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魔法使いの約束/스팟 서브 에피소드

[미스라] 죽음의 호수

▶ 스팟에 대한 이야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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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썩은 오두막이 있네요. 이 근처도 옛날에는 마을이었던걸까…….

 

미스라: 죽음의 호수 주변은 전부 그런 느낌이에요. 마을이 생기고, 망하고, 다시 사람들이 모여들어서 또 아무도 없어지고. 배를 몰다 보면 어느 때 문득 아무도 오지 않게 되죠. 그래서 마을 사람들은 모두 죽은 자의 나라로 넘겨버리고 제 일이 없어졌다는 걸 알게 됐어요.

 

그리고 나서 어디 다른 곳으로 이동한건가요?

 

미스라: 그렇네요. 호숫가 근처의 다른 마을을 가거나 호수에서 떨어져 살기도 했었어요. 그런데 좀 지나고 보니 여기 경치가 생각나더라고요. 그래서 돌아가 보니 또 사람들이 모여서 마을을 이루고 있고. 사람이 살기 시작하면 언젠가는 죽으니까 저도 나룻배 일을 하러 이 근처로 돌아와서 살고 있었어요. 그런 느낌이네요.

 

새로 생긴 마을 사람들도 나룻배를 찾고 있었나요?

 

미스라: 아뇨, 그 풍습을 모르는 것 같아서 제가 알려드렸죠. 의외로 싫어했지만요. 시신을 인도하는 거. 그런데 그렇게 정해졌어요, 라고 말하면서 억지로 배에 실어서 날랐어요.

 

…….

 

미스라: 지금은 마을이 없는 것 같은데, 슬슬 또 할 수 있지 않으려나.

 

마을이 생기면 또 나룻배 일을 하러 오는 건가요?

 

미스라: 그렇네요. 마음 내키면.


▶ 스팟에 대한 이야기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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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라: 마도구를 수정 해골로 하기 전에는 이 근처에서 주운 뼈를 사용했었어요.

 

그런가. 미스라는 마도구를 바꾼 적이 있었죠. 그 전의 마도구도 뼈였나요?

 

미스라: 네. 황소 같은 동물의 머리뼈요. 큰 모서리가 마음에 들어서 가지고 있었어요. 이 근처는 본 적이 없는 동물의 뼈나 마나석과는 또 다른 화석이 잘 떨어지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태어나기 전에 크고 강한 희귀한 동물들이 많이 있었던걸까 라는 생각이 들었죠. 그런 것들을 주워서 주술에 쓰고 그랬어요.

 

물가라서 동물이 많은걸까요. 미스라도 동물을 좋아하나요?

 

미스라: 아뇨, 딱히. 하지만 그런 사람은 남쪽에 있죠. 가방에 넣고 가지고 다니거나.... 당신도 본 적 있잖아요.

 

남쪽의 사람이라면…… 혹시 레녹스를 말씀하시는 건가요? 미스라도 레녹스가 양을 데리고 있는 것을 보고 좋겠다 라고 생각했다던가, 해보고 싶다고 생각하거나 했나요……?

 

미스라: 아뇨. 맛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라고 말할 줄 알았어……!)

 

미스라: 오웬도 가방에서 강아지를 꺼내잖아요. 그건 무니까 좀 음산하지만 조금 좋다고 생각해요.

 

개가요?

 

미스라: 예를 들어서 제가 가방을 들고 있는데 안에서 크고 강한 드래곤이 나오면 멋있고 좋을 것 같아요.

 

 



▶ 스팟의 추억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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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틸과 미틸의 어머니는 미스라의 마법 스승님이셨죠. 이 호수에서 만났나요?

 

미스라: 그렇네요. 나룻배 일을 하다가 빗자루를 타고 왔었어요. 수다스러운 여자라서 놀랐었죠. 그때까지 봤던 아름다운 것들은 경치처럼 가만히 있었는데……. 눈이나 새나 짐승 처럼 잽싸게 움직여서 그 마녀는 그 어느 쪽도 아니었었지. 그때 저는 말도 잘 못 알아들었었어요. 아마 마법사일텐데 왜 인간을 따르는건지 라는 말을 했었었나. 저는 별로 따른다고 생각하지 않았지만요.

 

미스라도 어린애였다면 억지로 일을 하고 있는 게 아닐까 라는 생각을 했을 수도 있겠네요.

 

미스라: 달리 할 일이 없었을 뿐이에요. 그래서 그녀를 어디 다른 곳으로 데려갔어요. 그냥 마법을 배우거나, 나가거나, 같이 어슬렁 어슬렁 거리다가. 그것도 별로 나쁘진 않았었네. 나중에 일이 생겨서 가겠다고 했더니 원래 있던 곳으로 되돌아갔다던가. 그런데 그녀는 놀랐었나 봐요.

 

왠지 상상이 가네요. 뭐라고 했었나요?

 

미스라: 이상한 아이, 라고.

 

아하하.

