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스팟에 대한 이야기 (2)
미틸: 이건 소문인데요…… 남쪽 나라에는 마법사만 있는 마을이 있대요.
마법사만 있는 마을?
미틸: 네. 남쪽 나라가 개척되기 전부터 계속, 장수 마법사만 있다고 해요. 구름 거리의 마법사에게 물어 봐도 본 적이 있다고 하는 사람들은 없었지만…… 인간에게 협력도 하지 않고, 그렇다고 방해도 하지 않고. 북쪽이나 동쪽의 마법사처럼 혼자 있는 것도 아니고. 아이도 안 낳는대요.
자기들끼리……. 그건……
▶ 아군일까요?
미틸: 저희 편이라면 든든할 거예요! 어려울 때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하면 든든하죠. 강한 사람들이라면 남쪽 나라의 마법사는 약하다는 바보 취급을 받지 않아도 되고요.
미틸: 무서운 사람들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습니다만, 현자님의 말대로 아군일 가능성이 있다면 만나보고 싶어요.
▶ 적일까요?
미틸: 적이라면 무섭네요. 뭐하는지 모르고, 기분 나쁘고……. 문화도 다른 것 같고. 말도 안 통할 수도 있고! ……하지만, 이건 평소 인간들이 저희에 대해 생각하는 걸까요?
미틸: 그렇다면 아는 사이가 되면 무서운 사람들은 아닐지도 몰라요. 잠깐 만나보고 싶다는 생각이 처음으로 들었어요.
▶ 어떤 사람들일까요?
미틸: 그렇네요. 예를 들어…… 이히히 하면서 냄비를 저어 파란색 약을 만들다던가…… 동물의 생피를 마시거나, 무서운 의식을 한다던가!?
(여기 오기 전의 나도 마법사라고 들으면 그런 이미지였는데……. 미틸에게는 다물고 있자……)
▶ 스팟의 추억 (1)
미틸: 남쪽 나라에는 태풍이 많아요. 몇 년 전에도 거리의 훨씬 건너편에서 큰 태풍이 일어난 적이 있었거든요. 하지만 동네 마법사들이 모여 힘을 합쳐 마법으로 소멸시켰죠!
태풍을? 굉장하네요……!
미틸: 그렇죠! 에헤헤…….
미틸: 어머니가 계실 때에는 안심이 되었지만, 지금은 모두 함께 열심히 해야 해요. 그런데 그럴 때에 한해서 피가로 선생님은 나가 있거나 하신단 말이죠.
피가로가? …….
짚이는 데가 있어 피가로를 보니, 세운 손가락을 입가에 대고 윙크하고 있었다.
(피가로가 마을의 위기를 놓칠 것 같지는 않은데. 저건 아마 비밀로 해줘, 의 신호다……)
에, 그게…….
언젠가 미틸도 혼자서 태풍을 해치우는 마법사가 될지도 모르겠네요!
미틸: ……!
미틸: 네! 저, 모두의 몫까지 힘낼게요. 현자님!
▶ 스팟의 추억 (2)
와앗…… 처마 밑에 사람의 그림자가 있다고 생각했더니 허수아비였네…….
미틸: 저건 수확제의 허수아비네요. 구름 거리의 축제 때 쓸 거예요.
그렇군요……. 놀랐지만 자세히 보니 그림책에 나올 것 같은 귀여운 모양이네.
미틸: 수확제에는 자기와 비슷한 허수아비를 만들거든요. 작년 제 허수아비를 보여드릴까요!
와아! 꼭 보고 싶어요!
미틸: 여기 이쪽에 놓여있어요!
아! 이거군요? 금방 알겠어요. 아하하, 미틸과 닮았네요.
미틸: 에헤헤…… 잘했죠? 자신이 쉬고 있는 동안은 허수아비가 대신 일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푹 쉬도록 합시다 라는 의미예요.
과연. 원래 세계로 돌아가게 되면 저도 제 책상에 두고 싶네요. 일꾼 허수아비군요.
