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魔法使いの約束/SSR 카드 스토리

[눈보라가 휘몰아치는 북쪽의 성] 오즈

살얼음이 흩날리는 아침에 1화

 

오즈: 현자, 이런 늦은 시간에 뭘 하고 있나.

 

오즈. 방금 전 까지 아서랑 차를 마시면서 얘기를 하고 있었거든요. 얘기를 너무 많이 해버려서 정신을 차려보니 이렇게 늦은 시간이 되어버려서..

 

오즈: ……그런가.

 

아서에게 오즈와의 추억 얘기를 많이 들었어요. 아서가 어렸을 때 오즈와 세빙을 본 이야기라던가, 오즈의 이름이 붙은 꽃을 둘이서 보러 간 이야기라던가……. 또 여러 가지 얘기를 들었어요. 아서, 계속 행복한 듯이 웃고 있었어서……. 아주 멋진 시간이었어요.

 

오즈: …….

 

오즈?

 

오즈: ……난 기억하고 있지 않아.

 

에, 그래도…….

 

오즈: 얘기는 끝이다. 이제 밤도 깊어졌어. 방으로 들어가서 자거라.

 

가버렸다...

 

 

 

 

 

 

후아…….

 

(너무 일찍 일어났나. 아직 밖이 어두컴컴한 것 같고.)

 

오즈: …….

 

어라? 오즈, 벌써 일어났군요. 안녕하세요.

 

오즈: 현자인가. ……빠르군.

 

오즈야말로. 혹시 항상 해가 뜨기 전에 일어나고 있나요?

 

오즈: 아니……. 우연히 일찍 눈이 떠졌을 뿐이다.

 

그렇군요. 그런데 뭘 하고 있었나요?

 

오즈: ……난로를 보고 있었다.

 

과연. 난로의 불을…….

 

(그러고 보니 예전에 마법서에서 오즈의 방에 갔었을 때 난로 앞에서 휴식을 취한다고 말했던 것 같아. 안정되는걸까……)

 

아서: 오즈 님, 현자님. 좋은 아침입니다. 두 분 모두 일어나 계셨군요.

 

좋은 아침이에요. 아서도 아침이 빠르네요.

 

아서: 네. 오랜만의 오즈 님의 성이니까, 기왕이면 일찍 일어나자고 생각해서.

 

오즈: …….

 

아서: …….

 

아서?

 

아서: 아…… 죄송합니다. 왠지 그리워져서……. 어렸을 때 오늘처럼 일찍 일어난 날에는 오즈님이랑 해가 뜰 때까지 벽난로 앞에서 보냈거든요. 오즈 님은 지금 앉아계시는 의자에, 저는 그 옆에 제 전용 의자를 만들어서 앉아 있었어요.

 

뭔가 여유롭고 근사하네요.

 

아서: 네. 정말 좋아하고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오즈 님은 책을 자주 읽으셨기 때문에 저는 그것을 흉내내서 그림책을 읽거나 하고……. 그리고 또, 오즈 님이 주셨던 책에 여러가지를 쓰고 그랬던 것 같아요.

 

오즈에게 받은 책?

 

오즈: …….

 


살얼음이 흩날리는 아침에 2화

 

아서: 어렸을 때 오즈 님이 저에게 배운 것을 무엇이든지 쓸 수 있도록 백지 책을 주셨어요. 그래서 여러 가지를 배우기 위해서 여러 군데 갔었습니다. 토끼나 새를 보기 위해서 숲속 깊숙히 가거나, 꽃을 보기 위해서 따스한 풀밭에 가기도 하고. 오즈 님은 기억하고 계시나요?

 

오즈: ……아아. 기억하고 있어.

 

아서: 에헤헤. 그 날들은 너무 즐거웠어요. 오즈 님의 빗자루에 올라가 오로라를 보러 간 적도 있었죠.

 

(아서의 웃는 얼굴이, 다른 때보다 어린 것 같아. 오즈도 부드러운 분위기고. 어제는 옛날 기억이 안 난다고 했었는데, 부끄러웠던걸까.)

 

그 이야기, 더 들려줬으면 좋겠어요. 오즈는 아서와 지내면서 어떤 것이 특히 인상에 남았나요?

 

오즈: ……그렇군……. 아서는 어렸을 때 곰에게 죽을 뻔한 적이 있었다.

 

에, 곰에게?!

 

오즈: 곰과 친구가 되려고 했다던데……. 죽을 뻔했던 너는 '아직 곰이랑은 친구가 될 수 없어' 라고 했었지.

 

아서: 그건……! 오즈 님, 현자님 앞에서 울어버린 이야기는 부끄러워요……!

 

(아서……. 옛날부터 배짱이 뛰어났군……)

 

아서: 곰과는 친구가 되지 못했지만, 토끼와는 친구가 될 수 있었다구요!

 

그런 문제인걸까요……?

