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팟에 대한 이야기 (1)
어째서 이 숲의 나무들만 독을 내는걸까요?
오웬: 얼마 전에 힘센 마법사가 이 근방 일대를 망쳤다고 얘기했었잖아. 그 때 썼었던 마력이 너무 강해서 다 엉망으로 섞였대.
그건…… 위험해보이네요…….
오웬: 난 보고 싶었는데. 어떤 기분일 것 같아? 너의 반쯤 엉망진창으로 해서 시도해봐도 돼?
봐, 봐주세요…….
오웬: 후후…….
오웬: 어쨌든, 내가 처음 왔을 때는 아직 젊고 작은 독의 숲이었어. 그때부터 조금 그리운 느낌도 들어.
▶ 스팟에 대한 이야기 (2)
어라…… 저 나무 위쪽, 뭐가 걸려있지 않나요?
오웬: 그냥 물통이잖아. 나그네나 장사꾼이 잊은 물건이겠지.
물통?! 어째서 저런 곳에…….
오웬: 눈이 깊은 밤에는 저 근처까지 눈이 쌓여. 추워지면 눈이 굳어서 아침에만 눈 위를 건널 수가 있어. 그때는 나무들의 독도 엷어. 마법을 쓸 수 없지만 숲을 넘고 싶은 놈이 새벽부터 급하게 달리는거야. 나는 걔네들 발 묶는 거 좋아해.
통행금지 시키는건가요……?
오웬: 뭐, 말을 걸거나 마법으로 길을 알 수 없게 만들었지. 해가 뜨고 따뜻해지면 눈이 녹아서 걸을 수 없게 돼. 독도 원래대로 넘치고. 상대방이 그걸 눈치채고 조급해 하는 걸 보는 게 좋아.
(오웬이 적이 아니라서 다행이다....)
▶ 스팟의 추억 (1)
오웬은 여기서 죽을 뻔한 적이 있었죠?
오웬: 하? 죽을 뻔한게 아니야. 죽었었어.
(그거 중요한 부분인가……?)
그 때 꿈의 숲의 독으로 꿨었던 꿈은 무엇이었나요?
오웬: ……아까부터 뭐야? 왜 쓸데없는 부분을 하나하나 들쑤시는건데.
죄, 죄송해요…… 궁금해서…….
오웬: 꿈 같은거, 꾸고 있을 때는 신나지만 깨고 나면 허무해. 그래서 하나하나 기억은 안 나는데……. 말을 타고 칼을 휘두르고 있었던 것 같아. 마법이 더 편리한데. 정말이지 꿈이란 바보 같아.
▶ 스팟의 추억 (2)
오웬: 이 근처에서 피가로를 만난 적이 있어.
에? 여기…… 꿈의 숲에서요?
오웬: 그래. 죽을 뻔한 아이를 데려왔었어. 흔히 있는 숲의 사용법이야. 마법으로도 살아날 수 없는 병이래. 아이는 숲의 독으로 행복한 웃음소리를 내더라고. 그래서 점점 힘이 빠지고, 죽었어.
…….
오웬: 불쌍하다면 빨리 죽여버리지. 현자님이라면 어떻게 하고 싶어?
에?
오웬: 네가 죽을 뻔 했을 때, 당장 죽여지길 바래? 여기로 데려오길 바래?
오웬: 동료가 죽을 뻔 할 때에는? 당장 죽이고 싶어? 여기로 데리고 오고 싶어?
저는…….
오웬: 정해놔. 반드시 원하는 쪽과 반대의 짓을 해줄게.
▶ 스팟의 추억 (3)
브래들리: 옛날에 치명상을 입었던 부하가 꿈의 숲으로 데려다 달라고 한 적이 있었지. 바보 같은 소리 하지 마! 라고 때리면서까지 말렸는데…… 결국 죽었으니까, 데리고 올 걸 그랬나봐.
…….
브래들리: 하지만, 살리고 싶었어. 너라면 어떻게 했을거야?
잡담치고는 무거운 화제네요…….
▶ 데리고 간다.
본인의 소망이라면, 데려다줬을 것 같아요.
브래들리: 정말이냐. 꼬맹이라면 괜찮을지도 모르지만, 난 질색이야. 내가 그런 말을 꺼냈을 때는 피가 부족해서 그런거니까 말려줘. 혹시 살 수 있을지도 모르지. 부탁한다고, 현자님.
▶ 데리고 가지 않는다.