미틸: 네!
……덧붙여서, 옆에 줄지어 있는 전위적이고 아티스틱한 허수아비는…….
미틸: 저건 형님의 허수아비예요!
(역시……)
▶ 스팟의 추억 (3)
루틸: 저쪽으로 조금만 걸어가면 학교가 있어요. 저는 거기서 교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미틸도 다니던 학교죠. 마법사의 학교인가요?
루틸: 마법사의……? 후후, 그건 재미있는 아이디어네요.
루틸: 지금의 마법관은 마법사의 학교 같지만, 본래 마법은 가까운 마법사에게 배우거나 독학으로 배우는 사람이 대부분이에요. 제가 가르치던 학교에서는 인간과 마법사가 함께 문자와 계산을 배우고 있었습니다.
그렇군요. 그렇다면 제가 갔던 학교와 비슷한 느낌이려나…….
루틸: 현자님도 학교에 다니셨나요? 그래서 명쾌하신거군요……. 구름의 거리에 학교가 생긴 건 몇년 전이에요. 거리 모두가 협력하여 학교를 만들었기 때문에 매우 추억이 깊은 건물이랍니다.
루틸: 지붕은 제가 제발로 뛰면서 칠한 거예요! 컬러풀한게 재밌을 것 같은데, 심플하게 하고 싶다고 교장 선생님께서 말씀하시더라고요.
확실히, 루틸의 센스는 뭐랄까 학교의 지붕으로 하기에는 조금 번화할지도 모르겠네요…….
루틸: 그런가요? 저는 지금이라도 기회가 된다면 더욱 화려하게 만들고 싶습니다만……. 아, 저기 빨간 지붕이 학교예요! 보이시나요? 현자님.
루틸: 역시 좀 얌전한 느낌이 드네……. 건강한 아이들이 다니고 있으니까, 분명 지붕도 건강한 색이 좋을 거라고 생각해요!
으음…….
▶ 브레이크 타임 (1)
미틸: 이 길로 쭉 가면 옆 동네가 있을 거예요. 엄청 넓은 꽃밭이 있어서 예쁘거든요.
그렇군요……. 걸어서 갈 수 있는 거리인가요?
미틸: 으음…… 평소에는 빗자루를 타지만, 마을 사람들이 아이도 걸어간다고 하고…….
그러면 산책 겸 가보고 싶어요. 경치가 아름다우니까 바라보면서. 어떤가요? 미틸.
미틸: 좋아요! 날씨도 좋고, 현자님과 함께라면 분명 즐거울 거예요! 수다를 떨면서 걷죠!
네!
어…… 엄청 멀어…….
미틸: 그…… 그렇네요……. 저, 저는 아직 괜찮지만요!
아, 앞으로 어느 정도 남았나요……?
미틸: 아마도, 반은 지났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
미틸: …….
미틸: '오르토니크 세토마오졔!'
아……!
미틸: 석양의 하늘에서 빗자루를 타는 것도 굉장히 즐거워요! 현자님도 봐주셨으면 해요!
고, 고마워요 미틸! 딱 빗자루에 타서 경치를 보면 예쁘겠다라고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미틸: 날아가죠 날아가죠!
(……내가 살았던 세계는 편리한 곳이었구나……)
▶ 브레이크 타임 (2)
루틸: 후우……. 의뢰도 끝났으니 오늘은 조금 느긋하게 가지 않겠나요?
그렇네요. 아직 시간도 이르고.
루틸: 아싸! 기쁘다. 오랜만에 고향에서 느긋하게 지낼 수 있겠어요!
아…… 그런가. 마법관에 살고 있으면 남쪽 나라에는 좀처럼 올 수 없으니까요. 역시 외롭거나 하나요? 통근이라고나 할까…… 왔다갔다 하는 편이 좋다던가…….
루틸: 아아! 그런 뜻은 아니었어요. 마법관에서의 삶은 신선하고 매일매일이 즐거워요. 하지만 구름의 거리에도 멋진 곳이 많이 있기 때문에 현자님이 알아 주셨으면 해서.
