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イベント予告】
— 魔法使いの約束【公式】 (@mahoyaku_info) November 15, 2021
11月19日(金)13:00よりイベント「2nd Anniversary 繋いだ絆は魔法のように」を開催予定!
ガチャには21人の魔法使いたちのSSRカードが期間限定で登場🧙♀️
降り注ぐ星の雨を一緒に眺めよう。 #まほやく2周年 #まほやく pic.twitter.com/Ts1llGlS1g
'현자님과 현자님의 마법사들께, 진심으로 존경과 감사를 담아.' 보르다 섬의 새로운 성주로부터 온 파티의 초대. 그 날, 유명한 미네이타 유성군을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기나긴 세월을 사는 마법사들, 변해가는 세계와 다를 바 없는 경치. 쏟아지는 별의 비를 함께 바라보자.
외톨이의 밤을 넘어 손을 맞잡았다. 친구처럼.
1화
무르: 샤일록! 샤일록, 이거 봐! 별똥별이야! 별이 와! 며칠 지나면, 미네이타 유성군도 올거야!
샤일록: 벌써 그런 시기군요. 지상의 경치가 변해도 천상의 경치는 변하지 않는다…….
무르: 불변이란 없어! 별도 죽어. 내가 사랑하는 '거대한 액재' 도.
샤일록: 당신도, 나도, 이 세계도, 언젠가는. 끝날 줄 알면서도 끝나는 세계를 구제하려는……. 우리는 성가신 모순을 안고 있군요.
무르: 생명이란 질서에 반하는 거야! 정확히는 무질서라는 세계의 질서에 질서를 유지하려고 해! 분명 기억이 남아있기 때문이야.
샤일록: 기억?
무르: 맞아!
무르: 봐, 샤일록! 별의 기억이 내려와! 이 세계를 바꾸기 위해서 별들의 기억의 비가 쏟아져! 어서 와! 아아, 그래………. 우리는 하나였던거네!
미네이타 유성군?
아서: 네. 이 세계에는 '거대한 재앙' 다음으로 유명한 천체현상이에요.
아서는 산책하면서 나에게 미네이타 유성군에 대한 설명을 해주었다.
아서: 유성군은 대륙 어느 곳에서나 관찰할 수 있다고 합니다. 각국의 역사책 속에서도 미네이타 유성군은 자주 등장하죠. 아득한 옛날을 살았던 위인과 같은 광경을 올려다보고 있다는 것이 감회가 새롭네요.
그렇네요…….
차근차근 말하는 아서에게 나는 고개를 끄덕였지만, 내게는 마법사도 마찬가지였다. 역사의 위인만큼이나 마법사는 아득한 옛날부터 살고 있다. 중앙의 왕자인 아서는 17세로 젊은 나이지만, 오래 산 마법사는 이 마법서에도……… 많이 있다.
네로: 하아……. 이 나이에 이런 실수를 저지르다니…….
저기서 한숨을 쉬고 있는 건 600살의 마법사.
파우스트: 끙끙거리지 마라. 빵의 탄 부분도 좋아해.
탄 걸 좋아하는 400살의 마법사.
샤일록: 좋은 아침입니다……. 이런, 밀 냄새가 고소하군요.
낮이 지나서 잠에 깨어난 얼굴을 하며 찾아온 건 1500살 정도의 마법사.
파우스트: 탄 자국이 맛있었어.
네로: 탔다는 소리 하지마…….
샤일록: 그거 기대되는군요. 잼을 발라서 먹을까요. 올리브 오일이 좋을까요.
네로: 둘 다 추천이야. 잼은 마멀레이드로.
파우스트: 탄 자리가 딱딱하니 올리브 오일이 더 낫겠군.
네로: 딱딱하잖아…….
파우스트: 후후, 맛있어.
샤일록: 곤란하네. 뭐로 하지…….
그들과 함께 있으면 안심된다. 앞으로 아무리 나이가 많아도, 빵을 태워서 침울해져도, 오일에 곤란해해도 좋을 것 같으니까. 창밖에서 마법사들의 모습을 들여다보며 나와 아서는 산책에서 돌아왔다. 담화실을 빠져나가면서 이야기의 계속을 듣는다.
아서: 미네이타 유성군은 발견이 오래되어 고대부터 관측되어 왔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부르죠. '계보의 유성우'. 정확히는 마법사 사제의 계보 유성우입니다.
마법사 사제의, 계보의 유성우…….
아서: 네. 마법사는 오랜 시간을 삽니다. 스승의 가르침 속에서 스승이 보고 있던 경치에 대해 배우는 것이 있습니다만……. 많이 풍화되어 버려 제자가 볼 수 없는 경우가 많이 있죠. 하지만 천체현상은 자주 바뀌는 일이 적기 때문에 사제지간의 유대를 따라가게 되는 거죠.
스승님도 제자도 함께 같은 걸 볼 수 있으니 계보의 유성우군요.
아서: 맞아요. 예쁜 말이죠.
오즈한테서 들었나요? 아서는 오즈의 제자죠?
내가 묻자 아서는 흐뭇하게 웃었다. 하지만 문득 망설인 듯 시선을 방황한다.
아서: 어떨까요……. 오즈 님의 제자라고 생각합니다만, 그렇게 자칭하는 것은 저 뿐입니다. 오즈 님은 저를 키우셨고 저에게 마법을 가르쳐 주셨는데, 저를 마나석으로 만들어 먹기 위해서라고 하셨어요. 마법을 가르친 것도 다른 마법사들에게 함부로 돌이 되지 않기 위해서라고.
오즈가 그런 말을 했었나요……?
어린 아서가 안쓰러워져서 나는 눈썹을 숙였다. 냉철한 대사가 믿어지지 않을 만큼 오즈는 특별하게 그를 아끼는 것 같았다. 하지만 뭔가 특별하거나 소중하게 대하는 법을 몰라서 당황하는 것처럼 보였다.
(뭐, 마왕이라고 불린 사람이니까…….)
아서는 약간 쓸쓸하게, 하지만 무구한 품위를 띄우며 미소를 지어 보였다.
