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魔法使いの約束/스팟 서브 에피소드

[라스티카] 풍요의 거리

▶ 스팟에 대한 이야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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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요의 거리는 화려한 거리죠. 사람도 많고, 예쁘고, 고급스러워 보이는 가게들이 많아서 물가도 비쌀 것 같은데…….

 

라스티카: 서쪽 나라의 수도에는 왕족이나 귀족이 많으니까, 그들이 좋아하는 것을 파는 가게도 많습니다.

 

라스티카는 이 거리를 잘 알고 있죠? 단골 가게도 많다고 했고, 여기서 살았었나요?

 

라스티카: 비교적 오랫동안 머문 적은 있지만 이 거리에 집을 가져본 적은 없습니다. 하지만 좋아하는 가게나 숙소가 많고, 큰 은행도 있어서 긴 여행 동안 들른 적이 많았네요.

 

라스티카: 마법사가 운영하는 가게는 어느 시대나 옷치장, 맛을 바꾸지 않고 저를 반겨줍니다. 아늑함과 그리움에 안심이 되어요. 인간들이 운영하는 가게는 시대마다 신선한 놀라움과 자극, 기쁨을 줍니다. 새로운 지견에 호기심과 욕구가 깃들죠. 저는 어느 쪽도 사랑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과자 가게 좀 추천해줄 수 있을까요? 마법서의 모두에게 선물을 사가고 싶어요.

 

라스티카: 대단해. 마법사의 모두에게 풍요로움을 소개한다면, 역시 마법사의 가게일까요. 저쪽에 있는 빨간 벽의 과자집은 지붕 위에 문이 있습니다. 빗자루로 날아가야 들어갈 수 있는 마법사의 전문점이거든요.

 

풍요의 거리다운 마법사 전문점…….

 

라스티카: 네. 먹으면 삼일동안 바라던 풍경의 꿈을 계속 꾸면서 잠들 수 있는 다리올이 유명합니다.

 

(생각한대로 위험한 과자다…….)

 

라스티카: 외에도 맛있고 신나는 과자들이 많습니다. 자, 빗자루에 올라타 주세요, 현자님.

 

▶ 스팟에 대한 이야기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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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요의 거리는 사람들이 활기로 번창하고 있는데, 마법사의 가게들도 버젓이 출점하고 있네요. 이 거리에서 마법사와 인간은 어떻게 살고 있나요?

 

무르: 단순해! 서로 싫고 믿을 수는 없지만, 이용할 수는 있어! 평소에는 마법사를 싫어하는 인간도, 인간에게 말할 수 없는 비밀을 품으면 몰래 마법사를 의지하지! 평소에는 인간을 싫어하는 마법사도 동료를 배신하면 인간인 척 몰래 숨어서 살곤 해! 풍요의 거리는 욕망의 거리야! 욕망이 넘칠수록 몰래 하고 싶은 건 늘어가!

 

과연…….

 

라스티카: 그리고 신용의 문제도 있습니다. 인간은 간단하게 마법으로 속여 버립니다만…… 인간을 계속 속이는 가게에 인간은 얼씬도 못하게 되죠. 베넷의 술집처럼 마법사만 손님으로 삼는 가게도 있지만…… 인간을 상대로 장사를 한다면 어느 정도의 신용과 서비스는 필요하겠죠. 물론 가게가 손님을 선택하는 것이 나쁜 것은 아닙니다만…… 거만하게 계속된다면 머지않아 손님으로 골라질 수 없습니다. 상부상조라는 것이죠.

 

상부상조……. 뭔지 알 것 같아요.

 

술집 여자: 어머, 멋진 분들……. 저희 가게에서 한 잔 어떤가요? 입점에 조건이 있지만…….

 

무르: 마법사 입점 금지?

 

인간 입점 금지인가요?

 

술집 여자: 연인은 입점 금지. 혼자라면 대환영.

 

무르: 아싸——! 라스티카, 잠깐 즐기고 올게!

 

라스티카: 아쉽지만 저에게는 신부가 있어서. 어쩔 수 없지. 잘 다녀오렴, 무르.

 

(이런 조건도 있는건가…….)

 

▶ 스팟에 대한 이야기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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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요의 거리는 정말 화려하네요. 이런 거리를 잘 아는 라스티카가 멋있다고 생각해요.

 

라스티카: 영광입니다, 현자님. 풍요의 거리는 예술의 거리이기도 하니까 음악가로서 기쁜 칭찬입니다. 미술, 음악…… 그것들을 합친 연극 등 많은 즐거움이 이곳에 있죠.

 

라스티카: 현자님은 무엇에 흥미가 있나요?

 

▶ 미술

 

라스티카: 풍요의 거리에서 가장 유명한 미술가는 키리코입니다. 키리코의 그림은 큰 돈에 거래되죠. 200년 전부터 어떤 일가가 그림을 계속 그리고 있는데, 일족 중에 가장 뛰어난 화가가 키리코의 이름을 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저는 선대 키리코를 만난 적이 있어요. ……선대? 그것보다 더 앞이었나?

 

▶ 음악

 

라스티카: 근사해. 저와 마음이 맞군요. 그러면 나중에 로미오라는 장인의 악기 공방을 둘러보지 않겠나요? 이 거리에는 최고의 음악가들이 모여 있습니다. 동시에 최고의 악기 장인들도. 블랑셰산 최고급 목재를 사용한 1급 제품입니다. 분명 즐거울 거예요.

