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初めての訓練シリーズイベント予告】
— 魔法使いの約束【公式】 (@mahoyaku_info) July 20, 2020
7月23日(木)18:00よりイベント「哀愁のひまわりのエチュード〜東の国&南の国〜」を開催予定!
ガチャにはSSRファウスト・シノ・ネロのカードが新登場🧙♀️
ひまわり畑の人食い魔女“ビアンカ”の伝説と、置き去りにしてしまった過去が眠る場所だった。 #まほやく pic.twitter.com/ICZc1BobYN
사람을 싫어하고 혼자를 좋아하는 동쪽의 마법사들. 그들과 남쪽 마법사에게 함께 찾아온 첫 번째 임무. 그것은 한탄하면서 인간을 저주하고, 저주에 삼켜진 비극의 마녀.
해바라기 밭의 식인 마녀 '비앙카' 의 전설과, 두고 간 과거가 잠든 곳이었다.
1화
이 세계에 와서 입을 옷도 많이 늘었구나…….
아…… 이 스톨…….
나는 담황색으로 물든 부드러운 촉감의 스톨을 집어들었다. 담황색의 정체는 해바라기다. 어느 해바라기 밭의 경치를 떠올리며 나는 눈을 내리깔았다.
……그립네…….
그것은 동쪽의 마법사들과 처음으로 임무를 갔을 때의 일이다.
토비카게리 사건이 정리되고 모두가 마법관에 살기 시작해 한참이 지나…… 동쪽의 마법사 선생님인 파우스트는 별로 자기 방에서 나오지 않았다.
시노: 어이, 파우스트. 우리에게 마법을 가르쳐라. 다른 애들은 벌써 훈련을 시작했다고.
히스클리프: 시노, 하지 마. 아직 주무시고 계시는 걸지도…….
시노: 이제 낮이 다 되어가는데.
히스클리프: 사는 곳이 바뀌어서 잠을 잘 못드는 걸 수도 있어. ……지난 번에도 잠이 부족해 보이셨고 ……. 선생님은 나의 생명의 은인이야. 선생님과 마법관에서 지낼 수 있게 되어 나는 기쁘지만…… 선생님께는 폐가 되었을까…….
파우스트: …….
네로: 안녕, 선생. 점심시간은 끝났어. 모두 다 가버렸다고.
파우스트: ……네로.
네로: 사람을 만나지 않으려고 늦게 온 건가?
파우스트: 시끄러운 건 좋아하지 않아. 아무것도 없으면 방으로 돌아갈게. 며칠 정도 먹지 않아도 괜찮고…….
네로: 자, 가져가.
파우스트: ……뭐야, 이 바구니는. 피크닉이라도 할 셈인가.
네로: 빵이랑 치즈, 야채와 키시가 들어있어. 와인은 덤.
파우스트: ……낮부터 …….
네로: 자, 마셔. 잠도 못 잤지. 지독한 다크서클인데. 아니면 잠들고 싶지 않은 건가?
파우스트: ……왜.
네로: 새벽에 커피 만들어서 가져갈게.
파우스트: 눈치가 빠르군…….
네로: 옛날 동료들의 영양 관리가 일이었거든. 그래서 버릇이 생긴 거야. 입에 넣는 걸로 몸과 마음이 건강해 질 수 있는 거니까.
파우스트: 의외네.
네로: 영양 관리가?
파우스트: 동료라는 것이. 교제는 서투르다고 했잖아.
네로: ……아주 옛날 이야기야. 저기, 선생. 시노나 히스가 너의 수업을 기다리고 있는 것 같던데.
파우스트: 선생이라는 것은 그만둬. 네가 더 오래 살았잖아. 추측이지만…….
네로: 알았어, 파우스트. 그래도 가끔은 부르게 해 줘. 나는 선생님에게 배운 적이 없거든.
파우스트: 요리나 마법은? 스승에게 배운 것이 아닌가?
네로: 네가 처음이야. 너는? 마법의 스승은…….
파우스트: 없어.
네로: 아, 그래. 그럼 독학의 고생도 알겠네. 알려줘, 아이들한테.
파우스트: ……나는 교사에 적합하지 않아. 네가 지도해줘.
네로: 나? 나야말로 적합하지 않아.
파우스트: 어째서.
네로: 상냥하지 않으니까.
