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魔法使いの約束/SSR 카드 스토리

[파도 소리 너머에 잠든 친구에게] 샤일록 베넷

그 목소리를 가르쳐줘 1화

 

오늘 밤은 이제 문을 닫는 건가요? 샤일록.

 

그날 밤, 베넷의 술집을 방문하고 있던 나는 문득 간판의 불이 꺼져 있는 것을 눈치채고 물었다.

 

샤일록: 네. 정리도 일단락 되었으니까요. 그리고 오늘 밤은 충분히 지나갈 정도로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의 시간은 현자님의 전세이니, 부디 편히 쉬어주세요.

 

무르: 응! 천천히 할게! 아침까지 있어야지!

 

우왓, 깜짝아……!

 

샤일록: 그 도둑고양이에 대해서는 신경쓰지 마세요.

 

아하하……. 그런데 무르가 들고 있는 건 뭔가요? 약초 같기도 한데.

 

무르: 이건 애니멀민트! 아까 옆에 있던 아저씨가 들고 있었는데, 게임을 이기니까 상품 대신 줬어!

 

애니멀민트?

 

샤일록: 먹으면 목소리가 동물의 울음소리가 되어버리는 민트입니다. 다만 어떤 동물의 울음소리가 날지는 실제로 먹어봐야 알 수 있죠.

 

무르: 나도 100년만에 봤어!

 

100년……! 꽤 희귀한 거네요?

 

무르: 응. 이 바에는 여러 나라에서 희귀한 물건을 가진 마법사가 찾아와서 두근거려!

 

(글로벌한 가게네…….)

 

그러자 문득 무르의 눈이 번쩍 빛난 것 같았다.

 

무르: 현자님도 신경 쓰여?

 

에?

 

무르: 현자님은 어떤 동물이 될까? 염소 소리가 나면 재밌을 것 같아. 아——앙! 애니멀민트, 먹여줄게!

 

잠, 잠시만요! 그거 정말 먹어도 되는 건가요!?

 

샤일록: 글쎄, 어떨까요. 궁금하시다면 그 민트로 모히또라도 만들어 드릴까요? 저도 현자님의 사랑스러운 목소리가 어떻게 바뀔지 궁금합니다.

 

무르: 나도 관심 있어! 염소 말을 하는 현자님에게도, 염소 말을 하는 샤일록에게도!

 

샤일록: 후후, 그거 고맙군요. 그런데 공교롭게도 저는 염소 말을 하는 저에게 관심이 없어서요. 일반 모히또로 건배하도록 하죠.

 

……그러면 저와 무르에게 애니멀민트 모히또를 부탁드려도 될까요?

 

샤일록: 이런, 괜찮으신가요? 현자님.

 

네, 모처럼의 기회니까요.

 

조금 무섭지만 관심 있는 것도 사실. 그리고 이런 기회는 앞으로 흔치 않을 것 같아.


그 목소리를 가르쳐줘 2화

 

샤일록: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애니멀민트 특제 모히또입니다.

 

와아, 좋은 향기.

 

샤일록: 마지막까지 맛있게 드시라고 얼음이 녹지 않는 마법을 걸어놨습니다. 현자님의 모히또는 무알코올이기 때문에 안심해 주시길.

 

무르: 그러면 건배하자! '에아뉴 랑블!'

 

왓!? 무르, 실내에서 불꽃놀이는……!

 

무르: 아하하! 건——배!

 

성대한 건배 후, 특제 모히또를 입에 올리자 금세 입안에 시원한 풍미가 퍼졌다. 애니멀민트 자체는 평범한 민트 맛이었다. 의외로 마시기 편해.

 

샤일록: 어떠신가요? 현자님.

 

——! 냐냐——!

 

(응? '맛있어요!' 라고 말했을텐데, 목소리가……)

 

무르: 꼬끼오! 꼬끼꼬끼오——!

 

!?

 

샤일록: 후후, 아무래도 효과가 나타난 것 같네요. 그건 그렇고 현자님은 염소가 아니라 고양이었다니. 예상 밖이었죠, 닭 씨?