다행이다……. 저도 루틸과 미틸이 자란 거리에 대해 여러 가지를 알고 싶어요.
루틸: 정말인가요? 그렇다면 오늘은 제가 안내할게요!
루틸: 마음에 드는 차를 내올게요. 추천하는 과자도 조달하고요. 피가로 선생님도 좋아하시는 좋은 가게가 있거든요. 거리 변두리까지 가면 예쁜 꽃이 핀 들판이 있으니까, 거기서 낮잠도 자고…….
아하하, 즐거울 것 같네요!
루틸: 그렇죠? 여유로운 시간을 만끽해요, 현자님!
▶ 미틸에 대한 인상 (1)
피가로: 미틸은 건강하고 곧게 자라고 있지. 학교 성적도 나무랄 데 없고, 형제 사이도 좋고. 아주 좋은 아이야. 약초나 약에 관심이 있는 것 같아. 이건 의사인 나의 영향이 아닐까 생각하고 있지만.
피가로: 현자님은 어떻게 생각해?
▶ 그렇게 생각한다.
피가로: 그렇지. 현자님이 봐도 그렇게 보이는구나. 확신했어. 미틸도 귀여운 점이 있지. 파우스트에게 추천을 받아서 약학 책이나 사줄까.
피가로의 추천은요?
피가로: 나? 나는…… 마법으로 고쳐버리니까.
▶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피가로: 에, 정말로? 이 내가 이만큼 가까이 있는데 영향을 받지 않는 일이 있을까?
하지만…… 피가로가 약으로 치료하는 건 별로 본 적이 없는데요…….
피가로: 확실히 마법으로 치료할 때가 많네. 그런데 나 이상으로 본보기로 삼고 싶은 마법사, 또 있어?
▶ 잘 모르겠다.
피가로: 오, 회피하다니 귀엽네. 하지만 말이야, 잘 생각해 봐 현자님. 미틸에게 물어봐도 그렇지 않아요! 라고 하더라고. 부끄러워하는 것 같지 않아?
그것 뿐이라면, 역시 잘 모르겠어요…….
피가로: 에에?
▶ 미틸에 대한 인상 (2)
구름의 거리에 있을 때의 미틸은, 루틸이 보기에 어떤 느낌이었나요?
루틸: 미틸인가요? 그렇네요…….
루틸: 학교에 있을 때는 제가 선생님이고 미틸이 학생이었어요. 학생으로서의 미틸도 굉장히 착하고 열심히 하는 아이랍니다. 학교에서는 가급적 학생들과 평등하게 대하려고 했지만, 미틸은 조금 외로웠을지도 몰라요.
그런가……. 그때는 아직 작았었죠.
루틸: 네. 미틸은 입에 내지 않았지만, 다른 아이가 칭찬받는 걸 억울하게 생각할 수도 있었을 거예요. 그래서 약간 패기가 강한 면이 있죠. 제 탓일지도 모르겠네요.
루틸…….
루틸: 현자님, 미틸을 신경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현자님을 휘두르고 있지 않다면 좋겠는데요.
그렇지 않아요. 미틸과 함께 있다면 저도 기운이 나고 배울 것도 많아요. 루틸도 그렇지 않나요?
루틸: ……네. 저도 미틸이 태어나서, 미틸이 제 동생이라서 항상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 미틸에 대한 인상 (3)
레녹스가 본 미틸의 인상은 어떤가요?
레녹스: 그렇네요. ……미틸의 걱정은 아닐지도 모르겠지만.
괜찮아요. 뭐든지 얘기해 주세요, 레녹스.
레녹스: 미틸은 향상심이 강한 아이입니다. 주위로부터 인정받고 싶은 마음이 강하고, 마법사로서 강해지는 것에도 집착이 있죠. 그 때문에 어릴 때부터 피가로 선생님엑 마법의 손길을 받고 있습니다만…… 때때로 미틸의 의욕과 선생님의 가르침의 보조가 맞지 않는 것처럼 보여요.