아서: 언젠가 당당하게, 오즈 님의 제자라고 자칭할 수 있도록 정진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계보의 유성우……. 미네이타 유성군을 다시 한 번 같이 보고 싶네요.
나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아직 보지 못한 유성군을 상상했다. 밤하늘에 비처럼 쏟아지는 별똥별의 무리. 반짝이는 무수한 빛.
(계보의 유성우인가……. 현자의 마법사 중에서도 사제의 인연을 맺은 사람들이 몇 명 있어. 사제는 내가 있던 세계에서는 낯선 관계야. 사제 뿐만이 아니라 주종도. 내가 모르는 연결 방식……. 마법사를 맺는 점, 그건 어떤걸까?)
아서: 천문학자들의 보고에 따르면 올해도 며칠 뒤에 미나이타 유성군을 볼 수 있다고 하더군요.
며칠 후……. 보르다 섬에 방문하고 있을 때 쯤이네요.
아서: 맞아요! 새 성주의 취임에 딱 맞죠.
모두와 함께 보르다 섬에 갈 수 있다니 기대돼요!
나는 웃으며 보르다 섬을 떠올렸다. 보르다 섬은 서쪽 나라의 가장 서쪽에 있는 한 아름다운 섬이다. 푸른 바다와 흰 모래, 부드러운 파도 소리. 원래 세계에 있었다면 유수한 휴양지였을 것이다. 그곳을 영지의 하나로 삼고 있는 서쪽의 귀족들이 번갈아가며 무엇을 하면서, 보르다 섬은 새로운 성주를 맞이하게 되었다. 새 성주의 이름은 디안 슈논. 무술을 잘하는 젊은 여성이라는 것 같다. 얼굴은 본 적 없지만, 얼마 전 그녀에게서 온 멋진 초대장을 아서가 보여 주었다. 이 세계의 글씨는 읽을 수 없지만, 흐르는 물처럼 깨끗한 필기체로, 이렇게 쓰여져 있었던 것 같다.
'세계를 구해주신 현자님과 현자님의 마법사님들께, 진심으로 존경과 감사를 담아. 이번에 고령을 이유로 성주에서 물러난 마리우스 슈논을 대신해 보르다 섬의 성주로 임명된 디안 슈논이라고 합니다. 오는 날 성주의 취임 인사 대신 보르다르 사랑하는 친구들을 파티에 초대하겠습니다. 보르다 섬은 마법사의 시장도 열리는 마법사의 인연이 깊은 섬이죠. 현자님, 그리고 현자님의 마법사분들. 와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성심성의껏 환영합니다.'
(……마법사를 꺼려하거나 좋지 않게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는 가운데, 망설이지 않고 친구라고 불러주다니…….)
새로운 성주 디안 씨와는 친해질 수 있을 것 같네요.
아서: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제 신분을 배려해서인지 저에게도 편지를 주셨는데, 굉장히 사려 깊어 보이는 분이시더라고요. '중앙 나라의 왕자인 귀하를 편지 하나로 초대하는 결례를 용서해 주십시오. 마법사와 인간의 융화를 도모하는 귀하의 정책을 진심으로 지원하고 있습니다' 라고.
마법사와 인간의 융화……. 마법사와 인간이 사이좋게 지낼 수 있다는 거죠?
아서: 네. 저나 현자님과 같은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 같습니다.
나는 나도 모르게 입가에 웃음을 띠었다. 이 세계에는 마법사가 있다. 마법사는 신기한 힘을 쓰지만, 그것 때문에 인간이 겁을 먹을 때가 있다. 때로는 칼부림까지 당할 정도로 미움을 사는 일도……. 마법사들 중에서도 인간을 싫어하거나 무시하고 겁주는 사람들도 있다. 그 알업을 딛고 '거대한 재앙' 의 습격으로부터 세계를 지키기 위해 인간과 마법사가 손을 잡는다. 그런 세계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 나와 아서의 꿈 중 하나이기도 했다.
2화
잘 됐네요, 아서. 서쪽 나라에 든든한 아군이 생겼어요.
감격하는 나를 보며 아서는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그러고는 꼿꼿이 서서 숨을 삼킬 정도로 우아하게 절을 한다.
아서: ……이것도 전부, 현자님의 마음과 지혜에 의한 지도 덕분…….
곱슬곱슬한 은빛 머리가 흔들리면서 쭉 뻗은 등줄기가 예쁘게 접혔다. 그 모습은 마치 겨울 호수의 백조 같았다. 평소에는 소년다운 아서의 왕자다운 우아함과 품격에 당황하게 된다. 아서를 비롯하여 이 세계 거주자들에게는 그런 점이 있다. 아주 조금 전까지 가볍게 산책하고 있었는데, 1초만에 동화책의 삽화처럼 된다. 그때마다 나는 감격하기도 하고, 눈을 의심하기도 하고, 넋을 잃으며 보기도 하면서 무척 바빴다.
그, 그만둬 주세요. 과장이에요, 아서.
황급히 내가 고개를 흔들어도 그는 공손하게 고개를 숙인 채였다. 충분히 예를 표하고 나서, 조용히, 우연하게, 자세를 되돌아간다. 은빛 머리 사이로 파란 빛이 비쳤다. 얼어붙은 호수 같고 봄 하늘처럼 따뜻한 눈빛은 마법사다운 신기하고 깊은 색채다. 앳된 소년처럼 보이는데 반할 것 같아. 입꼬리를 올리며 그는 내 팔을 잡았다.
왓…….
아서: 부디 이쪽으로. 현자님이 오시고 나서 기쁜 일만 가득합니다. 제 생각에 찬동해 주는 분들도 조금씩 늘어가고 있고……. 양부모님인 오즈 님과 다시 한 번 같이 살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현자의 마법사 모두와 보르다 섬의 파티에서 함께 미네이타 유성군도 볼 수 있을지도!
미네이타 유성군은 축하할 일인가요?
아서: '거대한 재앙' 의 자식이라고 전해지고 있어서 두려운 부분도 있네요.
에, 그럼…….
아서: 어디까지나 전승입니다. 지금은 그냥 천체현상이라고 하죠. 별조각이 떨어져서 불타는 경우도 있지만……. 저는 숲이 타는 것도 봤습니다.
