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魔法使いの約束/친애 스토리

[요구한 대가] 화이트

1화

 

언제 원래의 세계로 돌아가게 되어도, 모두가 즐거운 생활을 이어갈 수 있도록 현자의 서에 모두에 대한 것을 적어두자. 잘하는 것이라던가 못하는 것이라던가 하고 싶은 것이나…….

스노우 / 화이트: 꺅꺅!

스노우, 화이트……. 안뜰에서 뭘 하고 있나요?

화이트: 오오, 현자여. 오늘 밤 가든파티의 준비일세.

스노우: 오늘 밤은 보름달이라고 무르가 떠들어댔으니까 말일세. 하늘도 밝을 테고, 밤하늘 아래에서 다과회인걸세!

그거 재밌겠네요! 이 캔들은 어떻게 할건가요?

화이트: 길가에 장식하는 게야! 남쪽의 형제나, 리케, 클로에가 만드는 걸 도와줬네.

스노우: 음식은 네로와 함께 동쪽의 마법사들이 만들어 줄 걸세!

파우스트들이? 네로는 몰라도, 다른 사람들은 싫어하지 않았나요?

화이트: 싫어해도 말이지——

스노우: 우리에게는 거역할 수 없고——

확실히 모두들 둘이 하는 말은 순순히 따르죠. 예를 들면…….

▶ 미스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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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 미스라는 꽤 쉽네! 마나석이나 주술에 사용할 수 있는 특이한 도구로 낚으면 말을 들어주네! 나중에는 끈질기게 미스라 주위를 계속 도는 게야!

 

(미스라, 짜증나겠다……)


▶ 오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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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 오웬은 자존심이 강하니까! 거기를 자극시켜주면 철컥 하고 감쪽같이 우리들에게 유도당하는 걸세!

 

예를 들면 어떤 식으로요?

 

화이트: 에……? 오웬 쨩, 혹시 무서웠어? 이거 못해? 그럼 괜찮아 괜찮아! 신경 쓰지 마!

 

(오웬, 울컥하겠다……)


▶ 브래들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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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 브래들리는 단순하니까 음식이나 칭찬으로 낚으면 비교적 빨리 협조적이게 변하는 게야! 원래부터 죄수였으니까, 그 녀석은 우리를 거스르지 않지!

 

(브래들리도 노인에게 약하다고 했었지……)


화이트: 자, 이제 해가 지기를 기다리는 것 뿐이구먼! 갑자기 한가해져 버렸어.

스노우: 현자여, 현자의 서를 가지고 또 마법사들에 대해 여러 가지 묻고 있는 겐가?


2화

 

네. 스노우는 얼마 전에 찾아 뵈었었죠.

화이트: 그러면 이번엔 내가 대답해주마! 현자여, 내 방으로 가지. 스노우는 여기서 기다려.

스노우: 어째서인가. 같이 가도 되는데.

화이트: 그대 앞에서는 대답하기 어려울 지도 모르네.

스노우: 대충 짐작은 가니까 신경 안 써도 되는데.

화이트: 대충 짐작 할 수 있겠지만, 나는 신경 쓰이네. 자, 가자 현자여.

괘, 괜찮나요?

화이트: 호호호, 괜찮네 괜찮네. 현자를 독점이구먼!














실례하겠습니다……. 스노우와 화이트는 같은 방에서 지내시는 거죠?

화이트: 쌍둥이니까. 지금까지 계속 같은 집에서, 같은 방일세.

▶ 멋진 저울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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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 그렇지 그렇지. 비스킷이나 카눌레를 달아서 같은 무게로 만든 다음 스노우하고 먹는 걸세.

 

헤에, 재밌네요!

 

화이트: 우리들, 세트를 좋아하니까!


▶ 책이 많이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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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 책은 그렇게 많이 안 읽지만, 재미있는 마법서는 좋아하네.

 

재미있는 마법서?

 

화이트: 열면 책의 세계로 빨려 들어가거나, 작자의 영혼이 옮겨가거나 하는 걸세.

 

에!? 그런 게 있나요!?

 

화이트: 그렇네 그렇네. 마력이 약한 자들은 쉽게 마법서를 펼치지 않는 편이 좋구먼.


그건 그렇고, 계속 같은 방이라니 스노우와 화이트는 사이가 좋네요. 싸움 같은 건 안 하나요?

