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イベント予告】
— 魔法使いの約束【公式】 (@mahoyaku_info) March 4, 2025
3月7日(金) 18:00よりイベント「空色にありがとうを伝えて」を開催予定!
ガチャにはSSRカイン・ラスティカ・ミチルのカードが期間限定で登場🧙♀️
ラスティカが柔らかく微笑む。甘えるみたいに。甘やかすみたいに。
――僕のお願いを、叶えてくれますか?#まほやく pic.twitter.com/osfOVGyQDV
3월 7일 18:00부터 「하늘빛에 고마워를 전하며」 를 개최예정! 가챠에는 SSR 카인・라스티카・미틸의 카드가 기간한정으로 등장🧙♀️
상냥한 당신. 상냥하게 대해준 당신. ……어떻게든 보답하고 싶었어. 모든 건물이 하늘색으로 칠해진 하늘색의 마을. 하늘색의 아이방에 남겨진 상냥하고 따뜻한 소원. 라스티카가 부드럽게 미소지었다. 어리광을 부리듯이, 어리광을 받아주듯이.
……저의 소원을 들어주시겠나요?
1화
창문으로 햇살이 들어오는 화창한 날. 나는 방의 창문을 열고 마음껏 기지개를 켰다.
으음! 바람이 기분 좋네~!
(오늘은 임무도 없어서 잠도 잔뜩 잤어. 어라……?)
열린 창문 너머로 하얀 새 한 마리가 이쪽을 향해 날아온다. 사랑스럽게 지저귀며 우아하게 창가로 내려앉았다.
???: 안녕하세요, 현자님. 눈은 떠지셨나요?
에! 그 목소리는 라스티카인가요?
???: 네, 맞습니다.
라스티카: 제 목소리를 기억해 주시다니 영광입니다.
반짝반짝 흩날리는 마법의 빛을 휘감으며 나타난 라스티카가 우아하게 인사를 한다.
(마치 그림책 속에서 나온 것 같은…….)
라스티카, 으음……. 왜 작은 새로 변하고 있었나요?
라스티카: 안뜰에서 당신의 모습이 보였기 때문에 초대를 하러 왔습니다. 현자님, 변신 마법의 스페셜 레슨에 관심이 있으신가요?
라스티카에 이끌려 사쿠 쨩과 함께 안뜰에 가니 이미 마법사들이 모여 있었다.
미틸: 아, 현자님이다. 안녕하세요.
카인: 좋은 아침이야, 아키라. 하이터치!
샤일록: 귀여운 학생이 또 한 명 늘었군요.
파우스트: 아아. 현자에게도 좋은 공부가 될 거다.
여러분, 안녕하세요. 라스티카가 변신 마법 특별 레슨을 하고 있다고 하더라고요.
미틸: 맞아요! 처음에는 저와 카인 씨가 둘이서 자습을 하고 있었는데…….
스노우: 우연히 지나가던 학생과 선생님이 늘어나서 지금 이렇게 붐비게 되었네.
네로: 나는 뭐, 끼워진 사람 같은 느낌이지만. 현자 씨도 배고프면 거기 바구니에 있는 거 먹어도 돼.
와아, 맛있어 보이는 샌드위치! 고마워요, 네로. 나중에 천천히 먹을게요. ……어라, 루틸은 노트를 가지고 있네요. 뭘 적고 있나요?
루틸: 네. 저는 기록 담당이거든요. 실기 수업 때는 마법에 집중하고 싶잖아요? 그래서 오늘은 제가 미틸이나 카인 씨가 받은 조언을 대신 적으려고요.
카인: 엄청난 도움을 받고 있어, 루틸! 이것으로 나중의 복습도 확실히 할 수 있어.
미틸: 형님, 나중에 피가로 선생님께 같이 보여드리러 가주시겠나요? 저, 이렇게 많이 배우고 열심히 했다고 말하고 싶어요.
루틸: 물론이야. 피가로 선생님, 대단하다고 말씀해 주시면 좋겠네.
미틸: 네!
스노우: (말해주려나…… 피가로 쨩. 미틸에게 어려운 마법을 가르치면 나도 혼날지도?)
파우스트: (피가로 님이라면 그렇게 말씀해 주시겠지. 잘 됐을 때는 제대로 인정해주시는 편이니까.)
샤일록: 자, 그럼 수업으로 돌아갈까요. 조금 전에는 라스티카가 작은 새가 되었었죠. 다음은 카인과 미틸도 자신의 가까운 것과 변신해 보도록 하죠.
라스티카: 미틸은 뭘로 할래? 우선은 생물보다 움직이지 않는 것으로 변하는 것이 쉬울지도 몰라.
미틸: 움직이지 않는 것……. 그러면 저 화단에 심어져 있는 빨간색 꽃으로 해볼까.
라스티카: 응, 근사하네. 그러면 저 꽃을 잘 관찰해보자. 몸 전체를 한 번에 바꾸는 것보다 손바닥만 꽃잎이 되는 이미지를 해봐.
샤일록: 깊게 숨을 들이마시고. 자신의 마음이 정돈되었다고 생각하면 주문을 외우세요.
미틸: 스읍, 하아……. ……'오르토니크 세아르시스피르쳬'
미틸: 와앗! 손바닥에서 꽃이 나왔어!
(대단해, 마술같아……!)
미틸: 우으, 부끄럽다……. 잘 못했네요.
라스티카: 그렇지 않아. 대성공이야.
미틸: 에……?
라스티카: 손바닥에서 꽃이 나타났다는 건 손바닥에 제대로 의식이 갔다는 증거야. 너의 손이 큰 송이의 꽃으로 수놓을 날도 바로 코앞이지. 그래서 지금은 확실한 걸음을 내디딘 미틸 플로레스에게 축복을. '아모레스트 비엣셰'
라스티카의 손에 트럼펫이 나타났는가 하면 그는 경쾌한 팡파르를 불었다. 특대의 화환을 받은 듯 미틸의 볼이 발그레 물든다.
미틸: 에헤헤……. 라스티카 씨, 감사합니다.
샤일록: 후후. 미틸의 볼이 꽃으로 변해버린 것 같군요.
