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 발견한 일등성] 무르 하트

생일을 보내는 법 1화

 

오즈: 오늘 훈련은 여기까지다.

 

아서: 네! 감사합니다.

 

무르: 있다 있다! 야호!

 

리케: 와앗, 무르 ……!

 

카인: 아하하, 하늘에서 갑자기 찾아오다니 무르답네. 무슨 일이야?

 

무르: 찾는 거! 오즈를 찾고 있었어!

 

오즈: …….

 

무르: 곧 있으면 내 생일이니까, 오즈에게 서프라이즈 해달라고 하려고! 세상에서 가장 강한 마법사가 생각하는 서프라이즈를 받으면 분명 세상에서 제일 설렐 거야. 눈알이 튀어나오려나? 아니면 심장이 튀어나올까?

 

오즈: 다른 자를 찾아라. 변덕스럽게 어울릴 마음은…….

 

리케: 알겠습니다. 맡겨주세요!

 

아서: 오즈 님이라면 분명 멋진 서프라이즈를 해주실 거야. 오즈 님, 저도 부디 돕게 해주세요.

 

카인: 생일의 주역이 조르면 기대에 부응할 수밖에 없지.

 

오즈: ……하아.

 

무르: 아싸! 벌써부터 설렌다!

 

 

 

 

 

 

 

 

카인: 이봐, 무르. 눈을 가린 채로 달리지 마. 위험하잖아.

 

무르: 아하하! 아무것도 안 보여! 카인과 리케는 정말로 거기에 있어? 아니면 없어?

 

리케: 있어요. 이쪽이에요. 제 손을 꽉 잡고 계세요. ……네, 여기서 멈추면 돼요.

 

무르: 네에! 그러면 눈 가리고 있을게. 3, 2, 1! 

 

무르: 우왓!?

 

아서 / 리케 / 카인: 해피 버스데이!

 

무르: 당했다! 심장이 튀어나올 뻔했어! 거기다가 아주 맛있는 음식. 쿠키에 팬케이크까지! 내가 정말 좋아하는 무니에르도 있어!

 

카인: 네로에게 배우고 다 같이 만들었어. 전부 맛있어 보이지? 우리의 자신작이야.

 

무르: 와아, 전부 수제구나. 이게 오즈의 세계 최강 서프라이즈?

 

오즈: ……덕분에 이 며칠간 주방에 몇 번이나 끌려나왔다.

 

아서: 팬케이크에 귀여운 고양이 그림이 그려져 있지? 오즈 님이 꿀로 그려주셨어.

 

리케: 무니에르의 소스는 저와 카인이 같이 만들었어요. 오즈는 야채를 썰고 생선을 구워줬고요!

 

카인: 사실은 우리가 하려고 했는데.

 

오즈: 너희들이 손가락을 베고 생선을 태웠기 때문이다.

 

무르: 아하하! 세계 최강의 마법사로부터 마법을 사용하지 않는 서프라이즈를 받을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어.

 

아서: 확실히 오즈 님은 마법으로 무엇이든 하실 수 있으니까 의외라고 생각해버리는 건 어쩔 수 없어. 하지만 내가 어렸을 때는 마법을 쓰지 않고 함께 여러가지를 해주셨지.

 

오즈: 아서.

 

아서: 제가 옛날에 스튜를 만들어 달라고 부탁했을 때도 오즈 님은…….

 

오즈: 아서, 그만해라. 지금 옛날 이야기는 하지 않아도 돼.

 

리케: 무르, 서프라이즈는 아직 있어요! 이걸 받아주세요.

 

무르: 뭐야뭐야? 편지?

 

리케: 제가 쓴 오늘 파티의 초대장이에요.

 

무르: 아, 내 이름이 적혀있어! 그리고 왠지 리케의 글씨가 반짝반짝해!

 

리케: 반짝반짝?

 

무르: 리케가 많이 노력했으니까 봐봐! 하면서 글씨가 빛나보이는 걸지도. 나, 리케의 글씨 좋아! 방에 장식해야지! 초대장을 받기 전에 초대를 받아버리다니 최고!

 

카인: 자, 건배하자! 먹고 춤추면서 함께 잊을 수 없는 날로 만드는 거야!

 

무르: 와이! 세계 최강 서프라이즈 파티의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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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을 보내는 법 2화

 

라스티카: 오늘은 기념적인 무르의 생일이네. 자, 어떤 식으로 즐겁게 보낼까?

 

무르: 그렇다면 전에 현자님께 들었던 '낮 드라마' 를 하자! 현자님의 세계에는 낮 드라마라는 자극적이고 배덕적인 극장이 있대. 사랑이나 미움을 아낌없이 부딪히는 공연인 것 같아! 

 

무르: 나는 우아하고 도도한 귀족! 부와 권력으로 원하는 것을 모두 빼앗는 남자!

 

라스티카: 그러면 나는 무르에게 사랑하는 사람을 빼앗겨 대립하는 귀족을 연기하도록 할까.

 

무르: 여어, 너. 질리지도 않고 또 찾아온 거니?

 

라스티카: 아아, 목을 치지 않는 이상 계속해서 나타나고 말고. 그 사람을 돌려받기 전까지 말이지.

 

무르: 이런, 포기가 나쁜 남자다. 그 사람은 이미 내 거인데.