 

오즈: 동물들이랑 같이 자보고 싶다고 해서 쪽지만 남기고 혼자서 성을 빠져나간 적도 있었다. 늑대와 함께 자려고 했다던데 둥지에 도착하기도 전에 미아가 되어…….

 

아서: 와, 와아! 와아와아!

 

(전에 오즈로부터 아서가 어렸을 때는 장난꾸러기였다고 들은 적이 있지만, 상당하네……)

 

아서: 아…… 벌써 해가 뜰 시간이네요. 두 분 다, 지금부터 세빙을 보러 가지 않겠나요? 이 날씨라면 분명 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오늘 일찍 일어났던건 이걸 위해서였거든요.

 

그랬군요. 저도 세빙을 보고 싶어요! ……아, 혹시 오즈도 세빙을 보기 위해서 아침 일찍부터 일어난건가요?

 

오즈: …… '복스노크'

 

오즈: 북쪽 나라의 아침은 쌀쌀하다.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이걸 쓰고 가도록.

 

오즈가 나에게 다가와 익숙한 솜씨로 목도리를 감아준다. 올려다본 그의 표정은 역시 평소보다 부드러웠다.

 

고마워요, 오즈. 

 

(이 장갑이랑 목도리, 엄청 따뜻해……. 레녹스의 양만큼 복슬복슬하다...)

 

오즈: 아서. 너도 몸을 식히지 않도록 목도리를 두르고 가라.

 

아서: 감사합니다. 하지만 저는 괜찮아요. 저는 이 북쪽 나라에서……. 오즈 님의 성에서 자랐으니까요!

 

오즈: ……그런가.

 

아서: 그러면 두 분, 가시죠!

 


살얼음이 흩날리는 아침에 3화

 

와아……!


 

 

 

눈부신 아침 햇살과 매서운 추위 속에 살얼음은 반짝반짝 아침 햇살을 반사하여 무대의 스포트라이트처럼 반짝였다.

 

대단해……! 정말 예뻐요!

 

아서: 기뻐해 주셔서 다행이에요. 맞다, 더 예쁘게 세빙을 볼 수 있는 곳도 있거든요. 성의 가장 높은 탑 위에서 세빙을 보면 더 신비스럽게 빛나요. 보러 가지 않겠나요?

 

오즈: 탑 위는 바람이 세. 옛날처럼 제아가 안되어 날아가버리면 어떡할건가.

 

아서: 지금의 저라면 괜찮아요. 지켜봐주세요, 오즈 님!

 

아하하. 아서, 엄청 들떠있네요.

 

(오즈의 성으로 돌아와 정말로 기쁘다는 마음이 전해져오네……)

 

그러고 보니 탑 위에서 보는 세빙은 오즈의 마나 에어리어였죠?

 

오즈: 아아.

 

(마법사의 정신을 안정시키는 파워 스팟같은 곳. 그렇다면 나는 안 가는 쪽이 오즈가 진정되려나.)

 

모처럼이니 아서와 둘이서 다녀오세요. 분명히 서로 하고 싶은 말도 많을 것 같고…….

 

오즈: ……그럴 필요는 없어. 간다.

 

그 말과 함께 오즈의 큰 손이 내 눈 앞에 내밀어진다.

 

그래도…….

 

오즈: 언젠가 내 성에서 보는 세빙이 보고 싶다고 했었잖아.

 

……!

 

예전에 오즈의 성이 어떤 곳이었는지 물었을 때, 그가 말한 세빙의 경치를 보고 싶다고 말한 적이 있었다.

 

(오즈는 그걸 기억해줬어……)

 

네, 감사합니다!

 

 


 

 

 

 

 

우왓! 태양이 눈부시네요.

 

아서: 현자님, 여기서 보는 세빙은 절경이에요!

 

먼저 탑 꼭대기까지 날아간 아서는 이쪽을 향해 크게 손을 흔들며 얼굴에 웃음을 띄웠다.

 

오즈: 아서. 빗자루를 똑바로 들어라.

 

아서: 괜찮아요! 이제는 빗자루 다루기에 충분히 익숙해졌…… 우왓?!

 

오즈 / 현자: 아서!

 

아서: 읏……차……! 죄송합니다. 너무 들떠버렸어요.

 

까, 깜짝 놀랐다. 정말로 떨어지는 줄 알았어…….

 

오즈: 아서가 어렸을 때는 실제로 떨어지는 일도 적지 않았다.

 

곁에서 보고 있으면 자주 깜짝 놀랄 것 같네요…….

 

오즈: 아아. 눈이 뗄 틈도 없다는 것이 이런 말이구나 라며 실감했다. 현자, 너도 꽉 잡고 있어.

 

네! 감사합니다!

 

아서: 두 분 다 빨리 이쪽으로. 빨리 오지 않으면 세빙이 사라져 버린다구요!

 

오즈: ……정말이지. 나이를 먹어도, 넌 변하지 않는군.

 

그렇게 말하면서 희미하게 쓴웃음을 지은 오즈의 옆얼굴을 구름 한 점 없는 푸른 하늘이 비추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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