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당신이라도 1화
축제 의상, 정말 예뻤었지…….
(다들 항상 예쁘지만, 저런 화려한 의상도 어울리니까 당연한건가. 본방이 기대되네.)
응? 오웬과 마을 사람……?
오웬: 여, 현자님.
주민: 현자님. 이번에 의식에 협조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아뇨, 천만의 말씀이에요! 오웬과 얘기중이었나요?
주민: 네. 마을의 전통을 이어나갈 수 있을 뿐더러 이렇게 아름다운 마법사님의 도움을 받을 수 있게 되어 정말 영광입니다. 만삭의 의상도 너무 잘 어울려서 마을 사람들도 모두 좋아하고 있어요.
오웬: 아름답다, 말이지. 외관은 마법으로 얼마든지 바꿀 수 있는데. 자랑스러운 의상을 입고 있는 내 모습은 진짜가 아닐 수도 있어. 엄청 못생겨도 똑같이 기쁘다고 생각할 거야?
주민: 에? 저, 저기…….
죄, 죄송합니다. 칭찬을 들어서 부끄러워 하고 있을 뿐이에요. 앞으로 미팅이 있기 때문에 실례하겠습니다!
……오웬. 마을 사람들에게 오해를 살 만한 말 하지 말아주세요.
오웬: 말이야? 난 알려줬을 뿐이야. 그놈, '우리의 겉모습에만 관심 있어' 라고 하는데. 눈치 못 챈 것 같으니까.
그건 오웬에게 이 의상이 정말 잘 어울려서 그런 거라고 생각해요. 푹신한 의상의 화려함과 오웬의 요염함이 너무 잘 어울려서 저도 반할 것 같고!
오웬: 뭐야, 현자님도 바보가 된거야?
시노: 어이 현자. 오웬에게 얽혀 있는 건가?
아, 시노. 그런 건 아니지만……. 어라, 뭘 들고 있는 건가요?
시노: 가축을 돌보는 도구. 마을 할아버지들을 도와서 수리하고 있었어. 솜씨가 좋다고 칭찬도 받았고.
과연! 역시 시노는 손재주가 있네요.
시노: 흐흥, 뭐.
오웬: ……헤에. 그래서 짐승이 된 주인님도 길들일 셈?
잠깐…… 오웬!
시노: 지금 뭐라고 했어. 히스는 짐승 같은 게 아니야.
오웬: 그럼 괴물이려나. 너나 나나 할 것 없이 물어뜯을 지도 모르니까 잘 지켜봐야 해.
시노: ……나의 주군을 모욕한다면 나도 똑같이 해줄 뿐이다. 언제든지 너의 기묘한 상처를 폭로해 줄게.
오웬: 좋아, 해보는게 어때? 내가 너를 죽이는게 빠르겠지만.
시노: 저기, 둘 다 진정해주세요. 의식을 성공시키면 그 묘한 상처를 치료하는 단서가 될 수도 있으니까, 축제 전에 싸움은…….
오웬: 와아!
시노: 하?
에?
어떤 당신이라도 2화
오웬: 뭐야 이거. 양팔이 팔랑팔랑, 예쁘다!
이건.... 기묘한 상처 쪽의 오웬이네요…….
시노: ……아아. 여전히 아무 때나 변하는군.
오웬: 저기, 시노. 오늘은 그 사람 없어?
시노: 누구 말하는 거야? 카인은 여기에 없어.
오웬: 봄의 작은 꽃 같은 머리카락의 얼지 않은 바다 같은 눈을 가진 초롱초롱한 사람.
시노: ……히스 말인가?
오웬: 히스라고 하는 거야? 안약을 넣은 나를 칭찬해줬어. 착한 사람. 나, 그 사람 좋아해. 이 모습도 보여주고 싶다.
시노: 맞아. 나의 주군은 상냥하고 아름다운 남자지. 너는 꽤 보는 눈이 있군.
오웬: 에헤헤, 잘했어?
시노: 아아, 장하다. 아무래도 이쪽의 오웬이 다루기 쉽고 좋네. 넌 히스를 좋아하는 것 같으니 이번엔 봐주겠다고 평소의 오웬에게 전해줘.
오웬: 오웬은 난데?
(일단 싸움은 피한 것 같아서 다행이다. 하지만 지금의 오웬을 다른 마법사들에게 보여줄 수는 없어……)
시노, 일단 오웬을 남의 눈에 띄지 않는 곳에……..
브래들리: 여, 너희들. 길가에 모여서 뭐 하고 있는거야?
(말하자마자 핀치가!)
아, 안녕하세요 브래들리. ……무, 무슨 일인가요. 그렇게 많은 음식을 들고 있고.
브래들리: 아? 배고프니까 가져온 게 당연하잖아.
축제용 음식을 훔쳤다던가 그런건 아니겠죠……?
브래들리: 누구 것인지 알까보냐. 내가 가지고 싶었으니까 가져온 것 뿐이야.
(마을의 모두들 죄송해요……!)
브래들리: 뭐야 오웬. 또 동쪽의 녀석 괴롭히고 있는 거냐.
오웬: 괴롭혀? 어째서?
브래들리: 너무 겁먹게 하지 마. 소심한 무리들이 축제에서 춤을 못 추게 되면 귀찮잖아.
