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魔法使いの約束/SSR 카드 스토리

[언젠가, 정말 좋아하는 이야기로] 시노 셔우드

시끄럽고 떠들썩한 장소에서 1화

 

응? 이게 무슨 소리지.

 

시노를 찾아 숲으로 들어서자 낯선 소리가 났다. 반복되는 소리 쪽으로 가본다.

 

시노: 현자인가.

 

안녕하세요. 그거…… 활이죠? 시노가 사용하다니 드문 일이네요.

 

시노: 그럴 수도 있겠네. 이것도 오랜만에 만졌어. 기억나나? 쥬라 숲에 갔을 때 보리스가 줬던 활이다.

 

쥬라 숲이란 예전에 시노들과 갔던 임무지이다. 보리스 씨는 그곳에서 신세를 진 청년의 이름이었다.

 

시노: 그것보다 일부러 이런 곳까지 왔다는 건, 나에게 볼일이 있다는 거겠지.

 

실은 시노에게 상담하고 싶은 것이 있어서요. 얼마 전에 무르에게 '면영의 서' 라는 책을 받았거든요.

 

시노: 면영의 서? 들어본 적 없는 이름이야.

 

무르의 창고에서 나온 마법 도구예요. 눈앞의 풍경이 그림으로 그려진다고 하더라고요. 제 마음대로 해도 좋다고 받았기 때문에 모두와의 추억의 장소를 기록해 나가고 싶어서요.

 

혹시 시노가 다시 한 번 방문해 보고 싶은 장소가 있다면 같이 가줄 수 있나요?

 

시노: 재미있네. 그러면 내 장소는 이미 정해졌군.

 

시노는 활과 화살을 들고 히죽 웃었다. 나도 그것에 웃는 얼굴로 고개를 끄덕인다.

 

쥬라 숲이군요!

 


시끄럽고 떠들썩한 장소에서 2화

 

무사히 도착해서 다행이다. 시노가 있어줘서 든든하네요.

 

시노: 당연하지. 뭐, 파우스트가 건네준 수호의 팻말 효과도 있겠지만.

 

그렇네요. 돌아가면 고맙다고 해야지.

 

시노: 그런데 그 녀석, 너무 걱정이 많다고 생각하지 않나? 내가 옆에 있는데 현자를 위험하게 만들 리가 없잖아.

 

아하하, 시노는 정말 믿음직스럽네요.

 

그는 이전에 이 숲에서 전설의 괴물, 브레다그로사를 토벌한 적이 있다. 그 멋진 활약은 마법사를 반기지 않는 이들의 마음마저 움직일 정도였다.

 

보리스: 거기 있는 건 시노들인가. 마중 나왔어.

 

시노: 보리스. 오랜만이군.

 

안녕하세요, 보리스 씨. 마중 나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보리스: 오, 그 활. 가져와 줬구나. 기뻐.

 

보리스: 하지만…… 오자마자 미안해. 시노에게 부탁할 것이 있어. 우리 좀 도와줄 수 있나?

 

 

 

 

 

 

 

 

 

 

(도대체 무슨 일이지……?)

 

안내된 장소에는 사냥꾼들의 모습이 있었다. 가벼운 인사를 나누면서도 긴박한 분위기가 느껴진다.

 

보리스: 평소에는 숲속에 있는 짐승이 인간들이 있는 곳으로 나와 버렸거든. 다시 유도하고 싶어. 광포한 놈이니까 조심해.

 

시노: 알았어.

 

시노의 대답은 가벼웠다. 하지만 붉은 눈동자에 업신여기는 기색은 없고, 반짝이는 빛이 보인다.

 

시노: 현자, 나에게서 떨어지지 마.

 

네, 네.

 

사냥꾼: 있다! 짐승이 나타났다!

 

보리스: 좋아, 간다!

 

사냥꾼들이 짐승에게 달려간다. 하지만 그 자리에서 혼자만 움직이지 않는 인물이 있었다.

 

시노? 왜 그러나요?

 

시노: 쉿.

 

시노는 숨을 죽이고 날카로운 시선으로 짐승의 움직임을 쫓고 있었다.

 

사냥꾼: 거기다! 화살을 쏴!

 

몰린 짐승이 작게 신음하며 그대로 숲속으로 도망간다…… 라고 생각하는 순간, 짐승은 요란한 울음을 터뜨리며 사냥꾼의 한 사람에게로 돌진했다.

