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魔法使いの約束/친애 스토리

[왕자가 짊어진 운명] 아서 그랑벨

1화

 

이제 좀 마법관 생활에도 익숙해졌네. 아…… 아서들이다.

피가로: 아서. 뭐, 그렇게 침울해하지 마.

스노우: 그렇네, 그렇네.

화이트: 신경 쓰지 말거라.

아서: 네…….

(무슨 일이 있었나?)

모두들, 무슨 일인가요?

아서: 현자님……. 사실은 오즈 님에게 꾸중을 들었습니다.

오즈에게 꾸중을? 어째서?

아서: 전의 현자님께서 가르쳐주신 '사랑해 게임' 에 초대해서…….


(전의 현자님……. 소개팅 단골 게임을……)

피가로: 현자님도 알아? 사랑한다고 전하고, 쑥스러워하면서 웃으면 지는 거야.

들어본 적은 있어요. 오즈는 왜 화가 났나요?

아서: 놀 때 쓰는 말이 아니라면서. 확실히 제가 경솔했습니다.

스노우: 쑥스러워 하고 있는 것 뿐일세. 본인이 질 것 같아서 속인거지.

화이트: 재밌는 놀이구먼. 놀이에서도 사랑한다는 말은 신나는 법이지.

피가로: 그건 명언이네요. 난 게임 말고도 그렇게 말해 주는 사람이랑 사귀고 싶네.

스노우 / 화이트: 그대는 경박하구먼.

모두들 사이가 좋네요. 아서가 어렸을 때부터 친했었나?

아서: 네. 오즈 님의 성에 자주 놀러와 주셨습니다.

피가로: 내가 놀러가면 아서는 항상 좋아해줬지.

아서: 네! 피가로 님은 많이 놀아주시니까, 오실 때 정말 기뻤어요!

피가로: 아서의 텐션이 너무 올라가서 잠을 못 자니까, 저녁 식사 후에는 오지 말라고 오즈가 잔소리를 했었어.

스노우: 우리도 과자만 주지 말라고 야단 맞았었네.

화이트: 낮잠 잘 때 장난치지 말라고도.

엄청나게 살림에 찌든 이케맨이네요…….


2화

 

아서: 오랜만에 오즈 님에게 혼났어……. 오즈 님 말씀대로 장난으로 전할 말이 아니니까요. 나중에 다시 진지하게 사랑한다고 말씀드리고 오겠습니다.

스노우: 변함없이 솔직하고 착한 아이구먼.

화이트: 기죽지 않는 아이일세.

피가로: 나도 어울려도 돼? 절대로 그 녀석 얼굴 빨개질테니까.

저도 조금 보고 싶어요. 사랑을 전하는 아서를. 엄청 멋있을 것 같아!

아서: 감사합니다. 현자님께도, 진심으로 말씀드리죠.

아서: 사랑합니다.

(역시 왕자님……)

맞다, 아서. 나중에 아서에 대해 물어봐도 괜찮을까요? 제가 언제 원래의 세계로 돌아가도 좋도록, 마법서의 모두를 현자의 서에 적어두려고요.

아서: 현자님과의 이별은 아직 생각하고 싶지는 않습니다만…… 뒷일까지 배려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러면, 지금부터 제 방에 오시지 않겠나요? 저도 현자님과 천천히 얘기를 해보고 싶었거든요.

물론, 기뻐요!

아서는 흐뭇하게 웃었다. 그는 어두운 밤하늘을 비추는 달빛 같은 사람이다. 태양처럼 이글거리는 빛이 아니고, 별처럼 희미한 덧없는 빛도 아니다. 부드러운 봄의 달처럼, 인간에게도 마법사에게도 가까이 붙어 있다.


3화






여기가 아서의 방…….

▶ 생각보다 검소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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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자님 방이라기보다는 남자아이의 방 같은 느낌이에요.

 

아서: 그랑벨 성의 방은 조금 더 거창하지만, 저는 이 정도가 안정 되어서요. 옆방에서 목소리가 들리거나, 누군가의 발자국 소리가 들리면 사람들의 기척이 느껴서 기분이 좋아져요. 현자님도 사양 마시고, 제 방에 놀러와 주세요.