스노우: 호오……. 이것이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것인가. 우리가 저렇게 하면 망나니 삼인방도 착한 아이가 될 거라고 생각해?
파우스트: 아니……. 그건 솔직한 학생의 기질이 있어야 하겠지.
스노우: 그렇겠지.
라스티카: 자, 다음은 카인이야. 너는 무엇으로 변하고 싶니?
카인: 그렇네. 나도 미틸처럼 움직이지 않는 것이 좋으려나.
샤일록: 수월성으로 따지면 그렇겠죠. 하지만 당신과 미틸은 기질도 특기 분야도 다르니까요.
라스티카: 그렇지. 카인은 어쩌면 가까운 사람으로 변하는 것이 이미지를 잡기 쉬울지도 몰라. 너는 한 사람 한 사람을 잘 보고 있고, 전체의 분위기를 파악하는 것에 능숙하다고 생각해. 그러니까 오늘 입을 옷을 고르듯이 네가 좋아하는 사람의 얼굴을 떠올리고 주문을 외워보는 건 어떨까?
카인: 알겠어. 해볼게. ……'그라디아스 프로세라'
우왓, 아서다!
네로: 대단하네. 완전 똑같아.
카인: 오, 정말로?
루틸: 뭐어, 말투는 카인 씨지만요.
카인: 그렇구나. 으음……. 나는 아서 그라……. 아! 돌아와버렸다.
미틸: 카인 씨, 대단해요! 아서 님으로 변할 수 있다니!
카인: 고마워, 미틸. 그런데 진짜 잠깐이었어. 억울하다!
미틸: ……!
카인: 변신 마법을 하면서 본인의 말투도 조심해야한다는게 저런 느낌이구나. 머리가 펑크 날 것 같았어.
라스티카: 맞아. 네가 도전했기 때문에 새롭게 발견한 것이야. 하지만 너는 사람을 보는 힘이 역시 탁월해. 아서 님의 햇빛에 반짝이는 은발의 윤기는 훌륭했어.
카인: 정말로? 사실 그게 중요하다고 생각한 포인트거든. 전해져서 기쁘네. ……하지만, 아직 넘을 것이 많아. 좋아, 숙달할 뿐이지! 다시 한 번 시도해도 될까?
미틸: 저도! 저도 다시 하고 싶어요!
샤일록: 네, 물론이죠. 몇 번이라도 함께 따라가겠습니다.
파우스트: 하지만 무리는 금물이다. 변신 마법은 집중력을 필요로 해. 마력의 소비도 적지 않지.
스노우: 이제 슬슬 기분 전환을 하는 것은 어떤가? 마법은 마음으로 사용하는 것. 마음이 힘들면 잘 되는 것도 잘 되지 않게 되는 법이지.
네로: 그러면 간식이라도 먹을래?
루틸: 그 후에 노트를 한 번 천천히 보시겠나요?
라스티카: 혹은 힐링이 되는 음악은 어떠실까요. 제가 부른 서프라이즈 게스트와 함께 말이죠.
응? 서프라이즈 게스트?
라스티카: 네. 오늘 아침에 눈을 떴을 때 예감이 들었습니다. 오늘도 멋진 하루가 될 것이라고. 그래서 그런 날에 어울리는 노래를 그와 함께 전하고 싶어서 여러분께 비밀로 하고 있었습니다.
카인: 헤에. 노래를 잘하는 서프라이즈 게스트인가.
미틸: 라스티카 씨의 친구분들은 유명한 가수분들인가요?
그 게스트는 지금 어디에 있나요? 지금 만날 수 있나요?
라스티카: 그게……. 잊어버렸습니다.
아키라 / 다른 마법사들: !?
라스티카: 곤란하네요. 방금 전까지는 기억하고 있었는데. 여러분들은 알고 계시나요?
라스티카의 천전난만한 물음에 우리는 얼굴을 마주보며 절로 미소를 지었다. 마치 그림책 속에서 튀어나온 것 같은 아름다운 귀공자, 라스티카. 수백 년 산 마법사로 어떤 때에도 칭찬에 능숙하고 변신 마법의 달인이며…… 그러면서도 조금 건망증이 있는, 잔망스러운 우리의 친구다.
응? 뭘까요, 이 소리?
휙 하고 뭔가 떨어지는 듯한 소리에 이끌려 다같이 하늘을 올려다본다. 그러자 멍하니 녹색의 무언가가 라스티카의 머리에 착지했다.
개구리: 개굴.
미틸: 우왓! 라스티카 씨, 머리! 머리!
카인: 네 머리에 개구리가 올라왔어!
라스티카: 여어, 너구나. 조금 전에 봤었지. 네가 날 부르러 온 거니? 착하다.
라스티카: 여러분, 다시 한 번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그가 서프라이즈 게스트입니다.
에!?
2화
샤일록: 후후. 하긴, 개구리도 자연이 만들어낸 가수라고 할 수 있겠죠.
네로: 그런…… 건가?
파우스트: 서쪽의 마법사의 발상은 도저히 따라잡을 수가 없군.
스노우: 그것보다, 왜 하늘에서 내려온 거야?
라스티카: 타이밍도 소중한 법이니 하늘 산책을 하면서 기다려달라고 했습니다. 자, 저 욕조 안에서요.
오오, 하늘에 욕조가 떠있어……. 아하하, 그러면 서프라이즈는 대성공이네요. 여러가지로 깜짝 놀랐어요.
라스티카: 감사합니다, 현자님. 당신의 웃는 얼굴을 볼 수 있어서 그도 기뻐하고 있습니다. 그렇지?
개구리: 개굴.
미틸: …….
머리 위의 개구리를 향해 미소 짓는 라스티카를 미틸이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다. 그런 그의 맞은 편에서 다른 사람의 그림자가 안뜰로 날아들었다.
콕로빈: 현자님, 여러분~!
콕로빈 씨, 안녕하세요.
콕로빈: 의뢰서를 가져왔습니다. 확인하시겠나요?
파우스트: 오늘은 손님이 많군. 급한 건가?
샤일록: 어떤 의뢰일까요.
