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魔法使いの約束/SSR 카드 스토리

[화원에 품은 망집] 시노 셔우드

날이 저물어도 1화

 

오늘 둥지 만들기 견학 시켜줘서 고마워요. 시노가 항상 이 숲을 봐주고 있기 때문에 마법사 모두들도, 저도 편해요.

 

시노: 별로 감사의 말을 들을 만한 것이 못 돼. 숲지기 일을 하고 있었으니까 익숙할 뿐이다.

 

(시노에게 있어서 숲은 추억이 깊은 곳이지.)

 

시노는 평소에 숲에서 어떻게 지내요?

 

시노: 어떻게?

 

정비 말고도 뭔가 시노스럽게 하는 것이 있나 싶어서요.

 

시노: 여러가지 있어. 그렇군, 예를 들어서…….

 

무르: 예를 들면?

 

우왓, 무르!

 

무르: 예를 들면 어떤 일을 하고 있어? 나도 알고 싶어! 가르쳐줘 가르쳐줘!

 

시노: 여전히 자유분방한 놈이군.

 

무르: 자유라는건 좋지! 무엇에도 얽매이지 않고, 사로잡히지 않고 내 맘을 따르는 건 최고!

 

시노: 확실히, 나도 내 의지로만 움직이고 싶으니까.

 

무르: 시노 멋있네!

 

시노: 뭐 그렇지. 그것보다 따라와. 내가 여기서 뭘 하는지 알려줄게.

 

 

 

시노: 이쯤이면 되겠지. 알겠나, 얌전히 있어.

 

무르: 우―, 왈왈!

 

무, 무르…….

 

시노: 어이.

 

무르: 네―. 조용히 하고 있어.

 

우리가 입을 다물면, 시노는 눈꺼풀을 내리깔았다. 귀를 기울이고 주위의 소리에 집중하고 있는 것 같았다. 잠시동안 그러고 있더니 갑자기 땅을 박차고 나뭇가지로 옮겨갔다.

 

우왓, 거뜬하게……!

 

무르: 시노 앞에 다람쥐가 있네.

 

시노가 다람쥐 앞에 손을 내민다. 그러자 도망치는 일도 없이 얌전히 그 손바닥에 올라탔다.

 

시노: ……좋아. 착한 아이다.

 

굉장해요! 맨날 그 다람쥐랑 노는건가요?

 

시노: 노는 게 아냐. 사냥 연습이다.

 

에.

 

시노: 다람쥐, 먹어본 적 없어?

 

없어요…….

 

시노: 흐응. 뭐, 나도 얘를 사냥할 생각은 없지만. 여기서는 매일 맛있는 밥도 먹을 수 있고. 하지만 감은 무디게 하고 싶지 않아. 그래서 가끔 이렇게 사냥감 찾는 훈련을 해. 

 

머리를 한 번 쓰다듬고 나서 시노는 다람쥐를 나뭇가지에 돌려준 뒤 우리 곁으로 돌아온다.

 

무르: 사냥인데 사냥을 안 하다니 신기해.

 

시노: 그래?

 

무르: ……좋은 생각이 났다. 신나고 설레는 일! 우리 술래잡기 하자!

 


날이 저물어도 2화

 

무르: 내가 쫓아갈 테니까 둘은 안 잡히게 도망가.

 

시노: 술래잡기가 '좋은 일' 인건가. 생각보다 평범하네.

 

무르: 물론 그냥 술래잡기가 아니지. 나한테 잡히면 마법으로 동물로 바꿔버릴거야! 새가 좋으려나? 고양이가 좋으려나? 현자님은 어느 쪽이 좋아?

 

에엣. ……저, 동물이 되어버리는 건가요?

 

무르: 잡힌다면 말이지! 하지만 그 후에 시노가 터치해주면 마법이 풀려서 원래 모습으로 돌아갈 수 있어. 시노가 변했을 때는 현자님이 터치해서 돌려줘. 제한시간까지 도망치면 두 사람의 승리! 둘 다 동물이 되면 나의 승리! 알았지?

 

네, 괜찮아요.

 

시노: 사냥과 술래잡기를 섞은 놀이로군. 재밌겠다. 제한시간은?

 

무르: 10분! 100까지 세면 쫓아갈 거야. 둘 다 전력을 다해서 도망쳐줘. 시작―!

 

우왓, 벌써요……?!

