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魔法使いの約束/2021 이벤트 스토리

[유성이 걸린 다리의 랩소디 ~중앙&북쪽~] 1화~5화

 

 

아서의 가정 교사를 맡았던 노인의 페어웰 파티를 개최하게 된 현자의 마법사들. 그곳에서 그에게 듣게 된 건, 어린 아서의 실종 뒤에 있던 사람들의 복잡한 생각과 어떤 장소에 숨겨진 추억이었다.

——만남도 말도 소중히 가슴에 품으면서.

 


 

1화


구름 한 점 없는 푸른 하늘에 새의 공갈감이 울리는 날. 중앙의 마법사들과 나는 그랑벨 성으로 가고 있었다.

오즈: '복스노크'

오즈가 주문을 외우자 부드러운 빛이 퍼져 다리 전체를 감쌌다.

카인: 대단한걸……. 이걸로 다리에 강력한 수호가 걸린건가?

오즈: 다리 사이로 적이 침입하기 쉽다. 정성들인 수호가 필요해. 이것으로 어떤 공격을 가한다고 해도 쉽게 뚫리지 않을 것이다.

리케: 저기, 오즈! 시험 삼아 마법으로 공격해봐도 될까요?

카인: 나도 어느 정도의 공격까지 버틸 수 있을지 궁금해. 수호의 강도를 봐두고 싶어.

오즈: 그러면 너희 셋이서 시도해 봐라.

아서: 알겠습니다. 그렇다면…… '파르녹턴 닉스지오!'

리케: '산레티아 에디프!'


카인: '그라디아스 프로세라!'

세 사람의 주문이 울리는 순간, 눈앞에서 커다란 회오리 바람이 일어나 쏴아악 소리를 내며 다리로 향했다.

아……!

하지만 회오리 바람은 다리에 다다랐을 때 강한 벽에라도 부딪힌 것처럼 튕겨 그대로 사라져 버렸다.

정말로 조금도 공격이 통하지 않아. 이것이 오즈의 수호 마법이군요…….

카인: 아아, 우리들이 쓴 마법은 저 다리를 날려버릴 정도였는데……. 그걸 아주 간단하게 막다니, 역시 오즈의 마력은 굉장해.

아서: 게다가 오즈 님이 마법을 건 곳은 공기도 긴장되는 느낌이야. 이걸로 다리의 수호는 완벽하군.

리케: 오즈, 다음에는 저도 도전하게 해주세요!

오즈: 해 봐라.

오즈는 수호의 마법을 푼 것 같았다. 리케가 마음을 가라앉히듯 심호흡을 한다.

리케: '산레티아 에디프!'

리케가 주문을 외우자 경질유리를 손톱으로 튕긴 듯한 높고 맑은 소리가 들렸다.

리케: 됐다, 잘 됐어요!

오즈: …….

상태를 살피고 있던 오즈가 천천히 다리로 손을 뻗었다. 그랬더니…….

우왓!

리케: 아……! 오즈, 어째서 제 수호를 푼건가요!

오즈: 아직 수비의 힘이 물러. 마력을 긴밀하게 결합하는 것을 의식해라.

리케: 제대로 됐다고 생각했는데…….

카인: 뭐, 뭐. 그럽게 조급해하지 말라고. 다음에는 더 강한 수호를 할 수 있도록 같이 힘내자.

아서: 아직 훈련은 막 시작한 참이니까. 하지만 리케의 수호는 제대로 걸려 있었어. 이대로라면 분명 금방 숙달해서..........

갑자기 성 쪽에서 누군가가 걸어오는 게 보였다.

아서: 베이갈……? 베이갈이 아닌가.

카인: 베이갈 경?

베이갈: ……! 아서 님! 게다가 카인도……. 오랫동안 격조했습니다. 원래 제쪽에서 먼저 인사를 드렸어야 했는데……. 면목 없습니다.

카인: 그런가. 성을 떠나시는 거였죠.

아서: 신경쓰지 말아줘. 정말 오랜만이다. 다시 얼굴을 볼 수 있어서 기뻐.

리케 / 현자: 에…… 이 분은…….?

오즈: …….

아서: 아아, 현자님과 리케. 그리고 오즈 님도 그를 만나는 건 처음이죠. 그는 궁중학자 베이갈입니다. 어렸을 때 이 성에서 과외를 해주셨던 저의 은사님이시죠. 아주 뛰어난 국문학자이자 언어학자이시고, 저도 읽고 쓰기의 기본은 그에게서 배웠습니다.

베이갈: 그런…… 과분한 말씀을 받으니 송구스럽습니다.

백발이 성성한 회색 머리에 연갈색 눈동자를 가진 베이갈 씨가 부드러운 태도로 우리를 향해 고개를 숙인다.

베이갈: 현자님, 리케 님……. 오즈 님. 처음 뵙겠습니다. 저는 베이갈이라고 합니다.

오즈: 아아.

리케: 아서 님의 과외를 하셨군요. 그러면 저도 베이갈 선생님이라고 불러도 괜찮을까요?

카인: 베이갈경만 선생님이라고 부르는 건가? 오즈는?

오즈: …….

리케: 오즈에게는 마법을 배우지만 제가 그를 이끄는 입장에 있는 것은 변함 없습니다. 카인이야말로 베이갈 경이라니 뭔가요?

카인: 그거야 뭐, 아서 님의 은사니까.

