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魔法使いの約束/2020 이벤트 스토리

[정의와 축제의 프렐류드 ~중앙&남쪽~] 11화~13화

11화

 

카인은 빗자루를 버리고 모래괴물들이 에워싼 하늘로 몸 하나로 날아올랐다. 멀어져가는 카인의 등에 나는 새파랗게 질렸다.

(저주를 받는다는게 뭐야!? 죽는다는 거!?)

싫어요……! 카인……! 카인……!

 

 

카인: '그라디아스 프로세라!'

……!

은은하게 빛을 내는 카인의 몸에 모래괴물들이 이끌려 가낟. 굉음을 내며 꿈틀거리는 모래폭풍과 엉망이 되는 카인의 손발 틈새에 푸른 하늘이 환하게 보였다. 좌르르 모래가 흘러내리는 소리가 난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나는 모래 투성이가 된 상태로 루틸, 미틸과 함께 유적지 지붕 위에 있었다.

미틸: ……윽, 아……. 괴물들이 사라졌다…….

루틸: ……윽. 괜찮으신가요, 현자님……!

……카…… 카인은……!?

오즈: 여기 있다.

들려온 목소리에 깜짝 돌아보았다. 거기에는 카인을 안고 있는 오즈와 리케의 모습이 있었다.

카인……!

카인은 축 늘어져 움직이지 않았다. 너덜너덜하게 옷도 갈기갈기 찢어지고, 손발도 상처투성이가 되어 있었다.

(설마……)

비명을 지르고 싶은 두려움이 마음속 깊은 곳에서부터 치밀어오른다. 오즈는 카인을 눕히자 움직이지 않는 그의 앞머리를 살며시 넘겼다. 그러자 한쪽 눈의 붉은 눈동자만이 움직이고 있다.

오즈: 오웬의 눈이 지켜준 것 같군.

……윽, 다행이다…….

나는 안심했다. 그 자리에 털썩 주저 앉았다. 카인에게 무슨 일이 생겼더라면 제정신으로 있지 못했을 거야.

루틸: ……카인씨…… 저희를 지키기 위해서…….

미틸: 약초를 가져왔어요! 카인씨를 돕겠습니다.

리케: 미틸. 역시 미틸도 와줬군요.

미틸: 리케…….

카인을 도와주는 미틸을 보면서 리케가 흐뭇하게 웃었다.

오즈: 아서는 모래 속인가.

맞아요! 움직이는 모래에 삼켜져서……. ……윽, 제가…… 제가 당신을 두고 와서…….

오즈: …….

아서를 구해주세요, 오즈!

신에게 기도하듯이 호소한다. 오즈는 조용히 내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리고 그의 마도구인 지팡이를 리케에게 하사한다. 지팡이의 주위가 반원 모양으로 희미하게 빛나고 우리를 지키도록 에워쌌다.

오즈: 메사의 백성은 다시 덮치러 올거다. 그 지팡이를 결계의 매개로 해라. 할 수 있겠지.

리케: 알겠습니다.

 

 

리케: '산레티아 에디프!'

리케가 주문을 외우자 오즈의 지팡이와 리케의 랜턴에서 빛이 흘러넘쳐 모래 먼지가 섞인 바람을 차단했다.

오즈는…….

오즈: 아서를 구출하러 간다. 떠돌아 다니는 망령에 온정을 쏟는 것도 이제 끝이다.

무서운, 얼어붙는 듯한 눈동자를 찡그리며 차갑게 오즈는 말했다. 그건 마왕의 얼굴이었다.

오즈: 다시 멸망시켜 주지.

오즈……!

그리고 연기처럼 오즈의 모습은 사라졌다.








아서: ……윽…….

아서: (……여긴 어디지……. 몸이 무거워서 움직일 수가 없어……)

망령의 목소리: ……오즈…… 오즈…… 어째서…….

아서: (어째서 그렇게 분한 듯이, 원망하는 듯이 오즈님의 이름을 부르는 거야……. 오즈님은 상냥한 분이신데……)

아서: (상냥하시고, 강하고, 계속 나의 동경이었어……. ……오즈님……. 어디선가 오즈님의 목소리가……)






아서: 오즈님! 오즈님!