유성이 떨어져서!?
아서: 맞아요. 오즈 님의 성 발코니에서 별의 비를 바라보고 있었습니다만……. 찰칵 찰칵 소리르 내며 별의 부스러기가 타들어가고 있었습니다. 그중 하나가 하얀 숲에 떨어져서. 불이 세차기 나기 시작했기 때문에 산불이 나는 줄 알았는데 눈 때문인지 바로 꺼져버렸어요.
아서는 희희낙락하게 대재앙의 체험을 얘기했다. 그는 왕자 신분이면서도 여러 가지 뭐가 많고 눈이 많은 북쪽의 산골에서 자랐다. 나보다 서바이벌에 유능해.
아서가 무사해서 다행이에요. 유명한 유성군이라면 다른 마법사들도 본 적 있을까요? 미네이타 유성군이라고 하는 천체현상을…….
아서: 네, 아마도.
나는 상상했다. 정신이 없을 정도로 오래 사는 마법사들과 그들이 올려다본 유성군. 변해가는 세계 속에서 변하지 않는 경치를 어떤 마음으로 보고 있었을까?
아서: 다 같이 유성군과 파티를 즐기기 위해, 오늘 회의를 성공시키죠!
그렇네요……. 슬슬 뭔가 결론이 나오면……. 기쁘다고 할까…….
팽팽한 아서 옆에서 나는 뺨을 질질 끌면서 말끝을 흐렸다. 싸움에 대비해서 나도 현자의 마법사들도 아무것도 안 해 온게 아니다. 세계의 이변을 피부로 느끼고 위기감을 느낀 우리들은, 몇 번이나 이야기를 나누었다. 해결해야 할 수수께끼나 문제는 무수히 많다.
왜 '거대한 재앙' 의 힘이 강해졌을까? 애당초 '거대한 재앙' 은 왜 이 세계로 다가오는 걸까? 노바라는 마법사는 누구인가? '거대한 재앙' 에 입은 상처는 어떻게 하면 나을 수 있을까? 현자의 힘이란 뭘까? 어떻게 젊은 마법사들을 '거대한 재앙' 전까지 성장시킬 것인가? 또 다른 것들이 잔뜩 있다. 대책을 강구하고 싶지만……. 마법사는 회의에 굉장히 약했다. 우선 의장 결정때부터 옥신각신했다.
오즈가 세계 최강의 마법사고, 모처럼의 기회니까 회의의 의장 좀 맡아줄 수 있을까요?
오즈: …….모처럼 세계 최강이니까, 회의의 의장을?
아, 그게…….
오즈: 그게 무슨 뜻이지?
오즈는 의아해했다. 오즈는 말을 모르는게 아니지만, 마왕력이 오래되어 사람들과의 대화에 익숙하지 않았다. 뭐가 모처럼이고 회의 의장이란 무엇인지 설명하려 할 때, 어딘가 나른하고 도발적인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미스라: 오즈가 의장? 그냥 들을 수가 없네요.
미스라.
미스라: 오래 사는 건 대충 칸막이 역할이라고 들었어요. 의장은 제가 하겠습니다.
불손하게 선언하는 미스라에게 나는 당황했다. 미스라는 결코 칸막이가 아니다. 어느 쪽인가 하면 회의를 잘 못하는 타입이다. 하지만 미스라는 오즈에 버금가는 힘의 마법사로, 오즈에 대한 라이벌심이 강하다. 오즈보다 아래에 있고 싶지 않겠지.
(미스라의 기분도 알겠지만, 첫 회의니까 오즈가 처리하는 편이 좋을지도…….)
미스라, 죄송하지만…….
오즈: 알겠다. 마음대로 해.
오즈……!?
미스라: 흐흥. 꼬리를 감으며 도망가다니 오즈도 떨어졌네요. 제 의장력에 감격해주세요.
이렇게 해서 제 1회, 현자의 마법사 회의가 열렸다.
미스라: 안녕하세요. 의장 미스라입니다.
스노우: 미스라 쨩이 의장!?
화이트: 현자 쨩, 인선 포기했구나!
아니, 그게…….
오웬: 하? 모처럼 얼굴을 내밀어 줬는데, 미스라에게 일을 맡겨지다니 딱 질색이야.
미스라: 어디 가나요?
오웬: 너랑 상관 없잖아.
미스라: 있어요. 저, 의장이라서. 여기 있는 놈들은 전부 제 노예입니다.
클로에: 의장이란 그런 거야……?
무르: 어설픈 체하는 사이비 평등주의자보다 정직하고 성실할 수도!
샤일록: 노예가 될 생각은 없지만, 북쪽의 마법사가 어떻게 사람을 몰아갈지 궁금하군요.
모두의 어리둥절한 목소리를 들으며 샤일록은 느긋하게 파이프를 흔들었다. 신나게 미스라를 쳐다본다.
샤일록: 미스라. 당신의 왕국에서 저희는 어떤 일에 종사하고 있는 거죠?
미스라: …….
턱을 괴며 미스라는 생각에 잠겼다.
스노우: 타인에 대한 요구가 확 떠오르지 않는 점, 미스라 쨩은 건강하구나.
화이트: 잘난 척만 하는 게 아니야.
미스라: 제 왕국이라니 울림이 나쁘지 않네요. 아서, 당신은 중앙 나라의 왕자죠?
아서: 아아.
미스라: 중앙 나라에서 제일 높은 사람은 왕이잖아요.
아서: 일률적으로는 그렇게 말할 수 없어. 국민이 있어야 왕가니까.
미스라: 그런가요? 그럼 제일 잘난 건 국민인가요?
아서: 그렇다고도 할 수 있지.
미스라: 그러면 전 국민을 할게요.
브래들리: 좋아, 내가 국왕이 되어줄게.
오웬: 나는 세금이 되어줄게. 국민을 괴롭히는 건 세금이라고 들은 적이 있어.
히죽거리는 브래들리와 오웬을 돌아보며 미스라는 딱 하고 손가락을 뗐다. 직후, 두 사람이 얼음기둥 속에 갇힌다.
잠……!
미스라: 가만히 있어주세요. 제가 국민 중에 제일 잘났으니까 누가 뭘 할지도 제가 정할거에요. 먼저 오즈.