파우스트: 나도 상냥하지 않아. 점심도 같이 먹지 않는 히키코모리라고. 이건 받아갈게. 고마워.
네로: 어. 마음 내키면 같이 먹자고.
파우스트: ……네로. 한밤중에 내 방에 와본 적이 있나?
네로: 아니……. 없는데.
파우스트: 그러면 됐어. 평생 오지 말아줘.
네로: 뭐야 그게……. 망령과 춤이라도 추고 있는 거야?
파우스트: 비슷해.
'거대한 재앙' 이 준 파우스트의 기묘한 상처는 꿈이 흘러나오는 것이었다. 나는 쏟아져 나온 꿈으로 저주상이었던 파우스트가 구국의 영웅이었던 과거를 알게 되었다. 그는 자신의 과거를 알리고 싶지 않은 것 같았다. 꿈이 넘쳐 흐를까봐 별로 잠을 못 자고 있는 걸지도 모른다.
꿈이 넘쳐나지 않도록 결계를 펴고 잠을 자고 있다고 했지만, 역시 마음에 걸려요…….
레녹스: ……그렇네요.
남쪽의 마법사 레녹스는 이전에 파우스트의 종자였던 인물이다. 온후하고 건실한 인품으로 주위의 신뢰도 두텁다.
레녹스: 이대로는 몸이 망가지고 말 겁니다……. 저도 파우스트 님에게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네, 부탁드려요. 동쪽 나라의 선생님 역을 맡긴 것도 부담일까요. 히스는 좋은 선생님이라고 말했고, 파우스트도 천성이 착한 사람이라 부탁해 버렸는데.
상냥한 사람. 이라고 말하자 레녹스는 기쁜 듯이 미소지었다.
레녹스: 젊은 마법사들의 교육에 파우스트 님이 적임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도자로서 뛰어난 분이셨으니까요. 게다가 지금의 파우스트 님에게는 무언가 역할이 있는 편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역할……. 현자의 마법사 역할이나 동쪽 나라의 선생님으로서의?
레녹스: 네.
나는 바로 찬성할 수 있었다. 괴로워해 온 사람에게 역할을 부여하는 것은 꺼림칙했기 때문이다. 예전에 오즈에게 들은 적이 있다. 역할에게 짓눌리지 말라고. 내 생각을 꿰뚫어본 듯 레녹스는 잔잔하게 속삭인다.
레녹스: 괜찮습니다, 현자님. 저도 그분의 불행은 바라지 않습니다. 잠시 맡겨주실 수 있을까요.
파우스트: ……으음…….
파우스트: (짦은 꿈을 꾸었군……. 결계는 유지되고 있는 것 같지만…… 잠든 사이는 무사할까……. 매개체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안전하다고 생각하고 싶지만…….)
파우스트: ……방의 밖에서 누군가의 기척이…….
2화
파우스트: 레녹스…….
레녹스: 파우스트 님.
파우스트: 뭐 하는 거야, 이런 곳에서…….
레녹스: 망을. 이상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별로 주무시지 않으신 것 같아서요. 며칠 밤동안 감시하고 결계가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다면 보고드리려고.
파우스트: ……네가 그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어.
레녹스: 쓸데없는 짓을 해서 죄송합니다.
파우스트: ……그런 의미가 아니라…….
파우스트: ……걱정을 끼쳐서 미안해. ……괜찮다면 방에서 차라도 어때.
레녹스: 감사합니다. 말씀을 받아들이겠습니다.
파우스트: 꿈은 정말 새지 않았나?
레녹스: 네, 문제 없었습니다. 역시 파우스트 님이십니다.
파우스트: 아첨은 됐어.
네로: 네네.
네로: 시노……. 무슨 일이야?
시노: 출출해. 뭐 먹을 거 없어?
네로: 하하……. 또야? 기다려. 뭔가 만들어 줄게.
시노: 정말? 아싸!
시노: 아까 파우스트의 방 앞에서 큰 남쪽 마법사를 봤어. 분명히 이름이 레녹스…….
네로: 아아, 옛날 지인인가 봐. 아는 사람이라고 해야 하나, 종자라고 해야 하나…….
시노: 히스와 나 같은 관계인가. 잠 망보기를 하는 것 같았어. 나도 해보고 싶어. 잠든 히스의 방 앞에서 잠을 자지 않고 경호를 한다. 분명 기분이 좋겠지.
