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魔法使いの約束/스팟 메인 에피소드

[미스라] 죽음의 호수

북쪽의 마법사 미스라가 태어나고 자란 땅. 훌륭한 수원이 있는 한편, 기후가 좋지 않아 주변에 마을이 형성되었다가 사라지곤 한다. 이 호수의 중앙에 있는 섬은, 미스라가 나룻배로 뱃사공으로서 시신을 옮겼기에 호숫가의 주민들로부터 「죽은 자의 나라」라고 불렸다. 미스라는 그 섬에서 얼어버린 뼈와 함께 살았다는 것 같다.


특별 커맨드 '배를 젓는다' : 아무 것도 없다는 죽음의 호수에서 배를 저어보자. 아무일도 없더라도 모든 곳에서 여러가지가 떠돌고 있는 것 같다. 궁금한 건 주워보고 때로는 기다려 보기도 하면 좋다. 주울 수 있는 것 중에는 죽음의 호수에서 꺼낼 수 없는 것도 있으므로 주의하자.

 

 

서브 에피소드


1화

 

북쪽 탑에 도착했습니다. 오늘은 북쪽 마법사 여러분들과 죽음의 호수를 가려고 해요.

미스라: 죽음의 호수? 거기에 무슨 일이 있었나요?

미스라. 죽음의 호수를 알고 있나요?

스노우: 죽음의 호수라고 하면 중앙과 북쪽 국경에 있는 달의 호수보다 더 북쪽……. 미스라가 태어난 곳이니까 말일세.

화이트: 지명을 듣고 표정을 바꾸다니, 미스라에게도 향토애가 있는 것 같구먼.

미스라: 저, 표정 바뀌었어요?

브래들리: 나한테 묻지 마. 뭐, 비교적 관심 많은 것 같지만……?

오웬: 전에 죽음의 호수 얘기했었다가 부탁도 안했는데 끌려갔어.

그랬었나요. 어떤 곳이었어요?

오웬: 아무것도 없어.

미스라: 아무것도 없는 곳이에요. 그런 곳에서 무슨 일이 있었나 해서. 현자님, 알고 계시죠.

그게…… 근처를 지나가던 여행자 마법사가 거대한 뼈괴물을 봤다고…….

미스라: 거대한 뼈괴물? 아…….

아?

미스라: 아…… 네네. 알겠어요. 그럼 가볼까요.

에, 바로 해결인가요?

브래들리: 역시 믿음직스럽군, 형제! 그럼 마음대로 잘 해나가……. ……쿠엑! 옷깃 잡아당기지 마!

미스라: 자자, 그러지 말고. 호숫가 근처를 안내할게요.

브래들리: 뭐 있어?

오웬: 아무것도 없어. 마을이 있고 망한 마을이 있고.

미스라: 맞다, 현자님. 죽음의 호수에 가면 배를 젓는게 좋아요. 신기한 게 떠다닐 때가 있거든요. 맛있을 것 같은 죽음의 고기부터, 당신이 항상 아끼는 것 같은 꽃과 잎도 떠다닐 수도 있잖아요?

배 젓기, 말이죠. 알겠습니다. 다음에 시간 날 때 해볼게요.

미스라: 그럼 출발하죠. '아르시무'


2화




여기가 죽음의 호수…….

오웬: 여전히 춥고 새하얗고 소리 없는 곳. 안개가 심해서 앞도 안 보여.

브래들리: 안개? 눈보라 아니야? 아…… 얼어서 썩은 오두막이다. 이 근처는 꽤 오래 전에 망한 마을이네.

그러고 보니 마을이 있고 망한 마을이 있다고 말했었죠. 이 근처는 마을이 많나요? 미스라가 태어난 마을은 어디인가요?

미스라: 제가 태어난 마을은 이제 없어요. 마을은 생기기도 하고 없어지기도 하거든요.

에……?

스노우: 죽음의 호수는 뛰어난 수원일세. 뛰어난 수원에는 사람이 모이지만 이 근처는 기후가 혹독해서.

화이트: 마을이 생기면 망하지. 10년 전에는 새로운 마을이 형성 되어 가고 있었던 것 같았는데…….

미스라: 4년 전 한파로 멸망했어요. 현자님, 봐주세요. 저쪽에 있는 게 죽음의 호수예요.

……저쪽……. ……죄, 죄송해요……. 새하얘서 아무것도 안 보이는…….