오즈: …….
미스라: 생선 뼈 발라내는 담당.
피가로: 미스라는 생선 뼈를 발라내는 작업을 세상에서 제일 싫어하지.
턱을 괴면서 피가로가 싱글벙글 어깨를 으쓱했다. 오즈 본인은 어디 갔는지 대꾸도 하지 않고 지팡이를 슬금슬금 짚는다. 뭔가 했더니 얼음 기둥을 부수고 나온 브래들리와 오웬이 미스라를 공격하려고 했다. 좁은 실내에서 브래들리는 장총을 겨누고 오웬은 케르베로스를 꺼내려고 한다.
브래들리: 웃기지 마, 너……!
오웬: 죽여줄게. '쿠레…….'
오즈: '복스노크'
3화
오즈는 이들의 공격을 막고 강제로 의자에 앉혔다. 미스라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긴 다리를 꼬고 몸을 뒤로 젖히며 말을 이어갔다.
미스라: 맞아요. 생선 뼈 발라내는 건 싫어요. 마법을 쓸 수 있다고는 하지만, 저런 것에 신경을 집중하는 시간은 낭비일 수 밖에 없어요. 하지만 큰 생선 뼈는 꽤 힘이 들어간단 말이죠.
루틸: 얼마 전에 낚은 물고기를 먹고 피를 토하길래 깜짝 놀랐어요.
미스라: 정말이지 끔찍한 뼈였어요. 네로가 낚은 생선에는 뼈가 없었는데.
네로: 그거야 뭐, 내가 낚은 게 아니니까.
미스라: 하? 무슨 말인가요?
네로: 그러니까, 먹기 전에 먹기 좋게 뼈를 발라내는 거라고.
미스라: 오즈.
오즈: …….
미스라: 해고예요.
오즈: …….
리케: 오즈, 말도 못하는 사이에 잘려버렸네요.
미스라: 네로, 생선 뼈 발라내는 담당.
네로: ……오즈의 후임인가…….
네로는 하기 힘들다는 듯 머리를 쓸어올렸다. 부적함 때문에 오즈를 두려워하지 않는 오래 산 마법사들. 그리고 어려서 그런지 오즈를 두려워하지 않는 마법사들. 그 중간 정도의 위치에서 네로는 제대로 오즈에게 자세를 취하고 있었다. 파우스트가 놀리듯 웃는다.
파우스트: 취직할 곳을 구해서 다행이군.
그 옆에서 오즈에 대한 저항을 포기하고 얼음 알갱이를 털어내던 브래들리도 웃고 있었다.
브래들리: 헤에, 얌전히 취직할 셈인가.
네로: …….
브래들리: 뭐, 동쪽의 요리사는 그렇겠지.
네로: 북쪽의 마법사에게 고용된 건 처음이라 두근두근 거리네.
미스라: 국왕은 루틸이랑 미틸.
미틸: 에, 그래도 되나요!?
루틸: 국왕이란 둘이서 함께 있을 수 있다는 건가요?
미스라: 제 나라에서는 되네요.
루틸 / 미틸: 와——이. ……와아아아앗!?
느긋하던 감격의 목소리가 갑자기 비명으로 바뀌었다. 미스라가 손끝을 움직여 두 사람을 의자째 허공에 띄웠기 때문이다. 마치 왕처럼 회의 테이블 위에 우뚝 군림하며 두 사람의 의자가 빙글빙글 돌고 있다. 아서가 즐겁게 그들을 올려다보며 팔짱을 꼈다.
아서: 저건 괜찮네. 나중에 회의에서 인내의 한계를 넘었을 때 과감하게 해볼까.
리케: 버릇없는 일이지만, 아서 님이 신경질을 부린다면 상당한 일이라는 뜻이니 용서하겠습니다.
미스라: 다른 마법사들을 둘을 지키는 역할이에요. 특히 오웬가 브래들리는 두 사람을 제대로 지켜주세요.
브래들리: 애 돌보기냐.
미스라: 애 보는 게 아니에요. 뭐라고 하더라……. 지키는 것이 일인…….
모자 안에 든 얼음을 불만스러운 듯 털어내고 있던 오웬이 번쩍 고개를 들었다.
오웬: 기사?
미스라: 맞아요. 괜찮죠, 오웬. 눈알도 직업도 그 사람이랑 맞춰지고.
오웬: 맞춰진대, 기사님.
카인: 난 중앙의 나라 기사니까. 미스라 나라의 기사라면 딱히 맞춰지는게 아니네.
리케: 애초에 미스라의 나라는 중앙의 나라와 우호적인가요?
미스라: 중앙의 나라?
무르: 여기.
미스라: …….
발밑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미스라는 고개를 들었다.
미스라: 우호적이어도 괜찮아요.
무르: 괜찮구나. 참고로 지금 현재 미스라 왕국은 영토가 없는데, 어디서 뺏을거야? 침략 전쟁 시작할래? 아니면 정략 결혼을 노릴래?
미스라: 응? 제 나라 없는 건가요?
클로에: 아, 어떤 설정으로 하면 되는 걸까 하고!
무르: 하지만 리얼리즘을 추구하기엔…….
샤일록: 무르, 입 다물어요.
히스클리프: 하지만 생선 뼈를 발라내는 관원이 있고, 플로레스 형제가 국왕이고, 브래들리와 오웬이 기사인 나라인가…….
레녹스: 중앙의 나라와 우호적이고, 의외로 살기 좋은 것 같네…….
미스라: 그리고, 저는 죽은 사람을 배로 운반하는 나룻배라서 매일 몇 명을 죽인 다음 시체를 준비 받겠습니다.
히스클리프: 갑자기 암흑의 정치가 시작되었다…….
레녹스: 평화는 길지 않군…….
미스라: 시체를 준비하는 역할은 피가로.
피가로: 잠깐잠깐잠깐. 그런 무서운 일, 나랑 안 맞지 않아?
미스라: 피가로랑 어울려요.
오웬: 피가로랑 어울려.
브래들리: 피가로랑 어울리네.
피가로: 무섭네, 너희들. 목소리 맞추고.