콕로빈: 중앙 나라의 작은 마을에서 계속해서 이변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한밤 중에 갑자기 소리가 나서 책상 위에 있던 접시가 몇 장이나 바닥에 깨져있거나……. 비가 내리는 밤에 집 밖에 둔 물건이 현관 근처의 웅덩이에 던져져 있다고 합니다.
네로: 들어본 느낌으로는 자주 있는 짓궃은 짓이잖아?
라스티카: 아니면 장난을 좋아하는 누군가가 있는 건가?
콕로빈: 그것이, 장난이나 괴롭힘이라고 하기에는 그 영향의 범위가 매우 넓어서요. 다행히 현시점에서 사망자나 부상자는 나오지 않았지만 피해를 입은 집이 십여 채에 이릅니다. 액재의 내습을 계기로 늘어가고 있어서 조사를 의뢰하고 싶다고 해요.
루틸: 그건 빨리 도움이 되고 싶네요. 그 마을은 중앙 나라의 어디쯤에 있나요?
콕로빈: 도에서 바로 근처입니다. '하늘색 마을' 이라고 불리는 곳이에요.
카인: 아아, 거기인가! 유명한 관광지지.
관광지? 작은 마을이라고 들었는데, 뭔가 있는 건가요?
카인: 거리가 예쁘거든. '하늘색 마을' 이라는 이름처럼 건물이 전부 하늘색으로 칠해져 있어. 분명 '맑은 날에 소중한 사람과 가면 평생 사이좋게 있을 수 있다' 는 소문도 있었던 것 같은…….
스노우: 호오. 중앙 나라답게 귀여운 소문이군. 이변이 해결된 새벽에는, 나도 화이트와 가보도록 할까.
콕로빈: 꼭 그렇게 해주세요. 저에게도 아내와 데이트를 한 추억의 장소거든요.
샤일록: 이런, 그런가요?
콕로빈: 네. 부끄럽게도 결혼 전의 일이지만. 그때는 불행한 비가 오는 날씨였지만, 우울하고 있던 저에게 카나리아가……. '당신이 웃어주면 나에게 있어서는 맑은 날이야' 라고.
루틸 / 미틸 / 아키라: 멋지다~~!
라스티카: 아아, 두 명의 빛나는 사랑에 신곡이 지금 떠올랐어…….
파우스트: 기다려. 이야기가 빗나가고 있잖아.
콕로빈: 헉, 죄송합니다! 으음, 그래서 이번 사건은 저도 가슴이 아파서요. 아무튼 여러분, 조사를 부탁드려도 될까요?
카인: 물론! 조만간 바로 갈게. 내일이나 모레에 갈까?
미틸: 저도 괜찮아요! 형님은요?
루틸: 응. 갈 수 있어. 여러분은 어떤가요?
각각의 마법사가 루틸의 질문에 끄덕인다. 물론 나도 그중 한 명이었다.
카인: 이만큼이나 같이 가준다면 무서운 건 없지.
파우스트: 빨리 갈 거라면 오늘 안에 조사의 흐름을 정리하는 것이 좋아.
네로: 그러면 담화실로 이동할까?
모두의 다리가 자연스럽게 마법관의 안으로 향한다. 거기에 갑자기 스노우가 내 뒤에서 말을 걸었다.
스노우: 현자여. 잠깐 사크리피키움을 보여주지 않겠나.
사쿠 쨩 말인가요? 여기요.
스노우: 음, 음……. 오오, 역시. 주술에 탄력이 생기고 있네. 잠시 보관할 필요가 있다.
에, 주술에……?
스노우: 얼마 전 북쪽 나라의 임무에서 흉포한 마수에게 습격당한 적이 있지 않았는가. 큰 뱀 같은 외형으로, 독을 뿌리던 녀석이.
! 네, 기억하고 있어요. 사쿠 쨩과 그때 같이 있던 스노우들이 제 주위에 결계를 쳐줬죠.
스노우: 음. 그 마수가 머물고 있던 사기는 사역마와 궁합이 나쁘네. 아마 그 탓이겠지.
사쿠 쨩……. 평소처럼 똑같다고 생각했는데, 컨디션이 안 좋았던 건가요?
스노우: 호호호. 걱정할 필요는 없네. 사크리피키움은 어디까지나 사역마. 생명이 있는 것이 아니다. 뭐, 수술을 다시 하면 원래대로 돌아올걸세. 하지만 빨리는 해결할 수 없으니 이번 임무는 내가 동행하고 사크리피키움은 화이트에게 맡기도록 하지.
알겠습니다……. 사쿠 쨩을 잘 부탁드려요.
사크리피키움: …….
사쿠 쨩이 없는 임무는 오랜만이네. 나, 열심히 할게. 엄청 외롭지만! 잠시만 기다려줘!
꼬옥하고 작은 몸에 얼굴을 채우자 사쿠 쨩은 그것에 응하듯이 내 뺨을 꼬리로 쓰다듬어 주었다.
스노우: 호호호. 미소지어지는 장면이로군. 하지만 겁낼 필요는 없네. 사크리피키움이 없을 때도, 우리는 몇 번이나 임무를 다녀왔다. 외로워졌다면 나의 머리를 쓰다듬으면 되네. 현자.
아하하. 고마워요, 스노우.
이틀 후, 모두가 빗자루에서 내려간 하늘색 마을은 상상 이상의 아름다움이었다.
와아……!
카인: 헤에. 이것은 소중한 사람과 오고 싶어지겠네.
스노우: 음. 이 경치를 앞두고 기뻐하는 화이트 쨩의 얼굴이 눈에 보이는군. 빨리 이변을 해결하고, 오즈가 하늘을 맑게 하고 다시 이곳으로 방문해야지.
네로: 왠지 순간 대단한 단어가 들리지 않았어?
파우스트: 아아. 하지만 언제나의 일이다.
루틸: 이번에 클로에가 만들어준 의상도 매우 맑은 느낌이에요. 네로 씨는 머리카락도 하늘색이기 때문에 '하늘의 나라에서 온 왕자님' 이라는 느낌이고요.