오즈: ……무슨 일인가.

아서: 크면 저도 오즈님처럼 강한 마법사가 될 수 있을까요?

오즈: ……아아. 나보다 더 강한 마법사가 될 수 있어. 이 세상의 모든 축복을 주마. 네가 건강하게 자라서 행복해진다면, 다른 소원은 없다. 나보다 더 강한 마법사가 되어서……

오즈: 부디 나보다 먼저 돌이 되지 말아줘.







루틸: ……오즈님과 아서님은 무사하실까…….

분명 오즈라면…… ……!

갑자기 붉은 섬광이 메사의 유적을 스쳐 지나갔다. 거대한 모래기둥이 땅에서 하늘로 치솟는다. 거기에는 아서를 안은 오즈가 있었다.

오즈……!

미틸: 아서님도 함께야!

모래를 말아올리고, 오즈는 우리가 있는 유적의 지붕 위로 올라왔다. 팔 안의 아서의 몸을 흔든다.

오즈: ……아서…….

아서의 반응은 없다. 오즈는 아서의 뺨을 때리고, 큰 소리로 그의 이름을 불렀다.

오즈: 아서……!


12화

 

그의 목소리 같지 않은 필사적인 울림이다. 그에 부응하듯이 아서의 손가락 끝이 약간 떨렸다.

아서: ……윽, ……오즈 님…….

아서……!

미틸: 무사해서 다행이다……!

희미하게 눈을 뜬 아서에게 모두들 환희의 미소를 지었다. 오즈조차 안도의 숨을 내쉬고 있다. 가쁜 숨을 몰아쉬면서 아서는 작은 미소를 지었다.

아서: ……옛날 꿈을 꿨어요……. 오즈 님의…….

오즈는 쓴웃음을 머금으며 눈썹을 숙였다.

오즈: 막무가내로 나를 휘두르는 꿈인가. 이만큼이나 컸는데 넌 전혀 변하지 않았어.

아서가 뭐라고 말을 꺼내려고 한 순간, 다시 유적의 모래가 일렁이기 시작했다. 솨 하고 소용돌이를 치며 우리를 에워싼다. 아서를 루틸에게 맡기자 오즈는 리케에게서 지팡이를 받아들고 일어섰다. 냉혹한 눈빛으로 죽은 망령을 쳐다본다.

망령의 목소리: ……오즈……. 오즈…….

 

 

오즈: ……끈질기다. 흔적도 없이 소멸시켜 주지.

아서: ……윽, 안됩니다. 오즈 님…….

아서가 몸을 일으켜서 통증에 얼굴을 찡그리면서 오즈를 붙잡는다.

아서: 축제를…… 성스러운 축제를 치르면 메사의 백성들의 영혼도 인도당할 수 있을 거예요…….

오즈: ……축제…….

카인: ……윽, 그말대로야…….

미틸: 카인 씨……!

어깨로 숨을 쉬며 카인도 고개를 들었다.

카인: ……이 정도의 상처는 아무렇지도 않아. 우리들의 역할을 완수하자고……. 오즈…….

리케도 있었다. 그의 마도구인 랜턴을 허공에 띄우고 똑바로 앞을 응시한다.

리케: 방황하는 자들을 빛 아래로 인도하는 것이 특별한 힘을 받은 마법사의 사명입니다. 해야 할 일을 하죠.

아서, 카인, 리케의 얼굴을 바라보자마자 얼어붙는 불길 같던 오즈의 눈동자에 평소의 온화함이 돌아왔다.

오즈: ……알겠다. 축제를 거행하지.

아서: ……네!

루틸: 부탁드립니다! 여러분이 축제를 하고 있는 동안에는 저희가 여러분을 보호할게요……!

미틸: 맞아요! 열심히 할게요!

도마뱀: 무리무리무리무리무리무리무리무리.

루틸: 정말이지! 미스라씨의 부적, 시끄러워요!

미틸: 모처럼 폼 잡았는데 망했잖아요!

???: —엄호는 내가 맡을게.

머리 위에서 들린 목소리에 우리는 퍼뜩 고개를 들었다.

