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시선으로 1화
밝은 시간인데 벌써 달이 보여…….
('거대한 재앙' 은 무서운 거라고 들었는데, 역시 예쁜 달이야. 조심성 없을지도 모르지만, 재앙을 싫어하지 않는 이 마을에서 보면 더욱 그렇게 생각되네……)
축제 날도 날씨가 맑았으면 좋겠는데. 어라, 저기 있는 건…….
히스클리프, 공방에 무슨 볼 일이라도 있나요?
히스클리프: 아, 현자님. 안녕하세요. 시간이 좀 생겨서 베짜기 견학 좀 해보려고요. 동쪽의 장인이 만든 걸로 알고 있고, 모처럼이니까 이 기회에 잘 보고 싶어서.
기계를 좋아하는 히스클리프 답네요. 괜찮다면 저도 함께 해도 되나요?
히스클리프: 네, 부디. 하지만 지금은 쉬는 날인 것 같아서 공방 안에 아무도 없는 것 같아요. 축제 전이니까 마을 사람들도 준비로 바쁜걸까……. 나중에 다시 올까요?
화이트: 어—이, 현자. 히스클리프여. 이 근처에서 아이를 보지 못했나?
아이? 저는 못 봤어요. 무슨 일 있었나요?
화이트: 음, 사람을 찾고 있네. 마을의 아이들과 숨바꼭질을 하고 있었거든. 하지만 한 명만 보이질 않아서 놀이를 중단하고 다같이 찾고 있는 걸세. 이쪽에서 기척이 났는데…….
히스클리프: 그거 걱정되네요……. 저도 보지 못했어요. 현자님, 저희도 함께 찾으러…….
히스클리프: 어라? 지금 공방에서 무슨 소리 안 들렸나요?
이 공방 말이지. 미안하지만 방해 좀 하겠네.
히스클리프: 저희도 가죠.
네.
아이: …….
화이트: 오오, 역시 여기에 있었던건가! 어디에도 보지 못했으니까 걱정했네.
아이: 아, 마법사 오빠…….
화이트: 그런데 시무룩한 표정이구먼.
히스클리프: 무슨 일이야? 괜찮다면 이야기 들어줄게.
아이: ……숨바꼭질을 하고 있다가, 베 짜는 기계를 부숴버렸어.
히스클리프: 에?
아이: 지금 시간에는 공방을 쓰지 않으니까, 여기에 숨으려다가. 그런데 기계에 부딪혀서..... 이게 떨어졌어.
히스클리프, 이건…….
히스클리프: 네. 확실히 기계의 부품인 것 같아요.
아이: 우우, 어쩌지…….
너의 시선으로 2화
아이: 이 베 짜는 기계는 마을의 소중한 거야. 모두에게 미움을 사버리면……. 우…… 훌쩍…….
화이트: 자자, 괜찮네. 일부러 부순 것은 아니니까. 어디, 나에게 맡기게나. 이 정도는 금방 마법으로 고쳐주마.
아이: 정말? 마법으로 고칠 수 있어?
히스클리프: 저, 저기…… 기다려주세요, 화이트 님. 웬만하면 마법을 쓰지 않고 고치게 해주지 않겠나요.
히스클리프?
히스클리프: ……있잖아, 마법으로 고치는 건 쉬워. 하지만 없던 일로 하고 도망가버리는 건 좋지 않아.
아이: 하지만…… 훌쩍……. 기계가…….
히스클리프: 괜찮아. 이 정도라면 마법을 안 써도 고칠 수 있을 것 같아. 부품 자체는 망가지지 않았으니까 빠진 것 뿐일거야.
아이: ……정말로?
히스클리프: 응. 나, 기계 만지는 거 좋아해서 뭔지 알아. 아마 금방 고칠 수 있을 거야. 그럼 나는 기계를 내가 고쳐도 되는지 마을 사람들에게 물어보고 올게.
히스클리프: ……너도 같이, 사과하러 갈래?
아이: ……응. 제대로, 사과할래…….
히스클리프: 좋아, 그럼 갈까. 현자님, 화이트님. 다녀오겠습니다.
화이트: 아아, 부탁하네.
……현자여, 우리도 따라가볼까. 아이들과 숨바꼭질을 했던 나에게도 책임이 있으니 말일세.
화이트: 화이트……. 네. 같이 가요.
아이: 같이 와줘서 고마워.