베이갈: 전하의 가정교사를 분부받은 것은 이미 오래 전의 일입니다. 부르기 쉬운 이름으로 불러 주십시오.

아서: 갑자기 멈춰 세워서 미안했어. 어디로 떠나려던 참이었던건가. 시간은 괜찮아?

베이갈: 신경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딸과 부인이 가까이 와 있어서 찾아가려고 했던 참입니다. 아서 님이 계신지 모르고 이런 곳에서 보고를 하게 되어 대단히 죄송합니다. 얼마 전에 몸이 좀 안 좋아져서요. 이제는 중요하지 않지만 나이도 있기 때문에 이참에 은거하고 중앙의 도읍을 떠날 생각입니다.

아서: 그런가……. 아쉽기도 하지만, 네가 정한 걸 존중하지.

베이갈: 감사합니다, 아서 님. ……지금까지 정말 신세 많이 졌습니다.

아서: 신세를 진 것은 내쪽이다. 네가 내 선생님이었어서 정말 다행이야.

베이갈: 저에게는 과분한 말씁입니다. 오히려 저는…….

(오히려……?)

아주 작게 이어진 목소리는 나에게만 닿은 것 같다. 그것에 대해 묻기 전에 아서는 웃는 얼굴로 말을 이었다.

아서: 맞다, 베이갈. 네가 성을 나가기 전에 페어월 파티를 열어도 괜찮을까? 관련횐 사람들을 불러서 새로운 출발을 축하하게 해줘.

베이갈: 아서 님…….

베이갈 씨는 눈꼬리를 내리며 흐뭇한 표정을 짓는다. 그러나 이내 무언가가 생각났는지 슬픈 표정을 지었다.

베이갈: 그런 말씀을 받게 되어 몹시 기쁘니다. 하지만 아서 님도 바쁘실 테고, 부디 마음만…….

베이갈 씨는 깊이 인사를 하고 떠나간다. 아선느 그 모습을 어딘가 쓸쓸한 얼굴로 바라보고 있었다.

오즈: …….











마법관으로 돌아가 저녁 식사를 한 후 담화실에 가니 오즈를 제외한 중앙의 마버사들이 잔잔하게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안녕하세요. 혹시 오늘 훈련의 반성회인가요?

카인: 아아, 결국 우리가 걸었던 수호의 마법은 전부 오즈에게 깨져버렸으니까.

리케: 다음엔 오즈에게도 지지 않을 정도의 강한 수호의 마법을 걸게 되고 싶어요!

리케라면 분명 할 수 있어요. 저도 응원할게요! 아, 괜찮다면 다음 훈련도 구경 시켜주실 수 있나요?

아서: 네, 부디! 현자님이 계시는 것만으로도 굉장히 힘이 되니까요.

카인: 다음 훈련에서도 베이갈 경을 만났으면 좋겠네. 중앙 거리를 떠난다고 했고.

아서: 아아, 그 일 말인데……. 베이갈은 나를 걱정해 주고 있었지만 역시 파티를 열고 싶어. ……하지만 그엑 있어서는 폐가 되는 것은 아닐까.

카인: 그렇지 않아. 너와 이야기하던 베이갈 경은 기뻐하고 있었어. 분명 좋아해 줄 거야.

베이갈 씨는 아서의 과외 선생님이었죠.

아서: 네. 베이갈에게서 읽기의 기초와 왕족으로서의 언어를 배웠습니다. 나라의 역사나 전승을 어린 저도 알기 쉽게 들려주고……. 베이갈의 수업은 항상 즐겁고, 어렴풋이긴 하지만 그를 무척 따랐던 기억이 납니다.

카인: 그러고 보니 나도 자주 드라몬드 경에게 베이갈 경의 공손한 말씨를 본받으라고 혼났었지. 베이갈 님은 학자라 해도 까다롭지 않고, 언제나 스스럼없이 말을 걸어주셨어.

리케: 멋진 선생님이시네요……. 저도 배워보고 싶어요.

아서: 아아, 그렇기에 파티를 열어서 성대하게 축하해주고 싶은거야. 하지만…….

아서는 착잡한 얼굴로 시선을 수중에 떨궜다.


2화


아서: 내가 북쪽 나라에서 성으로 돌아온 뒤로는 소원해져 버렸어. 오늘 말을 나눈 것도 정말 오랜만이었고…….

리케: 그런건가요?

아서: 아아. 옛날에는 더 친했다고 생각헀는데……. 어쩌면 내가 마법사라는 걸 알게 되어서 그를 곤란하게 만든 걸지도 몰라.

마법사라는 것을……?

아서: 네. 오즈 님의 성으로부터 돌아왔을 때는 제가 마법사라는 것을 모두 알고 있었던 것 같으니까요. ……저는 그의 수업을 좋아했습니다. 그에게서 배우는 아름다운 말들도, 그에게서 배운 말장난들도…….

조금 쓸쓸하게 말하는 옆얼굴을 바라보고 있는데, 담화실 밖에서 드르륵 소리가 들려왔다.

스노우 / 화이트: 아서 쨩 발견!

오즈: …….

구두 소리의 주인은 오즈였다. 무슨 일인지 스노우와 화이트의 그림을 겨드랑이 사이에 끼고 있다.

아서: 오즈 님. 스노우 님과 화이트 님도. 무슨 일이신가요?