루틸: 피가로 선생님! 레노씨!

레녹스: 늦어서 미안해. 괜찮아?

피가로: 오즈, 안심하고 축제를 열어.

피가로가 입꼬리를 올리며 비웃듯이 꿈틀거리는 모래를 내려다보았다.

피가로: 저주받은 우민들 같으니……. 벌레들이 누구에게 맞서려고 했는지 똑똑히 아는게 좋을거다.

레녹스는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레녹스: 그런 말을 하면 악역이 되는 게 아닐까요…….

미틸: 선생님, 뭐라고 하셨나요—!?

피가로: 모두~! 파이팅~! 라고!

오즈: 기분 나빠…….

피가로: 시끄러워. 빨리 해야 할 일을 하고 와.

불만스러운 듯이 눈썹을 치켜들며 오즈가 지팡이를 들고 앞으로 나간다. 그의 뒤로 만싱창이인 아서도, 카인도, 리케도 따라갔다. 천천히 오즈가 높이 지팡이를 들어올린다. 조용히 그의 입이 움직였다.

오즈: '복스노크'

……!

세계에서 빛이 사라지고 뱃속이 무거워졌다. 서쪽의 태고의 신전을 되살렸을 때와 마찬가지로 느껴보지 못한 엉망진창인 충격이 온다. 몸이 산산조각 날 것 같은 감각과 길게 뻗는 작은 폭발이 여럿 일어나고 있는 것 같아 굉장히 무서워져서 도망가고 싶어졌다.

그러다가 몸을 들썩이게 하는 용기와 신념이 가슴 깊은 곳에서부터 치밀어 오른다. 똑바로 등을 펴고, 똑바로 앞만 바라보고 있고 싶어지는 듯한 불굴의 의지가 느껴진다.


……!

번쩍 눈을 떴더니, 그곳은 신전이었다.


13화

 

별과 달빛밖에 없는 고독한 신전이다. 하지만 못 들어본 음색이 들려온다. 성스러운 축제의 음색이다. 

 

중앙의 마법사들이 주문을 외우자 그들의 몸에서 옅은 빛이 나기 시작했다.

 

아서: '파르녹턴 닉스지오'

 

카인: '그라디아스 프로세라'

 

리케: '산레티아 에디프'

 

오즈: '복스노크'

 

어느덧 나타난 남쪽의 마법사들도 중앙의 마법사들을 지원하듯이 주문을 외운다.

 

 

루틸: '오르토니크 세토마오졔'

 

레녹스: '포세타오 메유바'

 

미틸: '오르토니크 세아르시스피루쳬'

 

피가로: '폿시데오'

 

그러자 별들의 빛보다 눈부시게 태고의 신전이 반짝이기 시작헀다. 커다란 빛기둥이 신전의 중앙에 우뚝 서 있다. 마법사들을 감싸는 희미한 빛이 반짝반짝 빛나 별똥별처럼 커다란 기둥으로 빨려 들어갔다. 반짝이는 눈부심에 시야가 하얗게 흐려져 간다…….

 

 

 

 

정신을 차려보니 나는 유적 지붕 위에 돌아왔다. 생물처럼 꿈틀거리던 모래가 바람에 살랑살랑 흘러간다. 편안함 가득한 기색의 작은 빛들이 개똥벌레처럼 하늘 저편으로 떠다닌다. 희미하게 거문고의 음색을 울리면서…….

 

(메사에 오기 전에 봤던 음유시인 나가네는 메사를 버린 그 음유시인이었는지 잘 모르겠네……. 그 사람의 노래만이 천재지변이 일어나 멸망한 환상의 도시로 잊혀진 메사를 구전하고 있었던 걸지도……. 이 도시가 망한 진짜 이유를 오즈는 언젠가 아서에게 이야기 하려나……)

 

오즈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비틀거리는 아서를 부축하고 있었다. 아서는 신뢰에 찬 웃는 얼굴로 오즈를 올려다 보고 있었다.

 

아서: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오즈 님.

 

카인: 아서는 너무 막 나간다니까. ……윽, 아야야……!

 

루틸: 카인씨도 똑같아요. 어떻게 되는 줄 알고 조마조마했어요…….

