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魔法使いの約束/2020 이벤트 스토리

[오로라에 기도하는 조련사의 발라드 ~중앙&서쪽~] 6화~10화

6화

 

모두와 함께 실내로 향하는 가운데, 아서는 계속 발코니에서 경치를 바라보고 있었다. 옆에는 리케도 같이 있다. 어깨를 나란히 하는 두 사람의 등은 선명한 푸른 하늘과, 은세계의 눈부신 빛을 받아 아름다웠다. 리케가 아서의 옆모습을 올려다보며 웃는다.

리케: 아름다운 곳이네요.

아서: ……아아…….

아서는 앞을 바라본 채 영판했다. 리케는 미소를 지으며 시선을 경치로 돌렸다. 직후, 깜짝 놀란 듯 다시 아서를 쳐다본다.

리케: 아…… 아서 님…….

예삿일이 아닌 걸 직감한 나는, 서둘러서 두 사람에게 다가갔다. 내 발소리에 아서가 돌아보고, 나 또한 충격에 숨을 멎는다. 그의 커다랗고 파란 눈동자에 눈물이 글썽거렸으니까.

아서: ……현자님…….

북쪽 나라의 바람이 불고, 큰 새가 운다. 어디까지나 계속 되는, 얼어붙은 대지와 광활한 은의 숲.

(그런가……. 여기는 아서의 고향 같은 곳이야. ……겨우 돌아올 수 있었던 고향……)

겸연쩍은 웃음을 지으려던 아서가 잘 웃지 못하고, 약하게 얼굴을 일그러뜨린다. 눈물이 찔끔 흘렀다. 손등으로 가려보아도 애절하게 젖은 목소리가 떨리고 있다.

아서: 죄송합니다……. 그리워서……. ……윽, 기뻐서…….

나는 나도 모르게 그의 어깨를 껴안고 싶어졌다. 푸른 눈동자가 바다처럼 젖어 반짝인다. 그가 이런 소리를 내며 울 줄은 상상도 못했다. 그의 눈물에 이끌려 나도 떠올린다. 나를 기다리는 사람들은 지금은 멀고 정든 거리의 경치........

(모두 건강할까…… 그 장소는 여전할까……. 돌아갈 수 없게 되고 나서 깨달았지만, 그 장소나 그 사람들을 생각한 것 이상으로 좋아했었구나……)

눈꺼풀이 뜨거워지고 가슴 안쪽이 떨린다. 옛날 같으면 억누르려고 했던 충동을 나는 감추지 않았다. 소중한 것을 생각하고 마음이 흔들리는 것을, 이 세계에 있는 동안 점점 부끄러워 하지 않게 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리케: ……그리운 장소…….

리케도 아마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이 아이도 계속 가려다가 못 가는 장소가 있어. 어깨를 떨구고 고개를 숙이는 리케에, 눈을 깜빡이는 것을 반복하는 나에게, 아서가 흠칫 놀라 약하게 눈썹을 숙였다.

아서: ……윽, 죄송합니다. 현자님……. 미안해, 리케……. 두 사람 앞에서 귀환의 기쁨을 입에 담다니…….


리케: ……아니에요, 아닙니다. 저는 돌아가고 싶어진 것이 아니라, 아서 님이 울고 계셔서……. 돌아가고 싶은 장소를 생각하며 울어도 되는 거구나…… 그렇게 생각해서…….

마지막 말을 잇지 못하는 리케는 두 손을 부여잡고 흐느꼈다. 아서가 가냘픈 리케의 어깨를 껴안는다. 나도 눈거풀이 뜨거워지는 것을 느끼며 리케의 등을 쓰다듬었다. 아름다운 은세계를 바라보며 울고 웃는 듯한 얼굴로, 가슴 가득 숨을 들이마시고 심호흡을 한다.

다행이네요, 아서……. 소중한 자리에 돌아올 수 있어서. 정말로, 정말 다행이에요.

아서: ……윽……. 감사합니다, 현자님…….

중앙 나라 성의 호화로운 방에서 아서는 이 경치를 몇 번이나 꿈꾸었을까. 소중한 장소로 돌아온 아서를 진심으로 축복할 수 있는 나라서 다행이다. 삐뚤어지거나 주눅들지 않아서 다행이야. 그건 그들이 나를 아껴주고 있는 덕분이다. 분명 이 이상한 세계를 떠날 때는 기쁘고 쓸쓸하겠지.









우리들이 모두 붉은 눈을 하고 거실로 돌아오자, 오즈는 당황했다.

오즈: ……!? ……무슨…….

카인: 왜 그래, 너희들!?

달려와 준 것은 카인이었다. 돌아가면서 우리의 뺨을 두 손을 감싸쥐고 진지한 눈빛으로 들여다본다. 아서가 멋쩍게 웃었다.

아서: 그리워서 울어버렸어.

