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魔法使いの約束/스팟 서브 에피소드

[샤일록] 베넷의 주점

▶ 스팟에 대한 이야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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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일록: 옛날, 베넷이 소유한 땅에는 질 좋은 포도가 나는 밭이 있었습니다.

 

질 좋은 포도……. 와인을 만들고 있었나요?

 

샤일록: 네. 지금은 이미 밭은 없어졌지만, 포도주를 남겨놨어요. 와인을 재워두는데도 원래는 수명이 있지만 마법을 썼기 때문에 수백 년 동안이나 유지된거죠.

 

대단해……. 귀한 술이네요. 어떤 때 어떤 사람이 마시나요?

 

샤일록: 베넷의 집안이 있었을 때는 귀족에게 바치는 상품으로 사용되었습니다. 가게를 차리고 나서는 제 기분에 따라 내고 있죠. 마음씨 좋은 손님이나, 다시 만난 오래 친구 등에게. 요즘 같으면 가까워졌다는 표시로 오즈에게 한 병을 드렸을 때, 아주 마음에 들어하셨습니다.

 

오즈가? 조금 의외네요.

 

샤일록: 동감입니다. 술은 의외로 좋아하시니 추천하는게 재밌네요. 베넷 와인도 몇 병 안남았습니다. 전부 마셔버리면 끝……. 어떤 때 무슨 생각을 하며 누구랑 열지, 저 스스로도 굉장히 기대되네요.


▶ 스팟에 대한 이야기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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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주의 환락가는 예쁜 거리네요. 휴양지라고 하는게 납득이 가요.

 

샤일록: 현자님이 그렇게 말씀해 주시니 영광이군요. 하지만 전에는 더 아름다운 곳이었습니다.

 

그런가요?

 

샤일록: 네. 창문으로 보이는 백사장과 맑은 바다까지 조망이 좋았었죠. 지금은 시야를 가리는 건물이 너무 늘어버렸어요. 바다도 대기와 마찬가지로 오염되었죠. 가까이서 보면 잘 알 수 있을 겁니다. 밤만 되면 거리의 불빛이 아지랑이처럼 모든 걸 가려버리지만요.

 

그렇군요……. 야경이 아름다워서 눈치 못 챘어…….

 

샤일록: 무르에 의해 마법 과학이 발명되어서, 언젠가 이렇게 되는 말래는 예상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무르 자신도 모를 리가 없어. 몇 번이나 설득은 했지만, 제가 사랑했던 아름다운 바다보다 그의 흥미가 가는 것을 우선시했겠죠.

 

……역시, 원망하고 있나요? 무르를…….

 

샤일록: 그렇네요. 제 부탁을 들어주지 않은 건 지금도 원망스럽지만…… 친구의 부탁을 듣고 탐구의 손길을 멈추는 이해심 많은 신사는 무르가 아니지요. 그는 그가 그대로 있어주었으면 해. 그것 또한 저의 소원입니다. 그래서 복잡해요.

 


▶ 스팟의 추억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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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멋진 가게네요. 내부 장식이나 소품 같은 것도 고집 부린 게 있나요?

 

샤일록: 그렇네요……. 오히려 고집을 부리지 않은 게 없네요. 예를 들어 지금 내놓고 있는 잔도 서쪽 나라의 글라스 장인에게 부탁해서 만든 것입니다.

 

정말이다……. 굉장히 예쁘고 섬세한 무늬가 들어가 있어. 역시 만드는 건 어렵나요?

 

샤일록: 어려운 것도 있지만, 제가 만났을 무렵에는 장인인 그분이 고령에 병에 걸려 있어서 만드는 건 그만뒀다고 하시더라고요. 인간이었습니다만, 저는 그의 작품의 아름다움에 반해 있었기 때문에 무리를 해서 어떻게든 해 달라고 부탁했었습니다.

 

샤일록: 수없이 협상한 끝에 결국에는 꺾여주시고, 저도 병간호를 위해 2년 정도 같이 살면서 같은 유작을 스무 개 정도 만들어 주셨어요.

 

……대단한 이야기……. 잔을 위해서 몇 년동안이나…….

 

샤일록: 그런가요? 인간도 갖고 싶은 걸 위해 며칠에 걸쳐 사들이고는 하지 않나요. 수명을 따지면 수십 년은 며칠을 쓰는 것과 감각은 그렇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샤일록: 생명보다 기술이 더 오래 사랑받는다. 그걸 알고 있는 인간이 만드는 건 열정이 넘쳐서 마음을 빼앗기고 말죠.


▶ 스팟의 추억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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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르도 가게의 단골손님이었죠. 어떤 술을 좋아했었나요?