히스클리프: 너도 제대로 사과를 해서 다행이야.
아이: 에헤헤…….
화이트: ……무슨 문제가 발생했을 때 마법을 쓰면 간단히 해결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건 마법사가 있을 때의 이야기. 저 아이는 인간이지. 이번에는 고쳐져도 다음 번에는 우리가 없을 거고, 고장난 것도 원래대로 돌아오지 않을 것이다.
화이트: 현자여, 만약 내가 도와줬었다면 저 아이는 다음 번에 제대로 사과할 수 있었을까.
단언은 할 수 없지만……. 혼란스러워서 도망쳐 버릴지도 모르겠네요.
화이트: 역시 그렇게 생각하는 건가. 내가 그만 응석을 받아주어서 아이의 마음의 성장을 방해해버릴 뻔했어. 말려준 히스클리프에게는 나중에 감사해야겠구먼.
그렇, 네요.
(히스클리프도 마법으로 고칠 수 있을 텐데, 아이의 눈높이에서 생각해줬어. 상냥해……)
히스클리프: 좋아, 그럼 수리를 시작해볼까.
아이: 오빠, 고칠 수 있을 것 같아? 다시 쓸 수 있을까?
히스클리프: 응, 분명 괜찮을 거야. 에, 일단 여기를…….
히스클리프: …….
화이트: 호오…….
(히스클리프, 엄청 집중하고 있어……. 엄청 빠져들었네.)
아이: 오빠, 힘내!
너의 시선으로 3화
히스클리프: ……좋아, 됐다. 이걸로 분명 움직일 거야.
아이: 됐다! 고마워, 오빠!
수고했어요, 히스클리프. 역시 대단해요!
히스클리프: 감사합니다, 현자님.
아이: ……있잖아, 나도 열심히 하면 오빠처럼 누군가를 도울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을까?
히스클리프: 나처럼 이라니……. 난 그런 말을 들을 만한 사람이 아니야.
화이트: 무슨 말을 하는 겐가. 히스클리프는 틀림없이 멋있었네! 자신감을 가지는 게야.
히스클리프: 그, 그런. 저는…….
아이: …….
히스클리프를 올려다보는 작은 눈길에 그는 꿀꺽 숨을 삼킨다. 하지만 다음 순간에는 각오를 다졌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히스클리프: ……그렇, 네. 응, 분명 될거야.
히스클리프: 네가 네 마음에 거짓말을 하지 않고 계속 믿는다면, 모두를 도울 수 있는 멋진 사람이 될 수 있어.
아이: 아싸! 나, 마법 못 쓰지만 열심히 할게!
응. ……고마워.
화이트: 자, 밤까지는 조금 더 시간이 있으니 우리는 더 놀다 오겠네!
아이: 이번에는 뭐하고 놀거야?
화이트: 숨바꼭질은 위험하니까 술래잡기는 어떤가? 자—, 잡아버리겠네—!
아이: 꺄—!
화이트: 꺅꺅! 그럼 둘 다, 이따 보게나.
아하하, 화이트는 건강하네요.
히스클리프: 그렇네요.
히스클리프, 베 짜는 기계 고쳐줘서 고마워요. 저희와 같은 눈높이에서 움직여 줘서 정말 기뻤어요.
히스클리프: 그렇지 않아요. 현자님께 감사의 말을 들을 만한 일은 하지 않았는 걸요. 그 아이를 위해서라는 건 확실하지만.... 제가 그 기계를 만져보고 싶었던 것도 있어서.
그러고보니 그런 말을 했었죠.
히스클리프: 네. 그래서 저야말로 감사합니다. 좋은 체험을 할 수 있었어요.
그거 다행이네요!
히스클리프: ……아.
히스클리프, 무슨 일인가요?
히스클리프: 노을과 밤의 경계에 '거대한 재앙' 이…….죄송해요. 이런 말을 하는 건 조심성이 없을 것 같지만,
히스클리프: ……엄청, 예쁘다.
……사실 저도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어요. 원래 세계에는 달맞이라는 달을 바라보는 행사가 있었을 정도라서, 그만 넋을 잃고 보고 있었어요.
히스클리프: 달맞이, 인가요. 현자님의 세계에는 신비로운 행사가 있네요.
히스클리프, 괜찮다면 휴식 겸 도금만 더 달을 보고 가지 않겠나요? 연못가를 천천히 걸으면서.
히스클리프: ……네. 그럼, 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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