저도 울어버려서.

리케: 저도요.

카인은 눈썹을 숙이고 부드럽게 웃었다. 긴 손끝이 스쳐 지나가는 바람처럼, 우리의 머리를 쓰다듬어 간다.

카인: 잘 말은 못하겠지만, 너희들을 정말 좋아해. 아키라, 아서, 리케.

그것은 최고의 대사였다. 오즈는 아직도 당황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아무것도 아니에요, 괜찮아요 라고 말하기 전에, 그가 물었다.

오즈: ……본건가?

아서를 향한 물음이었다. 아서가 신기하다는 듯이 깜빡거린다.

아서: 무엇을 말인가요?

오즈: …….

오즈는 대답하지 않은 채 아서에게서 시선을 돌린다. 나는 묘한 위화감을 느꼈다. 굳어진 뺨과 완고하게 다문 입술은, 마치 오즈의 얼굴을 결코 쳐다보지 않는 토토 같았다.

토토: 오…… 오즈 님……. 성으로 돌아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침 토토의 목소리가 들려서 모두가 돌아보았다. 토토는 개들을 거느리며 무릎을 꿇고 바닥을 빤히 쳐다보고 있었다.

토토: 저는 여기서 실례하겠습니다……. 정말, 정말로 감사합니다. 이 성에 들여보내주신 것을 평생 잊지 않을 거에요.

아서: 아직 돌아가지 않아도 괜찮잖아. 토토의 어머니에게 받은 옷을 보여줄게.

토토: 아서…….

아서: 오즈 님, 토토와 카인들을 제 방으로 안내해도 될까요?

오즈: …….

리케: 아서 님의 방뿐만이 아니라 오즈의 성을 탐험해 보고 싶어요! 후후, 탐험에서 돌아오면 소중한 것을 여러분들께 드리겠습니다.

라스티카: 소중한 것이란 뭘까. 기대되네.

무르: 와——이, 오즈의 성을 탐험한다! 뭔가 대발견 해버릴지도!

샤일록: 하지 말아주세요. 후후…… 예의 바르면서 즐겁게 해드리죠.

 

클로에: 성의 탐험이라니, 두근두근 거리네!

소년다운 자랑스러움을 떠올리며 아서는 모두에게 웃음을 던졌다. 조금만 어리광을 부리는 얼굴로 오즈를 돌아본다.

아서: 오즈 님, 괜찮나요? 모두를 안내해도.

오즈: ……아아.

오즈는 영락하면서 망연했다. 마치 컵이 바닥에 떨어지는 것을 무력하게 방관하듯이. 아서는 그런 오즈를 이상한 듯이 바라보고 있었지만, 오즈가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것을 깨닫고 걷기 시작했다. 다 같이 아서의 등을 따라가고, 나도 같이 따라가려고 했지만…….

……오즈?

오즈가 내 손목을 잡고 있다.

카인: 아키라?

아…… 먼저 가주세요! 뒤따라갈게요.

카인: 알았어. 미아는 되지 말고.

모두의 발소리가 멀어져 간다. 단둘이 있는 공간에서 오즈는 괴로운 듯이 나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꿰매듯이 손목을 잡은 채로 내뱉는다.

오즈: ……이쪽으로.

남의 눈을 피하듯, 오즈는 발코니를 향해 갔다.


7화

 

무슨 일인가요, 오즈. 뭔가 문제라도…….

오즈: ……방은 없다.

에? 뭐가요?

오즈: 아서의 방은 없다. 내가 봉인했어.

봉인이요!? 어째서…….

오즈는 숨을 죽였다. 그 자신도 답을 모르는 듯 고통이 배어 있다. 긴 침묵 끝에 오즈는 눌러죽고 나직한 쉰 목소리로 조용히 내뱉었다.

오즈: 그 아이의 물건은 내가 마법으로 전부 불태웠다. 하나도 남김없이 잿더미로 만들어서 눈밭에 뿌렸어. 다시는 살아나지 않도록.

저물어가는 석양이 붉게 오즈를 물들인다. 조금 전의 자랑스러운 아서의 웃는 얼굴이 생각나 나는 할 말을 잃었다.










아서: 이 앞이 내 방이야. 현자님, 길을 잃어버리지 않으셨으면 좋겠는데.

토토: 대단해, 꿈 같아……. 계속 멀리서 바라보기만 했던 성 안에 들어오다니…….

아서: 드디어 와줘서 기뻐. 카인이나 리케, 서쪽의 마법사들도…….

샤일록: 아름다운 성이군요……. 조명 세공도 품위 있고……. 이런?

카인: 왜 그래, 샤일록?

샤일록: 이 조명…… 파이프의 연기를 가까이 할 시 관엽 식물처럼 변하네요.

아서: 옛날에 복도를 날아다니다가 머리를 많이 부딪혀서. 가까이 가면 식물로 변해.

