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릭터 에피소드
▶ 샤일록의 마나 에어리어
마법사에게는 각자 마음에 드는 파워 스폿이 있다고 현자의 서에 적혀 있었어요. 재충전을 하거나 의식을 집중하기 위한 곳이라는데.
샤일록: 파워 스폿……. 마나 에어리어 말씀이신가요? 마나 에어리어란 자연과 정신이 안정되어 마력의 회복과 집중력을 얻을 수 있는 고요한 장소입니다.
맞아요! 샤일록에게도 마나 에어리어가 있나요?
샤일록: 네. 제 마나 에어리어는 와이너리입니다. 원래는 태어난 집이 경영하던 양조장이 마나 에어리어였는데, 시대의 물결에 휩쓸려 망해버려서……. 지금이 고정 장소가 아니라 마음에 드는 와이너리 몇 군데를 차례를 방문하고 있어요.
그런 것도 있군요……. 역시 술을 좋아하니까 만드는 곳이 아늑해지는 걸까요?
샤일록: 그럴지도 모르죠. 만드는 사람의 수고와 정연하게 유지된 온도, 그 신경질에 반한 와인의 순한고 달콤한 향. 그 어두컴컴하고 아늑한 공간에 여러가지 생각의 교착을 느끼면서 가슴이 뛰는 감각을 느낍니다. 생각을 할 때나 아무 생각도 하고 싶지 않을 때 찾아가거나 하죠.
▶ 샤일록의 애뮬렛
마나 에어리어에서 오래 떨어져 있는 마법사는 마나 에어리어를 본 뜬 애뮬렛을 가지고 있다고 현자의 서에 적혀 있었어요. 샤일록도 애뮬렛을 가지고 있나요?
샤일록: 네. 제 애뮬렛은 이 와인잔이네요.
샤일록은 책상 위에 놓인 마시다 만 와인이 담긴 잔을 가리켰다. 정교한 곡선이 오렌지 조명을 되쏘고 있다.
애뮬렛은 마법사의 부적 같은 건가 했는데, 샤일록은 평소와 다름 없네요.
샤일록: 이렇게 아름다운 잔을 쓰지 않고 바라만 보는 게 불쌍하죠. 포도주를 즐길 때의 짝꿍 같은 것입니다. 제 마나 에어리어는 와이너리입니다. 생각을 할 때면 꼭 앞에 있는 와인잔이 절로 애뮬렛이 되었어요. 잠시 와이너리에 나가지 못할 때도 이 잔에 입을 대면 그 곳의 습도나 향기를 기억할 수가 있거든요.
과연……. 마나 에어리어에 있을 때처럼 잠길 수 있는 아이템이 애뮬렛이 되는 거군요.
샤일록: 현자님이 애뮬렛을 선택하실 때는 꼭 상담해주세요. 당신의 친구가 될 아이템을 제가 소개하는 시간은 정말 즐거울 것 같네요.
▶ 거짓말과 장난
무르: 현자님! 일어나, 현자님!
……핫, 무르……. 깨워주셔서 고마워요.
(나도 모르게 소파에서 잠들었나 봐. 어라? 뭔가 따뜻한데……)
샤일록: …….
고개를 돌리면 샤일록의 얼굴이 눈앞에 있다. 나는 샤일록에 기대버린 것 같다.
와앗! 샤일록, 죄송해요……!
샤일록: …….
어라? 샤일록도 자는 건가…….
무르: 아니! 샤일록은 더 이상 없을 정도로 깨어있어!
에!?
샤일록: ……무르, 짓궃은 사람. 현자님의 반응을 즐기고 있었는데. 후후, 장난은 달콤한 독이네요. 이골이 나지 않도록 조심하지 않으면.
▶ 샤일록의 가족
샤일록은 몸짓이 고급스럽죠. 역시 귀족 출신이라 매너가 까다로웠나요?
샤일록: 엄격했던 기억은 별로 없네요. 공손한 행동이 요구되었지만, 저 자신이 공손한 행동을 좋아했으니까요.
그럼 자연스럽게 몸에 밴 것이군요……. 샤일록의 가족은 어떤 사람들이었나요?
