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イベント予告】
— 魔法使いの約束【公式】 (@mahoyaku_info) March 31, 2025
4月2日(水)18:00よりイベント「アクト・スイッチ」を開催予定!
ガチャにはSSRクロエ・フィガロ・レノックスのカードが期間限定で登場🌸
――俺はフィガロ・ガルシア。俳優をやっている。
彼を主演に、9人が挑むのは『アクト・スイッチ』
……役者を喰らう、伝説の名作。#まほやく pic.twitter.com/74MspGr1yk
4월 2일 18:00부터 「액트・스위치」 를 개최예정! 가챠에는 SSR 클로에・피가로・레녹스의 카드가 기간한정으로 등장🧙♀️
벚꽃이 피는 대도시의 교차로. 떠들썩한 소리, 어째서인지 그리운 건물들. 마스크를 벗으면서 그는 웃었다. 크게 빛나는 거리의 화면에 비치는 것과 똑같은 얼굴로. ……나는 피가로 가르시아. 배우를 하고 있어.
그를 주연으로 9명이 도전하는 것은 '액트・스위치'. ……배우를 먹는, 전설의 명작.
1화
누군가가 나를 부르는 소리가 들린다……. 하지만 너무 졸려서 눈이 떠지지 않아……. 이건 꿈……? 현실……? 모르겠지만 그리운 느낌이 드는 것 같다. 언젠가 매일처럼 듣고 있었던 소리. 언젠가 들리지 않게 된 소리…….
게다가 어째서인지 좋은 냄새가 난다. 달콤한 꽃의 향기……? 이건, 분명…….

……어라……? 나, 자고 있었나……? 이곳은…….
눈앞에 펼쳐진 것은 눈부신 빛을 발하는 대도시의 교차로. 어리둥절한 채로 서있으면서 거리에서 넘쳐나는 잡담이 오감에 울렸다.
붉은 옷의 젊은 여자: 클로에 브랜드의 신작 코스메틱 엄청 귀여워~! 알바비 나오면 절대로 사야지!
갈색 머리의 청년: 어제 드라마 봤어? 마지막 오즈의 장면, 번개에 맞은 것처럼 충격적이었지…….
원피스를 입은 소녀: 아, 위험해. 서두르지 않으면 오웬의 방송이 시작해버려!
바쁘게 소란스러운 거리는 신기하게도 익숙한 분위기였다.
(뭘까. 계속 전부터 이곳에 있었던 듯한 …….)
오가는 사람들의 말투와 소리, 밤을 채우는 네온의 눈부심, 음식과 달콤한 향에 섞인 꽃의 향기. 올려다보면 가로등이나 광고의 격렬한 발광에 벚꽃이 찰랑찰랑 밤의 거리를 춤추고 있다. 방황하는 동안 신호가 바뀌어 인파가 쭉 밀렸다.
죄, 죄송합니다…….
어깨가 부딪힌 상대에게 당황해서 사과하지만 돌아오는 목소리는 없다. 모두 이쪽을 곁눈질하지만 마치 보이지 않는 것처럼 스르륵 떠나간다.
???: 저기, 너.
갑자기 목소리가 나고 누군가 내 손을 잡는다. 되돌아보면 마스크를 쓴 청년이 서있었다. 그에게 손이 잡혀서 거리가 적은 도로 옆으로 피한다.
마스크를 쓴 청년: 괜찮아? 안색이 좋지 않네.
뻗어온 손이 걱정스럽게 나의 앞머리를 정리해 주었다. 이마에 닿은 손가락 끝이 차갑다.
괘, 괜찮아요……. 감사합니다. 하지만 기억이 왠지 모호하고……. 제가 왜 여기에 있는지 잘 모르겠어요.
마스크를 쓴 청년: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하는 거야? 너의 이름도?
아니, 이름은 어떻게든……. 아키라예요.
마스크를 쓴 청년: 아키라 씨. 그러면 내 얼굴도 모르겠어? 꽤 유명하다고 생각하는데.
그렇게 말하며 청년은 마스크를 벗었다.

순간, 뒤에 우뚝 솟은 고층 빌딩의 대형 비전이 바뀌어 눈앞의 그와 똑같은 모습이 비친다. 어른스럽게 머리를 정리하고 고급 클럽에 나올 것 같은 세련된 옷을 몸에 감으며, 매력적으로 미소짓고 있다.
빛나는 밤의 거리에 끌리지 않는 화려한 자세로, 오가는 사람들은 걷는 다리를 멈추고 소리를 냈다.
통행인: 아, 피가로다! 다음 달에 화보집 나오지.
통행인: 엄청 기대돼~! 두 권 예약했어!
……혹시 유명인인가요?
청년: 아하하!
빛이 깜빡이는 동안 눈앞의 그와 비전을 번갈아 보는 나에게 청년은 어깨를 흔들었다.
청년: 정말로 모르는구나. 나도 아직 멀었다는 건가. 처음 뵙겠습니다, 미아인 너.
피가로: 나는 피가로 가르시아. 배우를 하고 있어.
……피가로 가르시아…….
피가로: 맞아. 사장의 변덕으로 스카우트할 수 있을 것 같은 아이를 찾고 있었거든. 응, 정했다. 귀여우니까 너로 할게.
스카우트……? 저를요?
피가로: 그래. 지금 거리에 나오면 깜짝 놀랄 만한 인재가 발견될 것 같구먼…… 이라면서 갑자기 전화를 걸어와서. 평소의 심심풀이라고 생각했는데 그 사람들의 감은 확실했던 것 같네.
그렇게 말하면서 그……. 피가로는 다시 마스크를 썼다. 으음, 이라며 생각하는 자세를 쥐고 턱에 손을 얹는다.
피가로: 하지만 기억이 없어서 곤란하네. 아쉽긴하지만, 경찰서에 갈래?
경찰서…….
피가로: 응. 경찰에 연결해주면 너를 찾고 있는 사람과 연락이 될지도 모르니까.
아니……. 저기, 할 수 있다면 그다지 큰일로 만들고 싶지 않다고나 할까……. 게다가 아마 경찰서에 가도 저를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 같아서요. 제가 이 세상을 모르는 것처럼.
피가로: ……하하, 알았다. 혹시 가출 중이라든가? 자신을 찾는 도피라든지, 젊은이한테는 자주 있는 일이지. 집이나 현지가 비좁게 느껴버리거나 하면서.
아마 그런 것도 아니고……. 죄송해요. 분명하지 않아서.
피가로: 하하, 그래. 좋아. 곤란했을 때는 서로 도와야지. 근처에 내가 소속되어있는 사무소가 있어. 갈 곳이 없다면 우선 그쪽으로 가보는 건 어떨까.
연예인의 사무실에!? 그런, 방해해도 될까요…….
피가로: 내가 스카우트 한 거니까 오히려 환영이야. 밤의 거리에 내버려두는 것도 신경이 쓰이고. 무서운 사람에게 물려버릴지도 몰라.
무서운 사람이 있나요……? 이 거리, 실은 치안이 나쁘다든가…….
피가로: 선인이 있으면 악인도 있다는 이야기야. 모두 바쁘게 자신의 삶을 살고 있어. 참고로 나는 전자지만. 인기인이기 때문에 말하는 것도 있지만, 성실하게 살고 있는 사람이야. 실제로 지금까지 스캔들 하나 터지지 않은 청렴결백한 엘리트고. 아, 이런 말을 하면 반대로 수상한가?