리케: 아, 이 유리창도! 처음에는 노크를 할 수 있지만, 세게 때리면!

카인: 대단하네! 물에 손을 넣은 것 같아. 이건 편리하다고나 할까, 안전하네.

아서: 결국 뚫려서 밑으로 떨어지긴 하지만 말이야. 유리조각이 박히지 않는 것 뿐이야.

클로에: 장난꾸러기였구나, 아서…….

아서: 두려움을 몰랐거든. 오즈 님이 지켜봐 주실거라고 알고 있었으니까, 뭐든지 할 수 있을 것 같았어.

클로에: 후후……. 좋네, 그런 거.

아서: 에헤헤. 아…… 드디어 내 방이다. 아아, 그립네. 이 문……. 내 키에 맞게 손잡이의 위치도 바꿨었거든. 지금은 조금 낮네……. 자, 모두들. 들어와 줘!

클로에 / 카인 / 리케: 와아…….

클로에 / 카인 / 리케: ……에?

아서: ……어째서…….

 

아서: ……아무것도 없어…….










태우다니, 어째서…….

오즈: …….

아서가 이야기했던 옷도, 아서가 읽었다고 한 마도서도 전부요?

오즈: 그래.

…….

할 말을 잃은 채 나는 서 있었다. 이마를 가리고 오즈는 고개를 떨군다. 이유를 묻자 나는 떠올렸다. 아서는 중앙성에서부터 마중을 나와 열세 살 때 오즈의 성을 떠났다고 한다. 떠들썩한 아이의 목소리도, 뛰어다니는 발소리도 사라져 버렸는데 아이의 방만이 변함없이 거기에 있다면, 오즈는 버티지 못했던게 아닐까.

……불태워 버린 것을 마법으로 되돌릴 수는 없나요?

오즈: 가능하다.

그렇다면…….

오즈: 몇 번이고 뿌린 재를 모아 놓았다. 그리고 다시 불태웠다. 방마다 매립하기도 했었지.

에……?

오즈: 몇 번이나 되풀이했다. 수천 번을 태우고, 수천 번을 되살렸다. 그러지 않을 수가 없었어. 그러다가 쌍둥이가 말렸지. 마음을 망치기 전에 그만하라고. 그 재의 행방은, 지금 쌍둥이밖에 몰라.

나는 할 말을 잃었다. 소중한 사람과의 이별 후에, 그 사람의 흔적을 지우려는 건 알겠다. 흔적을 지워 버린 후에, 잃어 버린 것의 무게를 깨닫고, 그것을 후회하는 것도. 하지만 마법을 쓰면서 그런 아픈 행위를 몇번이나, 몇번이나 반복하고 있었던 것일까. 고독이나 외로움을 견디지 못하고, 태우고, 재로 만들고, 흩뿌리고, 그런데도 그리워서 모으고, 되살리고........

멀리서 발자국 소리가 들려온다. 아서들이 돌아온 것이다. 오즈의 눈에 희미하게 긴장이 감돈다. 바람 소리가 갑자기 강해져서 창문이 후들후들 떨리기 시작한다. 세차게 찬 바람 소리와 반대로 호흡이 가늘어진다. 인척과 함께 모습을 드러낸 것은 카인과 리케였다.

카인: 오즈, 할 말이 있어.

리케: 저도 있습니다. 도대체 어떻게 된건가요?

아서: 됐어. 괜찮아. 그만둬 줘, 둘 다.

오즈: …….

모두 아서의 방을 다녀온 모양이다. 카인과 리케는 의분과 곤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고 아서는 불안해했다. 서쪽의 마법사들도 뭔가 말을 하려고 했다. 오즈는 숨을 죽인 채 그들을 쳐다볼 수도 없었다. 그건 오즈의 얼굴을 볼 수 없는 토토와 똑같았다. 무서운 것이다.

아서: 오즈 님.

오즈: …….

오즈의 긴장이 전해져서, 나는 손바닥에 식은 땀이 났다.

아서: 오즈 님……. 저에게, 뭔가…… 하고 싶은 말은 없으신가요?

아서는 순수한 푸른 눈동자를 똑바로 향한 채 빗나가지 않았다. 상처받을 각오도, 혼날 각오도 있는 망설임 없는 눈빛이다. 반면 오즈는 시선을 돌렸다.

오즈: ……아무것도.

아서: ……그런가요……. 알겠습니다. 죄송합니다.

오즈: …….

아서: ……자, 그럼! 슬슬 저녁 준비를 할까. 누가 도와줄래?

리케: 리케가 도와드릴게요!

클로에: 나…… 나도 도울게!

라스티카: 저는 집안일을 잘하지 못하지만, 아서 전하의 곁에 있게 해 주세요.

아서: 고마워, 모두. 그러면 같이 재료를 가지러 갈까.

