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잔에 건 화해 1화
(왠지 목이 마르네. 주방에서 '이건 확실히 녹차' 라도 내릴까……)
(어라? 왠지 소란스러운 것 같은……
루틸: 정말―! 미스라 씨 같은 건 몰라요!
이 목소리는…….
루틸: 아, 현자님. ……혹시 지금 거, 들으셨나요?
네. 무슨 일이 있었나요?
루틸: 그게…….
리케: 루틸, 여기에 있었군요. 가르쳐 주었으면 하는 문자가 있습니다만…….
루틸: 리케, 알았어. 지금 갈게! 저…… 현자님! 시끄럽게 해서 죄송했습니다.
(가버렸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거지.)
미스라: …….
미스라, 안녕하세요.
미스라: 하아, 안녕하세요.
아까 루틸이 화내는 것 같던데…… 무슨 일 있었나요?
미스라: 글쎄요, 몰라요. 왠지 갑자기 화를 내면서 나가더라고요. 하아…… 저 사람, 꽤 화를 잘 내죠.
루틸이 화내는 일은 거의 없는 것 같은데…….
미스라: 뭐, 아무래도 좋아요.
(여전히 엉망진창인 마이페이스……. 하지만 루틸이 저렇게나 화내다니,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거지……. 나중에 루틸의 방으로 가보자.)
루틸, 죄송해요. 들어가도 되나요?
루틸: 안녕하세요, 현자님. 무슨 용무라도 있나요?
네. 드물게 차를 우려봤는데, 함께 한 잔 어떠세요?
루틸: 어머, 근사하네요! 감사합니다. 그럼 이쪽으로.
루틸: 이 차, 아주 맛있네요! 홍차와는 다른 떫은 맛이 있고, 버릇될 것 같아요.
입에 맞았다면 다행이에요! 그래서, 저어…… 아까는 미스라와 무슨 일이 있었나요? 루틸이 말하기 싫으면 말하지 않아도 되는데, 조금 걱정이 되어서.
루틸: 감사합니다. 현자님은 상냥하시네요. 아까는, 그…….
루틸: …….
(입 다물어 버렸어……. 혹시 미스라는 상당한 일을 저질러버린걸까……)
루틸: ……해요.
에?
루틸: 미스라 씨, 정말 너무해요! 그토록 기대하고 있었던…… 좋아하는 에그 베네딕트를 마음대로 먹어버렸어요! 모처럼 네로 씨에게 부탁해서 만들어달라고 한건데! 현자님도 너무하다고 생각하시지 않나요?
……응?!
술잔에 건 화해 2화
(미스라가 에그 베네딕트를 먹어버려서 화냈던건가……)
루틸: 죄송해요, 현자님. 갑자기 이런 말을 들으셔서 깜짝 놀라셨죠.
아니에요. 일단 원인을 알게 되어서 안심했어요.
루틸: 잘 생각해보니 미스라씨도 제가 좋아한다는 것을 몰랐을 테고……. 어쩌면 너무 배가 고파서 어쩔 수 없이 먹어버린걸지도 몰라요. 그런데 저는 갑자기 화내버려서.
루틸…….
루틸: 저, 미스라씨에게 사과하고 올게요. 미스라씨, 분명히 제가 갑자기 화를 내서 깜짝 놀라셨겠죠? 현자님, 이야기를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바로 미스라씨의 방으로―
미틸: 형님! 들어주세요!
루틸: 미틸, 왜 그러니?
미틸: 미스라 씨, 정말 너무해요! 카나리아 씨에게 만들어 달라고 했던, 제가 제일 좋아하는 콘수프를 마음대로 먹어버렸어요!
루틸이 좋아하는 것도 먹은지 얼마 안됐는데……?!
미틸: 에, 형님도 똑같은 일을 당하셨나요……?!
(형제가 같은 꼴을 당하네……)
루틸: …….
루, 루틸……?
루틸: ……정말! 역시 미스라씨에게는 사과하지 않을래요! 남이 좋아하는 음식을 마음대로 먹다니, 절대 좋지 않아요! 미틸, 카나리아 씨에게는 사정을 이야기하고, 또 시간이 있을 때 만들어 달라고 하자?
미틸: ……네. 그렇게 할게요.
루틸: 정말이지, 미스라 씨는. 미스라 씨는…….
(괘, 괜찮으려나. 루틸, 진심으로 화내고 있는데……)
루틸, 미틸.