피가로의 가르침, 인가요?
레녹스: 네. 피가로 선생님이 사실은 마력이 강한 걸 숨기고 있는 걸 빼놓더라도, 초보적인 것만 하는 것처럼 느껴져요. 미틸 정도의 나이에 루틸이 사용했던 마법을 아직 절반도 모르지 않을까.
그렇군요……. 확실히, 미틸이 자기 주문을 말하기 어렵다고 한 걸 들은 적이 있어요.
레녹스: 뭔가 생각이 있어서 그런 거라고는 생각합니다만, 더 가르쳐줘도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것도 있네요.
▶ ???
▶ 미틸에 대한 인상 (5)
브래들리는 미틸을 어떻게 생각하나요? 사이좋게 지낼 수 있겠구나, 라던가…….
브래들리: 하아? 착각하지 마. 지금읜 죄수의 몸으로 마지못해 어울리고 있지만, 옛날 같으면 약한 무리 따위는 몰살이야. 저 작은 것도 시끄럽고, 분수도 모르고, 일일이 덤벼들고 말이야. 하지만 뭐, 그런 데에 근성만은 있지.
근성, 인가요…….
브래들리: 아아. 쫄아서 울고 구걸할 만한 놈은 많이 만났는데, 저 남쪽의 작은 건 지기 싫고 이빨을 가는 것이 재밌어. 이런 남쪽 나라는 쓸데없이 태평한 곳이라 마력의 성장도 나빠. 북쪽 나라에 혼자 두고 가면 의외로 강해질지도 모르겠네.
북쪽 나라 마법사의 수행은 스파르타군요…….
브래들리: 아? 뭐야 그게.
브래들리: 기질이 맞지 않는 건 있으니까. 쟤도 그걸 피부로 느끼는지, 요즘 날 따라다니는 것 같아.
그, 그런 느낌이었나요……?
브래들리: 뭐, 의지한다면 돌봐주지 않을 것도 없지만!
▶ 스팟의 인상 (1)
미스라: 하아……. 언제 와도 먼지 많은 나라네요.
……확실히 조금 건조한 느낌은 드네요. 미스라는 남쪽 나라에 와 본 적이 있나요?
미스라: 네. 몇 번이지만요. 별로 예쁜 장소는 아니죠, 남쪽 나라는.
그, 그런가요?
미스라: 조금 더 가면 땅과 바위밖에 없어요. 풀도 키가 작은 뻣뻣한 색 밖에 없고. 여기에 오기까지 자신이 이런 생각을 할 줄은 상상도 못했지만…… 제가 살던 북쪽 나라는 아름다운 곳이에요. 눈이 많은 겨울은 장엄하고 환상적이며 신비로워.
미스라: 치렛타는 어째서 이런 곳에서 살려고 했던 걸까요……. 저는 이해가 안 가네요.
▶ 스팟의 인상 (2)
리케: 여기가 미틸과 루틸이 자란 곳이군요……. 느긋한 분위기가 두 사람을 닮은 것 같아요.
확실히 그런 인상이네요.
구름 거리의 사람: 어라, 너희들 피가로 선생님이 데리고 온 손님이구나.
구름 거리의 사람: 그쪽 아이는 미틸이랑 비슷한 나이 아니가? 미틸이랑 친하게 지내줘.
리케: 네. 항상 같이 놀거나 배우고 있어요.
구름 거리의 사람: 그거 기쁘네. 맞아, 이거 갓 구운 거니까 먹어줘.
구름 거리의 사람: 이건 집에서 딴 차니까 가져가.
가, 감사합니다.
리케: 와앗……. 아, 저, 부주의하게 신의 사도인 제 머리를 만지면 곤란합니다. 벌을 받기에…….
구름 거리의 사람: 이런, 재미있는 말을 하는 아이구나. 천사 같은 얼굴을 하고 있네.
구름 거리의 사람: 그러면 천사님들, 모두에게 안부 전해줘.
