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魔法使いの約束/2020 이벤트 스토리

[긍지 높은 사냥꾼의 발라드 ~동쪽&남쪽~] 1화~5화

 

 

 

 

 

 

 

사람의 피를 마시는 전설의 괴물 '브레다그로사'. 그 토벌 의뢰를 받은 동쪽과 남쪽의 마법사들. 하지만 임무 직전 히스클리프는 시노가 자신에게 숨기고 있던 것을 알게 되어버린다…….

……약속은 하지 않아. 하지만, 나는 반드시 네 곁으로 돌아올거야.


1화


보리스: 하아, 하아……. 기다려, 타냐! 정말로 아버지를 찾은거야?

타냐: 이쪽이야, 보리스. ……각오는 하고 와.

보리스: 아, 아아…… 그런, 거짓말이야! 아버지…… 아버지! 어째서 이런 모습으로……! 도대체 누가……. 으윽…… 아버지…….

타냐: (온 몸의 모든 물을 빨아먹힌 것 같은 죽음이다. 그의 행방을 알 수 없게 된지 얼마 되지도 않았을텐데.)

타냐: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거지……. 사람의 짓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는데, 짐승이나 마물이 이럴 수가 있나?

???: 으……아, 아…….

보리스: 무, 무슨 소리지?

???: 아아아아, 아, 아아……!

타냐: (이런 울음소리, 들어본 적 없어……. 듣고만 있어도 기분이 나빠진다.)

타냐: 기묘한 울음소리에 메마른 시체……. 설마, '브레다그로사' 가 되살아났다고 말하는건가.

보리스: 바보 같은 소리 하지 마, 타냐! 그건 전설의 괴물이잖아? 아버지가 그런 것에 당하다니…….

타냐: 하지만 '거대한 재앙' 으로 인해 각지에서 이상한 일이 일어나고 있다고 소문으로 들었어. 만약 이게 그것이라면…… 억울하지만 우리 힘으로는 불가능해.

보리스: 그런…….

타냐: ……마법사에게 도움을 받자. 분명히 중앙의 나라에서 현자의 마법사가 의뢰를 받고 있을 거야. 분명, 도와 줄거야. 그때처럼…….












화창한 오후, 담화실에 젊은 마법사들의 말소리가 울려 퍼진다.

루틸: 자, 이것 봐. 이 도감에 적혀 있는 것처럼 서로 도우며 사는 마법생물과 동물들도 있다구.

미틸: 헤에…… 종족이 달라도 사이좋게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은 매우 멋진 일이네요.

루틸: 그렇지. 우리와 인간의 모두들도 마찬가지로 서로 돕고, 서로 알면서 살아갈 수 있으면 좋겠네.

시노: 흥. 내가 도와줄 건 있어도 사람이나 짐승의 도움은 받지 않겠지만 말이야.

히스클리프: 시노. 공부중이니까 방해하면 안돼.

루틸이 미틸에게 공부를 가르치던 참에 훈련을 마친 동쪽의 마법사들이 찾아와 담화실은 온통 떠들썩한 분위기였다. 남쪽 나에서 선생님을 하기도 했고, 루틸의 가르침은 아주 간단하다. 지나가던 나도 완전히 빠져버렸다. 그것은 분명 그들을 흐뭇하게 바라보고 있는 파우스트나 네로, 피가로나 레녹스들도 마찬가지겠지.

피가로: 모두 열심히 공부하고 있네. 선생님으로서 자랑스럽다. 그렇지, 파우스트.

파우스트: .…뭐, 그렇네. 가끔 너무 열심히 해서 탈이 날 때도 많지만.

레녹스: 파우스트님. 히스클리프도 시노도 훈련을 막 마치셔서 피곤하시죠. 홍차라도 끓여올까요?

네로: 그럼 나도 도울게. 공부만 하면 피곤해지고, 한숨 돌리자구.

(가끔은 이렇게 모두와 한가롭게 지내는 것도 좋네……)

루틸: 시노는 동쪽 나라에 있었을 때 숲지기였었지. 셔우드의 숲에도 희귀동물이 있었어?

