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祝祭シリーズイベント予告】
— 魔法使いの約束【公式】 (@mahoyaku_info) December 18, 2019
12月20日(金)18:00よりイベント「正義と祝祭のプレリュード〜中央の国&南の国〜」を開催予定!
ガチャにはSSRアーサー・カイン・リケのカードが新登場🧙♀️
正義と怨嗟が混じり合う砂嵐の中で、それぞれの大切なものを守るために #まほやく pic.twitter.com/QQc8cCq8iz
성스러운 축제를 위해 중앙과 남쪽의 마법사들이 찾아간 곳은 환상의 도읍지. 그곳에는 세계 최강의 마법사 오즈의 과거가 숨겨져 있었다.
정의와 원소가 뒤섞이는 모래폭풍 속에서, 각자의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해.
1화
아서: 클로에. 서쪽 나라의 성스러운 축제 성공 축하해.
클로에: 고마워, 아서! 시노라던가 동쪽의 마법사들의 도움을 받은 덕분이야! 다 같이 힘을 합쳤으니까, 성스러운 축제가 성공해서 태고의 신전에 원시의 정령이 돌아왔어.
시노: 뭐 이 정도 쯤이야.
아서: 클로에, 시노. 위험한 역할이었을텐데 잘 마무리 해줬네. 고마워.
루틸: 혼란스러운 세계를 진정시키기 위해 성스러운 축제로 태고의 신전으로 원시의 정령들을 소환해야 하는 거였죠. 원시의 정령이란 굉장히 오래된 정령이죠? 미스라씨는 본 적이 있나요?
미스라: 하아. 아주 옛날에 몇 번인가……. 평소에는 자취를 감추고 있고 성질도 사나워요. 가까이 가지 않는 게 좋아요.
아서: 그런거야? 클로에가 본 원시의 정령은 어땠어?
클로에: 나는 낌새를 느꼈을 뿐이지만, 왠지 무섭다기 보다는 무서울 정도로 즐거운 느낌……?
미스라: 땅마다 원시의 정령들은 성질이 다르니까요. 땅에 있는 마법사와 비슷하다던데.
루틸: 헤에……. 그렇다면 남쪽 나라의 원시의 정령님과는 친구가 될 수도 있겠네요!
미스라: 하아……. 당신처럼 태평스럽다면 말이죠.
루틸: 정말이지, 미스라씨는 심술쟁이.
시노: 서쪽 나라의 성스러운 축제가 성공했으니 슬슬 다음 성스러운 축제를 할 때가 됐는데. 다음에는 어느 나라에서 하려나.
아서: 그러게. 다음에도 무사히 성공했으면 좋겠는데…….
스노우: 아서, 루틸. 잠깐 이쪽으로 오게나.
루틸: 스노우님, 화이트님…….
아서: 무슨 용무라도 있으신가요?
화이트: 다음 성스러운 축제의 예정이 잡혔네! 중앙의 나라의 마법사들이 중앙 나라의 성스러운 축제를 열어줘야겠구먼!
스노우: 남쪽의 마법사들은 그들을 서포트 하는 게야!
아서 / 루틸: 아…… 알겠습니다!
중앙의 마법사와 남쪽의 마법사가 큰 방에 모였다. 모두들 긴장한 모습으로 중앙의 선생님인 오즈를 바라보고 있다.
오즈: ……중앙의 태고의 신전을 소생시키고 성스러운 축제를 열어 원시의 정령을 소환한다.
리케: 드디어 저희가 나설 차례군요. 긴장됩니다....
카인: 괜찮아. 서쪽에 이어서 중앙도 성공시키자구.
오즈: 그렇다면 출발하지.
미틸: 에, 지금 바로 가는 건가요!?
오즈: ……기다려줘도 된다.
미틸: 아, 아뇨……!
오즈: ……무리는 하지 마라. 참으면 몸에 해롭다.
미틸: 화, 화장실을 가고 싶은 게 아니에요. 지금 바로 출발해도 되지만, 구체적으로 뭘 하면 되는지…….