화이트: 하지 하지. 대판 싸운 적 있어.

어떤……. 아…….

화이트: 그 반응……. 스노우에게서 내가 죽었을 때의 이야기를 듣고 온거구먼?

네…….

화이트: 호호호. 분명 어색한 얼굴을 하고 있었겠지. 뭐 됐네. 지난 일이야. 그럼, 현자여. 그대로부터 질문을 들어볼까.


3화

 

감사합니다. 에, 북쪽 나라에서 태어나 수천 년을 살았다는 이야기는 스노우에게 들어서……. 좋아하는 건 뭔가요?

화이트: 밤이랑 아이랑 농담을 좋아하지. 그대도 좋아하네. 밤이랑 아이랑 농담하는 데가 있으니까 말일세.

그, 그런가요?

화이트: 맞네, 맞아. 스노우도 그렇게 말했었다.

싫어하는 거나 못하는 것은요? 웬만하면 시키지 않도록 조심하려고요…….

화이트: 그렇게 해주면 고맙겠구먼. 내가 싫어하는 것은 사별일세. 못 먹는 건 쓴 것. 커피나 차나 약은 피하고 싶다.

술은요?

화이트: 달콤한 술이라면 마실 수 있지. 하지만 곧 졸음이 와.

귀여워! 의외네요!

화이트: 마법사는 술꾼이 많으니까 말일세. 샤일록은 물론, 오즈도, 피가로도, 파우스트도 좋아하고. 북쪽의 마법사들도 전부 마실 수 있구먼. 무르도, 라스티카도, 네로도 그렇고. 레노의 이야기로는 루틸이 술고래라던데.

술판을 벌인다면 할 것 같죠! 젊은 분들도 많고. 전원은 어렵겠지만…….

화이트: 호호호. 그때는 술잔치는 다른 사람에게 맡기고, 우리는 아이들과 과자를 먹도록 할까. 모두 자리를 에워싸는 것이 중요한 거니까 말일세!

그렇네요! 하나 더, 중요한 걸 여쭤보고 싶은데. 절대 하고 싶지 않은 것은 뭔가요?

화이트: …….

저희는 동료니까요. 화이트가 싫어하는 걸 시키고 싶지 않고, 화이트가 원치 않는 미래는 피하고 싶어요. 괜찮으시다면 말씀해 주시겠나요?

화이트: 엄청 엄청 엄청 엄청 개인적인 것이라도 괜찮은가?

물론이에요!

화이트: ……아니, 역시 그만두자. 너무 지나쳐. 엄청 엄청 개인적인 것 같아.

사양하지 마세요.

화이트: 아니, 이런 건 살아 있는 자들을 우선시해야 하는 것일세.

아…….


4화

 

어깨를 으쓱하며 화이트가 웃는다. 방을 붉게 물들이는 석양 빛이 화이트의 머리를 희미하게 비추고 있었다. 그의 윤곽이 희미하고 투명하게 감돈다. 그는 이제 이 세상 사람이 아닌 것이다.

▶ 그래도, 듣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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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가늘게 뜨고, 화이트는 미소 지었다.

 

화이트: 착한 아이로구나. 그 마음으로 충분하네. 고맙다, 현자여.


▶ 살아있었을 때의 소망은 무엇이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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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기억을 더듬듯이 화이트는 눈을 돌렸다.

 

화이트: 뭐였을까……. 더 바랄 나위 없이 그 때에 만족하고 있었던 것 같네.

 

화이트: 그래서 잃어버렸을 때, 실의가 깊었던걸지도 몰라…….


창밖의 석양을 바라보며 화이트는 미소 지었다.

화이트: 예쁜 노을이구먼……. 현자여, 나하고 밀회라도 어떤가.

밀회?

화이트: 하늘을 날아서 밤을 맞으러 가는 걸세.

화이트는 일어나서 내 손을 잡았다. 이끌려 일어서자 어느덧 화이트는 청년의 모습으로 되어 있었다. 새침한 얼굴로 어디서인지 모를 공간에서 빗자루를 집어낸다.

화이트: 그럼 갈까, 현자여.










화이트의 빗자루에 타면서 우리는 노을이 지는 하늘을 날았다. 해질녘의 바람은 기분 좋은 시원함이다. 부드러운 주황색으로 물들어 가는 세계에 감동 받았다.

