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 너머의 함박눈 1화
화이트: 호호호. 얼음의 거리에 들를 시간이 나서 다행이구먼. 현자여, 춥지는 않은가?
네! 두 분의 마법 덕분에 아무렇지도 않아요.
스노우: 오늘의 임무는 간단히 마무리 된 것도 아니었고, 그대도 세상의 휴식이라는 것을 즐기는게 좋네.
화이트: 하지만, 기왕이면 오웬들도 따라왔으면 좋았을텐데.
다른 세 분은 임무가 끝나는 순간 사라졌죠…….
스노우: 현자의 세계에선 그걸 대시라고 하는 거였나?
그랬었나……?
화이트: 뭐 됐네. 우리 셋이서 즐기기로 하지. 오늘은 현자에게 보여주고 싶은게 있네. 자, 따라오게나.
스노우와 화이트에 이끌려 나는 얼음의 거리에 있는 공원에 도착했다.
큰 얼음상이 가득……! 이건 동네 주민분들이 만들고 계시는 건가요?
화이트: 음. 이 공원에서는 일년에 한 번, 얼음상을 꾸미는 축제가 열리고 있지. 마침 오늘이 마지막 날이니까, 들를 수 있어서 다행이구먼.
스노우: 현자여, 우리들과 축제를 마음껏 즐기고 마법서로 돌아가자.
네, 부디! ……어라? 저쪽에 사람들이 많이 모여있네요. 무슨 일이지…….
스노우: 글쎄. 무슨 일이 있는 건가.
화이트: 그대들, 왜 여기에 모여있는건가?
주민: 이거 참……!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스노우님, 화이트님. 그리고 현자님도. 모처럼 여러분들이 오셨으니 이 얼음상을 조금 더 매력적으로 만들려고 했으나 마음에 들지 않아 고민하고 있던 참이었습니다.
이 얼음상……? 아, 이거 스노우와 화이트의 초상이군요! 엄청 크고 멋있다…….
스노우: 흠. 이대로도 좋아보이는데…….
화이트: 올해는 탐미하게 해달라고 요청했었고, 조금 더 께름칙하고 섹시해도 좋을 것 같구먼.
주민: 죄, 죄송합니다. 바로 그렇게 하겠습니다.
스노우: 그렇지! 우리가 직접 모델이 되어 검사해주마.
주민: 괜찮으신가요……!?
스노우: 물론일세. 화이트, 현자는 맡기겠네.
화이트: ……흠. 현자여, 나도 좋은 생각이 났네.
좋은 생각?
화이트: 올해는 우리의 얼음상 옆에 현자의 얼음상도 만들어 달라고 하는게야!
에.......!?
유리 너머의 함박눈 2화
화이트들의 얼음상 옆에, 내 얼음상을……?
화이트: 좋은 생각이지 않나? 그렇게 정해졌다면 이야기는 빠르겠구먼. 현자도 모델이 되는게야!
그래도 여기서 얼음상을 늘린다고 하면 모두가 고생하게 되는 건 아닌지…….
화이트: 사양 하지 않아도 되네. 만약 그들이 고생할 것 같으면 우리도 마법으로 돕지.
화이트가 주민들에게 지시를 내리자, 눈 깜짝할 사이에 나의 얼음상도 만들어지는 것으로 결정되었다.
화이트: 주제는 어떻게 할까. 러블리한 현자, 잘생긴 현자……. 현자 쨩, 시험 삼아 우리와 같은 포즈를 취해볼래? 자, 시작!
네, 네!
화이트: 음! 좋은 느낌이구먼. 그 포즈로 가지.
우리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었던 주민들의 손에 의해 서서히 얼음상이 만들어진다.
화이트: 속눈썹도 조금 더 길게 하고, 코도 높게 해야지. 큐트한 리본도 달아도 좋겠구먼. 차라리 우리와 같은 옷을 입어도 될 것 같네.
스노우: 호호호. 셋이서 세트라니 예쁘겠구먼.
수고했어요, 스노우. 모델은 끝났나요?
스노우: 음. 지금은 우리의 포즈를 바탕으로 얼음상을 고치고 있네.
확실히 아까보다 훨씬 멋있어졌네요.
(마치 미술품 같다……. 게다가 꽤 절묘한 밸런스로 서 있어.)
스노우: 하지만 아직 확실히 되지 않은 것 같네. 사람스러움을 남기면서 조금 더 짜릿한 느낌으로 하고 싶은데.....
어라? 뭐지, 이 소리. 뭔가 삐걱거리는 것 같은…….