피가로: 미틸의 말대로야. 중앙의 오즈 선생님은 말주변이 없으니 남쪽의 피가로 선생님이 대신 설명할게~!
레녹스: 피가로 선생님…….
루틸: 괘, 괜찮은건가요? 최강이라는 오즈님이 계시는데, 주제넘게 참견하는 건…….
아서: 괜찮아. 오즈 님은 상냥하시고 피가로님은 오즈님의 친구…… 으우국!
카인: 어이어이, 피가로. 선뜻 내 주군의 입을 막지 마.
피가로: 미안미안. 애들아, 걱정하지 마. 나는 평범한 남쪽의 마법사지만 사실 얼마 전에 오즈와 같이 밤을 새웠거든. 그랬더니 나의 유례없는 언변에 금세 사로잡혀서 하룻밤 사이에 내 팬이 되어 준거야.
루틸: 헤에, 오즈 님이요!?
미틸: 피가로 선생님, 대단해요!
피가로: 후후, 그렇지 그렇지. 그러니까 어느 정도 뭘 해도 오즈는 봐 줄거야. 그렇지, 오즈.
오즈: …….
피가로: 그렇지?
오즈: 협박할 작정인가……. 아서에게서 손을 떼라.
피가로: 미안미안, 아서! 그러니 잘 부탁해!
아서: 후아…… 대강의 사정은 이해했습니다!
레녹스: 정말이지, 피가로 선생님은……. 그래서 설명이란 건 어떤 거죠?
피가로: 성스러운 축제를 치르는 방법이야. 서쪽 마법사들한테 이미 들었을 수도 있지만, 일단 다들 이 의상으로 갈아 입어.
피가로가 딱 하며 손가락을 울리자, 마법사들의 의상이 확 바뀌었다.
아서: 우왓…… 이거 대단한걸! 클로에가 만들어줬구나!
카인: 정령이 좋아하는 차림이네. 신성하고 훌륭한 분위기가 있어서 좋아.
피가로: 중앙의 정령들은 고결하고 전통적인 걸 좋아하니까. 다음은 태고적 신전이 잠든 곳을 소개할게. 스노우님과 화이트님의 예언에 따르면 대충 이 근처에 있어.
피가로는 지도를 펼쳐들고 어느 한 점을 찍었다.
카인: 남쪽 나라에 가까운 변방의 땅이네……. 이 근방은 황야라 아무 것도 없을 텐데.
루틸: 그런가요?
카인: 아아. 사막이라고 해야 할까, 바위와 돌이 섞인 토막에 가까워. 이 근방에는 불길한 소문이 있어서 말이야.
불길한 소문?
2화
카인: 이 근처를 지나가는 나그네가 실종되는 일이 많아. 그래서 기사단으로 조사를 떠났었었는데 아무것도 발견되지 않았어. 옛날에는 이런 곳에 신전을 지었던건가.
리케: 서쪽 나라의 태고적 신전은 귀족들의 별장으로부터 다른 공간으로 연결되어 있었다고 합니다. 이번에도 그런 게 아닐까요.
아서: 아…… 혹시…….
미틸: 뭔가 알아낸 것이라도 있으신가요? 아서 왕자.
아서: 음유시인의 노래로 들어본 적이 있어. 천재지변으로 하룻밤 사이에 멸망한 고대의 문명도시가 변방의 땅에 잠들어 있다고. 환상의 도시 메사.... 분명히 그렇게 불렸었지.
레녹스: 환상의 도시 메사인가.... 저도 옛날에 중앙 나라에 있었지만 처음 들어보는 이름이네요.
미틸: 옛날 도시라면 어머님은 알고 계셨으려나..... 긴 세월을 살아오신 오즈님이라면 뭔가 알고 계시는 거 없나요?
오즈: …….
아서: 오즈 님?
오즈: ……아니. 기억이 나지 않는 군.
(오즈……. 뭔가 언짢은 표정을 하고 있는 것 같은……)
카인: 가보면 단서가 잡힐지도 모르니 당장 출발하자. 우선 마법사 엘리베이터에서 중앙 나라의 탐까지 가고, 거기서 하늘을 날아가는 게 빠르겠네.