▶ 멋진 천구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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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지 모르게 피가로의 마도구 같아요.

 

아서: 피가로 님이 주신 겁니다. 오즈 님의 곁을 떠나게 되어서 섭섭할 거라고.

 

그랬군요.

 

아서: 그랑벨 성에 와서도, 피가로 님이 몰래 계속 찾아와주셨어요. 전의 현자님도 소개해드리고, 자주 셋이서 수다도 떨었어요. 비밀 만남 같아서 설렜었는데.


▶ 독서가시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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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반에도 책이 가득 있고, 책상 위에도 펼쳐져 있는 책이…….

 

아서: 책은 좋아합니다. 읽고 싶은 책은 많은데 시간이 없어서…….

 

아하하, 알 것 같아요.

 

아서: 정신없이 읽다가 정신을 차리고 보면 아침이 되어 있는 경우가 여러 번 있었어요. 그 펼쳐져 있는 책도 그 중 하나입니다.



아서: 지금 차를 끓일게요. 여기엔 좋아하는 걸 많이 뒀거든요. 멋진 방이죠? 오즈 님의 성이나 그랑벨 성에서도 넓은 방에만 살았기에, 비밀 기지 같아서 저는 굉장히 좋아합니다.

(왕자 다운 발언이다……. 아, 왕자님께 차를 끓이게 해도 되는걸까……?)

제가 끓일까요?

아서: 사양 마세요. 집안일은 대충 할 수 있거든요. 어릴 적 부터 오즈 님을 도와서. 도와준다기보다는 제가 하고 싶어해서 오즈 님이 허락해주신 거지만요.

그랬나요?

아서: 오즈 님은 마법으로 뭐든 할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밀가루 반죽도, 야채 껍질 벗기는 것도 직접 하면 재밌잖아요? 오즈 님의 성을 나올 무렵에는, 제쪽이 더 잘하게 되었습니다. 홍차를 끓이는 것도, 아마도.

 

아서: 자, 여기요. 마셔보세요. 입맞에 맞으면 좋겠는데.

아…… 맛있어!

아서: 다행이다!

(아서, 기뻐보여……. 정말 이야기 하기 쉬운 왕자님이네……)

아서는 굉장히 완벽한 사람인데, 실수를 하거나 화를 낸 적이 있나요?

아서: 많이 있습니다! 아, 현자의 서에 적는 질문인가요? 그렇다면 너무 부끄러운 내용은…….

아하하, 현자의 서에 쓰지 않을게요. 괜찮다면 들려 주세요.

아서: …….


4화

 

아서: 어렸을 때…… 오줌을 쌌던 것을 속이려고 마법으로 침대를 불태운 적이 있습니다.

과격하네요!? 증거를 인멸하려고 했었나요?

아서: 아니에요, 아닙니다! 몰래 빨래하고 말리려고 황급히 마법을 걸었는데, 침대가 타버려서.

아하하! 오즈에게 혼났나요?

아서: 깜짝 놀라서 달려와 주셨죠. 제가 울고 있어서 화내지는 않으셨습니다. 오즈 님은 화를 잘 내지 않는 분이셨어요.

그랬군요!

아서: 제가 울거나 다칠 때마다 저를 안아 올리면서 어렵다는 얼굴로 이렇게 말하셨습니다. 그런가, 가르친 방법이 나빴다, 라며. 상냥하시고 성실하신 분이세요.

 

아서: 이런 말투는 잘난 척 같지만, 오즈 님과 저는 함께 다양한 것을 많이 배우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동물의 습성이나 식사의 맛…… 세상에 대해서. 오즈 님은 뭐든지 다 할 수 있는 분이신데, 모르는 게 많다는 것이 신기했어요.

아서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나는 오즈와 어렸을 때의 아서가 함께 살고 있는 광경을 생각해 봤다. 북쪽의 드넓은 은세계에서 고독하고 과묵한 마법사가 오즈가, 순진하고 밝은 아서를 안아 올리고 있는 것을. 조용하고 평온하고, 갓 태어난 사랑이 넘치는 아름다운 시간이었겠지.

