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하는 솜씨에 취하여 1화
포도 수확제인 만큼 장식이 귀엽네…….
빈 시간에 수확제로 흥겨운 동네를 산책하고 있을 때의 일. 어디선가 자주 듣는 목소리가 들렸다.
무르: 역시 아까 와인이 더 짜릿했어!
파우스트: 확실히 신맛은 있었지만 어느 쪽인가 하면 떪은 맛이 더 이기고 있었던 것 같군.
(이 목소리는…….)
무르, 파우스트. 안녕하세요.
무르: 아! 현자님이다. 야호.
뭔가 특이한 조합이네요. 둘이서 쇼핑인가요?
무르: 맞아!
파우스트: 정확히는 아니야. 내가 와인을 사려고 시음하고 있었는데 무르가 온 거지.
아하하, 그렇군요. 이 가게 와인을 살 건가요?
파우스트: 아니, 아직 검토중…….
무르: 있잖아! 저 가게 것도 맛있어! 현자님도 가자.
어, 저까지 가도 되나요?
무르: 좋아 좋아! 자, 파우스트도 빨리!
파우스트: 금방 갈 테니까 너무 현자의 등을 밀지 마.
무르: 으음~. 향기로운 향기로 입맛은 상쾌하지만 군데군데 자극적이고 잡힐 것만 같아도 잡을 수 없는 이 맛……. 마치 사랑스러운 그 달이 사는 밤하늘을 떠올리게 하는 무한대의 맛이 나!
(무한대!? 그건 어떤 맛일지 궁금하다…….)
와인을 시음하던 무르의 감상이 궁금하여 파우스트도 같은 생각을 했는지 서서히 잔을 흔들며 입에 담았다.
파우스트: 확실히 향에 깊이가 느껴지지만 맛은 깔끔해. 전체적으로 가벼운데 목넘김은 좋네. 이거 맛있군.
무르: 그렇지? 맛있어 맛있어. 맞다, 파우스트라면 이것도 분명 마음에 들어할 거야. 마셔봐.
파우스트: 아아.
(파우스트, 왠지 즐거워 보여. 의외로 궁합이 좋을지도……?)
무르: 현자님의 그것도 맛있겠네. 나도 같은 거 먹어야지!
네? 하지만 이건…….
무르: 실례합니다. 시음 하나!
점원으로부터 시음용 컵을 무르가 받고 힘껏 들이켰다.
무르: 으음~? 달콤하고 동글동글한 처음 먹어보는 것 같은, 맨날 마시는 것 같은 신기한 맛이 나!
무르, 그건 주스예요.
무르: 어라!? 그래? 아하하, 몰랐어~!
즐거운 듯이 웃어넘기는 무르의 뺨은 살며시 난색으로 물들어 있다.
(혹시 드물게 취해있는 건가……?)
무르: 기분도 좋아졌고, 다음 가게에도 가보자~!
권하는 솜씨에 취하여 2화
무르: 이 집 와인은 처음에는 과일의 단맛이 굉장히 풍부하거든! 하지만 마신 후에는 혀에 희미한 쓴맛을 느낄 수 있어.
취해 있어도 감상이 술술 나오는 무르에 파우스트는 고개를 끄덕이며 맛있게 와인을 마시고 있었다.
그렇게 해서 한참 지났을 때의 일이었다. 무르가 갑자기 진지한 얼굴로 이렇게 말했다.
무르: 삶은 달걀을…… 삶은 손자. *유데 타마고오 유데타 마고
……에.
무르: 타박상으로 죽은 나. *타보쿠데 신다 보쿠
……무르?
파우스트: ……훗.
(위, 위험해! 설마 무르가 이런 말을 하다니…….)
파우스트: 하하. 자꾸 생각나네.
파우스트가 웃기 시작했다. 둘 다 취기가 돌고 있는지 평소보다 즐거워 보인다.
무르: 있잖아! 현자님은 뭔가 없어?
에!?
(엄청나게 눈을 반짝이며 기다리고 있어…….)
그, 그렇군요……. 그러면 이 수확제에 맞춰서……. 엣헴.
이 포도, 한 알 어때? *코노 부도오 히토츠부 도오
파우스트 / 무르: …….
……이, 이건 좀 아닌가요?
무르: 아하하! 뭐야 그거, 대단해! 현자님 천재!
파우스트: 너는 재미있구나.
아, 아하하. 실패한 줄 알았어요.
무르: 더 들려줬으면 할 정도야.