오즈: 그렇게 애 쓰지 않아도 이 정도 인원이면 날라다 주겠다.
나르다니, 저희 전부를요?
루틸: 미스라 씨처럼 공간을 연결하는 문을 여는건가요?
오즈: 필요 없어.
오즈: '복스노크'
……!
다음 순간, 우리는 황야에 있었다. 너무 선명할 정도로 새파란 하늘 아래의 뽀얗게 마른 흙이 끝없이 펼쳐져 있었다. 발 밑으로는 졸졸 모래와 자갈이 흘러간다. 모래알이 거친 평탄한 사막 같은 곳이었다.
미틸: 우왓……!
리케: 까, 깜짝 놀랐다…….
루틸: 여기가 태고의 신전이 잠든 장소……?
미틸: 보이는 것은 아무것도 없네요……. 중앙의 나라보다는 저희가 살고 있던 남쪽 나라와 닮았어요…….
카인: 기사단 시절에 여기서 길을 잃었었어. 하늘을 날지도 못하니 꽤 힘들었었지. 수원도 아예 없었으니까.
리케: 물이 없나요? 물병 가지고 올걸…….
카인: 평소에는 여기서 더 서쪽에 있는 정비된 육로를 사용해. 그쪽에는 우물도 마을도 숙소도 있어. 여차하면 그쪽으로 이동하자.
루틸: 그렇다면 이 근처는 거의 사람이 없는 장소네요…….
카인: 그렇지 않아. 전에도 장비나 체력에 자신이 있는 여행자들이 혼자 오가는 걸 볼 수 있었어.
리케: 어라……?
미틸: 왜 그러나요, 리케.
리케: 어디선가 소리가 들리지 않나요? 거문고 같은…….
루틸: 정말이다……. 바람을 타고 들려 와.
아서: 아! 저기에 사람의 그림자가!
아서가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방향을 바라보다가 나는 눈을 크게 떴다. 페인트로 칠한 듯한 파란 하늘과, 새하얀 대지 사이를 아지랑이처럼 무엇인가가 흔들흔들 이동하고 있다. 큰 짐을 짊어진 남자 같다. 나무판자 같은 걸 한 손에 들고 어루어 만지고 있다.
흔들거리는 사람의 그림자는 이윽고 모래 언덕의 너머로 사라지고, 선율만 남긴 채 보이지 않게 되었다.
레녹스: 라이어……. 옛날에 유행하던 판금 소리 같았네요. 여행하던 음유시인이었던걸까요.
카인: 여행의 음유시인인가……. 여행자가 행방불병되는 소문이 돌아도 여행에 익숙한 자들에게는 두렵지 않을 수도 있겠네.
리케: 음유시인 씨, 만나본 적 없어요. 어떤 일을 하는 사람인가요?
미틸: 저도 본 적은 없지만, 분명 노래를 부르면서 여러 얘기를 해주는 사람이에요.
루틸: 맞아맞아. 우리 동네에는 딱 한 번 여행의 극단이 왔었지.
아서: 요즘은 음유시인도 적어졌다고 하더군. 왕궁에는 가끔 찾아오는 일이 있어. 미심쩍은 것이 아닌 한 중앙 나라에서는 환영하고 있다. 각국의 정세나 뜻밖의 얘기도 들을 수 있고, 무엇보다 궁녀들이 좋아해. 왕궁살이의 자들에게 있어서 나그네는 선망의 존재야.
카인: 알지 그거. 나도 원정을 다녀 오면 사람들에게 둘러싸였었어. 다들 이국에 대한 동경이 있지. 소중한 가족이 있고, 소중한 장소가 있고, 그것을 지키고 싶다……. 그 기분만큼이나 여행을 원하고 있어.
아서: 모두 다 그런 거겠지. 나도 왕자라는 신분이 아니라면 언제든지 여행을 떠나 새로운 것을 발견하고 싶어.