아서: 다음은 화냈던 일 말이죠……. 저는 마법사이기 때문에 겁을 주지 않으려고, 너무 화를 내지 않으려고 조심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중앙의 성으로 돌아갔을 때 세간에 떠도는 오즈 님의 이미지가 형편 없다는 것을 알았을 때는, 조금 화났었나.

오즈의 이미지가 심하다고 하는 것은…… 나쁜 마법사라고 생각 되었다는 건가요?


5화

 

아서: 네. 오즈 님은 과묵하신 분이라 아마 오해 받으신 걸겁니다. 그것 때문에 역사상 일어난 비참한 재해나 전쟁을 전부 오즈 님의 탓으로 돌리지를 않나, 세계를 정복했다고 해서……. 역사 책에 실려 있었던 오즈 님 모습의 그림은 정말로 끔찍한 것이었어요. 꼬리와 뿔이 자라고, 눈알이 3개나 있고, 털북숭이 같거나 얼굴이 악어 같거나……. 오즈 님은 더 멋있는데!

(아, 진짜다. 조금 화났어……)

아서: 오즈 님의 오해를 푸는 것도 제 일입니다. 그래서 공무 중간에 역사책을 찾아보고, 틀린 것은 수정했어요.

역사책을 수정…….

아서: 네. 오래된 역사책은 근거도 희박하니까요. 이유 없이 오즈 님에게 멸망당했다는 식의 기술은 삭제하도록 했습니다.

(아서의 기분은 알겠지만, 만약 오즈가 한 일이 정말이라면 어떻게 되는 거지……? 아서는 역사를 개의하게 되어버린건가……)

아서의 순진무구함에 나는 비로소 위태로움을 느꼈다. 하지만 새 눈 처럼 때묻지 않은 그의 마음을, 무심히 짓밟을 마음도 들지 않는다.

마법사에 대한 편견……. 그랑벨 성으로 돌아간 뒤에는 당황스러운 일도 많았나요?

아서: 그렇네요……. 북쪽 나라에서는 마법사는 두려워해도 기피당하지 않았기 때문에, 서먹서먹한 태도에 당황하기는 했습니다. 하지만 겁주지 않으려고 해서 다가가는 사이에 모두 마음을 터놓았어요. 마법사로서는 아직도 이해받기 위해 노력이 필요하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6화

 

아서: 가끔은, 어느 쪽의 저를 우선시해야 할지 헷갈릴 때가 있습니다. 왕자로서의 저일까, 마법사로서의 저일까. 현자님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어려운 질문이네요……. 어느쪽의 아서도 다 아끼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일단은…….

▶ 왕자님으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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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자로서의 아서를 아껴주세요. 아서가 인간을 소중하게 여기면, 인간들도 마법사를 소중하게 여길 테니까요.


▶ 마법사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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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사로서의 아서를 아껴주세요. 마법사를 이끄는 현자로서, 그쪽이 기쁘니까요.


▶ 아서답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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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서다움을 아껴주세요. 왕자님이자 마법사인 아서에게만 보이는 것도 있을 테니까요. 어느 쪽도 아닌, 당신다움을 간직했으면 좋겠어요.


아서: 알겠습니다.

아서: 성에 온 지 얼마 안 되었을 때는 여러 가지로 고생이 많았지만, 그런 환경에서 카인이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카인은 중앙 나라의 기사였죠.

아서: 카인은 쾌활하고 상냥하죠. 그리고 기사라는 게 용감하고 강하고 멋있고요.

아하하, 강하고 멋있는 걸 좋아하시는군요. 남자애 같아요.

아서: 강하고 착한 사람은 동경합니다. 저도 오즈 님 같은 강한 마법사를 지향하고 있고요! 오즈 님 말고도 마법서에는 배워야 할 훌륭한 마법사들이 많이 있습니다. 저의 성장을 위해서 가르침을 구해야 할 마법사는 누구라고 생각하시나요?

그렇네요……. 모두 개성적이지만, 지금의 아서에게는…….