 

미스라: 마을 사람이 없어졌을 때 쯤에 다시 재회를 하고, 또 둘이서 나가고, 호수 옆에 마을이 생기면 돌아오고. 계속 그런 느낌이었어요. 나도, 호수도, 이 근처 마을도, 그 마녀도.


▶ 스팟의 추억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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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라는 이 호수에서 나룻배 일을 하고 있었죠. 이곳에서의 삶은 어떤 생활이었나요?

 

미스라: 그냥 평범했었어요. 지금이랑 똑같이. 생선이나 나무 열매가 있었기 때문에 먹을 것도 곤란하지 않았고, 호수의 중앙에 있는 섬에는 뼈가 많이 있었기 때문에 여러가지 만들었었어요.

 

여러가지란?

 

미스라: 집도 지을 수 있었고, 도구도 만들 수 있었고, 주술을 외우고 나서는 그 연습에 쓰기도 하고. 여러가지에요.

 

북쪽의 나라는 마법사들의 수호를 받고 있는 마을이 많다고 들었는데, 이 근처는 미스라가 수호하고 있었던 셈인가요?

 

미스라: 수호했던 기억이 없어요. 이 호수 옆에서 사는 경우가 많았지만 저도 인간들도 멋대로 살고 있었죠. 그냥 가끔 다른 마법사들이 찾아와서 생활의 방해를 해오는 정도. 그때는 돌로 만들어 버렸었는데. 서로 강한 마법사는 눈에 거슬린다고요. 당한 만큼 갚아주기는 했어요.

 

그러면 이 근처는 이제 미스라의 세력권이라는 것 아닌가요?

 

미스라: 헤에, 의식했던 적은 없었는데…… 이게 세력권이라는 건가요. 확실히 뭔가 애차은 가는 것 같아요. 마을이 없어지는 건 별로 상관 없지만 호수가 없어지는 건 싫을지도.

 

미스라: 이 경치가 바뀌거나 다시는 볼 수 없다고 하면 싫을 지도 모르겠네요. 아마도.


▶ 스팟의 추억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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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웬은 전에 죽음의 호수에 와본 적이 있다고 했었죠.

 

오웬: 미스라에게 끌려와서. 여기 진짜 지루해…….

 

미스라는 오웬을 데리고 와서 뭘 했었나요?

 

오웬: 내가 어떻게 알아.

 

아, 아니…… 보여주고 싶었던 게 있었다던가?

 

오웬: 보여주고 싶었던 것……. 미스라의 집이라면 갔어. 호수 중앙에 있는 뼈 투성이의 섬. 수백 년을 써먹은 것 같은 쇠냄비가 매달려 있었어.

 

와일드한 느낌이네요.

 

오웬: 추워서 최악이었어. 호수면은 얼었고, 의자도 차갑고. 그리고…… 석양을 봤어. 그건 좋았었지.

 

석양이요?

 

오웬: 맞아. 얼었던 호수면에 금빛이 튀어서 주변이 온통 보리밭처럼 돼. 눈보라가 없는 맑은 저녁에만 보인다는데.

 

헤에……. 지금 보이는 잿빛 경치에서는 상상할 수 없지만, 예쁠 것 같네요.

 

오웬: 눈이 부셔서 눈만 아플 뿐이야. 하지만…… 미스라도 얌전했고 나도 얌전했고. 뭔가…… 서로 죽이지도 않는 이상한 시간이었어.

 

좋네요, 친구 같아서. 그럴 때는 무슨 이야기를 하나요?

 

오웬: 아무 말도 안 해. 서로의 얼굴이나 눈동자만 바라볼 뿐. 그리고 하늘이나 호수, 별이나 이런 것들을.

 

오웬: 아무 의미 없는 시간이니까 말 없이 넘어가는 거야. 바람 소리나 들으면서.

 



▶ 브레이크 타임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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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라: 현자님, 썩은 나룻배를 찾았는데 태워드릴까요.

 

아, 진짜다. 꽤 낡았네요……. 이거, 안 가라앉나요?

 

미스라: 가라앉으면 수영하면 돼요. 이 근처의 나뭇가지를 이용하면 될 것 같네.

 

미스라는 나룻배 일도 길었었죠. 노 젓는 거 좋아하나요?

 

미스라: 아뇨, 딱히.

 

그, 그런가요? 그럼 마법으로 배를 몰거나 하지는 않나요?

 

미스라: 물론 되긴 하겠지만. 저희들은 하늘을 날 수 있는데 그렇게 하면 배를 타는 의미가 없잖아요.

 

그래도 신나는 느낌인가요? 그리운 기분이 든다던가…….

 

미스라: 뭐, 그럴 지도 모르겠죠. ……뭔가요, 아까부터. 타고 싶지 않은건가요?

 

그런 건 아니지만, 노 젓는 것을 좋아하지도 않는데 배에 태워 보고 싶어하는구나 라고 생각해서…….

 

미스라: 그야 당신, 나에 대해 여러가지 물어보잖아요. 그래서 알고 싶어하는건가 싶어서.

 

친절하시네요…….