루틸 / 미틸: …….
아서: 왜 그래? 루틸도 미틸도, 이상한 얼굴을 하고…….
루틸: 저는 고향을 좋아해서……. 이웃을 탐색하는 건 좋아합니다만, 새로운 것을 찾는 모험은 생각해 본 적이 없어요.
카인: 그래? 의외네. 남쪽 나라는 개척을 많이 하는데.
미틸: 모험이 무서운 것은 아니에요! 모험은 해보고 싶어요. 하지만…… 반드시 돌아올 수 있는 모험이 좋아요. 형들에게 걱정은 끼치고 싶지 않고, 형들을 만날 수 없게 되는 것은 쓸쓸하고……. 리케도 마찬가지 아닌가요?
리케: 저는 계속 똑같은 장소에 있었어서……. 바깥 세상을 알게 된 지금, 여러 곳을 가보고 싶어요. 새로운 장소에서 새로운 제가 기다리고 있는 것 같아서 설레어요.
미틸: 그런가요……. 하지만 저와 못 만나게 되어도 좋은건가요?
리케: 그건 조금 외로울지도?
피가로: 아하하, 중앙의 마법사와 남쪽의 마법사의 결정적인 차이가 드러났네.
카인: 결정적인 차이?
3화
피가로: 본거지를 소중히 하는가, 목적지를 소중히 하는가야. 중앙도 남쪽도 상냥해서 남을 돕는 것을 좋아하지만, 중앙의 마법사는 사명감이 강해 무언가를 성취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삼지. 그걸 위해서는 위헙을 무릅쓸 수도, 뭔가를 버리는 것도 각오하고 있어. 옛날의 파우스트처럼 지도자감이네.
미틸: 그렇게 말씀하시니 왠지 중앙의 마법사들은 멋지네요…….
리케: 에헤헤.
루틸: 하지만 중앙의 마법사님들은 바로 무모한 짓을 해버릴까봐 걱정이에요……. 오늘도 위험한 짓은 하지 말아주세요.
카인: 뭐야, 귀여운 말 하잖아. 걱정하지 마. 이래도 역전의 기사니까.
카인: 당장 모험을 시작하기로 하지. 목표로 삼은 태고적 신전은 황야의 어디에 잠들어 있으려나.
오즈: 눈 앞에 있다.
카인: 에?
오즈: 고대 도시 메사가 이 밑에 잠들어 있어.
아서: 환상의 도시 메사……. 역시 존재했던 거군요!
루틸: 하지만 어째서 모래에 파묻힌거죠?
레녹스: 도시를 멸망시킬 수 있는 큰 재앙이 난 것과 관련된 걸지도 모르겠네.
미틸: 지하에 도시가 잠들어 있다니……. 어떻게 해야 신전으로 갈 수 있을까…….
(한없이 펼쳐진 황야……. 발밑에 도시가 있다니 안 믿겨져.... 이만큼의 흙이나 모래를 파헤치는 것은 마법사라도 힘들지 않으려나……)
어찌할 바를 몰라할 때, 지팡이를 든 오즈가 앞으로 나섰다.
오즈: 물러서 있어.
오즈……?
카인: 현자님, 이쪽으로.
카인의 비호를 받으며 오즈에게서 떠난다. 오즈는 천천히 지팡이를 머리 위로 치켜들었다. 새라도 올려다보는 듯한 부드러운 눈빛으로 주문을 외운다.
오즈: '복스노크'
그의 머리가 푸른 하늘에 휘날렸다. 직후, 그것은 폭풍으로 바뀌었다.
……!
카인에게 머리를 짓눌려 그의 팔 안에 쏙 들어가게 된다. 그래도 팔이나 볼에 부딪히는 모래알을 느꼈다.
미틸: 우왓……!
리케: 아야야야…….
아서: ……윽, 모두! 눈과 입을 막고 있는 게 좋을 거야……!
