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魔法使いの約束/2021 이벤트 스토리

[유성이 걸린 다리의 랩소디 ~중앙&북쪽~] 6화~10화

6화

 

베이갈: 현자님의 말씀대로군요. 무서운 소문의 북쪽 마법사들도 마치 천진난만한 청년 같았습니다.

(천진난만한 청년은 너무 좋게 포장해주는거 아닌지……?)

베이갈: 저도, 성에 사는 자들도, 아서 전하처럼 차별성 없는 마음을 배워야 할지도 모릅니다. 이 훌륭한 그랑벨 성에서, 건강하게 성장해 가는 아서 전하에게 면학을 가르치고 지켜보고 싶었다……. 하지만 어려운 북쪽 나라에서 씩씩하게 자라주셨기에 지금의 아서 전하가 계십니다.

베이갈 씨는 나에게 미소를 지어보았다. 눈가에 깊은 주름이 새겨진 미소인데도 어딘지 모르게 소년스러웠다.

베이갈: 현자님, 저는 마법사를 좋아합니다. 그들은 말을 소중하게 여기니까요.

궁정학자이자 국문학자인 베이갈 씨의 말에 나는 눈을 깜빡였다.

베이갈: 아서 전하의 말은 맑고 아름다워. 왕궁의 책상 위에서 배운 것만으로는 얻을 수 없는 빛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오즈의 침묵이나 입꼬리에 새어나오는 한 가닥의 말들도 깊고 단적인 철학이 엿보입니다. 백 년도 살지 못한 저에게는 도저히 알 수 없는 일들과 교훈들을, 북쪽의 대지와 오즈가 가르쳐 주었을 것입니다.

베이갈 씨…….

베이갈: 아서 전하의 실종 사건으로 마법사에 대한 편견의 마음이 싹트지 않았다고 하면 거짓말이 되겠지요. 하지만 전하가 그랑벨 성으로 돌아가셔서 인간과 마법사에게 차별이 없는 말씀을 하실 때마다…… 말을 자신의 손발처럼 정성스럽게 다루는 마법사들에 대한 친애와 존경의 마음이 떠오릅니다. 아서 전하와 오즈의 만남은 결코 나쁜 것만은 아니었다. 저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거기까지 말하고 베이갈 씨의 표정은 흐려졌다.

베이갈: ……그렇다고 해서 저의 죄가 줄어들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만…….

……베이갈 씨의 죄?

되묻자 베이갈 씨는 갑자기 표정을 다잡았다. 상냥하게 미소짓고, 희미하게 고개를 흔든다.

베이갈: ……저란 사람이……. 부주의한 말씀을 드려 면목이 없습니다. 그러면, 현자님. 나중에 다시…….
















성에서 준비해 준 차와 과자는 품위 있고 섬세한 맛이 있어 여러 개라도 먹을 수 있을 것 같았다.

리케: 잘 먹었습니다! 전부 너무 맛있었어요. 파티 음식도 기대되네요.

카인: 아하하, 벌써 저녁 식사를 생각하고 있는 거야?

아서: 맞다. 리케, 노트는 잘 챙겼어?

노트?

리케: 네. 제가 공부하는 데 사용하는 노트를 베이갈 씨에게 보여주고 싶어서요. 하지만 갑자기 부탁하는건데 봐주실까요?

아서: 물론이야. 그는 네가 언어를 배우고 싶어하는 마음을 절대로 무시하지 않는 사람인걸.

카인: 나도 그분과 얘기하면 자연스럽게 경어가 나오니까. 잘 가르쳐주실거야.

확실히. 엄청 공손한 말투였어요.

아서: 현자님께 그렇게 말씀하시니 저도 기쁩니다. 그러고 보니 아까 전에 베이갈과 무슨 얘기를 하고 계셨나요?

에, 그러니까…… 아서의 어릴 적 이야기를 듣고 있었어요. 베이갈 씨는 지금도 아서에 대해 매우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 같았어요.

아서: 현자님……. 네. 그와는 쌓인 것이 잔뜩 있습니다. 최근 성에서 있었던 일이나, 제가 가장 좋아하는 친구들에 대해서……. 그리고 '별의 노래' 의 이야기도.

리케: 별의 노래?

아서: 내가 옛날에 아주 마음에 들어했던 말장난이야. 분명 밤하늘의 별 헤는 소리였었지. 베이갈에게 배운 것이지만, 지금은 많이 기억하고 있지 않아서…… 정말 어렸을 때였으니까. 그러니까 헤어지기 전에 다시 한 번 알려달라고 할 생각이야.

그렇게 말하고 아서는 조그맣게 웃었다. 지금은 아직 없는 별을 찾듯이 창밖의 맑은 창공을 바라보며.