▶ 파우스트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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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성실하고, 아서의 조상님과 관계가 있는 것 같으니까요.

 

아서: 파우스트 말이죠. 다음에 부탁해 보겠습니다.


▶ 샤일록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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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마이 페이스지만 품위 있고, 상냥하고, 느긋한 생활을 즐기는 것을 가르쳐 줄 것 같아요.

 

아서: 샤일록 말이죠. 다음에 부탁해 보겠습니다.


▶ 루틸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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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남쪽 나라에서 교사를 하고 있고, 보통 소년이 받을 수 있는 수업을 해줄 것 같아요.

 

아서: 루틸 말이죠. 다음에 부탁해 보겠습니다.

 


7화

 

전의 현자님과도 친했었죠.

아서: 네. 지금은 이름도 생각나지 않습니다만…… 이계 얘기를 잔뜩 들려주셨어요. 현자님의 세계에서는 존경하고, 경애하고, 지지하는 인물을 최애라고 하는 거였죠.

에, 그러니까……. 말 안 하는 것도 아니려나?

아서: 저의 최애는 현자님입니다. 현자님과 뜻을 같이하여 힘쓸 생각이에요.

(나쁘지 않은 기분이다……)

아서: 오즈 님이나 피가로 님도 최애입니다. 공부를 열심히 하는 리케나 미틸도 최애네요. 이렇게 생각하면 저는 최애가 많군요.

제 친구 중에도 최애가 많은 애가 있었어요.

아서: 그건 행복한 일이네요. 그 외에는 더 없나요?

아…… 기본적인 걸 물어봐도 될까요? 연령이나, 간단한 경력 같은 거…….

아서: 이름은 아서 그랑벨. 나이는 17살입니다. 중앙의 성으로 돌아갔을 때는 13살이었습니다.

잘하는 거나 못하는 것은?

아서: 마법이나, 조사, 암기는 특기입니다. 못하는 건 잠이 부족할 때 회의하는 거려나. 머리가 작동하지 않게 되어 버려서…….

중앙의 성과 마법서를 왔다 갔다 하느라 힘들죠.

아서: 아뇨, 여기 있는 마법사들이나 성의 부하들이 받쳐주고 있으니까요. 요즘에는 마법사를 이해해주는 분들도 많아졌고요. 현자님도 가끔 놀러와 주세요. 네로의 요리에는 못 미칠지도 모르겠지만, 궁정 요리사가 라면을 내줄 겁니다.

라면……! 전의 현자님을 위해 만들어 준거였죠.

아서: 네, 성에서 몰래 유행하고 있어요! 카인도 마음에 든다고 했습니다. 리케도 마음에 들었으면 좋겠는데. 리케는 전부 맛있다고 해 주니까, 자꾸 여러 가지를 먹이고 싶어져요.

아하하, 알 것 같아요. 에, 다음엔 아서의 마도구를 보여줄 수 있나요?


8화

 

아서: 네. 이쪽의 마도서가 되겠습니다.

아서가 오른손을 허공에 대자, 아무것도 없었던 곳에서 낡고 커다란 마도서가 나타났다. 자랑스러운 얼굴로 소중하게 표지를 펼친다.

아서: 오즈 님께서 주신 마도서입니다. 난해하고 장대한 글씨라 아직 다 읽지는 못했지만, 언젠가 독파하는 것이 제 목표입니다.

마도서라니 두근두근 거리네요. 어떤 내용이 적혀져 있나요?

아서: 마법진의 쓰는 법이나 의식의 방식, 각지의 정령들이나 신들의 성질 등입니다. 마법의 역사도 담고 있죠.

마법에도 역사가 있군요.

아서: 시대에 따라 최선으로 여겨지는 방법이 달라지고 있네요. 인간 나라의 문화나 정치처럼. 마법사에게는 마법 밖에 쓰지 못하지만, 주술 정도의 것이라면 인간도 쓸 수 있는 것이 있습니다. 마귀의 문장이라던가, 별 읽기, 약초나 향수, 달빛, 각종 돌과 거울, 여러 가지에 신비의 힘은 깃들어 있습니다.