 

▶ 연극

 

라스티카: 연극을 좋아하시는군요. 그러면 당대 최고의 일류 배우들을 만나러 가볼까요? 풍요의 거리에는 많은 가극단이 있습니다. 가장 인기있는 것은 리올가극단의 아담이라는 배우로, 천 년에 한 번 나오는 미모와 미성의 소유자죠.

 


고마워요, 점점 흥미가 생겼어요. 그런데 라스티카도 이 도시에서 유명인인가요? 가끔 시선이 느껴지는데…….

 

라스티카: 저는 가끔 왕궁에 초대되어 연주를 선보일 때가 있어서요. 그때 얼굴과 이름이 기억된 걸지도 모르겠네요.

 

(왕궁에서 연주하다니 대단하네. 라스티카의 연주, 언제나 공짜로 듣고 있지만…… 사실은 엄청 귀한 걸지도)

 


▶ 스팟의 추억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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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티카: 이 거리에는 페어로만 입점할 수 있는 맛있는 식당이 있습니다. 상대방은 친한 친구, 소중한 가족, 힘든 직장 동료, 친밀한 연인 사이 아무나 상관 없죠. 백 년 전쯤 개점한 해부터 형편이 될 때 다니고 있습니다.

 

라스티카: 무르나 샤일록도 알고 있는데, 괜찮으시다면 현자님도 부디 저와 함께 해주시겠나요?

 

와아, 꼭 가보고 싶어요. 페어로밖에 못 들어가는 건 무슨 이유가 있나요?

 

라스티카: 처음 가면 놀라실 수도 있지만, 재미있는 식사 예절이 있는 가게거든요. 일단 입점하게 되면 손님들은 어미새 역할과 히나마츠리 역할로 나뉘고, 히나마츠리 역은 마법으로 시력과 목소리, 악력을 빼앗기게 됩니다.

 

에……?

 

라스티카: 정확하게는 병아리가 우는 것처럼 '삑삑' 소리밖에 나오지 않는거죠. 가게에는 정해진 메뉴가 없기 때문에 진열된 식재료 중에서 어미새가 좋아하는 메뉴를 주문하는 겁니다. 그렇게 해서 나온 식사를 어미새가 히나마츠리 역의 입으로 가져가는 규칙이죠. 혀와 목구멍만으로 맛을 보고, 말에 의지하지 않고 파트너와 친분을 쌓는다. 그런 가게입니다.

 

독특하네요……. 가게가 문을 연 게 백 년 전이면, 클로에는 없을 때였죠. 누구와 함께 갔었나요?

 

라스티카: 이런. 그러고 보니 그렇네요. 분명히………….

 

라스티카 / 현자: ………….

 

라스티카: ……실례. 누구와 함께였는지 깜빡 잊어버린 것 같네요. 하지만 아주 멋진 가게입니다.

 

▶ 스팟의 추억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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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티카: 꽤 오래된 얘기지만, 이 거리의 국립 극장에서 마법사들만의 가극단 공연이 있었습니다. 백 년 가까이 준비했다고 해서 얘기를 듣고 계속 기대했는데, 실제로 볼 때까지도 꽤 걸렸어요.

 

준비에 백 년!? 전혀 상상이 안 가는데……. 어떤 주제의 연극이었나요?

 

라스티카: 어떤 마법사를 둘러싼 일족의 번영과 몰락입니다. 제목은 '현란한 마법사 도나트라이의 인생'.

 

마법사의 무대면 연출도 화려해질 것 같아요.

 

라스티카: 네. 연출에도 마법을 쓰기 때문에 극장 안의 경치가 무대에 맞게 변합니다. 객석에서 의상을 바꾸기도 하고, 의자째 허공에 뜨기도 하고, 일부 사람을 강제로 재우기도 하죠. 관객들도 박수 대신 불꽃놀이를 하면서 즐겨요. 그러다 보면 시간이 금방 지나서…… 전부 다 볼 때 쯤이면 일 년이 다 지나가 있습니다.

 

에!!

 

라스티카: 한 막에 평균 석 달, 종막까지 일 년이 걸리는 공연이었거든요. 대장편이었는데 정말 멋진 무대였어요. 다음의 공연 티켓도 이미 구매했는데, 다음에는 전회 이상의 대작으로 준비하는 데 수백 년이 걸릴 예정이라고 합니다.

 


▶ ???

 

▶ 브레이크 타임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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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티카, 무르. 즐거워 보이네요.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었나요?

 

무르: 장난에 대해서!

 

라스티카: 저희 둘의 장난에 대한 견해는 공통적이라, 논의는 굉장히 고조되었습니다.

 

공통된 견해?

 

무르: 장난에는 유머도 있지만 약간의 공격성이 포함됨을 부인할 수 없어. 우리보다 약한 것에 장치했을 경우, 상대에게 공포를 줄지도 몰라. 서로가 유머라고 생각할 때만 장난은 즐겁고 우스운 것으로 성립돼. 그러니까…….

 

라스티카 / 무르: 까딱 잘못하면 무서운 꼴을 당할 것 같은 상대에게만 장난을 치지.

 

과연…….

 

라스티카: 라고 하는 전제로…… 이 거리에 오즈 님을 모시고 장난을 친다면 어떤게 좋을까 하고 의논하고 있었습니다.

 

무르: 이 거리를 오즈가 걸어가면 행인들이 일제히 춤을 추기 시작하고, 쇼가 시작된다던가!