마스크를 넘어서도 보이는 미소에 나도 웃는 얼굴이 된다. 긴장이 조금 풀린 느낌이 들었다.
수상한 것은 저도 마찬가지인걸요. 그런데도 친절하게 대해주셔서 기뻐요. 그러니까 말씀을 받아들여서…… 민폐가 아니라면 잘 부탁드립니다.
피가로: 응, 이쪽이야말로 잘 부탁해. 주차장에 차가 있으니까 그쪽으로 이동하자. 가는 김에 과자라도 사서 돌아갈까.
가볍게 걷는 피가로의 뒤를 따라 잡담이 소용돌이치는 교차로로 발을 내디뎠다. 밤의 거리는 반짝반짝 밝다. 잠을 모르는 것처럼, 활기가 넘치고 있었다.

피가로: 이곳이 내가 소속하고 있는 폴몬트 프로덕션. 업계 중에서도 꽤 큰 편이야. 자, 사양하지 말고 들어와.
네, 네. 엄청나게 깨끗한 오피스…….
높은 천장에 느긋한 가죽 소파. 고급감이 남도는 넓은 공간은 해외 영화에 나오는 일류 기업 같다. 그 일각에서 두 남자가 소파에 자리를 잡고 책자를 넘기면서 이야기하고 있다.
피가로: 여어, 브래들리. 오즈도 있었어?
오즈: 치렛타에게서 자료를 받았다. 갑자기 촬영이 잡힌 드라마의 것이다.
브래들리: 그쪽은 쌍둥이의 심부름에서 돌아온 건가? 또 꽤 귀여운 것을 데려왔잖아.
피가로: 아키라야. 길을 잃은 것 같아서 데려왔어.
오즈: 아키라…….
아, 안녕하세요. 죄송합니다. 갑자기 방해해서…….
오즈: 상관없다. 나는 더 이상 이 사무실의 사람이 아니니까.
(더 이상…….?)
브래들리: 하하, 깜짝 놀라기는. 마치 갓난아기 같잖아. 피가로, 네가 돌보는 건가?
피가로: 모두 바쁘니까. 사장님들도 출장중이고.
브래들리: 흐응?
브래들리라고 불린 남자는 주머니에 손을 넣으며 다가왔다. 흥미롭게 품정하는 와인 레드의 눈동자가 나를 내려다본다. 달콤하고 야성적인 향수의 향기가 유혹하도록 부드럽게 감돌았다.
브래들리: 여기에 왔을 때의 리케보다도 아무것도 모른다는 얼굴을 하고 있네. 피가로에게 맡겨져서 물들어지는 건 아쉬운데. 내가 키워줄까?
그, 그게……!
피가로: 자. 모처럼 순수한 아이를 발견했으니까 나쁜 것에 물들면 곤란해. 저기, 아키라. 이런 무서운 오빠보다는 부드럽고 상냥한 내가 더 좋지?
브래들리: 착한 척 하지 말라고. 아키라, 조심해. 저 녀석은 백면상이니까. 언젠가 연기로 먹어주겠어. 오즈, 너도다.
오즈: 할 수 있다면 해봐라.
피가로: 둘 다 핏기가 넘치네. 항상 말하고 있지만 정말 그렇게 생각한다면 브래들리야말로 액션으로 복귀하면 될 텐데.
브래들리: 안 해. 그 녀석이 돌아오지 않으니 참고 있는 거라고. 그럼 안녕, 신인.
테이블 위의 자료와 대본을 집어올린 브래들리가 종이다발로 내 머리를 두드렸다. 그는 대범한 자세로 출구로 나갔다. 거기에 삐빗, 하고 알림 같은 소리가 들려왔다.

피가로: 아서?
오즈: 아아. 곧 저녁 식사가 다 되어간다고.
피가로: 좋네. 그런 어린 아이와 살면 매일이 신선하고 유쾌하겠지. 배우답지 않은 그 무표정도 슬슬 누그러지는거 아니야?
오즈: 나는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다. 변하는 건 그 아이지.
피가로: 그래. 뭐, 어찌됐든 잘 되어가고 있는 것 같아서 다행이야. 이적 전에는 꽤 떪어보였으니까.
오즈: ……역할은 완수했다. 나는 돌아간다. 쌍둥이가 돌아오는 대로 서류를 전달해.
피가로: 가버렸다. 냉정하네.
저기……. 저 사람은 이 사무실의 배우가 아닌가요?
피가로: 최근에 이적했어. 지금도 가끔 출입하고 있으니까 앞으로도 만날 수 있을지도.
피가로: 그런데 오늘은 너도 우선 쉬는 게 좋아. 손님방은 안쪽, 샤워룸은 저쪽이니까 자유롭게 사용해줘. 냉장고에 방금 샀던 과자를 넣어둘테니까 배고프면 먹어도 돼. ……아, 맞다. 스마트폰도 없나?
네. 그런 건 없어서…….
피가로: 그러면 이걸 빌려줄게. 나의 예비기기지만.

피가로는 한 대의 스마트폰을 건네주었다. 별로 사용하지 않았는지 신품처럼 깨끗하다. 전원을 켜면 벚꽃이 피는 교차로에 보름달이 떠있는 이미지가 표시되었다.
(……이거, 방금 본 장소다. 게다가 큰 보름달…….)
2화
피가로: 검색 툴과 동영상과 음악의 서브스크……. 그리고 SNS 어플도 있으니까 여러가지 보면 돼. 나는 플로어에 있을 테니까 무슨 일이 생기면 전하해줘.
저, 피가로 씨는…….
피가로: 피가로라고 불러도 돼. 우리 사장님은 견고한 것을 싫어해서 모두 기본적으로 이름으로 부르거든.
그러면 피가로는 자지 않나요?
피가로: 일이 아직 남아있어서. 새벽에 한 번 집에 갈 거지만 네가 일어날 쯤에는 돌아올 거야.
하지만…….
(그렇다면 피가로가 거의 쉴 수가 없는데. 이렇게 큰 사무소에서 거리의 화면에도 비치는 사람이야. 언제나 바쁘겠지…….)
피가로: 아아, 미안. 혼자 있으면 불안하려나? 계속 같이 있는 것도 오히려 마음이 불편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아니……. 감사합니다. 신경써줘서. 하지만 당신이 걱정되어서…….
피가로: 내가?
네. 피가로도 제대로 쉬는 것이 좋아요. 언젠가 몸이 망가질지도 모르니까. 방금 막 만난 제가 이렇게 말하는 것도 조금 그럴지도 모르지만…….
피가로: ……그렇구나. 너, 좋은 아이네. 하지만 나는 걱정하지 않아도 돼. 언제나 이런 느낌이야. 게다가 어제는 쉬는 날이었고.
정말인가요?
피가로: 응. 그러니까 괜찮아. 네가 잠들 때까지 이곳에 있을게. 안심하고 느긋하게 자.

객실은 깨끗하게 정리되어 있었다. 혼자만의 공간에서 나는 크게 숨을 내뱉었다.
후우……. 왠지 이상한 일이 되어버렸네…….
고층인 이 방의 창문에서 커튼을 열면 거리가 한눈에 들어왔다. 눈이 흔들릴 정도의 야경 속에 방금 전 피가로와 만난 교차로도 보였다.