네로: 에? 아니아니, 그렇게 말한다면 기사 씨지.
카인: 나? 어울리나?
미틸: 엄청요! 상쾌한 카인 씨에게 딱이에요.
카인: 고마워. 너도 최고로 멋져, 미틸. ……아, 귀걸이가 삐뚤어졌어. 고쳐줄게.
미틸: 네, 네……!
카인이 조금 등을 굽히고 미틸의 귀걸이를 고쳐준다. 미틸의 작은 귀 옆에서 흔들리는 귀걸이를 확인하자 그는 안심한 것처럼 미소를 지었다.
카인: 좋아! 됐다.
미틸: 감사합니다!
스노우: 네로여. 인기있는 남자라는 것은 저렇게 칭찬을 돌려주는 걸세. 대형 서비스는 덤으로.
네로: 에에……. 동쪽의 남자에게는 무겁네…….
파우스트: 동감이다.
카인: 이렇게 상쾌한 모습이라면 물어보기도 쉬워서 도움이 돼. 사람들이 경계하지는 않겠지. 역시 클로에의 실력은 일류야.
라스티카: 고마워. 영광이네.
스노우: 네로여. 저것이 제자를 칭찬받을 때 받아들이는 방법일세.
네로: 왜 나한테? 나는 제자도 없고…….
샤일록: 언젠가를 위해서의 조언인 것은?
네로: 나는 제자를 붙이고 누군가에게 가르치는 건 못해. 그런 건 우리 선생이…….
파우스트: 아니. 나도 아직 배우는 몸이다.
네로: (헤에. 역시 이 사람은 겸손하네.)
샤일록: ……그건 그렇고, 이 거리의 아름다움을 유지하는 것은 상당한 걱정거리겠군요. 건물 자체는 오래되었지만 페인트가 벗겨진 것은 거의 보이지 않습니다.
라스티카: 아아. 모두가 다시 자주 칠하고 있나봐. 소중한 보석을 닦는 것처럼.
스노우: 마법사의 기척은 나지 않네. 즉, 인간들의 손만으로 이 경관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상당한 끈기가 필요한 작업이지.
라스티카: 혹은…….
???: 꺄아아!
전원: ……!
갑자기 어딘가에서 여성의 비명이 들려왔다.
지금 건……!?
미틸: 여러분, 저기!
미틸이 가리킨 것은 맞은 편이었다. 조금 언덕이 된 길 위에서 할머니가 땅에 쪼그리고 있었다. 그녀의 눈앞에서 몇 개의 물고기가 땅에 흩어져 있다.
미틸: '오르토…….' ……윽.
샤일록: 맡겨주세요. '인비벨'
샤일록이 주문을 외웠다. 얼마 지나지 않아 물고기가 일제히 공중을 날았다. 마치 하늘을 헤엄치듯이 할머니가 안은 바구니에 깔끔하게 들어간다.
라스티카: 레이디. 다친 곳은 없나요?
샤일록: 안심해 주세요. 모든 물고기는 이미 당신의 손에.
할머니: 당신들……. 혹시 마법사인가?
3화
루틸 / 미틸: …….
파우스트 / 스노우 / 네로: …….
카인: 아아, 맞아. 나는 현자의 마법사 카인. 이쪽은 현자인 아키라 님. 모처럼 이렇게 만났으니, 괜찮다면 악수해줄래?
할머니: 오오, 물론! 도와줘서 고마워!
카인의 손을 꽉 잡는 할머니를 보고 루틸의 뒤에 있던 미틸이 안심하고 숨을 쉬는 것이 보였다. 루틸도 그걸 깨달았는지 동생의 어깨에 부드럽게 손을 댄다.
스노우: 할머니. 후와왓~ 하고 물고기가 공중에 떠서 놀랐지. 하지만 일부러 그런 건 아니니까 우리를 무서워하지 말아줘.
할머니: 아아, 무섭지 않아. 너희들은 나를 도와줬으니까. 게다가 이 마을에는 아서 왕자가 한 번 시찰에 와준 적도 있어. 훌륭한 분이셔서 우리들 시민의 이야기도 전부 들어주셨지. '마법사나 왕족이라고 하는 차이에 눈을 돌리지 않고, 곤란했을 때는 친구처럼 의지해 줬으면 해' 라고. 아서 왕자도 분명 현자의 마법사였지? 너도 동료인가?
카인: 아아, 맞아. 우리도 아서처럼 당신들의 힘이 되고 싶어.
라스티카: 우선은 레이디. 저희의 신기한 힘으로 당신에게 스틱을 선물해도 괜찮을까요? 또 당신이 넘어질 것 같을 때에, 저 대신에 당신을 지탱하고 싶습니다.
할머니: 어머, 고마워. 색남 씨. 마음은 기쁘지만 나는 넘어져서 물고기를 떨어뜨린 것이 아니야. 물고기를 떨어뜨려서 줍기 위해 쭈그려 앉아있던 것이지.
네로: 응? 그러면 물고기는 왜 땅에 떨어진 거야?
할머니: 그게, 나도 잘 모르겠어. 봐, 이 눈앞의 가게. 나는 여기서 생선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데 가게 앞에 놓여있던 물고기가 조금 전에 마법처럼 갑자기 후와왓~ 하고 공중에 떠서. 옆의 도둑고양이까지 놀라버려서. 정신을 차렸을 때는 물고기가 땅에 떨어져 있었어.
파우스트: ……이 마을에 마법사는 살고 있나?
할머니: 아니. 들은 적 없네.
루틸: 그렇다면 장난을 좋아하는 마법사가 한 짓도 아닌 것 같네요.
스노우: 마법사였다면 기척으로 언덕을 떠나는 동안 누군가가 눈치챘을 걸세. 오래된 마법사가 이만큼이나 모여있으니까. 하지만…….
샤일록: 액재의 기척이 느껴지는군요.
스노우: 음.
어…… 어쩌면 물고기가 굴러 떨어진 걸지도?
미틸: 이것도 마을에서 일어나는 이변 중 하나인가요?