예쁘네요…….

화이트: 예쁘지. 아무리 재미없는 일이 있었던 날이라도, 하늘에서 내려다보는 세상은 아름다운 법일세. 그래서 아무리 미워해도 좋아하게 돼.

나는 뒤에서 화이트를 들여다봤다. 어떤 표정을 하고 있는지 궁금해서. 화이트가 얘기하고 있는 것은 스노우에 대한 것 같았다. 스노우에게서 들었던 화이트의 사인이 생각난다.

화이트는 스노우에게 살해당했다.


5화

 

갑자기 화이트가 나를 돌아보고 즐거운 듯이 웃었다. 하늘을 달리는 속도가 빨라진다.

화이트: 유령과 밀회일세! 즐겁지 않은가!

……빠, 빨라서 무서워요…….

화이트: 무서울 게 뭐가 있나. 보게나. 주홍색 구름도, 바람도, 모두 이어져 있네.

화이트: 나는 딱 그 정도야.

갑자기 화이트의 목소리가 흐려진다. 고개를 숙여버린 화이트가 걱정되어 나는 살며시 이름을 부른다.

화이트……?

화이트: 어째서 죽어버린 걸까. 그렇게 까지 해서 갖고 싶었던 것이었나. 스노우와 함께 있던 시간은…….

 

화이트: 나의 영혼은 스노우와 연결되어 있어. 스노우가 나를 원하지 않게 되면, 나를 이 세상에 묶는 실타래는 끊어지고 만다.

눈이 부신 듯 눈을 가늘게 뜨고 화이트는 희미하게 자조적으로 웃는다. 그 표정은 여느 때보다 선명했다.

화이트: 스노우의 변심 하나로, 나는 소멸한다. 이 무슨 천박한 존재인가. 구름조차도 자유롭게 떠다니는데.

화이트…….

화이트: ……돌아갈래…….

쓸쓸하고 작은 목소리로 화이트는 내뱉었다.

화이트: ……가든 파티도 쉴래……. 그대는 신경 쓰지 않아도 되네. 석양의 빛에 눈이 좀 멀어버린 것 같구먼. ……스노우는 모른 채로 있어도 되네. 잠자코 있어 주게나…….

슬픈 목소리에 가슴이 조여온다. 하지만 슬픔의 이유도 모르는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그저 꾹 하며 그의 옷을 잡고 있는 것 밖에는.


6화


마법관에 돌아오자마자 화이트는 방에 틀어박혀 버렸다.

(어떡하지…… 내가 이상한 말을 한걸까. 스노우와 상담을……. 하지만……)

피가로: 무슨 일이야, 현자님.

피가로…….

피가로: 곧 가든 파티지? 나, 악기라도 연주할까 해서…… 우왓…….

피가로의 말을 가로막고, 나는 그의 팔을 잡았다.

피가로, 화이트랑 친했었죠. 부탁이 있는데요.

피가로: 부탁……?






피가로: 화이트 님이 우울하다고……?

네……. 스노우에게는 알리지 말아달라고……. 피가로가 물어봐주면 안되나요?

피가로: 무리무리. 침울한 화이트 님이라니, 나도 어떻게 하면 좋을지 모르겠어. 아마 스노우 님에 대한 일이겠지. 무슨 이야기를 하다가 우울해 진거야?

스노우가 마음을 바꾸면 본인은 이 세상에 더 이상 있을 수 없다고…….

피가로: 아아……. 근데 뭐, 어쩔 수 없지. 자기들끼리 서로 죽여버렸으니까.

그런 날씨 이야기처럼…….

피가로: 지난 일을 후회해도 소용 없다는 거야. 나도 충격이었어. 오즈도 침울해 있었고. 영원한 사랑이란 건 믿지 않았지만, 그들의 비참한 최후 때문에 더욱 더 영원한 사랑을 믿을 수 없게 되었어. 천지가 거꾸로 되어도, 그들은 쭉 함께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더 이상 무언가에 실망하고 싶지 않아.

갑자기 문이 열렸다. 퍼뜩 얼굴을 들면, 어두운 얼굴을 한 화이트가 있었다.

화이트: ……둘 다 방에 들어오게나.