그렇게 들어도 눈을 감을 수는 없었다. 충고하고 있던 아서조차 눈이 휘등그레해졌다. 눈앞의 광경의 무시무시함에 눈을 깜빡이는 것도 잊어버린다. 끝없는 황야에 펼쳐져 있던 흙과 모래가 뭉게구름처럼 높이 날아올라간다. 선명하게 푸른 하늘의 빛마저 희미하게 덮어 버리는 모래의 아래..... 유적이 된 도시의 건물들이 머리를 내밀기 시작하고 있었다.
(……이것이 환상의 도시 메사……!)
오즈는 점점 모래를 말아올려간다. 그 기세는 무섭기까지 했다. 주위는 눈 깜짝할 사이에 도시가 파헤쳐간다. 세상이 다시 만들어지고 있는 것 같아. 저기 서있는 한 마법사의 손으로.
오즈: …….
처음으로 오즈를 무섭게 생각한다. 아냐, 달라. 공포를 느꼈다.
(……이건, 신과 똑같은 힘이야……)
몇 분…… 어쩌면 수십 초였을 수도 있다. 모래구름은 멀리 떠나고 아득히 먼 곳에서 큰 모래 언덕을 이루고 푸른 하늘이 돌아왔다. 우리 눈 앞에는 태고의 도시, 메사가 펼쳐져 있었다.
리케: ……이것이 고대 도시 메사…….
카인: 상상했던 것보다 큰 도시네……. 거의 완전하게 유적이 남아있어…….
피가로: 분명 그 유적 중에 태고의 신전을 되살릴 만한 단서가 있을 거야. 여기부터는 중앙의 마법사들에게 맡길게. 태고의 신전을 되살릴 수 있게 되면 우리를 불러줘.
미틸: 에!? 저희는 유적에 들어갈 수 없나요?
루틸: 저, 조금 보고 싶어요.
피가로: 안돼 안돼. 이번의 주인공은 중앙의 마법사들이야. 우리는 어디까지나 후방 지원. 탐험은 그들에게 맡기고 여기서 응원이나 하고 있자.
피가로가 설득하듯 루틸과 미틸의 어깨를 얼싸안으며 끌어당겼다. 그러면서 무시무시한 눈빛으로 오즈를 바라본다.
피가로: 혹시 위험한 일이 생겨도 오즈가 책임지고 어떻게든 해주겠지. 부탁할게, 오즈.
오즈: …….
부탁한다기 보다는 협박하는 듯한 피가로의 말투에 오즈는 눈썹을 찡그리며 등을 돌렸다. 당황한 아서가 등을 쫓는다.
아서: 기다려주세요, 오즈 님!
카인: 아서! 그러면 우린 다녀 올게. 너희는 여기서 대기해줘.
레녹스: 미안해. 나라도 따라갈까? 뭔가 위험한 일이 생길지도 모르고…….
카인: 괜찮아. 리케는 어떻게 할래? 망 보고 있을래?
리케: 설마요.
리케는 귀여운 눈썹을 치켜올리며 혼내주듯이 피가로를 노려봤다.
4화
리케: 어떤 위험이 있든 간에 신에게 주어진 특별한 힘을 가진 우리는 두려워 하지 않고 가야합니다. 저는 위험을 두려워 하지 않고 오즈에게 맡기지 않아요. 이런 말씀은 하고 싶지 않습니다만, 피가로의 말투는 조금 무책임 하다고 생각합니다.
미틸: 리케…….
피가로: 그럴지도 모르겠네. 난 게으르고 겁도 많으니까.
리케: ……이제 됐어요. 가죠, 카인.
리케는 등을 돌리고 유적으로 나아갔다. 카인이 남쪽 마법사들에게 손을 흔들며 뒤따른다.
카인: 신경 쓰지 말아줘. 등 뒤에 동료가 있다는 것은 든든한 일이야. 그럼 다녀 올게.
루틸: 조심해요!
미틸: 아…… 위험해지면 돌아와주세요!
리케: 돌아오지 않아요!
카인: 이봐, 리케. 자, 그럼 이따 봐!
기다려주세요! 저도 같이 갈게요!
