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의 마법사 오즈가 과거 방문했다고 알려진 땅. 광활한 대지에 끝이 보이지 않는 거대한 균열이 새겨져 있다. 오즈가 갈라버렸다고 알려진 손톱자국은 엄청난 마력을 느낄 수 있다. 그 압박때문인지 이 땅에서는 어떠한 전설이 내려오고 있고 오즈를 두려워하는 사람들에 의해 그와 관련된 모뉴먼트가 세워져있다.
특별 커맨드 '조사' : 오즈의 손톱자국이라 불리는 장소는 세계 여러 곳에 있다는 것 같다. 마법사들과의 교류 중 정보를 입수하여 조사를 해보자. 그 땅에 연이 있는 마법사들이 조사를 하면 성공률이 올라간다는 것 같다.
1화
중앙의 탑에 도착했습니다. 오늘 중앙의 마법사 여러분들은 오즈의 손톱 자국으로 가주시면 되어요.
리케: 오즈의 손톱 자국? 오즈의 손톱 자국이란, 여기 있는 오즈의 손톱 자국 말인가요?
오즈: ……삿대질 하지 마라.
카인: 오즈가 마법을 사용한 흔적이라던데, 진위 여부는 어때?
오즈: 일일이 기억하고 있지 않아. 마법을 사용한 장소같은 거…….
카인: 몇 개는 진짜일 수도 있지만, 대부분은 그냥 가파른 단층이나 계곡일 거야. 오즈의 손톱자국이라고 불리는 장소는 온 세상에 있어.
아서: 그만큼 오즈 님이 유명하다는 거구나. 저는 오즈 님의 발자국이라고 불리는 샘을 보러 간 적이 있습니다.
오즈: 일부러 보러 간건가…….
(내 세계에서 말하는, 너덜너덜한 우물이라던가 도깨비가 운반한 바위 같은건가……?)
아서: 그래서 현자님, 오즈 님의 손톱자국에 무슨 이변이 일어났나요?
그게, 오즈의 손톱자국에 오즈가 나타나서 날뛰고 있다는…….
카인: 날뛰었어?
오즈: ……날뛰지 않았다.
아서: 이 무슨 무례한! 오즈 님이 유명한 마법사라고 해서, 모두 멋대로 꾸며낸 이야기가 지나쳐! 이쯤에서 단단히 단속해서 오즈 님의 오해를 풀죠. 중앙의 왕자의 이름을 걸고, 엄한 자세로 도전하겠습니다!
아서, 드물게 화내고 있네요…….
카인: 하긴 스승이 욕 먹으면 누구라도 화내지. 아키라, 오즈의 손톱 자국은 온 세계에 있어. '거대한 재앙' 에 영향을 받은 자들이 오즈의 이름을 찾아 모여들고 있을 지도 몰라. 오늘 갈 곳과 다른 오즈의 손톱 자국도 일단 다 조사하는 게 나을지도 모르겠네.
오즈: 나의 흔적에 모이는 자들은 별로 막강한 힘을 가진 자들이 아니지만, 현자의 역할에 도움이 될지도 모르겠군.
제 역할에 도움, 인가요?
오즈: 그렇다. 각지를 함께 돌아다니며 조사하면 너와 동행했던 마법사와의 믿음은 깊어진다. 믿음이 깊어지면 평소 같으면 하지 않았을 얘기를 너에게 들려주겠지.
평상시라면 이야기하지 않을 것 같은 이야기……. 오즈도 이야기해 주나요?
오즈: ……조사에 동행한 마법사들에 의한 것이다.
알겠어요. 마법사의 얘기가 듣고 싶어지면, 각지에 있는 오즈의 손톱 자국을 같이 조사해서 신뢰를 쌓아갈게요.
2화
여기가 오즈의 손톱자국…….
리케: 이거…… 오즈가 마법으로 대지를 가른건가요? 아무리 오즈라고 해도, 여기까진 무리겠죠?
카인: 오즈에겐 가능해. 나는 요전의 '거대한 재앙' 과의 싸움에서 오즈의 마법을 봤어. 그렇지?
