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魔法使いの約束/SSR 카드 스토리

[혜안이 응시하는 낫의 끝] 시노 셔우드

말로 전하지 않아도 1화

 

우리는 지금 마수의 씨앗으로 만들어진 탑 안을 나아가고 있었다. 탑 안에는 마법사들을 성장시키는 다양한 시련들이 기다리고 있다.

 

시노: 어이.

 

문득 선두를 걷던 시노가 걸음을 멈췄다. 그 시선은 자신의 발치 근처에 있는 아라켈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시노: 이 탑에는 만만치 않은 적이 산더미처럼 쌓여있어. 내가 훈련하기에 적합한 곳이니까 방해하지 마. 어이. 듣고 있어?

 

피가로: 아라켈은 말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아.

 

피가로의 말대로 아라켈은 시노를 힐끗 곁눈질을 한 후 힘차게 달려나갔다.

 

시노: 아! 어이, 기다려. 도망치지 마!

 

(보기에는 그렇게 귀여운데, 싸우는 걸 좋아하는구나.)

 

피가로: 뭐, 조급해하지 않아도 돼. 아라켈은 이 탑에서 되살아난 고대 마수니까. 시노도 조만간 마음이 통하게 될 수 있지 않을까?

 

시노: 그럴 필요는 없어. 마수가 없어도 탑을 올라갈 수 있으니까. 그러니까 너희들은 아무것도 안 하고 따라오기만 하면 돼. 내가 지켜줄게.

 

피가로: 아하하, 잘도 말하네.

 

시노: ! 저건……!

 

삼엄한 목소리와 함께 땅이 굉음을 내며 산을 만들 듯이 변형되자 마물이 되어 우리 앞을 가로막았다.

 

시노: 둘 다 내 뒤에 숨어!

 

시노가 우리를 등에 숨기듯 감싼다.

 

시노: '맛차 스디파……!' 윽!

 

마물을 향해 시노가 낫을 휘두르는 순간, 아라켈이 먼저 공격을 해버렸다. 땅에 녹아내리듯 사라져버린 마물에 나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피가로: 대단하네. 자신보다 큰 상대인데도 겁먹지 않고 나아가다니. 용감해.

 

네! 눈이 전혀 따라가지 못했어요. 도와줘서 고마워요.

 

몸을 굽히면서 감사의 말을 하면 아라켈은 흥얼흥얼 콧대를 높이더니 빙글빙글 그 자리를 돌았다.

 

시노: ……나를 방해하지 말라고 했잖아. 아까의 적도 내가 쓰러뜨릴 예정이었어.

 

무뚝뚝한 표정의 시노가 아무리 말을 걸어도 아라켈은 땅바닥에 나뒹굴고 있었다. 시노의 이야기는 조금도 듣지 못한 것 같다.

 

왠지 말이 통하지 않는 것은 조금 힘드네요…….

 

피가로: 그래? 나는 저 둘이 의외로 닮은 것 같은데.

 

시노: 똑같은 취급 하지 마. 나는 여기 있는 녀석들 중 가장 강해. 이 녀석이 두 번 다시 내 방해를 하지 않도록 잘 가르쳐…….

 

시노?


말로 전하지 않아도 2화

 

아라켈에게 다가가려던 시노가 걸음을 멈췄다.

 

시노: 현자. 피가로. 그 자리에서 움직이지 마.

 

시노가 낫을 움켜쥔 동시에 여러 마물이 나타났다. 그것은 지금까지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크기였다.

 

우왓……!?

 

(이럴 때 공격당하면, 잠시도 버티지 못할거야…….)

 

시노: 주변은 약한 녀석들 뿐이다. 강한 녀석은 가운데 뿐.

 

시노가 앞으로 내디뎌 우리를 등지고 마물과 대치한다.

 

피가로: '폿시데오'

 

피가로: 우선 다른 녀석들이 접근하지 못하도록 결계를 칠게. 시노는 강한 녀석에게 집중하고.

 

시노: 알았어.

 

가운데에 있는 마물을 향해 시노가 땅을 박차고 달려나가 동시에 큰 낫을 크게 휘둘렀다.

 

시노: 젠장……!

 

시노의 공격와 아라켈의 공격이 타이밍 나쁘게 겹쳐버렸다.

 

(아라켈과 시노의 공격이 부딪혔어! 연계가 잘 안돼…….)

 

시노: 방해하지 말라고 했잖아! 내가 할테니까 너는 물러서있어! 다음에야말로 제대로 준비를……. 아. 어이!

 

큰 소리를 내며 공격이 또 부딪혔다. 마물에게서 튕겨지듯 두 사람은 땅에 몸을 부딪혔다.