깜짝 놀라면서 나도 달리기 시작했다. 그 순간, 팔이 쭉 당겨져서 앞으로 넘어질 뻔했다.
우왓……!
피가로: 현자님, 잠깐만.
피가로……. 저는 중앙의 마법사와 같이 갈게요. 제가 해야 할 일이 있을지도 모르고…….
피가로: 음…… 알았어. 그럼 말리지는 않겠지만, 오즈에게 말해봐. 사정을 다 얘기해 달라고.
사정?
피가로: 맞아 맞아. 애들이 없는 곳에서 물어 봐. 시치미 떼지 마. 현자가 죽어도 괜찮냐 라며.
죽…… 저 죽나요!?
피가로: 설마. 오즈가 있으면 괜찮아. 하지만 그 정도 말해주지 않으면 그 고집쟁이는 입을 열지 않을테니까.
……사정이란 뭔가요? 이 메사라는 도시와 오즈는 무슨 관계라도 있나요?
피가로: 내가 말할 수는 없으니 오즈에게 물어봐. 위험한 곳에 가게 해서 미안해, 현자님.
여…… 역시 위험한가요……?
피가로: 메사는 저주받은 도시니까.
온건한 피가로 답지 않게 당돌하고 날카로운 눈길로 그는 메사의 유적을 바라보았다. 그이 뒤에서 남쪽의 마법사들이 달려온다.
루틸: 피가로 선생님, 무슨 얘기 하고 있나요? 현자님께서도 가신다면 역시 저희도…….
미틸: 맞아요! 리케에게 겁쟁이라고 생각 받았을지도 모르지만…… 저는 부지런한 사람이고, 무섭지 않아요!
레녹스: 피가로 선생님, 역시 저희도…….
피가로: 괜찮아. 오즈와 현자님께 맡겨두면 돼. 현자님, 조심해.
네, 네.
(주, 죽을 만한 일이 생기는건가? 곤란한데……)
(우선은 오즈에게 사정을 물어보고……. 아! 모두의 모습이 보인다.)
리케: 어라? 달려오는 발소리가……. 미틸인가?
아서: 현자님이다……. 현자님도 오신건가요?
카인: 기다렸어야 했는데. 괜찮아?
……윽, 네……. 저, 저기. 오즈.
나는 숨을 고르면서 오즈의 이름을 불렀다. 말없이 그는 돌아본다.
물어보고 싶은 게 있어요. 가능하다면 단둘이서.
오즈: 어째서.
피가로가 모두가 없는 곳에서 물어보는 게 좋다고…….
오즈: …….
곤란하다는 듯 오즈가 미간을 찌푸린다. 하지만 아서들의 시선을 느끼고, 오즈는 퍼뜩 고개를 들었다.
오즈: 너희는 먼저 가있어라.
아서: 저희가 없는 곳에서 현자님과 하고 싶은 얘기가 있으신 건가요?
카인: 무슨 이야기인데?
리케: 저희 앞에서 얘기해도 전혀 신경 쓰지 않아요.
오즈: …….
사악함이 없는 솔직함으로, 중앙의 마법사들은 간곡하게 물었다. 드물게 오즈가 주춤하고 있다.
오즈: ……됐으니까 먼저 가라. 금방 따라가지.
셋은 눈을 마주보더니 순순히 앞으로 나아갔다. 오즈는 안심하듯이 눈을 내리깔고 나를 내려다본다.
오즈: 그래서, 피가로가 뭐라고 하던가.
사정을 먼저 물어보라고 했어요. 현자가 죽어도 되냐고.
오즈는 무연한 얼굴로 고개를 흔들었다.
오즈: 너를 죽게 하지는 않아.
조금 안심했어요……. 사정이란 건 뭔가요? 사람들 앞에서는 말할 수 없는 건가요?
오즈는 씁쓸하게 입을 다물었다. 푸른 하늘 아래 펼쳐진, 하얀 유적군을 바라보며 조용히 내뱉는다.
오즈: 멸망 시켰다.
에?
오즈: 메사는 내가 멸망 시켰다.
에……!?