 

미스라: 맞아요. 모처럼 신나게 해드리려고 했는데.

 

화, 화내지 말아주세요! 꼭 태워줬으면 좋겠어요, 미스라.

 

미스라: 그렇겠죠.

 

미스라: 그럼, 갈까요.


▶ 브레이크 타임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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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 현자여, 잘 보거라.

 

쌍둥이는 반짝이는 빙판으로 걸음을 옮기더니 가볍게 호수 위를 미끄러지기 시작했다. 크게 호를 그리듯 호수를 활주하여 같은 타이밍에 사뿐히 날아올라 빙글빙글 스핀을 정해서 착지한다. 바람을 가르는 속도로 달려나가면서 호수 위를 춤추며 펄럭펄럭 나부끼는 코트 자락은 하늘을 나는 새의 날개 같다.

 

스노우 / 화이트: 하나 둘—!

 

스노우가 화이트의 몸을 들어올린다. 두 사람은 빙판 위에서 아름답게 포즈를 취한 채 빙글빙글 돌다가 내 눈 앞에서 멈췄다.

 

스노우 / 화이트: 어떤가!

 

대단하네요! 제 세계에서도 얼음 위에서 미끄러지면서 날았다가 회전하는 경기가 있었어요.

 

스노우: 에? 인간이?

 

네, 네…….

 

화이트: 그래도 그래도, 인간은 우리처럼 몸을 들고 돌아다니지 않잖아?

 

들고 돌아다녔어요.

 

스노우: 그래도 그래도, 인간은 우리처럼 한쪽을 내던져서 회전시키거나 그것을 받아내거나 하지는 않잖아?

 

한쪽을 내던져 회전시키거나, 그걸 받기도 했었어요.

 

화이트: 그러면 그러면, 서서 30번 회전 이라면?

 

서서 30번 회전은 역시 없네요!

 

스노우 / 화이트: 그렇지~~!!

 

화이트: 자, 스노우쨩. 현자쨩에게 보여주도록 할까.

 

스노우: 에, 내가?

 


▶ 브레이크 타임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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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케, 뭘 하고 있나요?

 

리케: 미스라에게 배운 점이에요. 짐승의 뼈를 굽고 갈라진 모양으로 미래를 읽는 거래요. 스노우님이나 화이트님의 점 만큼은 안 맞지만 해독력이 생긴다고 들었습니다.

 

해독력……. 글 읽는 공부도 하고 있는데 점을 읽는 힘까지 공부하다니, 리케는 공부를 열심히 하네요.

 

리케: 에헤헤. 현자님, 무슨 점을 보고 싶으신가요?

 

그렇네요. 에, 그러니까…….

 

▶ 재물운

 

리케: 알겠습니다. 그러면 짐승의 뼈를 숯 위에 구워서……. 나왔어요! 의도하지 않은 수입이 있대요!

 

와—! 아싸!

 

미스라: 의도하지 않은 수입이 있다고 나왔나요? 그렇다면 이 마나석을 드릴게요.

 

▶ 연애운

 

리케: 알겠습니다. 그러면 짐승의 뼈를 구운 돌 위에 구워서……. 나왔어요! 의외의 상대가 유혹하러 온대요!

 

—! 아싸!

 

미스라: 의외의 상대가 유혹하러 온다고 나왔나요? 그렇다면 저와 놀러가죠.

 

▶ 업무운

 

리케: 알겠습니다. 그러면 짐승의 뼈를 잿더미 속에서 구워서……. 나왔어요! 일에서 대성공을 거둔대요!

 

—! 아싸!

 

미스라: 일에서 대성공을 거둔다고 나왔나요? 그렇다면 오늘 임무는 완벽하게 끝내 드릴게요.

 


미스라……. 기쁘지만 점의 결과에 맞추어 행동하는 것은 순수한 점이 아닌 것이 아닌지…….

 

미스라: 제가 알려드린 점이 틀리 리가 없으니까요. 그렇죠, 리케. 제 점 잘 맞죠.

 

리케: 네. 엄청 잘 맞아요.

 

미스라: 흐흥. 이 상태로 쌍둥이의 운세 적중률을 넘어주겠어요.

 


 

▶ 미스라에 대한 인상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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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노우와 화이트는 미스라와 오래 만났었죠.

 

스노우: 음. 미스라가 어렸을 때부터 알고 있었구먼. 그녀석은 현자의 마법사로서도 오래 활동했었다. 

 

스노우: 어린 미스라가 여기서 나룻배 일을 하고 있는 것을 그녀석의 마법 스승인 마녀 치렛타가 발견했었지. 치렛타는 미스라를 데리고 우리에게 보고했었다. 함께 지내며 키워보려 하니 어디서 마주쳐도 쉽게 죽이지 말라고.

 

그 무렵의 미스라도 그런 성격이었나요?

 

스노우: 아니, 처음에는 얌전했었다. 미스라는 자신의 마력이 강하다는 것을 모르고 살았었다. 그만큼 강한 마법을 익히면 신바람이 날지도 모르니 우쭐해져도 죽이지 말라고 했었지.

