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찾아올 그날까지 1화
시노: 여기, 꽤 좋은 도시지. 나는 마음에 들어. 현자, 파우스트. 다음에는 언제 그 가게의 레몬파이를 사러 갈래?
유명한 영웅의 거리의 소동이 진정된 후. 나는 시노와 파우스트와 거리를 걷고 있었다.
시노는 정말 그 레몬파이가 마음에 들었나 보네요.
파우스트: 그런 것 같네. 또 시험에서 좋은 점수를 받는다면 데려와주지. 지금의 너라면 조금 더 난이도를 높여도 될지도 모르겠군.
시노: 어이, 여기서 더 어렵게 만들지 말라고.
째려보는 시노와 모른 척 하는 파우스트의 대화를 흐뭇하게 보고 있으면…….
???: 으……크윽, 아아…….
파우스트 / 시노: …….
지금 건…….
시노: 신음소리다. 저쪽 골목에서 났어.
파우스트: 무슨 일이 생긴 걸지도 몰라. 가보지.
???: 으, 으으…….
괘, 괜찮으신가요!?
파우스트가 앞장선 골목에서는 청년이 웅크리고 있었다. 손으로 눌린 그 목 언저리는 흠뻑 붉은 색으로 물들어 있다.
파우스트: ……너의 목 언저리는?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지.
???: 으, 으윽. 마물에게 당했어…….
……마물에게?
(어째서……. 이번 사건은 조금 전에 해결했을 텐데…….)
청년의 말에 당황한다. 그러자 시노가 의심의 눈초리로 그를 쳐다보았다.
시노: 너, 거짓말 하고 있잖아. 그 붉은 액체는 피가 아니야. 피 냄새도 안 나고.
에……!?
갈색 머리의 청년: 그, 그건…….
갈색 머리의 청년: 윽! 비켜!
파우스트: 윽, 어이…….
다음 순간, 웅크리고 있던 청년은 기세 좋게 일어나 파우스트를 밀어내고 골목 안쪽으로 도망갔다.
파우스트: 가버렸어……. 파우스트, 괜찮나요?
시노: 지금 뭐 도둑 맞았잖아.
파우스트: 아아……. 품의 지갑을 노리길래 내용물을 테스트 용지로 바꿨어. 이 거리에서 일어나고 있던 사건을 본뜬 소매치기겠지. 타지역 사람인지, 거리 사람인지는 모르겠지만…….
시노: 익숙해 보이는 느낌이었어. 아마 초범은 아닐 거야.
하필이면 그 사건을 악용하다니…….
내가 눈살을 찌푸리자 파우스트와 시노도 똑같이 눈살을 찌푸렸다. 이 거리에서 일어나고 있던 연속적인 악행들……. 조금 전에 수습의 일단을 담당한 우리에게는 그다지 좋은 기분이 아니었다.
파우스트: 정의의 편에 설 생각은 없지만…… 그 사건은 이미 수습되었어. 더 이상 나쁜 소문이 도는 것은 잠에서 깨기 좋지 않아.
다시 찾아올 그날까지 2화
시노: 저 녀석을 쫓아갈까?
파우스트: 아아. 지갑의 기척을 더듬어 뒤를 쫓자. 이 거리의 평화는 방금 너희들이 되찾았어. 거기에 탄 나쁜 짓도 내친 김에 해결하고 돌아가도록 하지.
시노: 아아. 더 이상 통하지 않는 수법이라는 것을 가르쳐 주겠어.
네! 거리의 사람도 이곳을 방문하는 사람도 평온하게 보낼 수 있도록. 하지만 실제로 있었던 일을 이야기해도 설득이 될까요…….
파우스트: 나쁜 짓을 그만두게 하기 위해서라면 조금 응징하는 편이 좋으니까. 나에게 생각이 있어.
갈색 머리의 청년: 헉, 헉……! 여기까지 오면 이제…….
파우스트: '사티르크나도 무르크리도'
갈색 머리의 청년: 으악!? 너, 너는 아까……!?
