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팍한 봉사 활동 1화
레녹스: 현자님, 피곤하지 않으신가요.
괜찮아요! 오히려 남쪽 나라의 공기가 좋아서 건강할 정도에요.
레녹스: 그렇다면 다행이에요. 오늘 저의 용무에 어울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양의 털 브러쉬였죠. 그게 마음에 든다고 했었잖아요.
레녹스: 네. 그게 없으면 기분이 안 좋아지더라고요. 원래 마법서로 가져올 생각이었는데 깜빡해서.
아뇨, 신경 쓰지 말아주세요! 그런데 루틸들의 집도 이 근처인가요?
레녹스: 네. 저 길 끝에 피가로 선생님의 진료소, 그리고 저쪽에 루틸들의 집이...
주민: 이런, 레녹스 아닌가. 그동안 잘 지냈나?
레녹스: 오랜만입니다. 덕분에 잘 지내고 있어요.
주민: 그럼 다행이다. 맞다, 오랜만인데 미안하지만 조금 도와줬으면 하는 게 있어. 우리 집 책장이 망가져서 말이야. 대신 고쳐주면 안될까? 식사 정도는 대접할 테니까.
레녹스: 저는 상관 없습니다만…….
저도 상관 없어요. 급한 일도 없고. 레녹스만 좋다면 괜찮아요!
주민: 응? 혹시 당신은, 소문으로만 듣던 현자님인가?
네. 아키라라고 해요.
주민: 그렇구나! 시간을 빼앗아버려서 미안하네. 당신에게도 대접할 테니까 조금만 기다려줘.
신경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역시 따뜻하고 좋은 나라네. 이곳에서 정착하고 싶어하는 피가로와 레녹스의 마음도 알 것 같아.)
주민: 이거인데, 고쳐질까?
레녹스: 아아, 이 정도라면 금방.
주민: 다행이다! 거기 공구는 자유롭게 준비해줘. 나는 차라도 준비해올게.
레녹스: 현자님,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네. 저도 뭐 도와드릴게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레녹스: 감사합니다.
주민: 오오, 레녹스. 아까 동네 할머니가 봤다고 했었는데 진짜였구나.
주민: 여, 오랜만.
레녹스: 안녕하세요. 여러분, 오랜만이에요.
주민: 이 집의 심부름을 하고 있었니? 좀 투박하긴 하지만 여전히 친절하고 좋은 남자구나.
주민: 맞다, 우리 집에서도 도와줬으면 하는 게 있어. 나중에 좀 시간을 주지 않을래?
레녹스: 알겠습니다. 이걸 고치면 찾아뵐게요.
아이: 레녹스씨다! 언제까지 있을거야?
레녹스: 글쎄. 일단 저녁까지는―…….
(엄청나게 몰려들고 있어……. 정말로 사모받고 있구나……)
아이: 맞다. 진료소 쪽에 있던 마법사도 레녹스씨의 아는 사람이야?
레녹스 / 현자: ……마법사?
괴팍한 봉사 활동 2화
브래들리: 어이 꼬맹이들! 주위에서 뛰어다니지 마. 나를 누구라고 생각하는 거야.
아이: 마법사잖아? 아까 갑자기 나왔었지? 무슨 마법을 쓴거야? 혹시 오빠, 레녹스 오빠의 친구?
브래들리: 레녹스? 그렇다는 건…….
레녹스: 브래들리. 어째서 여기에?
브래들리: 시끄럽네. 재채기로 온거야.
그런 자동차로 온 것 같은…….
브래들리: 그런데 네 이름이 나온다는 건 여기가 남쪽 나라인가? 꽤 멀리 날아왔네, 귀찮게. 빨리 돌아가―
주민: 응? 거기 형님도 아는 사이야? 오늘은 사람들이 많이 오네. 맞다, 아까 부탁했던 지붕 수리 말인데, 그에게도 도와달라고 할 수 있을까. 물론 답례는 할테니까.
브래들리: 아? 왜 내가.…….
레녹스: 아아, 그렇다면 고맙겠어. 둘이 하는 게 더 빨리 끝날테니까. 괜찮으시다면 다른 곳도 수리할까요.
주민: 괜찮겠어? 부탁할게.
브래들리: 어이. 도와준다고 말 안 했어.
레녹스: 하지만 곤란해 하는 사람들이 있어. 좀 도와주지 않을래. 대신 나도 힘이 될 수 있는 게 있다면 뭐든지 협력하지.
브래들리: ……그러면 협상이다. 도와줄테니까, 너는 쌍둥이에게 내 활약을 전해.
레녹스: 그건 상관 없지만…… 왜?
브래들리: 봉사활동이야 봉사활동. 사면을 목적으로 도와주겠다는 거야. 현자, 너도 해야 되니까.
아, 알겠습니다! 두 사람에게는 잘 전달해 놓을게요.