샤일록: 저는 제 가게를 열 때까지 오랫동안 집안과 살았습니다. 그러니 여러 사람이 있었네요. 똑똑한 사람, 어리석은 사람, 아름다운 사람, 못생긴 사람, 장사를 잘하는 사람, 계산에 서투른 사람, 상냥한 사람, 냉담한 삶……. 어떤 사람도 재밌고 나름 좋아했어요.
왠지 시끌벅적해 보이는 살림살이네요. 이 마법사의 바와 비슷한 분위기가 나는 것 같아요.
샤일록: 후후, 그럴지도 모르겠네요. 저라고 하면 마법사였기 때문에 시대와 정세에 맞게 의지하고 기피당하기도 했습니다. 사랑스러운 자들을 돌보는 걸 원래부터 좋아했나봐요.
그건 무르도 포함인가요?
샤일록: 글쎄, 어떨까요.
▶ ???
▶ 근사한 꿈
샤일록: 현자님, 머리가 아직 젖어있어요. 잘 말리지 않으면 감기에 걸립니다. 부디 거기에 앉아주세요.
샤일록: '임비벨'
와앗, 따뜻한 바람이……. 혹시 머리를 말려주고 있는 건가요?
샤일록: 네. 뜨겁다면 알려 주세요.
(샤일록은 정말 잘 돌봐주는 사람이지. 심미적이라고나 할까……. 그 탓인가, 이러다간 왠지, 엄청…… 진정, 돼…….)
샤일록: 현자님의 머리는 손가락 감촉이 좋네요. 뭔가 특별한 손질을 하고 계시나요?
……쿨, 쿨…….
샤일록: ……현자님, 잠들어 버리셨나요? 서쪽의 마법사를 이렇게 믿으시면 장난도 못 치고 곤란해지네요.
샤일록: 안녕히 주무세요, 아키라 님. 부디 좋은 꿈을.
▶ 거짓말과 미소
샤일록: 현자님, 마침 잘 오셨습니다. 특제 마법약 칵테일을 드시지 않겠나요? 드시기만 해도 피로가 싹 가시거든요. 오늘 임무는 힘들었다고 들어서.
에너지 드링크 같은 건가……. 고마워요, 샤일록. 바로 마실게요.
▶ ……달아!
응, 약간 단맛이 나는데 뒷맛이 시원해서 너무 맛있어요!
▶ ……상큼해!
파사고 허브 향이 나서 민트 같은 풍미가 상쾌해요! 너무 맛있어요!
▶ ……시큼해!
우왓, 시큼해! 그런데 왠지 모르게 나는 신맛이 너무 맛있어요!
샤일록: ……전부 드셨군요. 사실 이 칵테일은 눈앞에 있는 자에게 사랑을 하게 되는 아첨약입니다.
에……!?
샤일록: 저를 보면 심장이 답답해지지 않나요? 그 반응이 징조입니다만…….
……심장은 괜찮은데, 마음 탓인지 몸이 가벼워진 것 같아요. 이거 역시 특제 마법약이죠?
샤일록: 후후, 죄송합니다. 항상 열심히 해 주시는 현자님께 감사하는 마음으로 만든 거예요.
그랬군요. 고마워요. 샤일록의 농담은 조금 눈치채기 어려워서 순간 믿어버렸어요.
샤일록: ……다음번에는 제대로 현자님께 효과가 나타나도록 개선하겠습니다. 잔뜩 기대해 주세요.
(노, 농담이겠지?)
▶ 느낀 점
샤일록: 현자님, 의견을 여쭤봐도 될까요?
네, 물론이에요.
샤일록: 그쪽의 무알콜 칵테일은 아직 시제품이거든요. 현자님은 뭐가 부족하다고 생각하시나요?
칵테일에 대한거였나요!? 저보다 적임자가 있는 게 아닌지…….
(샤일록의 센스는 뛰어나고, 좋은 의견을 낼 수 있을지……. 자신이 없어)
샤일록: 후후, 현자님, 제가 듣고 싶은 건 당신의 의견입니다. 사양하실 필요 없습니다.
샤일록…… 고마워요. 그러면, 조금 더 신맛이 있으면 깔끔하고 마시기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샤일록: 과연. 그러면 레몬을 짜보죠. 오늘 밤은 이대로 시음해 주시겠나요? 당신의 느낀 점을 더 들려주세요.