저도 안 데리고 갔을 것 같아요.
브래들리: 그렇지. 나도 마지막 순간까지 살릴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내고 싶어. 너랑은 마음이 맞네.
▶ 모르겠다.
모르겠어요…… 그 때가 되지 않으면…….
브래들리: 확실하게 못하네. 잘 생각해서 결정해둬. 마법서에는 너를 따르려는 놈들이 있으니까. 난 그렇게 죽는 거, 절대 싫어. 기억해둬, 현자님.
▶ 브레이크 타임 (1)
이렇게 환상적이고 아름다운 숲인데, 나무들이 독을 내고 있다니 믿을 수가 없네…….
오웬: 관심 있어?
에?
오웬: 독으로 꾸는 꿈에 관심이 있다면 수호를 풀어줄게. 네가 직접 시도해보면 돼. '쿠레 메미니'
에……?! 그런 뜻이 아닌……! 오웬, 잠…… 우, 우구그……!
오웬: 아하하! 숨 쉬는 것을 멈췄어? 재밌네. 그런 건 소용 없어.
……!
오웬: '쿠아레 모리트'
하…… 하아……! 어…… 어쩌지……. 조금 마셔버렸다……. 저……. 죽는거예요……?
오웬: 글쎄. 조금 정도라면 괜찮은거 아니야?
너무해…….
……우와……. 시야가 몽롱해진다……. 아…… 그래도…… 조금 기분 좋을지도……? 아하…… 하하하…….
오웬: 아하하. 현자님, 잡아봐. 이쪽 이쪽.
우와…… 아하하……. 토쿠가와의 매장금이다……~
▶ 브레이크 타임 (2)
스노우: 언제 보아도 환상적인 빛이구먼. 아름다운 것일수록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고 하는데 딱 그런 숲일세.
정말이네요…….
스노우: 이것은……. 그림 그리기 타임이네.
그림?
스노우: 음! 스테인드글라스의 이미지가 살아날 것 같아 경치를 스케치하는게야.
그런가. 스노우와 화이트는 스테인드글라스 장인이죠.
스노우: '노스코무니아'
앗, 종이랑 연필이 나와서 제멋대로 움직인다...
스노우: 무슨 요청 사항이 있나?
▶ 무지개빛으로 빛나는 돌
스노우: 음. 눈은 이 나라 어디에나 있지만 이상한 빛이 반사되어 특별히 아름답게 물들여져 있네.
▶ 숲의 독
스노우: 호오.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그리는 것 또한 창작의 묘미지!
▶ 캐리커쳐
스노우: 이런 분위기에서 초상화를 요구하다니……. 그대의 그런 점, 좋아하네.
슥슥슥…….
우와, 스노우. 잘하네요!?
스노우: 우리들, 엄청 한가하니까. 연습할 시간은 얼마든지 있네.
▶ 오웬에 대한 인상 (1)
독의 숲이라고는 하지만 역시 자연이 많은 곳은 건강해지는 느낌이 나지 않나요?
스노우: 자연의 힘을 얻게 되지만 독으로부터 몸도 보호할 필요도 있으니까 말일세. 그쪽에 마력을 사용해서 플러스 마이너스 제로인게야. 보통이구먼.
그런가요……. 오웬은 꿈의 숲이 마음에 든다고 했으니 여러분들은 어떨까 싶어서.
스노우: 흠……. 우리들 마법사들은 마음으로 마법을 쓰네. 때문에 자연을 좋아하고 마음이 평온해지는 곳을 좋아하는 법이다. 그러나 오웬은 악의와 두려움에서 힘을 얻지.
오웬만 그런건가요?
스노우: 그렇네. 특이체질이나 돌연변이 종류겠지. 보통은 그런 것만 받으면 미쳐버릴텐데……. 아니면 벌써 오래 전부터 미쳐있는걸지도 몰라.
▶ 오웬에 대한 인상 (2)
화이트: 현자여. 오웬과는 떨어진건가.
네……. 놓쳐버려서요.
화이트: 머지 않아 돌아오겠지. 그 녀석은 변덕이 심하고 굴림이 없어서 무섭다.
화이트도 오웬이 무서운건가요?
화이트: 그렇네. 오웬은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것처럼 사람이나 다른 마법사와 어울리고 있다. 누구하고도 얽매이지 않으니 무서운거지.
얽매임, 인가요.