그렇군요! 기쁘다. 저도 모두처럼 마법을 쓰게 되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편리해서 그런 거라던가, 강해서가 아니라 마법이라는 말 자체가 설레어요. 이런 말은 실례려나요?

아서: 아뇨, 근사한 생각입니다. 오즈 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마법은 자연이나 마음, 생명이나 물질과 장난치는 것이라고. 저희 주위에 있는 모든 것에 눈에 보이지 않는 실…… 인연이나 유대를 연결해서 의미를 연결하는 거죠.

 

아서: 저는 이 마도서, 현자님은 현자의 서에 묶여져 있습니다. 마음 먹기나 기도, 소원이 힘을 낳아요. 그러니, 마법사의 마도구에는 모두의 특별한 생각이 담겨있어요. 전 세계에 있는 모든 책에도, 분명.

아서는 마도서를 치우고, 아직 천진난만한 소년의 눈동자를 빛냈다.


9화

 

아서: 현자님, 저는 오즈 님의 성에서 책을 읽을 때마다 우주를 여행하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온갖 사람들의 기억에 스며들어 모험을 하는 것 같은 기분도 들었고요. 책은 선인들의 지혜이자, 이계의 문턱입니다. 이 세계로 온 현자님처럼, 모르는 세계에서 인생을 시작해 읽기를 마칠 때마다 다시 태어난다.

 

아서: 나중에 현자님의 글자를 가르쳐 주세요. 그리고 현자의 서에 적힌 당신의 이야기를 제게 가르쳐 주세요. 당신의 말로 채워진, 당신의 멋진 세상을 여행해 보고 싶어.

아서의 말에 이끌리듯, 아직 모르는 내 이야기에 나는 여행하는 듯한 설렘을 느꼈다. 현자의 서를 부둥켜안으며, 뺨을 푼다.

알겠어요. 왕자님이 아끼는 모험을 적어두도록 할게요.

▶ 따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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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따뜻해지고, 잊혀지지 않게 되는 그런 이야기를.

 

아서: 감사합니다. 이것으로 현자님…… 아키라 님을 잊지 않게 되겠군요.


▶ 두근두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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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근두근 거려서, 이어서 읽고 싶은 그런 이야기를.

 

아서: 감사합니다. 현자님의 마법사의 행복한 이야기가 계속될 수 있도록, 저도 열심히 하겠습니다.



그렇게 말하며, 아서는 기쁜 듯이 웃었다.


10화

 

아서의 방에서 나오자 하늘에는 달이 반짝이고 있었다. 안뜰에서 터지던 웃음소리는, 바로 우리를 부르는 목소리로 바뀌었다.

 

클로에: 현자님! 아서 님! 같이 게임하자!

 

시노: 아서가 쌍둥이들에게 가르쳐준 게임이야. 히스, 약하다고.

 

히스클리프: 시노도 부끄러워하잖아.

 

루틸: 라스티카 씨는 강하시네요.

 

라스티카: 고마워. 이대로라면 내 승리려나.

 

즐거운 듯이 웃는 마법사들을, 아서는 기쁜 듯이 바라보고 있다. 그때 나는 깨달았다. 인간 나라의 왕자이자 최강의 마법사의 제자인 아서. 복잡한 운명을 짊어진 그는, 아직 한창 노는 소년이다.

 

미틸: 아서 님도 함께 해요! 아…… 하지만 오즈 님께 혼났었죠?

 

아서: 괜찮아. 놀이에 쓰지 말라고 했던 것이고, 난 진지하게 너희들을 사랑하고 있으니까.

 

히스클리프: 강하다…….

 

라스티카: 이런, 적이 나타난걸까?

 

아서: 현자님도 가죠, 자!

 

내 손을 끌고 아서는 달려갔다. 달빛 아래 마법사들의 웃음소리가 터진다. 아서가 평범한 소년으로 돌아갈 수 있는 이런 시간이, 조금이라도 길게 계속 되어 가는 것을 바라지 않을 수가 없다. 그는 마법사와도, 인간과도 손잡으면서 놀고 싶어하는 순진한 소년이니까.

 

아서: 모두, 조금 더 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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