스노우: 가끔은 그대와 천천히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서 말일세. 요즘 계속 업무나 의뢰로 바쁘지 않았는가.

화이트: 이제부터 오즈의 방에서 함께 차라도 어떤가?

스노우 / 화이트: 오즈 쨩도 꼭 함께, 라고 말하고 있고~!

오즈: ……역시 데리고 오지 말았어야 했어.

스노우: 호호호. 그대도 평소 바쁜 아서를 신경쓰고 있었으니. 게다가 아까 아서의 은사가 중앙성을 떠난다고 흘린 것도 그대다. 아서가 슬퍼하지는 않았을까 하고 걱정했던거지?

카인: 괜찮잖아. 다녀 와.

리케: 저희는 신경 쓰지 마세요.

아서: 카인, 리케……. 그러면 호의를 받들어 다녀오겠습니다.

아서는 마음을 느슨하게 푼 듯 웃으며 오즈들과 함께 방을 나갔다. 아서가 없어지고 방이 좀 조용해질 쯤, 나는 조금 전 얘기로 궁금했던 것을 물어보았다.

저기, 카인. 아까 얘기로 궁금했는데, 베이갈 씨는 마법사를 싫어하시나요?

카인: 아니…… 어느 쪽이냐고 한다면 마법사를 차별 없이 대해주는 분이라고 생각했는데.

리케: 그런가요? 그럼 왜 아서 님과 베이갈 선생님은 소원해져 버린걸까요.

카인: 그건 나도 궁금해. 그래서 똑같은 질문을 베이갈 경에게 한 적이 있지. 어째서 아서 님을 피하고 있는지. 너는 아서 님을 어떻게 생각하냐고.

엄청 돌직구로 물어봤네요!

카인: 물론. 나, 개인적으로 그를 좋아했고. 하지만 아서 님의 신변에 부자연스러운 태도를 취하는 놈이 있다면 그 이유를 확인하는 것이 내 일이니까. 아서 님께는 말하지 말라고 계속 말려서 전하지는 않았지만…….

카인은 말을 끊은 뒤, 조금 망설이다가 다시 입을 열었다.

카인: 아무래도 베이갈 경은, 어린 아서 님이 실종된 건 자기 탓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아.

자신의 탓……?

(아서는 왕비 님의 지시로 북쪽 나라에 버림받았을텐데. 아서 본인에게도 그렇게 들었었고……)

화제가 화제인 만큼 우물쭈물하는 나를 복 카인은 짐작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

카인: 베이갈의 말은 이랬어. 그는 아서 님이 실종되기 전에 마귀를 쫓는 수호를 걸었다고 해. 오즈의 영혼의 조각이라고 불리는 것으로, 그것 때문에…….

오웬: 오즈의 영혼의 조각이 뭐야?

카인: 우왓!?

리케 / 현자: !?

정신을 차려보니 어느새 오웬이 카인의 뒤에 서 있었다.

카인: 깜짝아……. 갑자기 나타나지 마.

오웬: 그것보다, 오즈의 영혼 조각이 무슨 소리야. 몰래 알려줘. 나한테만.

브래들리: 들린다고, 오웬. 뭐야 그 불길한 이름. 듣기만 해도 벌레 침 튀는 것 같아.

미스라: 저도 듣고만 있어도 짜증 나네요. 독차지할 생각인가요? 살해당하고 빼앗기는 편이 좋은건가요?

오웬: 칫…… 기사님이 무르니까 귀찮게 잡혔잖아.

카인: 내 탓이 아니잖아…….

브래들리와 미스라까지 속속 모여들어 흥미진진하게 카인을 에워싼다.

(뭐라고 할까……. 양아치들한테 찍힌 느낌이네)

카인: 오즈의 영혼 조각이란 어린 아서에게 가정교사가 건네준 마귀를 쫓는 부적이야. 오즈의 영혼의 조각이라고 하지만 아마도…….

미스라: 그거, 어디에 있어요?

브래들리: 나도 알고 싶은데, 어이.

오웬: 저기…… 안내해줄 거지, 기사님.

카인: 잠……! 너희들 내 말 들어줄 생각 진짜로 있는 거야!?

브래들리가 카인의 팔을 잡아 올리고는 그대로 문 쪽으로 향한다. 미스라와 오웬도 주위를 에워싸고 도망칠 틈도 없이 카인은 셋과 함께 방에서 끌려나가 버렸다.

리케: 가버렸네요…….

괘, 괜찮으려나…….

리케: ……현자님. 아서 님이 버려져 버린 사건은 모두가 알고 있는 일이 아니었나요?

그렇네요……. 베이갈 씨도 착각하고 있었고, 모르는 사람이 많은 걸지도 모르겠네요.

이 이야기를 들을 기회도 적고, 아서가 없어진 이유에 대해서는 사람마다 인식이 다른 것 같다.

(아서 본인에게는 들을 수 없었지만, 다음에 성의 누군가에게 물어볼까……)













브래들리: 결국 중앙의 기사에게서는 별 정보를 못 얻어냈네.

미스라: 못 써먹겠네요, 브래들리.

브래들리: 하? 죽인다. 애초에 오즈의 영혼의 조각이 어떤 마물도 물리치는 부적이라고? 말도 안 돼. 마물을 끌어들이는거라면 몰라도. 어차피 걔 말대로 가짜잖아. 오즈의 강이나 오즈의 슈가나 똑같아.