시노: 무해한가 위험한가, 내가 알 수 있는 것은 그것 뿐이야. 남쪽 나라에서 진귀한 동물이 셔우드 숲에서도 진귀한지는 몰라.

루틸: 그건 매우 긴장되는 일이네……. 훌륭히 맡고 있었던 시노는 멋있구나.

시노: 당연하지. 나으리께서 주신 중요한 역할이니까.

미틸: 그러고보니 피가로 선생님은 처음 만났을 때부터 시노씨를 알고 있었죠. 유명하다고 하던데 어디서 들으셨나요?

피가로: 그렇네. 뭐, 그냥 소문 같은거야. 시노, 너는 셔우드 숲 말고도 여러 곳에서 마물 퇴치에 힘 썼었지?

시노: 아아.

히스클리프: 에?

당연하다는 듯이 피가로의 말에 대답한 시노를 보고 가장 놀란 것은 뜻밖에도 그와 가장 가까운 히스클리프였다.

히스클리프: ……정말?

시노: 정말이야. 나으리께 부탁받아서 가끔 다른 영지에서도 마물 퇴치를 하고 있었어.

히스클리프: 그런 이야기, 처음 들었어…….

귀족의 종자가 다른 영지로 파견되는 일도 있나요?

레녹스: 보통은 별로 없네요. 하지만 유명한 사람이나 영주가 적극적으로 파견을 알선하고 있다면 불가능한 일은 아닌가....

네로: 동쪽 나라는 인간과 마법사의 사이가 안 좋으니까. 인간의 의뢰에 응하는 마법사는 거의 없다구. 누구라도 자신들을 싫어하는 사람을 위해서 일하고 싶지는 않잖아?

그건…….

네로: 하지만 시노는 블랑셰 영주가 주선을 해주면 움직이는 마법사야. 게다가 마력도 강하고, 싸우는 것도 싫어하지 않아. 당연히 믿음직했겠지. 그러니까 유명해진게 아닐까.

피가로: 맞아맞아. 그래서 나도 알도 모르게 시노의 이름을 들어봤었어.

미틸: 마물 퇴치를 혼자서……. 시노 씨는 정말 강한 마법사군요. 대단하다.

시노: 흐흥, 뭐.

히스클리프: ……시노. 그 이야기, 아버지도 너도 어째서 나에게 말하지 않았던 거야.

루틸: 히스?


2화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히스클리프만 미간을 찌푸린 채 시노를 바라보고 있었다. 푸른 눈에 담긴 감정은 억울하다고도 할 수 있고, 슬프다고도 할 수 있다.

시노: 처음에는 나으리에게 부탁받았기 때문이야. 네가 걱정하지 않도록. 다음부터는 내가 잠자코 있어 달라고 부탁했다.

시노의 담담한 대답에 이번엔 확연히 히스클리프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마치 보물을 잃어버린 어린아이처럼.

히스클리프: ……너는.

히스클리프: 너는, 아버지와 나. 어느 쪽의 가신인거야.

시노: ……좋네, 방금 거. 주군답게 멋있었어.

히스클리프: 아니야, 나는…… 그런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이 아니라……. 죄송해요. 잠깐 머리 좀 식히고 오겠습니다.

시노: 어이, 히스.

콕로빈: 우왓! 히스클리프 씨……? 에, 그러니까. 지금 들어가도 될까요?

네, 네. 괜찮아요. 혹시 의뢰인가요?

콕로빈: 아무래도 급한 부탁인 것 같습니다. 오신 분은 시노 씨를 아는 사람이라고 합니다만.....

시노: 나를? 하지만, 지금은 히스가…….

파우스트: 아니, 지금은 혼자 있고 싶겠지. 가만히 내버려두는 편이 좋아. 잠시 시간을 두었다가 데리고 와줘.

시노: ……알았어.

콕로빈: 그럼, 자세한 이야기는 의뢰인으로부터 부탁드려요. 자, 타냐 씨.

콕로빈 씨를 따라 나타난 것은 겨울 아침 공기처럼 늠름한 아가씨였다.

타냐: 갑작스러운 방문이라 미안하군. 여기까지 안내해줘서 고마워. 처음 뵙지. 나는 동쪽 나라의 쥬라숲에서 사냥을 하고 있는 타냐라는 사람이다.

