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좋은 남매의 하루 1화
어느 휴일의 일. 나는 스노우와 같이 중앙 나라의 카페를 방문하고 있었는데…….
스노우: 누나, 이 가게 자랑인 츄러스도 시키고 다른 디저트도 시키지 않을래?
그거 좋네…… 좋다. 아이스크림 같은 거에 찍어 먹어도 괜찮을 것 같네…… 같아.
스노우: 그렇지~! 맞다. 음료에 담가 먹는 것도 맛있을 것 같지 않아?
확실히 그렇네요! 우유에 듬뿍 스며들어서…….
스노우: 네에, 누나. 평소의 말투로 돌아왔어~!
아, 또 해버렸어……!
순간적으로 입가를 눌렀지만 때는 이미 늦었고……. 스노우가 싱글벙글 상자를 내밀고 있었다. 그 상자의 뚜껑에는저금통처럼 갈라진 틈이 있고, 나는 붉은 단추를 넣었다. 스노우가 웃는 얼굴로 상자를 흔들자 덜컹덜컹 소리가 났다.
스노우: 호호호, 현자의 존댓말 버릇은 좀처럼 고쳐지지 않는군. 단추도 이렇게……. 아! 나도 '현자' 라고 불러버렸다!
스노우도 마찬가지로 깜짝 놀란 듯이 입을 다물었다. 그리고 이번에는 스노우가 상자에 파란 단추를 넣었다.
아하하, 평소와는 다른 호칭이라든가 말투로 말하는 건 어렵지만 되게 신선하고 재밌…… 재밌네.
둘이서 웃으면서 나는 오늘 아침의 일을 떠올리고 있었다.
스노우: 누나, 오늘은 나와 외출하지 않을래?
(누나……?)
물론이죠. 오늘은 휴가 예정이어서 초대해 주셔서 기뻐요!
스노우: 그러면 바로 나가기로 하지. ……라고 말하고 싶은 참이지만, 오늘은 하나 그대에게 제안할 것이 있네.
제안? 뭔가요?
스노우: 오늘은 하루, 나에게 존댓말을 써서는 안 된다.
에? 갑자기 왜 그러나요?
스노우: 그대는 언제나 아낌없는 경의를 가지고 대해주고 있지. 그 자세는 훌륭하지만 가끔은 우리와 프랭크를 접할 기회가 있어도 좋지 않나. 뭐 말하자면, 무례한 녀석?
빙긋이 미소짓고 스노우는 내가 앉았던 소파 옆에 뛰듯이 주저앉았다.
스노우: 현자가 경외하지 않고 말할 수 있도록 오늘 하루 내가 그대의 귀여운 동생이 되어주지.
동생……? 아, 그래서 누나라고 부른 거군요!
스노우: 좋은 대안이 아닌가. 자, 사이좋은 남매로서 당장 거리로 나가도록 하지!
사이좋은 남매의 하루 2화
그 후에 우리는 오늘 규칙을 정했다. 나는 스노우에게 존댓말을 쓰지 않고, 스노우는 나를 현자라고 부르지 않는 것.
스노우: 그건 그렇고, 누나의 아이디어는 재밌네. 설마 서로가 잘못 말한 수를 단추로 세어 보자고 하다니. 나, 생각하지도 못했어.
사실 원래 세계에서도 '미리 정한 말을 하면 안 되는' 놀이가 있어서……. 무심코 그 말을 해 버릴 때마다 뭔가에 표시를 하기도 하고 마지막으로 승패를 결정하는 기준으로 삼으면 엄청 신났었어.
스노우: 과연. 승부 요소가 들어가면 더 설렌다는 거군. 누나, 나이스 아이디어!
고마워. 그리고 수를 세고 있으면 다음에는 틀리기 싫다는 생각이 들어서 긴장감도 더해지는 것 같지 않아? 설레면서 추억으로 남기기도 쉽고, 재밌을 것 같아서. 뭐, 지금으로서는 나의 완패지만……. 그래도 스노우 덕분에 엄청 신선하고 어렵지만 재밌어!
스노우: 그건 나도 마찬가지일세. 계속해서 같이 즐기도록 하지.
흰 모자를 쓴 점원: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여기 주문하신 츄러스 나왔습니다.
스노우: 오오. 바로 먹자, 누나!
츄러스, 맛있었지. 여러 가지 맛이 있어서 멈추지 않는 바람에 배가 불러…….
스노우: 누나도 참~, 달달한 츄러스랑 짭짤한 츄러스 번갈아 가면서 먹었잖아.