브래들리: 하하, 그렇게 나와야지. 정해졌다면 빨리 안내해. 내 마음이 변하기 전에.
레녹스: 아아, 이쪽이다.
브래들리: 정말이지, 가차없이 일만 시키고 말이야. 벌써 이런 시간이냐고…….
두 사람 모두 맹활약이었어요! 저도 오랜만에 막노동을 해서 그런지 상쾌한 기분이에요.
레녹스: 하하. 현자님도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러면 또 뭔가 도와줄 수 있는 일 없으려나.
브래들리: 너, 아직도 일할 생각인거냐…… 응?
아이: 우왓! 비다! 빨래 거둬야지! 오빠들! 누가 시트를 제일 많이 가지고 집에 가는지 경쟁하자!
레녹스: 하하, 알았어. 하지만 넘어지면 위험하니까 시트는 1장씩만 하자. 나머지는 내가 가져갈테니까 제대로 발밑을 보고 달리는 거야.
아이: 응! 고마워, 레녹스 씨! 오빠도 같이 하자! 그런데 녹초가 된 것 같은데, 우리들한테 지려나?
브래들리: ……아앙? 말 잘하네. 지고 나서 펑펑 울지나 말라고.
아이: 앗, 기다려―!
(모두 즐거워 보이네. 뭔가 나도 즐거워졌어.)
아이: 현자님도 빨리―!
네! 지금 가요!
괴팍한 봉사 활동 3화
주민: 늦게까지 남게해서 미안하네.
아뇨, 저희야말로 결국 묵게 되어버려서 죄송합니다.
주민: 이 정도는 답례 축에도 안 들어가니까 신경 쓸 것 없어. 맞다, 내일은 언제 쯤 돌아갈거니? 아침 식사는 대접해주게 해줄거지?
레녹스: 하하, 그렇다면 아침 식사 후에 떠날게요. 신세 지겠습니다.
주민: 알았어. 그러면 푹 쉬어.
브래들리: 정말이지, 지독한 하루였네.
레녹스: 고마워, 브래들리. 덕분에 모두에게 힘이 될 수 있었어.
저도 모두의 웃는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좋았어요. 정말 따뜻한 사람들만 있더군요.
브래들리: ……하, 그러냐.
레녹스: 브래들리?
브래들리: 정말로 남쪽 놈들은 착하고 돌보기 좋아하는 놈들 뿐이네. 평소에는 이것저것 마음대로 시키는대로 하고 다니면서 중요한 대목에서는 남만 앞세운다. ……이전의 '거대한 재앙' 에서 돌이 된 녀석들도 그랬었어.
레녹스: …….
(확실히, 전의 '거대한 재앙' 에서는 남쪽 마법사들은 전원……)
브래들리: 약하면 남의 일 따위는 생각하지 않고 자기 생각만 해야 되는거잖아.
레녹스: ……그럴지도 몰라. 하지만 나는 이 나라 사람들의 그런 점이 좋아.
브래들리: 그것 때문에 남쪽의 형제들이 돌이 된다고 해도?
레녹스: ……아니, 절대 그렇게는 하지 않아. 내가 꼭 모두를 지킬거야. 설령 무슨 일이 일어난다고 해도.
브래들리: ……하하. 그 의지는 싫지 않네.
(……레녹스는 정말 이 나라의 모두나 루틸들을 소중하게 여기는구나.)
저도 할 수 있는게 있다면 뭐든지 말해주세요. 저도 레녹스에게 의지하고 있으니까요.
레녹스: ……감사합니다, 현자님.
브래들리: ……그런데 왜 내가 바닥에서 자야하는건데.
레녹스: 침대가 하나밖에 없으니 어쩔 수 없잖아. 담요수는 인원수만큼 빌렸으니까.
침대, 양보 받아버려서 죄송합니다…….
레녹스: ……조금 전 집주인이 방 안쪽에 염소용 짚을 쌓고 있다고 했었어. 담요까지 덮으면 침대 대용으로는…….
브래들리: 그런 잡초 필요없어! 정말이지, 빨리 자자고. 아침에는 이런 곳, 작별하고 말겠어.
레녹스: 아아, 잘 자.
안녕히 주무세요.
브래들리: 흥.
(오늘은 좋은 하루였네. 둘이랑 같이 거리를 돌아다니고 여러가지 이야기도 하고…… 왠지 소풍같아서 재밌었어. 나중에 또 이 셋이서 같이 나갔으면 좋겠다.)
'魔法使いの約束 > SSR 카드 스토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유혹하는 손끝] 네로 터너 (0) | 2021.04.01 |
---|---|
[물보라를 눈물 대신으로] 루틸 플로레스 (0) | 2021.03.31 |
[눈보라가 휘몰아치는 북쪽의 성] 오즈 (0) | 2021.03.31 |
[공포에 맞서서] 카인 나이트레이 (0) | 2021.03.31 |
[달콤한 축복] 오웬 (0) | 2021.03.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