 

미틸: 저도요……. 중앙의 마법사님들은 모두 대담한 분들이셔서…….

 

리케: 하지만 미틸도 도와주러 왔어요. 둘만의 추억이 늘었네요!

 

미틸: 기, 기쁘지만 조금 더 안전한 추억을 만들죠.

 

저도 수명이 줄어드는 줄 알았어요... 중앙의 마법사들은 무모해서 목숨도 모르니까... 하지만 그렇기에 불가능하게 생각되는 것도 이루어 내는 것이겠죠.

 

아서: 현자님…….

 

덕분에 중앙의 신전을 다시 살릴 수 있었어요. 여러분, 고마워요.

 

아서: 현자님의 도움이 되었다면 영광입니다. 앞으로도 목숨을 걸어서…….

 

모, 목숨은 걸지 않아도 괜찮아요. 잠시 안정을 취하고 있어주세요.

 

피가로: 자, 해가 지기 전에 오즈의 마법으로 마법서로 돌아가자. 부상자는 곧바로 선생님의 진료실로 와.

 

레녹스: 도와줄게.

 

카인: 미안해, 고마워.

 

그때, 멀리서 사람의 소리가 들렸다.

 

음유시인: 어—이, 기다려줘……!

 

황야 저쪽에서 누군가가 손을 흔들고 있다. 거문고를 끌어안은 음유시인 나그네였다. 햇볕에 탄 피부의 갈색 머리를 한 청년이었다. 청년은 우리 곁으로 달려오더니 안심했다는 듯이 미소를 지었다.

 

음유시인: 다행이다, 사람을 만나서. 나는 여행하던 음유시인이야. 아무래도 길을 잃은 것 같아서. 이런 유적, 처음 봤어.

 

(그건 그렇겠지……. 아까까지 없었던건데……)

 

음유시인: 중앙의 수도에 가고 싶은데, 도중까지 데려다 줄 수 있을까? 그 뭐냐, 이 근방에 이상한 소문이 있잖아. 나그네가 행방불명 된다는…….

 

아서: 그거라면 괜찮아. 나그네를 덮치던 마물이라면 우리가 물리쳤어.

 

음유시인: 마물……? 당신들은……?

 

아서: 현자님의 마법사다. 이쪽이 현자님. 나는 중앙 나라의 왕자 아서야.

 

음유시인: 에……!?

 

음유시인 청년은 깜짝 놀란 얼굴로 말똥말똥 우리를 쳐다보았다. 그리고 황송해하면서 붙임성 있는 웃음을 띄운다.

 

음유시인: 현자님에 중앙 나라의 왕자님이라니. 이거, 길 잃은 덕분에 좋은 여행 선물이 될 것 같아요. 당장 새로운 노래를 만들어야겠다.

 

미틸: 저기, 돌아가면서 음유시인씨의 노래 좀 들려주실래요?

 

음유시인: 물론 쉬운 일입니다. 여러분의 마물 퇴치 이야기도 들려주세요. 천년 앞까지 이어지는 노래로 만들테니까요. 현자님, 마법사님들. 여행자들의 안전을 지켜주셔서 감사합니다.

 

고맙다는 말을 듣고, 나는 오즈와 얼굴을 마주보며 웃었다. 새로운 세계와 모험을 꿈꾸며 이 땅을 여행하는 음유시인에게 도움이 된 것이 무척이나 기뻤다.

 

아뇨, 이쪽이야말로 길을 잃을 정도로 여기 지형을 바꿔서 죄송합니다. 이 유적은 오즈가 파헤쳐서…….

 

음유시인: 오즈!? 오즈란 그 오즈입니까!? 오즈는 어떤 마법사인가요?

 

오즈: 너의 눈 앞에 있다. 중앙의 수도에 가기 전에 마법관에 들렀다 가지. 다친 사람이 있으니까.

 

음유시인: 에!? 아, 알겠습니다.

 

오즈: '복스노크'

 

이렇게 해서 중앙의 태고적 신전은 되살아나고 무사히 성스러운 축제를 치룰 수 있었다.

 

되살려야 하는 태고의 신전은, 앞으로 세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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