 

그걸 양해해 드렸군요. 어렸을 때의 미스라는 어떤 느낌이었나요?

 

스노우: 처음 만났을 때의 오즈와 닮았었다. 머지않아 위협이 될 것이라고 예감할 수 있는 마력을 가지고 있고, 그러면서도 지독하게 철없고 무구했으며, 무슨 일을 저지를지 모르는 위태로움이 있었어. 과연, 치렛타가 우리보고 죽이지 말라고 부탁한 것도 납득이 가. 첫눈에 보자마자 그런 생각을 했었지.

 

그 정도였나요…….

 

스노우: 솔직히 싫증을 잘 내는 성격의 치렛타에게는 버겹게 느껴질 줄 알았는데.... 우리가 피가로나 오즈를 주워 기른 것처럼 치렛타에게도 미스라를 귀여워하고 키울 권리가 있으니까 말일세. 예상대로 하고 싶은 대로 하면서 자랐는데, 우리가 선수를 쳐놓은게야.

 

선수라니, 어떤?

 

스노우: 이기기 전에 몇 번이고 우리에겐 이길 수 없다고 트라우마를 심어놓았다. 북쪽 나라의 마법사들은 그렇게 해 두면 나중에는 이길 수 있게 되어도, 어쩐지 대들지 않게 되지.

 

▶ 미스라에 대한 인상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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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웬은 예전부터 미스라를 알고 계셨죠. 어떤 인상이었나요?

 

오웬: 싫어. 만나고 싶지 않아. 하지만 싫냐고 물어보면 싫은 건 아닌 것 같아. 미스라는 별로 싫은 건 아니지만, 만나고 싶지는 않지.

 

어째서요?

 

오웬: 이기지 못할 때가 많고 지면 죽을 지도 모르니까. 하지만 요즘은 부담 없이 차 같은 걸 사올 때가 있어. 그녀석이 날 친구로 생각하는 건가.

 

▶ 친구처럼 보이는데요. 

 

오웬: 친구라는 건 뭘 하는건데? 친구란 서로 죽이거나 하지 않지 않아?

 

확실히 안 하네요…….

 

오웬: 그럼 친구 따위가 아니잖아. 그리고 상관 없는 이야기지만, 요즘 얼굴 어둡지 않아?

 

미스라가 말인가요? 요즘 잠을 못 자서 그런가.

 

오웬: 뭔가 걸쭉해진 것 같아. 전의 얼굴이 깔끔해서 더 좋았어. 

 

▶ 미스라에게 이겨본 적 있나요?

 

오웬: 판정승이라면.

 

판정승이라니…… 누가 판정 했나요?

 

오웬: 난데?

 

미스라를 죽이고 싶은 놈들 몇 명이서 한 번에 도전해 온 적이 있어. 꽤 엉망진창으로 만들어줬고.

 

오웬: 오웬도 누군가와 결탁할 때가 있군요. 오웬은 안 죽었나요?

 

죽었는데? 무슨 불만이라도 있는 거야. 

 

▶ 같이 살아보니 어떤가요?

 

오웬: 익숙해지긴 했는데 처음에는 안절부절 못했었어. 미스라에 국한된 이야기는 아니지만, 현자님의 세계에서 현자님을 죽일 것 같은 무서운 존재란 뭐야?

 

에? 그러네요……. 곰이라던가? 

 

오웬: 곰이랑 같이 사는 느낌이야. 곰이 가끔 차를 마시러 오다가 변덕을 부려 죽이려고 하는 느낌.

 

▶ 미스라에 대한 인상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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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래들리: 그놈도 북쪽 땅으로 돌아가면 조금 난폭해질 줄 알았는데.

 

미스라 말인가요?

 

브래들리: 어. 요즘은 느슨해졌지만, 옛날에는 더 무서웠었거든. 북쪽의 미스라라고 하면 모르는 놈이 없었지. 언제 마주칠지도 모르는 세계 최강 흉악한 마물! 이라는 느낌이었으니까. 

 

유명인이네요.

 

브래들리: 처음 만났을 때는 말이야, 첫눈에 반했나 싶을 정도로 온몸의 피가 끓어오르더라고. 흥분했어. 이게 그 미스라! 강하다! 극상의 짐승! 절대로 내가 때려눕힌다! 라며.

 

브래들리: 그녀석도 요즘은 온건해졌으니까. 나로서는 미스라를 죽이고, 최종적으로 오즈의 성을 빼앗는다는 목표가 있었어. 게다가 걔는 별난 보물이나 주술도구를 수집하고 다니니까. 몇 번 덮쳤었지.

 

미스라를 이긴 적이 있나요?

 

브래들리: 뭐, 판정승이라면.

 

판정승이라니…… 누가 판정 했나요? 

 

브래들리: 나야. 난 졌지만 도적단은 이겼어. 

 

브래들리: 이야기 하다보니까 그리워지네. 오랜만에 한방 쳐볼까! 