네로: 기분이 좋아? 망보는 건 지루하잖아.
시노: 자신의 충성심을 느낄 수 있어. 히스도 분명 좋아할 거야. 자신에게는 든든한 가신이 있다고.
네로: 그런 타입으로 보이지는 않았지만……. 자, 여기서 먹고 가.
시노: 맛있어 보여. 잘 먹겠습니다.
네로: 아무쪼록.
시노: 숲지기를 할 때는 한밤중에 배가 고프면 열매나 과일을 먹었어. 이런 훌륭한 것이 나오다니 마법관은 최고야.
네로: 하하, 됐으니까 먹어.
시노: ……맛있다, 이거. 히스한테도 주고 싶어. 히스도 먹어봤나?
네로: 서민식이니까 어떠려나.
시노: 히스 것도 만들어줘. 내일 블랑셰에 돌아간대. 주군께 소식을 받았다고.
네로: 헤에, 그렇구나. 너도 같이 가?
시노: 물론. 저 녀석이 있는 곳에 내가 있어.
네로: 하하……. 너는 정말로 히스클리프가 소중하구나.
시노: 주군이니까.
네로: ……너는 진심으로 히스클리프에게 충성을 맹세해. 그 녀석도 너를 아끼고 있지. 내가 보기엔 어리고 흐뭇한 주종의 인연이지만…….
시노: 무슨 말이 하고 싶어?
네로: ……앞으로 만약에…… 같은 길을 걷지 못하면 어떻게 할래?
시노: …….
네로: 지금은 둘이서 같이 있어서 둘이서는 무적인 것 같지. 잠 망보기를 보고 맛있는 음식을 나눠 먹고 그것만으로도 기쁨을 느낄 수 있어. 그렇지만, 만약에……. 언젠가 그렇지 않게 된다면?
시노: ……그렇지 않게 되다니?
네로: 뭐라고 해야 할까……. 아니, 나 이상한 소리 해버렸네. 아니, 잊어줘…….
시노: 말 해. 흐리지 마.
네로: …….
네로: 잠 망보기는 위험이 미치니까 하는 거야. 히스클리프가 위험에 처해있다는 것을 너는 언제까지 기뻐할 수 있어? 맛있는 음식은 고사하고 이게 최후의 만찬이구나 하고 생각할 식사를 몇 번이나 나눌 수 있어? 명예나 승리의 대가로 언제 죽을지 모르는 무모한 짓을 반복하는 히스클리프를 견딜 수 있을까?
시노: 누구에 대해 말하는 거야? 히스는 무모한 짓을 하지 않아.
네로: ……그렇다면 다행이지만…….
시노: 얼타는 게 딱 좋아. 히스의 몸에 위험이 닥친다면 내가 지킬 뿐이야. '거대한 재앙' 에서도, 어떤 적으로부터도.
네로: ……하하…….
시노: ……뭐가 웃겨.
네로: 열 번 정도까지는 그렇게 생각할 수 있겠지. 하지만, 열 한 번째 정도부터는 정신이 이상해져. 스무 번째 이상부터는 그렇게 죽고 싶으면 내가 죽여줄 거라고 생각하게 돼.
시노: ……서른 째 부터는?
네로: 함께 있을 수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거지.
파우스트: 차로 괜찮나?
레녹스: 제가 하겠습니다. 파우스트 님은 앉아 계세요.
파우스트: 내 방이야.
레녹스: 시켜주세요. 사백 년 동안 꿈에서까지 나올 정도로 기다리고 있던 일입니다.
파우스트: ……갑자기 사라져서 미안해.
레녹스: 아뇨, 제가 찾아뵙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파우스트: 너에게 나쁜 점은 없어.
레녹스: 아닙니다. 그때 당신을 구출하고 요영하면서 숨어 살던 오두막에서…… 잠시라도 마음이 편했다면 제 앞에서 사라지는 일은 없었을 테죠. 계속 후회하고 있었습니다.
파우스트: …….
레녹스: 드세요. 아직 뜨겁습니다.
파우스트: ……혼자가 되고 싶었어.
레녹스: 저는 혼자 두고 싶지 않았습니다. 무서운 일이 일어날 것 같아서……. 하지만 그것이 당신을 몰아붙였어. ……저주상이라니…….
파우스트: 실망했지. 네가 계속 찾던 남자의 정체가 이런 거야.