할머니: 뭐라고? 내 가게까지 그 소름 끼치는 소문의 피해를 당하다니……. 참, 무슨 일인지. 시엘 님이 들으면 슬퍼하실 거야…….
(시엘……?)
저기, 할머니. 시엘이란…….
쿵, 쿵하고 마을에 있는 시계탑에서 종소리가 들려온다.
카인: 이런. 슬슬 초대해주신 영주님을 만나러 갈 시간이야. 레이디, 또 곤란한 일이 생긴다면 우리에게 언제든지 말을 걸어줘. 잠시동안은 이 마을에 있을 예정이니까.
할머니: 아아, 고마워. 그렇게 할게.
미틸: …….
영주: 여러분. 오늘은 하늘의 마을에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조사 중에 묵으실 거라면 객실도 준비하므로 무엇이든지 말씀해 주세요.
카인: 고마워.
저택에서 마중 나온 영주 씨는 좋은 사람 같았다. 웃는 얼굴로 우리에게 악수를 요구하며 거기에 카인도 응한다.
(대단해. 방의 안까지 하늘색이야. 역시 영주 씨의 저택이니까 마을의 분위기와 맞춘 걸까?)
미틸: 저기, 이변에 대해 자세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까요?
루틸: 저희도 방금 막 이상한 것을 목격했거든요.
영주: 뭐라고요?
라스티카: 레이디가 운영하는 가게에서 물고기가 스스로 공중을 휩쓸었습니다.
샤일록: 다행히 레이디에게는 부상이 없었지만, 근처에서 액재의 기척이 느껴졌습니다.
파우스트: 십중팔구 이번 이변과 같은 현상일 것이다. 이 마을에서 일어나는 이변에 뭔가 규칙이라도 있나? 일어나는 장소, 일시, 날씨, 뭐든지 좋아.
영주: 아니, 그것이 흩어져 있어서……. 낮이나 밤에도 상관없이 부유한 집만 노리고 있는 것도 아니고, 맑은 날이나 비오는 날도 신경쓰지 않습니다.
네로: ……무차별적으로?
영주: 어째서 이 마을이 이런 일에……. 이변이 일어나기 전까지는 계속 조용하고 평화롭고 온화한 마을이었습니다. 분명 지금의 참상에 그분도 마음이 아프시겠죠. 마을의 평화를 되찾고 천국에 계신 시엘 님도 빨리 안심하실 수 있기를…….
(어라……? 시엘 씨라면 방금도 들었던 이름같은데……. 게다가 천국이라는 건, 시엘 씨는…….)
루틸: 저기…… 죄송합니다. 사실 방금 마을에서 만난 할머님도 시엘 님이라고 하셔서요. 혹시 괜찮으시다면 그 시엘 님이라는 분에 대해 들을 수 있을까요? 뭔가 이변 해결의 힌트가 될지도 모르니까요. 하지만…….
미틸: 말하고 싶지 않다면 무리하지 않으셔도 돼요. 실은…… 저와 형님의 부모님도 천국에 계시거든요. 아버지와 어머니를 기억하는 시간은 저에게 있어서 매우 소중한 시간이지만 …… 외로운 기분이 될 때도 있으니까. 영주님의 마음도 소중히 여기고 싶어요.
남쪽 형제는 어깨를 서로 마주하면서 눈앞의 사람에게 말을 걸었다.
영주: ……따뜻한 걱정에 감사드립니다. 이런 마법사가 세상을 구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니, 저희들은 행복한 사람이군요.
루틸: 어머, 그런 식으로 말씀해주시다니.
미틸: 에헤헤. 저는 아직 멀었지만요.
샤일록 / 라스티카: …….
파우스트 / 네로: …….
스노우 / 카인: …….
(후후……. 루틸과 미틸이 칭찬을 받아서 모두 기뻐보여. 나도 기쁘고…… 자랑스럽네.)
영주: 그러면 시엘 님에 대해서 꼭 이야기하게 해주세요. 그리고 이 저택의 어떤 객실로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부디 이쪽으로.
카인: 이건…….
라스티카: 근사하다. 마치 하늘에 있는 것 같아요.
영주 씨가 연 문의 끝도 하늘색 방이었다. 다만, 조금 전의 방과 달리 많은 봉제인형이나 장난감 피아노로 장식되어 있다.
스노우: 여기는 어린이방인가?
영주: 네. 이곳은 시엘의 방입니다. 그녀는…… 시엘은 제가 만난 적이 없는 누님입니다. 저의 부모님, 선대 영주 부부의 첫 아이로 태어났지만 10살의 어린 나이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루틸 / 미틸: …….
영주: 하지만 9세까지는 엄청난 말괄량이였다고 해요. 가정교사와의 공부를 벗어나서는 마을 안으로 대탈주. 생선 가게의 여주인의 방에서 쿠키를 먹고 있었다고 합니다.
파우스트: 눈에 그려지는군. 장난스러운 주인이 있으면 집사들은 꽤 고생했겠어.
영주: 맞습니다. 하지만 건강했을 무렵의 누님의 이야기를 하는 아버지나 어머니는 언제나 행복해 보였습니다. 이 마을이 '하늘의 마을' 이라고 불리는 것도, 관광지가 된 것도 누님의 영향입니다. 누님이 병을 앓고 예전처럼 푸른 하늘 아래 마을을 걷는 것이 어려워졌기 때문에……. 아버지는 저택 안을 하늘색으로 바꿨습니다. 그리고 당시의 영민들의 발안으로 마을의 건물도 잇달아 하늘색으로 바꾸었죠. 언젠가 시엘 님이 건강하게 되었을 때, 이걸 보면 놀랄 것이라고.
카인: 마을 전체가 주는 특대 서프라이즈인가. 모두가 시엘을 사랑하고 있었구나.
영주: 네. 아주요. 누님은 그대로 숨이 꺼지고 마을의 모습을 보는 것은 실현되지 않았지만…… 누님이 사랑한 이 마을을 지키려고 하는 동안 점점 관광지로 유명해지고 마을은 풍부해졌습니다. 그로부터 50년. 당시의 누님을 아는 사람은 더이상 없지만 누님은 저희에게 있어서 신과 같은 존재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방은 50년간 저택이나 마을 사람들의 도움으로 당시 그대로를 유지하고 있죠.