오웬: 그러면 오즈가 아서를 부자연스럽게 구는 이유가 뭐야? 분명 오즈는 영혼을 숨기려 했을 때, 아서에게 들켜서 뺏긴 걸거야. 그래서 오즈는 아서를 거스를 수 없는 거지.

미스라: 아니면 실수로 무슨 약속이라도 해버린 거 아닌가요. 정말 실수로. 그래서 마력을 잃지 않으려고 영혼의 일부를 대신 아서에게 넘겨준 거라던가.

브래들리: 둘 다 핀트가 안 맞네. 하긴 아서에게는 다른 애들과 태도가 다른 점도 있지. 하지만마왕이라고 불린 그놈이 자신의 일부를 남에게 맡긴 채 태연할리가 없어. 자기 운명을 남에게 맡기지 않는다. 그래서 오즈는 마법으로 최강인거야. 오즈가 약속? 실수라고 해도 우습네. 스스로 약점을 만드는 꼴이잖아. 그 정도로 오즈가 떨어졌다고 생각하고 싶지는 않네…….

미스라: '아르시무'

브래들리: 뭐하는 거야!? 위험하잖아!?

미스라: 약속을 한 마법사에 대한 욕은 거기까지에요.

브래들리: 왜?

오웬: 그렇네……. 설령 영혼의 조각을 빼앗기거나 어딘가에 숨겼다고 해도, 극진한 수호를 걸 거야. 뺏은 놈이 어디선가 길가에 쓰러져 죽거나, 숨긴 곳이 소멸되거나 해서 영원히 잃어버리면 곤란하니까.

미스라: 아, 그러고 보니…….

브래들리: 뭐야.


3화


미스라: 오즈는 오늘, 무슨 일인지 중앙의 성에 수호의 마법을 걸러 갔다고 했어요.

브래들리: 그건 중앙의 마법사들의 훈련을 위해…….

오웬: ——수수께끼가 풀렸어.

미스라: ——저도 풀렸어요.

브래들리: 너희 둘이 동시에 푼 수수께끼? 묻기 전에 단정해서 미안하지만, 틀린 거 아냐……?

미스라: 하아…… 이래서 머리가 모자라는 도적은…….

오웬: 정말이지……. 이러니까 감옥에 들어가는 거야.

브래들리: 언젠가 죽여버리겠어, 이 녀석들……. 그래서 수수께끼가 풀렸다는 건?

미스라: 오즈는 중앙의 성에 영혼 조각을 숨긴 거에요.

오웬: 그걸 도둑 맞지 않으려고 수호의 마법을 걸으러 간거야. 어때? 이 아이디어?

브래들리: ……그렇게 알기 쉬운 걸 하려나?

미스라: 오즈라고요? 알기 어려운 일 따위 할 수 있을 리가 없잖아요.

오웬: 맞아. 마력이 좋을 뿐이지 무능하고 단순한 괴물이잖아. 그래서, 브래들리. 어대? 도적단의 우두머리는 오즈의 수호를 깨고 죽임을 당하기 전에 영혼의 조각을 훔칠 수 있는 거야?

미스라: 당신으로 부족하면 제가 오즈의 수호를 깰게요. 당신은 오즈의 영혼 조각을 찾아내어 훔치는 일에 전념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 정도는 할 수 있죠?

브래들리: 너희들의 추리를 신용하는 건 아니지만……. 좋아. 이 이야기, 어울려주지.
















며칠 후, 중앙 성의 페어웰 파티 당일 아침.

아서, 파티에서 베이갈 씨와 만나게 되어 잘 됐네요.

아서: 네. 성의 모두도 파티 개최를 제의해 주셨거든요. 베이갈 씨는 모두의 신뢰가 두터운 인물이었으니까요. 이렇게 날씨도 좋으니 잊을 수 없는 날이 될 것 같습니다.

카인: 하지만 파티 전에는 수호 마법의 훈련도 계속 되지. 일단 그쪽부터 잘하자구.

리케: 강력한 수호의 마법을 걸어 오즈를 깜짝 놀라게 해주고 싶어요!

저마다 마음을 들뜨고 있는데, 큰방 안쪽에서 귀에 익은 발소리가 울려퍼진다.

스노우: 모두, 성으로 향한다면 우리도 동행할 수 있을까.

화이트: 출발 전에 늦지 않아서 다행이구먼.

오웬 / 미스라 / 브래들리: …….

북쪽 마법사들이 총출동해서 왔다. 아침 일찍 마이페이스인 그들이 모인다는 것이 신기했다.

오즈: ……무슨 일이지.

오웬: 하하, 매정하네. 우리는 성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싶을 뿐이야.

오즈: 봉사활동?

브래들리: 내 사면을 위해서야. 이 녀석들은 들러리. 오늘 하루 오웬과 미스라를 마음껏 부려먹을 작정이다.

스노우: 어제 셋이서 한바탕 승부를 벌여 브래들리가 이겼다고 하는구먼.

화이트: 그래서 그랑벨 성에서 사면을 위한 봉사활동을 하고 싶다고 아침 일찍부터 제의해 온게야.

스노우: 민폐이긴 했지만 우리도 북쪽의 선생님으로서 학생의 의지는 존중해 주고 싶고…….

화이트: 하지만 세 명만 보내는 건 솔직히 엄청 불안해서. 고로 우리는 이 녀석들을 감시하기 위해 동행한다.