레녹스: 저의 정체도 이런 겁니다. 원수도 갚지 못하고 당신을 찾는 일에 힘을 써서…….
파우스트: 너는 사람을 미워하는 것에 적합하지 않으니까.
레녹스: ……당신이야말로. 파우스트 님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알레…….
파우스트: 그 이름은 꺼내지 마.
레녹스: …….
파우스트: ……너를 만나서 다행이야. 현자의 마법사가 되다니, 너는 운이 없지만.
레녹스: 저는 운명에 감사하고 있습니다.
파우스트: 감사할 운명이 아니야. 지난 싸움에서 두 명이나 돌이 됐어. 나는 전혀 지도자에 적합하지 않아.
레녹스: 그런 일은 없습니다. 동쪽의 젊은 마법사들도 현자님도 당신의 가르침을 기다리고 있어요.
파우스트: 농담이 아니야……. 믿고 따라온 자들을 나락으로 이끈 내가 무엇을 할 수 있겠어. 내가 그 배신자와 인간들을 신용하는 바람에 몇 명이나 희생됐는지 말해봐, 레녹스.
레녹스: …….
파우스트: ……히스는 동정심으로 조언을 했어. 단지 그것 뿐이다. 선생님 역할은 내 몫이 아니야.
레녹스: 저주와 함께 사는 것이 당신의 역할인가요?
파우스트: 맞아. 네가 아는 나는 이제 없어. 망보기 따위는 다시는 하지 않아도 돼.
레녹스: …….
파우스트: ……나에 대한 건 잊어버리고 너는 너의 인생을 소중히 여겨줘. 너는 부디 행복해졌으면 좋겠어.
레녹스: 저도입니다, 파우스트 님.
파우스트: ……잘 자, 레노.
레녹스: 다음에 또 오겠습니다.
3화
점심, 맛있었네. ……하지만 파우스트의 모습은 또 보이지 않았어. 아서들이 일을 해줘서 슬슬 마법사의 임무가 시작될 것 같은데…….
파우스트가 풀릴 때까지는 아직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레녹스가 그랬지……. 동쪽의 마법사들, 괜찮을까…….
네로: 현자 씨.
네로……. 점심 잘 먹었습니다. 너무 맛있었어요.
네로: 그거 다행이다. 그러면 이거 보내주지 않을래? 우리 선생에게.
런치 박스……. 파우스트에게 전달하는 거라면 네로가 가져다 주는 건 어떤가요?
네로: 뒷정리를 해야해서. 미안하지만 부탁할게.
……알겠어요.
네로의 배려와 유무를 가릴 수 없는 분위기를 느끼며 나는 런치 박스를 받았다.
(동쪽의 마법사는 왠지 서투르구나……. 사람을 싫어하고 혼자를 좋아하는 마법사. 하지만 모두 성실하고 상냥하고 부딪히지 않도록 거리를 두고 있어. 같이 있어도 잘 될 것 같지만…… 그렇게 간단하게는 되지 않으려나…….)
떠나는 네로의 모습을 배웅하며 작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면 사라졌을 터인 네로가 돌아왔다.
네로: 역시 내가 주고 올게.
정말인가요?
당황스러운 듯 고개를 끄덕이며 네로는 머리를 긁었다.
네로: 뭐…… 바쁜 당신에게 맡기기도 조금. 왠지 치사해서 그래.
네로도 바쁘잖아요. 그러던 중 런치 박스를 싸준 거죠. 상냥한 사람이구라나는 생각이 들었어요.
웃는 얼굴로 네로를 올려다본다. 네로는 당황한 뒤에야 난처한 듯 눈썹을 숙이고 웃었다.
네로: 멋없이 그런 식으로 말해 버리면……. 너에게 떠넘기려고 한 거였는데.
런치 박스를 주러 가는 것을?
네로: 말을 잘 못하는 녀석과 대화하는 것을.
나는 눈을 깜빡였다. 그때, 인기척이 나서 뒤를 돌아보았다. 거기에는 파우스트가 있었다.
파우스트…….
파우스트: ……그렇게 놀랄 일은 없잖아. 나도 산책 정도는 해.
어색한 듯이 말하면서 파우스트는 힐끗 네로를 바라보았다.
파우스트: 또 점심을 배달하게 하는 것도 미안하고. 젊은 마법사들을 제쳐놓고 나만 특별 취급하다니…….