전해둘게요.
……친절하신 분이 많은 거리네요.
리케: ……교단에 있었을 때, 바깥 세상은 무서운 곳이라고 배웠는데 상냥한 사람들이 있는 나라가 있군요……. 하지만 왠지 모르게 미틸이나 루틸이 살던 거리라니 이해가 안 가는 느낌도 있어요.
아하하, 알 것 같아요. 받은 차와 과자, 루틸이랑 미틸과 나눠 먹을까요?
리케: 네!
▶ 스팟의 인상 (3)
구름의 거리는 좋은 곳이죠. 느긋해진다…….
브래들리: 그렇네. 땅의 마력도 약하고, 흥이 나는 보물도 없고, 강해보이는 적의 기척도 없고. 나에게는 볼일 없는 장소다.
그, 그런가요……. 그럼 식사를 하고 나서 마법관으로 돌아가죠. 뭐 먹고 싶은 거 있나요?
브래들리: 로리토 데포로.
로……?
브래들리: 우주 닭의 살코기야. 이 동네에서는 어디서든 먹을 수 있다고 들었어.
과연…… 향토 요리 같은 건가. 브래들리는 먹어본 적이 있나요?
브래들리: 아아. 지난번 액재와의 싸움에서 돌이 되어버린 남쪽 마법사 할머니가 마법관에 왔을 때 자주 만들어줬었어.
…….
브래들리: 베이컨이랑 콩 같은 채소를 닭고기에다가 말아 구워줬었는데, 맛있었지. 여기 오니까 생각나서 그래. 오랜만에 먹어보네.
알겠어요. 가게를 찾아볼까요?
브래들리: 아아. 맛없는 가게라면 때려 부수겠어.
▶ 남쪽 나라에 대해
미틸: 남쪽 나라에 오면 역시 안심이 되어요…….
그렇죠……. 미틸도 마법관에 온 지 얼마 안됐으니까요.
미틸: 다른 나라에는 마법사를 싫어하는 사람이 많다고 들어서, 중앙 나라의 마법관에 가는 것이 사실은 조금 무서웠어요. 실제로 성의 병사들에게 불합리한 이유로 마법사에 대해 나쁜 말을 들어서 놀랐어요.
미틸: 남쪽 나라에는 마법사나 아니냐 하는 것만으로 미워하거나 싫어하는 사람은 없으니까요. 그런 걸로 누군가의 마음을 판단하다니 이상하죠?
그렇네요…….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미틸: 그렇죠? 남쪽 나라로 돌아오면 역시 이 나라 사람들이나 여기에 사는 것이 더 좋은데.
……익숙하지 않은 곳에서 사는 건 힘든가요?
미틸: 걱정해 주시는 거군요, 현자님. 현자님이 마법사를 차별하지 않는 상냥하신 분이라서 다행이에요. 힘들긴 힘들지만, 형님이나 피가로 선생님, 현자님도 계시니까 괜찮아요!
미틸: 그래도 빨리 온 세상이 남쪽 나라처럼 친해졌으면 좋겠다고, 그렇게 생각하고 있어요.
▶ '거대한 재앙' 에 대해
미틸: 남쪽 나라에서는 '거대한 재앙' 이 다가오면 토벌을 떠나는 현자의 마법사를 다 같이 배웅하거든요. 잘 다녀오세요, 힘내세요 라던가. 다들 잘하는 음식을 가져온다던가.
거리의 사람들이 현자의 마법사를 응원해 주는 군요.
미틸: 맞아요! 세계를 위해 큰일을 해주니까요. 그래서 돌아왔을 때도 그 사람의 집에서 또 파티를 하는 거예요. 그리고 이번 토벌은 어땠다던가, 다른 나라의 마법사의 이야기를 듣거나. 저는 그게 항상 기대됐어요.
그렇다면 올해는 미틸이 모두에게 이야기를 해주는 역할이 되겠네요.
미틸: 아, 그런가. 그렇네요! 마법 연습을 많이 해서 활약할 수 있게 해놔야지.