시노: 어이, 누가 뭐라고?
브래들리: 노려보지 마, 동쪽의 작은 놈. 음침하고 겁이 많은 너희들에게 있어 사람들 앞에서 춤을 추게 하는 건 나쁘다고 생각하고 있어.
시노: 나는 음침하지도 않고 겁쟁이도 아니야. 의식도 너희들보다 훨씬 더 완벽하게 해낼 수 있어.
브래들리: 하하! 그럼 됐어. 내 상처를 낫게 하기 위해 노력해 달라고.
시노: 그쪽이야말로, 축제 중에 재채기로 날아가지 않도록 조심하라고. 의식은 히스를 위해서이기도 하니까, 망치지마.
브래들리: 아? 꽤 건방지게 말하잖아. 좋아, 내가 놀아줄게.
오웬: 현자님, 이 사람 무서워…….
(위험해, 수습이 안 돼……! 어떻게 해야……)
스노우: 이봐, 브래들리! 거기서 뭘 하는 게야!
화이트: 의식 전 중요한 때에 동쪽의 마법사를 괴롭히는 건 용서 못하네!
(스노우랑 화이트, 나이스 타이밍……!)
오웬, 저와 저쪽에서 놀지 않을래요?
오웬: 저쪽이라니? 어디로 가는 거야?
도, 도착하면 알려드릴게요!
어떤 당신이라도 3화
여기까지 오면 괜찮으려나.
오웬: 와아…… 대단해. 반짝반짝 빛나서 예쁘다.
에? ……아, 진짜다.
오웬의 손에 이끌려 본 보리밭은 석양빛을 받아 온통 황금으로 빛나고 있었다.
오웬: 금빛의 파도같아……. 조금 눈부셔.
확실히 눈이 좀 부시긴 하네요. 하지만 엄청 환상적이에요…….
오웬: 저 멀리까지 금색이네. 나, 여기 좋아!
끝없이 이어지는 금빛 속으로 오웬이 두 팔을 벌리고 뛰어든다. 마치 파도 사이를 헤엄치는 물고기처럼 가볍다. 미소를 지으며 달려가는 그의 모습에 그만 볼이 느슨해진다.
모처럼이니 같이 산책할까요? 오웬, 손을…….
오웬: …….
(아…… 돌아왔나?)
오웬: ……최악의 기분인데. 어떻게 된 일? 내 손이나 잡고 말이야.
죄, 죄송해요. 그…… 시노와 얘기하는 도중 다른 쪽의 오웬이 되어 버려서……. 거기에 브래들리가 와가지고 시노와 싸울 것 같아 둘이서 도망쳐 온거에요.
오웬: .……그래. 저기, 그거 해줘. 지금 당장. 오즈가 밤에도 마력을 되찾거나, 잠 못 드는 미스라가 잠들 수 있게 되는 거.
그건..... 저도 원리를 잘 몰라서, 지금 당장은 조금…….
오웬: ……하하, 역시 너는 쓸모가 없어.
오웬: 됐어. 시노와 브래들리를 죽이고 올게.
기, 기다려주세요! 그렇게까지 하지 않아도…….
오웬: 시노가 내 비밀을 퍼뜨리고 있는 게 분명해. 말리면 너도 죽일거야.
시노는 말하지 않았다고 생각해요. 상처쪽의 오웬이 히스를 마음에 든다고 해서 이번에는 용서한다고 기쁜 듯이 말했었으니까…….
오웬: 동쪽의 마법사가 잘난 척 하기는. 그런 불확실한 것을 믿을…….
오웬…….
오웬: …….
오웬: ……저기, 현자님. 내가 아닌 나는 대체 어떤 추태를 부리고 있었어.
추태 따위가 아니었어요. 만삭의 의상을 예쁘다고 좋아하고 있었죠. 히스클리프에게 보여주고 싶다면서.
오웬: 히스클리프?
예전에 시노에게 안약을 받은 적이 있었거든요. 그때 칭찬해줬던 기억이 나는 것 같아서 착하다고 좋아한다고 했었어요. 오웬은 이 경치를 좋아하나요?
오웬: 하? 뭐야 갑자기.
조금만요. 좋으냐 싫으냐만 해도 되니까, 알려줄 수 있나요?
오웬: …….
오웬: 싫어. 반짝반짝 빛이 나고 바람이 불 때마다 금 이삭이 파도처럼 출렁이고 눈이 부셔. 그래서 싫어.
(좋냐 싫으냐는 반대지만, 상처쪽과 같은 말을 하고 있어……)
오웬: 뭘 히죽히죽 웃고 있는 거야.
아뇨. 역시 어떤 오웬도 오웬이라고 생각해요.
오웬: ……흐응. 이상해.
'魔法使いの約束 > SSR 카드 스토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 잔 더 줄래?] 피가로 가르시아 (0) | 2021.06.06 |
---|---|
[달을 비추는 연꽃] 히스클리프 블랑셰 (0) | 2021.06.03 |
[빙면에 얼어붙은 마음] 화이트 (0) | 2021.04.22 |
[축복이 뻗친 하늘 아래] 아서 그랑벨 (0) | 2021.04.18 |
[유혹하는 손끝] 네로 터너 (0) | 2021.04.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