 

▶ ???

 


 

▶ 스팟에 대한 인상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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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근처는 깨끗하지만 자연이 험난한 곳이네요. 북쪽 나라에서는 일반적인 풍경인가요?

 

화이트: 그렇네. 최근 백년 정도는 인간의 수도 점점 늘어서, 북쪽의 나라에도 인간의 거리가 늘어났지만, 아주 옛날에는 어디나 다 이런 풍경이었었다. 어떻게 보면 그리운 풍경이기도 하지만 북쪽 나라에서는 아직도 이런 땅이 많지.

 

화이트: 이 호수 주변은 특히 인간이 개척하기 어려운 땅이라, 고대의 생물과 식물이 아직도 많이 남아 있네.

 

미스라처럼 이런 아무것도 없는 곳에서 사는 마법사들도 많을까요.

 

화이트: 호호호, 그녀석은 유별난 걸 좋아한다.

 

아, 역시 그렇군요…….

 

화이트: 하지만 미스라다운 땅이라고 말할 수 있을지도 몰라. 세상이 변해가는 걸 그녀석은 별로 흥미가 없겠지. 강한 힘이 있으면 세계나 타인에게 자신을 맞추지 않더라도 어디까지나, 언제까지나 홀로 살아갈 수 있다. 

 

화이트: 인간은 그것을 할 수 없기 때문에 무리 지어 살고 있지. 무리 속에서 마찰이 일어나 싸우지 않도록 서로 양보하고 배려하며 돕는 것이니까.

 

(확실히, 누군가의 도움 없이 살 수 없는 우리와 누구의 도움도 받지 않고 살아갈 수 있는 마법사는 다른 사람과 함께 있는 일이나 변화해 나가는 것의 의미가 전혀 다른 것인지도 몰라……)

 

(마법서에서 모두와 함께 하는 시간을 소중하게 간직하고 싶네.)

 

▶ 스팟에 대한 인상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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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즈가 본 죽음의 호수는 어떤 느낌인가요?

 

오즈: ……더럽다.

 

더럽다....? 호수의 물은 맑고, 호숫가의 공기나 흙도 깨끗한 것 같은데요…….

 

오즈: 미스라가 오랫동안 눌러앉아 이 땅에서 불안정한 주술을 반복했어. 여러 가지가 뒤섞여 있다. 

 

섞여 있는 건가요…….

 

오즈: 사람에게 있어서 피나 눈물이나 땀같은 체액이 서로 섞이는 것은 이상할 것이다. 그거와 똑같아. 이 땅 만큼은 아니더라도 미스라 자신에게서도 그런 티가 나지. 나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그건…… 처음 만났을 때부터 인가요?

 

오즈: 미스라와 처음 만났을 때의 일은 기억나지 않아. 미스라는 기억 하고 있는 것 같지만.

 

뭐라고 했었나요?

 

오즈: ……내가 잔인해서 굴욕스러웠다고.

 

(미스라가 굴욕적이라니, 꽤 큰일이었던 것 같네……)

 

▶ 스팟에 대한 인상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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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틸: 여기가 미스라 씨가 태어나고 자란 장소.... 뭐랄까 조금 쓸쓸한 곳이네요…….

 

그러게요. 아무것도 없고…….

 

미틸: 저, 미스라 씨에게 소중한 사람따윈 없다고 들었었을때 불쌍한 사람이군요 라고 되받아쳐버렸지만…… 이런 곳에서 계속 혼자 살다 보면 누군가와 있으면 따뜻하다는 걸 언제 알게 될까, 라는 생각이 드네요…….

 

…….

 

미틸: 저, 미스라 씨에게 심한 말을 해버린 걸지도 몰라요. 미스라 씨와 좀 더 이야기 해볼까나…….

 

미스라: 잠깐. 뭘 약한 사람들끼리 어슬렁 어슬렁 거리는건가요. 위험하니까 함부로 다니지 마세요.

 

미틸: 미스라 씨……. 미스라 씨는 고향을 좋아하나요?

 

미스라: 하? 딱히. 자, 가요.

 

기, 기다려주세요 미스라. 미틸은 미스라와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해보고 싶대요.

 

미스라: 하아, 어떤 이야기를?

 

미틸: 그…… 미스라 씨는 혼자라서 외롭지 않나요?

 

미스라: 외롭지 않아요. 당신들이 혼자가 외롭다고 느끼는 건 잘 알고 있어요. 그래서 형제군요.

 

미틸: 그래서라니 무슨 뜻인가요?

 

미스라: 혼자서는 외로우니까, 둘로 태어나 버렸다고나 할까.

 

미틸 / 현자: ……?

 

미스라: 자, 이제 가요.

 


▶ 북쪽 나라에 대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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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라는 태생도 자라난 곳도 북쪽의 나라죠. 다른 나라에 가본 적이 있나요?

 

미스라: 액재 토벌로 중앙 근처에는 해마다 갔었어요. 빗자루에서 내리기 귀찮아서 공간마법만 사용했을 뿐이지만. 다른 나라는 치렛타에게 이끌려서 가끔 나갔어요. 관광인가.