주민: 위, 위험해! 화이트님의 얼음상에 금이 갔어! 이대로라면 무너진다!
스노우: ! 화이트……!
화이트: '노스콤니아'
우왓……!
화이트가 감싸듯이 내 팔을 세게 잡아당긴다. 이쪽으로 넘어진 얼음상은 보이지 않는 힘에 눌려 아무도 없는 쪽으로 쓰러졌다.
화이트: 현자여, 다친 데는 없나?
네, 네. 감사합니다.
주민: 여러분, 괜찮으신가요!?
스노우: 우리들은 아무렇지도 않네. 하지만 화이트의 상이 쓰러져 버렸군…….
주민: 죄, 죄송합니다……! 빨리 다시 만들겠습니다!
화이트: 흠……. 그렇다면 우리에게 생각이 있네.
화이트: 다음에는 이 모습으로 만들어달라고 할까.
어른의 모습으로 말인가요?
화이트: 음. 어린아이의 모습의 우리들이라면 아무래도 귀여움이 강조되니까 말일세. 스노우는 아이의 모습, 나는 이 모습으로 균형을 잡는 것도 좋지 않을까 해서.
스노우: 호오, 좋은 생각이구먼! 하지만 다시 만드는 것은 힘들겠지. 우리도 돕겠네.
화이트: 다 같이 재도전일세!
유리 너머의 함박눈 3화
스노우 / 화이트: 쨘! 우리들과 현자쨩의 완성이야!
오오……!
저녁의 공원에는 어린아이 모습의 스노우와, 어른 모습의 화이트. 그리고 많이 미화된 내 상이 묵직하게 서 있었다.
화이트: 역대 최고의 성과로군.
스노우: 자네들도 우리의 요청을 받아줘서 고맙네. 위로해 주마.
주민: 아, 아뇨! 당치도 않습니다……! 이렇게 멋진 상을 만들 수 있었던 것은 여러분들이 매력적이기 때문입니다.
(스노우들은 둘째 치고, 난 꽤 받아먹은 것 같지만……)
…….
(……하하……. 나쁜 기분은 아니네……)
화이트: 그러면 다시 축제를 둘러볼까. 현자여, 손을 내밀게나.
손? 이렇게요?
스노우 / 화이트: '노스콤니아'
그들이 주문을 외우자 손 위에 따뜻한 머그컵이 나타났다.
화이트: 마법을 걸고 있다고는 하지만, 설경 속에 있으면 역시 춥겠지.
스노우: 얼음상 만들기에 도움을 준 감사인사에 겸하여 한턱 내겠네. 꿀에 절인 마시아 열매로 만든 차일세.
감사합니다! 새콤달콤해서 맛있다…….
목구멍을 통과하는 따뜻함에 휴우 하고 숨을 내쉬며 훌륭한 얼음상들을 바라본다. 축제를 즐기는 주민들의 웃음소리와, 석양이 눈에 반사되는 광경도 멋져 가슴이 꽉 조여왔다.
스노우, 화이트. 오늘 여기에 데려와주셔서 정말 고마워요. 이렇게 멋진 경치를 둘러볼 수 있어서 정말 즐거웠어요. ……오늘로 축제가 끝나버리는 건 좀 아쉽네요.
화이트: 호호호. 현자는 재미있는 말을 하는구먼. 우리가 이 거리를 놓지 않는 한, 내년에도 내후년에도 축제는 계속될걸세.
스노우: 그대가 원한다면, 또 몇 번이라도 데려와 주마.
화이트: 하지만, 그런데도 서운하다면 이걸 현자에게 선물하지.
그건…… 유리 시트 인가요?
화이트: 음. 예전에 남쪽나라에서 축제를 할 때, 그대에게 맡겼던 마법의 스테인드 글라스와 똑같은 걸세. 이것을 물에 적셔 풍경에 대면, 유리가 그 풍경을 본따 무늬를 만들게끔 되어 있다.
화이트: '노스콤니아'
물을 뿌리는 대신 화이트가 주문을 외웠다. 그러자 순식간에 풍경이 유리에 비춰진다.
화이트: 자, 됐네. 선물로 가지고 돌아가는 것이 좋다.
감사합니다! 현자의 서에 끼워, 소중하게 간직할게요.
화이트: 흠. 아껴준다면 선물한 보람도 있구먼.
스노우: 그대의 기쁜 얼굴을 볼 수 있어서 우리도 기쁘네.
가져온 현자의 서를 펼쳐, 5개의 시트와 같은 페이지에 끼워 뺨을 느슨하게 한다. 반짝이는 유리에는 세 사람의 설상이 사이좋게 나란히 비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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