 

시노: 큭……!

 

시노!

 

피가로: 괜찮아? 도와줄까?

 

시노: 손대지 마. 여기는 우리가 알아서 할 테니까.

 

뺨에 찰과상을 입은 시노는 곧바로 일어나 아라켈과 나란히 앉아 마물을 바라보았다.

 

피가로: 승산은 있어?

 

시노: 당연하지.

 

피가로: 셔우드 숲의 파수꾼이 그렇게 말한다면 맡기겠지만. 다음에 위험해지면 너의 말은 듣지 못해.

 

의사인 너에게는 전부 끝나고 나서 치료를 받을 거야. 그때까지는 얌전히 우리들에게 감싸져 있으라고.

 

시노. 무리하지 마세요…….

 

시노: 알고 있어.

 

기도하듯 말하면 시노는 의기양양하게 입꼬리를 올렸다. 그리고…….

 

아라켈: ……!

 

(시노의 휘파람 소리에 아라켈이 반응했어……!)

 

시노: 알겠지. 우리 둘이서 현자들에게 멋있는 모습을 보여주자고!

 

호응하듯 짖어낸 아라켈에 맞춰 시노가 호쾌하게 큰 낫을 휘둘렀다.

 

시노: '맛차 스디파스!'

 

시노가 주문을 외우자 칼끝에 빛을 둘렀다.

 

시노: 자. 이쪽이다!

 

아라켈이 마물을 혼란스럽게 하는 틈에, 시노 자신도 능숙하게 공격을 해나간다.

 

(대단해! 처음의 때와는 전혀 달라……. 호흡이 딱 맞아. 서로의 힘을 끌어내는 느낌이 들어서…….)

 

이길 수 있을 것 같아……!


말로 전하지 않아도 3화

 

피가로: '폿시데오'

 

시노: ……통증이 사라졌어. 고마워, 피가로.

 

피가로: 이 상처는 너희들이 열심히 했다는 증거야. 그리고 다 끝나면 치료하라고 했잖아?

 

시노: 그런 식으로 말하지는 않았어.

 

마물을 물리친 이후 다친 시노와 아라켈은 피가로의 치료를 받고 있었다.

 

시노도 피가로도, 지켜줘서 고마워요.

 

시노: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이야.

 

득의양양한 시노의 옆에서 아라켈은 흥미진진하게 피가로의 손을 응시하고 있었다. 이렇게 치료를 받는 것은 처음일지도 모른다.

 

그렇다 치더라도, 이 짧은 시간에 마수와 마음을 통하다니 대단하네요.

 

시노: 마음이 통한 건 아니야.

 

에?

 

시노: 보면 알 수 있어.

 

시노는 그렇게 말하면서 아라켈에게 다가갔다. 하지만 아라켈은 시노를 따르는 기색은 없고, 만났을 때처럼 주위를 살펴보고 있을 뿐이었다.

 

어라?

 

(따르지를 않네……?)

 

시노: 아까는 숲의 짐승에게도 몇 번인가 사용한 적 있는 방법이야. 말은 통하지 않아도 소리와 빛으로 유도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아낸 것 뿐이지.

 

……그래도, 저에게는 아까의 싸움에서 서로를 신뢰하고 공격한 것으로 느껴졌어요. 시노의 유도 뿐만이 아니라 싸움의 호흡이 딱 맞아 떨어졌다고 생각하거든요.

 

시노: 현자…….

 

피가로: 이 탑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마수와의 협력이 필요한 것 같아. 아까의 싸움은, 그 한 걸음이 될 수 있었다고 생각해.

 

시노: …….

 

시노는 조금 생각하듯이 눈꺼풀을 내리깔았다. 하지만 금방 답을 찾은 듯 고개를 들었다.

 

시노: 현자에 피가로에 클로에에 ……. 뭐, 내친 김에 네로도. 여기에는 지켜야 할 놈들 뿐이니 전력은 많은 게 더 좋겠지.

 

다시 휘파람을 부는 시노에게 아라켈은 번쩍 고개를 들었다. 시노도 아라켈에게 몸을 돌리자 도전적으로 입꼬리를 올렸다.

 

시노: 앞으로도 나를 방해하지 않는다면 같이 싸우는 것도 상관 없어. 탑을 공략해서, 우리들의 힘을 마법관에 남아있는 녀석들에게 자랑하자고.

 

말은 전해지지 않았겠지만, 마음은 전해졌을지도 모른다. 아라켈은 기쁜 듯이 빙글빙글 돌다가 시노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듯이 크게 포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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