파우스트의 눈빛에는 반성과 약간의 친밀감이 있었다. 네로는 한숨을 쉬면서 농담하듯이 웃는다.
네로: 확실히 어른답지 않을지도 모르네?
파우스트: ……시끄러워. 저번의 키슈 맛있었어. ……점심은 아직 남았나?
파우스트, 이거…….
파우스트: 뭐야? ……아. 벌써 만들었구나.
네로: 신경 쓰지 마. 그렇지만, 뭐……. 그……. 괜찮으면 방 말고 식당에서 먹어. 식후에 맛있는 커피 끓여줄 테니까.
런치 박스를 들고 파우스트가 웃었다. 그의 눈썹도 약해진 듯 내려가고 있었다. 그들의 웃는 모습이 좋았다. 당연한 것처럼 손을 잡을 수는 없어도 …… 조금씩 발길을 돌리고 더듬어 상대 안에 자신의 위치를 확인하는 듯한 미소가.
파우스트: 그러면 받을까.
네로: 어.
수다를 떨면서 나와 네로는 파우스트의 식사를 식당에서 지켜봤다. 핵심을 찌르는 대화는 하지 않는다. 하지만, 무심한 이야기를 하면서 서로의 기질을 확인해 간다.
네로: 이거는 소스로 간이 되어있어서 소금이랑만 먹어도 맛있어.
파우스트: 헤에. 그것도 먹어보고 싶군.
네로: 간단한 양념을 좋아해?
파우스트: 복잡하고 정성스러운 것도 좋아하지. 직접 만들 수는 없으니까.
직접 만들 때는 어떤 요리를 하나요?
파우스트: 요리사 앞에서 할 수 있는 말인가.
네로: 너는 웬만한 편이잖아. 어쩐지 보고 있으면 알아. 카인의 요리는 보고 놀랐지만.
파우스트: 어떤 요리를?
네로: 전부 튀긴대. 야채도 생선도 버섯도. 조개는 토마토 수프로 한다고 했나.
파우스트: 하하, 호쾌하네. 그 다워.
튀김을 할 수 있다니 대단하네요. 저는 히스클리프와 함께 죽을 만든 적이 있어요.
네로: 헤에, 들어본 적 없는데. 다음에 들려줘.
다정한 시간이었다. 네로는 너그러운 내색을 감추고 파우스트를 지켜보는 기색이 역력했다. 파우스트도 신랄한 척 예의 바르게 네로를 챙겼다. 마법관에서 사는 것을, 이 둘은 누구보다도 싫어했다. 그때의 서로의 말이 지금도 서로에게 꽂힐 수 있다. 그럼에도 다정한 시간이었다.
시노: 현자.
시노의 목소리가 들려 고개를 들었다. 블랑셰에서 돌아온 시노와 히스클리프가 있었다. 히스클리프는 파우스트를 보고 놀라움과 기쁨을 느꼈다.
히스클리프: 파우스트 선생님…….
파우스트는 민망한 듯 시선을 돌렸다. 하지만 금방 미소지었다.
파우스트: 큰 짐이네. 어디 다녀온 건가?
히스클리프: 블랑셰에 잠시 다녀왔습니다. 아버지가 아는 분으로부터 이변의 조사를 부탁받아서…….
이변 ……?
히스클리프: 네. 란즈베르크 령의 영주님입니다. 저는 가본 적이 없지만, 동쪽 나라의 중앙에 가까운 영지로 ……. 해바라기 밭의 식인 마녀 비앙카의 전설이 남는 곳이에요.
동요하는 목소리를 낸 것은 다른 인물이었다.
레녹스: ……란즈베르크 령의 비앙카……?
4화
레녹스다. 시노와 히스 뒹에 식당에 온 남쪽의 마법사들이 있었다.
미틸: 안녕하세요, 현자님!
루틸: 동쪽 마법사 분들이 전부 모이다니 신기하네요!
피가로: 아, 정말이다. 오랜만에 얼굴을 봤어. 파우스트.
파우스트: …….
파우스트는 대답을 하지 않았다. 경악을 머금은 레녹스를 조심스럽게 바라보고 있었다.
히스클리프: ……레녹스. 란즈베르크의 식인 마녀에 대해 뭔가 알고 있어?
레녹스: 식인 마녀라고 불리는 것이 란즈베르크의 해바라기 밭에서 처형된 비앙카에 관한 것이라면…….