미스라: 뭐, 그런 것 같으니 잘 부탁 드려요.

카인: 그건 좋은 마음가짐이네. 근데 왜 굳이 성에서 하는 거야? 거리 쪽에 곤란해 하는 녀석도 많을 것 같은데…….

미스라: 인간의 사정 같은 거 몰라요. 성 쪽이 더 넓고, 왠지 모르게 기분 좋을 것 같아서.

오즈: 무슨 계략을 꾸미고 있는 거지.

스노우: 잠깐잠깐, 그렇게까지 말하지 말게나.

화이트: 만일 뭔가 수상한 느낌이 든다면 그대는 그대의 마법으로 처치하면 되지 않는가.

스노우: 오즈여, 이것으로 어떤가?

오즈: …….

화이트: 그래서, 그대들은 아서의 가정교사의 페어웰 파티에 참석하기로 한게군. 그렇다면........

스노우 / 화이트: '노스콤니아'

와앗……!

그들이 주문을 외우자 순식간에 우리의 복장이 바뀌었다.

스노우: 이 정도의 특별한 의상은 입어야 파티가 더 기억에 남는 것이 아닌가?

리케: 와아……! 특별할 때 입는 정장 같아서, 정말 멋있어요!

아서: 정말이다. 색감도 차분하고, 자연스럽게 허리가 펴지는 것 같아요. 스노우 님, 화이트 님, 감사합니다. 베이갈와의 이별에 더 없이 어울리는 의상이에요.

카인: 잘 어울려, 아서. 파티 전 훈련 때 더럽히지 않도록 조심해야 겠네.

스노우: 호호호, 기뻐해줘서 다행이구먼!

화이트: 파티를 마음껏 즐기게나!

미스라: 네, 알겠어요.

오즈: 너희들은 파티에 불리지 않았다. 목적이 끝나는 대로 즉시 돌아가.

오웬: 매정하네, 오즈 선생은. 안심하라니까. 쌍둥이 선생이 이렇게 예쁜 옷을 선물해 줬는 걸. 착하게 잘 하고 있을 거야.

브래들리: 맞아. 뭣하면 그 파티인지 뭔지에서 고기 굽는 역할 정도는 해 줄까. 뭐, 구운 고기도 다 먹겠지만.

오즈: …….

미스라: 제 고기를 위해 일부러 감사합니다.

브래들리: 네 녀석의 것이 아니야! 고기보다 널 먼저 구워줄까.

미스라: 헤에, 저랑 해볼 생각 인가요.

오즈: ……출발 전부터 옷을 더럽히는 짓을 하지 마라.

아서: 그렇다면 갈까요. 모두 함께 그랑벨 성으로!














성에 도착하자 중앙의 마법사는 마법 훈련, 북쪽의 마법사는 봉사활동으로 두 갈래 나뉘게 되었다. 먼저 마법 훈련을 견학한다. 세 사람은 의욕에 찬 표정으로 오즈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있었다.

오즈: 그렇다면 훈련을 시작하지.

아서: 잘 부탁드립니다!

오즈: ……너희들은 수호의 마법의 기본은 되어있다. 하지만 더 강한 마법으로 만들지 않으면 금방 풀릴거야.

리케: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하나요?

오즈: 정령의 기색을 의식하고 힘을 부여하는 것이다. 그러면 더욱 굳건한 수호를 할 수 있다.

카인: 정령의 기색인가……. 해보자.

전회의 수업과 같은 다리 위에서, 아서들은 배운 것을 의식하며 마법의 성과를 오즈에게 보여준다.

아서:'파르녹턴 닉스지오!'

아서가 주문을 외우자 다리를 중심으로 빛의 막 같은 것이 주위를 감쌌다.

어떤가요?

오즈: ……나쁘지 않다. 전보다 더 강력한 수호를 받고 있어.

아서: 감사합니다! 오즈 님.

카인: 잘 됐네, 아서! 그럼 다음은 내 차례인가.

(엄청 열심이고 즐거워 보여. 진지하면서도 느긋하게 임할 수 있는 것은 중앙의 마법사의 좋은 점이겠지)

응……? 이 소리…….

(북쪽 마법사들이 있는 곳에서 들려오는데. 상태를 보러 가볼까……)












스노우, 화이트. 여기에 있었군요!

스노우: 오오, 현자여. 봉사하는 모습을 보러 와 준 것이로군.

네. 아까 싸우는 것 같은 소리가 들린 것 같은데……. 괜찮은 건가요?

스노우: 언제나의 일일세. 지금은 저렇게 장작 패기를 열심히……. 아니, 아무리 봐도 땡땡이를 치고 있군.

화이트: 이봐, 그대들! 사면을 원한다면 더 열심히 일하는 게야.

브래들리: 시끄럽네. 마법을 쓰고서도 이렇게 귀찮은 일을 혼자서 할까보냐. 그것보다 미스라, 오웬. 너희들 뭐 하러 온 거야! 멍하니 서 있지 마.

미스라: '아르시무'

브래들리 / 오웬: !?

미스라가 조심스럽게 주문을 외우자 브래들리와 오웬의 머리 위 아슬아슬한 틈을 도끼가 지나가 그의 손에 잡혔다.

(위, 위험……!)

브래들리: 너 이 자식……. 위험하잖아!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거야!

미스라: 당신이 하라고 했잖아요. 장작 패기를 하면 되는거죠?