 

샤일록: 그는 기분파였기 때문에, 날에 따라 여러 가지 칵테일을 즐기고 있었죠. 오늘은 어떤 걸 마시고 싶은지 맞혀보라고 하는 귀찮은 손님이었습니다.

 

아하하, 맞혔었나요?

 

샤일록: 점점.

 

무르: 샤일록——! 한 잔 더 줘!

 

무르: 아! 현자님도 있어! 현자님, 내가 다음에 시킬 술이 뭔지 알아? 맞혀봐!

 

샤일록: 봐요. 현자님, 괜찮으시다면 이 중에서 골라봐 주세요.

 

▶ 달빛의 칵테일

 

무르: 좋네! 달을 멋있게 꾸민 술이야. 뭔가 축하하고 싶은 기분일 때 마시는 녀석!

 

▶ 일찍 일어난 고양이 칵테일

 

무르: 달만 쳐다보지 말고 어서 자라는 신호의 술이야. 샤일록이 하루의 마지막에 꺼내주는 녀석!

 

▶ 밤에 빛나는 별의 칵테일

 

무르: 이건 달에서 본 내 술! 여기 있어! 하면서 불꽃놀이를 하고 싶은 맛이 나!

 


 

무르: 갑자기 이게 마시고 싶어졌어. 부탁해, 샤일록!

 

샤일록: 알겠습니다. 신기하게 영혼이 부서져도 미각은 달라지지 않더라고요.

 

무르: 응! 변함없는 우정과 미각에, 건배!


▶ 스팟의 추억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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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르: 현자님! 샤일록, 좋아해?

 

에? 네. 물론 좋아하는데요…….

 

무르: 옛날, 샤일록을 좋아했던 마법사가 생각났어. 맨날 그 자리에 앉아 설득했었거든!

 

설득이라니, 샤일록을? ……에, 이거 연애 이야기인가요!?

 

무르: 맞아! 그리고 내 자리에는 또 한 명 샤일록을 노리는 다른 마녀가 앉아 있었어. 항상 카운터에 줄을 서서 순서대로 샤일록에게 말을 걸었지. 당신은 세상에서 유일무이한 사람이야. 결혼해줘!

 

좀 설레는 이야기네요. 샤일록, 역시 인기가 많구나…….

 

무르: 샤일록이 없을 때 둘이서 얘기헀었어. 샤일록의 좋아하는 점을 칭찬하기도 하고 서로의 구설수를 농락하기도 하고. 결국 그 둘이서 맺어버렸지.

 

에.

 

무르: 같은 사람을 좋아하는 사람들끼리 마음이 맞았나 봐! 샤일록도 평범하게 축하해 줬으니까, 나는 역시 이 나라 사람들은 이상한 녀석들 뿐이라고 생각했었어!

 

무르도 그렇게 생각하는군요……. 확실히 전개를 따라갈 수가 없어요.

 

무르: 태어난 아이에게 샤일록이라는 이름을 붙이더라. 아이는 인간이었지만 몇 번인가 만나러 갔었어.

 

이름까지 짓다니 대단하다. 샤일록을 닮았나요?

 

무르: 설마! 샤일록 같은 사람은, 샤일록 밖에 없어!

 


▶ 브레이크 타임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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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일록: 현자님, 받아주세요. 취한 파도와 적란운의 칵테일입니다. 무알코올이에요.

 

고마워요. …….

 

샤일록: 무슨 일이신가요?

 

아…… 혼자서 바에 오는 건 좀 긴장되는 것 같아서.

 

샤일록: 그러고 보니 마법서에 있을 때도 똑같이 말씀하셨죠. 어떤 것이 마음에 걸리시나요?

 

▶ 안 어울리지 않나 싶어서.

 

샤일록: 어떤 분이든 다를 건 없습니다. 현자님이 이 곳을 마음에 들어하신다면 그걸로 충분해요.

 

▶ 매너가 잘 지켜졌을까 하고.

 

샤일록: 매너에 대해 신경써주시는 분이 챙길만한 매너 같은 건 없습니다. 주인인 저와, 이 곳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조금만 친절하게 대해주시면 그걸로 충분해요.


 

샤일록이 그렇게 말해줘서 안심했어요……. 어른스러운 가게에 혼자 있으면 주눅이 들어서요.

 

샤일록: 확실히, 혼자만의 시간을 사치스럽게 즐기는 법은 나이가 들수록 늘지도 모르죠. 이 가게는 천천히 술을 즐기면서 혼자 있는 시간을 고급으로 만들기 위한 공간입니다. 기쁨에 취하기도 하고, 슬픔에 취하기도 하고, 추억에 취하기도 하고. 마음먹은 대로 낙정의 물결에 몸을 맡길 수 있는 곳.