오즈: …….
카인: 어렸을 때부터 혼날 때마다 어머니가 그랬어. 잘못하면 오즈가 찾아와서 너를 잡아먹을 거라고. 그 오즈의 정체가 이런 착한 남자였던 것은 뜻밖이지만, 마법의 힘의 무시무시함은 어릴 적 상상했던 그대로야.
아서: 오즈 님은 어린 아이를 먹거나 하지 않아.
카인: 아하하, 알고 있어. 하지만 진짜 오즈를 모르는 사람들이 상상하는 건 큰 괴물 같은 마법사야. 봐봐, 여기 있는 모뉴먼트에도 그런 조각이 되어 있어.
아서: 에……? ……! 뭐야, 이 거대한 도마뱀 같은 건!
리케: 중앙의 나라 107번 명소. 오즈의 손톱 자국. 800년 전 땅속에서 나타난 오즈가 마법으로 만든 대지의 균열…….
아서: 오즈 님은 도마뱀도 아니고, 땅속에서 나타나거나 하지 않아! 이런 모뉴먼트는 철거…….
노인: 젊은 분들……. 오즈의 손톱 자국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 당신은……?
노인: 저는 오즈의 손톱 자국을 지키는 사람입니다. 괜찮으시다면 800년 전설을 말하면서 오즈의 손톱자국을 안내하죠. 동전 5개에…….
리케: 돈을 내야하는 거군요.
카인: 내가 낼게. 좀 들어보고 싶어.
아서: 카인.
카인: 여기가 진짜 오즈의 손톱 자국인지 본인이 기억 안 난다는데, 어쩔 수 없잖아. 아저씨, 부탁해.
노인: 800년 전…… 이 마을 근처에 아름다운 딸이 살았었습니다. 동네 젊은이들도, 성주 조차도 딸에게 구혼했다고 하죠……. 머지않아 딸의 소문은 온 나라에 퍼져나가, 그 대마법사 오즈의 귀에까지 들어가…… 오즈는 첫눈에 딸에게 반했다고 합니다…….
중앙 마법사들: …….
오즈: 날 보지 마라.
노인: 딸을 사랑한 오즈는 딸을 자기 것으로 만들려고 마을을 덮치고…….
아서: 오즈 님이 그러실 리가 없어. 이제 됐어. 전설 이야기는 여기까지다.
3화
아서: 너의 마음에는 속일 생각이 없을 지도 몰라. 남에게 전해 들은 것일지 몰라도, 그 전설은 진실이 아니야.
노인: 무슨 말을…….
아서: 나는 중앙의 왕자, 아서 그랑벨. 오즈 님에게 키워진 마법사다. 그리고 여기 계신 분이 오즈 님이다.
노인은 오즈를 위에서 아래까지 보고 킬킬거리기 시작했다.
노인: 중앙의 나라의 왕자라고……. 나쁜 농담은 그만두세요. 그리고 이런 애송이가 오즈 님일 리가 없습니다.
오즈: 호오.
나이 어린 노인의 애송이 취급을 받고, 오즈는 눈썹을 치켜올렸다. 그의 안광의 날카로움에 주춤한 듯 노인은 시선을 돌린다.
노인: ……전설을 이야기한 뒤에 라고 생각했습니다만…… 사실대로 얘기하죠.
사실……?
노인: 저는 위대한 대마법사 오즈 님의 얼굴을 본 적이 있습니다…….
중앙 마법사들: …….
노인: 이런, 아무도 놀라지 않는군요……. 그럼 더더욱 사실대로 얘기하죠. 무려 저는…… 저는, 그 오즈 님의 제자입니다.
중앙 마법사들: …….
노인: 이런이런……. 너무 놀라서 아무 말도 못하는 것 같군요…….
아서: 너와는 확실히 이야기를 해야 할 것 같군.
눈썹을 치켜올리는 아서를 아랑곳하지 않고, 오즈는 한숨을 내쉬며 돌아섰다.
어디 가나요, 오즈.
오즈: 임무를 하러 간다. 그 자의 말에는 아무런 가치도 없어.