시노: '맛차 스디파스'
도망치려던 청년을 시노가 마법으로 구속한다. 청년의 앞을 파우스트와 시노, 그리고 내가 가로막았다.
갈색 머리의 청년: 우, 움직일 수가 없어……! 뭐, 뭐야 너희들은……!
시노: 사건의 조사대다. 방금 전에 사건은 해결됐어.
갈색 머리의 청년: ……에? 몇 명이나 중상을 입었다던, 그 사건을? 인간의 소행이 아니라는 소문이 났을 정도인데……. 범인을 잡은 거야?
파우스트: 그래. 우리가 누구이고, 어떻게 그 괴물을 퇴치했는지 알고 싶나?
옅게 웃는 파우스트를 본 청년은 잽싸게 핏기를 없앴다. 말하는 목소리는 평소와 다름없는 파우스트. 하지만 얼굴에 그림자가 드리워져 어딘지 모르게 수상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파우스트: 스스로 지나가는 마물을 자칭할 정도라면 너도 흥미가 있겠지. 그거와 똑같은 꼴에 처하게 해줄 수도 있다만. 그 몸으로 끔찍한 사실과 순서를 알게 되어…….
갈색 머리의 청년: 시, 시끄럽네. 이상한 협박이나 하고. 너희들 같은 녀석들이 뭘 할 수 있다고…….
시노: 꽤 말하잖아. 한 번 해볼까?
갈색 머리의 청년: 나, 낫!? 대체 뭐야. 이상한 녀석들……. 더 이상 돈을 벌 수 없다면 이 거리에 볼 일은 없어! 나가주마!
파우스트: …….
다시 찾아올 그날까지 3화
청년을 바라본 뒤 파우스트가 시노를 보고 고개를 끄덕인다. 그것을 신호로, 시노가 청년의 구속을 풀었다.
갈색 머리의 청년: 젠장. 헛소리로 한 밑천 잡을 줄 알았는데!
아!
내뱉듯이 말하고 청년이 달려간다. 하지만 파우스트도 시노도 그를 뒤쫓지는 않았다.
시노: 끝까지 태도가 나쁜 놈이군.
파우스트: 아아. 하지만 목적이 없어졌다면 이제 이 거리에서 나쁜 짓을 할 일도 없을 거야.
그렇네요……. 둘 다 고생했어요. 큰 사건의 후였는데, 힘들었죠.
시노: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야. 그것보다 저 녀석, 파우스트에게 엄청나게 쫄았던데. 역시네, 선생. 음침함이 전면에 드러나 있어서 박력이 있었어.
파우스트: 정말이지. 놀리지 마라. 하지만 일련의 사건으로 거리의 치안도 조금 나빠져 있었던 것 같은데, 원래는 평화로운 거리야. 지금의 청년처럼 혼란을 틈타 나쁘게 만들려던 자들도 서서히 도태되겠지.
시노: 아아. 리카르도도 있고.
믿음직한 이름을 지은 시노에게 파우스트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길 끝으로 눈을 돌린다.
파우스트: 딴길로 새버렸군. 서두르지 않으면 레몬파이 가게가 문을 닫아버릴 거야.
시노: 그랬었지! 서두르자고. 파우스트, 현자!
파우스트: 서두르라고는 했지만 뛰라고는 안 했어. 조금 진정해.
달려가는 시노의 등에 파우스트가 말을 건다. 밤이 가까워진 거리는 붉은 색과 감색이 뒤섞인 하늘 아래 조용하고 엄숙한 공기를 풍기고 있었다.
……차분한 분위기라 멋진 도시죠. 모두가 지킨 거라고 생각하니 자랑스러워요. 다음에 또 올 수 있으면 좋겠네요.
파우스트: 그렇지……. 아이가 좋아할 만한 가게도 많고, 가끔 나오기에는 딱 좋아. 다음에도 시노가 시험에서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도록, 마음이 내킨다면 공부에 어울려줘. 그러면 또 레몬파이를 사러 올 수 있을 테니까.
아싸! 물론이에요!
온화한 얼굴로 파우스트가 작게 미소지었다. 지켜보는 듯한 분위기는, 너무나도 선생님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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