 

 

 

 

 

 

 



차를 마신 뒤 아서들이 먼저 식당을 떠나자 나는 오즈와 단둘이 남았다. 베이갈 씨의 말이 생각난다. 그는 오즈가 아서를 납치한 것이라고 믿고 있었다. 과묵하고 냉랭한 얼굴의 오즈는 확실히 다가가기 어려운 분위기가 있다. 마왕으로 불리던 과거도 사실인 듯하다. 하지만 아서에 관해서는, 오즈는 악인이 아니라 생명의 은인일 터였다. 내 시선을 눈치채고 오즈가 고개를 든다. 눈빛만 봤는데도 '뭐지' 라고 그가 묻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나는 과감하게 입을 연다.

……얘기 좀 해도 괜찮을까요. 어렸을 때의 아서가 이 성에서 사라진 그 사건에 대해서.

오즈가 한쪽 눈썹을 움직인다. 희미하게 흥미를 보인다.

성의 사람들 중에서는 오즈가 아서를 납치했다고 생각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었어요. 저는 당신의 아서의 생명의 은인인 것을 알고 있어요. 그래서, 그 말을 듣고 슬펐어. 아서는 아마 속상해하고 있을 거에요. 오해를 풀 생각은 없나요?

내가 말을 끝낼 무렵, 처음에는 흥미를 나타내 주던 오즈는 완전히 관심을 잃고 있었다. 그는 인간들이 자신을 향한 평가에 관심이 없는 것이다. 냉혹무도하고 잔인한 마왕의 소문이 커진 것은 그의 무관심의 탓도 있다고 생각한다.

……오즈, 제대로 들어주지 않겠나요. 범인과 생명의 은인은 크게 다르니까.

오즈는 귀찮은 듯이 나를 쳐다보았다. 이런 태도는 임무를 싫어하는 북쪽 마법사와 똑같았다.

 

오즈: 주위가 어떤 말로 나를 대하든 내게는 아무런 영향이 없어.

오즈는 그럴지도 모르지만…… 아서는 슬퍼할 것이라고 생각해요. 아서는 오즈를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죠. 소중한 사람이오해를 받고 있는 것은, 분명 괴로워요.

오즈: ……너는 나에게 무엇을 바라고 있는 거지.

……다시 한 번 질문하게 해주세요. 오해를 풀 생각은 없나요? 아서를 잡은 게 아니라, 아서를 살린 거라고.

오즈: 구해달라고 하지 않았었다. 길러서 돌로 만들어 먹을 생각이었어. 지금도 그래.

완고한 대답에 나는 숨을 내쉬었다. 섬세한 문제에 지나치게 개입했을지도 몰라.

……알겠어요. 이상한 얘기해서 죄송합니다.

오즈: ……아니…….

하지만 오즈가 성의 사람들에게 나쁘게 불려져서 아서가 슬퍼하는 모습은 보고 싶지 않아요……. 당신이 나쁜 말을 듣지 않도록, 아주 조금만 신경을 써 주실 수는 없을까요?

오즈: ……예를 들어?

마왕 답지 않은 일……. 다른 사람들을 돕는다던가…….

오즈: …….

오즈가 살짝 눈썹을 찌푸린다. 혼날까봐 나는 몸을 움츠렸다.

……죄송해요. 제멋대로 말해서.

오즈: 아니…… 기억해 두지.

뜻밖의 대답에 고개를 든다. 진심인지는 모르겠지만, 오즈는 어딘가를 바라보며 생각을 하고 있었다.

고마워요, 오즈.

짧게 인사를 하고, 오즈는 눈을 내리깔았다.


7화

스노우: 아서여, 다리를 바라보며 무얼 하고 있는가. 산책 중인겐가.

아서: 스노우 님! 네, 그렇습니다. 스노우 님은 혼자이신가요?

스노우: 음. 현재 북쪽의 마법사들은 비교적 성실하게 봉사활동에 힘쓰고 있는 것 같아 화이트에게 맡기고 있네.

아서: 하하, 다행이다.

스노우: 감회가 새롭다는 표정을 짓고 있었군. 이곳은 그대에게 무슨 인연이 있는 곳인가.

아서: ……네. 제가 아직 어렸을 때 아버지와 어머니, 셋이서 이 다리를 건넜던 기억이 납니다. 저는 가운데, 오른손을 아버지께서, 왼손을 어머니께서 잡아주시고……. 따뜻하고 간지럽고, 정말 행복한 시간이었어요. 그때의 생각이 나버려서요.

스노우: 그대가 오즈와 만나기 전의 일이군.

아서: 네. 저는…… 제가 축복 받은 걸 알고 있습니다. 부모님이 살아계시고, 오즈 님이나 스노우 님이나 소중한 동료들이 함께 있다. 그러니까 더 이상 뭔가를 바라는 건 제멋대로일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언젠가, 또 셋이서 이 다리를 건널 수 있다면…… 그런 걸 바라게 되어버려요.