 

라스티카: 같이 걷던 중앙의 마법사들도 장난에 참여해서 모두와 같이 춤을 추기 시작한다던가.

 

무르: 하늘에서 북쪽의 마법사, 저 나무 그늘에서 남쪽의 마법사, 저쪽 창문에서 동쪽의 마법사가 나온다던가!

 

라스티카 / 무르: 마지막으로 전원 프로포즈를 한다던가!

 

화려하네요…….

 

무르: 화려한 거리니까!

 


▶ 라스티카에 대한 인상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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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일록: 얼마 전에 마법서의 바에 온 라스티카가 새로운 놀이를 하자고 제안을 했었습니다.

 

마법서의 바에서? 어떤 놀이였나요?

 

샤일록: 가게 문을 닫고 그의 방으로 가서, 그가 우려낸 홍차와 음악으로 제가 대접받는 게임이었어요.

 

……그건 즉…….

 

샤일록: 며칠 동안 훈련을 너무 열심히 해서 그런지 약간 피로가 얼굴에 나타나 있었던 듯합니다. 그도 총명한 사람이기 때문에 속일 수 없었던거죠.

 

스마트하네. 샤일록을 챙겨준 거군요.

 

샤일록: 그는 상냥하고 신사적이며 사소한 것들을 행복으로 바꿀 수가 있습니다. 그런 점이 멋지고 바람직한 남성이네요. 그래서 그가 누군가를 원할 때는 약간 위험해 보일 때가 있습니다.

 

위험…… 한가요?

 

샤일록: 네. 사라져 버린 그의 신부에 대해서는 저도 깊게는 듣지 못했지만…… 찾는 순간 새장에 가둬버리겠죠. 의외로 지배욕이나 속박이 심하다고 생각합니다.

 

들어보니 확실히…….

 

샤일록: 후후, 저는 그런 자극적이고 잘 안 되는 점도 포함해서 라스티카를 흥미롭게 좋아합니다. 하지만 클로에는 어떨까요. 그 아이는 그의 그런 면을 사랑하는지 모르는 것 같기도 해요. 클로에도 제가 좋아하는 아이니까요. 그 아이가 상처받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네요.

 

▶ 라스티카에 대한 인상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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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르가 본 라스티카는 어떤 인상인가요?

 

무르: 라스티카 좋아해! 재밌고 내 놀이나 농담에 어울려줘! 라스티카의 음악을 좋아하고, 음식 취향도 맞아! 마법관에 왔을 때 처음 뵙겠습니다라고 했었는데, 그 전에도 본 적이 있는 것 같기도!

 

에? 라스티카와 전부터 안면이 있었나요? 클로에와도? 

 

무르: 있었을지도? 없었을지도? ……까먹었어!

 

클로에는 잊어버리지 않았을 것 같은데……. 라스티카는 계속 여행을 다녔다고 했으니까, 그때 만난 걸까요?

 

무르: 아하하, 몰라! 하지만 나도 잊고 라스티카도 처음 뵙겠습니다 라고 한 걸 보면…… 사실 만났다고 해도 안 만난 쪽이 더 진실일지도 모르지.

 

……?? 혼란스러워졌어…….

 

무르: 만남은 인생에서 가장 자극적인 것 중 하나야! 여러 번 맛볼 수 있다니 최고! 현자님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

 

▶ 라스티카에 대한 인상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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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서에 오기 전부터 클로에와 라스티카는 같이 여행을 했었죠. 클로에는 라스티카를 어떻게 생각하나요?

 

라스티카: 나도 꼭 들어보고 싶은걸.

 

클로에: 에! 본인 앞에서 진지하게 말하는거, 왠지 좀 탐탁치 않은데……. 물론 마법서 안에서도 제일 좋아하는 마법사야! 조금 흐리멍텅하긴 하지만, 내 인생을 바꿔준 사람에다가 소중한 스승님이고, 상냥하고……. 

 

라스티카: 기쁘다. 너도 상냥하고, 가장 좋아하는 소중한 제자야, 클로에.

 

클로에: 에헤헤……. 아, 그렇지! 좀 듣고 싶었는데…… 마법서에 오고 나서 라스티카 꽤 센 거 아냐? 라는 말 들었었지. 그거 진짜야? 정말이라면 내 스승님 멋있어! 라고 생각해버리게 되어서.

 

▶ 알 것 같아요!

 

알 것 같아요! 여차하면 기댈 수 있는 사람이 멋있잖아요.

 

라스티카: 후후.

 

클로에: 어때? 라스티카.

 

라스티카: 어떠려나. 쥐보다는 셀지도?

 

클로에: 정말이지, 또 시치미를 떼고……. ……혹시 오즈 님보다 더 강하거나 해?

 

라스티카: 으음, 승부를 안 해봐서 모르겠지만…… 클로에가 궁금하다면 나랑 승부를 봐달라고 오즈 님께 부탁해볼게.

 

아……! 사라졌다! 혹시 오즈가 있는 곳으로……?

 

클로에: 아, 아와와……! 잠깐잠깐! 이럴 때만 딱 부러지게 된다니까……!

 

▶ 하지만…….

 

하지만…… 미스라처럼 싸우는 라스티카는 조금 상상하기 힘드네요.

 

클로에: 그렇지……. 자상하고 느긋하고. 호전적인 느낌은 아니잖아.

