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魔法使いの約束/SSR 카드 스토리

[낙원의 햇살에 웃으면서] 오웬

파도에 반짝이는 투쟁심 1화

 

사태가 수습된 다음 날의 일. 호수 근처에서 산책을 하다 보니 옷자락을 짜면서 얼굴을 찌푸리고 있는 오웬을 보았다.

 

오웬: …….

 

오, 오웬? 어쩌다가 이렇게 됐나요. 그렇게 흠뻑 젖어서…….

 

오웬: 카인이 갑자기 물을 뿌렸어. 하하……. 그 녀석, 아무래도 목숨이 필요없는 것 같아.

 

아무래도 내가 모르는 곳에서 작은 사고가 일어난 것 같다.

 

놀랐겠네요. 하지만 분명 카인에게 악의는 없었다고 생각하니까, 용서를…….

 

오웬: 현자님이 그걸 어떻게 알아?

 

어쩐지 알 것 같아서요. 혹시 카인이 물에 들어가지 않았나요?

 

오웬: 그렇긴 한데.

 

그렇다면 아마 오웬이랑 같이 놀려고 한 게 아닐까요? 물을 맞으면 기분이 좋다는 것을 전하고 싶었따던가.

 

오웬: 그 녀석의 진의 따위는 아무래도 좋아. 나는 그냥 불쾌했어. 나중에 꼭 후회하게 해줄게.

 

불쾌한 듯이 눈을 흘기며 오웬이 마법으로 옷을 말린다.

 

(이대로라면 카인이 위험할지도 몰라…….)

 

저기, 오웬. 괜찮다면 같이 놀지 않겠나요? 물놀이라던가! 

 

(이 바캉스의 놀이를 오웬도 즐길 수 있다면…….)

 

오웬: 그렇게 흠뻑 젖고 싶어? 그렇다면 너도 카인과 함께 북쪽 바다에 가라앉혀 줄까.

 

아니, 그런 의미가 아니라……!

 

미스라: '아르시무'

 

오웬 / 현자: !

 

고요했을 터인 호수가 갑자기 크게 물결친다. 바로 옆까지 큰 파도가 밀려왔다.

 

와앗……!

 

오웬: 쳇.

 

하마터면 큰 파도에 휩쓸릴 뻔했을 때, 파도를 피한 오웬에게 목덜미를 잡혀 아슬아슬한 고비에서 위기를 회피했다.

 

미스라: 아. 오웬, 현자님. 있었군요.

 

미스라. 파도 위에서 뭘하고 있나요……?

 

서핑보드와 같은 판자를 탄 미스라는 파도 위에서 이쪽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파도를 조종하듯 천천히 땅에 내려앉는다.

 

미스라: 파도타기예요. 뭔가 그 근처에 있던 사람에게 재밌다고 추천받아서 하고 있었어요. 뭐, 파도가 없으면 배를 끌어서 일부러 파도를 일으킨다고는 하지만……. 졸려서 마법으로 빨리 파도를 만들었어요.

 

과연……. 그러면 아까의 그 큰 파도는 미스라가…….

 

미스라: 시시한 놀이기는 하지만 그럭저럭 즐기고 있어요.

 

오웬: 바보 같아. 인간에게 떠밀려서 들썩거리기나 하고.


파도에 반짝이는 투쟁심 2화

 

주민: 오, 빨간머리 형씨! 아까 그 재주 대단하던데.

 

관광객: 저렇게 큰 파도 위에서 파도타기하는 사람, 처음 봤어!

 

미스라: 뭐, 그렇겠죠.

 

주민: 이건 좋은 거 보여준 답례야. 괜찮다면 가져가줘!

 

그들은 미스라를 기리며 다양한 과일과 질 좋은 천 등 선물을 미스라의 팔에 들려준다.

 

와아! 굉장하네요, 미스라!

 

미스라: 별거 아니에요. 그냥 파도 위에서 빙글빙글 돈 것 뿐이니까요. 더 대단한 것도 할 수 있어요.

 

주민: 그렇다면 꼭 보여줬으면 하네. 보여주면 우리 가게에서 식사를 대접할게.

 

미스라: 고기를 준비한다면 못할 것도 없죠.

 

오웬: 너, 언제부터 인간이 하라는 대로 하게 됐어? 아까부터 못봐주겠는데.

 

미스라: 딱히 하라는 대로 하지는 않았어요. 저는 제가 하고 싶은 것밖에 하지 않고요.

 

오웬: 아아, 스스로는 눈치채지 못하고 있구나? 불쌍하게도.

 

주민: 거기 형씨도 어때?

 

오웬: 할 리가 없잖아. 이 녀석이랑 같은 취급 하지마.