파우스트: 먼지 하나 없는 이 방이 주인을 잃은 50년 전의 모습인가…….
샤일록: 마치 시엘이라는 소녀가 지금도 이곳에서 살고 있는 것 같군요.
영주: 여러분이 그렇게 말해주시니 영광입니다. 실은 극히 가끔입니다만, 마을의 아이들을 향해 개방하는 경우가 있거든요. 이 방에서 아이의 웃음이 들려오면 저도 감격하게 되고……. 이 마을의 평화를, 시엘이 하늘의 저편에서 지켜봐주는 기분이 들어서요.
영주 씨가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창 너머의 하늘을 보았다. 거기에는 이 방과 같은 아름다운 푸른 하늘이 펼쳐져 있다.
영주: 죄송합니다. 너무 많이 이야기를 해버렸군요. 여러분들께 다시 차를 내오겠습니다.
4화
영주 씨에게 차를 받은 후 우리는 세 팀으로 나뉘었다. 루틸, 미틸, 카인, 네로는 마을의 사람들에게 물어보러. 라스티카, 샤일록, 파우스트는 이 넓은 저택의 방을 하나씩 조사해 나가기로. 그리고 나와 스노우는 영주 씨에게 이 마을이나 다른 뭔가 신경이 쓰이는 점은 없는지 이야기를 듣고 있었다.
스노우: ……슬슬 모두가 이 방으로 돌아올 시간이군. 영주여, 이제 가봐도 되네. 또 뭔가 진전이 있다면 들려주도록 하지.
영주: 알겠습니다. 언제든지 불러주세요.
영주 씨의 이야기에 의하면 역시 이 마을은 옛날부터 치안이 몹시 좋은 것으로 유명하네요.
스노우: 음. 들어보니 아서가 시찰에 온 것도 그 치안이 좋은 이유를 행정에 살리려고 생각한 것 같군. 확실히 마법사의 힘을 빌리지 않고 마을을 전부 같은 색으로 하는 것, 모두가 단결하지 않으면 할 수 없는 일일세. 그렇다면 원한이나 저주의 가능성은 낮은가…….
스노우: 뭔가, 지금의 소리는.
무언가가 깨진 것 같은 소리였네요.
스노우: 다른 방에는 샤일록들이 있네. 걱정은 없다고 생각하지만…… 내가 상태를 보고 오도록 하지. 오늘은 사크리피키움도 없으니.
고마워요, 스노우.
스노우: 별거 아닐세. 현자는 좋은 아이인 채로 거기서 기다리게나.
작은 손바닥이 내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그 눈동자에 아이를 보는 부모와 같은 따뜻함을 느끼면서 스노우의 손이 나로부터 떨어져간다.
(사쿠 쨩이 없어서인가 평소보다 모두가 나를 지키려고 하는 것 같아. 아니, 그런 건 아닌가. 모두는 언제나 나를 소중히 여겨주고 있어. 뭔가, 돌려줄 수는 없을까. 나는 인간이고 마법을 사용할 수 없지만, 뭔가 다른 형태로 …….)
머릿속에서 마법사들 한 사람 한 사람을 떠올린다. 각각 좋아하는 것, 좋아하는 짓. 정말 좋아하는 그들에게 답을 할 힌트는 없을까. 이것저것 생각하고 있으면…….
???: ……나도. 나도 똑같아.
작은 소녀의 목소리가 들렸다.
에?
나는 소파에 앉은 채 근처를 둘러보았지만 누구의 모습도 보이지 않았다.
스노우, 저기……!
스노우를 부르려고 하는 나의 옷을 잡으려고 한 것처럼……. 내가 앉는 소파에 있던 봉제인형이 나의 손바닥을 만졌다. 순간, 새하얀 섬광이 뇌 안에서 튀어 눈을 감았다.
눈을 떠보니, 거기에는 하얀색으로 눈부신 방의 광경이 펼쳐져 있었다.
(어라? 이상하네……. 나, 조금 전까지 시엘 씨의 방에 있었지……? ……아!)
방에는 한 남자가 서류를 펼치면서 눈썹에 주름을 만들고 있었다.
(뭐라고 할까…… 지금의 영주 씨와 닮은 것 같아. 혹시 이 사람이…… 선대 영주 씨?)
남성: ……시엘.
남성은 얼굴을 올리고 쭉 열린 문을 보았다. 거기에는 봉제인형을 안고있는 한 여자아이가 이곳을 엿보고 있었다. 은발의 세 갈래의 땋은 머리에 푸른 하늘의 눈동자. 그 눈동자는 어딘가 불안하게 흔들리고 있었다.
(이 아이가…… 시엘 씨? 나, 시엘 씨가 있었을 무렵의 꿈을 꾸고 있어……?)
시엘: 좋은 아침, 파파. ……아직 일하고 있어? 어제, 제대로 쿨쿨했어?
남성: 시엘은 아무것도 신경쓰지 않아도 돼. 방에서 쉬고 있어. 몸이 차가워지잖아. 아빠는 괜찮으니까. 이따가 네가 좋아하는 하늘색 사탕을 가져갈게. 방에서 기다려줄래?
시엘: ……응. 고마워, 파파.
시엘 씨는 봉제인형을 안은 채 침대에 빠져들었다. 때때로 작게 기침하면서 봉제인형을 향해 말을 건넨다.
시엘: 저기, 곰 씨. 나, 건강해질 수 있겠지? 건강해지면 하고 싶은 것이 잔뜩 있어. 시엘, 파파의 도움이 되고 싶어. 침대에서 자기만 하는게 아니라, 파파의 힘이 되고 싶어.
시엘: 으응, 파파 뿐만이 아니야. 마마나 마을의 모두에게도, 잔뜩 보답하고 싶어. 곰 씨도 어제 들었잖아? 어제 놀러와준 밀리 쨩의 이야기. 나에게 몰래 가르쳐준 비밀 이야기. 마을의 모두가…… 집을 하늘색으로 칠하고 있대. 이 방처럼. 나의 미소가 보고 싶다면서.