 

시노: 현자, 너가 잡혀도 반드시 내가 찾아서 살려줄게. 안심해.

 

(든든해……! 아니 근데 내가 잡히는 전제로 말하고 있어……) 

 

고마워요. 저도 할 수 있는 한 열심히 할게요!

 

무르: 하―나, 둘―…….

 

시노: 그럼.

 

네!

 

(……어라? 왜 술래잡기를 하게 됐지? 뭔가 전혀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었던 것 같은데……)

 

뭐 상관없나. 모처럼이니까 즐기자!

 

 

 

 

 

 

 

 

 

……여기 수풀에 숨어 있으면 못 찾겠지? 

 

(술래잡기에서는 무르에게 당할 수 없을 것 같아. 그냥 여기에 가만히 있자.)

 

…….

 

무르: 현자님, 찾―았다!

 

(순식간에!)

 

무르: '에아뉴 랑블!'

 

츗……!

 

(새, 새가 되어버렸어?!)

 

무르: 자, 현자님. 여기로 와―!

 

순식간에 무르에게 잡히고 만다. 정신을 차려보니 나무 위로 끌려가고 있었다.

 

무르: 여기에 들어가.

 

(아까 시노가 설치한 둥지다……)

 

무르: 이제 시노만 잡으면 끝! 현자님은 여기서 얌전히 기다려.

 


날이 저물어도 3화

 

(설마, 이 둥지의 최초 사용자가 내가 될줄이야.... 하지만 역시 시노가 만들어서 그런지 아늑하다. ...뭔가 갑자기 졸려졌어.)

 

시노: 어이, 뭘 느슨해지고 있어.

 

(시노……! 도와주러 왔군요.)

 

츄, 츄……!

 

시노: 조용히 해. 무르에게 들키잖아. 금방 도와줄게.

 

(다행이다. ……응? 이쪽을 향해 새가 날아온다.)

 

저건…….

 

갑자기 세상이 크게 흔들렸다. 시노가 둥지를 안고 나무에서 뛰어내리고 있다.

 

(우, 우와아……! 시노, 어째서……?!)

 

땅에 착지하자 시노는 고개를 든다. 시선 끝에 있는 것은 아까 그 아기새였다.

 

시노: 속이려고 해도 그렇게는 안 돼. 난 이 숲을 누구보다도 잘 알아. 정체를 드러내지 않을 셈이라면, 이 녀석을 오늘 저녁밥으로 해도 된다고.

 

(이 녀석이라니…… 나?!)

 

무르: 유감! 현자님을 인질로 잡다니, 어쩔 수 없지.

 

(무르?!)

 

시노: 현자, 이제 됐어. 나와.

 

후핫, 돌아왔다! 대단해요, 시노. 어떻게 저 새가 무르인걸 알았나요?

 

시노: 기척이 숲 속의 새와는 달랐으니까.

 

무르: 아―아. 조금만 더 있었으면 시노도 잡을 수 있었는데.

 

시노: 이번엔 내가 이겼다. 다음엔 제대로 해.

 

무르: ……그러네! 

 

긴장감 넘치긴 했지만, 재밌었네요! 시노가 찾아줬을 때 정말 기뻤어요.

 

시노: 흐흥. 나한테 못하는 일이라는 건 없어.

 

그래도, 다음 번에는 지지 않을거에요. 다음은 시노가 쫓는 차례인가요?

 

시노: 아아. 나도 절대로 지지 않을거니까. ……라고 말하고 싶지만 벌써 어두워졌어. 나랑 무르는 그렇다쳐도 너는 위험하잖아. 마법관으로 돌아가자.

 

주위를 둘러보면 숲은 벌써 밤이다. 조금 전까지의 즐거웠던 시간들이 더 여운을 남기고 적적함을 느껴버린다.

 

무르: 그럼 밝게 하면 되겠네!

 

무르: '에아뉴 랑블!'

 

와아……!

 

퐁퐁 하면서 나무의 열매가 환하게 켜지고 물결처럼 작은 불빛이 숲 속으로 점등된다. 아름다운 일루미네이션 같은 세계가 눈앞에 나타났다.

 

무르: 이걸로 더 놀 수 있어! 어때, 시노.

 

……조금만 더 놀지 않을래요?

 

시노: ……어쩔 수 없는 놈들이군. 좋아, 어울려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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