▶ 기분 전환
오늘은 아무 예정이 없어서…… 모처럼 기분 전환을 해보려고요.
샤일록: 그렇다면 저에게 맡기는 건 어떠실까요? 기분 좋은 휴일로 만들어 드리겠습니다.
바에 와달라고 들었는데…… 무슨 일이 일어날까?
샤일록: 어서오세요, 현자님. 우선 여기 케이프를 받아 주시겠나요?
샤일록이 예쁜 케이프를 입혀줬다. 섬세한 장식이 살랑살랑 흔들리고 있다.
샤일록: 클로에가 흔쾌히 빌려줬습니다. 다음에는 머리를 만져도 될까요?
네, 네…….
샤일록: 거기에 음료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머리가 정리될 때까지 푹 쉬어주세요.
고마워요. 저기, 이건 대체……?
샤일록: 오늘은 완전히 다른 사람처럼 하고 놀지 않으시겠나요? 서쪽의 마법사들도 나중에 놀러오라고 말을 해뒀으니까요. 그때까지 제가 꾸밀 수 있게 해주세요, 현자님.
▶ 샤일록의 특기 마법
샤일록은 잘 하는 마법이 있나요? 샤일록만 쓸 수 있는 마법이라던가.
샤일록: 네, 있습니다. 예를 들면, 그렇네요…….
샤일록은 긴 파이프를 꺼내 깊이 한 모금 빨았다. 꽃향기를 내뿜으며 주문을 외운다.
샤일록: '임비벨'
어…… 어라……?
샤일록의 목소리가 머리에 울리자 갑자기 아찔한 졸음이 몰려왔다. 가느다란 손가락이 발밑을 휘청거리는 내 등을 받쳐 옆에 있는 소파로 옮겨준다.
샤일록: 제가 잘하는 마법은 감각을 취하게 만드는 것. 군중을 포근하게 좋은 기분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물론 나쁜 꿈에 빠지게 할 수도 있지만, 안심해 주세요. 당신에게 쓰는 일은 거의 없겠죠.
그러면…… 갑자기 졸려진 건…… ……샤일록의 마법이군요……. 확실히 기분이 좋아서…… 정말로 잠들어버릴 것 같아…….
샤일록: 현자님. 어젯밤에는 늦게까지 서류를 흝어보고 계셨다고 하셨던가. 피곤하실테니 잠깐 쉬었다 가주세요.
으음……. 쿨, 쿨…….
샤일록: 후후, 사랑스러운 자는 얼굴이네요.
▶ 나와 댄스를
샤일록, 안녕하세요. 아, 음악이 틀어져 있어……. 이건 축음기인가요?
샤일록: 네. 곡이 바뀌면 공간의 분위기도 바뀌죠? 오늘 밤 손님들에게 약간의 서프라이즈입니다.
(템포도 좋고 예쁜 곡……. 무도회 같다)
샤일록: 현자님.
샤일록이 나에게 손을 내밀었다.
샤일록: 저와 춤을 춰 주시겠나요?
에, 춤이요…………!?
▶ 나에게는 어려울 것 같은데…….
샤일록: 그렇다면 이렇게 하죠.
▶ 가르쳐 주실 수 있나요?
샤일록: 물론. 일단 이쪽에서 적응을 해보죠.
샤일록: '임비벨'
와, 몸이 마음대로 음악에 맞춰 움직이고 있어……! 이건 즐거울지도……!
샤일록: 후후, 잘하시네요, 현자님. 그러면 제 손을 잡아주세요. 둘이서 다음에 올 손님들을 놀라게 할까요? 빼어나고 우아한 춤으로.
네!
▶ 샤일록의 문장
샤일록의 현자의 문장은 왼쪽 가슴에 있죠.
샤일록: 네, 보시겠나요?
……혹시 문장을 보여달라고 하면 모두에게 보여드리고 있나요?
샤일록: 이런, 귀여운 말씀을 하시네요. 전의 현자님 식으로 말하자면 하나마루네요.
질투한 건 아니었어요……! 왠지 모르게 걱정이 돼서…….
샤일록: 후후, 그거 참. 저도 하나마루의 답변을 돌려드리자면, 당신에게만 입니다.
놀리지 말아주세요……. 문장이 나왔을 때 어땠나요?
