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려를 잘하는 1화
남쪽 나라에 있는 무인도에 온 우리는 잠시 바캉스를 즐기고 있었다.
(조금 휴식이라도 할까. ……어라, 저기 있는 건…….)
네로. 뭘 하고 있나요?
네로: 현자 씨인가. 햇빛이 강하니까 꼬맹이들에게 차가운 음료라도 만들어 줄까 해서 말이야. 이 섬에서 딴 열매로 음료를 만들고 있었어. 괜찮다면 현자 씨도 마실래?
고마워요. 부디! 와아, 새콤달콤해서 좋은 향기……. 마시기 전부터 맛있는 느낌이에요. 그러면 바로…….
무르: 그걸 마시면 오싹해? 아니면 비틀거려?
와아, 무르! 게다가 시노와 미틸까지. 아까까지 바다에서 놀고 있었는데…….
시노: 물고기를 잡아서 가져왔어. 봐, 이 녀석들.
엄청 크다……! 양손으로 안을 정도로 큰 물고기 같은 건 별로 본 적이 없어요.
시노: 흐흥, 뚱뚱해서 맛있어 보이지.
미틸: 오늘 밤 네로 씨가 요리해주면 좋겠다고 이야기가 나왔거든요. 그런데 이 물고기, 먹을 수는 있나요……?
네로: 아아, 이 녀석은 맛있어. 흰살 생선이라 맛이 산뜻해서……. 오늘 밤 메뉴에 추가할까.
시노 / 미틸 / 무르: 아싸!
시노: 하지만 이 녀석 한 마리로는 부족하지. 미틸, 무르. 다시 낚시하러 가자.
네로: 기다려 기다려. 노는 건 상관없지만 휴식도 중요해. 자, 이거 마셔.
미틸: 감사합니다, 네로 씨. ……차가워서 맛있어!
시노: 아아, 역시 네로. 재치 있어.
무르: 몸 안의 뜨거운 것이 점점 빠져나간다! 차가운 것이 뜨거운 걸 쫓아내는 느낌이야!
피가로: 숲 쪽까지 모두의 즐거운 소리가 들리네. 뭐하고 있었어?
네로: 피가로…….
지금은 조금 쉬는 중이에요. 네로가 음료를 만들어줘서…….
피가로: 그렇다면 다행이다. 그걸 마시면 안심이네. 이 섬은 조금 햇빛이 강하니까 수분 보충에 주의해. 쓰러지거나 하면 곤란하니까.
시노 / 무르: 알았어!
미틸 / 아키라: 네!
무르: 좋아, 다음에는 오즈 같은 얼굴을 한 물고기를 낚자!
시노: 그런 물고기가 있나……? 하지만 강한 물고기를 잡는 건 좋아. 빨리 가자고.
미틸: 네! 네로 씨, 주스 감사합니다!
피가로: 천만에. 셋 다 넘어지지 말고.
피가로: 아이들은 모두 기운이 넘치네. 혹시 네로의 음료의 효과인가.
네로: 하하……. 그렇다면 다행이지만. 피가로도 마실래?
피가로: 고마워. 잘 받을게. ……응, 이건 확실히 타오르는 몸에 딱 맞는 음료네.
피가로: …….
네로: 에, 뭐야. 갑자기 빤히 쳐다보고…….
피가로: 아니, 네로가 젊은 마법사들에게 사랑받는 이유를 알 것 같아서.
배려를 잘하는 2화
네로: 뭐, 아이는 단 것이나 과자를 좋아하니까.
피가로: 겸손하지 않아도 돼. 아이들은 너의 섬세한 상냥함과 배려심을 느끼고 있고, 그렇기 때문에 좋아하는 거야. 역시 너에게 동행을 부탁한 건 정답이었어. 다시 한 번 고마워, 네로.
네로: ……하하, 뭐.
(화기애애한 대화처럼 보이지만, 왠지 조금 분위기가 딱딱해 보이네. 내 기분 탓인가…….)
……그런데 피가로는 뭘 하고 있었나요?
피가로: 잠깐 숲에서 산책을. 숲속이라면 햇빛도 그렇게 빡빡하지 않으니까. 맞다맞다. 현자님에게 이걸 보여주고 싶었어. 아까 숲속에서 이걸 발견해서 말이야.
이륜의……. 아주 예쁜 색의 꽃이네요. 푸른색과 붉은색이 선명해서…….
네로: 아…….
피가로: 예쁘기만 한 게 아니야. 자, 만져봐.
와아, 푸른 쪽은 차가운데 붉은 쪽은 따뜻해!?
피가로: 아하하, 재밌지. 그건 내가 현자님에게 주는 선물.
고마워요. 나중에 미틸들에게도 보여주고 싶어요.
피가로: 천만에. 그런데 네로도 꽃에 관심이 있는 걸까. 그렇게 빤히 쳐다보고…….