시엘 씨의 푸른 눈동자에 비구름이 온다. 봉제인형에 얼굴을 묻어 비에 젖은 목소리가 들린다.
시엘: 나만……. 나만 받기만 해. 빨리 건강해지고 싶어……. 나도, 모두의 도움이 되고 싶어. 모두에게 고마워를 전하고 싶어.
울다가 지쳤는지 시엘 씨가 봉제인형을 안은 채 눈을 감는다. 봉제인형을 품은 손도 힘차게 빠져나가 시트 위에 올려졌다. 마치 자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그녀의 숨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설마……. 혹시, 시엘 씨는 이대로 ……? 그런 건 너무 슬퍼. 어떻게 해야 할까.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무언가,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또 다시 새하얀 섬광이 튄다. 다시 닫혀버린 눈을 열면 모두의 얼굴과 눈이 있었다. 그리고 나의 몸은 어느새 시엘 씨의 침대에 누워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스노우: 오오, 현자가 눈을 떴네! 현자. 내 목소리가 들리나?
라스티카: 기분은 어떠신가요?
미틸: 스노우 님에게 들었어요. 눈치채보니 소파에서 갑자기 주무시고 계셨다고.
샤일록: 어딘가 몸이라도 안 좋으신가요?
…….
모두가 말하고 있는 말은 아는데, 왠지 머리가 하얗게 서리가 걸려있다. 말이 잘 나오지 않는다. 하지만 신기하고 불쾌하지 않다. 나의 안에, 다른 무언가가 있다는 것을 느낀다.
라스티카: …….
라스티카가 내 얼굴을 들여다보듯이 얼굴을 들었다. 마치 아이를 잠들게 하는 부드러운 목소리로 속삭인다.
라스티카: 말은 부끄러움을 잘 타니까요. 얼굴을 잘 내주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괜찮아요. 당신의 페이스로.
라스티카의 미소를 보니 말이 미끄러졌다.
……당신……. 이쪽으로 와.
라스티카: 저, 말인가요?
그래.
내 몸이 저절로 일어나서 라스티카를 향해 양손을 내밀었다.
(모, 몸이 멋대로 움직여 ……!)
라스티카도 눈을 크게 뜨다가 곧 눈을 감고 나에게 몸을 맡겨주었다. 콜론의 향기를 느끼면서 또 멋대로 오른손이 움직인다.
(나, 라스티카의 머리를 쓰다듬고 있어……! 아까부터 잘 말할 수 없고, 왜지?)
초조한 감각은 있지만 '무서움' 과는 다른, 뭔가 이상한 감각이다. 단지, 내 손가락 끝으로 라스티카의 부드러운 머리카락의 감촉만이 확실하게 느껴진다.
루틸 / 미틸: 와앗!?
네로: 현자 씨!?
파우스트: 왜 라스티카를 껴안는 거야?
카인: 무슨 일이야, 아키라. 자고 있는 동안 무서운 꿈이라도 꿨어?
(저도 몰라요……!)
라스티카를 껴안는 나를 향해 모두가 신기한 얼굴을 내비친다. 모두에게 말을 돌려주고 싶은데 아직 머리 속이 서리가 걸려 내 말은 잘 나오지 않는다. 그렇지만 '누군가' 의 말은 흘러넘치고 있었다.
고마워……. 아까, 나에게 상냥하게 대해줘서……. 상냥한 당신에게 보답을 하고 싶어……. 당신의 소원을 말해줄래?
라스티카: 저의 소원, 말인가요?
가까운 거리의 라스티카의 눈동자에 나의 얼굴이 비친다. 푹신한 미소를 지은 라스티카가 내 뺨에 손을 댔다.
5화
라스티카: 다시 한 번 머리를 쓰다듬어 주시겠나요? 당신의 온기를 느끼고 싶어.
이렇게……?
내 오른손이 다시 한 번 그의 머리를 천천히 쓰다듬었다.
라스티카: 네. 너무나도 기분이 좋습니다. 고마워. 저의 소원을 들어줘서.
……!
머리를 감싸고 있던 하얀 서리가 순식간에 튀어 사라졌다. 확실하게 라스티카에게서 손을 떼고 마침내 몸이 말하는 것을 들어주기 시작했다.
그, 그게!? 여러분, 죄송해요! 조금 전부터 뭔가 몸이나 말이 잘 컨트롤이 안돼서. 마치 자신이 아닌 것 같은…….
마법사들이 서로의 얼굴을 맞대고 눈썹을 찡그린다. 모두도 나처럼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잘 모르는 것 같다. 순간, 바로 근처에서 번개 소리가 들렸다. 비인가. 아까까지 푸른 하늘을 비추고 있던 유리창을 굵은 비가 두드린다.
저택의 고용인들의 목소리: 어머, 큰일이야!
저택의 고용인들의 목소리: 모두 나누자! 밖에 말린 시트를 걷어야 해……!
밖에서는 사용인들의 당황한 목소리가 들려온다. 순간, 내 머릿속에 또 하얀 서리가 가득 차기 시작한다.
나도 가야해……!
미틸: 현자님!?
카인: 잠깐 기다려!
빗방울이 전신을 두드리는 가운데 넓은 정원으로 튀어나온다. 아직 걷어지지 않은 시트를 열심히 안는다. 동시에 내 입에서 밝은 목소리가 나온다.
대단해, 대단해! 달려도 아프지 않아……! 나, 건강해졌어! 이것으로 모두에게…….
말이 이어지는 것보다 먼저 따뜻한 것이 다리에 느껴고 흰 시트가 굴러버린다.
와앗!
새하얀 시트가 진흙투성이가 된다. 눈치를 채보니 이미 비는 약해지고 있고……. 내 눈에서 대신 물방울이 흘러내린다.
왜……. 어째서……. 왜…… 잘 안되는 거야……? 나는 모두에게…….
미틸: 현자님!
카인: 아키라, 다친 곳은 없어?
…….