미틸: 좋은 아침이에요, 현자님!
루틸: 어제는 잘 주무셨나요? 오늘도 날씨가 좋네요.
미스라: …….
아, 미스라. 좋은 아침이에요.
루틸: ……!
미스라: 하아, 안녕하세요. 저는 잠을 못 잤지만.
루틸: ……흥. 미스라 씨는 바보.
앗.
(가버렸다……)
저기, 미스라. 너무 신경 쓰지 마시고…….
미스라: 네? 뭘 신경 쓰고 있나요?
에.
미스라: 아아, 안뜰이라면 조금은 잘 수 있으려나……. 실례하겠습니다.
(혹시 루틸이 화난걸 눈치채지 못했나?)
미틸: ……저기, 현자님.
미틸? 왜 그래요?
미틸: 혹시 저 때문에 두 사람은 싸워버린걸까요?
아뇨, 미틸은 나쁘지 않아요!
미틸: 미스라 씨는 제멋대로이지만…… 둘이 싸운 채로 있으면 저도 서운해요.
(미틸, 걱정 많이 하고 있네. 빨리 화해하면 좋을텐데……)
술잔에 건 화해 3화
저녁때 둘이 화해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던 나는, 루틸이 화가 나 있는 이유를 미스라에게 알려주기로 했다.
그러니까…… 이제 슬슬 루틸과 화해하지 않겠나요?
미스라: 화해고 뭐고 그쪽이 알아서 화내는 거잖아요. 알 바 아니에요.
그래도 가능하다면 사이좋게 지내야 서로 지내기도 편하잖아요.
미스라: 왜 그렇게까지 남의 일에 신경을 쓰는건가요? 당신은 혼자서 사는 것을 두려워하니까 그렇게까지 누군가의 눈치를 보고 있는 거잖아요.
…….
(아니라고는 말할 수 없네……. 아무것도 모르는 이 세계에 와서 불안한 건 사실이야.)
루틸: 아! 미스라씨, 여기에 계셨군요. ……어라? 현자님, 안색이 안 좋아 보이는데 무슨 일 있으셨나요? 설마, 현자님도 좋아하는 음식을 빼앗겨버리셨나요?!
아뇨, 그런 게 아닌……! 에 그러니까, 루틸은 미스라에게 용무가 있었던 게 아닌가요?
루틸: 그랬어요! 저는…… 미스라 씨에게 승부를 신청하러 왔습니다.
미스라: ……승부?
루틸: 네! 화해하지 않으면 미틸이나 다른 분들께 걱정을 끼치고 마니까요. 그러니까 미스라 씨, 저와 승부하죠! 지는 쪽이 미안하다고 사과하는거예요.
미스라: 하아. 싫어요.
(즈, 즉답……!)
루틸: 정말이지―. 그럼 저에게 지는 것이 두려우신거군요?
미스라: ……알겠습니다. 금방 무릎을 꿇게 해드리죠.
(그래도 간단하게 도발에 넘어가네……)
루틸: 현자님, 죄송해요. 다음 와인을 열어 주시겠나요?
에…….
미스라: 빨리 하지 않으면 제가 코르크처럼 당신 목을 뽑을거에요.
지금 당장 할게요……!
루틸이 제안한 승부는 음주 대결이었다. 이미 시작한 지 몇 시간이 지나 대량의 빈 병이 눈 앞에 놓여져있다.
(그런데 왜 둘 다 안색이 전혀 변하지 않는거야……?)
루틸: 후후, 이 술도 맛있네요!
미스라: 하아. 그거 잘 됐네요. 아까부터 기분이 안 좋아 보였는데, 당신 화났던 거 아니에요?
루틸: ……처음에는 화를 냈었습니다만…… 미스라 씨와 술을 마실 수 있다는게 너무 좋아서 어찌되든 좋아졌어요! 친구 같지 않나요?
미스라: 모르겠지만 당신이 좋다면 좋은 거 아닌가요.
(그러고보니 미스라의 기분도 아까보다 좋아진 것 같은데……. 혹시, 실은 신경 쓰고 있었던 건가.)
루틸: 맞다! 미스라 씨. 제가 깜빡하고 하지 않았던 말이 있어요. 제가 제일 좋아하는 음식은 에그 베네딕트에요.
미스라: 그게 왜요?
루틸: 네로 씨가 또 만들어 주시면 그 때는 반씩 나눠먹죠! 그러니까, 잘 기억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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