(뭐랄까……. 전혀 모르는 사이일텐데, 피가로와는 처음 만난 것 같지가 않아…….)
일단 침대에 누워서 빌려준 스마트폰을 손에 들었다. SNS 앱을 열면 사각형 화면 속에 다양한 정보가 들어왔다.
고양이 아이콘 계정: 아이와 함께 루틸 선생님의 프로그램을 보는 것이 가장 힐링되는 시간일지도 ……. 또 만취 라이브, 해주지 않으려나~!
뉴스 사이트 계정: '팬 소란' 개성파 배우 무르. 토크 프로그램에서 샤일록과의 수년 만의 공연을 펼치다? '샤일록 측은 노코멘트'.
일반 아이콘 계정: 히스, PC 조립 8시간 수고했어! 오늘도 방송 중에 시노가 잠깐 나왔었고, 옆에서 게임 시작했을 때 소리가 들렸어.
누이 아이콘 계정: 역시 카인과 그 VTuber는 친척이려나. 그 눈의 색은 드물지 않아?
인터넷에서는 트렌드와 인기 콘텐츠가 넘친다. 그 중에 피가로가 출연한 드라마나 영화, 잡지의 표지와 광고 등이 나온다.
(으음……? 연예인이니까 어디서 본 적이 있는 것 같다고 느낀 걸까.)
화면에 손가락을 미끄러뜨리면서 눈꺼풀이 조금씩 무거워져 간다. 어느새 나는 자고 있었다.
(……응……? 뭔가 푹신한 것이 얼굴에 닿고 있어……. 후후, 간지럽고 부드럽네. 마치 고양이의 털 같은…….)
???: …….
에, 진짜!?
놀라서 몸을 일으켰을 때 객실의 문이 열렸다.
???: 좋은 아침이에요. 일어나셨나요?
조금 열린 문에서 작은 머리가 보였다. 금발의 소년이 나를 보고 웃는다.
좋은 아침이에요……. 으음, 당신은…….
리케: 저는 리케예요!
리케…….
막 일어난 참이라 머리가 잘 돌아가지 않는다. 방의 모습을 둘러보고, 어젯밤 이곳에서 잠들었다는 것을 천천히 기억한다.
(그랬었지……. 거리에서 만난 피가로가 사무실에 데려다줘서…….)
???: …….
리케: 드물네요. 사쿠 쨩이 사람을 따르다니.
사쿠 쨩……. 이 아이의 이름인가요?
리케: 맞아요. 이 사무실의 경호 고양이에요. 귀엽죠?
네, 엄청요. 하지만 경호 고양이……. 그런 건 보통 개로하지 않나요?
리케: 그런가요? 사장님이 말하기를 사쿠 쨩에게는 최신 보안 시스템이 탑재되어 있다고 했어요.
에!? 그러면 이 아이는 로봇같은 건가……?
리케: 아뇨, 고양이인데요?
에, 에에……?
피가로: 아, 일어났어? 좋은 아침, 아키라. 리케도.
리케: 피가로, 좋은 아침이에요. 로케에서 돌아오면서 들렀어요. 스카우트한 신인이 왔다고 들어서. 저, 후배가 생긴 건 처음이니까 잘 부탁해요. 아키라.
이, 이쪽이야말로 잘 부탁드려요!
헤벌쭉하게 웃으며 나도 머리를 숙였다.
(예쁘고 귀여운 아이네. 이런 아이가 나의 선배라니, 과연 연예계…….)
리케: 맞다, 피가로. 어제 말했던 봄색 를리지외즈, 아직도 있나요? 오늘은 백화점 행사장을 둘러싼 로케였는데 디저트가 없어서…….
피가로: 아아, 그거 말이지. 세 가지를 샀는데. 아키라, 아직 남아있어?
어제 피가로가 사준 세련된 디저트 말이죠. 어젯밤은 빨리 잠들어서 손대지 않았어요. 아직 냉장고에 있을 거예요.
리케: 아싸! 사장님은 오늘 돌아오지 않는 건가요? 이제부터 미틸을 만나러 갈 거라서 하나는 미틸에게, 나머지 2개는 제가 먹어도 되나요?
잘 드시네요!?
피가로: 이 아이는 항상 이래. 한창 클 때니까. 오늘 로케에서는 얼마나 먹었어?
리케: 노포 식당의 로스트 비프 도시락과 웨이팅이 있는 인기점의 특대 햄버거, 수량 한정의 밀푀유카츠요. 아, 그리고 갓 나온 카레빵도 먹었어요!
대, 대식가……!
리케: 후후, 디저트의 배는 따로예요. 빨리 다녀올게요!
그렇게 말하면서 리케는 플로어로 달려갔다. 그 뒤를 사쿠 쨩이 느긋하게 따라갔다.
피가로: 그런데 갑작스럽지만 오늘의 일정에 대해 이야기해볼까. 향후에 대해서는 나중에 생각한다고 하고, 너는 일단 이 사무소에서 잠깐 맡고 싶어. 당분간은 나와 함께 행동해줘야 할 거야. 해보고 싶은 일도 있을텐데, 괜찮아?
네, 물론이에요. 그냥 신세만 지는 건 죄송하니까. 도움이 될 수 있다면 뭐든지 말해주세요! 잡일이나 청소라든가…….
피가로: 아하하, 너에게 그런 일은 시키지 않을 거야. 오늘은 나를 따라와. 현장 일이 몇 개 들어왔거든. 우선은 방송국으로 갈까.
에……!? 현장이라면 배우 씨의 일, 같은 거죠? 저같은 아마추어가 가도 괜찮을까요? 도움이 되려나……?
피가로: 괜찮아 괜찮아. 처음에는 모두 신인이니까. 선배가 사무소의 신인을 데리고 현장을 돌아다니는 건 드문 일이 아니야. 자, 어깨의 힘은 빼고.
네, 네……. 그러면 신세를 지게 되겠지만, 잘 부탁드립니다!

어제처럼 피가로의 차로 이동하고 방송국에 도착했다. 안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바쁘게 오가고 있고 복도에는 다양한 드라마나 영화의 포스터가 붙여져 있다.
(우와……. 대단해. 정말로 방송국에 와버렸어! 뭐가 엄청 많아서 잡다한 느낌이네. 소품이라든가, 장비라든가, 복도에 둔 채로 있어서…….)
피가로: 오, 익숙한 얼굴이네. 여어, 레녹스.
레녹스: 피가로 선생님. 안녕하세요.
앞을 걷는 피가로의 등에서 얼굴을 내밀자 복도 포스터에 사인을 쓰고 있는 몸집이 큰 남자가 눈에 들어왔다. 피가로의 지인인듯 레녹스라고 불린 그가 머리를 숙인다.
레녹스: 아, 그쪽은…….
피가로: 어제 내가 스카우트 했어. 다이아몬드 원석 같은 느낌으로 귀엽지?
처, 처음 뵙겠습니다. 잘 부탁드려요.
레녹스: 아아, 신인이었군요. 아르디 비전 소속의 레녹스입니다.
레녹스 씨…….
그가 사인을 하고 있던 포스터에 힐끗 눈을 돌렸다. 거기에 있는 것도 아마 레녹스일 것이다. 하지만 카메라를 보면서 표정을 잡은 그는 가슴을 푹 내밀고 미적한 미소를 띄고 있어 매우 더티하고 섹시한 분위기였다. 눈앞에 있는 그의 박연한 인상과는 일치하지 않는다.