 

샤일록: 무엇보다 여기는 제 가게입니다. 현자님도 부디 마음 놓고 편히 쉬시길 바라요.

 

▶ 브레이크 타임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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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르: 다녀왔어——!

 

무르. 샤일록의 가게에 오면 다녀왔습니다 라는 기분이 들죠.

 

무르: 들어! 이건 내 카우치!

 

무르의?

 

샤일록: 혼이 나간 뒤로부터 무르는 어디서든 뒹굴고 싶어해서요. 하지만 제 가게 안에 너무 단정치 못한 풍경이 있다는 걸 아무리 해도 용서할 수가 없어서…… 무르 전용 카우치를 놨습니다. 그가 어떤 차림으로 자도 그림이 될 수 있는 디자인으로.

 

철저하네요…….

 

무르: 잠자기 편해!

 

샤일록: 당신이 마음에 들어하니 다행이군요.

 

와아…… 분명히 자고 있을 뿐인데 뭔가 나른하고 멋있어 보이네요.

 

무르: 후후후, 데굴데굴.

 

(고양이 카페같아…….)

 


▶ 샤일록에 대한 인상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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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르는 샤일록과 꽤 오래된 사이죠. 샤일록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나요?

 

무르: 검토할 가치가 있는 질문이네! 그 부분에 대해서는 샤일록과도 여러 번 의논을 하고 있어! 몇 번이나 답을 내봤지만, 한마디로 말할 수가 없네! 모든 의미에서 나와 연결된 사람이지만!

 

연결되어 있는 사람…….

 

무르: 날 좋아하고 있겠지! 동시에 싫어해. 나한테는 문제가 많으니까! 그의 관심은 나 자신에게 있을 수도 있고, 내 지성에만 관심이 있을 수도 있어. 아니면 둘 다? 그것이 소망? 누구의 소망? 현자님은 어떻게 생각해?

 

에…… 에에…….

 

무르: 나는 관심이 가는 걸 연구하고 싶어! 모든 각도에서 개척해 들여다보고 싶어. 해부하고 관찰하고 사고하고 논의하고 싶은 거야. 샤일록은 그렇지 않은 것 같지만. 하지만 내가 해줬으면 하는 게 있는 거겠지? 그러니까 오랫동안 같이 있는 거야. 그가 요구나 관찰을 어떻게 표현할지 알고 싶거든. 함께 했는데도 아직 몰라! 모르는 걸 설레! 그래서 샤일록과 수다를 떨면 설레고 두근거려!

 

마음에 드는 분위기가 전해진 것 같아요…….

 

무르: 아하하, 현자님! 예의바른 대답이네——!

 

▶ 샤일록에 대한 인상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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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에는 샤일록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나요?

 

클로에: 어른스럽고, 침착하고, 멋있다고 생각하고 있어. 현자님도 그렇지? 역시 서쪽의 마법사라는 느낌의 마이 페이스 괴짜 같은 부분도 좋아. 점잖은 사람인데 무르랑 같이 있는 점이라던가. 그런데 가끔 철없는 투정을 부리기도 해서, '귀여워!' 라고 생각할 때가 있거든.

 

샤일록의 어린아이 같은 점이요? 그런 곳이 있나요?

 

클로에: 있어! 가끔이지만. 얼마 전에 모두의 의상을 만들다가 샤일록이 방에 왔었어. 만든 옷을 보고 여러 가지 조언을 해줬는데…… '이 하나밖에 없는 장식이 마음에 드니까, 꼭 제 옷에 놔주세요' 라면서…….

 

클로에 / 현자: ……귀여워~!

 

샤일록도 그렇게 귀여운 말을 할 때가 있군요!?

 

클로에: 귀엽지! 그런 말을 들으면 샤일록에게 줄 수 밖에 없어! 샤일록은 마법서 안에서도 몸가짐을 고집하고 항상 조심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해. 그런 사람이 내가 만든 옷을 입어주고 칭찬해 주는 게 기뻐. 

 

▶ 샤일록에 대한 인상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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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티카는 함께 서쪽나라의 현자의 마법사로 뽑힌 샤일록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나요?

 

라스티카: 달에게 뽑힌 건 놀랐지만, 그 같은 경험 많은 마법사가 있다는 건 믿음직스럽죠. 저는 낮의 느긋한 시간을 잘 알지만, 그는 밤의 느긋한 시간을 잘 압니다. 저는 대접을 잘 받지만 그는 대접을 잘하네요. 그 탓인지, 서로 만족하는 시간을 오래 보낼 수 있는 사이라고 느끼고 있습니다.