미틸: 괜찮으시다면 현자님도 이번 파티에 와주세요! 제가 동네 사람들에게 소개시켜드릴 테니까.
고마워요, 미틸. 같이 힘내요!
▶ 미틸의 비밀
미틸: 현자님. 잠깐 따라와 주시겠나요?
무슨 일인가요? 상관은 없어요.
미틸: 제가 이 동네에서 제일 좋아하는 곳이거든요. 빗자루를 타고 모셔다 드릴게요!
미틸: '오르토니크 세아르시스피르쳬!'
미틸: 여기예요. 구름의 거리에서 가장 높은 지붕 위.
와아……. 멀리까지 내려다봐서 엄청 좋은 경치네요.
미틸: 마음에 드시나요?
물론이에요. 보여줘서 고마워요, 미틸.
미틸: 에헤헤……. 여기에 앉아서 '거대한 재앙' 을 보고 있으면 액재가 무섭다고 생각하는 마음만큼 힘이 솟는 것 같아요. 그래서 밤에 오는 걸 좋아했는데, 피가로 선생님이 위험하니까 여기에 올 거면 낮에 오라고 하셔서.
과연……. 확실히 여기서는 '거대한 재앙' 도 잘 보이겠네요.
미틸: 네……. '거대한 재앙' 은 크고, 강하고……. 무섭지만은 않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어요.
미틸: ……조금 조심성 없을지도 모르겠네요……. 둘만의 비밀로 해주세요, 현자님.
▶ 스팟의 사람들
남쪽 나라 사람들은 굉장히 친절하죠.
레녹스: 네. 저도 원래는 다른 땅에서 온 마법사였습니다만…… 이 나라 사람들은 느긋하고, 가족처럼 대해주는 사람들이 많아요.
레녹스의 인품도 한 몫 한다고 생각해요. 믿을 만하고 성실하니까요.
레녹스: 그렇게 생각해 주시니 기쁩니다. 하지만…….
구름 거리의 사람: 어라, 레녹스 씨잖아! 오랜만이네. 결혼은 했어?
레녹스: 감사합니다. 아뇨, 저는 아직…….
구름 거리의 사람: 뭐야. 네가 와준다면 우리는 대환영이니까, 언제든지 말 걸어줘!
레녹스: 하하…….
…….
레녹스: ……이런 식으로.
과, 과연…….
레녹스: 독신자라서 모두 굉장히 돌봐주려고 합니다만…… 저는 마법사이고, 아직 가정을 꾸릴 마음이 들지 않아서요.
……하지만 레녹스를 사위 후보로 삼고 싶어지는 기분, 저는 조금 알 것 같아요. 좋은 사위가 될 것 같죠!
레녹스: 현자님마저…….
▶ 스팟에 있던 마법사
미틸: 저희 어머니는 남쪽 나라 말고도 유명한 대마법사였거든요. 피가로 선생님과 놀려고 왔다가, 아버님을 만나고 사랑에 빠지셨대요. 어머니는 저를 낳고 돌아가셨기에 만난 적은 없지만…… 엄청 강하고 존경 받으셨다고 해요.
치렛타 씨, 였죠. 미스라랑도 아는 마녀.
미틸: 네! 치렛타의 아들이라고 하자 다른 거리에서 온 마법사들도 놀라더라고요. 형이 이야기해 주신 어머니는 조심스럽고 상냥한 분이셨는데…… 피가로 선생님은 기가 셌다던가 대식가라고 하셨어요. 너무하지 않나요?
과연……. 어느 쪽이 진짜일까요?
미틸: 상냥하시고 예쁘신 어머니가 진짜예요! 형이 거짓말을 할 리가 없으니까. 어머니 이름에 부끄럽지 않도록, 저도 훌륭한 마법사가 되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 위험한 장소
어라? 저기 덤불만 색이 특이하네. 뭘까……?
피가로: 이런! 현자님, 잠깐 스톱.
