 미소를 지었다. 루틸들이 없었다면 이렇게 말했을 수도 있었을 것 같아. 북쪽 태생의 대마법사인 내가, 뭘 조심하라고? 하지만 그렇게 말할 수 없었다.

 

▶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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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가로가 정중하게 인사를 했다. 단독 행동을 한다면 스스로. 그것이 당연하다는 기색이었다. 손을 잡고 어리광을 부리는 사람인 주제에.

 

빙그르르 등을 돌리고, 피가로가 인파 속을 유연히 걸어간다. 여유로운 발걸음은 하늘을 나는 매 같다. 중앙의 나라 사람도, 서쪽 나라 상인도, 동쪽 나라의 나그네도, 키가 큰 그에게 길을 터준다. 피가로에게 무서운 것은 없는 것 같았다. 의지하고 있던 등이 멀어져 가는 것을 바라보면서 나는 문로드의 이야기를 떠오른다. 그 끝에는 아무것도 없는, 바다에 떠 있는 아름다운 은빛 길. 피가로의 오랜 지인들의 말이 머리를 스쳐지나간다.

 

 


10화

 

오즈: 세계를 떠돌면서 오랫동안 찾아 헤매고 있는지도 모른다. ……다리를 내리고, 멈출 수 있는 가지를. 멈출 줄 모른채.

 

파우스트: 옛날에는 신뢰했었다. 하지만 그때부터 항상 어디론가 가버릴 것 같은 사람이었어.

 

스노우: 종잡을 수 없는 애야. 외로움을 잘 타는 주제에 말일세.

 

화이트: 사랑했던 장소가 언제 한순간에 떠밀려 사라져도 좋다는듯이 무언가를 사랑하는 남자인게야.

 

 

 

 

 

피가로……!

 

피가로: …….

 

나는 순간 그에게 달려가 팔을 붙잡았다. 숨을 헐떡이는 나를 피가로가 신기한 듯 내려다본다.

 

피가로: 깜짝 놀랐다……. 무슨 일이야, 현자님.

 

혼자서 가지 말아주세요.

 

피가로가 눈을 동그랗게 떴다. 파도 같은 사람들의 무리가 우리를 떠내리려고하지만, 나는 손을 놓지 않았다. 눈썹을 치켜들고, 피가로가 웃었다. 살짝 쑥스럽게.

 

피가로: 곤란하네……. 나이를 이만큼이나 먹고 미아처럼 걱정이나 끼치다니.

 

뭐, 뭐라고요? 잘 안들려요.

 

피가로가 날개를 접는 듯이, 장신의 등을 굽혔다. 내 귓가에 입술을 가까이 대고 말한다.

 

피가로: 가지 않을거야. 네 목소리가 들리는 동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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