 

확실히 궁합이 잘 맞는다고나 할까, 둘이 같이 있으면 그 자리가 우아한 분위기가 되는 것 같아요.

 

라스티카: 후후, 감사합니다. 하지만 저희는 너무 잘 돼서 가끔 서로 아쉬울 때가 있거든요.

 

너무 잘 돼서……. 자극이나 트러블이 생길 수 있다는 건가요?

 

라스티카: 그렇네요. 이건 서쪽 나라 태생의 성향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럴 때는 하나 둘, 하면서 이상한 걸 시작해요.

 

그런 것까지 마음이 맞는군요……. 이상한 거라니, 어떤 건가요?

 

라스티카: 개구리를 미녀로 변신시켜서 누구에게 먼저 말을 걸지 내기를 한다던가, 그 밖에 여러가지가 있습니다만…… 현자님께 말씀드릴 수 있는 범위 안이라면, 그런 느낌의 것이네요.

 

▶ 샤일록에 대한 인상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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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인은 샤일록과 현자의 마법사가 되고 나서 알게 된 사이죠.

 

카인: 아아, 현지나 기사단에는 없고 만나본 적 없는 타입이라 샤일록과 얘기하는 건 신선해. 착하고 응석을 받아주지만 너무 칠칠맞게 굴면 혼나. 하지만 챙김받는 건 기분 좋지.

 

왠지 알 것 같아요. 나무랄 수 있다는 게 이런 건가 하면서.

 

카인: 아하하, 그런 거야. 처음 만났을 때, 아, 얘 인기 많겠구나 하고 딱 알았어.

 

카인도 인기 많지 않나요?

 

카인: 그건 그렇지만, 좀 더 세월의 매력을 느낀다고나 할까…… 사실 나도 금방 샤일록을 좋아하게 됐고. 저렇게 바텐거 같은 걸 하면 힘들지 않을까. 트러블이라던가.

 

스노우: 호호호, 샤일록이 자기 것으로 만들 수 있다는 생각을 하는 건 인생 경험이 일천하기 때문이지. 

 

화이트: 태양에도 북쪽의 바람에도 휘날리지 않는 남자이기 때문에 서쪽 나라의 선생 노릇을 하는게야.

 

와앗, 깜짝아. 스노우와 화이트, 비교적 들뜬 화제 좋아하죠…….

 

스노우 / 화이트: 그렇네. 나이가 들어도 마음만은 젊어지고 싶어지니까——.

 

▶ 샤일록에 대한 인상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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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가로는 현자의 마법사가 되기 전부터 샤일록과 안면이 있었나요?

 

피가로: 그렇네. 주인과 손님 사이, 그 이상은 아니었지만. 화이트 님을 내 가족처럼 생각한다면, 무르도 샤일록의 가족이지? 그렇다면 다소 인연이 있는 걸지도, 정도일까? 1000년 이상 산 마법사들끼리라면 뭔가 공감이 생기기 쉽다. 그 범주겠지.

 

과연……. 피가로는 샤일록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나요? 

 

피가로: 샤일록인가……. 한마디로 말하자면, 나에게 있어서 맛있는 술 그 자체려나. 샤일록과 경쾌하게 대화할 수 있는 나는 멋있어 보여서 기분이 좋아져. 현자님도 알지?

 

왠지 모르게……. 하지만 전 아직 손바닥 위에서 쓰다듬어지는 것 같은 이야기밖에 못하는 것 같아서요…….

 

피가로: 그래? 가끔은 파고들어봐도 돼. 화를 내더라도 너라면 용서해 줄거야. 나는 너무 파고들어서 화를 잘 내지만. 아아, 라고 생각하지만 그의 눈치를 보는 건 공작의 비위를 맞추는 듯한 기분이지? 그건 그거대로 기분이 좋아. 난 누구에게 또 그런다~ 기분 상하지 마, 이러는 거 좋아하고.

 

서툴게 나오는 걸 좋아한다는 건가요……?

 

피가로: 뭐, 그러려나. 힘에 의지하지 않는 내가 너그럽다는 기분이 들어서 그런가? 모두가 어른스럽다고 생각하는 샤일록을 아기 고양이처럼 나무라는 자신은 너그럽고 멋있다고 생각하지 않아? 그래서 샤일록과 수다떠는 건 좋아해.

 


▶ 스팟에 대한 인상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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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에: 샤일록의 가게는 샤일록 같지. 어른스럽고 멋있어.

 

알 것 같아요. 처음에는 주눅이 들지만, 앉아 있으면 편안해진다던가…….