미틸: 의사랑 착각하는 거 아닌가요? 죽이지 않으려고 병을 고치고 계시는데.
피가로: 맞아맞아맞아. 난 남쪽의 마법사니까, 시체 준비 같은 건 안 해.
미스라: 그러면 시노에게 부탁할게요.
시노: 나?
미스라: 큰 낫을 가지고 있죠? 살의 높은.
시노: 거절하지. 난 블랑셰 집안의 몸이야. 나를 따르게 하고 싶으면 히스클리프에게 고개를 숙여라.
미스라: 그건 왕이 할 일이에요. 루틸.
둥실둥실 의자에 떠오르던 루틸이 빙긋 웃으며 히스클리프에게 물었다.
루틸: 히스, 시노 좀 빌려도 될까?
히스클리프: 에에……. 잠깐만……. 나룻배는 중요한 일이라고는 생각하지만……. 시체를 만드는 일은 시노에게 시키고 싶지 않달까…….
루틸: 그렇지! 미스라 씨, 싫대요.
미스라: 쓸모없는 국왕이네. 좀 더 국민을 생각하라고요. 해고입니다.
루틸: 에에!?
미틸: 형님……!
갑자기 루틸의 의자가 떨어졌다. 레녹스가 순간적으로 팔을 뻗는다. 레녹스의 팔이 의자에 닿기도 전에 파우스트가 손을 갖다대 루틸의 낙하를 막았다.
파우스트: '사티르크나도 무르크리드'
루틸: ……윽, 감사합니다! 파우스트 씨!
파우스트: 고맙다는 말을 들을 정도는 아니야. 레녹스.
레녹스: 네.
파우스트: 마법을 쓰라고 했었잖아.
허공에 뻗은 자신의 손을 바라보며 레녹스는 몸을 움츠리며 사과했다. 레녹스는 마법사지만, 체술이 뛰어나서 순간적으로 몸이 움직인다고 한다.
레녹스: 죄송합니다, 파우스트 님. 미스라, 루틸도 의자도 정중하게 다뤄줘.
미스라: 목뼈를 부러뜨리지는 않을 거에요. 잘 보고 있었으니까 괜찮죠?
루틸: 깜짝 놀랐어요.
클로에: 무사해서 다행이네, 루틸!
미스라: 회의를 계속하죠. 왕이 두 명이라서 다행이다. 부탁할게요, 미틸.
미틸: 저, 이 나라의 왕은 싫은데…….
미틸은 의자 위에서 파랗게 질려 있었다. 그의 발밑에서 시노가 기분 좋게 웃고 있었다.
시노: 나는 날 빌려주지 않을 거라는 히스를 본 사실로, 미스라의 나라를 평가해줘도 좋아.
히스클리프: 히죽거리지 마! 시노도 싫다고…….
겁 없이 웃는 시노 옆에서 히스클리프는 어깨를 움츠리며 눈가를 물들이고 있었다. 주목받기 힘든 히스는 회의 중에 모두의 시선이 모일 때마다 고개를 숙여버린다. 그런 그를 시노는 흐뭇하게 바라보고 있었다. 뽐내고 싶어서 안달이 난 느낌이다.
시노: 착하네, 히스. 나의 상냥한 주군을 보여줄까. 파우스트, 네로.
파우스트: 항상 보고 있어.
네로: 항상 보고 있어. 뭐랄까, 나만 미스라의 나라에서 제대로 일하게 되는 건 싫네…….
리케: 네로, 소꿉놀이에도 진지하다니 대단해요.
네로: 왕님, 동료를 원합니다.
미틸: 에……. 네로 씨의 동료인가……. 그럼 리케는 어떤가요?
리케: 저 말인가요?
미틸: 네. 리케는 어떤 일을 하고 싶나요?
리케: 그렇네요……. 사람들이 타락하지 않도록 바른 길로 인도하는 신의 사도 일을 하고 싶습니다.
미틸: 알겠어요! 미스라 씨, 괜찮죠?
미스라: 상관 없지만, 제 나라에서는 제가 신이니까 제 사도라고 해도 되나요?
리케: 에……?
미틸: 미스라 씨의 사도는 무슨 일을 하나요……?
미스라: ……생선 뼈 제거 담당이 타락하지 않게 감시하는 역할?
리케: 알겠습니다. 그러면 상관 없어요.
네로: 감시까지 하는 건가. 생선 뼈 제거 힘든 일이네…….
오웬: 저기, 사도 님은 네로가 타락하면 어떻게 할거야?
리케: 경멸합니다.
네로: 울 것 같아…….
오웬: 후후, 재밌어. 저기, 미스라. 미스라의 왕국이라고 말을 꺼낸 샤일록에게도 뭔가 일을 줘.
히죽히죽 웃으며 오웬이 제안했다. 그는 저항에서 벗어나 이 상황을 즐기려는 것 같았다. 오웬은 초췌한 사람을 좋아해서 네로의 반응을 보고 마음에 든 걸지도 몰라. 지명된 샤일록은 기죽는 기색 없이 즐겁게 웃고 있었다.
샤일록: 이런, 기대되네요. 미스라, 저에게도 일거리를 주세요.
미스라: ……그렇네요…….
4화
미스라: 제가 만약에 오즈에게 질 것 같은 일이 생겨서, 중상을 입고 잠을 자고 있을 때……. 꿈에 나오는 사람.
네로: 일 하는게 아니잖아…….
무르: 미스라. 왠지 샤일록에게 환상 품고 있지 않아?
미스라: 아니, 꿈에 나왔으면 좋겠거든요. 최악의 상황일 때 꾸는 꿈이 악몽이라면 싫잖아요. 샤일록은 최악일 때 최악일 것 같지 않은 것 같고.
클로에: 알 것 같아——! 근데 그거면 루틸도 아니야? 루틸도 힘들 때 상냥한걸?
미스라: 아뇨, 그는 최악일 때 최선의 일을 하고 최악의 일을 하는 타입이에요.
루틸: 너무해요! 해본 적 없잖아요.
미스라: 전혀 안 돼요. 중요할 때 제 말 안 듣잖아요.