화이트: 오즈나 미스라도 다소의 약점은 있다. 옭아매면 거기를 찔러서 조금은 따르게 할 수 있겠지. 하지만 오웬한테는 그런게 없어. 힘으로 억제할 수 밖에 없다. 거기가 그 녀석의 무서운 점이구먼.
힘이 역전되면 아무도 거스를 수 없게 되어 버린다는 것이군요.
화이트: 그 말대로. 눈을 뺏은 카인에 대해서는 조금 신경 쓰고 있는 것 같구먼. 그대가 오웬의 포로가 되기를 우리들, 기대하고 있겠네.
……너무 무거운 것 같아요…….
▶ 오웬에 대한 인상 (3)
미스라는 오웬을 어떻게 생각하나요?
미스라: 어떻게라니……. 별로 아무렇지도.
뭐, 뭔가 없나요? 친목을 돈독히 하려는 의미도 있어서. 모두 같이 토벌하러도 왔고....
미스라: 하아……. 오웬 말이죠. 밝네요, 그는.
밝은건가요……?! 성격 이야기 맞죠?!
미스라: 잘 웃잖아요.
그건 그렇지만…….
미스라: 오즈는 음침하죠.
음침하다고나 할까…….
미스라: 오웬은 항상 싱글벙글해서 말 걸기 편하다고 생각해요. 적어도 오즈보다는 사교성이 있네요.
▶ 오웬에 대한 인상 (4)
브래들리는 오웬을 어떻게 생각하나요?
브래들리: 기분 나빠. 무서워.
너무 노골적이네요…….
브래들리: 무슨 생각을 하는지 하나도 모르겠어. 미스라라면 대충 맞힐 수 있지만 오웬은 하나도 안 맞아. 최악이야.
그래도, 싸워본 적 있는거죠?
브래들리: 아아. 조금 트집을 잡아서 화냈었나…….
이겼나요? 졌나요?
브래들리: 도망갔어.
의외로 도망가서 분하다거나 하는 건 없네요…….
브래들리: 하아? 당연하지. 죽으면 못 이기니까. 사슴이나 말이었으면 비겁하다고 생각하거나 그러지 않잖아. 그런 바보 같은 생각하는 건 사람 뿐이라고.
확실히…….
▶ 오웬에 대한 인상 (5)
카인은 오웬과 인연이 있는데, 오웬을 어떻게 생각하나요?
카인: 오웬은 귀찮고 나쁜 놈이야. 눈도 뺏기고 원망도 해. 하지만 뭔가 종잡을 수가 없어서....
그건 확실히…….
카인: 그렇지? 내가 화내거나 혼내도 재미있어할 뿐. 좀처럼 이야기도 진행되지가 않아. 억울하지만, 지금은 아직 저 녀석이 더 세니까.
▶ 언젠가 복수하고 싶은가요?
카인: 옛날에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지만…… 지금은 그 녀석도 아키라의 마법사야. 너에게 도움이 되고 있는 것은 고맙게 생각하고 있어.
카인…….
카인: 뭐, 눈은 언젠가 되찾겠지. 다른 건 그 다음이네.
▶ 차라리 친해져보면?
카인: 눈을 도둑맞은 채 사이좋게 지내다니, 교태 아니야? 너무 지기 싫어하는 것 같아서 조금…….
역시 어려우려나요…….
카인: 네가 걱정해 주는 마음은 받아 둘게. 하지만 그 녀석이 훔친 것은 돌려주고 나서야 친구가 될 수 있는 거야.
▶ 스팟에 대한 인상 (1)
예쁘지만 무서운 곳이네요. 꿈을 꾸는 독의 숲이라니…….
브래들리: 하긴 술에 취해서 바라보는 건 좋은 경치일지도 모르겠는데. 여긴 죽은 사람이 너무 많아서 춤을 출 엄두도 안 나네. 반은 무덤인거잖아.
확실히 미스터리 스팟 느낌일지도 모르겠네요…….
브래들리: 뭐야. 미스터리 스팟이란건?
에 그러니까, 귀신이 나온다던가 무서운 것이 있다던가 그런거요.
브래들리: 하하, 간을 시험하는군. 나도 오즈의 성에 몇 번이나 숨어들어봤었어. 들켰을 때마다 죽을 뻔했지만!
그런 핑퐁대시 같은 거 하고 있었나요……?
브래들리: 뭐야? 핑퐁대시라는건.
에 그러니까……. 집에 초인종을 누르고 살고 있는 사람이 나오기 전에 도망치는 장난이에요.