 

클로에: 아하하, 알아! 그리고 이렇게 모르는 마법사들이 모여있는 곳이 신선해. 서쪽 나라의 마법사들이 여러 가지 이야기를 들려주거든. 개중에는 다른 나라에서 오는 사람도 있는 것 같고. 마법사 근처에 있으면 매주 돌아다니며 수다 떨고 싶을 정도로!

 

클로에도 수다를 잘 떠니까요. 라스티카와 여행할 때에는 이런 곳에 안 가봤나요?

 

클로에: 으음, 안 가본 건 아닌데 라스티카와 같이 있으면 레스토랑이나 카페가 더 많았어. 서쪽의 인간들의 술집은 조금 어수선하기도 하고, 트러블도 많으니까……. 하지만 샤일록의 가게라면 안심이고, 굉장히 분위기도 좋지. 나에게 어울릴지는 몰라도…… 단골이 되고 싶은 가게라고 생각해.

 

▶ 스팟에 대한 인상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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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로: 여기가 베넷의 술집? 역시 좋은 가게네. 서쪽 날의 일등지이고 가게 안이 세련되었지. 샤일록의 세월의 애착이 느껴져.

 

네로도 동쪽 나라에서 가게를 했었죠. 인테리어 소품을 고집하지는 않았나요?

 

네로: 그렇네. 나도 약간은 했었지만, 이 정도는 아니었다고나 할까…… 동쪽 나라에서는 마법사인걸 숨겼었으니까. 같은 장소에서 오래 가게를 할 수는 없었어. 몇십 년이나 늙지 않는 가게 주인이 있으면 들켜버리잖아? 그 나라는 타인에게는 무관심하지만, 이질적인 것에 민감하니까. 게다가…….

 

게다가?

 

네로: 이만큼 애정을 걸었던 자리가 혹시 없어지면 싫겠다 싶어서, 그냥 생각을 해버리는 거지. 샤일록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으려나. 서쪽 나라의 녀석들은 낙관적이니까, 없어질거라고는 생각 자체를 안 하는건가…….

 

▶ 스팟에 대한 인상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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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일록의 가게는 예쁘죠. 시노는 어떻게 생각하나요?

 

시노: 좁네. 술집은 원래 작지. 접시도 작고. 낮에도 어두컴컴해.

 

과연……. 그래도 분위기는 좋지 않나요?

 

시노: 뭐, 여기 불빛은 졸리니까 졸릴 정도로 차분해져. 샤일록은 말할 때 느긋하고 상냥한 말투라서 그런 가게라고 생각했어.

 

아하하, 확실히 샤일록의 수다에는 여유를 느끼게 되네요.

 

시노: 그렇지? 나는 내 자리를 만들려면 역시 성이야. 넓으면 넓을수록 좋고, 크면 클수록 좋아. 샤일록도 그랑벨 성의 큰방만큼이나 넓은 가게로 하면 좋을텐데.

 


▶ 서쪽 나라에 대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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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일록은 계속 여기에 살았었죠. 서쪽 나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나요?

 

샤일록: 오래 살아서 변화를 지켜봐온 나라라서 애착과 미움이 있네요. 

 

미움도…… 인가요?

 

샤일록: 네. 깊이 생각하면 옛날에는 좋았었지라는 쓸데없는 말을 해버릴 것 같아요.

 

▶ 옛날의 좋았던 점은?

 

샤일록: 원래 낙관적이고 향락적인 사람들이 많은 나라였는데, 옛날에는 좀 더 절제를 알고 있었거든요. 부를 가진 자도, 못 가진 자도 어떻게 보면 너그럽고 밝고 대범하게 살았었죠. 그만큼 학문이나 예술처럼 손이 많이 가는 게 사랑받았었습니다. 

 

샤일록이 손이 많이 가는 걸 좋아한다는 건 왠지 납득이 가네요.

 

샤일록: 후후, 부끄럽기 한량없습니다만. 지금 이 나라는 손쉬운 쾌락만 찾다가 행복을 잃고 있는 것 같아요. ……그래도 한 번 사랑했었던 옛 기척에 언제까지나 마음이 끌리는 거죠. 

 

▶ 지금의 좋은 점은?

 

샤일록: 이 나라에서도 옛날에는 마법사에게 겁을 먹었었습니다. 서쪽 나라뿐만이 아니라 미지의 힘에 경외감을 갖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약간 과잉이라고 느꼈습니다. 현자님이라면 분명히 아실 거예요. 저희는 불가사의한 힘을 가졌어도 인간과 똑같이 상처받고 환희하는 것을.

 

네……. 무서운 마법사도 있을지 모르지만, 그건 사람도 마찬가지니까…….