 

관광이라니 재밌을 것 같네요! 그래도 여기서 살았다는 건 역시 북쪽 나라를 제일 좋아하는 건가요?

 

미스라: 좋아하네요. 이 나라가 제일 활기차고.

 

활기?

 

미스라: 네.

 

활기요...? 사람도 적은데?

 

미스라: 아아, 그런가. 현자님은 모르셨죠. 땅의 활기 말이에요. 정령이나 촉감에 활기를 느끼거든요. 궁합이 잘 맞는거죠. 

 

▶ 서쪽이나 동쪽은 어떤가요?

 

미스라: 동쪽은 보송보송 하네요. 계속 아침 같은 느낌 나지 않나요. 그리고 사람도 정령도 잘 안 따라요.

 

서쪽은 어떤가요? 활기라면 엄청 넘칠 것 같은데.

 

미스라: 너무 좋아서 쓸데없는 게 따라오기도 하고, 불러도 안 따라오기도 해요. 서쪽은 어쨌든 피곤해요. 뭐, 어디에 가든 따르게는 하겠지만.

 

▶ 남쪽이나 중앙은 어떤가요?

 

미스라: 남쪽은 싫어요. 퍽퍽해서 그런가 하면 후덥지근하고. 중앙은 의외로 아늑하네요. 여유로워요.

 

북쪽 나라 출신으로 보면 중앙 같은 풍경이 한가로울 것 같은 느낌이네요.

 

미스라: 뭐, 저는요.

 

▶ '거대한 재앙' 에 대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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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라는 현자의 마법사를 꽤 오래했었죠. 얼마나 됐나요?

 

미스라: 하아……. 천 년은 안 된 것 같은데. 오백은 넘은 것 같아요. 인생의 반 정도를 현자의 마법사로 사니까, 그렇지 않았던 제 자신이 기억이 잘 안나요.

 

▶ 베테랑이네요.

 

미스라: 물론 귀찮긴 했지만 역할에 거스르면 쌍둥이나 남쪽 형제의 엄마 마녀가 시끄러워서요. 처음에는 잘 몰랐었어요. 세계를 지키고 있다는 것을 깨달은 것은 백 년 정도 지나서네요.

 

미스라: 쌍둥이를 쓰러뜨릴 수 있을 정도로 강해졌을 때 쯤에 역할을 빼먹으려고 했다가 세계의 구조를 배우게 된거죠. 덮쳐오는 '거대한 재앙' 을 하늘로 돌려보내지 못하면 세상이 망한다고.

 

▶ 정신이 아찔할 것 같아요.

 

미스라: 북쪽의 마법사는 마력이 강해서 한 번 뽑히면 바뀌는 일이 드물어요. 저보다 나중에 역할을 맡은 마법사도 한 손으로 이길 정도 아닐까요. 한 명은 제가 돌로 만들어 버렸어요.

 

에.

 

미스라: 뭔가로 옥신각신할 때에 그만.

 

미스라: ……어라, 그 얼굴, 설교하려는 얼굴인가요? 그럼 이만 가보겠습니다만.

 

아, 아뇨…….

 


 

미스라치고는 오랫동안 그만두지 않고 잘해주고 있네요.

 

미스라: 그거야 뭐, 내팽겨쳤다가 무슨 일이 생기면 세상은 커녕 저도 끝나버리니까. 

 

'거대한 재앙' 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요?

 

미스라: 강하고, 약하고, 잘 모르겠네요. 뭘까요 그건. 강한 마법사라면 죽이면 제 힘이 되지만 그런 것도 없고......

 

미스라: 물체라기보다는 일 년에 한 번 있는 행사라는 인상이 강하려나.

 

▶  죽은 자의 나라로 운반한다는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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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라: 괜찮으신가요 현자님. 하마터면 물고기 밥이 될 뻔했네요.

 

……윽, 콜록콜록……! 도,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새, 생물인지 뭔지 갑자기 호수에서 나와 끌려들어가는 줄 알았어요……. 이 호수, 예쁘지만 역시 꽤 위험한 장소네요…….

 

미스라: 마을 규모에 비해 나룻배 일도 잦았으니까요. 인간에게는 위험할지도 몰라요. 근처 마을에서 누군가 죽으면 밤에 호숫가에서 불을 피우거든요. 그게 일의 신호였죠. 

 

미스라: 저는 원래 호수 중앙의 섬에 살았었는데 멀리 불이 보이고 호수에 불빛이 비쳐서 예뻤어요. 호수가 얼어 있는 계절에는 썰매에 줄을 묶어서 실어 나르는건 귀찮아서 싫었지만.

 

…….

 

미스라: 얼음이 없을 때는 수영을 할 수 있는데요, 물이 깊고 일년 내내 차갑고, 바닥도 투명하고, 기분이 좋아요. 현자님은 수영을 잘 하시나요. ……어라, 현자님. 현자님. 듣고 있나요?