샤일록: 약간은요. 저도 마법사 중에서는 오래 산 편이니까, 언제 기회가 올까라는 생각은 했습니다. 저보다 먼저 무르가 현자의 마법사로 뽑혀 역할이나 문장 얘기는 들었었고요.
무르는 샤일록이 뽑혔을 때 뭐라고 했었나요?
샤일록: 그에게 전했더니 '처음으로 같이 일하네' 라고 했습니다. 저도 조금 신선하고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네요.
▶ 고양이에 대한 장치
아, 아기 고양이가 있어……. 이리 와, 우유를 줄게.
아아, 저쪽으로 가버렸어. 무섭게 해버렸나.
샤일록: 현자님, 누구랑 얘기하고 계시나요? 아이에게 말을 거는 듯한 말투였습니다만.
아기 고양이가 있었어요. 하지만 저쪽으로 가버려서…….
샤일록: 그런 거라면. 아기 고양이 씨, 저와 놀까요.
샤일록이 부르자 아기 고양이가 천천히 이쪽으로 다가온다. 그대로 샤일록의 발에 달라붙어 볼을 비비기 시작했다.
샤일록: 착한 아이.
대단해! 아기 고양이에게 어떤 마법을 부렸나요?
샤일록: 후후, 마법은 쓰지 않았습니다. 장치가 궁금하다면 현자님께도 시험해 드릴게요. 지금 여기서 어떠신가요?
SSR 카드 에피소드
▶ 새겨진 것 [SSR 새겨진 것]
샤일록의 마법사의 문장은 왼쪽 가슴 근처에 있죠.
샤일록: 네. 다시 한 번 보실건가요? 현자님이 원하신다면 당장 옷깃을 벗겠지만.
괘, 괜찮아요.
(성희롱하는 것 같은 기분도 들고…….)
현자의 마법사로 뽑히면 문장이 나오는거죠. 샤일록도 처음에는 놀랐나요?
샤일록: 그렇네요. 선택된 마법사와 문장의 이야기는 어렴풋이 들었습니다만…… 제 몸에 문장이 나타났을때는 불쾌했습니다.
불쾌…… 역시 선택받고 싶지 않은 역할이었나요……?
샤일록: 아뇨. 그쪽이 아니라 문장 쪽이요. 마음에 안 드는 모양이 마음대로 몸에 나타나다니, 불쾌하지 않나요?
아아! 그쪽…….
샤일록: 저는 제 몸이 마음에 들어서 한동안 재미없었네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받아들이다가 마음에 들게 되었습니다. 심장 위에 문장이 있다니 섹시하죠?
섹시해요…….
샤일록: 보실래요?
아, 아뇨! 됐어요!
샤일록: 후후, 귀여우신 분.
▶ 그를 따르는 것은 [SSR 바텐더의 긍지]
샤일록: 현자님, 아기자기한 걸 안고 계시네요. 강아지 인형인가요?
네. 중앙 거리에서 봤는데 리케에게 선물하려고요. 랑그레누스 섬에서 므니에르와 헤어진 뒤 한동안 외로워하기도 했고.
샤일록: 확실히, 그도 리케를 특별히 따르는 것 같았죠.
네. 그런데 샤일록도 따랐던 것 같았어요. 샤일록은 동물들이 좋아하기 쉬운 편인가요?
샤일록: 그렇네요. 마법사에 있는 기상천외하고 무책임하고 분방한 고양이는 잘 따르고 있을지도.
(기상천외하고 무책임하고 분방한 고양이? 그런 교활한 애 있었나…….)
샤일록: 뭐, 농담은 그만두고. 그렇게까지 미움을 받는 편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샤일록은 몸가짐도 부드러워서 동물들도 편할 것 같아요. 은근히 길들이는 것도 잘할 것 같고.
샤일록: 그러면, 현자님도 길들여 드릴까요?
에.
샤일록: 자, 사양하지 마시고. 저에게 몸을 맡겨주세요.
아, 아뇨……! 괜히 두근거리게 되니까 정중히 사양하게 해주세요……!
▶ 그의 가장 큰 장난 [SSR 파도 소리 너머 잠든 친구에게]
샤일록: 현자님, 여기 무알코올 칵테일입니다.