미스라: '아르시무'





미스라가 주문을 외우자 천천히 새하얀 안개가 걷혀 갔다. 안개가 걷혀도 회색의 색채는 변하지 않았다. 얼음을 띄운 광활한 호수의 정적이 어디까지든 펼쳐져 있다. 미스라가 먼 곳을 가리킨다. 호수 저편에는 작은 섬이 떠 있었다.

미스라: 죽은 자의 나라예요.

……죽은 자의 나라…….

미스라: 호숫가의 마을 사람들은 그렇게 불렀었죠. 사람이 죽으면 배에 태우고 저 섬으로 보낸다고. 그것이 제 일이었어요. 나룻배라고 해서, 꽁꽁 언 뼈들과 그 섬에서 살았었어요.

죽은 자의 나라……. 천국이나 지옥 같은, 죽은 사람들이 사는 곳인가요?

미스라: 살은건지는 애매하네요. 저 섬에 가보고 싶으신가요?


3화

 

부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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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라가 살았던 섬이라면, 가보고 싶어요.

 

많은 뼈들이 잠들어 있는 섬. 무섭지 않은 것은 아니었지만 나는 그렇게 대답했다. 추억의 장소를 보여주고 싶어하는 어린아이처럼 미스라가 순진해서.

 

미스라는 만족스럽게 웃었다. 내 손을 끌어 호수 위로 걷기 시작했다.

 

미스라: 당신이라면 그렇게 말할 줄 알았어요. 좋아요, 보여드릴게요.

 

스노우: 이봐이봐, 미스라 쨩! 현자 쨩을 멋대로 데리고 다니면 안돼!

 

화이트: 우선은 임무를 끝내고 나서!


딱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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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히……. 이 고장 사람들에게는 묘지처럼 중요한 장소일 테고…….

 

미스라: ……헤에, 그런가요.

 

조심스럽게 거절하자 미스라는 지루한 듯 눈동자를 찌푸렸다. 내 반응에 낙심한 것 같다. 고장 사람들에게는 무덤이고 미스라에게는 어린 시절의 거처니까. 오웬이 어깨를 으쓱하며 바보를 보듯이 웃는다.

 

오웬: 봐, 거절당했네. 저런 데를 가고 싶어하는 애가 어딨어. 고목과 뼈밖에 없는걸.

 

미스라: 에? 또 보고 싶나요? 데려다 줄게요.

 

오웬: 안 가! 이거 놔…….

 

브래들리: 어이어이. 놀지 말고 얼른 끝내자구.


브래들리: 미스라, 넌 알고 있잖아. 거대한 뼈괴물의 정체를.

미스라: 네, 아마도.

브래들리의 물음에 미스라는 한 손을 들었다. 그의 마도구인 해골이 출현한다. 투체가 옅은 빛을 발하자 호수가 물결 치며 신기하게 웅성거렸다. 쌍둥이가 표정을 바꾼다.

스노우: 미스라 쨩, 뭘 불러 들이고 있는겐가!?

미스라: 기다리는 것보다 부르는 게 빠를 것 같아서.

화이트: 미스라 쨩, 그걸 먼저 말해줘!?

스노우: 오웬, 브래들리. 미스라를 중심으로 사방으로 흩어지게나! 봉인의 마법진을 준비하는 게야!

브래들리: 여전히 순서가 없네!

오웬: 최악.

에!? 에!? 모, 모두. 무슨 일인가요!?


4화

 

분주하게 북쪽의 마법사들이 잿빛 하늘로 흩어진다. 첨벙첨벙 얼음 덩어리를 휘저으며 죽음의 호수는 불온한 기색을 띠며 파도 치고 있었다.

미스라: 저에게서 떨어지지 마세요, 아키라.

미스라에게 이름이 불려져서 나는 고개를 들었다. 호수를 응시하는 미스라의 옆모습을 바라본다.

미스라: 저 녀석의 이름은 저도 몰라요. 호반을 떠다니던 희귀한 뼈였죠. 크고, 낡고, 치렛타도 모르는 생물의 뼈예요.

생물의 뼈……?

미스라는 나를 바라보았다.

미스라: 그 섬에서 저는 혼자였어요. 그래서 심심풀이로 뼈를 가지고 놀았거든요. 뜻대로 움직이는 뼈는 즐거웠으니까. 뭐라고 해야할까, 저는 저 말고는 잘 몰랐으니까요,

……뭐를요?

미스라: 음. 나를 상대하는 생물? 이걸로 전해졌나요?

강한 바람이 몰아치면서 얼음 알갱이 같은 물보라가 몰아친다. 미스라가 내 어깨를 감싸안았다. 나는 말을 잘 하지 못했다. 미스라가 몰랐던 것은 외롭다라는 말이 아닌가. 고목과 뼈뿐인 섬에서 자란 아이.