오웬: 그러면 나도 똑같이 해줄게. 절대로 거기서 움직이지 마.

스노우: 이봐! 싸움은 그만하는게야!

화이트: 이런이런, 곤란한 아이들일세. 장래가 염려되는구먼…….

아하하……. 으, 응원할게요……!


4화




(셋은 스노우와 화이트가 알아서 해주겠고, 중앙의 마법사들에게 돌아가 볼까)

그때, 나는 베이갈 씨를 발견했다. 파티의 주역인데 혼자만의 감회가 깊은 듯 성을 올려다보고 있다. 오랫동안 근무하던 성에서 떠나는 것이다. 내가 상상도 못할 것 같은 여러 가지 생각이 가슴을 휘젓고 있겠지.

(그러고보니 베이갈 씨는 아서가 사라진 것이 자기탓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했었지……. 이유를 물어보고 싶은데……. 지금 말 거는 건 방해일지도 모르지만, 이게 마지막 기회일 수도 있고)

내가 쉽게 파고들어도 되는 일이 아닐지도 몰라. 하지만 그것으로 오해가 풀린다면 말을 걸어보고 싶었다. 자신을 자책한 채, 아서와 성과 헤어지다니. 쓸쓸할 테니까.

베이갈 씨, 안녕하세요.

베이갈: 현자님.

베이갈 씨는 나를 돌아보더니 진지하고 온화한 인품 그대로의 상냥한 미소를 지어주었다.

베이갈: 오늘은 바쁘신 중에도 저의 송별을 위해 파티에 방문해 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현자님께서 배웅해 주신 것은 죽을 때까지 아이들과 손자들에게 구전하는 명예가 되겠지요.

그런, 과장이에요. 저와는 관계없이 베이갈 씨는 아주 훌륭한 일을 하셨으니까요. 오랫동안 근무하시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그는 총명해 보이는 눈동자를 눈부시게, 가늘게 뜨고 나를 바라보았다. 주름진 눈가에는 천재학자라고 불린 무르와는 다른, 겸손하고 견실한 지성이 깃들어 있었다. 내 말을 새겨듣듯이 베이갈 씨는 천천히 큰 절을 한다.

베이갈: 감사합니다, 현자님. 현자님의 따뜻한 말씀에 오랜 고생도 보답을 받은 것 같은 기분입니다. 애초에 고생이라는 것이 우습게 여겨질 정도로 훌륭한 일에 힘쓸 수 있어서 다행입니다. 유일한 아쉬움이었던 아서님의 무사한 모습도 4년 전에 볼 수 있게 되었으니…….

베이갈 씨는 숨을 깊게 내쉬었다. 나는 망설이며 조심스럽게 입을 연다.

아서에 대해 계속 걱정을 하고 계셨군요.

베이갈: 물론입니다. 그 총명하고 사랑스러운 왕자가 무사하기를 빌지 않고 있을 수 있을까요…….

그렇죠……. 왕자님이 갑자기 사라져 버린 것은 온 나라가 난리였을 테고…….

갑자기 베이갈 씨가 입을 다물었다. 무언가 망설이는 듯 사려깊은 눈동자를 망설인다. 나는 조심스럽게 그 표정을 바라보면서 그의 말을 가만히 기다렸다.

베이갈: ……이야기하죠. 이 성에서 오랫동안 근무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모두 알고 있는 일입니다. 아서님의 모습이 보이지 않게 되었을 때 그 사실을 알게 된 것은 왕궁에 있는 극히 일부 사람들 뿐이었습니다. 왕가 분들, 일부 중신들, 그리고 아서님을 모시던 근시들에게만 알려졌습니다. 저도 그 중 하나였죠. 특별히 알려졌다고 하기 보다는 저도 용의자 중 한 사람이었으니까요.

아서는 유괴된 걸로 알고 있었는데요?

베이갈: 물론, 왕위계승권을 가진 왕자니까요. 도적들이 몸값을 요구할까, 여러 나라에서 협박해 침략 전쟁의 빌미가 되지 않을까. 아니면 무서운 마법사가 아서 전하를 기르고 있는 것은 아닐까…… 모두 의심에 잠겨 있었습니다.

베이갈: 아서 전하가 마법을 부릴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 극진한 사람들 중에는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었죠. 장난스럽고 용감한 아서 전하가 하늘을 나는 새를 순진한 눈빛으로 올려다보고, 아무것도 모른 채 그 모습을 동경하고…… 마법으로 날아가 버렸을지도 모른다고……. 무사하시기를 바라는 마음 하나 뿐으로…….

당시 일이 생각났는지 베이갈 씨의 눈꺼풀이 붉게 번졌다. 총명하고 사랑스러운 왕자님……. 유괴나 사건으로 생명의 위협을 받기 보다는 새와 함께 하늘을 여행했으면 좋겠다. 그렇게 바라는 베이갈 씨에게서 아서에 대한 깊은 애정이 느껴졌다.

(이렇게 아서를 생각해 주는 사람이, 어째서 아서와 어색해진걸까……. 게다가 베이갈 씨는 아서의 실종을 자기 탓으로 생각하고 있다니……)

……아서의 실종의 전말은 어떻게 되었나요? 아서는 13세까지 돌아오지 않았을텐데요…….

베이갈 씨의 눈썹이 살짝 흐려졌다.