경악하는 나를 오즈가 말없이 바라보고 있었다. 오즈가 도시를 멸망 시켰다……. 그런 충격적인 이야기. 당장은 믿을 수 없다. 하지만 오즈는 거짓말을 하지 않겠지. 가슴속이 덜렁덜렁하다.
조금 전의 무시무시한 마법이 뇌에 되살아나 손끝이 차가워지고 호흡이 얕아졌다. 세상에서 제일 강하고 무서운 마법사. 냉혹하고 잔인한 마왕. 눈앞에 있는 온화한 눈빛의 그를 그렇게 생각하고 싶지는 않은데.
……어째서 메사를 멸망 시켰나요?
오즈: 얘기할 생각은 없어.
아…… 아서가 슬퍼할 거예요. 당신을 믿고 있었는데.
세찬 바람이 불어서 오즈는 눈을 가늘게 떴다. 통증에 얼굴을 찌푸리는 것처럼.
오즈: 그건 중앙 나라의 왕자다. 처음부터 나를 따르지 말았어야 했어.
하지만…….
오즈: 이것도 운명이다. 메사의 백성의 영혼은 아직도 이곳을 떠돌고 있어. 나를 발견하면 나를 원망하겠지.
오즈는 주위를 돌아보았다. 어렴풋한 아지랑이 같은 기척이 아른거리고 있다. 환상 같은 불확실한 그림자가 격한 분노와 어두운 원한을 담아 그의 이름을 부르는 것 같았다.
망령의 목소리: ……오즈…….
5화
망령의 목소리: 오즈……. 어째서…….
……! 바, 방금 그 목소리는……? 오즈의 주위에서 흔들리고 있는 것 같은…….
오즈: 메사의 망령들이다.
망령!?
반사적으로 소름 돋았다. 보이지 않는 그림자들을 따라다니며 오즈는 나른하게 눈꺼풀을 내리깐다.
오즈: ……그들의 영혼을 소멸시키는 것은 쉬워. 하지만 정화시키지 않고 소멸시키면 영혼은 다시 살아나지 않는다. 그들의 영혼을 소멸시키지 않고 이끌기 위해서는 성스러운 축제의 성공이 필요해.
그러면…… 성스러운 축제가 열릴 때까지 오즈는 계속 이 상태인가요?
오즈: 그렇다. 그들의 원한의 목소리를 듣고, 아서는 내 정체를 알게 되겠지.
아서: 현자님과 오즈 님, 무슨 이야기를 하고 계실까?
카인: 주의사항 같은 거 아니야? 남쪽의 마법사가 후방지원을 맡았고, 위험한 일이 없도록 말이야.
리케: 다소의 위험은 각오하고 있어요. 저희의 사명이니까요.
카인: 나 역시 그래. 하지만 아까 같은 태도는 좋지 않아. 루틸도 미틸도 결코 겁쟁이가 아니야. 소중한 가족이 있는 만큼 조심스러울 뿐이지. 친구인 네가 그런 말을 하면 미틸은 상처 받는다고.
리케: 하지만…… 싫었어요.
카인: 뭐가.
리케: 아까 오즈의 엄청난 마법을 보고 저는 감격했어요. 대단해! 강하다! 이 힘을 갖고 싶어 라며.
아서: 나도 그 기분은 이해해. 오즈 님, 멋있었지!
카인: 멋있지! 마법이 강한 건 멋있어.
리케: 하지만…… 미틸이나 루틸은 겁먹은 눈을 하고 있었어요. 현자님도 아마……. 저는 미틸과 함께 강한 걸 동경했으면 했는데. 함께 모험하고 싶었는데…….
카인: 기질 차이는 어쩔 수 없는 거야. 전에 오웬에게 들은 적이 있어. 강한 것을 순수하게 원하는 부분은 북쪽 마법사나 중앙 마법사나 닮았대. 강함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도 있고, 강함에 순수하게 무서워 하는 사람들도 있어. 그것 뿐이야. 친구가 될 수 없는 건 아니야.
리케: ……그렇죠…….