스노우: ……아서여, 외로운 표정 짓지 말게나. 내게는 그대의 어머니의 심정을 조금 이해할 수 있을 것 같군. 나로서는 다룰 수 없는 미지의 힘을 지닌 아이는 무서운 법이다. 그러나 결코 사랑스럽지 않은 것은 아니지. 우리에게 있어서, 오즈가 그랬던 것처럼.

아서: 오즈 님이……?

스노우: 음. 마치 마법을 다루지 못하는 맹수를 상대하는 듯한 기분이었다. 그야말로 만났을 때는 의사소통을 하기조차 어려웠고, 꽤 고생했었지.

아서: ……두 분은 오즈 님을 놓아주고 싶었나요?

스노우: 그거야 뭐, 셀 수 없을 정도로.

아서: …….

스노우: 그 녀석은 어려서부터 세계를 멸망시킬 만큼 막강한 마력을 가지고 있었다. 오즈의 기분을 상하게 하면 우리는 아주 쉽게 죽고 말겠지. 어떻게든 해서라도 그 녀석을 길들일 필요가 있었다. 그것 때문에 두려움을 극복한 거지. 물론 그것은 오즈를 위해서가 아니라 어디까지나 우리를 위해서일세. 호호호, 별로 칭찬 받을 만한 일은 아니구먼.

아서: …….

스노우: 아서여, 용서하라고는 하지 않는다. 그대의 어머니는 그만한 잘못을 저질렀다. 그러나 버려진 슬픔에 사로잡히지 말거라.

 

스노우: 그대는 쓰레기가 아니라 별에서 떨어진 유성의 아이. 활활 타오르는 유성을 받아 들이지 못해 그대를 안을 수 없었던 것 뿐일세. 딱 한 명, 최강의 마법사를 제외하고.

아서: 스노우 님…….

스노우: 호호호. 우리 입장에서는 오즈가 아이를 키운다니 말도 안됐었지만! 아서, 그대가 원한다면 언젠가 어머니와 가까이 있게 될 수 있네. 조금 먼 길이 될지도 모르지. 하지만 불안해할 필요는 없네. 그대 곁에는 오즈와 우리가 있다.

 

아서: ……감사합니다. 뭔가 마음이 가벼워진 것 같아요.

 

아서: 별의 노래도, 북쪽 끝의 극광도, 오늘 밤의 등불도. 저는 결코 잊지 않겠습니다. 만난 모든 사람들에게 받은 말들을 소중하게 가슴에 품으면서.















이윽고 해가 지고, 베이갈 씨의 페어웰 파티가 시작되었다. 형형색색의 꽃이 피어있느 성 안뜰에는 각 테이블마다 흰 크로스를 두르고 수많은 진수성찬이 놓여져 있다. 화려한 모습은 작별회라기보다는 새로운 출발을 축하하는 듯 했다.

리케: 브래들리들은 어디로 갔을까요. 봉사활동은 끝났나요?

카인: 스노우 님, 화이트 님. 그 녀석들의 감시는 괜찮은거야?

스노우 / 화이트: 됐네 됐어. 거창한 식사에 이끌려 금방 돌아올걸세. 파티도 무사히 시작되었고!

(질렸구나……)

주위를 둘러보니 큰 테이블 옆에서 아서가 베이갈 씨와 대화하고 있었다.

아서: 베이갈, 오늘까지 고생 많았어. 고향에 돌아가서도 몸 잘 챙겨 줘. 기회가 된다면 언제든지 성에 놀러와도 좋아. 모두 반갑게 맞이해줄거야.

베이갈: ……감사합니다.

아서에게 말을 대꾸하는 베이갈 씨는 어딘가 골똘히 생각하는 듯했다.

아서: 베이갈? 왜 그래?

베이갈: 아서 님…….

베이갈 씨는 갑자기 힘차게 고개를 숙였다.

베이갈: 지금까지 비밀을 숨기고 있어, 대단히 죄송합니다……!

아서: 무, 무슨 일이야. 비밀이라니……?

베이갈: 사실은…… 아서 님이 북쪽 나라에 가게 된 것은 제 탓입니다.

오즈: …….

그 말에 오즈는 완만한 몸짓으로 베이갈 씨를 쳐다보았다. 베이갈 씨는 괴로운 듯이 말을 잇는다.

베이갈: ……제가 옛날, 어린 아서 님께 부적을 드렸던 것을 기억하고 계시나요. 오즈의 영혼의 조각이라고 불렸던 액막이 부적입니다. 아서 님이 오즈에게 도움을 받았다는 말을 들었을 때, 저는 겨우 자신의 죄를 깨달았습니다. 제가 그런 것을 드리는 바람에 당신은 북쪽 나라에 가게 되어버렸다고.

베이갈: 그것을 알고 나서, 오즈의 영혼의 조각은 제가 계속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제 아무도 그런 꼴을 당하지 말라고. 용서해 달라고는 하지 않겠습니다. 그저, 저의 경솔한 행동을, 실례를. 진심으로 사과하게 해 주십시오. 제가 그런 짓을 하지 않았다면 아서 님이 끌려가지는 않았을 텐데……!