브래들리: 왜 일부러 불러놓고 도망가는거야. 안 싸워?
에…….
▶ 스팟에 대한 인상 (2)
카인: 여긴 꿈처럼 귀엽고 (*유메카와) 예쁜 곳이네, 현자님.
유메카와라는 말, 알고 있네요?!
카인: 아아. 전의 현자님이 알려줬어.
……하지만 정말이네요. 이 세상에는 많은 일들이 일어나지만 여기는 특히 환상적인 곳이에요.
카인: 우리들 마법사에게도 마찬가지야. 아까 거기 떠있는 돌을 보는데 갑자기 빛이 세져서 주위가 온통 새하얗게 되었어. 그랬더니 뭔가 신나져서 돌멩이를 안고 쓰다듬다가 갑자기 오웬에게 맞았는데. 여기 숲, 독이 나오나봐.
몰랐나요……?! 괘, 괘, 괜찮은거에요?!
카인: 아아. 이제 아무렇지도 않아. 나도 마법사니까. 조금 신나게 될 뿐이야. 오웬이 정신을 차리게 해준 것 같아. 텐션이 너무 높아져 있어서 그 뒤는 기억이 잘 안 나지만.
그러고보니 아까부터 모습이 보이지 않는…….
카인: 뭔가 한건가, 나?
(혹시 카인이 돌이라고 생각해 안았던 것은 오웬이었던게 아닐까……)
▶ 스팟에 대한 인상 (3)
히스클리프는 북쪽 나라에 와본 적이 있나요?
히스클리프: 설마요... 이렇게 현자님의 마법사가 되기전까진 북쪽 나라에 가자는 생각조차 해본 적도 없어요. 북쪽에는 무서운 마법사가 많아서 치안도 안 좋고 지형적으로도 들어가기 어렵게 되어 있어 대부분의 사람들은 다가가지 않거든요.
그렇군요…….
히스클리프: ……하지만……. 북쪽 나라에 이런 환상적인 곳이 있을 줄은 몰랐어요. 동쪽 나라도, 중앙 나라 같지도 않고. 예쁘고 무서운 건 북쪽나라다운 풍경이네.
스노우랑 화이트도 여기는 특히 환상적인 곳이라고 했었어요.
히스클리프: 아름다운 숲이지만 불길한 기색도 느껴져요. 혼자였다면 분명 들어오지 않았겠지.... 오웬이 이 풍경을 좋아한다고 들은 건 역시 의외였지만요.
▶ 북쪽 나라에 대하여
북쪽 나라의 마법사는 역시 북쪽의 나라를 좋아하니까 여기에 있는 건가요?
오웬: 이상한 질문.
죄송해요……. 눈도 많이 오고 험하니까 살기 힘들 것 같다고 생각해서…….
오웬: 그건 인간이라서 그렇잖아. 추운 건 익숙해졌고 마법이 있어서 상관 없어. 그래도 뭐, 남의 나라에 간 후에는 돌아오길 잘했다고 생각해. 다른 나라들은 아침에 어두운 느낌이 들어.
어둡나요……? 눈이 와서 쌓이다 보면 햇빛을 반사하니까 그런 생각을 할 수도 있겠네요.
오웬: 북쪽 나라에는 묻혀있는 마나석도 많고 신비한 힘이 진하니까 강한 마법사들이 모여 들어. 다른 애들도 그런 이유 잖아. 별로 좋은 점은 아니지만 말이야.
(그래도 뭔가 마법사는 살고 있는 땅에 애착을 느끼고 있는 것 같네....)
▶ '거대한 재앙' 에 대하여
오웬에게 있어서 '거대한 재앙' 은 어떤 존재죠?
오웬: 어찌 되든 상관없어. 현자의 마법사로 뽑혀서 귀찮아. 최악이야.
최악인가요…….
오웬: 지금은 오즈가 있으니까 저 녀석이 '거대한 재앙' 을 해치우고 부숴주면 좋을텐데. 못한다니 쓸모없어.
자, 자자……. 다음 싸움도 다 같이 힘을 모아서 힘내요.
오웬: 말 하지 않아도 세상이 망하면 곤란하니까 하겠지만. '거대한 재앙' 도 계속 혼자 있으니까 이쪽으로 다가오는거잖아.
혼자서? 무슨 뜻인가요?
오웬: 나도 그렇지만, 사람 많은 곳에는 훅 하고 가버리잖아.