히스클리프: ……아마 그 사람일 거예요. 400년 정도 전에 처형되었다고…….
레녹스: ……그렇구나. 틀림없어.
파우스트는 희미하게 숨을 삼키며 레녹스에게 물었다.
파우스트: 설마 그 비앙카인가? 할머니와 부모님, 여동생을 소중히 여겼던 땋은 머리의…….
레녹스는 무겁게 고개를 끄덕였다. 할 말을 잃고 파우스트는 입을 다물어 버렸다.
레녹스: 네……. 비앙카는 옛 지인입니다. 중앙의 마법사이자 저의 동지였죠.
히스클리프: 동지……? 자세히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을까, 레녹스. 식인 마녀……. 아니, 비앙카 씨의 저주 때문에 마을에 폭동이 일어날 것 같거든요.
란즈베르크의 식인 마녀……. 비앙카라는 여성에 대해 레녹스는 우리에게 이야기해 주었다.
레녹스: 비앙카는 성실하고 상냥하며 가족을 생각하는 꽃을 좋아하는 여성이었습니다. 당시 중앙 나라는 분열되어 각지에서 세력 다툼이 일어나고 있었죠. 비앙카는 작은 마을의 출신으로…… 가족에게 더 나은 삶을 주기 위해 마녀인 자신이 앞장서서 싸워 평화로운 나라를 얻으려고 하고 있었습니다. 항상 그랬어요.
레녹스는 조용히 비앙카라고 불린 마녀에 대해 이야기해 주었다. 레녹스가 동지라고 부른다면 파우스트나 피가로도 그녀의 아는 사이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파우스트는 눈을 내리깔고 굳게 손가락을 꼰 채였고, 피가로는 반응이 없었다.
루틸: 가족을 생각하는 상냥한 마녀였군요……. 어째서 식인 마녀로…….
레녹스: 우리는 인간과 손을 잡고 싸우고 있었는데…… 어떤 사건을 계기로 결렬됐어. 어떤 자는 인간들을 공격하고, 어떤 자는 쫓기면서 항거하고……. 어떤 자는 자취를 감추고 도망치고……. 마법사도 마녀도 뿔뿔이 흩어졌지. 비앙카도 그 중 한 명이었다.
레녹스: 인간의 처사를 용서할 수 없었던 그녀는 한탄하며 인간을 저주하고 미워하다가 자신의 저주에 삼켜져 버렸어. 그녀의 소문을 듣고 그 해바라기 밭에서 재회했을 때는 나도 알아보지 못했지.
시노: ……자신의 저주에 삼켜지다니. 그런 일이 있나.
눈살을 찌푸리며 시노가 파우스트에게 묻는다. 대답을 한 것은 피가로였다.
피가로: 힘이 약한 마법사들은 가끔 그래. 강한 마법사도 그럴 수 있지만.
미틸: 어째서 힘이 약하면 저주에 삼켜져 버리나요?
피가로: 마법은 마음으로 사용하는 것이야. 확실한 마음을 스스로 억제할 수 있기 때문에 강한 마력을 사용할 수 있지.
히스클리프: ……약하면 자신을 잃고 저주에 삼켜진다?
피가로: 맞아. 뭐, 좋은지 나쁜 건지는 애매하지만.
시노: 어째서.
피가로: 자신을 잃는 것이 편할 때도 있으니까. 절망 속에서도 자신을 다스리는 것이 행복은 아니야.
피가로는 파우스트를 조심스레 쳐다보았다. 파우스트가 입을 열기도 전에 레녹스가 잘라 말했다.
레녹스: 행복한 일입니다. 적어도 주위 사람들에게는.
피가로: ……그런 생각도 있나? 그래서 비앙카는 어떻게 됐어?
레녹스: 제가 만났을 때는 이미 비앙카의 처형이 시작됐습니다. 마력을 다 써버린 그녀는 교수대에 실려 목에 밧줄을 매고 있던 참이었죠. 순간적으로 멈추려고 했지만 늦어버려서…… 무시무시한 미소를 지으며 그녀는 매달려져서 돌이 되었습니다.
파우스트는 굳게 양손을 움켜쥐었다. 고통을 견디듯 눈살을 찌푸렸다.
파우스트: ……그런가…….