키는 약간 큰 편이고, 두른 모피 위로도 탄탄한 몸매임을 알 수 있다. 마치 프로 운동선수 같다. 그리고 등에서는 커다란 활과 화살통이 얼굴을 내밀고 있었다.

시노: 당신이었나.

타냐: 오랜만이군, 시노. 그때는 신세 많이 졌다.

네로: 너, 사냥꾼 중에 아는 사람이 있었던거냐.

시노: 방금 말했었잖아. 다른 영지에 마물 토벌을 나갔을 때 함께 싸웠었어. 당신의 아이들도 잘 지내고 있나?

타냐: 덕분에 말이지. 일곱 살, 다섯 살 됐어. 한창때라 야단이다.

루틸: 당신처럼 용감하고 믿음직한 사람이 어머님이라면 아이는 기쁠거에요.

미틸: 네. 자랑스러운 어머님이시군요.

레녹스: 아이 얘기는 나중에 또 듣지. 급한 부탁이라고 했었는데.

타냐: 아아. 지금도 희생자가 늘고 있어. 부디 힘을 빌려 주었으면 해.

시노: 무슨 일이 생긴거야.

타냐: ……우리들이 사냥터로 삼고 있는 쥬라 숲에는 브레다그로사라는 사람의 피를 먹는다는 괴물의 전설이 있어. 신출귀몰한 무서운 괴물 후데라그로사는 늑대들의 울부짖음 같은 기묘한 울음소리가 특징이다. 인간을 가장 좋아해서 냄새가 나면 무서운 속도로 다가와 절대 놓치지 않아. 몸에서는 무수하게 발이 자라고, 땅만 달리는 것이 아니라 나무에 달라붙을 수도 있다고 한다.

미틸: 그, 그런 생물……. 저는 들은 적도 없어요. 정말 그런 생물이 있나요?

타냐: 아아. 우리도 지금까지는 아이들을 숲에 들어가지 못하게 하기 위한 동화라고만 생각하고 있었어. 하지만 이 몇 개월 사이에 여러 명의 사냥꾼들이 소문대로 전신의 피를 빨려 죽었어. 내가 아는 사람도 희생됐다.

…….

타냐: 요즘 아까 말한 것 같은 기묘한 울음소리도 듣고 있다. 저건 망상 속의 괴물이 아니라 실제하고 있는 걸지도 몰라.

시노: 보통 마물과는 다른가?

타냐: 달라. 오랜 세월 동안 쥬라 숲에서 사냥을 하고 있는 우리들도 저런 마물은 만난 적이 없어. 움직임이 너무 빨라서 정확한 모습도 포착되지 않는다. 마치 귀신과 술래잡기를 하고 있는 기분이야.

그런 무서운 일이…….

타냐: 무서운 이야기를 꺼낸 것은 미안하다. 하지만 부디 저 괴물을 토벌하기 위해 도와줬으면 좋겠어. 주변에 사는 사람들도 불안해하고 있다. 만약 아이들이 실수로 쥬라의 숲에 들어가기라도 한다면....

미틸: …….


3화


시노: 현자, 의뢰를 받자. 쥬라 숲에는 가본 적이 있어. 이번에도 내가 가지.

파우스트: 확실히 이야기를 들어보니 인간이 쓰러뜨리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대로 두면 피해가 커질 수 밖에 없어. 게다가 이 사건, '거대한 재앙'이 영향을 주고 있을 가능성이 높아.

네로: '거대한 재앙'이 전설의 괴물을 소생시켰다는 것인가.

파우스트: 아마도.

시노: 전설의 괴물이든 '거대한 재앙'이든 상관없어. 내가 반드시 해결해줄게.

시노, 고마워요. 믿음직해요.

미틸: 저기! 저도 도와드리면 안될까요?

시노: 그만둬. 이번 의뢰는 괴물 토벌이라고. 너에게는 너무 위험해.

미틸: 하지만……! 지금도 곤란해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는데…….