떠들썩해보이거나, 즐거운 곳으로? '거대한 재앙' 이 쓸쓸해 하고 있다는건가요?
오웬: 외롭다던가 그런거 아니야. 그런 적, 없어?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없는 것 같기도…….
오웬: …….
오웬: 흐응, 그래…….
▶ 스팟의 사람들
시노: 현자, 이것 좀 봐줘.
시노는 약간 찌그러진 모양의 얇은 원반 같은 것을 내밀었다. 비눗방울처럼 표면이 무지개색으로 반사되어 있다.
잘 보니 무늬가 들어가 있네요……. 나뭇결같은……?
시노: 정답. 꿈의 숲속 나무꾼을 만났어. 자르면 안에 이렇게 생긴 나무가 있대. 조금 있으면 보통의 나뭇결로 변하는 것 같아. 이 숲에는 그런 이상한 나무들이 많이 있다는데.
현지인을 만났군요. 어떤 분이었나요?
시노: 어이가 없었어. 사냥도 하는 모양인데 사람인데 강해보이고 동쪽 나라 나무꾼보다 볼거리가 있을 것 같은 놈이었다. 꿈의 숲의 독 때문에 식물도 동물도 이상한 게 많으니 조심하래.
그런가요……. 북쪽의 나라에서 살아가려면 인간도 강해야하는군요…….
시노: 그럴지도. 하지만, 내 쪽이 더 강하다고.
아하하, 알고 있어요. 의지하고 있을게요, 시노.
▶ 스팟의 마법사
옛날에 여기 있었던 강한 마법사의 일, 미스라는 알고 있었나요? 이 근처 일대를 멸망시키고 꿈의 숲이 태어났다고 하는…….
미스라: 누가 말했나요?
오웬이요.
미스라: 헤에.
미스라: 그거, 오웬인 것 같은데요.
에?
미스라: 이 자리에는 마을이 있었고 사람이 살았을거에요. 쭉 지나갈 수 있고 편했으니까요. 그것을 오웬이 파괴하고 독을 내는 나무들이 숲이 됐다는데, 저도 들은 얘기라서 잘은 모르지만.
그런……. 그럼 이 이야기는 알려지고 싶지 않았던걸까요.
미스라: 글쎄요. 오래 전 일이니까요. 까먹은걸 수도 있죠.
…….
미스라: 그 사람, 옛날 기억을 잘 못 하는 것 같아요. 저보다 젊을 텐데 말이죠.
▶ 오웬의 부탁
오웬: 현자님, 내 부탁 들어줄래?
▶ 네.
오웬: 최고. 그 말 절대 철회하지 마.
▶ 아뇨.
오웬: 울면서 '알겠어요' 라고 말해도 허락하지 않는 상황으로 만들어버릴건데, 괜찮아?
▶ 부탁에 따라서.
오웬: 내용에 따라서는 안 들어준다는거야? 너무 교활하고 비겁하고 눈치보는 대답이네. 결국 내 인격을 믿지 못하는구나. 너무 슬퍼서 상처받았어……. 다음부터는 나도 너를 믿지 않기로 할게.
애초에 막 히죽히죽 웃으면서 부탁 들어주지 않을래? 라는 오웬은 전혀 믿을 수가 없어요.
오웬: 아서를 이 숲에 불러와서 독으로 이상해진 걸 보고 싶은데... 오즈가 얼마나 화낼 것 같아? 화냈을 때 내 방패가 되어줄래?
……꽤 화낼거라고 생각하고, 미친 아서는 보고 싶지도 않고, 방패가 되는 것은 사절이에요.
오웬: 어째서. 숲의 독에 미쳐버리는거, 엄청 재밌는데.
(취미 나쁘네……)
오웬: 오즈는 울어버리거나 할거라고 생각해? 화난 오즈의 얼굴을 보는 것도 즐거움이야. 상상만 해도 오싹오싹해. 그런데 그 후에 아픈 건 싫어. 오즈는 내가 죽지 않는다고 생각해서 언제나 용서가 없어.
오웬: 역시 방패가 되어 주지 않을래? 오즈가 실수로 너를 죽여버리면, 어떤 얼굴을 할까.
사양할게요…….
▶ 위험한 장소
오웬: 현자님, 현자님. 이쪽으로 와 봐.
……뭔가요?
오웬: 아하하, 경계하지 마. 좀 더 이쪽, 이 나무야.