 

미스라: ……'아르시무'

 

……하아……! 하아…… 하…….

 

미스라: 얼었다면 말해주세요. 그러고 보니 물에 빠졌었죠. 수영 못하는구나. 

 

……다, 다시 한 번 고마워요 미스라…….

 

미스라: 아뇨. 당신이 여기서 죽으면 죽은 자의 나라까지 제가 운반하게 되겠지 라고 생각하고 있었어요. 그건 그거대로 나쁘지 않을 것 같네요.

 

▶ 스팟에 온 마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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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라: 죽은 사람을 배에 태워 매장지로 옮기다가 시신이 돌이 된 적이 있었어요.

 

돌이? 마나석 말인가요?

 

미스라: 네. 배에 싣고 있었는데 왠지 기척이 달라진 걸 느껴서. 몸을 감싸고 있던 천을 풀었는데 안에 돌이 되어 있더라고요.

 

돌이 됐다는 것은 그 사람은 마법사였다는 것이군요…….

 

미스라: 그렇네요. 마법사의 돌을 본 것은 그때가 처음이었어요. 그 돌, 그 후 어떻게 했더라……. 먹었는지, 먹을 줄 알았을 때의 얘기였는지. 벌써 기억 안 나요.

 

마법사가 돌이 되는 건, 죽고나서 점점 변해가는 거죠?

 

미스라: 아뇨. 목숨이 끝나는 순간 돌이 되어 부서져요.

 

……그럼 그 사람은, 설마 배에 실렸을 때에는 아직…….

 

미스라: 그렇네요.

 

▶ 위험한 장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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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랄까, 호수 중앙의 섬 쪽에서 시선을 느끼는 듯한…….

 

브래들리: 아아, 저 섬인가. 미스라 녀석은 저게 죽은 자의 나라라고 했었지. 상당히 많은 뼈들이 있을거야. 저기 붇힌 뼈의 주인들이 멍하니 이쪽을 보고 있어. 걔네들한테는 저기가 저승인지도 모르는 걸지도.

 

……역시 죽은 자의 기색이라던가 정말로 있는건가요……?

 

브래들리: 있을 때도 있고 없을 때도 있어. 너무 많든 없든 밸런스는 안 좋겠지.

 

저 섬에 있는 것은 조의를 받고 있는 사람들일 것 같은데, 무슨 위험한 일이라도 있는 걸까요.

 

브래들리: 그거야 제각가이지. 조의를 받고 있기 때문에 잘난 체하는 녀석도 있고, 문초를 당해도 석연치 않아 하는 녀석도 있어.

 

있긴 있구나…….

 

브래들리: 하지만 거기는 미스라가 꽤 놀고 있으니까. 여기서부터라도 여러 가지 주술이 걸려있는 걸 볼 수 있어. 저기 있는 놈들은 자기가 도대체 뭐가 뭔지 잘 모르고 여러가지 이상하게 많다고 생각하고 있네. 그래도 오염되지 않은 건 미스라의 힘 때문일 수도 있겠지만.

 

무서울 것 같은 장소네요…….

 

브래들리: 미스라의 권유로 오긴 했지만, 정말 가는거냐? 저 섬.

 

▶ 미스라의 평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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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숫가에 있던 마을은 다 망한거죠.

 

스노우: 그렇네.

 

마을이 있었을 때에 미스라는 마을 사람들과 어떻게 어울렸을까요?

 

스노우: 나도 자세히 알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사망자가 있을 때마다 나타나는 남자는 필시 저승사자 같았겠지. 우리처럼 땅을 수호하지도 않고, 마음 내키면 마을에 찾아가고, 때로는 빼앗고, 때로는 사람을 따르고, 때로는 자유롭게 움직인다. 인간들은 이해할 수 없는 죽은 자의 나라의 거주자처럼 생각했을지도 모르는구먼.

 

죽은 자의 나라의 거주자인가요…….

 

스노우: 호호호. 미스라는 뼈나 시신을 부리는 마법도 잘 부리는 녀석일세. 어느 날, 미스라를 사랑했던 소녀가 미스라와 함께 죽은 자의 나라에서 살려고 얼어붙은 죽음의 호수에 몸을 던졌다는군. 불쌍한 소녀는 얼어 죽었다.

 

그런……. 미스라는 어떻게 했나요……?

 

스노우: 시체를 배에 싣고 작은 섬으로 운반했지. 늘 하던 일이니까. 

 

스노우: 난 이 소녀의 말을 마음에 들어 했었네. 일편단심, 격렬하게 연민하고, 우스꽝스럽고. 마치 마법사 같으니까. 

 

▶ 스팟의 명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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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틸, 약을 만들고 있나요?

 

루틸: 현자님. 미스라 씨가 잘했다는 주술을 배우고 있거든요. 여러 가지 재료들을 섞어서 이렇게 스톤밀에 가루가 될 때까지 가는거래요. 이 밀은 미스라 씨가 옛날부터 쓰셨다고 하셨는데 제가 해보고 싶다고 하니 주셨어요. 그게 조금 기뻐서.