루틸: 시노. 나도 미틸과 같은 마음이야. 희생자가 생겼다는 말을 들은 이상 내버려 둘 수 없어. 왜냐하면, 우리도 시노와 같은 현자님의 마법사인걸.

레녹스: 아아, 그래. 피가로 선생님, 저도 루틸과 미틸과 함께 이번 토벌을 따라가려고 합니다.

피가로: ………그렇네. 일손이 많은 것보다 더 좋은 것은 없지. 물론 우리 남쪽 마법사들도 협력할게.

모두들…… 고마워요. 타냐 씨, 이번 의뢰 받도록 하겠습니다. 부디 잘 부탁드려요.

타냐: 고마워……. 은혜는 반드시 갚지.

시노: 예를 표하는 것은 토벌이 끝난 뒤에다.

타냐: ……그렇군. 그러고 보니, 시노의 자랑인 주군도 여기에 있다고 들었는데, 오늘은 불참인가?

시노: 아니, 있어. 딱 너랑 엇갈렸지.

타냐: 설마 아까 그 청년인가.

네로: 히스 녀석, 안뜰에 있는 것 같은데? 여기서 보여.

시노: …….

타냐: 미안해, 현자님. 시노의 주군에게도 인사를 드리고 싶은데 내가 저쪽으로 가도 괜찮을까.

아, 그게…….

(히스……. 여기를 나갔을 때보다 표정이 훨씬 차분해보여. 파우스트의 말대로 혼자가 되고나서 조금 냉정해진걸까.)

괜찮아요. 안뜰까지 모셔다 드릴게요.

타냐: 고마워.

피가로: 자 그럼, 갑자기지만 루틸과 미틸은 의뢰 준비를 하고 있어. 좀 위험한 의뢰 같으니 평소보다 확실하게 말이야. 시노, 너도.

시노: 알고 있어.

루틸: 네, 피가로 선생님. 가자, 미틸.

미틸: 다쳤을 때 사용할 수 있는 약도 평소보다 많이 준비해 갈게요!

파우스트: 브레다그로사인가... 이름이 낯익군. 내가 가지고 있는 책 중에 브레다그로사에 대해 쓰여져 있는게 있을지도 몰라.

피가로: 그럼 노인들은 모여서 좀 알아볼까.

네로: 노인들……. 물론 쟤네들보다는 나이가 많긴 하지만 말이야.

파우스트: 너한테만은 듣고 싶지 않아.

레녹스: 피가로 선생님의 시점에서 보면 우리들은 미틸하고 별로 다를 게 없을 거에요.

피가로: 하하, 사람 시점으로는 백 년 살면 다 늙은이야.







히스클리프: 하아…….

타냐: 실례. 블랑셰 영주의 자제, 히스클리프공이 맞습니까?

히스클리프: 에? 아, 네. 제가 히스클리프입니다. 저, 당신은?

타냐: 만나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저는 쥬라숲에 사는 사냥꾼 타냐라고 합니다. 이전에, 당신의 신하인 시노에게 목숨을 구해진 사람입니다.

히스클리프: ……시노에게?

타냐: 네. 적은 아주 흉악한 마물이었어요. 그때 시노의 도움을 받았기에 저는 남편의 원수를 갚을 수 있었습니다.

히스클리프: ……그런 사정이 있었다니. 뭐라고 말을 해야할지……. 시노가 도움이 됐다니 다행이에요.

타냐: 신경 써 주시는 것 만으로도 충분합니다. 그에게 받은 은혜는 절대 잊지 않아요.

히스클리프: 그렇다면 시노에게 직접 말해주세요. 그 공적은 시노의 것이었고 저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으니까.

타냐: 아니요, 시노가 저희에게 도움을 주게 된건 당신 덕분이에요.

히스클리프: 제가요?

타냐: 왜, 저 위험한 토벌에 힘을 빌려준건가? 라고 물어봤을 때 시노가 그러더라고요. 주군을 위해서 강해지고 싶어서, 라고. 강해지기 위해 많은 싸움을 겪었고 언젠가 성을 지을만큼의 공적을 세우겠다고. 계속, 당신의 이름과 함께 말했습니다.

히스클리프: 시노…….