 

라스티카: 클로에는 어느 쪽이 좋니? 그들과 같은 용맹함과 당돌함이 좋아? 나는 과감하고 민첩한 마법도 쓸 수 있어.

 

클로에: 라스티카는 라스티카인 그대로가 제일 좋아! 라스티카의 좋은 점은 확실히 알고 있는 걸. 라스티카는 찾고 있는 신부를 무척이나 아끼지. 그래서 분명 신부를 지켜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강해진거라고 생각해. 나는 라스티카의 상냥한 마법이 제일 좋아!

 

▶ 라스티카에 대한 인상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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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즈: 페르치라는 이름은 익히 들었다.

 

에……? 페르치는 라스티카의 성이죠.

 

오즈: 옛날에 피가로와도 이 근방을 찾아왔었다. 그때 만났던 귀족의 성이었던 것 같아. 당시 서쪽에 있던 유력한 부호이다. 페르치 가문에서 재력과 인재의 찬조를 받아 잠시 페르치 성을 거점으로 삼았었지. 그렇게 호사스럽고 재물을 다한 화려한 구조의 성곽은, 옛날에도 지금도 본 적이 없다. 

 

그러면 라스티카와는 이전에 안면이 있었나요?

 

오즈: 아니, 그 성에서 만난 자는 모두 인간이었다. 그리고 그 연주를 들었으면 기억이 났을 거야. 그는 없었을 것이다.

 

그런가……. 라스티카가 마법서에서 연주하는 챔발로, 오즈도 자주 들으러 가죠.

 

오즈: 아아. 얼마 전에도 안뜰에서 연주하다가 마주쳤다. 당신도 쳐보겠냐고 물어봐서…… 지금 연습하고 있다.

 

에에!?

 

오즈: 막무가내로 넘어가버렸다. 꾸밈새로 후주가 빠져있는 곡이지. 곡이 무르익기 전까지의 악보밖에 없어서 완성되기를 기다리고 있어.

 

▶ 라스티카에 대한 인상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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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웬은 라스티카와 가끔 같이 있죠. 마음이 맞나요?

 

오웬: 하……? 난 누구와 마음이 맞거나 그런 거 안 해. 착각해서 내가 미스라와 브래들리에게 얕보여질 수 있는 거 퍼뜨리지 마.

 

아, 알겠어요…….

 

오웬: 서쪽의 마법사는 시끄러워서 싫어. 겁을 주려고 해도 무섭다고는 하는데, 원래부터 겁을 먹고 싶어하니까 상태가 안 좋아져. 특히 그 귀공자는 정체불명이야. 요즘 볼 때마다 마음대로 곡을 쓰기 시작하거든. 같이 노래를 부르다가 점점 곡이 완성되기 시작하더니, 지금은 곡이 솟아오르는 부분까지 생겨서…….

 

(후렴인가……)

 

오웬: 얼굴을 볼 때마다 오웬이 만든 노래를 부르자고 하는데 만든 건 내가 아니라고 몇 번이나 말해도 못 알아들어. 공동 작업 같은 건 안 해봤고, 하기 싫은데. 명령당하는 것 같아서 뭔가 싫어.

 

(……하지만 이러쿵 저러쿵해도 라스티카랑 어울려주네. 왠지 거절할 수 없는 느낌은 알겠지만…… 마법사는 음악을 좋아하니까 악기를 잘 연주하는 라스티카를 모두 좋아하게 되어버리는 걸지도…….)

 

오웬: 잠깐.

 

네, 네.

 

오웬: 지금 쓸데없는 생각 하고 있었지. 그렇게나 죽고 싶어? 현자님.

 


▶ 스팟의 인상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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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일록: 수도답게 풍요의 거리의 사교장은 매우 서쪽의 나라다운 곳이었지만, 최근에는 약간 절도가 없어지고 있네요.

 

절도……. 마법 과학 기술이 발전하고 있는 도시라서 인가요?

 

샤일록: 마법 과학도 물론 그렇지만, 이 거리는 이제 너무 부유합니다. 전세계의 부력이 모이는 구조를 만든 덕분에 새로운 귀족이 태어나고, 이 도시에 애착을 가지지 않는 진흥을 도모해 성공해 간다. 그러다가 이 거리의 귀족들은 저택의 의자에 앉은 채로 무엇이든 손에 넣을 수 있게 되어버렸죠.

 

…….

 

샤일록: 원래대로라면 상응하는 노력과 원하는 마음의 강함이 있어야 손에 넣은 쾌락과 관능이 강해지는 법……. 자극만 추구하고 대가 없이 손에 넣은 부에 계속 빠져있는 것은 어딘가 부자연스럽고 비뚤어집니다. 지금 이 거리는 별로 좋아하지 않네요.

 

……편리해지는 것도 중요하지만, 샤일록이 좋아하던 경치가 사라져버리는 것을 쓸쓸하네요…….

 

샤일록: ……후후, 상냥하신 분. 감사합니다, 현자님. 이제는 사교장보다 아침에 카페에서 뭔가를 생각하는 삶들이 더 이 나라다운 걸지도 모르겠네요.

 

아침의 카페에서?

 

샤일록: 네. 아침의 카페에서 인간 관계를 고민하거나 희망찬 하루의 계획을 세우거나……. 스스로 사고하고 자신의 쾌락을 위해 욕망대로 걸어갔던 사랑스러운 서쪽 나라의 풍경은, 그런 곳에야말로 남아 있는 것 같습니다.

