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을 보내는 방법 1화
아서: 응. 두 눈은 꽉 가리고 있지.
리케: 라스티카, 어떤가요? 잘 안 보이게 됐나요?
라스티카: 응, 안 보여. 눈을 감으면서 자는 것처럼 깜깜해.
카인: 이런, 잠들기엔 아직 이르다고?
아서: 그러면 시작하기로 하자. 라스티카, 잠깐 그대로 있어줘.
라스티카: ……이런, 곡이 들려오네. 이건 챔발로의…….
리케: 누가 연주하고 있는지 알겠나요?
라스티카: 물론. 이 음색을 틀릴 리가 없어. 연주 하고 있는 건 오즈 님이지.
카인: 좋아, 정답이야. 눈가리개 벗길게!
오즈: …….
리케: 맞았어요! 챔발로를 연주하고 있던 건, 오즈였습니다!
아서: 한 번에 맞추다니, 역시.
라스티카: 소리에는 사람마다 개성이 있으니까요. 안대를 하면 더욱 더 감각이 예민해져서 오즈 님다운 음색을 여느 때보다 맛볼 수 있었습니다. 모두들, 즐거운 행사 고마워요. 음악을 새롭게 즐기는 법도 알게 되어서 감격했습니다.
카인: 기뻐해줘서 다행이다. 우리 중앙의 마법사들이 라스티카의 생일을 축하해주고 싶어서.
아서: 라스티카에게 챔발로를 배우고 있는 오즈 님에게 부탁해서 연주를 받았어.
오즈: 들려줄 솜씨가 아니라고 했는데.
라스티카: 아뇨, 하나하나에 정성이 담긴 훌륭한 연주였습니다. 오즈 님만이 낼 수 있는 성실하고 아름다운 소리였어요.
오즈: ……너는 칭찬이 능숙해.
라스티카: 그런가요? 저는 그저 생각대로, 느낀 대로 전해드린 것 뿐입니다.
리케: 라스티카, 아직 선물은 끝나지 않았어요.
아서: 오즈 님, 그러면 연주를 부탁드립니다.
오즈: 아아.
카인: 해피 버스데이, 투 유——!
아서: 해피 버스데이, 투 유——!
리케: 해피 버스데이, 디어 라스티카——!
라스티카: …….
리케: ……라스티카?
카인: 혹시, 마음에 안 들었어?
라스티카: 그럴 리가. 너무 사랑스러워서 저도 모르게 넋놓고 감상해버렸습니다. 이건 무슨 노래인가요?
리케: 현자님의 세계의 생일을 축복하는 노래래요!
카인: 오늘을 위해 며칠 전부터 모여서 연습하고 있었어.
라스티카: 근사해…… 연주도, 노랫소리도, 가슴이 따뜻해지는 것 같아. 나도 연주를 하고 싶어졌어. 오즈 님, 연탄을 해드릴게요. 옆자리 실례하겠습니다.
리케: ……와아, 굉장히 호화롭게 들려요!
아서: 대단해, 즉흥 같지가 않은 걸.
미틸: 이쪽에서 음악이 들려왔어요!
루틸: 혹시 연주회인가요?
라스티카: 이런, 손님이 많아졌네요. 그러면 여러분들께도 들려드릴까요. 생일을 축복하는 멋진 노래를.
생일을 보내는 방법 2화
무르: 라스티카, 자고 있으려나? 노크해볼래?
클로에: 아, 안 돼. 노크 소리 때문에 깨고 말거야.
샤일록: 모두들, 조용히 하세요. 계획은 기억하고 있죠?
클로에: 물론! 방에 몰래 들어가서 자고 있는 라스티카를 불꽃으로 깨우는 거지?
무르: 쾅쾅! 라스티카는 깜짝!
샤일록: 무르, 목소리 좀 줄이세요. 그가 깨어나기 전에 시작하죠.
무르: …….
샤일록: …….
클로에: ……어라?
무르: 라스티카 없는데?
샤일록: ……침대에도 소파에도 보이지 않네요.
클로에: 이런 이른 시간인데, 라스티카는 어디로 간걸까.
무르: 어젯밤에 나갔다가 그냥 미아가 되어버렸다던가?
클로에: 어쩌지, 말이 될지도……! 바로 찾으러 가야겠다.
샤일록: 클로에, 진정해요. 무슨 단서가 없는지 방을 좀 조사해보죠.
클로에: 그, 그렇네. ……아, 잠깐만! 분명히 전에도 이런 일이…….
무르: 왜 그래? 침대 밑에서 뭔가 발견했어?
클로에: 역시 있다!
라스티카: ……응? 아아, 안녕 클로에.
무르: 라스티카가 굴러가면서 나왔다!
샤일록: 침대 밑에서 자고 있었나요? 모습이 안 보였어요. 클로에, 잘도 알아채셨네요.
클로에: 전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어. 지금까지 잊고 있었지만.