화이트……. 하지만, 괜찮나요……?

피가로: 저는 사양할게요. 스노우 님과 화이트 님의 사이에 끼다니, 절대 싫어…….

화이트:'노스콤니아'

왓…….

우리는 마법의 힘으로 인해 억지로 화이트의 방으로 끌려 들어갔다.


7화

 

까, 깜짝이야…….

 

피가로: 아야야야……. 정말…… 뭔가요, 화이트 님.

 

우리를 방으로 데려온 화이트는 쿠션을 끌어안으며 심각한 표정을 하고 있었다.

 

화이트: 사실은…… 계속 고민하고 있었던 것이 있네.

 

피가로: 고민?

 

화이트는 조그맣게 웅크렸다. 귀찮아하던 피가로도 등을 세우고 말을 들으려는 자세가 된다.

 

고민이라니, 어떤 고민인데요?

 

화이트: 나는…… 정말 나인걸까.

 

피가로: ……잠깐. 주제 너무 깊지 않아요?

 

화이트는 피가로를 째려보고 쿠션을 끌어안으며 몸을 내밀었다.

 

화이트: 놀릴 일이 아니야. 나는 화이트의 유령일까? 스노우가 만들어낸 환영인 것은 아닐까?

 

나와 피가로가 눈을 마주보았다.

 

화이트: 스노우 정도의 힘을 가졌다면 화이트를 꼭 닮은 사념체를 이 세상에 만들어 낼 수도 있는 것이 아닌가. 지금 생각하고 있는 것은 정말로 나인걸까……. 단지 스노우의 분신인 것은 아닌걸까?

 

피가로: 갑자기 무슨 말을 하시는 거예요.

 

화이트: 현자의 말을 듣고 생각한 걸세. 내가 하고 싶지 않은 것은 무엇인가. 내가 원하지 않은 것은 무엇인가…….

 

화이트는 희미하게 숨을 떨었다. 그의 눈꺼풀이 빨갛게 물들어 애절하게 젖어간다. 주르르 눈물이 흘러내렸다. 깜짝 놀라서 나는 숨을 삼켰다. 나뿐만이 아니라, 피가로도 흔들리고 있었다.

 

피가로: 잠깐, 화이트 님…….

 

화이트: 내가 원하지 않는 것은 스노우와 떨어져 있는 것이지. 스노우와 함께라면 언제 돌이 되어도 상관 없다고 생각했었어. 하지만 스노우는 다른 걸 원하지 않았는가. 고독을 알고 싶다고 평생 함께 했던 고집을 떠나려 했다. 그러니 이 손으로 스노우를 죽이려 했던 거야.

 

피가로: ……하지만 반대로 당신이 죽었잖아요. 그러니까 알기 쉽게 말하면, 사이좋은 쌍둥이가 서로 죽이는 쌍둥이가 되어 결국에는 한쪽이 귀신이 된 셈인거죠.

 


8화

 

화이트는 분한 듯 눈을 감았다. 굵은 눈물이 주르르 흘러내린다. 나는 다급하게 피가로의 소매를 잡아당겼다.

 

잠깐, 너무 직구예요.

 

피가로: 그렇지만…….

 

화이트가 말한 진실은 내가 스노우에게서 들은 이야기와 똑같았다. 헤어져 살기로 한 스노우에 미쳐 화이트가 스노우를 죽이려고 했다. 하지만 다툼 끝에 죽은 쪽은 화이트였다. 그리고 하이트가 죽고 나서 스노우는 그만큼 소중한 것은 없다고 후회하고, 그의 영혼을 붙잡아 두었다고.

 

화이트: 가장 원치 않았던 일이 일어났다..... 가장 일어나길 바라지 않는 일이 생긴 거야. 내가 스노우를 용서할 리가 없어. 스노우를 용서하고 함께 하는 나는 가짜잖아. 내가 화이트의 영혼이라면, 스노우를 저주로 죽여야할텐데!

 

피가로: 진정하세요, 화이트 님…….

 

화이트: ……침착하고 있는 걸!!

 

우, 울지 말아주세요……. 제가 잘못했어요……. 배려가 없는 질문을 해버려서…….

 

화이트: 현자여, 그대는 나쁘지 않다……. 사실은 알고 있어. ……스노우도 나쁘지 않아…….