진흙투성이가 된 시트를 손에 안고 있는 나의 주위에 모두가 모인다. 머리가 멍하고 모두에게 말이 나오지 않는다. 카인의 이색적인 눈동자에 길을 잃은 얼굴을 한 내가 비친다. 그런 나의 머리를, 카인이 큰 손으로 상냥하게 쓰다듬었다.
카인: 너, 아키라가 아니구나.
나는…….
카인: 화내는게 아니야. 나는 단지 너의 이야기를 듣고 싶어. 나는 카인. 마법사야. 비에 젖지 않는 곳으로 함께 가자.
응…….
카인: 아, 하지만 그 전에……. 그 시트, 걷으려고 했지? 고마워. 너의 이름은?
……!
고마워요, 카인. 으음, 아키라예요.
카인: ! 돌아왔구나. 다행이다.
여러분에게도 아까부터 걱정을 끼치게 해서 죄송합니다…….
샤일록: 아닙니다. 우선은 비에 젖은 몸을 따뜻하게 할까요. '인비벨'
햇볕과 같은 빛에 싸여 내 옷과 시트에 묻은 진흙이 깨끗해진다.
스노우: 무슨 일인지. 내가 붙어있으면서 현자에게 이런 이변이 일어나다니. 사태는 일각을 다투네. 현자여, 처음부터 가르쳐주게나. 내가 잠깐 눈을 뗀 동안 무슨 일이 있었지?
그게……. 그 방에서 갑자기 소녀의 목소리가 들렸어요. 순간 스노우를 부르려고 했지만 소파에 있던 봉제인형과 손이 닿아서……. 꿈 같은 것을 봤어요. 어쩌면 시엘 씨가 숨을 거둔 날의 꿈인 것 같아요.
파우스트: 뭐라고?
스노우: 소파에 있던 봉제인형……. 확실히 시엘이 특별히 귀여워하고 있던 것이라고 영주가 말했었지.
네로: 그렇다면 그 봉제인형에 시엘의 강한 사념이 남아있었던 건가?
라스티카: 현자님. 당신은 방금 전 자신의 몸이 마치 자신의 것이 아닌 것처럼 느낀다고 말씀하셨죠.
네……. 어쩌면 조금 전에 제 몸에 들어간 것은 10세의 시엘 씨일까요?
샤일록: ……현자님. 꿈에서 깨어났을 때의 상태를 말씀해 주시겠나요? 거기에 무언가 현자님의 몸에 일어난 이변의 힌트가 있을지도 모릅니다.
꿈에서 깨어났을 때……. 으음……. 시엘 씨는 건강해지고 싶다고 말하고 있었어요. 굉장히 괴로운 얼굴로. 건강해지면 하고 싶은 것이 잔뜩 있다고. 그대로 잠들듯이 숨을……. 뭔가 나에게 할 수 있는 일은 없을까라고 생각했어요. 그랬더니 어느새 깨어있었고요.
루틸: 현자님…….
카인: ……그런 것을 생각하는 너를, 나는 좋아해. 시엘도 분명 기뻐했을 거야.
스노우: 기뻐했기 때문에 그런 대단한 사념이 현자로 옮겨졌을지도 모르는군.
미틸: 에? 무슨 뜻인가요?
파우스트: 건강해지고 싶다고 강하게 바라는 시엘이 있었고, 그녀의 힘이 되고 싶다고 강하게 바라는 현자가 있었다. 그 양쪽의 소원가 '거대한 재앙' 의 기묘한 이변이 합쳐져 이러한 사태가 되었다고 생각하는 것이 타당하겠지.
카인: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이 마을에서 멀리 떨어져야 하나?
루틸: 그렇다면 현자님은 먼저 돌아가시겠나요?
파우스트: 아니. 사례에 따라 이런 빙의는 어떠한 계기로 다른 영혼과 인연이 생긴 상태야. 그 영혼과 이 장소가 더욱 강하게 연결되어 있으면 현자의 심신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어.
네로: 부주의하게 장소를 떠나면 현자 씨의 몸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는 건가.
루틸: 그런…….
스노우: 모두들, 물러서게나. ……내가 전부 끝내주지.
스노우?
눈치를 채면 스노우는 얼어붙는 미소를 띄우며 나를 향해 손바닥을 들고 있었다.
스노우: 내가 현자의 영혼에서 시엘의 사념을 벗겨주겠네. 그렇게 하면 모두 원래대로. 그리고 다른 말은 나오지 않겠지. 특히 화이트와 북쪽의 세 사람에게는. 간다! '노스콤…….'
파우스트 / 네로 / 카인: 잠깐잠깐잠깐잠깐!
파우스트: 그렇게 억지로 마법을 사용하면 현자에게 높은 부하가 걸릴 거야!
네로: 진정하라고. 실수해서 초조해진 건 알겠지만…….
스노우: 실수하지 않았는 걸! 초조한 것도 아닌 걸!
카인: 스노우 님, 답지 않다고. 자, 숨을 들이마셔.
샤일록: 아뇨, 카인. 지금은 매우, 엄청나게 스노우 님 다운 행동이었습니다.
스노우: 스읍, 하아……. 하지만 역시! 분하단 말이야~~~. 현자를 내가 제대로 방에서 지키고 있었는데~~~.
미틸: 스, 스노우 님이……. 어린아이처럼…….
괜찮아요. 알고 있어요! 스노우가 계속 저를 신경써주고 있다는 건 알고 있으니까! 제가 얼빠지게 행동한게 잘못한 거예요! 스노우의 실수가 아니에요!
스노우: 현자 쨩……. 고마워. 혹시 화이트 쨩에게 들켰을 때에도 내 편이 되어줄래?
물론이에요!
미틸: 저기, 북쪽의 마법사 씨는 이런 일을 숨기고 싶어하나요……? 굉장히 의외입니다만…….
네로: 도련님. 이 녀석들은 기본적으로 자존심밖에 없어. 불편한 것은 힘으로 결과를 내면 되지. 항상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거야.
루틸: 점수가 잘 안 나온 시험지를 서랍 안쪽에 숨겨버리는 타입인가요?
네로: 하하……. 그냥 태워버리고 테스트 자체가 없었다는 느낌.
파우스트: 믿을 수 없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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