라스티카: 이런, 무르에 샤일록까지. 눈을 뜨니까 모두가 모여있다니 기쁘네.
샤일록: 정말이지 만만치 않네요. 깜짝 놀래킬 생각이었는데 거꾸로 놀랄 줄은.
라스티카: 놀라는 일이 있었니? 나도 보고 싶은걸. 그래, 모처럼 셋이 놀러와 줬는데 같이 홍차라도 어때? 아까 꿈속에서 맛있는 홍차를 맛보고 있었어. 모두에게도 먹여주고 싶었거든.
무르: 그럼 하늘 위에서 다과회를 하자!
샤일록: 오늘 라스티카의 생일파티는 하늘 위에서 하려고 계획했거든요.
무르: 욕조와 의자에 허공을 뜨는 마법을 걸어 날아가는 파티! 어때, 재밌겠지?
라스티카: 그거 재밌을 것 같은데. 친구들과 함께 하늘 위해서 마시는 홍차는, 꿈보다 더 맛있을게 분명해.
클로에: 그렇게 할 거라면, 파티 의상으로 갈아입어야지! '스위스피시 보이팅고크!'
라스티카: 고마워 클로에. 역시 클로에가 만들어주는 옷은 근사해.
클로에: 에헤헤……! ……아, 라스티카. 잠버릇이 나있어. 지금 고칠 테니까 조금만 기다려줘.
샤일록: 후후, 이 광경도 꽤 낯이 익네요.
클로에: 왜 자꾸 잠버릇이 생기는걸까? 라스티카의 머리는 이렇게나 찰랑찰랑한데.
라스티카: 어째서일까? 클로에가 고쳐주는 것이 좋아서 일부러 나는 걸지도 모르겠네.
생일을 보내는 방법 3화
……뭐지, 이 소리. 누군가가 창문을 두드리고 있나……?
소리에 이끌려 창문을 열어보니 거기에 있던 것은 작은 새 한 마리.
(뭐, 뭐지……? 티세트도 떠있어……)
작은 새: 삐이.
작은 새는 인사를 하듯 한 마디 울더니, 허공에 뜬 티세트들도 방 안으로 들어왔다.
와앗.
새는 방 안에서 춤추듯 날개짓했다. 그럴 때마다 컵에 차가 따라지기도 하고, 다과가 테이블에 놓이기도 한다.
(대접을 해주고 있는…… 건가?)
작은 새: 안녕하세요, 현자님.
!? 말했………….
날갯짓하던 작은 새는, 내 눈 앞에서 라스티카로 모습을 바꿨다.
까, 깜짝아……! 방금의 작은 새, 라스티카였군요?
라스티카: 네. 현자님을 저녁의 다과회에 초대하고 싶어서.
과연. 그래서 티세트를……. 그런데 왜 작은 새로?
라스티카: 오늘은 모두가 서프라이즈를 해주고, 연주와 노래를 주고……. 많은 기쁜 놀라움을 받았기 때문에 저도 현자님을 기쁘게 해드리고 싶었습니다. 즐거우셨나요?
네. 조금 놀랐지만……! 작은 새가 다과회를 준비해 주다니, 그림책 같아서 두근거렸어요.
라스티카: 다행이다.
라스티카는 우아하게 미소를 지었다. 그 웃는 얼굴은 평소와 같지만, 오늘 하루의 즐거움이 표정 한구석에서 흘러나오는 것 같았다.
(분명 멋진 생일을 보낸거겠지…….)
사실은 지금부터 라스티카에게 전할 생각이었는데…… 맛있다고 소문난 홍차를 골라봤거든요. 괜찮다면 받아주세요.
라스티카: 저를 위해서 골라주신건가요? 감사합니다, 현자님. 지금 당장 마셔봐도 될까요.
물론이에요. 입맞에 맞았으면 좋겠는데.
라스티카: 현자님도 부디 함께.
마법으로 티포트를 하나 더 꺼내서 새로 홍차를 끓여준다. 컵에 입을 댄 그는 만족스러운 듯 숨을 내쉬었다.
라스티카: ……품위 있고 풍부한 향기가 납니다. 색도 아름답고 눈도 혀도 즐거워.
라스티카에게 보낸 건데 입에 맞다니 기뻐요. 같이 마시니까 더 맛있는 것 같아서.
라스티카: 마음이 맞네요, 현자님. 저도 그 생각을 하고 있었거든요. 정말 대단해. 홍차의 맛도, 현자님과 이렇게 보내는 시간도……. 저로서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선물입니다. 감사합니다, 현자님.
라스티카……. 다시 한 번, 생일 축하드려요. 리필의 차는 제가 우려드릴게요.
라스티카: 정말인가요? 기쁘다. 다과가 많이 있으니 천천히 즐기도록 해요. 부족하면 아기 새가 또 날아올 테니까요.
그렇게 말하며 라스티카는 날개짓하듯 작게 손을 움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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