아하하, 왠지 버릇이 되어버려서……. 스노우도 중간중간 츄러스를 여러가지에 찍어먹었었지.
스노우: 모처럼이라면 화이트의 선물과 함께 깜짝 놀랄만한 먹는 법을 알려주고 싶어서 말일세. ……자, 선물도 샀겠다. 벌써 해질녘이라니, 액자에 들어갈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군.
그러면 슬슬 돌아가…… 아!
스노우: 무슨 일이지?
미안해. 내가 단추 상자를 테이블에 두고 왔어…….
(마지막으로 단추를 넣었던 건 나니까, 아마 내가 앉았던 쪽 자리에 있을 거야.)
금방 가져올 테니까 스노우는 기다리고 있어줘.
스노우: 그렇다면 나도 같이…….
이 정도는 괜찮아요…… 가 아니라, 괜찮으니까 나에게 맡겨둬!
가슴을 두드리면서 말하면 스노우는 눈을 동그랗게 뜬 뒤 빙그레 웃었다.
스노우: 네에. 부탁해, 누나.
걷기 시작한 뒤 뒤쪽에서 스노우의 킥킥 웃는 소리가 들린 것 같았다.
스노우: 아무래도 기분 전환이 잘 된 것 같군.
사이좋은 남매의 하루 3화
(앞으로 몇 번 더 저런 미소를 지어줄지. 현자와 우리 사이에 남은 시간은 유효하다. 영원히 여기에 있는 것이 아니야. 그렇기 때문에…… 이별의 날까지 이런 날들을 잔뜩 쌓아가면 좋겠건만. 일상의 의무나, 이 세계와 계속 마주보는 그 아이의 마음이 마모되지 않도록.)
장바구니를 든 사람: 꼬마야. 아까부터 혼자인 것 같은데, 길이라도 잃어버렸니?
스노우: 으응. ……자랑스러운 누나를 기다리고 있을 뿐이니까 괜찮아.
장바구니를 든 사람: 어머. 그렇게나 활짝 웃다니, 멋진 누나구나.
스노우: 응! 최고로 자랑스러운 누나야.
장바구니를 든 사람: 그렇다면 그 최고의 누나와 늦지 않게 돌아가도록 하렴.
스노우: 네! 다음에 봐.
스노우: (……자, 그럼.)
저기, 스노우 ……. 그, 기다렸지.
스노우: 누나, 어서 와. 상자는 있었나?
으, 응. 상자는 있었지만……. 아까 말소리가 들려서.
쑥스러워서 볼을 대면 스노우는 즐겁게 말을 이었다.
스노우: 호호호. 뭘 부끄러워할 필요가 있나. 애초에 그대에게 들리도록 한 말일세.
에? 돌아온 걸 눈치챘…….
스노우: 물론일세. 오히려 그대에게 계속 하고 싶었던 말이기도 하다. 그대는 오늘, 나와 함께 지내준 자랑스러운 누나이자…….
말을 계속하면서 스노우는 내가 든 상자에 파란색 단추를 살짝 넣었다. 텅, 하고 넣은 소리 저편에서 스노우의 자애로눈 눈빛이 천천히 나를 향했다.
스노우: 이 세계에서 가장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고 있는 자랑스러운 현자일세.
스노우…….
저에게도 있어서, 스노우는…….
똑같이 단추를 상자에 넣고 나는 등을 구부렸다. 스노우와 같은 시선을 가지면서 솔직한 심정을 고한다.
의지할 수 있는 인생의 선배이고, 오늘도 당신의 많은 배려에 응석을 부리게 되었어요. 정말 감사합니다.
스노우는 조금 눈을 동그랗게 뜬 뒤 언제나처럼 잔잔하게 웃었다.
스노우: 호호호. 이 정도로 오늘의 놀이는 마무리로 하도록 할까.
와아, 스노우!? 이번에는 무슨 일인가요!?
스노우: 해가 질 때까지 잠시 있겠네. 남매로서의 시간은 끝나도, 현자를 응석받이로 만드는 시간을 끝낼 생각은 아직 없어서 말이지. 이번에는 이 모습으로 그대와 거리를 걷도록 할까.
나에게 끌렸던 낮과는 다르게, 이번에는 에스코트하듯 스노우가 나에게 손을 내밀었다. 가뜩이나 특별했던 하루가 더욱 특별한 색을 더한다. 나는 기쁜 마음으로 그 손을 소중히 움켜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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