눈썹을 숙이고 웃으며 아서는 복도를 향해 간다. 그의 등을 어루어만지며 라스티카도 뒤를 따랐다. 오즈에게 불평을 하려던 리케의 입을 황급히 막으며 클로에가 복도로 끌고 간다. 그들이 없어지자 발코니는 씁쓸한 정적에 가득 찼다.

카인: ……오즈…….

팔짱을 끼면서 카인이 부른다. 그 소리를 가로막듯이 웃음소리가 울렸다. 무르였다.


8화

 

무르: 아하하하하하하하!

배를 잡고 뒹굴고 있다. 너무 뒤로 젖혀져서 한 바퀴 빙 돌 정도로. 공중제비를 도는 무르를 오즈는 냉담한 눈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으스스하고 뒤숭숭한 공기가 팽팽히 메워져 간다.

샤일록: ……그만하세요, 무르.

오즈에게서 눈을 떼지 않은 채 샤일록이 살며시 무르의 팔을 잡는다. 영리하고 민첩한 야생동물처럼. 샤일록은 숨을 죽이고, 신중하게 지켜보려 하고 있었다. 사태가 어디까지 심각해지는지를.

무르: 하지만 재밌어서!

카인: 뭐가 재밌다는 거야……. 빈 방을 보고 상처받은 아서를 봤잖아!?

무르: 오즈 말이야! 봤어? 무서워했어!

오즈가 눈을 찡그린다. 그의 노기를 느끼고 나도 창백해졌다.

무르: 무서워하는 오즈라니, 세상에서 가장 값지고 기묘한 것일거야. 미스라조차도 보지 못했을 걸!

 

무르: 오해하지 마, 오즈. 네가 우스워서 웃은 게 아니야. 난 흥미로운 발견을 하면 웃음이 나오거든!

두 팔을 벌리고 무르가 웃는다. 말 그대로 결코 비꼬는 비웃음이 아니라, 순수한 흥미와 호기심이 나타난다.

무르: 저기, 어떤 기분이었어? 두려움 같은 건 처음이지? 뭐가 무서웠어? 어떻게 무서웠어?

샤일록: 그만하세요, 무르. 오즈, 흘려 들으세요. 무르의 곤란하고 나쁜 버릇입니다.

무르: 오즈도 알고 싶어 할거야! 무엇에 겁을 먹고, 무엇에 환희하며, 무엇을 용서하지 못하고, 무엇에 욕망을 쏟는 것인지. 거기에 자기가 있고, 자기란 세계 그 자체야. 당신이 살고 있는 세계의 정체!

고양이 같은 날카로운 눈으로 무르가 웃는다. 연극조의 동작으로 빙그르르 오즈의 성의 실내를 둘러보았다.

무르: 북쪽 나라 끝에 우뚝 솟은, 침입자를 거부하는 완강한 성! 여기가 오즈의 거처? 아니, 아니지! 진짜 거처는 이 안!

무르는 오즈의 가슴에 손가락을 가져다 댔다. 샤일록은 비명 같은 소리를 눌러 죽인다.

샤일록: 무르……!

무르: 당신의 방의 배치를 가르쳐 줘, 오즈. 어떤 마음을 만들고 있으면 최강이라고 불리는 마법의 힘이 생기는거야? 갓 태어난 공포는 오즈를 강하게 해? 약하게 해? 그야말로 마법의 정체로, 달의…….

오즈: 닥쳐라.

오즈가 고개를 드는 순간, 소스라치게 솜털이 곤두서는 공포를 느꼈다. 마법을 건 것도 아니고 누구에게 밀린 것도 아닌데, 덜컥 무릎이 떨어져 주저앉고 만다.

(에?)

오즈의 손에는 어느새 마도구인 지팡이가 들려 있었다. 피 같은 노을빛을 받으며 샤일록이 달처럼 창백해져 간다.

샤일록: 오즈 님! 부디……!

오즈의 입꼬리가 움직인다. 무르가 희미하게 입술을 일그러뜨리며 웃었다.

오즈: '복스노크'

무르: ……!

카인: 무르……!








토토: (……갑자기 날씨가 나빠졌어……)

아서: …….

토토: (아서, 기운이 없어 보이네....... 여행에서 돌아와 자신의 것이 모두 사라졌다면 슬프겠지……)

리케: ……오즈는 너무합니다. 아서 님의 물건을 마음대로 버리다니, 믿을 수가 없어요.

아서: 리케…….

리케: 저는 앞으로 소중한 것은 절대로 오즈에게 주지 않을 거에요. 예쁘게 글자를 쓸 때 오즈에게 보낼까 하고 생각했는데……. ……오늘도 특별하고 아주 멋진 것을 준비해 왔지만, 오즈에게는 주고 싶지 않아요. 제 소중한 것을 아껴주지 않으면 저 자신을 너무 조잡하게 만드는 것 같아서 슬퍼지니까.