아서: 카인의 말대로야. 게다가 오즈 님은 상냥하신 분이니까 함께 있으면 공포는 사라지겠지.
리케: 오즈는 세계를 지배한 마법사라고 교단 사람들에게 들었어요. 그건 어디까지가 사실인가요?
아서: 전부 틀린 게 당연해. 오즈 님은 사람도 나라도 지배하지 않아. 강하신 분이니까 오해만 받을 뿐이야. 내가 넘어지면 달려와주고 아플 때에는 곁에서 간호해 주셨었다. 리케나 카인에게도 심한 짓은 하지 않았었잖아?
리케: 그렇네요……. 조금 마음이 놓였어요.
카인: 과묵하고 무서워 보이지만 오즈는 어울리기 좋고. 무엇보다 의지가 돼.
아서: 아아. 상냥하시고 믿음직스러운 분이시다. 오늘도 오즈님이 있으니 괜찮겠지.
카인: 오. 얘기 하고 있었더니 오즈와 현자님이 돌아왔다.
리케: 어라……? 뭘까요……. 뭔가 불온한 바람이 에워싸고 있는 듯한…….
아서: ……오즈 님……?
망령의 목소리: ……오즈…….
망령의 목소리: 오즈……. 나가…….
오즈: …….
오, 오즈! 정말 괜찮은 건가요? 역시 이런 망령들을 데리고 가면 아서들에게 들킬 거예요.
오즈: ……어쩔 수 없다.
하지만…….
아서: 오즈 님! 현자님!
멀리서 아서의 목소리가 들려 나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어쩔 수 없다니……. 이 사람이 한 짓이라 그렇겠지만, 아서는 오즈를 믿고 있어. 아서가 상처받는 얼굴은 보고 싶지 않아.... 언젠가 알아야 할 일이었다고 해도…… 현자의 마법사의 역할을 위해 어쩔 수 없이 들킬 일이 아니라, 제대로 오즈의 입으로 전해야 하는 게 아닐까.)
나는 망령들에게 둘러싸인 오즈의 옆얼굴을 올려다 보았다.
(게다가 망령들을 없애는 건 쉽다고 했었어. 그런데도 자신의 정체를 지키기 위해 그들을 없애지 않는 것은.... 지금의 오즈가 상냥한 사람이기 때문이겠지. 비록 옛날에는 마왕이었다고 해도.)
망설인 끝에 나는 오즈의 앞에 섰다. 그를 막기 위해 가슴을 손으로 누른다.
오즈: ……뭐냐.
이 앞은 가지 않아도 돼요. 저희끼리 어떻게든 할테니.
오즈: 현자…….
당신은 가만히 있어주세요.
오즈: 바보같은 짓을……. 아서도, 카인도, 리케도, 실력은 있지만 아직 어린 마법사들이다. 메사의 역사와 저주를 깨뜨리려면 내 힘이…….
바보는 오즈예요!
오즈: 뭐라고?
바보라는 말에 오즈가 얼굴에 핏대를 띄운다. 다른 말을 찾을 여유도 없이, 나는 열심히 말을 이었다.
당신이 과거에 했던 짓도 바보고, 지금 하려는 짓도 바보에요! 제대로…… 똑바로 생각해주세요! 당신과 당신 주변에 있는 사람에 관한 걸.... 당신이 좋아하는 사람들과 당신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오즈: …….
'魔法使いの約束 > 2020 이벤트 스토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정의와 축제의 프렐류드 ~중앙&남쪽~] 11화~13화 (0) | 2021.02.24 |
---|---|
[정의와 축제의 프렐류드 ~중앙&남쪽~] 6화~10화 (0) | 2021.02.23 |
[욕망과 축제의 프렐류드 ~서쪽&동쪽~] 11화~13화 (0) | 2021.02.01 |
[욕망과 축제의 프렐류드 ~서쪽&동쪽~] 6화~10화 (0) | 2021.01.27 |
[욕망과 축제의 프렐류드 ~서쪽&동쪽~] 1화~5화 (0) | 2021.01.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