 

▶ 스팟의 인상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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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케: 이 거리는 활기차고 화려해서 어디를 봐도 재미있을 것 같아 저도 모르게 눈이 쏠리지만, 저도 압니다. 이것이 유혹이죠.

 

과연…….

 

리케: 중앙 날의 시장보다 절도가 훨씬 절제되지 못하는 것 같아요. 예를 들면…… 네로가 저에게 '이 정도로 해둬. 그 이상 먹으면 배탈이 난다.' 라고 하는 열 배의 양이 접시에 담겨져 있는 것 같은…… 엄청 맛있어 보여요.

 

정말이다…….

 

리케: 술에 취해서 명랑해진 카인을 20배는 더 기분 좋아 보이는 사람들이 거의 천도 없는 옷을 입고 춤을 추고 있어서…… 굉장히 즐거워 보여요.

 

확실히, 조금 골목 쪽으로 들억면 교육에 나쁜 분위기가 있는 거리일지도 모르겠네요…….

 

리케: 마법서의 서쪽 마법사들도 고향에 가면 이렇게 되어버리는 걸까요? 제가 올바른 길로 이끌지 않으면…….

 

풍요의 거리의 사람: 거기들, 꿀 케이크는 어때? 달콤하고 맛있어!

 

리케: ……! 정말이다, 맛있어 보여……. 현자님, 이득이란 즉…… 절제가 되어 버리는 걸까요……?

 

▶ 스팟의 인상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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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스클리프: 활기차고 화려한 거리네요……. 중앙의 수도는 여러 나라 사람들이 지나가는 느낌이었지만…… 풍요의 거리는 이 도시를 자세하게 알고 있어. 이 도시의 멋을 모르면 걷는 것이 부끄럽다, 라고 압력이 느껴져요…….

 

확실히 알 것 같아요……. 히스클리프는 사람들이 붐비는 것에 약하죠. 아까도 말이 걸어졌는데 괜찮나요?

 

히스클리프: 감사합니다, 현자님. 너무 갑작스러워서 놀랐을 뿐, 이제는 아무렇지도 않아요. 조금만 더 거리를 봐두고 싶어서. 

 

히스클리프가 이런 시끌벅적한 곳에 관심을 갖는 건 흔치 않네요. 재미있는 게 있었나요?

 

히스클리프: ……반대려나.

 

반대?

 

히스클리프: 서쪽 나라는 빈부의 차가 심하기 대문에 여기 같은 대도시가 있으면 전국에서 일자리를 구하기 힘든 사람들이 모여요. 하지만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사람들은 갈 곳이 없어지고 인근 땅에 빈민가가 형성된다. 가난한 거리가 클로에나 시노 같은 가난한 성장기의 아이를 안고 있는 것은 확실히 치세자의 실책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권력자들이 토지에 모이는 막대한 부에 들뜬 얼굴로 웃고 있는 걸 보면 화가 나는 것 같아요.

 


▶ 서쪽 나라에 대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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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거리는 서쪽 나라에서도 특히 번화한 거리죠. 라스티카도 역시 시끌벅적한 곳을 좋아하나요?

 

라스티카: 그렇네요. 번화한 곳에 있으면 조용한 곳으로 가고 싶어지고…… 조용한 곳에 있으면 시끌벅적한 곳에 가고 싶어집니다. 그런 의미에서는 좋아하는 것 같네요.

 

아하하, 그것도 뭔가 서쪽 나라처럼 느껴져요. 어떤 게 좋다, 이런 건 없네요.

 

라스티카: 제 얘기를 하자면 떠들썩하던 조용하던 마음이 느긋해지는 곳이 좋습니다. 시끌벅적해도 불편하거나, 조용해도 쓸쓸해지는 곳은 약하네요.

 

번화해도 느긋한 장소라고 하면, 예를 들어……?

 

라스티카: 예를 들어, 음악을 즐기고 있을 때 화려한 가락 속으로 들어가면 마음도 잔잔한 행복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서쪽 나라는 예술이 넘치는 나라에요. 그리고 그 예술을 즐기고 사랑하는 사람이 많은 나라입니다. 예술의 관능과 기쁨을 맛보는 것을 사랑하고, 그것을 누리는 데 숙달된 사람들을 언제든디 만날 수 있는 자극적인 곳이죠.

 

확실히 마법서에 있는 서쪽 나라의 마법사들도 예술가 기질이죠.

 

라스티카: 물론. 근사한 예술은 전 세계에 넘칩니다. 하지만 서쪽 나라를 즐기는 방법이 저에게는 제일 알기 쉽게 느껴지네요.

 

▶ '거대한 재앙' 에 대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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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티카: 현자님의 문장이 저에게 나타나기 전까지는 '거대한 재앙' 과 현자의 마법사에 대해 그다지 신경을 쓴 적이 없었습니다. '거대한 재앙' 이 다가오고 광란의 밤 속으로 멀어져 가는 광경은 저에게 있어서 당연한 일이었죠. 빗자루를 타고 하늘을 날 때 바람이 불거나 사랑스러운 사람과의 시간을 아직도 즐기고 싶은데, 어느새 밤이 되어 버리는 것 같은……. 

 

라스티카: 그러니 막상 '거대한 재앙' 과 맞서라고 하면 조금 당황하게 되네요.

 

당황, 인가요?