……정말로 동일인물인가요?
레녹스: 하하, 그런 말은 자주 들어요. 얼굴과 체격 탓인지 악역의 오퍼가 많아서. 하지만 나쁜 짓을 하는 건 역할 안에서만이죠. 그보다 피가로 선생님에게 묘한 말을 듣지는 않으셨나요? 이 사람은 말을 잘하니까.
에.
피가로: 잠깐, 내가 나쁜 사람인 것처럼 말하지 마. 내가 얼굴이 좋은 사기꾼같잖아.
레녹스: 농담이에요. 하지만 얼굴이 좋다니, 스스로 그런 말을…….
피가로: 사실이잖아? 너도 좋은 남자고.
레녹스: 감사합니다. 그렇다고 해도, 피가로 선생님에게 배울 수 있다니 아키라 씨는 운이 좋군요. 여유로운 분위기지만 대단한 분이시거든요.
레녹스는 피가로의 경력을 간단하게 가르쳐주었다. 그가 한때 신의 아들이라고 불린 천재 아역이었던 것. 관객의 눈물을 흘리게 하는 명연기로 수많은 상을 얻고 어릴 때부터 세상에 이름을 드러낸 것. 현재까지도 그 인기는 식지 않고 많은 드라마나 영화에 출연해 해낼 수 없는 역은 없다고 평가될 정도의 실력파 배우라는 것.
(어제의 대형 스크린이나 SNS로 희미하게 눈치채고 있었지만…….)
그 정도로 대단한 사람일줄은…….
피가로: 그렇게 거창한 건 아니야. 이 업계는 계속해서 바뀌기도 하고. 그것보다 레녹스, 오늘은 무슨 스튜디오를 써?
레녹스: 세번째로 이동이요. 다음 달부터 시작되는 새로운 프로그램의 얼굴 맞추기와 영화의 취재입니다.
피가로: 아, 옆 스튜디오인가. 그건 그렇고 레노가 선생님이라고 부르는 건 언제까지나 변하지 않네.
3화
레녹스: 오랫동안 알고 지낸 사이라고 해도, 은사를 마음대로 부를 수는 없으니까요.
피가로: 과장이네. 옛날에 같이 출연했을때 조금 조언했을 뿐인데.
레녹스: 어렸던 저에게는 그 조금이 큰 양식이 되었어요.
(과연……. 두 사람은 옛날부터 아는 사이였구나. 어깨의 힘이 빠져서 안심되는 느낌이야.)
???: 레녹스. 피가로!
레녹스: 시노?
피가로: 무슨 일이야. 그렇게 서두르고.
갑자기 닿은 목소리에 얼굴을 돌리면 복도에 흑발 소년의 모습이 있었다. 레녹스들의 모습을 보더니 총알처럼 달려온다.
시노: 버라이어티의 계획으로 차용 경주를 하고 있어. 다행이다. 여기에 올 때까지 아무도 없어서……. 응? 처음 보는 얼굴이네. 너, 신인인가? 카메라가 돌고 있어. 긴장 풀지 말고 제대로 의식해.
에, 카메라? 도대체 어디에…….
시노: 저기 구석에 있잖아. 저기 저쪽 구석에 방범 카메라, 기획용의 숨겨진 카메라는 관엽 식물의 그림자 쪽에. 그리고 이 드론.
시노가 천장을 가리키면 비행기 같은 형태의 카메라가 프로펠러를 돌리면서 다가왔다. 익숙한 모습으로 그것을 올려다보면서 시노는 윙크를 하고 손바닥으로 키스를 날렸다.
시노: 오늘도 찌릿찌릿하게 멋있게 갈 거니까, 놓치지 말라고.
오즈: ……하, 기다, 시노…….
어라, 오즈 씨……?
피가로: 아하하. 그 오즈가 숨을 헐떡이고 있어. 같은 자켓을 입고 있으니까, 저 둘이 페어인 건가.
시노: 아아, 팀전이다. 대항 팀은 아서와 카인, 미스라와 프윌린. 뭐, 미스라들은 예외로 쳐서 라이벌은 아서들이지만.
레녹스: 미스라와 프윌린인가……. 그 둘은 전에 머리에 피를 흘린 적도 있으니까. 무사하면 좋겠는데.
피가로: 그 둘, 사이가 안 좋은 거야?
시노: 둘이 라이벌이니까. 어쩌면 어딘가에서 싸우고 미스라가 프윌린을 울리고 있는거 아니야? 둘이 붙어다니는 주제에 사이가 좋은지 나쁜 건지, 잘 모르겠다니까.
오즈: 스읍, 하아…….
오즈 씨, 아직도 숨을……. 물, 마실래요?
오즈: ……받도록 하지.
시노: 오즈, 당신도 우리 사무실에 올 거라면 체력을 더 기르는 것이 좋아.
오즈: 너야말로……. 몸을 움직이지만 말고 조금은 대본도 읽어라. 오늘의 촬영의 흐름도 머리에 넣지 않았겠지.
시노: 그런 거 당일에 현장에서 확인하면 돼. 나는 습득이 빠르니까.
레녹스: 그런데 시노, 오즈 씨. 무언가를 찾고 있었던거 아니야? 차용 경주라면.
시노: 그랬었지.
오즈: 우리의 주제는 '다음의 모퉁이에서 만난 사람이 찾고 있는 것' 이다.
시노: 즉, 너다. 레녹스.
시노들이 찾고 있는 것이 레녹스가 찾고 있는 것……?
피가로: 조금 까다로운 주제네. 기획에 무르가 얽혀있을 것 같아.
오즈: 정답이다. 어디에 가도 까다로운 남자다.
레녹스: 찾고 있는 것. 그렇네……. 파우스트려나. 이후에 같이 취재를 할 예정이거든. 벌써 와있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시노: 좋아. 로비에서 잡자.
레녹스: 상관은 없지만 바로 돌려줘.
시노: 그건 파우스트에게 달려있지. 가자, 오즈!
오즈: ……기다…….
피가로: 다녀와. 힘내고~.
바람처럼 달려가는 시노의 등을 쫓아 오즈도 복도를 달려간다.
(버라이어티는 힘들구나…….)

카메라맨: 클로에 군, 다음. 이쪽으로 시선을 줘!
클로에: 네에!
스튜디오로 이동하면 이전 촬영이 아직 계속되고 있는 것 같았다. 화려한 컬러 페이퍼 앞에서 트렌드를 담은 듯한 옷을 입은 청년이 차례로 포즈를 잡고 있다. 기운이 넘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고, 시원하게 행동하기도 하고, 다음 순간에는 우울한 눈빛을 보인다.
피가로: 루스카 스피카의 클로에인가. 젊은 세대에게서 절대적인 인기를 자랑하는 톱모델이야.
과연, 모델 씨군요! 그래서 세련된 옷을 입고 있었구나. 게다가 플래시가 터질 때마다 표정이나 행동이 계속 바뀌어서, 마치 다른 사람 같아…….
???: 여어, 감사합니다. 멋진 분에게 멋진 말을 받아서 클로에도 분명 기뻐할 거예요.
우왓!?
피가로: 아아, 라스티카. 오랜만이네. 이 아이는 우리 신인이야. 자, 인사해.