 

미스라: 네. 저와 같은 취급하면 불쌍해지거든요. 보면 알 거예요. 이 사람, 평소에 몸을 제대로 움직이지도 않고 파도타기 같은 거 해봤자 파도에 휩쓸려 익사할 거예요.

 

오웬: 어이, 미스라. 아까부터 왜 계속 시비 거는 거야.

 

(이대로라면 둘이 또 싸우게 될지도…….)

 

오, 오웬. 진정하세요! 무리하지 않아도 되니까요.

 

오웬: ……뭐가 무리라고?

 

그게, 그, 오웬은 물놀이도 싫어하고 물에 젖는 것도 싫어하잖아요.

 

오웬: …….

 

모처럼의 바캉스니까요. 오웬이 하기 싫은 건 일부러 하지 않아도 돼요.

 

오웬: 아하하, 그래. 그럼 그거 빌려줘.

 

에?

 

오웬: 그 판 말이야.

 

(에, 왜 더 화났지!?)

 

미스라: 잠깐. 그 판은 제 거예요.

 

오웬: 몰라. '쿠레 메미니'

 

주문과 함께 호수에 큰 파도가 일었고 그 위에 판을 들어 날아가는 오웬. 그 모습을 바라보면서 주위는 환성을 지르고 있었다.

 

미스라: ……제 것을 빼앗다니 좋은 배짱이잖아요. 분수를 알게 해드리죠.

 

주민: 빨간머리 형씨! 이 판 가져가.

 

미스라: 하아. 네.

 

(미스라도 파도 위로 가버렸어……. 괜찮을까.)


파도에 반짝이는 투쟁심 3화

 

미스라: 남의 것을 빼앗다니 무슨 생각이에요?

 

오웬: 뺏기는 쪽이 얼빠진 거야. 너도 북쪽의 마법사라면 알잖아?

 

(대화는 잘 들리지 않지만 두 사람의 험악한 분위기는 어쩐지 전해져 와…….)

 

마법을 부리며 파도를 타고 있는 오웬과 미스라는 어느 한쪽이 엄청난 기술을 펼칠 때마다 맞서는 듯 아크로바틱한 기술을 선보이고 있었다.

 

주민: 빨간머리 형씨가 파도 위에서 크게 회전하고 있어!

 

관광객: 은발의 오빠는 파도 속을 엄청난 속도로 미끄려져가!

 

두 사람의 화려한 파도타기는 순식간에 호수 주변에서 볼거리가 되고 있었다. 눈치채면 주위는 많은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었다.

 

미스라 / 오웬: …….

 

미스라랑 오웬. 북쪽의 마법사가 환호성을 받고 있는 것을 신선하게 느꼈다.

 

(왠지 친구들이 칭찬을 받는 것 같은 기분이야…….)

 

따끈따끈한 마음으로 바라보고 있으면 호수 위에서 공중제비를 한 오웬과 눈이 마주쳤다.

 

오웬: …….

 

……?

 

다음 순간, 눈앞에서 파도가 일었다. 나는 머리 위에서 많은 양의 물을 뒤집어쓰고 시야가 일시적으로 막혀 버렸다.

 

오웬: 여어, 현자님. 아직 살아 있다니 다행이네. ……하하, 젖은 쥐 같아.

 

웃을 일이 아니에요……! 물살이 너무 세서 순간 숨을 쉴 수가 없었어요.

 

오웬: 좋았잖아. 너는 물놀이를 하고 싶었던 게 아니었어? 차가워서 기분 좋았을 텐데. 하지만 만약 나에게 업신여기는 말을 한다면 어떻게 될지 알지.

 

…….

 

오웬의 차가운 목소리와 시선에 나도 모르게 숨을 삼키고 나는 조그맣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오웬은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오웬: 괜히 돌아다녀서 피곤해. 차갑고 단 거 먹고 싶어.

 

……그렇다면 두 사람의 파도타기를 본 사람들이 여러 가지 대접을 해줄 거예요. 미스라는 벌써 그쪽으로 향했나봐요.

 

오웬: 빠르잖아. 방금까지 그 녀석도 파도타기를 하고 있었는데.

 

배고프다고 하더라고요. 저도 왠지 출출해졌을지도…….

 

오웬: 주인을 닮아 뻔뻔한 위장. 파도를 탄 건 네가 아닌데 말이야.

 

아하하……. 그건 그렇고 오웬도 미스라도 너무 멋있었어요. 그만 넋을 잃어버릴 정도로.

 

오웬: ……흥. 역시 지루했어. 저런 놀이, 다시는 안 해.

 

무심코 말하면서 오웬은 발길을 돌렸다. 그때, 언뜻 보이던 옆얼굴은 무심하면서도 부드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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