 

라스티카: 네. 예를 들어 저는 아침 식사 때 맞서라고 해도 당황할거고, 방 구조 바꾸기에 맞서달라고 하면 당황할 것 같거든요. 문제에 맞서는 건 저금 서툴지도.

 

과연……. 아, 그럼 반대로 어떤 자세로 대하는 게 좋나요? 라스티카에게 가능한 한 부담 없는 방법을 쓰고 싶어요. 

 

라스티카: 그렇다면 저는 받아들이는 걸 더 잘하겠네요. '거대한 재앙' 에 세상이 멸망하지만 받아들이자고 하는 편이 특기입니다. 그렇지만, 역시 그렇게 할 수도 없고……. 곤란하네요.

 

▶ 라스티카의 단골가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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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티카: 맞다, 현자님. 은행에 들러도 될까요? 여비를 맡겨놨거든요.

 

은행? 이 세상에도 은행이 있나요?

 

라스티카: 네. 마법사가 이용하는 것은 드물지도 모르지만…… 저는 조금 건만증이 있고 지갑도 잃어버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돈 관리를 맡길 수 있어서 도움이 되고 있거든요. 

 

은행원: 어서오세…… ……! 이거 참, 라스티카 님이 아니십니까!

 

라스티카: 안녕하세요. 예금 인출 절차를 부탁드리고 싶은데…….

 

은행원: 확인했습니다. 안으로 들어가시죠.

 

라스티카: 고마워요. 하지만 오늘은 일행이 있어서, 여기서도 괜찮습니다.

 

은행원: 알겠습니다. 보관하고 있는 편지도 있으니 앉아서 기다려 주세요.

 

자주 들르는 군요……! 이 은행은 편지도 맡아주나요?

 

라스티카: 제가 은행에 들를 걸 내다보고 왕궁에서 챔발로의 연주 의뢰가 올 때가 있거든요. 계속 여행하느라 편지할 곳이 없어서 그런걸까? 대답을 몇 십 년 동안 기다리게 하거나 찾아뵈었을 대는 이미 국왕 폐하가 바뀐 적도 있었습니다만.

 

그렇게 옛날부터……. 라스티카는 서쪽의 왕과도 아는 사이인가요?

 

라스티카: 네. 하지만 요즘은 중앙 나라의 왕자님과도 친하게 지내고 있네요.

 

핫, 확실히…….

 

(이런 일이 있으면 이 세계의 주요 인사들과 함께 살고 있다는 것을 자각하게 되네…….)

 

▶ 스팟의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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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에는 풍요의 거리에 아는 사람이 있나요?

 

클로에: 나한테? 설마! 이 거리에 있는 사람들은 인간도 마법사도 다 토박이 부자라는 느낌이야. 나 같은 빈민 출신 마법사는 라스티카랑 같이 있어도 겨우 하인이라고 생각될 정도니까.

 

그런…….

 

클로에: 아, 신경 쓰고 있지는 않아! 누가 어떻게 생각한다고 해도, 라스티카는 나의 스승이고…… 소중한 친구고. 그게 사실인 걸. 맞다, 아는 사람은 없지만 동경하는 사람은 있지.

 

동경하는 사람인가요?

 

클로에: 굉장히 유명한 디자이너가 살고 있어. 가게도 있어서 한 번 가보고 싶은데, 오십 년에 한 번 밖에 열지 않는 가게래! 입점하는데도 초대장이 필요하고, 그 사람에게 뽑힌 유명인사나 귀족만이 신작을 살 수 있다던데.

 

오십 년에 한 번이라는 건, 그 사람도 마법사인가요?

 

클로에: 맞아! 항상 그 사람의 가게가 열리면 다음 해부터 유행하는 패션이 확 바뀐다나봐! 다음에 가게를 열 때까지 초대장을 받을 정도로 유명한 재봉사가 되고 싶다고 은밀한 목표로 삼고 있어.

 

▶ 스팟의 마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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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에: 풍요의 거리에는 몇 번이나 와봤었는데, 옛날에 이 근처에서 만난 마법사를 따라간 적이 있었지.

 

에…… 에에!? 꽤 사람도 많은 장소인데……. 다치지는 않았나요?

 

클로에: 응, 괜찮았어! 그때는 아직 어려서 전혀 세상 물정에 대해 모르고 있었거든. 라스티카가 일이 있어서 가게에 가 있는 동안 길거리에서 멍하니 기다리고 있는데, 할아버지가 말을 걸어왔어. 자기도 마법사인데 혼자라 외롭대. 괜찮다면 친구가 되어주지 않겠냐 해서. 그래서 뭔가 기쁜 것 같은, 슬픈 것 같은 기분이 들더라고. 나도 계속 혼자였으니까.

 

클로에: 집에 놀러와 달라고 조르길래 일행이 있어서 같이 간다고 해도 슬픈 얼굴로 지금 당장 이라고 말하더라.

 

유괴의 일반적인 수단이네요……. 그래서 그 사람의 집에 따라가버렸나요?

 

클로에: 가버렸어……. 작은 집이었는데 마나석이 잔뜩 놓여져 있어서…….

 

무서워……!

 

클로에: 무섭지……! 나도 무서워서 움직이지 못하고 있었는데 어느새 라스티카가 옆에 서있었어. '미안해. 길을 잃어버려서 늦었어.' 하면서 머리를 쓰다듬어줬어. 목소리를 들으니 안심해버려서 기절해 버렸지 뭐야. 눈을 떠보니 숙소에서 자고 있더라고. 잘못한건 난데, 라스티카가 다른 때보다 더 잘해줬어.