처음 뵙겠습니다. 아키라예요. 으음, 라스티카 씨……?
라스티카: 네, 아키라 씨. 정말 멋진 이름이군요. 그 가련한 모습에 딱 맞아. 만난 기념으로 이걸 받아주세요.
아, 예쁜 꽃……. 받아도 되나요?
라스티카: 네, 물론. 오늘 아침은 날씨가 좋고 기분이 좋았기 때문에 지나간 꽃집의 처마에 나와있던 꽃을 통째로 샀거든요. 지금 생각해보니 이건 오늘 처음 만나는 당신에게 건네주는 꽃이었던 것 같군요. 후후, 나는 운이 좋아.
피가로: 너, 전에 경단 가게에서도 같은 짓을 했잖아. 저번에 우연히 같은 대기실을 쓰고 있다가 나에게 주기 위한 경단이라고. 맛있었지만.
라스티카: 그거 다행이다. 나중에 또 사오겠습니다.
클로에: 라스티카, 기다렸지! 이제 끝났어! 아, 피가로 씨다. 안녕!
피가로: 클로에, 수고했어. 오늘도 세련되어있네. 여기에 늘어서있는 것은 모두 너의 브랜드의 신작?
클로에: 맞아! 지금 입고 싶은 봄이 컨셉이야! 늦어져서 미안해. 디자인 마감까지 아슬아슬하게 맞춰서, 서둘러 촬영하고 있었어! 코디도 찍으면서 생각하고 있었으니까, 토르소도 피사체도 부족해서…….
피가로: 아아, 그런 거라면 마침 잘됐다. 이 아이를 쓰는 건 어때?
저요!?
클로에: 에! 그래도 돼!? 처음 뵙겠습니다. 나는 클로에!
아, 안녕하세요…….
피가로: 아키라는 우리 신인이야. 나이도 비슷한 것 같으니까 잘 지내봐. 그리고 겸사겸사 옷을 몇 벌 골라줬으면 좋겠어. 당분간 착용할 수 있을 만한 거.
클로에: 물론! 그런 거라면 힘내볼까!
하지만, 그렇게 세련된 옷은 입은 적 없어요! 엄청 멋지지만 입을 수 있는 자신이 없다고나 할까…….
라스티카: 괜찮습니다. 클로에의 디자인은 누구에게나 자신감을 줘서 매일이 즐거워지는 디자인이거든요. 우선은 한 번 입어보세요. 분명, 화려한 세계가 기다리고 있을 겁니다.
피가로: 맞아맞아. 사양하지 마. 게다가 젊은이에게 대인기인, 지금을 설레게 하는 패션 브랜드야. 너에게 딱 맞을 것 같은 걸.
클로에: 응응! 맡겨줘! 너는 어떤 색을 좋아해? 메이크업이나 네일의 취향은 있어?
클로에가 불린 그가 반짝반짝한 눈동자로 다가온다. 그에게 다가가자 과자처럼 달콤하고 귀여운 향기가 났다. 클로에는 내 주위를 빙빙 돈 채 옷걸이에 걸린 꽃밭 같은 옷들을 음미하기 시작했다.
클로에: 화려하게 가는 것도 좋지만, 한 톤으로 정리해서 그라데이션으로 하는 건 어떨까! 발밑부터 천천히 빠지는 느낌을 내는 것도 좋고……. 오버핏도 어울릴 것 같아!
라스티카: 아까 클로에가 촬영으로 입고 있던 셔츠는 어때? 그 색은 이 아이의 눈색에 잘 맞을 것 같아.
클로에: 좋을지도! 아우터는 이걸로 하고……. 이런 느낌은 어때?
아, 멋지다……. 엄청 좋은 느낌이에요!
피가로: 좋네. 이렇게 보니까 인상이 가볍게 바뀌었어.
클로에: 아싸! 그러면 이쪽에서 액세서리를 정하자!
스태프: 피가로 씨, 기다리게 해서 죄송합니다! 에이크업 룸으로 이동하죠.
피가로: 네. 나, 잠깐 갈아입고 올게.
아, 네……! 여기서 기다리고 있을게요.
클로에와 라스티카에게 드레스업을 받으면서 스태프를 따라가는 피가로를 배웅한다.
얼마 지나지 않아 촬영용 의상으로 갈아입고 헤어 메이크업을 한 피가로가 카메라 앞에 나타났다.
(머, 멋있다…….)
스타일의 장점을 나타내는 날씬한 슈트를 자신의 일부로 녹여내고, 카메라맨의 지시에 응해간다.
스태프: 오케이! 다음은 조금 분위기를 바꿔서…….
피가로: 그늘진 느낌으로?
스태프: 맞아요 맞아요! 얼굴 각도와 시선은 이쪽……. 그거예요. 역시네요. 디트! 조명은 이쪽으로 부탁해!
조명을 다루는 소년: 나……. 디트프리트…….
스태프: 알았다니까! 오른쪽으로 비춰줘!
상대가 무엇을 요구하고 있는지 미리 알고있는 것처럼 피가로는 완벽했다. 물고기가 수영하는 것처럼, 사람이 숨을 쉬는 것처럼, 웃으면서 목을 기울이고 시선을 떨어뜨린다. 모든 작업이 자연스럽고, 부드럽고, 흠집이 없다. 그리고 큰송이 같은 꽃이 있었다. 입김보다 자연스럽게 목소리가 새어나온다.
……대단해…….
클로에: 대단하지, 피가로 씨. 멋있고 뭐든지 할 수 있는데 상냥하면서도 재밌고 신경도 잘 써줘. 모두의 동경의 존재라는 느낌. 그런 사람과 같이 출연할 수 있다니. 역시 정말 기뻐!
라스티카: 맞아. 나도 촬영이 기대되는걸.
……? 세 분이서 뭔가 같이 촬영하는 건가요?
라스티카: 이런. 피가로 씨가 알려주지 않았나?
클로에: 분명히 네가 대역이라고 생각했는데.
대역……?
클로에: 저기, 라스티카! 레녹스는 오늘 왔을까?
라스티카: 그렇지 않을까? 아까 복도에서 만났으니까 아직 근처에 있을 거라고 생각해.
클로에: 그러면 다같이 점심 먹으러 가자! 나, 연락해볼게.
스태프: 죄송합니다! 손이 비어있으면 잠깐 도와주실 수 있을까요? 피가로 씨의 상대역이 필요해서. 얼굴은 나오지 않으니까…….
클로에: ……상대역 말이지!
클로에는 카메라 앞에 서있는 피가로를 한눈에 보더니 옷걸이에서 가져온 자켓을 나에게 걸쳤다.
클로에: 조금 크지만 소매를 접으면……. 좋아! 이 아이는 어때?
나의 등을 클로에가 쭉 밀어낸다.
4화
감독: 오, 좋네! 너, 도와주지 않을래?
하, 하지만 저, 이런 건 해본 적 없어서……!
피가로: 아키라, 이리 와.
차분하고 달콤한 목소리가 나를 불렀다. 긴 손이 뻗어 웃는 것처럼 손이 잡힌다.
피가로: 긴장하지 않아도 괜찮아. 너는 뒤를 돌아보고 있기만 해도 되니까.
네, 네…….
긴장된 상태에서 재촉되는 채로 피가로와 마주하는 형태로 세트 앞에 서있다. 스륵, 하고 피가로가 내 목에 팔을 둘렀다.