클로에: ……분명, 뭔가 이유가 있을거라고 생각해. 아서의 방이 없어진 이유…….

아서: ……아니…… 나는 상기되어 있었을지도 몰라……. 다시 생각해보면…… 돌아오라는 말은 한 번도 듣지 못했어.

토토: …….

아서: ……사실은, 오즈 님에게 폐를 끼치고 있었을지도…….

토토: ……그건 우리들도 마찬가지야.

아서: 토토…….

토토: 그분이 수호를 내려주시겠다고 약속한 것도 아니야. 하지만, 수백 년 전에 마음대로…… 성 아래에 모여 마을을 이루었지. 버림받고 싶지 않다는 일념으로, 계속하고 있었지만…… 이름 있는 유대 같은 건 없었어.

아서: …….

토토: 얼굴조차 무서워서 볼 수가 없어. ……그런데, 때맞춰서 빛의 주슬을 부르고 있었어…….

클로에: ……빛의 주술?

토토: 불안해질 때 눈꺼풀을 감고, 마음 속에 오로라를 떠올리는 거에요. 저희 마을에서 오로라는 그분이 저희를 수호하는 빛이라고 하고 있었습니다. 마음대로 자리잡은 우리를 그분이 수호할 필요는 없다고 알고는 있습니다만…… 지켜보고 있다고 믿고 싶었던 거예요. 여기는 험난한 땅이니까……. 버려지면, 살 수 없으니까……. 강하고 안심할 수 있는 위대한 것이 사랑하고, 신경 쓰고, 지켜봐 준다면 축복해 주고 있다고 생각하고 싶었어요.

아서: …….

라스티카: 낙심하지 말아주세요, 아서 전하. 축복은 저주와 종이 한 장 차이입니다. 오즈 님은 외로우셨던 거겠죠.

아서: 라스티카…….

라스티카: 아서 님은 없지만 아서 님의 것만 남아있어. 그것들은 사랑스러운 추억의 물건들이지만..... 어느덧 상실의 슬픔을 내미는 저주의 도구처럼 변용되고 말아. 그렇기 때문에 아서 님의 물건을 버리고 잊어버리려고 한 것은 아닐까요. 망각은 마지막 용서니까요.

아서: ……나를, 잊으려고…….

클로에 / 리케: 우왓……!

라스티카: 깜짝 놀랐다........ 강풍 때문에 빈 방의 문이 열렸군요. 오늘 밤은 눈보라가 오겠는 걸.

리케: 그렇네요……. ……아…… 아서 님……!

아서: 왜 그래?

리케: 빈 방의 선반에 뭔가 놓여져 있어요. 어쩌면 아서 님의 것일지도…….

아서: …….

클로에: ……아서, 저 방 들어가봐도 돼?














무르……!

탁탁 소리를 내며 무르는 순식간에 결정체로 만들어진 조각처럼 되었다. 미소를 머금고 뒤로 젖혀진 우아한 모습으로. 그대로 일곱 가지 빛깔의 빛을 발하는 투명한 수정처럼 빛난다.

……무르……

나는 절망했다. 목숨을 빼앗겨 싸늘한 마나석이 되어버린 줄 알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아직 죽지 않았다. 죽을 때의 나비 날개처럼 팔딱팔딱 손끝이 움직인다. 얼음이 갈라지는 듯한 파삭파삭 소리가 울리고 있었다. 한없이 죽음에 가까운 광경 속에서 웃는 무르 앞에, 오즈가 다시 지팡이를 짚는다.

오즈: …….

그 순간, 우드득 소리가 나면서 무르의 상반신에 투명한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다.

카인: 무르…….! 그만 둬, 오즈! 무슨 생각을 하고…….

오즈의 팔을 잡으려던 카인이 오즈의 시선을 받고 경직되었다. 용감한 카인의 옆모습이 공포에 질려 있었다. 그가 용감한 전사였기에 본능적으로 몸이 멀어졌을 것이다. 서투른 동작을 하면 죽임을 당한다고. 그만큼 오즈의 기색은 무서웠다.

카인: ……윽…….

그때, 샤일록이 움직였다. 무르를 감싸듯 사이로 몸을 미끄러져 넣는다. 간청하기 위해 오즈의 구두 끝을 향해 절을 했다.


9화

 

샤일록: 제발, 오즈 님……. 마음을 가라앉혀 주십시오.

고개를 숙이고 전면 항복하는 자세를 취하면서도 그의 어조는 매우 냉정했다. 잠자는 이야기를 하는 듯한 달콤한 목소리로, 천천히 달래듯이 논해 간다.

샤일록: 모처럼 오래간만의 귀환이 아니십니까. 이제 곧 해도 집니다.