 

샤일록: 그 말대로입니다. 서쪽 나라 사람들은 당신과 달리 마법사를 이해하는 수고를 들이지 않고 안이한 마법 과학을 얻었습니다. 그리고 마법은 두렵지 않다고 자신감을 갖게 되고, 저희를 무서워하지 않게 된 거죠. 운치는 없지만 미지의 것을 두려워하지 않게 된 것 자체는 바람직한 경향이라고 생각합니다.

 

▶ '거대한 재앙' 에 대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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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재앙' 이 오는 밤, 샤일록의 가게는 어떤 상태였나요?

 

샤일록: 가게에서는 매년 축제 분위기였지요. 마법사들이 모여서 특별하게, 떠들썩하게 보냈던 것 같아요. 현자의 마법사들이 싸우는 건 보이지 않지만, 상상하면서 그걸 안주로 삼아 흥을 돋는겁니다.

 

응원하는 느낌인가요? 제 세계에서도 스포츠를 관람하러 가게에 모이거나 하는 사람들이 있었어요!

 

샤일록: 그랬군요. 누군가의 열정에 감화되어 열광하는 풍습은 어떤 문화에서도 생겨날 수 있겠죠. 마법사들은 액재의 마력이 기척이 다가오면 모두 기분이 고조되므로, 인간들이 보면 조금은…… 버릇이 없는 밤이었을지도 모르겠지만요.

 

그, 그렇구나…….

 

(자세히 알고 싶지만…… 자세히 알고 싶지 않은 듯한……)

 

샤일록: 뭐, 그것도 제가 현자의 마법사가 될 때까지의 일입니다. 지금은 정례 휴업일이네요.

 

그러면 손님들은 아쉬워하는 게 아닌가요?

 

샤일록: 그렇죠. 다 같이 모이고 싶으니까 가게만 열어주면 안 되냐고 계속 조르는데, 이 나라의 마법사의 소행은 저도 잘 아니까요. 정중하게 거절하고 있습니다.

 

▶ 우호의 증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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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일록: 여기요, 피가로 님.

 

피가로: 이야, 이건 오랜만이네. 현자님, 이 와인은 신주의 환락가의 우호의 증표야.

 

우호의 증표인가요? 어떤 유래가 있는 건가요?

 

피가로: 오즈와 같이 세계정복을 하고 있을 때 이 근처도 시찰을 왔었는데 좋은 항구도시로 인간들의 교통요소가 되는 곳이야. 그때 마법사들이 모이기로 소문난 이 가게에 들렸어. 가게 주인은 내 말을 듣고 겁먹지도 않고 이렇게 말했어. 

 

피가로: '지배자가 누가 되든 상관없고 요즘 사람들은 지겨웠으니까 가끔은 화상을 입혀도 되지 않나요' '하지만 이 거리를 불태우고 나면 서쪽의 마법사는 당신들의 미의식에 실망할 거예요' 라고.

 

가게 주인이라니, 샤일록이죠…….

 

피가로: 물론. 처음에는 나도 뭐라는거야 이 녀석, 이라고 생각했는데…… 나온 와인을 마시고 이게 이 거리의 미의식이구나 하고 납득했어.

 

피가로: 서쪽의 마법사는 권력보다 미를 더 소중히 여겨. 이 동네에 와서 맛있는 술을 마시다 보면 나도 미를 이해하는 마법사의 기분이 될 수 있어. 그래서 경로를 바꿨지. 기분 좋은 자리는 남겨두고 싶었으니까.

 

▶ 스팟의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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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주의 환락가는 서쪽의 인간들에게 있어서 어떤 장소인가요?

 

무르: 수도에서는 조금 떨어져 있어서 불편하니까 귀족들이 휴가 때 놀러올 만한 곳이야! 여유 있는 사람들이 많으려나? 그 때문인지, 최근에는 치안 단속이 엄격해지고 있어! 머지않아 마법사 진입 금지가 되거나 할지도!

 

마법사가……? 마법사가 있으면 치안 상태가 나빠진다고 생각하고 있는 건가요?

 

무르: 어쩔 수 없어! 마법사는 인간을 속이기도 하고 위협하기도 하니까!

 

그런…… 정말 그런 건가요? 억울한 누명을 썼다는 게 아니라?

 

무르: ………….

 

무르: ——!

 

하는구나…….

 

무르: 마법사 입장에서도 조금 느긋하게 해볼까 싶을 때 오는 것 같은데…… 협박당하거나 속을까봐 움찔움찔하는, 그런 인간을 보면 본인도 모르게 해버리는거야! 서쪽의 마법사인걸! 어쩔 수 없지!

 

▶ 스팟의 마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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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일록: 이건 신주의 환락가의 바다 칵테일입니다. 옛날에 손님의 부탁으로 만들었었죠.