샤일록: 저도 해본 적은 없지만 잘 해드릴게요. 그리고 당신의 꿈 속에서 일해서 먹고 사는 건 좋은 살림일지도 모르죠. 모두가 두려워하는 북쪽의 미스라의 가련한 모습을 볼 수 있을 것 같아서요.
미스라: …….
미스라는 물끄러미 샤일록을 쳐다봤다. 이윽고 숨을 내쉬며 이런이런 하는 듯이 고개를 흔든다.
미스라: ……이래서 서쪽의 마법사와 싸우기 싫다는 거에요.
지금 싸우고 있었던건가요……?
미스라: 그리고 현자님은 밤에 절대로 절대로 절대 제 방에 있는 일입니다.
절대 강조를 받아서 나는 미안한 감정이 들었다. 미스라는 거대한 재앙의 상처 때문에 잠을 잘 수가 없다. 하지만 현자의 힘으로 잠을 잘 수 있는 날도 있다. 백발백중은 아니지만.
매일 밤은 조금 약속하기 어려운…….
미스라: 약속따위 하지 않아도 돼요. 무섭네. 제가 자고 싶을 때만 마법서에 없으니. 안 좋다고요. 개선해 주세요.
네, 죄송해요…….
라스티카: 현자님은 바쁘시죠. 미스라가 잠들기 전까지 괜찮으시다면 제가 연주해 드리겠습니다.
미스라: 나쁘지 않네요.
분위기를 풀어주려고 라스티카가 제안해 준 것이다. 라스티카는 소개하든 클로에에게 손바닥을 댄다.
라스티카: 게다가, 이 아이가 있으면 미스라가 잠든 사이에 미스라의 새 옷이 생길지도 몰라.
클로에: 아……. 재봉사인 클로에입니다! 열심히 할게요.
미스라: 당신, 전 국왕의 지지자 아닌가요?
클로에: 에, 전 국왕이라면 루틸? 루틸의 친구면 안돼?
미스라: 안 되는 건 아니에요. 지금 그 사람 일 없으니까 아무거나 시켜주세요.
클로에: 괜찮은거야!? 아싸——! 루틸도 함께야!
히스클리프: 재취직 알선까지 하다니…….
아서: 좋은 정권이네.
루틸: 그럼, 클로에의 가게에서 일할게요! 콜린즈 가게에 어서오세요.
클로에: 와——! 부끄러워.
라스티카: 잘 됐네, 클로에.
미스라: 네로. 동료를 늘려 줬어요.
네로: 아, 고마워요…….
미스라: 파우스트는 모자 가게.
파우스트: 하? 에……?
미스라: 레녹스는 안경점.
레녹스: 그런건가…….
미스라: 카인은 안약.
카인: 안 팔아, 안 팔아.
이렇게 해서 첫 회의는 미스라의 왕국 놀이로 소비되었다. 어떻게든 회의에 이야기를 되돌리자고 재촉하기도 하고 화제를 돌리기도 했지만 대화는 여기저기로 흩어졌다. 마치 물뿌리개로 뿌린 물 처럼. 물론 재미없었던 건 아니다. 하지만 아무것도 정해지지 않은 채 해가 지고 말았다. 회의를 빙그레 바라보던 아서가 어두워지기 시작한 창 밖을 내다보다가 마지막으로 입을 열었다.
아서: 오늘은 이 정도로 할까. 오늘 너무 즐거웠어. 미스라 덕분이야.
미스라는 놀란 듯 아서를 돌아보았다. 설마 고맙다는 말을 들을 줄은 몰랐던 거겠지. 그래도 미스라는 득의양양한 표정을 지었다.
미스라: 뭐, 그렇겠죠.
아서: 하지만 하나만 착각을 하고 있는 것 같아. 의장은 지배자가 아니야. 통치자도 아니고 관리자도 아니지. 회의를 진행시키는 역할이야.
미스라: 즉?
아서: 대화 정리를 하거나 모두가 대화하기 쉽도록 지휘하는 게 일이네.
미스라: 그런 거 제가 할 리가 없잖아요. 다른 누군가가 좀 해주시죠.
미스라는 의자에 앉더니 식은 홍차를 벌컥벌컥 들이켰다. 나름대로 말하다 지친 것 같았다.
카인: 남쪽의 마법사가 어울리지 않나? 피가로나 루틸 어때?
피가로: 루틸이 좋지 않아? 학교 선생님이까 의견 수렴이 익숙하지?
루틸: 그건 그렇지만……. 제가 의장이라니 황송하네요.
피가로: 좋잖아. 나쁜 애들 혼내주는 것처럼, 달콤한 목소리로 혼내줘.
조롱하는 듯한 피가로를 보며 루틸은 눈썹을 치켜올렸다. 따뜻한 초록색 눈동자를 가늘게 뜨고 타이르듯 나직이 속삭인다.
루틸: 안 돼요, 피가로 선생님.
피가로는 만족스러운 듯 입꼬리를 올렸다.
피가로: 후후, 나쁘지 않은 걸.
루틸: 피가로 선생님, 왜 혼나는 걸 좋아하시는 건가요?
스노우: 어느 정도 권력을 수중에 넣게 되면 혼날 기회가 줄어들기 때문이지.
화이트: 혼나는 걸로 어리광을 부리는게 아닌가.
피가로: 멋대로 분석하지 마세요. 일단 권력 잡아본 적도 없고.
스노우 / 화이트: 헤에~ 의외~
라스티카: 그러면 모두들, 어떤가요? 회의 때문에 피곤하실 텐데, 다음 회의는 기분 전환하러 호수로 하는 건.
피가로: 진짜 회의는 아직 시작도 안 했는데…….
라스티카: 산들바람에 출렁이는 호수면을 바라보고, 느긋한 시간 속에서 마음을 가라앉히면 분명 멋진 방법이 떠오를 거에요. 의장을 정하기 위한 방법을.
(의장을 정하는 방법……. 을 정하는 회의가 되었다는 건가)
카인: 원점으로 되돌아가네. 아니, 출발점에서 한 발짝 돌아가는건가. 뭐, 처음에는 이런 거지.
오웬: 헤에, 기사님. 잘 알다는 듯이 말을 하잖아.