 

샤일록: 오늘의 주역은 이쪽에 있는 것 같군요.

 

클로에: 라스티카도 있었구나! 이걸로 무르의 생일 파티를 할 수 있겠네.

 

무르: 패배자답게 얌전하게 돌아가도록. 나는 그 사람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있으니까!

 

라스티카: 아니, 우리의 사랑을 찢을 수는 없어. 내가 그 사람을 사랑하고 있고, 그 사람도 나를 사랑하고 있을 거야.

 

클로에: 에……? 에에? 뭐야 이거? 둘 다 어떻게 된 거야?

 

무르: 아아, 와줬구나. 사랑스러운 너.

 

라스티카: 기다리고 있었어. 사랑스러운 너.

 

클로에: 네!?

 

샤일록: 함부로 말씀하지 마시길. 이 사람은 제 것입니다.

 

클로에: 샤일록!?

 

무르: 아아, 사랑스러운 그대여! 오늘은 내 생일이니까, 나와의 시간을 보내줄 거지?

 

샤일록: 이 도둑고양이. 제게서 이 사람을 빼앗는다면 용서하지 않을 거예요.

 

무르: 방해할 생각이니? 고양이답게 그 자존심에 손톱을 세워줄까?

 

샤일록: 해보세요. 도도하고 건방진 짐승에게는 쇠사슬을 달아드리죠.

 

라스티카: 나도 사랑을 위해서 싸우도록 할까. 자, 사랑스러운 너.

 

클로에: 자, 잠깐, 정말이지……! 셋 다 나 때문에 싸우지 마! 오늘은 무르의 생일이잖아? 다같이 사이좋게 생일을 축하하자.

 

무르: 좋네. 서로 미워하는 자들이 과연 축복할 수 있을지 흥미로워.

 

클로에: 에, 이거 아직도 계속하는 거야!?

 

라스티카: 쉽게 사랑을 포기할 수는 없으니까.

 

샤일록: 축하 자리에서 미움의 꽃이 피는 것도 또 하나의 흥이겠죠?

 

무르: 그런 거야! 애증이 소용돌이치는 생일파티의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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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을 보내는 법 3화

 

무르: 오늘 밤의 달도 반할 정도로 아름다워…….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 현자님?

 

그렇네요. 왠지 평소보다 더 빛나고 있는 것 같은 생각이 들어요.

 

밤이 깊어져 하루가 끝날 무렵, 나는 무르의 권유로 마법관의 지붕 위에서 달을 올려다보고 있었다.

 

무르, 오늘 생일은 어땠나요? 즐겁게 보냈나요?

 

무르: 응! 여기저기서 여러가지 파티를 해서 즐거웠어!

 

그렇군요. 무르가 멋진 생일을 보냈다면 저도 기뻐요.

 

그러자 갑자기 기분 좋게 달밤을 올려다보던 무르가 정색을 하고 이쪽을 쳐다봤다.

 

무르: 사람들은 왜 다른 사람의 생일을 축하하고 싶어한다고 생각해? 현자님.

 

에?

 

무르: 생일은 어디까지나 그날에 태어났다는 과거의 기록일 뿐이야. 다른 삶을 사는 다른 사람에게는 전혀 상관없는 날이지. 그런데, 왜 다들' 축하한다' 고 하는 걸까.

 

뜻밖의 질문에 나는 생각에 잠겼다. 누군가의 생일을 축하할 때 어떤 마음을 그 말에 담고 있을까. 나는 내 가슴 속을 확인하듯 천천히 입을 열었다.

 

……생일에 말하는 '축하해' 는, 태어나주고 자신과 만나줘서 고맙다는 의미가 있지 않을까요?

 

무르: 고맙다는 의미?

 

네. 그 사람이 태어나지 않았더라면 만날 수도, 즐거운 시간을 함께 보낼 수도 없으니까요……. 그 사람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는 친구라면, 그러한 생각이 더욱 강할지도 모르죠.

 

무르: 헤에. 과연?

 

물론 다른 의견도 있다고 생각하지만, 적어도 저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어요. 그러니까 다시 한 번 말하게 해주세요. 생일 축하해요, 무르.

 

무르는 평소의 고양이 같은 얼굴로 웃었다.

 

무르: 나도 현자님을 만나서 다행이야! 현자님의 말대로, 내가 나로 태어나지 않았더라면 현자님을 만날 수 없었고 이 아름다운 달을 사랑할 수도 없었겠지!

 

무르는 크게 손을 벌리고 밤하늘을 품듯 등을 돌렸다.

 

무르: 그렇게 생각하면, 나는 나에게 '태어나줘서 고마워!' 라고 외치고 싶은 기분이 들어. 생일을 축복하고 싶어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일지도 몰라.

 

납득한 듯 그렇게 말하자마자 무르는 내 손을 잡았다.

 

와앗……!

 

발밑에 지붕은 없었고, 어느새 나는 무르의 빗자루 위에 올라탔다.

 

무르: 자, 오늘의 마지막 파티를 시작할까?

 

에, 파티?

 

무르: 바닷속에서 할래? 화산의 안쪽도 좋을지도!

 

가능하다면 평화로운 곳이 좋은데요……!

 

무르는 앞을 향한 채 목청을 돋우며 웃었다.

 

무르: 자, 가자. 현자님. 내가 태어난 것을 내가 축복하는 생일 파티의 시작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