베이갈 씨는 깊게 고개를 숙인 채 움직이지 않았다. 그 사실을 밝히기 위해 상당한 각오를 다졌을 것이다.

아서: ……네가 나를 피하고 있었던 것은, 그것이 이유였나.

베이갈: 네……. 제 죄를 생각하면 면목이 없어 아서 님의 얼굴을 제대로 볼 수가 없었습니다.

아서: 그런가……. 털어놓아서 다행이야. 하지만, 내가 사라진 것은 너의 탓이 아니다.

아서의 말에 베이갈 씨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불안한 그에게 아서는 온화하게 웃었다.


8화

 

아서: 그날 밤 나는 이상한 힘으로 유성처럼 하늘을 흘러 북쪽 나라까지 운반되었지만 길을 잃었어. 별바다를 헤엄치며 외로움에 떨고 있었다. 그때 나를 찾아주신 것이 오즈 님이야. 그대로 혼자 있었다면, 떨고 있는 채로 분명 어쩔 수 없게 되었겠지.

오즈: …….

아서는 소중한 추억을 그리워하듯 오즈를 보고, 베이갈 씨에게 시선을 돌린다. 그 는동자에는 근심의 빛이 없었다.

아서: 그러니 너에게 죄 같은 건 없어. 결코 네 탓이 아니니까.

아서는 살며시 베이갈 씨를 껴안는다. 그는 상냥하다. 베이갈 씨에게도, 왕비 님도, 오즈도, 누구에게도 상처받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 그리고 슬그머니 베이갈 씨에게서 떨어진 뒤, 보물상자를 여는 아이처럼 아서는 환하게 눈동자를 깜빡였다.

아서: ……생각난 것이 있어. 북쪽 나라의 맑은 밤하늘에 펼쳐진 별들을 보며, 나는 네가 가르쳐 준 별들의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베이갈: 별의 노래…….

아서: 아아. 반짝이는 밤하늘을 악보로 해 하나 둘 별을 세어가는 노래. 기억 안 나?

아서는 그리운 듯 눈을 가늘게 뜨고, 하늘에 펼쳐진 별을 올라다보았다. 그런 그의 옆모습을 보고 베이갈 씨도 부드럽게 눈가를 이완시킨다.

베이갈: 기억하고 말고요. 하지만 전하께 그 말장난을 가르쳐드린 것은 제가 아닙니다.

아서: 에……?

놀라서 눈을 깜빡이는 아서에게 베이갈 씨는 천천히 미소 지었다.

베이갈: 별의 노래는 왕비 님께서 전하께 가르치신 것입니다. 그 다리를 폐하와 셋이서 손을 잡고 걸으며.

아서: 어머니가, 나에게……?

그때, 갑자기 날아갈 것 같은 폭풍이 우리 눈앞에서 휘감겼다.

베이갈: 우왓!?

아서: 베, 베이갈!

미스라: 오즈의 영혼의 조각이 있는 곳을 알 수 있었네요.

사나운 바람 속에서 꼼짝도 할 수 없다. 목소리가 난 쪽을 올려다보니 베이갈 씨를 안은 미스라가 밤하늘에 유연히 군림하고 있었다. 옆에는 브래들리와 오웬의 모습도 보였다.

브래들리: 아아. 귀찮게 봉사활동을 한 보람이 있네.

오웬: 진짜로, 기다리다 지쳤어. 드디어 목적을 달성했네. 저기, 베이갈. 오즈의 영혼 조각, 네가 가지고 있다면서? 불쌍하게도. 그거 때문에 너는 나쁜 기운을 끌어당기고 있어. 실제로 지금 나쁜 마법사에게 잡혀 혼쭐이 나려고 하지.

베이갈: ……!!

브래들리: 아하하! 겁을 줘야지, 오웬. 영감, 안심해. 떨면서 잠든 밤은 끝이다. 우리가 널 풀어줄테니까. 자, 얌전히 오즈의 영혼의 조각을 건네. 아니면 최악의 악몽을 지금부터 꾸게 될거야.

말에 냉혹한 파장을 불러일으키며, 그들은 베이갈 씨를 위협한다.

아서: 윽, 모두 안전한 곳으로 물러가 있어!

 

카인: 모두, 이쪽이다! 스노우 님과 화이트 님도 내가 안전한 장소까지 운반…….

스노우: 잠깐, 카인! 우린 도망가지 않아도 괜찮네!

화이트: 그것보다 우리를 미스라들에게로 데려가 주게나.

스노우 / 화이트: 장난이 심하면 어떻게 될지 알게 해주지 않으면 안되네.

카인: ……알겠어! 금방 데려갈게.