 

……! 보리스 씨, 위험해요!


시끄럽고 떠들썩한 장소에서 3화

 

짐승의 기세에 보리스 씨의 얼굴이 굳어진다.

 

찰나, 바람이 가르는 소리가 났다. 짐승의 눈앞을 스친 화살 한 자루가 나무에 힘차게 꽂힌다. 앞길을 가로막힌 짐승은 혼란스러운 듯 쿵하고 자세를 흐트러뜨렸다.

 

시노: 지금이다! 잡아!

 

보리스: 아, 아아……!

 

활을 겨눈 채 시노가 외친다. 그 소리를 신호로 모두가 움직이기 시작했고, 짐승은 순식간에 사로잡히고 말았다.

 

(시노, 대단해……)

 

 

 

 

 

 

 

 

보리스: 역시 시노는 대단해! 네가 짐승을 막아줘서 잡을 수 있었어.

 

무사히 짐승을 거처로 돌려보낸 뒤, 보리스 씨들은 환영연을 열어줬다. 모닥불을 가운데에 두고 다같이 나무로 만든 잔을 가볍게 맞춘다.

 

보리스: 활과 화살의 솜씨도 훌륭했다. 그런데 왜 마법을 쓰지 않았지?

 

시노: 저 정도 짐승이라면 활과 화살로 충분해. 게다가 마법을 쓰지 않는 것이 너희들도 움직이기 편할 거라고 생각했을 뿐이다.

 

보리스: ……이제 여기서 너를 나쁘게 말하는 놈은 없어. 그 브레다그로사를 쓰러뜨린 영웅인걸.

 

사냥꾼: 아아, 모두들 감사하고 있어. 시노들이 온다고 해서 소중한 사냥감을 사냥해왔다고.

 

사냥꾼: 좋은 소금에 구워진 고기야. 괜찮다면 맛보고 가줘. 현자님도.

 

감사합니다.

 

시노: 응, 맛있어! 마법관에 있는 히스에게도 먹여주고 싶을 정도다.

 

우리 반응에 사냥꾼들이 명량하게 웃는다.

 

(전에 왔을 때보다 모두의 느낌이 전혀 달라……. 분명 보리스 씨들이 시노들의 활약을 전해준 거야. 마법사는 무서운 존재가 아니라고)

 

 

 

 

 

 

 

 

 

잔치도 한창 무르익을 무렵, 나와 시노는 조금 떨어진 곳에서 즐거운 듯한 모두의 모습을 바라보고 있었다.

 

아까의 시노, 정말 대단했어요. 그런데 조금 의외네요. 왠지 시노는 모두를 선도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시노: 나는 여기의 사람이 아니니까. 아주 조금만 힘을 보태는 정도가 딱 좋아. 게다가 원래는 혼자 움직이는게 익숙해.

 

시노: 셔우드의 숲에서 보내는 밤은, 항상 혼자였고. 매우 조용해서…….

 

문득 시노가 말을 끊었다. 침묵을 메우듯 현을 튕기는 소리가 들려온다. 소리가 나면 사냥꾼 중 한 명이 악기를 연주하고 모두가 귀를 기울이고 있다. 시노는 그 광경을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시노: 지금, 내 주위는 꽤 시끄러워졌어. 사냥을 따라오는 놈이나 요리하는 놈, 갑자기 악기를 연주하기 시작하는 놈이 있어서……. 그런데 이런 일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 '잘했다' 고 위로해주는 친구도 있고.

 

시노…….

 

시노: ……자, 수다는 이 정도로 해둘까. 너, 장면을 기록하러 온 거잖아.

 

아, 그랬었죠!

 

시노, 이왕이면 사냥꾼의 모두들과 함께 그림으로 남기는게 어떤가요?

 

시노: 괜찮지 않나? 이 시끄럽고 나쁘지 않은 밤을 마음껏 그려보자고.

 

시노: 자, 이쪽으로 와.

 

빗자루를 내민 시노는 나를 태우고 하늘로 날았다. 상공에서 본 쥬라 숲의 먼 산에서는 금방이라도 해가 질 것 같다. 석양빛 나뭇잎과 하늘거리는 모닥불. 웃음소리를 내는 사냥꾼들의 잔치는, 매우 따뜻하고 아름답다.

 

정말로 멋진 광경이네요……. 고마워요, 시노!

 

시노: 흐흥. 천만에요, 현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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