 

헤에! 드문 일이네요, 미스라가. 가루에는 뭐가 들어 있나요?

 

루틸: 도마뱀, 개구리, 뱀의 송곳니, 복어 간, 자귀나무, 복숭아나무, 빨간 콩, 죽음의 호수의 흙과 물, 거울의 파편, 그리고…….

 

미스라: 이거예요. 알려줬으니까 기억해 달라고요.

 

이 하얀 건…….

 

미스라: 갈비뼈입니다. 사실 살아있는 사람에게서 빼는 게 좋은데 이 근처에는 사람이 없어서.

 

루틸 / 현자: 응?

 

미스라: 갈고 나면 원하는 집 앞에 가루를 뿌려서 집주인이 죽으면 한 번 매장해요. 그렇게 하면 3일 만에 움직여서…….

 

루틸 / 현자: 응?

 

루틸: 저번에 보여주셨던, 뼈를 다루는 주술 아닌가요?

 

미스라: 하? 그건 방식히 전혀 달라요. 물이 있는 곳에서 하는 거라고요. 여기로.

 

루틸: 말했었어요! 미스라 씨, 재료는 별로 무섭지 않은 것이 좋은데…….

 

미스라: 무섭지 않잖아요. 저쪽으로 갑시다. 맞다, 이 가루에는 다른 사용법도…….

 

(미스라치고는 드물게 친절한 느낌이네. 좀 재밌어하는 것 같기도 하고. 계속 혼자서 시험해서 외운 기술을 누군가에게 가르쳐주는 게 기쁜 걸지도.)

 

▶ 스팟에서의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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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왓…… 뭐 하고 있나요, 브래들리. 물에 들어가서 차갑지 않나요?

 

브래들리: 차가워. 현자, 이거 봐 봐.

 

조개껍질? 큰 굴 같다. 먹을 건가요?

 

브래들리: 먹고 싶으면 나중에 구워줄게. 그 전에 조개 껍질을 열어서…… 자!

 

와아, 살이 탱글탱글 해서 맛있어 보여!

 

브래들리: 너, 먹는 이야기 뿐이구나……. 점점 미스라와 닮아가고 있어.

 

에…… 그, 그런가요……? 조개는 보통 먹으니까…….

 

브래들리: 이건 별조개라고 해. 조개 껍데기 안에서 보석을 낳는 거야. 봐봐, 여기. 예쁜 파란 돌 있지.

 

진짜다……! 진주를 닮았지만 반투명하고 예쁜 파란 돌…….

 

브래들리: 성해주다. 진주보다 백배는 더 값어치가 있어.

 

대단해!

 

브래들리: 이걸로 무르에게 빚진 카드값을 정산할 수 있어. 몇 개 주웠으니까 너한테도 줄게.

 

에!? 괜찮은건가요!? 진주의 백배 가치가 있는건데?

 

브래들리: 어. 너와 잘 어울릴 것 같으니까. 서쪽 옷가게에서 귀걸이라도 만들어 달라고 해.

 

……보스…….

 

브래들리: 흐흥. 앞으로도 열심히 일해라.

 

▶ 즐거운 장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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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웬: 현자님, 현자님. 빨리 이쪽으로 와 봐.

 

왠지 기뻐보이네요, 오웬. 느낌이 안 좋은데…….

 

오웬: 후후. 여기 이 얼음판에 뚫린 구멍에 이 실을 넣어 봐.

 

아, 낚시인가요? 물고기가 잡히나요?

 

오웬: 됐으니까, 이 실이나 들어.

 

……먼저 해보실 수 있나요?

 

오웬: 아, 나를 경계하는거구나. 모처럼 현자님께 좋은 경험을 시켜주려고 했는데.

 

아니, 그런 건…….

 

오웬: 이게 왕자님이나 기사님의 권유였다면 거절 같은 건 하지 않았곘지? 너무하네. 아아, 상처받았어.

 

……알겠어요. 실을 들을게요.

 

오웬: 후후, 실을 잡았다면 휘파람을 불어. 못 불면 콧노래라도 좋아. 불러야 오니까.

 

에…… 뭘 부르는 건가요?

 

오웬: 됐으니까 빨리 해.

 

……절대 무슨 일이 일어날거야…….

 

오웬: — 휘—.

 

…….

 

오웬: …….

 

아무 일도 안 일어나는데요…….

 

오웬: 그럴 리가 없어. 잠깐 실 좀 줘봐.

 

정말로 무슨 일이 일어나야 했던 거죠?

 

오웬: 소리에 만응하는 아처피쉬가 엄청난 기세로 튀어나와 가끔 목에 물려서 죽어.

 

엄청나게 위험한거 아닌가요…….

 

오웬: 어라…… 어째서지, 휘파람을 불어도 안 오네. 모르는 사이에 멸종된 건가.

 

위험해요, 오웬.

 

오웬: 괜찮다니까. ……!?

 

오웬: 윽…….

 

—! 오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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