(……우와.)
무심코 숨을 삼켰다. 가까이 다가온 그의 얼굴은 조금 전의 유화하고 친숙한 분위기와는 다르게, 마치 다른 사람 같아서. 얇게 웃는 입술이, 서리가 내린 눈동자가 칼처럼 위험하게 빛나 깊은 성적 매력으로 가득했다.
(……대단해. 정말로 배우 씨구나…….)
하아……. 왠지 아직도 두근거려요…….
피가로: 좋네. 반응이 신선해서 나까지 젊어진 것 같아.
라스티카: 두 사람 매우 좋았습니다. 아찔하고 뜨거운 만남을 보는 것 같았어.
클로에: 응! 아키라가 들어간 순간 분위기가 어른스러워졌지. 나도 두근거렸어!
촬영이 끝난 후 클로에들에게 초대되어 근처 카페에서 함께 점심을 먹게 됐다.
이 근처에 연예인 전용 카페가 있는거죠.
라스티카: 네. 일의 여유 시간에 자주 사용합니다. 베넷 그룹의 계열점이므로 보안도 품질도 훌륭하죠.
피가로: 너도 만나게 될 거라고 생각하지만, 우리 사무실의 샤일록은 그 베넷 그룹의 책임자야.
에……? 배우 뿐만이 아니라 경영자로도 소속되어 있는 건가요?
피가로: 아니, 배우 겸 경영자라는 느낌. 멀티로 활동하고 있는 미인이야. 조금 별난 점이 있지만. ……아, 도착했다. 저기 카페야.
클로에: 아, 레녹스다. 먼저 도착한 것 같아. 어~이!
레녹스: 클로에. 연락 줘서 고마워. 여러분도 촬영 수고하셨습니다.
피가로: 밖에서 기다리고 있었어? 안에 들어가있지.
레녹스: 아까까지 파우스트의 촬영 때문에 들어갈 수 없었거든요.
라스티카: 그러고 보니 오늘은 취재가 있다고 했었지.
클로에: 그것보다 파우스트를 그냥 이름으로 부르는 레녹스는 뭔가 신선하지~! 아무래도 '파우스트 님' 이라고 부를 것 같은 이미지니까.
파우스트 씨는 아까 레녹스가 찾고 있던 사람이죠. 파우스트 님이란……?
레녹스: 영화에서 촬영했을 때의 호칭입니다. 그가 주인이고 제가 종자역을 했었거든요. 두 사람 모두 역할에 잘 맞아서, 그 이미지가 상당히 강하게 잡혀가지고.
클로에: 엄청 멋있었어! 육체파의 레녹스와 두뇌파의 파우스트의 버디가 살아있는 느낌! 특히 고층 빌딩에서 뛰어내리는 파우스트를 레녹스가 받는 클라이맥스! 몇 번 봐도 찌릿찌릿해!
라스티카: 폭발적 히트로 시리즈화가 되었지. 루틸도 엄청난 팬으로 신작이 나올 때마다 미스라와 같이 보는 것 같아.
피가로: 그 아이……. 파우스트는 같이 안 먹는대? 취재는 끝났잖아.
레녹스: 초대해봤는데 이후 아직 촬영이 남아있어서. 안부 인사를 전해달라고 했습니다.
레녹스: ……아, 이제 들어갈 수 있는 것 같군요. 이 시간은 업계인 밖에 없으니까 느긋하게 점심을 즐기죠.
피가로: 오늘의 플레이트 메인은……. 연어인가. 나는 이걸로 해야겠다.
레녹스: 저는 그릴 치킨과 커피로.
피가로: 아키라는 뭐 먹을래? 원하는 걸 주문하면 돼.

그러면 저는 샌드위치를……. 아, 봄색 를리지외즈가 있네. 어제 먹어보지 못했으니까 이걸 주문해도 될까요?
피가로: 물론.
클로에: 나는 신작 음료와…… 치즈 케이크로 해야겠다!
클로에: 그렇다 치더라도 벚꽃인가……. 매년 벌써 이런 계절인가! 라고 생각하게 되지. 올해도 깨끗하게 피어서 기쁘다. 이거라면 내일부터의 촬영도 문제없을 것 같아.
피가로: 그렇네. 이대로 날씨에게도 축복받고 계속 꽃이 피어있다면 좋을텐데.
혹시……. 아까 클로에들이 이야기했던 공동출연작의 촬영인가요?
피가로: 아아, 너도 들었구나. 좋은 기회니까 이야기할까. 지금 우리 사무소가 협력해서 어떤 드라마의 제작을 진행하고 있거든.
레녹스: '벚꽃 피는 봄, 만남과 이별의 계절의 신기한 해후'. 이것을 컨셉으로 벚꽃을 모티브로 하고 있으므로 만개의 시기에 맞춰서 스케쥴을 짜고 있습니다.
라스티카: 의욕적인 작품이죠. 출연하는 배우의 본인 역들도 모두 독창적이고 재밌습니다.
본인 역……? 모두 자신을 연기한다는 건가요?
피가로: 그렇게 되네. 하지만 이번 작품의 볼거리는 그것 뿐만이 아니야. 자, 이게 각본.
클러치백에서 태블릿을 꺼낸 피가로가 각본 같은 파일을 탭한다. 열린 페이지의 선두에는 드라마의 타이틀이 되는 스마트한 로고가 실려있다.
'액트・스위치'…….
라스티카: 아키라 씨는 본 적이 없으신가요? 작자 불명의 명작이거든요. 지금까지 몇 번이나 영화나 무대에서 리메이크되고 있죠.
클로에: 저번에는 무대에서 했지. 드라마는 이번이 처음이야.
피가로: 맞아. 그러니까 일대 프로젝트라는 거지. 주연은 나고……. 준주연은 클로에와 레녹스.
태블릿에 표시된 이름을 피가로의 손가락이 두드린다. 그 밖에도 리케, 오즈, 브래들리, 라스티카, 시노……. 어제 오늘 만난 배우들의 이름이 캐스트 항목에 늘어서 있다. 그 안에 하나만 공백이 있었다.
저기……. 이 배역은 아직 정해지지 않은 건가요?
피가로: 아아, 거긴 말이지.
피가로는 태블릿의 펜을 들고 공백의 칸에 무언가를 쓰기 시작했다. 그것은…… 내 이름이었다.
……에!?
클로에: 아, 역시 그렇구나!
레녹스: 아키라 씨를 데려온 것은 그것이 이유일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드라마에!? 그런 건 한 번도…….
눈이 빙글거리고 있는 나의 옆에서 피가로는 웃음을 지었다.
피가로: 원래 배역의 아이가 갑자기 스캔들로 비어버려서 캐스팅에 고민하고 있었거든. 조금 딱딱한 정도의 신인을 이미지하고 있었기 때문에 네가 적임이야.
라스티카: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피가로 씨가 스카우트하지 않았다면 제가 당신에게 말을 걸었겠죠.
그, 그런가……. 하지만 연기는 거의 해본 적이 없는데…….
피가로: 괜찮아. 상대는 나니까. 게다가 연기하는 배우들도 모두 알맞은 역이니까 어깨에 너무 힘을 주지 말고 큰 배에 탔다고 생각하면 돼.
클로에: 나도 본격적인 연기는 그다지 해본 적이 없어. 제안을 받았을 때는 나같은게 괜찮을까!? 라고 생각했지만……. 분명 화제가 될 거고, 이런 기회도 좀처럼 없는 걸. 아키라, 같이 힘내자!