베이갈: 드디어 국내 외에 공표하여 대규모 수색대를 출발시킬 예정이 짜여지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갑자기 국왕 폐하의 명령으로 아서 님의 수색은 소규모로 비밀리에 이루어지게 된 것입니다.

어째서…….

나는 깜짝 놀랐다. 어린 아서가 사라진 이유를 나는 알고 있다. 적국의 협박을 받은 것도 아니고, 새를 쫓다가 실종된 것도 아니고. 아서는 왕비 님에게 버림받은 것이다.

베이갈: 당시 폐하의 마음에 어떤 변화가 찾아온건지는 지금도 저는 알 길이 없습니다. 하지만 그때까지는 스스로 수색의 지휘를 하고 계셨는데, 갑자기 태도도 애매하게 되어버려서…….

태도가 애매하게……. 왕비 님은 어떻게 지내셨나요?

베이갈 씨는 슬픈 듯이 눈썹을 내리고 입을 열었다.

베이갈: ……그때부터 왕비 님은 방에 틀어박히기 일쑤였습니다. 무리도 아니죠. 아서 님의 실종사건이 일어나기 전부터 왕비 님은 마음속 깊은 소문에 노출되어 있었습니다. 아서님이 마법사라는 것은 왕비 님의 정체도 국왕폐하를 속인 마녀가 틀림없다고..... 중앙의 나라를 빼앗기 위해 마법사의 아이를 낳기 위한 수상한 약을 먹고 있었다고…….

마법사를 두려워하는 사람들로부터 왕비 님께 부딪힌 잔혹한 말에 나는 눈살을 찌푸렸다. 아서를 버린 왕비 님을 마음속 어딘가에서 지독한 사람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어떻게 보면..... 처음 아이를 낳은 젊은 여자가 영문도 모르고 술에 취해 사람들에게 다그쳐 버린 것이다.

눈의 땅에 아이를 버리는 잔인한 어머니로 만들어 버린 것은 그녀를 책망한 잔인한 말들일 것이다. 소년이면서 왕자의 품격이 있는, 너그럽고 마음씨 좋은 아서가 왕비님을 원망하지 않는 이유는 그것일까.

(왕비 님이 아서를 버린 것, 모두 알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어……. 콕로빈 씨나 드러먼드 씨, 마법서의 사람들이나 중신 사람들은 알고 있었으니까……. 하지만 국민의 어머니라고도 불리는 왕비 님이 아이를 버렸다니, 알려져도 좋을 일이 아니지……)

베이갈: 국왕 폐하는 아서 전하의 실종 사건을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수년에 걸쳐 전하께서 왕궁식에 참석하지 않으시자 여러 가지 추측이 있었습니다. 혹시 병에 걸리신 건 아닌지, 이미 돌아가신 건 아닌지, 왕비 님이 탑에서 던져버린 건 아닌지. 저는 아서 전하의 무사함을 빌기 위해 여러가지 일을 다 했습니다. 그러는 동안 이상한 소문이 들려온 것입니다.

……이상한 소문?


5화


베이갈: 시작은 상인들이었습니다. 아서님을 잡은 것은 북쪽 끝의 성에 사는 마왕 오즈라고.

베이갈 씨는 착잡하게 목소리를 낮추었다. 주위의 공기가 조용해진다. 그때, 바람을 타고 드높은 주문이 들려온다.

아서: '파르녹턴 닉스지오!'

다리 쪽에서 들려 온 목소리에 나는 무심코 시선을 돌린다. 베이갈 씨도 똑같이 고개를 돌렸다.

베이갈: 아서 님…….

다리 아래 아주 작은 등이지만, 훈련을 하는 중앙의 마법사들이 보인다. 아서의 곁에 서서 마법을 가르치는 오즈의 몸짓은, 학생을 지켜보는 선생님처럼 보였다. 다시 아서가 주문을 외운다. 부드러운 빛이 퍼진 뒤 그는 오즈를 돌아보며 흐뭇하게 웃는다. 웃는 소리가 다시 바람을 타고 볼을 어루어만진다.

베이갈: …….

베이갈 씨는 느슨하게 고개를 흔들며 다시 시선을 떨어뜨린다. 그리고 망설이는 듯 입을 열었다.

베이갈: ……북쪽으로 건너가는 것은 매우 어렵습니다. 소문을 확인하려고 마왕의 성에 이르는 길까지 좀처럼 도착할 수 있는 사람은 없었죠. 하지만 국왕폐하가 병으로 쓰러지셔서, 아서 전하를 보고 싶어하시는 폐하의 마음에 결사대가 모여…… 천 년에 한 번 있는 기적을 일으켜 마왕 오즈의 성에서 아서 님을 데려올 수 있었던 것입니다.

베이갈: 현자님……. 저, 저는…… 아서 님을 볼 낯이 없었습니다……. 아서 전하가 고난의 나날을 보내게 되어 버린 것은, 전부 제가…….

베이갈 씨…….

베이갈 씨는 약하게 얼굴을 일그러뜨리고,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린다. 무슨 말을 하려고 필사적으로 입술을 열려고 했지만 그는 심호흡을 하고는 슬픈 눈으로 작게 고개를 흔들었다.

베이갈: ……죄송합니다, 현자님. 저도 늙어서 옛날의 기억이 떠올라 흐트려져 버렸습니다. ……부디, 잊어주세요…….