카인은 진지한 표정으로 일어나 성의 사람들에게 피난의 지시를 내리면서 그림을 안고 빗자루로 날아오른다.

리케: 베이갈 선생님!

리케도 빗자루에 올라 미스라들을 뒤쫓는다.

오즈: 현자.

오, 오즈……!

오즈: 손을.

나는 그에게 달려가 내민 큰 손을 잡는다. 그가 긴 지팡이로 땅을 한 번 찌르자 지팡이 전체가 신기한 빛을 띠며 그의 긴 머리가 훨훨 날아올랐다.

오즈: '복스노크'

오즈가 주문을 외우자 팽팽한 기운이 주변을 감싼다. 그리고 오즈는 나를 빗자루 앞에 태우고 힘차게 하늘로 날아올랐다.





카인: 미스라, 멈춰! 베이갈 씨를 빨리 놓아줘.

미스라: 싫은데요.

카인: 큭, 이……!

스노우 / 화이트: 카인, 우리에게 맡기게나. 무무무…… 좋아, 나왔다!

화이트: 미스라여, 이 이상 좋을 대로 두게 하지는 않겠네.

 

스노우: 오늘 밤은 그대들이 너덜너덜해져서 울어서 사과할 때까지 우리가 상대해 주마.

휘감기는 바람에 검은 의상을 휘날리며 그림에서 빠져나온 스노우가 냉담하게 선고한다.

스노우: 지나친 장난꾸러기에게는 두 번 다시 잊을 수 없을 정도의 응징을 해주지 않으면 안 되네.

스노우 / 화이트: '노스콤니아'

미스라: 칫…… '아르시무'

베이갈: 히익……!

무시무시한 마법의 공방을 눈앞에서 보여주며 얼굴이 파랗게 질린 베이갈을 보고, 아서들이 미스라를 향해 다가왔다.

카인: 두, 두사람 모두! 좀 더 힘은 줄여! 베이갈 경이……!

스노우 / 화이트: 데헷! 너무 심했나.

아서: 베이갈……! 기다리고 있어. 지금 구해줄게!

미스라: 짜증나네. ……당신까지 왔나요, 오즈.

오즈: …….

미스라는 귀찮은 듯이 오즈를 노려보며 오웬의 빗자루로 몸을 옮긴다.

미스라: 오웬. 이 사람은 당신이 맡아 주세요.

오웬: 하?

베이갈: 우와앗!

오웬에게 베이갈 씨를 공중에서 던지듯 밀어붙인 뒤, 미스라는 마도구를 집어들었다.

스노우: 오즈, 미스라는 맡기겠네.

오즈: 아아.

화이트: 현자 쨩이 있으니 위험한 일은 적당히!

오즈: ……아아.

오, 오즈? 잠깐 틈이 있었던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건 제 기분 탓인가요?

화이트: 오웬과 베이갈의 뒤는 우리가 쫓는다. 카인, 아서. 가도록 하지.

아서 / 카인: 네!

오즈: ……너희들의 목적은 뭐냐.

미스라: 그건……. 에, 뭐였더라.

에, 까먹었나요?

미스라: 으——음, 확실히 오즈의 영혼이 뭐가 어쩌고……. 뭐, 뭐가 됐든 좋은건가. 어쨌든 저의 가장 큰 목적은 당신을 죽이는 것이니까요. '아르시무'

오즈: '복스노크'

——————————!!








오웬: 칫..... 저 녀석, 진짜 제멋대로네. 나에게 짐을 떠넘기다니.

카인: 오웬!

아서: 베이갈을 놔줘!

오웬: ……아아, 불쌍한 너를 구하러 기사님과 왕자님이 찾아왔어.


9화

 

스노우: 오웬이여, 못된 짓은 그만두는게야!

화이트: 이 이상 소란을 피우면, 엄한 벌이 기다리고 있네!

오웬: 헤에…….

오웬은 장난이 생각난 듯 웃더니 짐짓 농락하는 듯한 몸짓으로 카인에게 다가갔다.

오웬: 이 녀석을 돕고 십다면 한 번 해보는게? 너희들이 공격 하는 순간에 실수로 떨어뜨려버릴지도 모르지만.

카인: ……윽!

리케: 베이갈 선생님! 모, 못 따라가겠어……!

두 사람과는 다른 방향에서 오웬을 쫓는 리케도 고전하고 잇는 듯했다. 훈련에서 마력을 많이 썼는지 자유자재로 나는 오웬의 뒤를 좀처럼 따라잡을 수가 없다.

브래들리: 하, 별로 안 날아갔는데 벌써 힘이 풀린거냐. 놀다 지친 어린애는 얼른 집에 가서 잠이나 자라.

 

리케: 브래들리. 지금 당장 베이갈 선생님을 풀어주세요! 이런 난폭한 짓을 해서 용서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건가요!