 

클로에: 계속 같이 있는 게 라스티카여서 나도 까먹고 있었는데, 나쁜 마법사도 정말로 존재하구나 싶어서 무서웠지.

 

▶ 위험한 장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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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일록: 아아, 현자님. 그쪽에는 조금 위험한 가게가 있어서요. 돌아가시는게 어떨까 하고.

 

에, 위험한 가게요……?

 

샤일록: 네. 설레기도 하고, 조마조마하기도 하고, 오싹오싹하기도 한 장소입니다.

 

▶ 설레는 장소에 대해 물어본다. 

 

설레는 장소란…….

 

샤일록: 귀신의 집이 있거든요. 옛날부터 마법사들 사이에서도 우명한 저주가 남아있는 곳이었습니다만……. 그곳의 주인이 저주받는 것을 기뻐해서…….

 

에, 기뻐하나요!?

 

샤일록: 서쪽 나라 사람들은 이상한 걸 좋아하거든요. 그래서 부정한 것들을 아무 지식도 없이 모아버리는 바람에 많이 망가진 것 같았지만요. 저주가 내려질 것 같으니 저는 가고 싶지 않지만…… 확실한 공포 체험을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샤일록의 보증이라면 그만두는 편이 좋을 것 같네요…….

 

샤일록: 역시 현자님. 소문을 들은 무르는 곧장 가버렸는데…… 드물게 '무서웠다' 라고 하더라고요.

 

▶ 조마조마한 장소에 대해 물어본다.

 

조마조마한 장소란…….

 

샤일록: 변장을 한 중앙 나라 군인들의 집합소가 되어있는 술집이 있거든요. 아마 임무차 온 거겠지만 언제 일이 꼬일지 모릅니다. 가까이 가지 않는 편이 현명할지도 모르겠어요.

 

중앙의 나라 사람들이면 복잡하게 되는 건가요……?

 

샤일록: 관광객이라면 상관 없지만, 군인은…… 겉으로는 사이좋게 지내고 이웃 나라와는 오랫동안 적대 관계에 있으니까요.

 

……서쪽 나라와 중앙의 나라는 그런 느낌이구나…….

 

샤일록: 경위야 어찌됐든 현재 마법서가 놓여져 있는 중앙의 나라는 오즈와 미스라가 비호하고 있다고 생각해도 어쩔 수가 없습니다. 서쪽 나라는 마법 과학 장치가 발전하고 부와 무력이 모여져 있다. 긴장 상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겠죠.

 

▶ 오싹오싹한 장소에 대해 물어본다.

 

오싹오싹한 장소란…….

 

샤일록: 그렇네요. 뭐랄까…… 공공장소로서의 양의가 결여된 부분이라고나 할까요?

 

아, 과연……. 왠지 모르게 전해졌는데…… 역시 좀 위험한 느낌인가요?

 

샤일록: 어떨까요. 일단 탈을 쓰고 망토를 쓰고 좋은 상대를 찾으면 좋은 일을 하고, 즐거움을 끝내면 나간다……. 그런 예절이라고 하더라고요.

 

▶ 스팟의 명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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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마법 과학 장치의 가게인가요? 가게라기보다는 저택 같네요…….

 

라스티카: 마법 과학은 최근 발달된 사업이라 저도 익숙한 가게는 아니지만 관심이 있으시다면 들어가 볼까요.

 

상인: 어서오세요, 나으리. 최신 유행하는 마법 과학 장치나 개발 중인 상품도 보여드릴 수 있습니다.

 

▶ 큰 반지를 구경한다.

 

이 커다란 돌반지도 마법 과학 장치인가요……? 어라, 반지에 배선이 연결되어 있네……? 

 

상인: 이것은 반지처럼 착용할 수 있는 마법 과학 장치입니다. 이 기계를 팔에 감아 주시고…… 다음에 이 벨트를 어깨에 메고, 이쪽의 기동장치와 연료케이스를 등에 메고…….

 

라스티카: 꽤 무거워 보이네. 이건 뭘 할 수 있는 기계인가요?

 

상인: 손가락을 올리면 불이나 바람, 꽃이나 빛이 나옵니다.

 

왓……!! 반지에서 라이터 같은 불이……. 아, 열투……!?

 

라스티카: 현자님!

 

상인: 파이프에 불을 붙이거나 생일 케이크의 촛불을 불어 끄거나 꽃잎을 바라볼 수 있는 장치입니다.

 

▶ 호화로운 장식의 보물상자를 구경한다.

 

세탁기만큼 큰 상자……. 장식이 굉장히 호화로운데, 이것도 기계인가요?

 

상인: 이것은 말만 걸어도 온갖 물음에 답하는 마법 과학 장치 '마나' 입니다. '하이 마나' 라고 불러서 질문해 보세요.

 

라스티카: 과연. 그렇다면 제가. 하이, 마나. 무르 하트에 대해 알려주지 않을래.

 

(어디선가 들은 적이 있는 대화다…….)

 

마법 과학 장치 마나: 무르 하트는 희대의 천재학자이나 철학자. '거대한 재앙' 의 연구에 종사한 결과 영혼이 부서졌다고 전해진다. 그 후의 소식은 불명.

 

라스티카: 하이, 마나. 마법사 오즈에 대해 가르쳐줘.