오즈: 비켜라.

샤일록: 화를 내시는 것은 당연합니다. 저도 몇 번 죽여보려던 남자에요. 하지만 무르도 지금은 현자의 마법사. 이런 남자라도 없으면 현자님께 폐가 끼쳐버립니다.

오즈: 알 바 아니다.

용서없는 목소리에 나는 상처받았다. 현자가 말한다면, 하고 오즈는 나에게 양보해줬었으니까.

오즈: 달과 희롱하는 익살꾼 녀석. 두 번 다시 입을 열지 못하게 해주겠다.

샤일록: ……오즈 님…… 부디, 다시 생각해 주십시오. '거대한 재앙' 과의 싸움을 위해…….

오즈: 닥쳐라. 현자가 있으면 무르를 대신할 마법사를 소환할 수 있어.

……아, 안 할 거예요…….

나는 겨우 소리를 냈다. 오즈가 나를 쳐다본다. 두려움을 참으며 나는 필사적으로 말했다.

무…… 무르 대신의 마법사라니, 저는 부를 수 없어요. 무르의 대신 같은 건 없어요.

오즈의 냉혹한 시선이 나를 꿰뚫는다. 공포에 소리쳐 도망치고 싶어졌다. 파랗게 질린 나를 알아보고 당황한 오즈가 뭔가 말을 꺼내려고 했다.

 

그때, 카인이 나를 감싸듯 눈앞에 섰다. 두려움을 이겨내듯 어금니를 악물고 떨리는 손끝으로 검자루를 잡는다.

카인: ……무르를 놔줘……. 이런 건 너답지 않잖아!?

오즈: 죽고 싶은 건가.

카인: 그럴 리가 없잖아, 바보야!

더 없이 직설적으로 바보 소리를 듣고 오즈의 이마에 핏줄이 선다. 오즈의 격노를 각오하고, 샤일록은 창백을 넘어 하얗게 질려 있었다. 그래도 카인은 도망가지 않았다. 식은 땀을 흘리고, 다리를 떨면서 오즈의 앞을 가로막는다.

카인: 확실히 무르는 너무 심했어! 당신이 화날 만 하지만, 무르는 동료잖아!? 이런 방법은 틀렸어! 아서도 슬퍼할거야! 무르와 나를 돌로 만들어서, 어떤 얼굴로 아서와 만날래? 방 다음은 그 녀석의 동료를 지울 건가!? 그 녀석은 너를 착한 녀석이라고 믿고 있어! 너는 마왕따위가 아니야, 그런 이야기는 말도 안돼 라면서! 나도 그래! 너를 믿고 싶어, 오즈!

오즈: …….

오즈의 얼굴에 상심을 닮은 동요가 스친다. 긴장에, 얕은 호흡을 반복하면서 카인은 눈길을 돌리지 않았다.

카인: 부탁해, 오즈.

긴장된 분위기 속에서 오랜 시간이 흘렀다. 짧은 숨을 내쉬고 오즈가 지팡이를 내린다. 안도한 것도 잠시, 뒤돌아보니 오즈는 지팡이로 무르의 몸을 관통했다. 웃는 입에서 머리 뒤까지 한 번에.

샤일록: ……!

무르……!

오즈가 지팡이를 뽑자 결정처럼 되어 있던 무르는 물결쳤다. 중력에 이끌려 철퍼덕 넘어진다. 순간 샤일록이 팔을 뻗었다. 마루에 무릎을 꿇을 무렵, 무르는 원래의 육체를 되찾았다. 샤일록의 팔 안에서 고양이 같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있었다.

……무…… 무르…….

입을 크게 벌리고, 무르는 소리를 냈다.

무르: ……죽는 줄 알았다——!

샤일록은 평소처럼 빈정거리지 않고 축 늘어져 있었다. 털썩 바닥에 엉덩이를 짚은 채, 무릎을 세우고 고개를 떨구고 있다. 그런 그를, 무르는 즐거운 듯이 들여다보고 있었다.

무르: 굉장했어! 흥분했어! 샤일록은? 무서웠어? 흥분했어?

샤일록: 후후…… 파이프를 마시고 나서 대답해도 될까요?

오즈가 돌아서서 걷기 시작한다. 어디 가나요, 하면서 말리려고 할 때, 오즈는 아서와 마주쳤다.

아서: 오즈 님.

오즈: ……!

리케와 라스티카, 클로에 역시 아서와 함께 있었다. 오즈의 등이 긴장으로 굳어 있었다. 아서가 문을 열려는 순간, 오즈는 자조를 떠올렸다.

오즈: 무슨 말을 해도 소용없다. 네가 원하는 답이란 있을 수 없어.

아서: ……그런 건가요?

오즈: 그래. 네가 지금 본 것이야말로, 본래의 나.

아서: 제가 지금 본 것……?