파우스트: 아아, 그렇네. 하지만 조금만 기다려줘. 이 가게의 병을 사올 테니까…….
무르: 다행이다! 그거, 파우스트의 취향일 줄 알았어!
파우스트: 너희들이 시음에 함께 해준 덕분에 좋은 와인을 찾았어. 고마워.
(많이 시음한 것 같았는데, 파우스트의 마음에 드는 것이 있어서 다행이다.)
술 취한 손님: 야! 너, 재밌는 사람이구나!
에, 저요?
옆을 보면 무르처럼 얼굴을 붉힌 손님이 나를 향해 말을 걸고 있었다.
술 취한 손님: 아아! 아까 말했던 거 말이야. 다른 건 없나?
어, 저어…….
(어떡해. 아까 같은 거……. 으음, 생각이 안 나……. 곤란하네.)
무르: 야옹야옹!
술 취한 손님: 우왓, 갑자기 뭐야!?
무르: 데굴데굴~. 취해서 고양이가 되어버렸어! 냐냥.
술 취한 손님: 아하하하! 너도 대박인데! 그 표정, 고양이를 쏙 빼닮았어! 좋은 거 보여줘서 고마워!
그 사람은 무르의 등을 요란하게 두드리자 어디론가 걸어갔다.
(깜짝아……. 갑자기 나타나서 폭풍처럼 떠나갔네.)
무르, 고마워요.
무르: 아하하, 나는 고양이가 되어 있었을 뿐이야.
파우스트: 현자, 무르. 기다리게 했네. 나는 쇼핑도 마쳤고 나머지는 적당이 회장을 돌 생각인데……. 너희는 어떻게 할 거지?
무르: 에! 벌써 끝이야? 나, 좀 더 파우스트랑 마시고 싶어~.
하지만 무르도 많이 취한 것 같고 이쯤에서 그만두는 게…….
파우스트: ……하아. 무르, 언제까지 그 마법을 쓸 거야.
권하는 솜씨에 취하여 3화
파우스트: 마법으로 체온을 올려서 취한 척을 한 거지.
에!?
무르: 띵동! 대정답!
그렇게 말하자 무르의 붉게 물들어 있던 뺨이 원래대로 돌아갔다.
으음, 왜 그런 짓을 했나요?
무르: 내가 취했을 때 두 사람이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 보고 싶었어.
파우스트: 그래서 보고 어떻게 생각했어.
무르: 둘 다 어울려 준다는 걸 알았어!
무르는 실제로 취하면 아까처럼 되나요?
무르: 글쎄, 어떠려나. 궁금해?
궁금할…… 지도.
무르: 그렇다면 확인하는 게 최고. 자, 같이 다음 가게로 가자!
파우스트: 나는 궁금하지 않으니까 둘이서 즐기고 와.
무르: 에! 왜, 왜? 파우스트는 나랑 마시는 거 싫어?
무르의 뺨이 순식간에 은은한 붉은 빛으로 물든다. 파우스트는 바로 입을 열었다.
파우스트: 싫어.
무르: 너무해! 아까까지의 시간은 파우스트에게 있어서 그저 놀이였던 거야!?
오해를 살 것 같은 말투를 쓰는 무르에게 파우스트가 먼저 어깨를 들썩이며 웃었다.
파우스트: 농담이야. 무르는 술을 권하는 걸 잘하니까 실제로 좋은 와인과 만났어. 다만, 너와 함께 있으면 과음하지 않도록 자제하는 게 힘들어.
파우스트는 유난히 솔직했다. 취해 있기 때문일까, 라고 생각하면서 나는 파우스트의 의견에 찬성했다.
알아요. 무르가 옆에서 맛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데 마실 수 없는 저라도 마셔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버렸으니까요.
무르: 우와! 칭찬받았다! 그럼 더 맛있는 와인을 소개해줄게.
파우스트: 어이, 제대로 내 말을 듣고 있었던 건가.
무르: 응, 듣고 있었어! 그러니까 오늘 밖에 못 마시는 와인이고, 오늘 밖에 방불케하는 나의 뛰어난 말을 파우스트와 현자님께 들려줄게. 어때? 궁금하지 않아?
무르의 말에 설레는 마음이 고조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무르: 다시는 찾아오지 않는 이 즐거운 시간에 건배하자!
파우스트 / 현자: …….
파우스트: 역시 너는 술을 권하는 걸 잘하는군.
아하하, 정말로요.
무르: 아싸! 그러면 시음 여행으로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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