 

마법 과학 장치 마나: 오즈는 북쪽 나라에 사는 흉악한 마법사. 일찍이 세계 정복을 목표로 사람들을 공포에 빠뜨렸다. 야만적이도 무도함. 긴 송곳니와 발톱을 가지고 있고 처녀의 피를 좋아한다.

 

(아닌가…….)

 

▶ 하늘을 나는 마차를 구경한다.

 

큰 길에서 하늘을 날던 마차도 이 가게에 있나요?

 

상인: 물론! 요즘 굉장히 유행하는 상품입니다. 다만 지금 조금 말이 부족해서, 전달까지 시간이 걸릴 것 같네요.

 

라스티카: 말이? 말도 기계로 된 건가요?

 

상인: 아뇨, 말은 일반 말입니다. 하지만 하늘을 나는 걸 무서워해서 조련사를 고용해 훈련하는 중이죠. 

 

라스티카: 불쌍하게도. 말을 달지 않고 날 수는 없나요?

 

상인: 물론 날 수는 있지만……. 말이 없으면 겉보기에 안 좋잖아요?

 

라스티카 / 현자: …….

 

상인: 안심해 주세요. 나으리께 어울리는 좋은 말을 준비해드리겠습니다. 가격은…… 이 정도면 어떻습니까?

 

이건…… 어떤 걸 사야 이 정도나 하는 건가요?

 

라스티카: 그렇네……. 중앙 수도에 저택을 세 개 짓는 것과 비슷할까요.


 

라스티카: 이렇게 큰일인 것 같은 장치라고 해도 마법을 써보고 싶어하다니, 다들 마법을 동경하는군요. 샤일록은 마법 과학을 싫어하지만 동경하는 것에 접근하려고 하는 순진한 자세는 그도 좋아할 것 같네.

 

상인: 말씀 드리지만 손님, 저희가 마법사 따위를 동경할 리가 없습니다. 마법사의 비위를 맞추지 않고 마법을 쓸 수 있다면 돌과 기계가 더 편리하겠죠. 그만한 일입니다.

 

▶ 스팟에서의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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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틸: 우왓, 봐 주세요 현자님! 거리에 큰 기둥이 서있어요!

 

정말이다. 엄청 호화로운 장식이네요. 보석이 잔뜩 박혀있는데, 실물일까…….

 

미틸: 아서 님의 성에 있는 것보다 더 큰 기둥으로 보이네요. 그런데 왜 기둥만 있죠?

 

풍요의 거리의 신사: 도련님, 저건 통칭 '사파이어의 성' 의 기둥이야. 사백여 년 전에 몰락한 대책족의 성터지. 성을 허물었을 때 기둥만 남겼어. 

 

미틸: 이렇게 훌륭한 기둥이 있던 성이 허물어 버린건가요? 사백여 년 전이면 전란 때문이려나.

 

풍요의 거리의 신사: 아니, 장사에 실패해 몰락했다고 하는군. 한때는 그 재력으로 마왕 오즈로부터 서쪽 나라를 지켰다고도 하던데…… 후년에 절친하게 지내던 왕가를 화나게 해서 집안이 망했다는 소문도 있었나.

 

(개인의 재력으로 나라를 지키다니…… 이 기둥의 보석이 진품이라면 말이 되려나…….)

 

풍요의 거리의 신사: 기둥만으로도 이렇게나 아름다운데 성은 오죽이나 현란했을까. 부숴버리다니 당시 사람들의 미의식을 의심하게 되어버리지. 

 

풍요의 거리의 노신사: 실례. 사파이어의 성에 대한 얘기인가? 당신의 견해는 틀렸어. 언젠가 없어져 버리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미다.

 

풍요의 거리의 신사: 뭐라고?

 

미틸 / 현자: (논의가 시작되어 버렸다…….)

 

▶ 즐거운 장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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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르: 카지노에 가자 현자님! 지금은 이 거리가 세계에서 제일 부자! 그러니 카지노도 여기가 세계 제일이야! 사기를 사기로 받아치는 마법사 전용 카지노와, 실력 승부의 인간 전용 카지노. 어느 쪽이 좋아?

 

저, 들어갈 수 있을까요……? 나이 제한 같은 건 없나요?

 

무르: 응! 신사 숙녀의 행동을 할 수만 있다면 괜찮아! 할 수 없어도 괜찮아! 무서운 사람들에게 끌려갈 뿐!

 

여전히 무서운 듯한 장소를 좋아하네요……. 무르는 도박의 어떤 점을 좋아하나요?

 

무르: 뭔가를 잃을지도 모르는 스릴 있는 점! 잃을지도 모르지만 손에 잡힐지도 몰라 두근거리는 점!

 

무섭다고는 생각 안 하나요?

 

무르: 생각해! 엄청 무서워! 그래도 무서운 건 재밌어! 무서운 걸 즐기고 싶어! 내가 사줘도 되지만, 정말 즐기려면 현자님 자신이 뭔가를 거는 게 좋아. 이 세계에 있는 현자님의 소유물은 생명이나 노동력이 되지.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대체하기 어려우니까 가치가 있는 거야. 초보자니까 노동력부터 챙기자!

 

노, 노동력이요……?

 

무르: 하루 설거지를 걸면 게임 한 판은 할 수 있을 것 같아. 부족하면 목숨을 걸면 돼! 자, 가자! 나와 무서운 내기를 잔뜩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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