파우스트는 심각한 모습이었다. 슬픔, 미움, 자학, 자책 등 여러 감정이 떠올랐다가 사라진다. 그 중에는 비참한 장면을 목격한 레녹스에 대한 배려와 사과도 포함된 듯했다. 레녹스는 눈빛으로 살피고 부드럽게 고개를 흔들었다.
레녹스: …….저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습니다. 제가 아는 이야기는 이것으로 끝이에요. 히스클리프. 네가 들은 이야기는?
히스클리프: ……란즈베르크 영주님의 소식으로는 '거대한 재앙' 이 다가온 날로부터 기묘한 이변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기묘한 이변……?
히스클리프: 네. 계절에 맞지 않는 해바라기가 피고…… 그 해바라기 밭 위에 아무것도 없는 하늘에서 교수형 밧줄이 늘어져 흔들리고 있다고.
5화
미틸: …….
무서운 이야기에 미틸이 루틸의 팔에 매달렸다. 하지만 그와 그렇게 나이 차이가 나지 않는 시노가 태연한 것을 보고 민망한 듯 얼른 손을 뗐다.
시노: 고작 밧줄이 흔들릴 뿐이야. 다른 큰 일은 일어나지 않았어. 하지만 주민들의 반응이 좋지 않아. 식인 마녀 해바라기 밭을 불태우라며 관리들에게 몰려가 폭동 직전이라더군.
히스클리프: 해바라기 밭에는 비앙카 씨의 돌이 묻혀 있다고 해요. 마법사의 돌은 비싼 것이지만, 소지한 사람에게 차례차례 불행이 일어났기 때문에 해바라기 밭에 묻었다고 합니다. 그 해바라기 밭을 태워 버리면 쓸데없이 저주가 강해지는 것은 아닐까 하고 영주님은 고민하시는 눈치였어요.
히스클리프: 그래서 아버지를 통해 저에게 ……. 현자의 마법사로서의 일은 정식으로 시작되지는 않았다고 전했지만 무슨 일이 생기고 나서는 늦으니까 빨리 대응해줄 수 없냐고 하셔서.
피가로: 아서의 상태를 보고 있으면 정식으로 의뢰를 받게 되는 것은 아직 시간이 걸릴 것 같아. 우리끼리 괜찮다면 도와줄게. 폭동이 일어나면 큰일이니까. 레노도 도와줄 거지?
레녹스: 물론입니다.
루틸: 히스클리프, 저도 도와드릴게요.
미틸: 저, 저도요!
시노: 그만둬. 쫄았잖아.
미틸: 무서워하지 않아요! 시노 씨는 유명한 안내인일지도 모르지만…… 저도 훌륭한 남쪽의 마법사예요! 모두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요!
의기양양한 미틸을 바라보며 시노는 어깨를 으쓱거렸다.
시노: 아무래도 좋아. 발은 동동 구르지 말고.
히스클리프: 어이, 시노! 고마워 루틸. 미틸, 신경쓰지 마.
시노: 파우스트, 네로. 남쪽 마법사까지 협력해 준대. 너희도 어울려.
네로: 나는 뭐, 상관 없지만. 파우스트에게는 무리시키지 마. 몸이 안 좋거든.
히스클리프: 그런가요? 선생님…….
네로의 대사는 파우스트의 눈치를 살피던 그의 방편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걱정스러운 히스클리프의 눈빛을 받고 파우스트는 고개를 저었다.
파우스트: 아니야. 이제 다 나았으니까 괜찮아.
네로: 파우스트…….
파우스트: 저주라면 내가 전문이다. 비앙카가 처형된 땅으로 가자. 히스클리프, 레녹스. 이야기를 들려줘서 고마워.
파우스트는 차례로 레녹스와 히스클리프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두 사람은 계속 파우스트를 걱정하고 있었다. 그들의 뜻에 부응하듯 각오를 다지며 파우스트는 고개를 끄덕인다.
파우스트: 괜찮아. 폭동이 일어나기 전에 진정시키자.
파우스트: …….
네로: 잠이 안 오나? 뜨거운 우유라도 만들어줄까?
파우스트: 어린애가 아니야. 물을 마시러 왔을 뿐이고.
네로: 좋은 와인병이 있어. 방에 가져가서 마셔.
파우스트: 내일 못 일어나잖아.
네로: 늦잠 잤다면 그거대로 좋아. 시노와 히스클리프는 내가 데리고 갈 테니까. 당신은 히키코모리잖아. 틀어박혀 있으면 돼. 자, 가져가.