오즈: ……내가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보고 있었던 게 아닌가?

아서: 지금 막 왔으니까요.

오즈: …….

아서: 뭘 하고 계셨나요?

무르: 아서, 재현할래? 오즈, 나 협력할까?

샤일록: 무르. 부탁이니까 다물어요.

카인: 아아, 그…… 아서와 얘기하는 연습이야. 오즈가 할 말이 있대.

카인이 미소를 지으며 검자루에서 손을 뗀다. 툭, 하고 오즈의 등을 두드리며 재촉했다.

카인: 자, 오즈……. 이런 건 말로 해야 돼. 연습의 성과를 보여 줘.

아서는 가만히 오즈를 올려다 보고 있었다. 오즈의 말을 순순히 기다리고 있다. 말하는 연습을 하고 있었다고 말한 것은, 오즈를 팔로우 하기 위한 카인의 애드립이다. 하지만 오즈는 뭔가 눈치챘다. 아서의 어깨를 감싸 소파에 앉힌다. 카인은 잊고 있었지만, 그는 정말로 회화 연습을 했었다. 오즈와 며칠 전의 성과를 보여달라고 하면 이렇게 된다.

오즈: 여.

아서: …….

오즈: 옆에 앉아도 되나?

(했었지! 이 연습……!)

아서는 놀라서 눈을 깜빡였다. 그리고 배를 잡고 큰 소리로 웃기 시작한다.

아서: 아하하하하……! 네, 물론입니다. 부디 앉아주세요. 아아, 오즈 님…….

아서는 오즈가 앉기를 기다렸다가 그의 등에 팔을 감았다. 울고 웃는 표정으로 오즈의 어깻죽지에 볼을 묻는다. 그런데 어딘가 소년인 아서 쪽이 오즈를 지키는 듯한 기색이 있었다.

아서: 친근하게 얘기하려고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 마음만으로도 저는 충분해요.

오즈: ……너의 방은 이제 없다.

아서: 네……. 보고 왔습니다.

오즈: …….

아서: 하나, 물어봐도 될까요?

오즈: 아아.

아서: 저는 여기로 돌아오면 안 됐었던 건가요.

조금 전의 아서의 모습이 생각나서 나는 가슴이 죄어졌다. 발코니에 서서 경치를 바라보며, 그립고 기쁘다고 울고 있던 소년의 옆모습은. 오즈는 눈을 내리깔았다. 무서웠던 차가운 눈빛이 안타까움을 띄우며 온도를 되찾는다.


10화

 

오즈: 모르겠다.

아서: …….

오즈: ……방을 불태운 것은 후회하고 있다. 하지 말았어야 했는데. 그렇게 할 수 밖에 없었다.

아서는 오즈를 바라보았다. 똑바로 눈동자를 들여다보며 안심한 듯 부드러운 미소를 짓는다. 어떤 이유로 자신의 방이 없어졌는지 아서는 분명 알 수 있었을 것이다. 확실한 말은 없어도, 두려워하지 않고 서로 쳐다봄으로써.

아서: 괜찮습니다. 남은 건 있어요. 리케가 찾아줬습니다.




아서가 뒤돌아보니 리케가 책 한 권을 소중히 가슴에 안고 앞으로 나왔다.

리케: 이거예요, 오즈.

오즈는 그 책을 기억하고 있었을 것이다. 반가운 듯이 손을 뻗었다. 그 손을 리케가 때린다.

리케: 안 돼요. 이제 함부로 버리지 않겠다고 약속하세요. 안 그러면 안 줄 거예요.

오즈: 약속은 하지 않는다.

리케: 그러면 안 줄 거예요.

리케가 눈꼬리를 치켜올린다. 반대로 오즈는 즐거운 듯이 웃었다.

오즈: 아서의 자작 도감이다. 봉인 주문을 걸어놨어. 그대로는 표지조차 펴지지 않을 것이다.

리케: ……진짜다……. 열어 주세요, 아서 님.

아서: 리케의 주문이라도 열릴 거야. 여기저기서 발견한 재미있는 식물들을 그 책 속에 넣어뒀어.

카인: 헤에, 재밌네. 리케, 깜짝 놀랄 게 튀어나올 수도 있어.

리케: 정말이지, 겁 주는 건 그만 두세요! 알겠어요. 열게요.

 

리케: '산레티아 에디프'

리케가 주문을 외우자 희미한 빛을 띄우고 표지가 펼쳐졌다. 그것은 튀어나오는 마법의 식물도감이었다. 페이지를 펼 때마다 다양한 식물이 책 위에 위를 뻗고 잎을 무성하게 피어나간다. 펼친 책장에는 어린 아이가 쓴 것 같은 글씨로 뭔가가 적혀 있었다. 오즈는 반가운 듯이 바라보고 있었다. 그 눈빛이 상냥하고, 행복해 보이고, 보고 있는 나도 울어버릴 것 같아. 아서도, 리케도, 카인도, 함께 책을 들여다보면서 즐거운 듯이 웃고 있었다. 북쪽 끝의 외로운 성에 웃음소리가 울려 퍼진다.