카인: 중앙의 나라는 문화적인 나라니까. 회의에는 익숙해.
오웬: 그러면 네가 의장을 하는게 어때? 네가 좋아하는 이해와 평화가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봐줄게.
카인: 안 돼, 오웬.
오웬: ……뭐야?
카인: 너도 피가로처럼 혼나고 싶어서 회의를 방해하는 건가 싶어서.
오웬: 바보 아니야.
브래들리: 어이, 오웬 사라졌어.
카인: ……윽, 그 녀석……!
에, 에에……?
샤일록: 이런이런. 회의에 현자의 마법사가 모인다라는 지점까지 다시 시작이군요.
리케: 오즈, 회의 때 아무 발언도 안 했어요. 회의는 적극적으로 발언해야 한다고 들었습니다.
오즈: …….
미틸: 레노 씨도요. 레노 씨는 얼굴이 강해 보이니까 남쪽 마법사를 어필해 주세요.
레녹스: …….
오즈: 이의 없음.
레녹스: 이의 있음.
그리고 마법사들은 각자 해산했다. 싸우고 있을 때나 긴 여행을 떠났을 때보다 그들은 상당히 피곤해 보였다. 나는 우울했다. 이만큼의 인원 모으기도 힘들었는데 아무것도 정하지 못헀어. 마법사의 집회는 어렵다. 하지만 위로하듯 아서가 내 등을 쓰다듬어 주었다.
아서: 침울해하지 말아주세요, 현자님. 아주 훌륭한 회의였습니다.
……그래도, 문제는 많은데 해결책이 하나도 나오지 않았어요. 모두나 세계를 지키기 위한 회의인데……. 시간은 순식간인데…….
아서: 말씀하신 대로, 저희의 중요한 일을 정하는 회의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희를 모르고서는 좋은 답을 찾을 수 없을 겁니다.
아서의 말에 나는 눈을 깜빡였다. 그는 기쁜 듯이 푸른 눈동자를 빛낸다.
아서: 미스라의 비유 덕분에 모두에 대해 많이 알게 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아무도 말을 서슴지도 않았어요. 말이 많이 오가는 공기는 무엇보다 감사한 일이죠. 현자님이 계셨으니 모두가 마음을 편하게 먹고 가벼운 태도로 의견을 말해준 겁니다.
아서…….
하나하나 회의의 좋은 점이 발견되어 나는 신선한 노라움과 기쁨을 느꼈다. 같은 장소에 있고 같은 것을 보고 왔다고는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선명한 발견이다. 아서의 눈에는 언제나 이렇게 예쁜 세상이 보이는 걸까.
5화
아서: 마법사는 마음으로 마법을 씁니다. 그래서 마음을 지키고 싶어 하고, 마음을 잘 합치지 못하죠. 아무리 마음씨 좋은 마법사라도 다른 사람의 마음을 알면 알게 될수록 자세를 갖추게 됩니다. 이렇게 성질이 달라서는 본인의 마음이 상하고, 상대방의 마음을 상하게 하여 해칠까 두려워하기도 하고, 자신의 마음이 손상되는 것에 공격적이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오늘의 이야기는 정말로 재밌었죠!
아서: 현자님, 모두의 왕국 이야기에 대해 들어보고 싶네요! 그 왕국에 누가 있는지, 어떤 역할을 맡고 있는지 들어보고 싶습니다. 앞으로 의견 충돌은 반드시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만……. 오늘 같은 날을 계쏙 쌓아 가면 결코 허무맹랑한 상처가 되지 않습니다. 그렇게 믿고 있습니다.
아서의 말에 나는 가슴이 따뜻해졌다. 해결책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그것보다 더 소중하고 아주 멋진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조급해하지 말고, 한 걸음씩 가면 돼.
……그렇게 생각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회의는 난항을 겪고 있다. 정말 정말 정말로 난항을 겪고 있어. 애초에 회의에 전부 다 모이지를 않아. 모여봤자 회의가 안 돼. 회의가 되어도 결말이 안 나. 그런 사태를 반복하는 동안에, 마법사들의 회의에서의 특징을 알게 되었다.
미스라: 됐으니까, 저만 따라오면 된다고요.
오웬: 죽인다.
브래들리: 뭐야? 귀여워 해줄까?
스노우/화이트: 벌일세.
남의 말에는 기본적으로 귀를 기울이지 않는 압도적인 강권을 발동하는 북쪽의 나라…….
아서: 귀중한 의견 고마워. 덕분에 모두도 시야가 넓어진 것 같아. 다음엔 조금 더 부드럽게 발언해 보는 것도 좋아. 그 편이 모두 너의 의견을 들어주기 쉬우니까. 이곳에 적은 없어.
카인: 뭐, 그런 의견도 있겠지. 나는 싫지는 않지만, 동참할 수는 없어.
리케: 당신은 성질이 급하고 횡포하며 어리석습니다. 하지만 용서합니다.
오즈: …….
압도적인 인내력의 중앙의 나라…….
무르: 맞아, 맞아!
샤일록: 후후, 그렇게까지 말해놓고 여기서 물러서는 건 폼이 없죠.
라스티카: 이런, 점점 재밌어지네요.
클로에: 어떻게 되는거야——!? 그리고? 그리고?
압도적인 여유의 서쪽의 나라…….
히스클리프: ……말하기 힘들지만, 그 의견은 별로…… 그…… 좋지 않다고나, 할까…….
네로: ……가만히 있으려고 했는데, 이런 시각이 있는 거구나…….
파우스트: ……관련할 생각은 없었지만, 그 방법으로는 리스크가 높지 않나?
시노: 너희들, 좀 더 전 단계부터 차근차근 말 해.
압도적으로 이야기가 멈출 무렵에 뒤집어버리는 동쪽의 나라…….
클로에:싸우게 될 것 가으니까 조금 다른 얘기 하지 않을래? 그러고 보니 요전에…….
라스티카: 슬슬 다과시간을 가질까요?
샤일록: 슬슬 가게의 준비를 하지 않으면…….
무르: 질렸어——!
압도적인 기분 전환력의 서쪽의 나라…….
루틸: 에……. 아아, 그런가. 그러면 그쪽 대안으로 양보하겠습니다!