 

무르: 꼬끼오——!

 

(이건……)

 

샤일록: 그건 어떨까요.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만…….

 

(어째서인지 대화가 되는 것 같은……?)

 

그러는 사이 샤일록이 빈 잔을 치우기 시작했다.

 

(앗, 도와야지.)

 

냐냐.

 

고양이 말로 말을 건네자, 샤일록이 잔을 내려놓고 빙긋이 웃는다.

 

샤일록: 그러면 이 잔을 부탁드릴게요.

 

(대단해, 통하고 있어!)

 

샤일록: 무르, 당신도 도와주세요.

 

정리를 재촉받은 무르는 테이블에 있는 샤일록의 모히또를 가리켰다.

 

(어라? 샤일록의 잔, 내용물이 전혀 줄지 않았어. 라고 할까, 한 모금도 마시지 않은 것 같은…….)

 

샤일록: 아뇨, 제 잔은 치우지 않아도 됩니다. 무르.

 

……?

 


그 목소리를 가르쳐줘 3화

 

샤일록: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현자님. 오늘 밤은 피곤하시죠? 피곤을 풀 수 있는 음료를 만들었으니 드셔주세요.

 

감사합니다. 잘 마실게요. 어라? 목소리가…….

 

샤일록: 드디어 애니멀민트의 효과가 끝난 것 같군요.

 

—, 아—, 아—. ……정말이다, 이제 돌아왔어요! 냐가 아니야!

 

샤일록: 후후, 잘 됐네요. 바라건대 조금만 더 아기 고양이가 된 현자님을 사랑하고 싶었지만…….

 

요염한 눈빛으로 그런 말을 들으면. 그만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다.

 

아하하……. 그런데 이제와서지만, 그 목소리로 고양이에게 말을 걸어볼걸 그랬어요.

 

샤일록: 확실히, 방금의 현자님이라면 고양이와 얘기할 수 있었을지도 모르겠네요.

 

무르: 쿨쿨…….

 

그 애니멀민트의 제공자는 카우치에서 곤히 잠들어 있었다.

 

샤일록은 대단하네요. 닭의 말을 하는 무르랑도 대화가 잘 이루어졌던 것 같고.

 

샤일록: 그렇네요. 무르의 닭어는 그냥 '하는 척' 이었으니까요.

 

샤일록은 손가락으로 딱 소리를 냈다. 그러자 손대지 않았던 그의 잔이 허공으로 떠올라 그의 품으로 돌아왔다.

 

샤일록: 아까 건배했을 때 그 카우치 주인이 마법으로 불꽃놀이를 했었죠? 그건 눈속임입니다. 본인의 모히또와 제 모히또를 바꿔치기 하기 위해서.

 

에!? 그러면 무르가 마신 건 일반 모히또고, 샤일록의 수중에 있는 것이 애니멀민트의 모히또라는 건가요?

 

샤일록: 네. 저에게 들킬 것까지 다 예상한 성가신 장난이었죠.

 

(전혀 눈치채지 못했어……. 무르는 계속 닭 연기를 하고 있었던 거구나)

 

샤일록: 제가 어떻게 나올지 즐기고 있었던 거겠죠. 바꿔치기한 걸 안 다음에 먹을지 안 먹을지, 어느 쪽을 선택할지. 

 

그러면…… 샤일록은 어째서 모히또를 마시지 않는 걸 선택했나요?

 

샤일록: ……후후, 어째서라고 생각하시나요?

 

에?

 

샤일록: 건배.

 

아! 샤일록……!

 

샤일록은 갑자기 잔의 내용물을 단숨에 들이켰다. 그리고 놀라는 나에게 집게손가락으로 쉿, 하며 신호를 보내고 무르를 힐끗 쳐다본다.

 

……혹시, 무르에게는 비밀이라는 건가요?

 

샤일록: ………….

 

그 물음에 빙긋이 웃던 샤일록은, 이윽고 내 눈앞에서 살며시 입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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