우와, 엄청 크네요……! 아래는 터널로 되어있는건가요……?
오웬: 땅 가까이에 빈 수동을 펼쳐놓고 길이 통해져 있는거야. 빠져나갈 수 있어. 이리 와봐.
기, 기다려주세요……! 어두울 것 같은데…….
(뭐... 뭔가 시선이 느껴지는 것 같은……)
오웬: 사실 말이야, 이 나무에는 못된 짓을 한 마법사가 봉인되어 있어. 우리는 지금 그의 뱃속을 지나가고 있다는 거지. 눈이 마주치면 빨려들어갈거야.
나무: 캬로캬로!!
히에에……!
오웬: 아하하. 아쉽네, 벌써 출구야. 무사했나보네. 나무가 된 현자님의 뱃속, 걸을 수 있게 된다면 재미있을 줄 알았는데.
▶ 스팟에서의 발견
무르: 와―! 반짝반짝하다!
무르는 꿈의 숲에 오는게 처음인가요?
무르: 자주 와! 여기서는 나이트메어 스톤을 얻을 수 있어.
나이트메어 스톤?
무르: 꿈의 숲 속에만 있는 돌! 독과 악몽을 담은 보석이야! 엉망진창 찾아다니다가 엉망진창 사람들에게 물어보고 엉망진창 돈을 썼어! 겨우 한 개만 찾았는데 두들겨서 굽고 식히고 반죽하고 갈고 섞고 뭉쳐버리고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몇 번이나 했더니 조각도 없어졌어!
정말 연구를 하게 되면 굉장한 집착심과 집중력이 발휘되네요…….
무르: 까먹고 있었는데 지금 생각난거야! 현자님도 찾아봐! 찾을 때 까지 돌아가지 않을거야!
(곤란한 질문을 해버린 것 같다……)
▶ 즐거운 장소
미스라: 이 근처에는 꽃들이 군생하고 있는 것 같네요.
정말이다. 예쁘지만 이 꽃도 독을 내뿜고 있는걸까…….
미스라: 글쎄요. 가져가보는게 어때요? 루틸은 좋아할 것 같잖아요.
으음……. 위험할 것 같으니 그만둘래요…….
미스라: 그것보다도 여기는 심심하네요. ……벌레잡기라도 할까요.
지금?!
미스라: 심심하니까요. '아르시무'
미스라: 자.
이, 이 세계에도 벌레잡는 그물이 있군요?
미스라: 매미라던가 없으려나.
없을 거라고 생각하는데요?! 조금 더 안전한 장소에서 하죠……!
미스라: 매미, 알고 있나요? 먹어본 적 있어요?
안 먹어요……! 먹지 말아줘……?!
▶ 스팟의 명물
화이트: 꿈의 숲의 명물은 '몽환의 나뭇가지' 일세. 자.
가지……? 이 나뭇가지가 명물인가요?
화이트: 그렇네. 몽환의 나뭇가지를 태우면 행복한 환영을 볼 수가 있어. 아주 잠깐 손에 든 자의 가장 큰 소망을 비춰주는 것이지.
소망…….
화이트: 가지고 가면 인간들에게 비싸게 팔리는 것 같은데. 성냥으로 가공해서 돈 버는 놈도 있구먼. 그래서 이 근래에는 '몽환의 나뭇가지 성냥' 이 꿈의 숲 명물이 된게야.
……그거 성냥팔이 소…….
화이트: 호호. 현자의 귀에도 들어갈 정도로 유명해진건가. 마법서 아이들에게도 줘볼까.
▶ 오웬의 평판
청년: 오웬이구나. 하긴, 나도 이 근처에서 많이 봤었는데. ……한 번 죽으려고 숲으로 들어가려는 남자에게 오웬이 말을 걸었었어. 놀리는 건가 싶었지만 오웬이 무서운 망상을 불어넣어 남자는 겁에 질려 되돌아갔다.
…….
카인: ……선의라고는 생각되지는 않지만…….
어, 어떨까요……. 아직 본 적이 없는 곳도 있을지도 모르고…….
카인:그런가? 아저씨, 넌 그 다음에 오웬에게 말을 걸거나 했었어?
청년: 설마. 눈에 찍히면 끝이지. 자취를 감추고 가만히 있었어.
카인:그렇겠지.
카인:도움이 될 수도 있어, 정도로 알아두자.
그, 그렇네요…….
카인:그 때의 그 녀석의 얼굴, 보고 싶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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