레녹스: 그렇네. '마물' 에 지지 않도록 나도 신경을 써야겠어.
클로에: 응! 먹히지 않게 기합을 넣지 않으면!
(마물……?)
그때, 가게 안쪽에서 무디한 재즈 음악이 들려왔다. 테이블에 다가온 것은 고양이형의 서빙 로봇이었다.
피가로: 아, 식사가 온 것 같네.
라스티카: 여어, 고마워. 항상 고생이 많네.
식사를 받으면 신사적이고 윤기있는 목소리가 속삭인다.
서빙 로봇: 주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느긋하게 즐겨주세요.
우와, 좋은 목소리……!? 격조 높다고나 할까, 고급감이 있는 서빙 로봇이네요.
클로에: 어른스러워서 놀랍지. 이거, 우리 사무소의 무르의 목소리야! 언제나 이렇게 말하는 건 아니지만 전에 샤일록과 같이 일했을 때의 신사적인 목소리로 했대.
레녹스: 가게의 분위기에 딱 맞는 것 같다면서. 이 로봇을 보러 오는 사람도 있을 정도라고.
라스티카: 가끔 윙크해주거나 팬서비스도 해준다고 합니다.
헤에, 좋겠다…….
피가로: 팬서비스를 원해? 말해주면 언제든지 해줄게.
레녹스: 피가로 선생님. 그런 부분이 중요한게 아니라고 생각해요.
클로에: 에~! 신작 음료, 엄청 귀여워! 저기, 조금 방송을 켜도 될까? 괜찮다면 모두도 나와줬으면 해.
레녹스: 아아, 상관없어.
피가로: 좋아. 꽃미남으로 비춰줘. 아키라는 일단 얼굴을 내밀지 말까? 자리를 바꾸자.
아, 그렇네요. 감사합니다!
클로에: 준비 됐어? 그러면 바로…….

클로에: 점심시간의 모두, 안녕! 클로에야. 조금 갑작스럽지만 점심 방송을 켰어.
클로에: 지금부터 현장에서 만난 사람들과 점심이야. 모두들, 손을 흔들어줘~.
피가로: 야호, 피가로 선생님이야.
레녹스: 안녕하세요. 레녹스입니다.
라스티카: 저도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클로에: 아, 지금 코멘트 해준 건 오웬? 맞아! 이 음료가 엄청 귀여워서 모두에게 보여주려고 방송을 켰습니다! 아, 라스티카. 사진 찍어?
라스티카: 가끔은 나도 SNS에 셀카를 올려볼까 해서. 하지만 이상하네. 천장과 조명밖에 비치지 않아.
클로에: 아니, 카메라가 반대로 되어있으니까!
깜짝 방송에 화면이 와와의 코멘트로 분위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그후에도 이것저것으로 고조되어서 활기차게 식사를 즐겼다.
하루의 일을 마치고 사무실에 도착했을 무렵에는 꽤 늦은 시간이 되었다. 너덜너덜한 몸으로 어떻게든 소파에 도착한다.
(그 이후로 방송국으로 돌아와 잡지 촬영, 로케, 인터뷰, 회의……. 연예인의 하루는 힘들구나…….)
5화
피가로: 오늘은 수고했어. 홍차 괜찮아?
아, 네……. 감사합…….
(핫……! 이건 신인이 해야 할 일 아닌가!?)
죄송해요. 선배에게 이런 일을 하게 해서! 피가로가 더 힘들었을텐데.
피가로: 신경쓰지 않아도 괜찮아. 일은 전부 끝났으니까. 나도 오늘은 영업 종료라는 느낌으로 한 잔 할게. 이게 나의 매일의 작은 즐거움이거든.
선반에서 꺼낸 와인병을 한 손에, 잔을 손가락 사이에 걸고 피가로는 나의 옆에 앉았다. 나는 따뜻한 홍차를, 피가로는 포도색의 알코올을, 하루의 피로를 치유하듯이 나란히 맛본다.
피가로: 하아, 몸에 스며드네. 살아난다…….
후후, 맛있게 드시네요.
피가로: 맛있으니까. 지금 이 순간에 마시는 술이 세계 제일이야. 이거 때문에 하루를 고생한 것 같아. 게다가 오늘은 너도 있고. 혼자의 만찬도 좋지만, 누군가가 있으면 또 남다르지.
피가로는 기분이 좋은 듯 잔을 돌렸다. 거기에 사쿠 쨩이 다가오고 어서 와, 라고 말하는 듯이 피가로에게 머리를 문지른다. 그리고 나의 무릎에 뛰어들었다.
피가로: 몸을 둥글게 만 채로 잠들었다. 너를 정말 좋아하나봐.
아하하, 어떨까요. 그래도 기쁘네요.
무릎 위가 은은하게 따뜻하다. 부드러운 털을 쓰따듬고 있으면 하루의 피로가 서서히 풀리는 느낌이 든다.
이렇게나 바쁜데 내일부터는 더 하드한 촬영이 시작되는군요. 더 열심히 하지 않으면…….
피가로: 벚꽃의 타임 리밋도 있고, 낙승이라고는 할 수 없네. 하지만 드라마 현장도 즐거워. 게다가 TV에 나오면 너를 아는 누군가의 눈에 들지도 몰라. 그건 너 자신을 알아가는 것에 단서를 줄 거라고 생각해.
그렇네요……. 하지만 제가 드라마에 나오다니 지금도 믿기지가 않아요. 레녹스도 클로에도 다른 모두도 좋은 사람들이었어요. 오늘 처음 만났는데 굉장히 친절하게 대해주고…….
그들의 상냥한 미소를 떠올린다. 문득 낮의 카페에서의 대화가 생각났다.
마물…….
피가로: 응? 왜 그래?
잘못 들은 걸지도 모르지만…… 드라마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었을 때, 레녹스들이 그렇게 말했어요. 마물에 지지 않도록, 먹히지 않게 힘내야겠다고. 각본 속의 이야기인가요?
피가로: 아아……. 그거인가. 그렇지. 너도 작품의 일각을 담당하니까 우선 말해둘게.
피가로는 입에 달고 있던 잔을 놓고 안에서 흔들리는 깊은 붉은색을 바라보았다. 잔의 가장자리에 붙어있는 방울이 느긋하게 떨어진다.
피가로: 옛날부터 그 작품에는 마물이 깃들어있다고 알려져 있었어. 명확한 형태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배우를 잡아먹는 거야. 연기하는 사람의 마음에 가만히 그림자를 떨어뜨려서 몰아붙이고……. 언젠가는 잡아먹는거지.
불안한 일화에 목이 울린다. 한순간의 침묵이 무겁고, 어딘가 시계의 초침이 크게 들렸다.
……하지만 과거에 몇 번이나 리메이크 되어 영상화되기도 하는 거죠. 누군가가 없어지거나 하면 소란이 일어나는게…….
피가로: 맞아. 그래서 어디까지나 도시전설 같은 거야. 이 작품에는 그만큼의 완성도가 요구된다는 뜻이라고 생각하지만…….
피가로는 나머지 와인을 마시더니 빈 잔에 두 잔째를 붓는다.