파우스트: ……고맙게 받아 두지만 오늘 밤은 그만둘게.
네로: …….
파우스트: 다음에 둘이서 마시자.
네로: 둘이서?
파우스트: 그래. ……거절해도 되지만.
네로: 아하하! 거절하거나 하지 않아. 설마 당신이 먼저 초대하다니.
파우스트: ……여러가지 미안했어, 네로. 어리광을 부리고 신경 쓰게 하고 있었지. 비앙카……. 식인 마녀는 아마 오래된 지인이야. 그녀가 저주받은 마나석이 된 것은 나에게 책임이 있다. 무슨 일이 있을때는 아이들을 지켜줘.
파우스트: 내가 저주에 사로잡히면 아이들을 데리고 도망가. 피가로가 나를 돌로 만들 테니까.
네로: ……하하……. 곤란하네.
파우스트: 뭐가.
네로: 당신도 목숨을 거는 엉뚱한 기질인가. 정말이지, 나는 운이 좋지 않아.
파우스트: 그리고 한 가지 말하는 것을 잊었어.
네로: 이번에는 뭐야?
파우스트: 너는 상냥해, 네로. 챙겨줘서 고마워.
피가로: 파우스트.
파우스트: 방 앞에서 설렁거리지 마. 너랑 이야기할 생각 없어. 돌아가.
피가로: '폿시데오'
파우스트: ……! 내 방문을 어디다 둔 거야!?
피가로: 의지해도 돼. 너에게는 괴로운 안건이잖아.
파우스트: 나는 기억력이 좋아서. 옛날에 너를 의지한 결과 어떻게 됐는지 기억하고 있거든.
피가로: 버리거나 하지 않아.
파우스트: …….
피가로: 너에게는 행복과 승리가 약속되어 있다고 생각했어. 그런 거라면 나는 필요 없을 거라고 생각했고. 네가 그런 일을 당할 줄 알았더라면 결코 떠나지 않았을 거야. 믿어줘. 진심이니까.
파우스트: 지금의 나는 불행해 보이나?
피가로: 뭐, 비교적…….
파우스트: 불행한 나에게, 네가 필요하나?
피가로: …….
파우스트: 유감이군. 나는 지금 최고로 행복해. 인간들의 정체를 알고 인간들을 저주하고 있어. 인간들에게 속는 일은 이제 없을 거다.
피가로: 무리하게 굴지는 마. 안 어울려. 너는 청순파잖아.
파우스트: 멋대로 단정짓지 마. 이게 진짜 나야.
피가로: 그러면 나에게 침이라도 뱉어봐. 안 될 테지만.
파우스트: 단정짓지 마! 기다려. 지금 바로…….
피가로: …….
파우스트: …….
피가로: 봐, 못하잖아…….
파우스트: 내버려둬! 빨리 내 방문을 돌려놔!
피가로: 의지해. 이제 너의 기대는 저버리지 않아. 약속해도 돼.
파우스트: ……그런 점을 믿을 수 없어.
피가로: ……지금의 대사, 꽤 무거웠다고 생각하는데 …….
파우스트: 너는 지금 남쪽의 마법사고 나는 지금 동쪽의 마법사야. 너와 같이 사는 건 내가 아니고 나와 같이 사는 건 네가 아니지.
피가로: …….
파우스트: 장수의 운명에 고민하던 때에 함께 살아가자고 해줘서 기뻤어. 네가 사라지는 날까지는 말이야. 어차피 금방 질릴 주제에 간섭하지 마. 문을 돌려줘.
피가로: ……알았어. 잘 자, 파우스트.
'魔法使いの約束 > 2020 이벤트 스토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순진한 베짜기의 발라드 ~북쪽&동쪽~] 1화~5화 (0) | 2022.11.20 |
---|---|
[애수의 해바라기 에튀드 ~동쪽&남쪽~] 6화~10화 (0) | 2022.11.18 |
[별이 쏟아지는 하늘의 메무아르] 6화~10화 (0) | 2022.03.25 |
[비를 피하는 개구리의 에튀드 ~남쪽&북쪽~] 6화~10화 (0) | 2022.03.19 |
[비를 피하는 개구리의 에튀드 ~남쪽&북쪽~] 1화~5화 (0) | 2022.01.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