저도 같이 갈게요. 아서들은 그분의 상대를 해주세요. 뭔가 단서를 잡을 수 있을지도 모르니까.
카인: 알았어.
달려드는 나를 보고 오즈는 눈썹을 찡그렸다. 곤혹스러워하는 그를 무시하고 걷기 시작한다.
옛날 일, 생각 나나요?
오즈: 아니…….
나는 흘끗 오즈를 올려다보았다. 어쩐지 그를 혼자 둘 수 없었던 것은, 그에게도 유명인의 심로가 있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아무리 엄청난 마력이 있다고 해도, 멋대로 말하면 화내거나 상처 입는 건 아닐까……)
오즈: 나는 신경 쓰지 않는다.
4화
……에? 마법으로 마음을 읽은 건가요?
오즈: 마법 같은 거, 쓰지 않아도 네 얼굴을 보면 알 수 있다. 이제 와서 내 평판에 노심초사 할 것 없어. 누구나 내 이름을 입에 올리지만, 그것은 겨울의 찬바람 같은 소리이다.
말뜻을 알아듣지 못한 채, 고독에 익숙해진 그의 기색만이 전해져 왔다.
……저나 아서들이, 당신의 이름을 부를 때도요?
오즈는 나를 내려다보았다. 번지는 석양처럼 붉은 눈동자는 부드럽고 온화했다. 웃고 잇는 것처럼 보일 정도로.
오즈: 걱정하고 있는 것은 너의 쪽이다. 저 노인도 너도, 나를 지나가지. 눈을 깜빡이는 시간 안에 신경을 쓸 거면 다른 것을 해라. 네가 괴로워해도, 네가 분노해도, 난 변함없이 살아있다. 머지않아 너의 이름 같은 건 잊어버리겠지.
나는 몹시 외로워졌다. 하긴, 오즈는 신처럼 긴 시간을 보내고 있어. 그가 보기엔 나 같은 건 한여름에 울부짖는 매미일 뿐인지도 모른다.
(나에게 있어서는 오즈도 모두도 특별한 친구인데……)
오즈: ……위로를 한건데, 왜 우울해 하고 있지.
▶ 우울하지 않아요…….
오즈 같은 마법사가 기억해줬으면 좋겠다니, 뻔뻔한 것 같아서요.
오즈: 자신을 깔보지 마라. ……나에 대해서는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고 전하고 싶었을 뿐이다.
▶ 위로해 준 거 였군요…….
기쁘지만, 이름을 잊는다고 하면 힘을 내는 사람은 별로 없다고 생각해요…….
오즈는 드물게 당황하여 내뱉었다.
오즈: 너는 까다롭군.
오즈: ……그러고 보니, 비슷한 말을 했던 마법사가 있었지.
비슷한 말……? 이름을 잊지 말라고요?
오즈가 걸음을 멈춘다. 자신의 턱을 집으면서, 기억을 더듬듯이 가만히 입을 다문다.
오즈: 싸움을 걸어와서 돌로 만들려고 했다. 그때, 목숨을 구걸하는 대신 마법사는 이렇게 말했었지.
5화
오즈: 목숨은 주겠다. 하지만 이름은 잊지 말라고. 유구한 삶을 사는 대신, 내 기억에 사는 영예를 갖고 싶다고.
오즈는 뭐라고 대답했나요?
오즈: 거절하겠다고 말하고 번개로 찢었다.
(가차없어……)
오즈: 그 마법사는 확실히…… 샐러맨더의 심부름꾼이었지. 샐러맨더란 도마뱀과 비슷한 불의 정령이다.
도마뱀.....……. 혹시 800년 전 전설의 도마뱀의 오즈인게…….
오즈: 나에게 살해당한 마법사의 영혼이 원한이 되어, 샐러맨더와 동화해 이 땅에 정착하고 있는 걸지도 모른다.
리케: 오즈……!
그때, 리케의 소리가 났다. 빗자루를 타고 우리 쪽으로 날아온다.