브래들리: 착각하지 말라고. 여긴 지금 우리의 놀이터야. 용서를 구하는 건 우리가 아니라 네놈들 쪽이다. 이 성의 연약한 인간들의 생명을 소중히 여기고 싶다면 말이야.

마음대로 손을 쓰지 못하는 이곳과는 달리, 인질을 잡은 그들은 안하무인한 행동으로 자리를 지배한다.

브래들리: 미스라! 이래서는 언제까지고 원하는 물건을 손에 넣을 수 없어. 이 녀석들, 한 번에 차버려. 틈만 나면 나랑 오웬이나 영감을 어떻게 하려고 하니까.

미스라: 명령하지 마세요. 뭐, 알겠지만요. '아르시무'

미스라가 주문을 외우는 순간 공중에 회오리 바람이 몇 개 나타나 주위를 날아다니는 마법사들을 날려버리려고 날뛰기 시작한다.

아……!

회오리 바람이 떨어지는 끝에 성으로 이어지는 다리가 보인다. 다리에는 몇 개의 인적이 있었다.

아서: ……어머니!

 

 

 

 

 



시녀: 에!? 아서 님!? 이건……!?

왕비: 아서……?

시녀의 말을 반박하듯 왕비의 입에서 아서의 이름이 나온다.







왕비: ……아서, 넘어지지 않도록 어머니와 손을 잡죠. 그렇게 하면 좋은 걸 알려드릴게요. 자, 하늘을 올려다 봐요. 캄캄한 가운데 하나, 둘, 반짝반짝 빛나는 별이 있을 겁니다. 저것을 악보로 보고, 노래를…….








아서: .…… '파르녹턴 닉스지오!'

아서가 주문을 외우자 회오리 바람으로부터 다리를 지키듯 빛의 벽이 떠오른다. 수호의 마법에 의해 회오리 바람이 사라지자 시녀들이 휴우 하고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아서가 올라간 곳에서는 교착상태의 오즈와 미스라가 있었다. 눈치를 보듯 오웬과 브래들리의 모습도 보인다. 다른 중앙의 마법사들과 스노우와 화이트는 베이갈의 방패가 되어 접근하지 못하고 있었다.

아서, 다친 곳은 없나요!?

아서: 네, 저는 괜찮습니다. 시녀들도 대피시켰어요. 그것보다 아까 그 폭발음은?

오즈와 미스라의 마법이 맞부딪힌 소리예요.

오즈: …….

미스라: 슬슬 지긋지긋해졌는데…….

오웬: 동감. 이제 얘의 겁먹은 얼굴도 지긋지긋해졋어. 저기, 오즈의 영혼의 조각을 줘. 네가 들고 있잖아.

베이갈: 오즈의 영혼의 조각……? ……아, 알았어……! 알았으니까 모두에게 위협을 가하지 말아줘……!

베이갈 씨는 떨리는 손으로 품에서 손바닥만한 주머니 같은 것을 꺼내 그들에게 내밀었다. 브래들리와 오웬이 흥미 있는 듯이 속을 들여다본다.

오웬 / 미스라 / 브래들리: ……하?

하지만 한 박자 뒤에 두 사람에게서 흘러나온 것은 김빠진 목소리였다.



브래들리: ……뭐야, 이거. 이게 어디가 오즈의 영혼 조각인데? 낡고 상처투성이인 거북이의 등딱지잖아.

오웬: 뭐야, 이 잡동사니. 이런 걸 너는 소중하게 품고 있었다는 거야?

오웬들은 독기가 가시듯이 거북이의 등딱지를 보고 웃음을 터뜨렸다.

오웬: 아, 아하하! 바보 같아. 인간은 이걸 오즈의 영혼의 조각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거야?

브래들리: 아하하! 오즈 녀석, 인간에게 거북이라고 생각 되어지고 있는 거냐고.

그들은 배꼽을 잡고 웃으며 거북이 등딱지를 만지작거린다.

브래들리: 내 말이 맞잖아. 야, 누구였더라? 진짜인줄 알고 의기양양했던 녀석.

오웬: 걸작이네. 분명히 미스라야. 걔도 얼빠진 곳이 있으니까.

미스라: 뭐가요?

브래들리: 우왓, 너. 오즈 상대하고 있었던 거 아니냐?

미스라: 당신들이 제 이름을 불렀잖아요.

오웬: 부를 리가 없잖아. 너, 거북이 좋아해? 느릿느릿하고 얼빠진게 너랑 똑같네.

미스라: 하?

브래들리: 자, 오즈의 영혼 조각 줄테니까 화내지 말라고.

미스라: ……이 거북이의 등딱지가 오즈의 영혼 조각? 저를 얕보고 있는 건가요? 역시 죽일 수 밖에 없나.

오즈: …….

세 사람의 주위의 공기가 급속히 차가워져 간다. 베이갈 씨는 그 모습에 얼굴이 파랗게 질려 떨리는 소리를 질렀다.

베이갈: 윽……! 도, 도와…….