 

파랗고 겉이 반짝반짝거리네요. 너무 예뻐요……. 어떤 분의 오더였나요?

 

샤일록: 이 거리의 바다가 보이는 풍경을 좋아해 매일 언덕 위에서 경치를 감상하며 살고 있는 마법사 손님입니다. 너무 좋아해서인지, 그러다가 본인이 경치의 일부가 되고 싶다며 바닷속에서 살아갈 마법을 모색하기 시작했는데…… 결국 돌이 되어버렸죠.

 

무, 물에 빠졌나요……?

 

샤일록: 아마도. 하지만 긍적적으로 생각한다면 그가 구한 술의 성과일 수도 있껬네요. 바다 밑에 가라앉은 그의 돌은 그대로 두는 것이 서쪽 마법사의 긍지였지만…… 누군가가 해변을 멋없이 개척하다 발견하고 주웠겠죠.

 

그렇군요…….

 

샤일록: 경치를 보면 자기를 떠올렸으면 좋겠다고 하셔서, 지금도 왠지 모르게 바다를 보다 보면 생각날 때가 있거든요. 그럴 때는 이 칵테일을 바다로 흘려보냅니다. 마법 과학 도구 따위가 아니라 아름다웠던 시절의 경치가 일부가 된 것이라고.

 

▶ 위험한 장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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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일록의 가게에는 여러 마법사들이 오죠. 마법서에 있는 마법사랑 가게에서 만날 때도 있었나요?

 

샤일록: 현자님이 아시는 마법사라면 스노우 님이나 화이트 님, 피가로 님, 치렛타나 미스라도 왔었죠.

 

……왠지 북쪽의 마법사가 많네요. 무섭지는 않았나요?

 

샤일록: 후후, 괜찮아요. 가게나 술을 뺏을 생각이었다면 태도로 바로 알았을겁니다. 가게 문을 통해 들어오는 분이라면 술을 즐기기 위해 온 거라는 걸 처음부터 알고 있으니까요. 그리고 강한 마법사일수록 이런 술집을 덮치거나 부수거나 하는 건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과연…… 그것도 그렇네요.

 

샤일록: 서쪽에 어설프게 마력이 있는 자나 인간들이 헤매어 왔을 때가 더 문제가 됐네요. 북쪽의 마법사들은 물론 얌전하지는 않았지만, 모두 좋은 손님이었습니다.

 

▶ 샤일록의 평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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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에, 여기서 마시고 있었군요. 아는 분이라도 만났나요?

 

클로에: 아니, 아까 친해졌어. 샤일록의 가게 단골이래! 다들 샤일록을 되게 좋아하는 것 같아.

 

단골 마법사: 베넷의 술집에 오는 놈은 누구라도 그래. 서쪽의 마법사들은 대대 아름답고 고상한 걸 좋아하지. 다들 샤일록의 관심을 끌면서 '멋지네요' 라는 말을 듣고 싶어하는거지. 그의 취미는 확실하니까요.

 

아아, 그 기분은 잘 알아요. 샤일록에게 칭찬을 들으면 뭔가 뿌듯한 기분이 들죠.

 

클로에: 하지만 샤일록은 상냥하고 누구에게나 긍정적이지. 그래서 더더욱 진심으로 기쁘게 하고 깜짝 놀라게 하고 싶어.

 

확실히 서프라이즈는 좋아할 것 같아요.

 

▶ 선물을 보내보는 건?

 

단골 마법사: 아아, 그건 신참자가 하는 짓이야. 하지만 꼭 해버는거지. 다들 그에게 선물하고 싶어하니까.

 

클로에: 안 되는거야? 난 선물을 받으면 기쁘고, 샤일록도 좋아할 것 같은데.

 

단골 마법사: 샤일록의 취미도 이해하지 못하면서 자기 취미를 떠넘기다니 정말 망측한 일이야.

 

선물의 허들, 엄청 오르네요…….

 

▶ 즐거운 이야기를 해보는 건?

 

단골 마법사: 샤일록은 그걸 제일 좋아하겠지. 하지만 그가 좋아할 만한 품위 있고 자극적이고 혼란스러운 이야기 따위는, 좀처럼 만날 수 없어.

 

확실히…….

 

클로에: 그래서 무르랑 같이 있는걸까.


단골 마법사: 단골이 될수록 그를 건드리지 않고 바라보며 미주를 즐기는 것이 이 집의 가장 좋은 즐거움이라는 것도 알게 될 거야.

 

클로에: 후후…… 샤일록은 인기인이네. 마법서에서 같이 사는 게 기분 좋아져!