미틸: 그런가. 그러면 그걸로 해도 괜찮아요!
피가로: 아아 그래? 그러면 그렇게 하는 게 어때?
레녹스: 좋을 대로 하세요.
압도적으로 양보하는 자세인 남쪽의 나라…….
그리고 탈선에 탈선, 다음의 탈선…….
클로에: 저기, 소박한 질문인데 결혼했던 사람 있어?
스노우: 웬만하면 없구먼. 결혼은 약속일세. 깨면 마력을 잃고 만다.
라스티카: 나는 사랑하는 신부가 있어.
시노: 지금은 없잖아. 이런 경우 약속을 어긴 것이 되는게 아닌가?
파우스트: ……신부가 행방불명이 되어 찾고 있는 것 뿐이잖아. 혼인 상태는 계속 되어있을 거야.
시노: 신부가 다른 남자랑 살고 있다면?
히스클리프: 시노! ……미안해, 라스티카. 시노도 악의는 없어.
라스티카: 알고 있어. 나를 걱정해 준거지.
클로에: ……만약에 그런다면, 라스티카는 마법을 쓸 수 없게 되는 거야?
스노우: 라스티카의 마음먹기에 달린걸세. 약속이 깨졌다고 라스티카의 마음이 말한다면 라스티카의 마력은 사라진다.
히스클리프: 마음 먹기……? 무슨 말씀이신가요……?
화이트: 그 말대로의 의미일세. 머리로 못 지켰다고 생각해도 마음이 지켰다고 생각한다면 계약은 영겁이 계속된다. 결혼을 하고 영원한 사랑을 맹세하며, 반려자가 죽어도 돌이 되지 않은 마법사를 여럿 보았다. 개중에는 다른 사람과 결혼 맹세를 해도 돌이 되지 않은 자도 있었지.
스노우: 사랑이나 계약이란 그런 것이겠지. 호호호, 인연을 어겨본 적이 없는 나는 잘 모르겠지만.
클로에: 그렇구나…….
라스티카: 왜 그러니, 클로에. 기쁜 듯이 입가에 웃음이 지어져 있어.
클로에: 아…… 으응! 아무것도 아니야!
시노: 나는 무리야. 히스의 죽음을 보고 히스를 지킬 수 있었다는 생각이 안 들어.
히스클리프: 넌 내 시체 같은 거 볼 일 없어. 돌이 되는 거니까, 우리는.
시노: ……어째서 화나는 말을 하는거야.
히스클리프: 왜 갑자기 화를 내는거야, 어쩔 수 없잖아.
히스클리프: 어이! 어디 가!?
시노: 산책.
히스클리프: ……정말이지…….
스노우: 호호호.
화이트: 젊군 젊어.
또 다른 날, 회의에서 탈선하고 있었다.
무르: 그러고 보니, 보르다 섬 근처에 샤일록 때문에 망한 섬 있지 않아?
샤일록: 기억하고 있나요?
무르: 으음……. 조금!
샤일록 때문에 망한 섬?
샤일록: 남 듣기 싫은 소리를. 옛날에 무르가 그렇게 얘기하면서 놀렸을 뿐이에요.
무르: 샤일록에 현혹되어 죽은 마법사의 이야기! 무시무시한 강도의 북쪽 마법사였는데, 그 힘을 떨치지 못하고 돌이 되어버렸어!
브래들리: 이유는? 북쪽의 마법사가 서쪽의 마법사에게 질 거라고는 생각되지 않는데.
무르: 북쪽다운 싸움을 멈추고,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샤일록의 게임에 끌려들어갔어!
샤일록: 무르.
무르: 어째서? 맞는 말이잖아! 아니면 이 기억은 틀렸어? 날카로운 발톱과 흉악한 송곳니를 가진 늑대가 발톱도 이빨도 쓰지 않고 서쪽 마왕에게 굴복했다. 마왕은 너야, 샤일록!
브래들리: 무섭네. 어떤 마법을 쓴거지?
샤일록: 마법 같은 건 쓰지 않았습니다. 당신은 저를 서쪽의 마왕으로 착각하고 계시는 것 같은데……. 저는 서쪽 나라에 사는 마법사들의 마음에 들고 있을 뿐입니다. 저를 힘으로 굴복시켜도 당신은 영원히 저를 지배할 수 없어요. 저를 복종 시키고 싶으시면, 제 마음에 들게 되시길.
브래들리: 아하하! 지독한 짓을 저지르네. 북쪽의 마법사는 순진해. 힘이 전부고, 그것만 있으면 마음에 드는 건 모두 품에 넣을 수 있다. 너에게 그런 말을 들었다면 당황해서 혼란스러웠겠지.
무르: 했었어.
브래들리: 익숙하지 않네. 공문이라도 했나?
무르: 혼란스러워서 섬을 멸망시키고 해저에 가라앉았어!
……샤일록은 다치지 않았나요?
샤일록: 덕분에.
무르: 실수 없음!
샤일록: 무르, 내숭 떨고 계시지만 당신은 그때 멀리 떨어진 곳에 계셨었죠.
무르: 기억 안——나!
샤일록: 그렇겠죠. '거대한 재앙' 이 다가올 때였으니까요.
또 다른 날에도…….
라스티카: 그러면 들어주세요. '세 마리의 강아지와 케르베로스 아빠'
오웬: 어이, 뭔가 바보 취급 하고 있잖아. 케르베로스는 네가 생가하는 것보다 훨씬 흉포하니까.
미스라: 쉿, 조용히. 시작한다고요.
'魔法使いの約束 > 2021 이벤트 스토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맺어진 인연은 마법처럼] 11화~15화 (0) | 2023.08.26 |
---|---|
[맺어진 인연은 마법처럼] 6화~10화 (0) | 2023.08.26 |
[석양이 미소짓는 온실의 랩소디 ~동쪽&중앙~] 6화~10화 (0) | 2022.12.12 |
[석양이 미소짓는 온실의 랩소디 ~동쪽&중앙~] 1화~5화 (0) | 2022.12.09 |
[초승달 아래에서 특별한 장난을] 6화~10화 (0) | 2022.11.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