카인: 와아, 대단한 걸……! 이 꽃, 물려고 해!

아서: 아하하, 나도 물린 적 있어. 이빨에 찔려서 빼느라 힘들었지.

리케: 이 열매는 뭐죠? 초코 냄새가 나요. 꿀인가? 아…… 맞다, 오즈. 제가 내민 물건을 소중히 여긴다고 약속하면…….

오즈: 약속은 하지 않는다.

리케: 정말! 아끼는 거 줄게요. 달콤하고, 아삭아삭하고, 맛있는 거.

카인: 쿠키다! 네로가 만들어 준거야?

리케: 제가 만들었어요.

샤일록: 이런, 대단하네요. 그럼 홍차를 준비해볼까요. 어른은 술로.

카인: 아싸, 그렇게 나와야지!

아서: 간단한 식사라면 내가 만들까. ……? 무르, 발코니에서 뭐해?

아서의 말에 고개를 든다. 어느새 발코니는 밤에 물들어 있었다. 밤하늘을 등지고, 무르가 두 팔을 벌려 웃는다.

무르: 이거 봐, 현자님! 오로라!

에……!




……와아……!

나는 발코니로 달려갔다. 파랗게 맑아진 별하늘에 가득히 춤추는 커튼 같은 신기한 불빛이 어른거린다. 파란색에서 녹색, 녹색에서 빨간색으로 신비스럽고 아름다운 오로라는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었다.

대단해……! 처음 봤어요……!

리케: 저도예요……. 예쁘다……. 아서 님은 어릴 때부터 이 경치를 바라보고 계셨던 거군요.

아서: 아아…….

아서는 오로라를 올려다보며 미소를 머금었다. 오즈를 돌아보며 큰 소리로 외친다.

아서: 오즈 님, 변하지 않고 남아 있는 것들이 여기에도 있었군요.

그들의 만남도 이별도 바라본 오로라 빛 아래. 아서의 은빛 머리가 빛난다. 오즈는 상냥하게 웃으며 아서에게 다가가더니 어린아이에게 하듯 머리를 어루어만졌다.

카인: 오늘 밤은 최고의 밤이다! 마시자! 샤일록, 건배!

샤일록: 후후, 그렇게 조급해하지 마세요. 지금 잔을 채울테니까.

오즈: 내가 따르지.

샤일록: …….

오즈: 심로를 끼쳤나?

샤일록: 아뇨, 서쪽 마법사니까요. 당신의 성과 오로라에 건배.

무르: 춤추자! 라스티카, 음악 들려줘!

라스티카: 근사한 아이디어다. 뭐가 듣고 싶어?

클로에: 바이올린이 좋겠네! 춤은? 어떤 춤이 좋아?

아서: 멋진 의상과 멋진 음악의 왈츠를. 손을 주세요, 미래의 거장.

클로에: 와아! 왕자님의 권유다! 두근두근거려!

리케: 현자님! 현자님은 저와 춤춰요!

네!

리케에게 끌려 몸을 흔든다. 그때 내 뒤에서 토토가 숨을 삼켰다. 뒤돌아보니 토토가 고개를 들고 있었다. 겁에 질려 몸을 떨며 계속 눈을 돌리고 있던 오즈를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다. 처음으로 오로라를 바라본 나처럼, 감격과 행복에 뿌듯한 미소로.

토토: ……아아…….

그것은 행복한 감탄이었다. 두려움을 그복하고 그 눈으로 바라본 경치의 아름다움에 말도 나오지 않는다. 토토의 시선을 눈치채고 오즈가 돌아본다. 입술 끝을 올리며 오즈는 그를 향해 미소를 지어 보였다. 그 모습은 토토에게 새로운 빛의 주술이 될 것이다. 나도 오즈를 바라보았다. 그가 마음을 갖지 않는 마왕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선량하고 착한 마법사도 아니다. 언젠가 우리의 소중한 것을 오즈에게 빼앗길 것 같은 때가 온다고 해도, 우리에게 저항할 힘은 없다. 그러기에 두려움에 눈을 떼지 않고 믿음으로 서로 연결할 수 있다면…….




즐거운 밤을 보내고 하룻밤을 세운 후 마법서로 돌아오기 전에 오즈는 자신의 성에 마법을 걸었다. 마을 사람들이 겁먹지 않도록, 매일 밤 성에 불이 켜지고 발코니에는 사람의 그림자가 춤추게 되는 마법을.

고독한 성에 떠오르는 마법으로 만들어진 떠들썩한 사람의 그림자는, 그 멋진 밤처럼 따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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