 

▶ 스팟의 명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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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라? 라스티카…… 왠지 평소와 다르네요. 혹시 화장하고 있는 건가요?

 

라스티카: 아뇨? ……아아, 이 칵테일 때문이군요.

 

라스티카는 미소를 지으며 긴 손가락으로 역삼각형의 글라스를 집더니, 붉은 술을 흔들어 보였다.

 

라스티카: 루즈베리 칵테일입니다. 루즈베리 열매는 먹으면 입술이 열매 색깔로 물들거든요. 붉은 루즈베리는 서쪽 나라의 특산품입니다. 리큐어가 돼도 조금 효과를 볼 수도 있어요. 괜찮으시다면 현자님도 받아주세요. 샤일록에게 부탁해서 한 잔 더 만들어 달라고 하죠.

 

아, 아뇨. 저는 괜찮아요. 그런데 깜짝 놀랐어요. 입술색만으로도 꽤 분위기가 바뀌는군요…….

 

라스티카: 그런가요? ……어떤 식으로?

 

에…….

 

대답을 망설이고 있는 나를 다정하게 바라보며 라스티카가 잔을 따랐다. 평소보다 더 붉어진 입술은 어딘지 모르게 생생하다. 입꼬리를 너무 많이 보고 있었음을 눈치채고 눈을 돌리면 놀리듯이 웃는 소리를 들은 것 같아. 이 감각은 알고 있다.

 

……뭐랄까, 샤일록과 얘기하고 있는 것 같아요.

 

라스티카: 하하, 이 자리에서는 칭찬이나 다름없죠. 건배, 현자님. 다음에는 샤일록 같은 당신과 대화를 나눌 수 있기를.

 

▶ 스팟에서의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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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녹스도 샤일록의 가게에 와봤나요? 왠지 의외네요.

 

레녹스: 아주 옛날 이야기입니다. 그…… 사람을 찾고 있을 무렵에.

 

샤일록: 말씀을 듣기로는 상당히 여기저기 뒤지고 다니셨던 것 같아서. 그래도 못 찾는거라면 어딘가에 숨어있을 거라고 조언했던 기억이 나네요. 그는 피곤한 얼굴을 하고 있었기에, 붙잡고 술을 권했었죠. 이 거리는 경치도 좋고 술도 맛있는 곳이니까 조금 힐링을 하고 가는게 좋아요, 라고.

 

레녹스는 뭐라고 했나요?

 

레녹스: 저는…… 거절했습니다. 소중한 사람이 상처받고 있는데 나만 위로받을 수 없다고.

 

샤일록: 기억하고 있습니다. 저는 그 성실하고 솔직한 답변이 매우 마음에 들었어요.

 

레녹스: 그래서 친절하게 대해준건가……. 샤일록에게는 계속해서 이런 말을 들었습니다. '당신의 마음이 딱딱한 상태로는 찾는 사람을 다시 만났을 때에도 그 분을 위로해 드릴 수 없겠죠.'

 

샤일록: 후후, 그것도 기억나요. 하지만 설마 남쪽의 마법사로서 당신과 재회할 줄은 몰랐습니다.

 

레녹스: 나도야. 건배를.

 

샤일록 / 레녹스: 모든 재회에.

 

▶ 굉장한 교섭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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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라, 오즈와 라스티카……? 보기 드문 조합이네요. 둘이서 술을 마시러 왔나요?

 

오즈: 아아.

 

라스티카: 우연히 마법서의 바에서 마주쳤는데 오늘은 샤일록이 이쪽 가게에 있어서 바가 닫혀있더라고요. 하지만 오즈 님이랑 마주치다니 저에게 귀중하고 흥미로운 기회였으니까 놓치고 싶지 않아서. 부탁해서 같이 왔습니다. 현자님도 만나뵙다니 정말 근사한 밤이네요.

 

……오즈가 승낙하다니, 왠지 의외네요.

 

오즈: 거절했지만 물고 늘어졌다.

 

대단하다……. 어떤 협상을 했나요?

 

라스티카: 해가 지면 당신을 마법을 쓸 수 없게 되지만, 지금이라면 저를 데리고 베넷의 가게까지 갈 수 있습니다. 라고 조언을 했죠.

 

데려다 달라고 한건데……?

 

오즈: 명안을 생각해 낸 듯이 부탁을 해오는 기색이 어린 시절의 아서와 닮아서 거절할 수가 없어서…….

 

과연.

 

라스티카: 오즈 님, 감사합니다. 답례로 제가 추천하는 와인을 사드리도록 하죠.

 

(서쪽 나라의 마법사에는 마법서의 마법사들도 조금 휘둘리는 느낌이 들어서 재미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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