네로: …….
네로는 이 꽃을 알고 있나요?
네로: 아아. 그건 청빙화와 적염화라고 해. 하나는 얼음처럼 냉기를 뿜어내는 꽃이고 다른 하나는 열기를 내뿜는 희귀한 꽃이야. 하지만 그것뿐만이 아니라, 청빙화와 적염화에서는 특별한 꿀을 채취할 수 있는 걸로 유명하지.
특별한 꽃의 꿀…….
네로: 한쪽은 입안이 녹을 정도로 극상의 단맛. 한쪽은 부드럽고 산뜻한 단맛이라고 해서 말이야. 각각 단독으로도 충분히 맛있는 꿀인데, 이 두 개의 꿀을 섞으면 최상급의 꿀이 된다고 해.
그, 그렇게나 특별한 꽃이었군요……!
네로: 나도 소문으로 들은 정도니까 실제로는 모르지만. 그래서 이 꿀을 찾아 꽃이 남획된 결과, 수가 훨씬 줄어버려서 말이야. 하나만 찾기도 힘든데, 이런 곳에 두 개 다 피어있다니…….
(왠지 네로가 평소보다 텐션이 조금 높아진 것 같아…….)
즉, 이건 예쁘고 신기한 것 뿐만이 아니라 엄청 맛있는 꿀으 채취할 수 있는 꽃이라는 건가요?
네로: 맞아 맞아! 길거리에서는 이 꿀을 쟁취하려고 싸움이 일어났다는 일화도 있을 정도로…….
피가로: ……아하하!
네로: 아……. 왠지 혼자 계속 말해서 미안해.
피가로: 아니, 신경 쓰지 마. 역시 요리사구나.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해서. 여러가지 가르쳐줘서 고마워.
피가로: 그런 거라면…….
배려를 잘하는 3화
피가로가 무슨 말을 하려던 때, 큰 파도 소리가 울렸다.
!?
소리에 이끌려 해변을 보니 무르가 빗자루 위에 서서 그대로 힘차게 바다에 뛰어들었다.
괘, 괜찮을까요…….
피가로: 뭐, 만일의 경우에는 마법을 쓸 수 있으니까. 하지만 아이들이 흉내내면 위험하니 잠깐 상황을 보고 올게.
피가로: 맞다, 네로.
네로: …….
피가로: 저쪽 숲에 들어가 한참을 걸은 곳에 큰 나무가 있어. 꽃은 그 나무 그늘의 숨겨진 곳에 많이 피어있더라.
그렇게 말하고 피가로는 그대로 무르 쪽으로 향했다. 그리고 네로는 그 등을 보고 작게 웃었다.
네로: ……하아. 정말이지, 방심하지 못하겠다니까.
에……?
네로: 피가로는 그 꽃의 꿀이 특별한 것이라는 걸 알고 있었을 거야. 그래서 굳이 나에게 보여준 거겠지. 아마. 게다가 직접 따온 것을 건네는게 아니라 장소를 알려준다는 점이 저 선생님답네.
확실히 …….
네로: 뭐, 무슨 의도인지는 별로 읽을 수 없지만. 꽃의 꿀을 사용해서 나에게 무언가를 만들게 하고 싶었나…….
으음, 그것보다 네로에게 감사 인사를 하고 싶었던게 아닐까요. 섬에 같이 와줘서 고마워, 같은.
네로: 진심인가. ……그런 거라면 조금 더 알게 쉽게 해주면 안되는 거야?
피가로 나름의 수줍음일지도.
네로: 진심?
아하하, 분명 그럴 거예요. 모처럼이니 그 꽃을 따오는 건 어떨까요? 지금은 모두 놀러 갔으니 자유시간 같은 느낌이고…….
네로: 그러면 그렇게 할까. ……현자 씨도 올래? 꿀에도, 꽃에도 흥미가 있어 보였으니까.
……고마워요, 네로. 하지만 저는 여기서 조금 쉬려고요. 네로도 여기에 온 이후로 계속 일했잖아요. 꽃을 따면서 조금 나무 그늘에서 쉬고 오세요. 혼자 보내는 시간도 마음을 쉴 수 있는 휴식도 분명 중요하다고 생각하니까.
네로: ……아하하.
에?
네로: 당신은 피가로와 다르게 직설적이네.
죄, 죄송해요……!
네로: 아니, 전혀. 고마워, 현자 씨. 꽃을 따면 꿀을 사용한 요리를 많이 만들어 줄 테니까 기대해줘.
네!
네로: 디저트라면 뭐든지 어울리니까 리퀘스트가 있다면 말해줘. 맞다. 피가로에게도 그렇게 전해…….
네로?
네로: ……아니, 피가로에게는 나중에 직접 물어볼게. 꽃의 장소를 알려준 감사 인사도 전해야 하니까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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