아서: 베이갈! 내쪽으로 손을 뻗어! 이 빗자루로 날아갈거야!

베이갈: ……!

오웬의 빗자루에 다가서는 아서를 북쪽의 마법사들이 귀찮은 듯이 노려봤다.

아서: 괜찮아. 무슨 일이 있어도 떨어뜨리거나 하지 않아. 나를 믿어!

베이갈: ……네, 네!

오웬: 시끄럽네.

베이갈: 우왓……!

완전히 흥이 깨진 모습의 오웬은 베이갈 씨의 등을 홱 밀었다. 마치 짐이라도 떨어뜨리는 듯이. 베이갈 씨의 몸이 공중으로 내동댕이 쳐질 뻔했지만, 그의 동요는 한순간에 똑바로 아서에게로 손을 뻗었다.

베이갈: 아서 님……!

아서: 윽……!

빗자루의 스피드를 올린 아서가 그 손을 힘껏 잡는다. 그리고 그대로 그를 단단히 끌어당겨 자신의 빗자루로 받아들였다.

다, 다행이다……!

오즈: …….

충격으로 비틀거린 빗자루를 다시 세우고 안도하며 웃는 그들을 보고 나서, 오즈는 말없이 마도구를 집어든다. 그리고 냉철하게 그 마도구를 미스라들에게 향하고 주문을 외웠다.

오즈: '복스노크'


10화


아서: 꽤 밤도 깊어졌지만…… 다시 파티를 재개하자. 그럼, 베이갈에 대한 감사와 새로운 출발을 축하하며……. 건배!

건배!

모든 소동이나 혼란을 극복하고, 모두가 환한 미소로 잔을 맞닿는다.

오웬: 잠깐, 미스라. 재를 이쪽으로 날리지 마. 옷이 더러워지잖아.

브래들리: 어이, 마음대로 내 고기 먹는 거 아니야.

미스라: 시끄럽네……. 됐으니까 빨리 고기나 구워요.

화이트: 뭘 싸우고 있는 겐가! 제대로 일해!

스노우: 제대로 일하지 않으면 또 혼낼거니까!

오웬 / 미스라 / 브래들리: 칫…….

오즈의 벼락을 받고 쌍둥이로부터 잔소리를 들은 그들은 벌로 바비큐를 굽고 있었다.

카인: 처음부터 그 부적은 가짜라고 했었잖아. 그런데도 이런 소란을 일으키다니…….

미스라: 그런 거 말했었나요?

브래들리: 말했잖아. 너희들이 대충 들었을 뿐이야.

미스라: 브래들리도 알고 있었다면 알려줬었어야죠.

오웬: 진짜로. 오늘 너희들 덕분에 쓸데없는 걸 많이 했어.

미스라: 그 대사, 그대로 돌려드릴게요.

브래들리: 웃기지 마. 이렇게 된 건 대부분 너희들 탓이잖아. 얼마나 멍청한 머리를 가지고 있는 거야.

오웬 / 미스라 / 브래들리: …….

(왠지 또 불온한 기색이 되어가는 것 같은……)

조금 떨어진 곳에서 조마조마하게 상황을 살피고 있을 때, 옆 테이블에서 리케의 즐거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리케: 베이갈 선생님! 제 글씨 연습 노트, 어떤가요? 잘 썼나요?

베이갈: 네. 아주 예쁘게 잘 썼습니다. 리케 님이 문자나 말을 소중히 하고 있는 것이 잘 전해져 오는군요.

리케: 에헤헤, 감사합니다.

리케, 기뻐보이네요.

아서: 네. 이렇게 보고 있으면 제 어린 시절이 생각나네요. 저도 지금의 리케처럼 목소리를 들뜨게 하여 그의 수업을 즐기고 있었으니까요.

아서가 잔잔하게 미소 짓는다. 그 눈동자에는 회고와 애석이 배어 있었다.

(한때는 어떻게 될까 생각했는데, 파티가 잘 되어 다행이야.)

덩달아 나도 기분이 좋아지자, 아서는 사환하러 온 하인에게 위로의 말을 건넸다.

아서: 너희들, 이번에 소동에 휘말리게 해서 미안해. 다친 곳은 없나?

베이갈: 네. 신경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저희는 모두 멀쩡해요. 실은 소동이 일어났을 때, 오즈 님이 주위에 수호의 마법이라는 것을 걸어주셨다고 해서……. 그 덕분에 밖에 있던 다른 하인들도, 준비한 식사도 모두 무사했던 것입니다.

아서: 그런가. 오즈 님이…….

아서가 흐뭇하게 뺨을 푼다. 어느새 오즈는 성의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마법을 걸어주고 있었던 것 같다.

(미스라와의 싸움에 집중하고 있는 줄 알았는데……. 다른 사람들을 돕는 것이 좋다는 내 말을 기억하고 있었던걸까)

저기, 오즈. 베이갈 씨와 성에 사는 사람들을 도와주셔서 정말 감사드려요.