피가로: 나는 그저 소문이 아니라고 생각해. 연기하는 동안 삼켜지거나 자신과의 경계선을 모르고 자신을 잃는 사람도 있어. 그야말로 무언가에 먹힌 것처럼 마음에 구멍이 열려 연기가 아니게 되는거지. 누군가가 되는 경우도 물론이지만, 이번에는 특히나 자신과 마주하는 연기야. 어려운 연기이기 때문에 그렇게 되지 않게 각오를 다지는 거고.
( ……배우를 잡아먹는 마물 …….)
생생하고 선명한 붉은색이 기울어진 잔 속에서 흔들리던 것이 피가로의 목 안쪽으로 사라져간다. 조용히 돌아온 밤의 기색 때문에 나는 조금 불안해졌다.
피가로: 조금 신묘하게 말했지만, 그런 얼굴은 하지 않아도 괜찮아. 실력 있는 배우들이 모여있고 그 녀석들이 상대라면 오히려 마물 쪽에서 도망치겠지.
저기……. 피가로는 어째서 주연을 맡았나요? 당신이 굉장한 배우인 것은 알고 있지만, 도시 전설이라고 해도 무서운 소문이 있는 작품인데.
피가로: 으음, 그렇네. 특히 뭔가 생각이 있어서 그런 건 아니었는데. 하지만…… 나는 인생의 대부분을 내가 아닌 누군가로 살아왔어. 그러니까 가끔은 자신과 마주하는 것도 재밌을 것 같다고 생각해서. 봐, 나는 뭐든지 할 수 있으니까 옛날부터 그런 느낌으로 기용됐거든.
무서운 아이를 달래듯이 목소리에 억양을 붙이면서 풍부한 표정으로 피가로는 나에게 이야기를 들려줬다.
피가로: 무언가를 연기하는 것에 어려움을 겪은 적은 없고, 어떤 역할도 할 수 있었어. 시체 역할이라도 간단한 거야. 그건 뭐, 자고 있을 뿐이었지만.
그렇구나……. 숨을 죽이는 건 어렵지 않나요?
피가로: 말해보면 그런가. 코가 막힐 때는 조금 힘들었을지도.
아하하, 확실히 힘들 것 같아요.
피가로: ……내가 생각하기에는 배우는 그릇이야. 네가 가지고 있는 그것과 같아.
……스마트폰 말인가요?
피가로: 그래. 그 깨끗함은 그것만이 역할이 아닌 것처럼. 편리한 생활 앱이나 게임, SNS……. 가치가 있는 것을 설치하고 마침내 의미가 생기는거지. 배우가 깨끗한 외형의 작은 상자라면, 거기에 역을 받아들여 누군가에게 보여주고 처음으로 가치있는 무언가가 되는 거야.
그렇게 말하는 피가로는 어딘가 타인의 일처럼 말했다. 피가로 자신을 또 하나의 피가로가 부감하고 있는 것처럼. 자조하는 것도 아닌, 당연한 것처럼 담담한 목소리가 오히려 마음이 가늘고 외롭게 울렸다.
……각본 속에서 사는 누군가를 매력적으로 연기할 수 있는 것은 대단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피가로 그 자체에 가치가 없는 것처럼 말하지 말아주세요.
피가로: 아키라…….
여기서 말하고 있는 당신은 어떤 역할도 아닌 피가로 자신이잖아요? 아직 만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저를 도와준 것은 다른 누구도 아닌 당신이었어요. 피가로는 부드럽고 상냥한 사람이에요.
피가로: …….
눈을 둥글게 뜨고 피가로는 약간 놀란 얼굴을 했다. 호흡 한 분의 침묵을 사이에 두고 상쾌한 미소로 돌아온다.
피가로: ……뭐야. 그렇게까지 칭찬해주다니, 내 마법에 걸려버렸어?
마법?
피가로: 말의 마법 말이야. 연기 이외에 나는 잘하는 것이 하나 더 있거든. 말하는 것. 내가 원하는 말을 너에게 말하게 할 수도 있고, 네가 원하는 말을 줄 수도 있지. 실력파 배우 피가로 가르시아를 프라이빗으로 설교하다니, 너는 대담한 아이네.
에에! 설교라니 그런 셈은…….
피가로: 정말로? 나는 두근거렸는데. 이 나를 빼놓으려고 하는 것은 엄청난 담력이야. 확실히 배우에 적합하네. 오늘은 알코올보다 너의 설교에 취해버릴지도?
……후후. 그러면 역시 말의 마법에 걸렸을지도 모르겠네요. 피가로는 마법사인가요?
피가로: 그럴지도. 하지만 내가 마법을 사용할 수 있다면 너무 완벽해질지도 모르겠네. 사람에게는 조금 서투른 것이 있는 쪽이 더 귀여움을 받는 법잖아.
피가로에게도 서투른 것이 있나요?
피가로: 바로 농담을 말해버리는 점이려나? 입에서 그냥 나와버리거든. 쌍둥이 사장이라든가, 어린 아이들이 가끔 화를 낸단 말이지. 진심으로 하라고. 하지만 본심을 말한다면…….
내 질문을 바로 농담으로 치환한 피가로는 문득 표정을 바꿨다.
피가로: 마법사란 좋지. 역할로 연기한 적은 있지만 그건 기분 좋았어. 그들은 마음대로 마법을 사용할 수 있으니까 편리하고 자유롭고, 분명 즐거울 거야. 내가 만약 정말 마법사라면 전세계를 돌아다니면서…… 마음에 드는 장소를 찾는다면 거기서 물고기 낚시라도 하면서 살고 싶어. 근처의 마을이나 마을의 곤란한 사람들을 돕거나, 나쁜 녀석들을 처리하거나 하면서. 모두에게 존경받는 좋은 마법사로서 사는 거야.
피가로는 창 너머의 야경을 바라보며 즐겁게 공상을 펼쳤다. 그 옆모습은 잠들지 않는 거리의 빛을 뛰어넘어 밤에 떠오르는 달을 응시하고 있다. 어딘가에 있어야 할 먼 꿈을 쫓는 것처럼, 여기에는 없는 자신을 찾는 것처럼.
피가로가 정말 마법사라도, 저는 놀라지 않을 것 같아요. 게다가 이제 막 만난 참인데 처음 만난 것 같지가 않아서……. 이상한 느낌이 들어요.
눈치를 채고 보니 마물의 이야기는 이미 사라졌다. 불안이 부드러워졌다. 따뜻한 차와 피가로가 걸어준 말의 마법 덕분이겠지. 사려깊은 눈동자가 이쪽을 지켜보는 것처럼 가늘어진다.
피가로: 네가 기운을 차려서 다행이야.
피가로: 자, 내일도 예정이 가득 있어. 내일도 따라와줘야 하니까 오늘 밤은 천천히 쉬고.
그렇게 며칠, 피가로와 바쁘게 보내고 있는 사이에 순식간에 시간은 지나고……. 마침내 '액트・스위치' 의 촬영 첫날이 왔다.
라스티카: 드디어네. 멋진 동료들과 함께할 수 있어서 기뻐. 예보를 보는 한 날씨의 걱정도 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아.
브래들리: 하늘 만큼은 기도할 수밖에 없으니까. 로케 중에 비바람으로 벚꽃이 날아다니면 눈도 못 마주친다고. 그렇지, 아키라?
……있다있다, 피가로 씨. 있다있다, 피가로 씨…….
오즈: ……아키라?
후후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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