미스라: 치렛타를 만나고, 마법을 배워서 그때 쯤에 그 뼈를 주웠었어요. 본 적도 없는 큰 뼈. 일찍이 죽음의 호수에 살고 있었던 태고 생물의 뼈일지도 몰라. 저는 그걸 살려내고 싶었죠.

되살려……? 죽은 생물은 살릴 수 없다고…….

미스라: 네, 물론 금기예요. 결과는 대실패로 대참사였었죠. 뼈의 주인은 살아나지 않았고, 저도 죽을 뻔 했어요. 하지만 조금, 보고 싶었어요. 오즈보다 강한 생물이 이 호수에 군림하는 것을.


5화

……!

그때, 큰 물기둥이 솟아올랐다. 미스라가 마법으로 지켜주지 않았다면 얼음 같은 물을 뒤집어쓰고 심장이 멎었을 것이다. 찌르르 하고 공기가 떨리는 듯한 무서운 포효가 울려 퍼졌다.

조심스럽게 나는 눈을 떴다. 눈앞에 존재하고 있던 것은 광활한 호수조차 작아 보일 정도로 거대한 뼈 괴물이었다. 두개골은 세 개의 뼈, 드래곤 같은 골격을 가지고 있으며 하늘을 뒤덮을 듯한 날개뼈도 가지고 있다. 파랗게 질리는 나와 달리 미스라는 어딘가 그리운 듯 웃었다.

미스라: 아하하, 이런 느낌이었었죠. 그때 잃어버렸을 터인 뼛조각이 남아있어서 '거대한 재앙' 으로 폭주한거겠죠.

내가 뭐라고 말하기 전 보다 빠르게 괴물이 미스라에게 언 입김을 내뿜는다. 그러나 미스라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눈보라는 모두 마도구인 해골로 흡수되어 반순 후 괴물로 역류했다. 괴물 뼈가 얼어붙어, 동시에 호수 멀리에서 희미한 빛이 뿜어져 나와 마법진이 그려졌다. 네 개의 빛줄기가 얽혀 뼈의 괴물을 묶는 빛의 실이 되어 간다.




미스라는 나를 데리고 하늘로 날아 올랐다. 계속 날뛰는 뼈 괴물의 얼굴 쪽으로 천천히 다가간다. 그는 손을 뻗어 어딘지 아쉬운듯이 뼈 괴물의 뿔을 건드렸다. 곧 딱 하고 튕겨져버렸지만, 마치 키우지 못한 반려동물에게 작별 인사를 하는 것 같았다.

미스라: …….


6화

 

미스라는 무언가를 말하려다가 멈췄다. 대신 친숙한 주문을 외웠다.

미스라: '아르시무'

그 순간, 세찬 물기둥을 세우며 뼈 괴물은 먼지처럼 부서져 갔다. 하얀 먼지가 눈보라처럼 흩날리며 고요히 잿빛 호수면으로 빨려 들어간다. 마지막 조각이 사라져 버릴 때까지 미스라는 조용히 죽음의 호수를 바라 보고 있었다.

스노우: 이런이런. 무사히 그냥 화석으로 돌아간 것 같군. 저 뼈는 어딘가에 보관하기로 하지.

오웬: 어라, 무슨 생물이야? 뼈가 남아 있었다는 건 마법 생물이 아니지?

화이트: 글쎄. 우리들이 태어날 무렵에는 이미 멸망해 있던 생물이겠지.

미스라: 이름 없는 짐승인가. 다음이야 말로 소생에 성공시켜서 통에 넣고 다닐거예요.

브래들리: 마도구가 물지 않아?

오웬: 누구랑?

브래들리: 네가 좋다면 상관 없지만.

그들이 주고받는 이야기를 웃으면서 들으며 나는 문득 생각나 미스라에게 물었다.

혹시 아까 그 생물을 키울 수 있게 된다면…….

미스라: 고대 최강 생물을 키우고 싶다니, 현자님은 세계 정복이라도 할 생각인가요?

마, 만약의 이야기예요. 그때는 그 생물에게 뭐라고 이름을 붙일 건가요?

놀란 듯 미스라는 입을 다물었다. 잠시 생각하다가 득의양양하게 웃는다.

미스라: 죽음의 호수.

그의 목소리에 대답하는 짐승의 울음소리처럼, 조용한 호수에 바람소리가 울렸다. 자랑스럽게, 허전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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