고마워요. 예쁜 그린이네요! 민트 칵테일인가요?
샤일록: 네. 하지만 안심해 주세요. 이건 저번에 무르가 장난으로 썼던 민트가 아니라 아주 평범한 민트니까요.
아하하, 그 민트 대단했었죠.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 같아요. 샤일록은 무르에게 당한 장난 중 잊지 못하는 것이 있나요?
샤일록: 그렇네요…… 그는 '거대한 재앙' 에 너무 가까이 접근한 나머지, 영혼이 부서져 기발한 도둑 고양이처럼 되어버렸다. ……굳이 드리자면 그게 가장 큰 장난일지도 모르겠네요.
그런가……. 저는 지금의 무르밖에 모르지만, 예전에는 이런 성격이 아니었었죠.
어라? 하지만 무르를 지금처럼 교육시킨 건 샤일록이었다고 들은 것 같은…….
샤일록: 네, 그 말대로입니다. 무르의 입장에서 보면 그에게 베푼 교육이야말로 저의 가장 큰 장난이겠죠.
과, 과연……. 서쪽 마법사의 장난은 엄청나게 레벨이 높죠.
샤일록: 후후, 그런가요? 그런 말을 들으니 현자님께도 언젠가 잊지 못할 장난을 쳐보고 싶네요.
에.
샤일록: 물론, 그때는 무르와 협력해서…….
에…… 에……!?
(왠지 위험한 회화의 흐름이 된 것 같아……!)
▶ 당신과 만나서 [SSR 이 만남에 축복을]
샤일록: 현자님의 첫인상 말인가요?
네. 지금은 이렇게 말을 많이 하게 되었지만 처음에는 어땠을까 싶어서.
샤일록: 그렇네요……. 사랑스러운 사람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낯선 골목을 헤매다가 난감해진 강아지 같아서.
가, 강아지……. 저, 그런 느낌이었나요?
샤일록: 네. 당황하면서도 호기심에 이끌려 쭈뼛쭈뼛 다가오는 부분이나 놀라서 새빨개지는 듯한 풋풋한 모습도. 그때는 그게 흐뭇해서 그만 놀리고 말았네요.
(그건 지금도 변하지 않는 것 같은……)
샤일록: 그래도 기뻤습니다. 마법사의 이야기를 제대로 들으려고 몸을 내밀어 진지하게 생각하고 고민해주었다. 낯선 세계에서 농락을 당하면서도 저희를 이해하려고 해주는 그런 당신의 자세가.
그때는 아무것도 모르고, 모두의 말이 의지였으니까…….
샤일록: 귀를 기울여주는 것 자체가 의미가 있는 것이죠. 존중하자는 마음의 표현이니까요. 그것만으로도 상당히 구원을 받을 수 있는 것입니다.
샤일록…….
샤일록: ……후후. 처음 뵙겠습니다라고 인사를 나눈 당신과 추억담을 나눌 수 있게 되다니. 앞으로도 잔을 기울이면서 함께 그리운 이야기를 나눌 수 있기를 바라며.
▶ 편리한 모습 [SSR 요염한 미소에 질투를 머금고]
샤일록, 푸른 장미 살롱에서는 멋진 대접을 해줘서 고마워요. 고양이로 변했을 때는 놀랐지만 신선한 체험을 할 수 있어서 즐거웠어요.
샤일록: 후후, 기쁘셨다면 다행입니다. 고양이의 모습도 꽤 즐거웠죠.
네! 방심하면 고양이의 편안함에 넋을 잃을 뻔했는데……. 응? 고양이의 모습도 즐겁다니……. 혹시 샤일록도 고양이가 된 적이 있나요?
샤일록: 네. 무르가 가끔 고양이의 모습이 되어 마법관에서 자유롭게 날뛰기 마련이니까요. 날렵한 그를 잡는데 가끔이지만 저도 변신할 때가 있습니다.
그렇군요!?
샤일록: 늘씬한 몸을 사용하여 달릴 수 있는 것은 평소에는 맛볼 수 없는 상쾌함이 있거든요. 게다가 무르를 잡을 때 목덜미를 물면 평소보다 훨씬 얌전해지기 때문에 고양이의 모습은 편리합니다.
(어, 어미 고양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