나는 그 이상 들을 수가 없었다. 아까의 베이갈 씨처럼 성을 올려다본다. 십여 년 전 왕자를 잃은 이 성은 천지를 뒤집어 놓은 것 같은 소동이었을 것이다. 역사의 이면을 들여다본 듯한 느낌을 갖는다. 발 아래의 화단에는 아서의 눈동자와 비스산 색상의 꽃이 흔들리고 있었다.














리케: 오즈, 봐주세요! 조금 전보다도 능숙하게 수호의 마법이 걸렸어요! 이번에는 오즈에게도 깨지지 않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시험삼아 조금 마법으로…….

미스라: '아르시무'

리케: 우왓!? 깨, 깨졌다……. 미스라에게…….

카인: 미스라, 무슨 일이야. 봉사활동을 하고 있던거 아니었어?

미스라: 질렸어요. 그것보다 아까부터 오즈가 약한 마법사의 수호를 조금씩 파괴하고 놀고 있길래 저도 시도해 봤습니다만……. 이거, 재밌나요? 성격이 많이 안 좋아졌네요, 오즈.

오즈: ……복스노크'

미스라: 위험..........!? 갑자기 평소처럼 되지 말라고요!

오즈: 다물어라.

아서: …….

카인: 뭐야, 아서. 얼굴이 웃고 있네.

아서: 아하하, 그래? 설마 이 성에서 이렇게 시끌벅적한 시간을 보낼 줄은 몰랐으니까.

카인: 아아, 몇 년 전이면 생각할 수 없는 광경이지. 이 성의 분위기도 많이 변했구나. 오즈와 북쪽 마법사까지 성 안에 있는 것이 허용되다니 말이야.

아서: ……그렇네. 성에 막 돌아왔을 때는 오즈 님이 나를 조종해서 이 나라를 납치할 생각이라는 근거 없는 소문도 있었어.

카인: 당시, 왕실로부터 성의 사람들에게 전해진 것은 아서 왕자가 그랑벨 성으로 귀한했다는 것 뿐이었으니까. 아무도 아서 님이 떠나신 진짜 이유를 알리지 못한 거야. 그 이상의 것을 물으면 안 될 것 같은 분위기도 있었으니까…….

아서: 하지만 지금은 오즈 님이 성에 있어도, 마법을 부리고 있어도, 모두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지켜봐 주고 있어.

카인: 아아, 예전보다 훨씬 마법사가 받아들여지게 되었다고 나도 느끼고 있어.

아서: 물론. 아직도 마법사에게 약한 의식을 갖고 있는 사람도 있어. 그래도…….

카인: ……? 아서, 뭘 보고 있는…….

아서: …….

카인: (저건 왕비 님의 방인가……)

카인: 괜찮아. 머지않아 왕비 님도 너를 이해해 주실 거야.

아서: ……아아. 고마워, 카인. 그런데 현자님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데…….

카인: 어라, 진짜다. 조금 전까지 여기 있었는데…….














아서: 현자님. 여기 계셨군요!

아서! 찾으러 와준건가요?

아서: 네. 훈련이 일단락되었기 때문에 휴식 겸 다같이 차를 마시려고 합니다. 베이갈도 같이 있었구나. 혹시 현자님을 안내해주고 있던건가?

베이갈: 네. 우연히 만나게 되었기에 정원의 산책에 함께 하고 있던 참입니다. 성을 떠나면 이 경치도 마지막이 될테니까…….

아서: ……그런가.

브래들리: 오, 거기 있는 건 현자에 중앙의 왕자에…… 누구야 이 영감은.

아서: 어렸을 때의 나의 선생님이야. 오늘 성에서 열리는 페어웰 파티는 퇴직하는 그를 위해서 열리는 것이고.

베이갈: 처음 뵙겠습니다. 궁정학자 베이갈이라고 합니다.

브래들리: ……헤에, 선생님 말이지.

아서: 그런데 브래들리, 어째서 여기에?

브래들리: 쌍둥이 때문에 미스라랑 오웬을 찾고 있었어. 걔네들, 땡땡이 치는 것만 해도 화 나는데 어디론가 사라지기나 하고.

아서: 그랬던건가……. 미스라라면 오즈 님이 있는 곳에 계실 거야.

브래들리: 하? 오즈? 그 녀석 뭘 하고 있는 거야……. 목적을 잊은 건 아니겠지. 뭐 됐어, 그러면 오즈만 찾으면 되겠네. 귀찮아……. 어이, 중앙의 왕자. 좀 안내해 봐.

아서: 내가? 아…… 기다려 줘! 현자님, 나중에 식당으로 와주세요. 저도 오웬을 찾으러 가겠습니다! 베이갈도 괜찮다면……!

브래들리가 아서를 데리고 오웬을 찾으러 간다. 아서의 뒷모습을 베이갈 씨는 사랑스럽게 바라보고 있었다.

베이갈: 힘차게 달려가는 전하의 모습을 이렇게 또 배웅할 수 있다니……. 그것도 북쪽의 마법사와 함께……. 정말 신기하군요.

북쪽의 마법사들은 난폭하고 성질이 급하기도 하지만, 그들에게서 배울 수 있는 점도 아주 많아요. 아서는 별 차별성이 없는 사람이기 때문에 감각적으로 알고 있는 것이 아닐까요. 그…… 오즈에 대해서도…….

무심코 북쪽의 마법사들을 팔로우 해버린 나를 보며 베이갈 씨는 부드럽게 뺨을 느슨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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