와아! 깜짝아. 무슨 일인가요? 피가로…….
피가로: '폿시데오'
아……. 색이 원래대로 돌아갔다……. 잎이 시들어서 기운이 없었던 거군요.
피가로: 저거, 독가스가 나오거든. 마법으로 봉쇄하고 있었는데 효과가 약해진 것 같아.
……에!? 독가스요……!?
피가로: 원래 이 근처 땅은 살기 힘들었으니까. 그래서 이렇게 위험한게 있으면 마법으로 막거나 결계를 세우거나 하는 거야.
위험하다니…… 또 어떤 것이 있나요?
피가로: 독뱀과 독거미도 많았고, 코요태도 쫓아냈지. 토네이도도 일어나기 쉽나? 인간만으로는 도저히 살 수 없어서 덕분에 마법사는 감사를 많이 받아. 누구한테 감사받는 거, 기분 좋지.
그래서 남쪽 나라에서는 마법사와 인간이 사이좋게 살고 있군요……. 고마워요, 피가로.
피가로: 천만에요, 현자님. 남쪽 나라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느긋하게 지내고 가.
▶ 스팟의 명물
피가로: 현자님, 차 한 잔 어때?
잘 마실게요. 아, 이거 마법관에서도 마셔본 적이 있어요.
피가로: 에어차라고 해. 이 근처 명물로 따뜻하게 데워서 마시면 목에 좋아. 목소리가 예뻐지거든.
정말요? 그런 말을 들으니 마음 탓인지 목 상태가 좋아진 것 같은…….
피가로: 아하하, 현자님은 솔직하네. 또 한 가지 소문이 더 있어. 배에 아이가 있을 때 이 차를 마시면 마법사가 태어난대.
차로요……?
피가로: 효과는 모르겠지만, 남쪽 나라에서는 그렇게 되어있어. 남쪽에서는 마법사가 일꾼으로 귀하게 여겨지거든. 가족에게 마법사가 있기를 바라는 거야. 그래서 미신 같은 걸 여러 가지 시도를 하지.
…….
피가로: 왜 그래? 이상한 얼굴을 하고.
……이 나라는 마법사와 인간이 사이좋게 살고 있어서, 멋진 일이라고는 생각하는데……. 그런 식으로 바라는 건 왠지 복잡한 생각이 들어서…….
피가로: 과연, 흥미로운 의견이야. 그런 측면도 있을 수도 있어. 뭐, 지금의 우리에겐 그저 세상 이야기일 뿐이야. 만약 현자님이 이 세계에서 아이를 가지는 일이 온다면, 다시 생각해 보자.
피가로: 리필 받아, 현자님.
▶ 스팟에서의 발견
리케, 혼자인가요? 루틸이랑 미틸이랑 같이 있지 않았나요?
리케: 현자님……. 두 사람은 거리의 사람들에게 마법으로 손을 빌려 달라고 부탁 받아서 도와주러 갔습니다만…… ……뭐랄까, 이 나라 사람들은 마법이나 마법사를 너무 부담 없이 의지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요?
부담 없이……?
리케: 편리한 도구처럼 루틸과 미틸을 잠깐 부탁해, 빨리 와 줘라고 부르기도 하고…….
(리케는 지금까지 자신이 신의 사도이고 마법은 거룩한 힘이라고 믿어 왔지. 소탈한 교제에 위화감이 있는 걸지도……)
▶ 역시 존경받고 싶나요?
리케: 그, 그런 건 아니지만……. ……그런 건가……. 교단에서는 언제나 상냥하게 대해지고, 거기에 응하는 것이 보통이었기 때문에…….
▶ 친한 사이에도 예의가 있죠.
리케: 친한 사이에도……? 처음 들어보는데 좋은 말이네요. 과장했으면 하는 것은 아니지만, 조금 더 상대방에 대한 경의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서…….
리케: 이건 제멋대로인 걸까요?