오즈: ……왜 네가 고맙다고 하는 거지.

모두가 기뻐하는 있는 것을 보니 왠지 저도 기뻐져서……. 게다가, 봐요. 아서도 웃고 있어요.

오즈: ……그런가.

오즈가 아서를 보고 살짝 뺨을 푼다. 그것은 자신이 좋은 말을 들어 기뻐하기 보다는, 아서가 기뻐한 것에 안도를 느낀 듯한 기분이었다.

스노우: 베이갈이여, 이건 그대의 것이지. 다리에 떨어져 있었네.

베이갈: 이건, 오즈의 영혼 조각…….

스노우: 그렇게 이름만 붙였을 뿐, 그냥 거북이 등딱지일세. 이건 가짜지. 오즈를 불러오는 효과 따위는 전혀 없다. 실종된 아서와는 전혀 무관할세. 그대가 책임을 느끼는 이유따위는 애초에 존재하지 않는다.

베이갈: 전혀 무관…….

스노우: 오히려 책망은 커녕, 그대는 자신을 가져도 좋네. 오즈는 옛날부터 성질이 급해 만약 아서의 말투가 난폭했다면 그 자리에서 아서를 죽였을지도 모른다. 그대가 공손한 말투를 가르쳐 오즈는 아서를 살려 키우게 된것이겠지. 아서를 키움으로써, 오즈의 마음도 이전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성장했다. 그것은 우리에게도 기쁜 일이 아닐 수가 없네. 감사를 전하지.

베이갈: ……그런건가요……. 저의 공훈 따위는 황송합니다. 오로지 아서 님의 총명함과 마음의 아름다움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만…… 어린 아서 님에게 깃든 교양이, 상대를 배려하는 부드러운 말씀이, 오즈 님을 너그러이 용서해 주신 것이라면……. 아서 님께 학문을 가르치던 문학 박사의 나부랭이 신세로서 이렇게 자랑스러운 일은 또 없습니다.

스노우: 호호호. 그대의 심정은 잘 알겠네. 스승으로서 제자에게 가르친 것이 제자의 인생을 구했을 때만큼 거만한 것은 없으니.












아서, 여기에 있었군요.

축제 후의 고요함에 젖으면서 성을 걷다가 다리 옆에서 아서를 발견했다.

오늘은 파티에 초대해 주셔서 고마워요. 무척이나 멋진 시간을 보냈어요.

아서: 이쪽이야말로. ……맞다, 현자님께 별의 노래에 대해 말했었죠. 베이갈에게 배운 말장난이라고.

네. 하지만 베이갈 씨는 왕비 님이 아서에게 가르친 것이라고 했었죠.

아서: 처음에는 저도 당시의 일을 생각해 낼 수 없었습니다만…… 아까 전투 때, 시녀들과 이곳을 산책하고 있는 어머니를 봤습니다. 그때 시녀가 황급하게 제 이름을 불러서…….

아서는 아까 시녀와 왕비가 서 있던 곳을 보고 눈을 가늘게 뜬다.

아서: 어머니께서도 한 번, 제 이름을 불러주셨습니다. 아서라고. 그때 떠올렸습니다. 어린 시절 어느 날 밤, 어머니들과 손을 잡고, 다리를 걷고, 하늘을 올려다보며, 노래하면서 별들을 세었던 것을.

아서는 밤하늘을 보고 반가운 듯이 눈을 가늘게 뜬다. 예전에 세었던 별들을 찾듯이.

……언젠가 다시, 가족끼리 웃으면서 이 다리를 건널 수 있는 날이 오면 좋겠네요.

아서: 네. 아직 조금 시간은 걸릴지도 모르겠지만…… 스노우 님께서 그러셨습니다. 두 분은 오즈 님을 두려워했지만 사랑스럽지 않은 건 아니었다고. 그러니, 분명…….

아서는 다리 위에서 성의 상단으로 시선을 돌린다. 그 시선 끝에는 부드러운 빛이 새어나오는 창문이 있었다. 창가에는 누군가의 그림자가 이쪽을 보고 있는 것 같아 나도 응시한다.

아서: 오랜만에 어머님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어서 기뻤어. 언젠가 다시 한 번 어머니의 곁에서 함께 이야기할 수 있는 때가 올 것을 계속 믿으려고 합니다. 그것이 아무리 먼 길이 되더라도.

……분명, 아서라면 괜찮을 거예요.

아서는 내 말에 고개를 돌리자, 잠시 가만히 있다가 작게 웃었다. 그리고 성으로 눈동자를 돌려 따뜻한 빛의 창가로 손을 흔든다.

나는 그의 옆모습을 바라보면서, 언젠가 그의 어머니가 손을 돌려주는 날이 오기를 온 하늘의 별들에게 소원을 빌었다.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