리케: 오즈의 손톱자국에 불을 조종하는 마물이 나타났어요! 조금 전의 노인이, 그걸 오즈라고 생각하고 우리로부터 감싸려고 해요! 노인을 다치게 하지 않기 위해서 당신이 오즈라고 증명해 주실 수 있나요?
오즈: 알았다.
노인: 졸개들 같으니라고……! 오즈 님을 공격하다니, 벌을 받을 거다……!
아서: 그 마물은 오즈 님이 아니야! 부탁이니까, 거기를 비켜 줘!
노인: 오즈 님, 저자들을 제물로 바칩니다……. 당신의 충실한 머슴인 저를, 언젠가 마법사로 만들어주세요…….
카인: 안되겠어. 마물에 홀려버렸다…….
리케: 아서 님! 카인! 오즈와 현자님을 데리고 왔어요!
……저게, 샐러맨더…….
오즈: 원래의 샐러맨더보다 더 화나고 막강한 힘을 품고 있군. '거대한 재앙' 의 영향으로 동화된 마법사의 영혼과 유착하면서 되살아났고, 나에 대한 원한으로 찌그러진 힘을 얻었을 것이다.
혹시…… 돌이 된 마법사의 이름을 떠올리면 동화된 마법사의 혼은 해방되지 않을까요? 이름을 기억해달라는 것이 그 마법사의 소원이었죠? 그렇다면 소원이 이루어지면 원한은 없어질 거예요.
오즈는 나를 바라보고, 조용히 한 마디 했다.
오즈: 필요 없다.
유무를 가릴 수 없는 울림에 할 말이 없게 된다. 오즈는 지팡이를 짚으며 앞으로 나섰다.
6화
오즈: 리케. 나의 증거를 보여달라고 했었나.
리케: 네, 네……. 저 노인이 당신이 진짜 오즈라고 믿을 수 있도록…….
노인: 너 따위가 오즈 님일리가 없어! 업화를 조종하는 이 분이야말로, 세계에서 가장 높은 마력을 가진 오즈 님…….
오즈: '복스노크'
오즈가 주문을 외우는 순간, 새파란 섬광이 번쩍이며 격렬한 지축을 울렸다. 번개에 뚫린 샐러맨더가 무서운 절명의 비명을 지른다. 푸른 섬광 속에서, 그것은 검은 먼지가 되어 사라진다.
오즈: 네 이름을 떠올리는 일은 없다. 사람의 마음에 이름을 새기는 것은, 그냥 사는 것보다 어려운 일. 이름도 없는 망령이여, 이름이 없는 채로 그대로 썩어가는 것이 좋다.
천둥의 기세는 거기서 그치지 않고, 오즈의 손톱 자국이라고 불리는 계곡을 가르며 대지를 달려나갔다. 엄청난 소리를 내며 균열을 넓혀 땅끝까지 뻗어간다. 샐러맨더를 오즈라고 믿었던 노인은 허리를 삐끗하며 망연히 그 광경을 바라보고 있었다. 지팡이를 내린 오즈가, 나른하게 노인을 쳐다본다.
오즈: ……내가 오즈다. 믿겠나?
무사히 임무가 끝나서 다행이에요. 저 할아버지도 황송해 하더라고요.
카인: 저런 마법을 보여주면 뭐. 동전도 돌려받았네.
리케: 오즈의 손톱 자국, 더 커졌네요. 저런 곳까지 균열이…….
아서: 오즈 님, 역시입니다! 그 도마뱀의 모뉴먼트는 오즈 님의 석상으로 바꾸게 하죠.
오즈: 그런 건 필요없다.
아서: 하지만…….
오즈: 내 모습 같은 건, 네가 기억해 준다면 그걸로 됐다.
오즈: 돌아가지, 현자.
'魔法使いの約束 > 스팟 메인 에피소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샤일록] 베넷의 주점 (0) | 2021.11.14 |
---|---|
[무르] 미개 천문대 (0) | 2021.09.12 |
[리케] 기지의 유적 (0) | 2021.08.14 |
[카인] 영광의 거리 (0) | 2021.06.07 |
[아서] 그랑벨 성 (0) | 2021.06.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