 

화이트는 눈물을 닦고 나에게 팔을 뻗고 매달렸다. 화이트의 몸에는 온도가 없어. 그래도 울고 있는 미아의 아이를 꼭 끌어안고 있는 기분이 들었다. 

 

화이트: 우리는 쌍둥이일세. 모사경처럼 마음도 똑같아. '고독을 모른 채 죽는 것' 에 의문을 갖지 않나, 하고 그 남자가 물었었지. 스노우는 고독의 포로가 되어 버렸어. 하지만 만약 질문 받은 것이 내 쪽이었다면 내가 고독에 사로잡혔겠지. 나에게 집착하여 나를 죽이려고 했던 건 스노우 쪽이었을 거야……. 그런 일이다. 알고 있어.

 


9화

 

화이트: 스노우와 보낸 날들은 아름다웠다. 서로가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했어. 다른 마법사들처럼 고독에 갉아먹지도 않았다. 좀 더, 아름다운 이야기 같은 이별을 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화이트는 훌쩍훌쩍 울면서 내 가슴을 적셨다. 한숨을 내쉬고 피가로는 쓴웃음을 짓는다.

 

피가로: 정이란게 다 그런 거죠. 아름답고 못생겼어요.

 

화이트: 아는 척 말을 하다니……. 진짜 정도 아직 모르는 주제에…….

 

피가로: 그래서 부러워 하는 거예요. 괜찮잖아요. 격하고 사랑스러운, 꽉막힌 이야기로 처음부터 끝까지 예쁜 단짝의 쌍둥이 이야기보다 읽을 만한게 없으니까.

 

톡톡 피가로가 화이트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입술을 다물고 누물을 참으면서 화이트가 나를 본다.

 

화이트: 그대도 그렇게 생각하나……?

 

나는 웃으면서 대답했다.

 

생각해요. 다들 의견이 엇갈리는 법이에요. 스노우와 화이트는 그게 우연히…….

 

피가로: 인생의 끝에 다다라서 다른 것보다 과격했을 뿐.

 

멋진 두 분이에요. 스노우는 화이트를 굉장히 좋아하고, 화이트도 스노우를 무척 좋아하죠?

 

화이트: 정말 좋아해.

 


10화

 

화이트는 순순히 고개를 든다. 그리고 다시 한 번 나에게 똑같은 질문을 한다.

 

화이트: 현자여, 그대는 내가 진짜 화이트라고 생각하나?

 

▶ 진짜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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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환상이 아니에요. 분명 진짜 화이트이기 때문에 고민을 하고 있는 거에요.

 

화이트: 그런가…….

 

화이트는 안심한 듯 미소를 지었다.

 

▶ 그건 잘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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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의 힘이 어떤 것인지도 저는 잘 모르고……. 하지만, 이렇게 말하는 것이 화이트의 유령이라고 해도. 스노우가 무의식적으로 만든 환상이라고 해도…… 저는 당신이 좋아요.

 

화이트: ……그런가.

 

화이트는 눈썹을 숙이고 웃었다.

 

그때, 노크 소리가 울렸다.

 

스노우: 현자, 화이트! 달이 떴네! 예쁜 보름달이!

 

스노우의 목소리였다. 화이트가 살짝 나에게 귓속말을 한다.

 

화이트: ……우리들은 쌍둥이일세. 스노우는 내가 울고 있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러니 문을 열지 않는 거야.

 

삐진 듯한 목소리에 나는 스노우의 팔로우를 하려고 화이트를 들여다본다. 하지만 화이트는 웃고 있었다. 애정 어린 눈빛으로 어쩔 수 없네, 라는 식으로. 그런 그가 나는 정말 좋다고 생각했다.

 

스노우: 자, 자. 뭘 하고 있는 겐가. 가든 파티가 시작하고 마네! 맛있는 음식도 가득일세!

 

화이트: 금방 가지. 기다려주게나!

 

눈물을 닦고 웃으면서 화이트가 몸가짐을 단정히 한다.

 

스노우: 기대되지?

 

화이트: 기대되네!

 

나와 피가로는 얼굴을 마주보며 웃었다. 함박웃음으로 화이트가 문을 연다.

 

그리고 쌍둥이는 언제나처럼 어깨를 나란히 하고 달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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