그렇지 않아요. 문화 다른 뿐인게 아닐까요? 낯선 사이라면 저도 현자니까 하라고 하는 것보다, 부탁이라고 하는 편이 더 좋아요. 하지만 이 거리의 사람들은 루틸이나 미틸과 거리가 가까운 가족 같은 느낌이니까…….
리케: 어느 쪽도 틀리지 않았다는 걸까요……?
리케: 감사합니다 현자님. 저는 가족이 없었기 때문에, 거리 사람들과의 거리감을 조금 더 배워볼게요.
▶ 즐거운 장소
루틸: 이 장소에서 미틸이나 거리의 아이들과 자주 놀았었어요. 지나가는 구름 모양이 뭐로 보이는지 서로 얘기했었거든요. 현자님도 해보시지 않겠나요?
여기서요? 재밌을 것 같아요.
루틸: 이렇게…… 풀숲에 뒹구는 거예요. 에이!
와앗……. 이렇게요?
루틸: 후후. 더 편하게 하세요, 현자님.
루틸: 이렇게 하늘을 올려다보면 구름이 흘러가는게 잘 보일 거예요. 이 근처는 상공을 부는 바람이 강해서 구름의 모양이 변하기 쉽거든요.
와아…… 시야가 전부 비어있어……. 이런 경치, 제가 있던 곳에서는 본 적이 없어요…….
루틸: 예쁘죠. 이렇게 하늘을 바라보고 있으면……. 세상은 나의 것이다! 라는 기분이 들죠!
그런 느낌인가요!?
루틸: 아, 봐요 현자님! 바로 위의 저 구름……. 텐트에 들어가려다가 엉덩이가 튀어나온 당나귀 같아!
……에!? 어디요? 저 큰 덩어리? 볼록한 부분이 엉덩이인가…….?
루틸: 후후, 아니에요. 그건 옆모습입니다. 그러면 맞히기 본방, 가죠!
(루틸이랑 하는 이 게임, 난이도가 높을 것 같아……!)
▶ 미틸의 평판
어렸을 때의 미틸은 어땠나요? 거리 사람들과의 삶이라던가.
레녹스: 그렇네요……. 미틸은 옛날부터 지기 싫어해서, 조금 다투기도 했네요. 그러니까 아이들끼리 놀게 할 때 경계받았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경계요?
레녹스: 네. 화가 날 때 무의식적으로 마법을 써버릴 때가 있어서. 물건이 날아오거나 친구를 날려버린 적도 있었습니다. 별거 아닌 일이었는데도요.
과연…….
(확실히, 컨트롤 할 수 없는 미틸은 조금 무서울지도 모르지만……)
▶ 루틸 때도 그랬나요?
레녹스: 아뇨, 루틸은 옛날부터 누군가와 싸우는 것 자체가 적었습니다. 게다가 어머니인 치렛타가 있었으니까 마법으로 놀거나 외우는 것은 그녀와 하고 있지 않았을까요.
▶ 레녹스도 그런 시기가 있었나요?
레녹스: 저에게는 없었던 것 같네요……. 미틸은 나보다 마력이 강한게 아닐까. 제가 어렸을 때는 조금 집중해야 마법을 쓸 수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몸을 움직이는 것을 먼저 외웠어요. 미틸은 대마녀 치렛타의 아이이고, 원래부터 소질이 있던 걸지도 모르겠네요.
▶ 미틸이 조금 불쌍하네요.
레녹스: 하긴, 모두와 놀고 싶다고 울던 시절이 있었네요. 피가로 선생님이 미틸에게 힘을 제어하는 주문을 가르친 것은 그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그렇군요…….
레녹스: 그렇다고는 해도, 걱정하고 있던 것은 어른들 뿐이었고 정작 아이들은 앙금도 없는 것 같았습니다. 학교 공부 같은 건 같이 했고요. 마법을 잘 쓰게 되면 또 놀자, 이런 식으로.
그렇구나……. 미틸도 남쪽 나라 아이들도 착해서 다행이네요.
레녹스: 네. 아이들이 더 유연할 때가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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