타냐: 그에게는 그저 미래를 위한 경험 중 하나였을 수도 있겠지만 저에게는 그 어느 것보다 더한 미운 숙적과의 싸움이었습니다. 시노의 도움이 없었더라면 저도 이곳에 없었겠죠. 나아가 당신 덕분에 저의 가족들은 살아있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시노의 주군이 당신처럼 신하들의 공을 인정해 주는 착한 분이라서 다행이다.

히스클리프: 저야말로 감사합니다. 시노의 활약을 알려주셔서 기뻐요.

히스클리프: …….

히스클리프: (시노가 제대로 알려줬었다면, 나도 시노를 위로해줄 수 있었는데.)


4화

 



파우스트가 가져온 책들은 무서운 표지이긴 했지만 도감이라기보다는 민화나 전승을 모은 것이 대부분이었다.

네로: 전설의 괴물 브레다그로사 말이지……. 자료같은건 거의 동화같은 것 밖에 없어.

레녹스: 사람의 피를 무엇보다도 좋아하는 흉포하고 잔인한 괴물……. 사로잡힌 사냥감은 온몸의 피가 빨려 미라와 같은 시체가 된다.... 타냐가 말한것과 똑같네요.

피가로: 더 정확히는 인간의 체액 전부를 들이마시는거겠지. 고기나 뼈를 남기는 것은 소화기관이 약해서 그런걸까.

파우스트: 자세히 들으니 기분이 나빠지네. 게다가 쥬라 숲이면 동쪽 나라에서도 꽤 추위가 심한 곳이야. 그 근처의 땅은 전부 얼었잖아.

레녹스: 그 근처인가……. 눈은 그다지 많지 않지만, 꽤 추운 지방이었지.

파우스트: ……피가로, 정말 괜찮은가. 루틸이나 미틸에게는 이번 토벌은 힘들지도 모른다고.

피가로: 슬슬 두 사람에게도 다소의 위험을 경험해보는게 좋을 것 같아서. 물론 무슨 일이 있을 때는 두 사람을 우선적으로 보호할 생각이지만. 파우스트야말로 남의 걱정만 해도 괜찮아? 시노는 익숙해져 있을지도 모르지만, 처음인건 현자님이나 히스클리프도 마찬가지야.

파우스트: 말할 것도 없어.

레녹스: 저도 만전의 상태로 준비하겠습니다.

네로: 하하……. 나도 뭐, 발목을 안 잡을 정도로는 노력할게.






오래 기다리셨어요. 모두들, 준비되셨나요?


미틸: 네, 확실해요! 매우 추운 곳이라고 들었기 때문에 옷도 따뜻하게 해왔어요.

시노: 대단한 옷이네.

히스클리프: 방한 대책도 겸해 이번에는 두꺼운 옷을 만들어준 것 같아.

파우스트: 아니, 이건 일종의 위장이다. 브레다그로사는 인간을 가장 좋아하니까 그렇게 안 보이게 해.

피가로: 사냥용 옷을 입는 것은 매우 신선한 기분이네.

루틸: 진짜 짐승이 된 것 같아요. 좀 강해진 것 같기도.

모두 다 잘 어울려요.

피가로: 고마워 현자님. 동쪽 나라에 도착하면 잠시 공중으로 이동할건데, 현자님은 어떻게 할래? 내 빗자루에 탈래?

파우스트: 아니, 넌 미틸이나 봐줘. 루틸은 몰라도 공중의 비행은 집중력을 잃기 쉬우니까.

레녹스: 현자님은 제 빗자루에 타주세요.

네, 잘 부탁드려요!

히스클리프: …….

시노: 히스, 아직도 화나있어?

히스클리프: 별로 화 안 났어.

시노: 그럼 됐어. 그 옷, 잘 어울려. 설마 히스가 사냥용 옷을 입을 날이 오리라고는 생각 못했는데.

히스클리프: 고마워. 역시 클로에가 만들어준 옷이야. 시노도 잘 어울려.

시노: 멋있어?

히스클리프: 응…….

시노: ……히스. 불만이 있으면 확실히 말해. 나는 말해 주지 않으면 몰라.

히스클리프: 불만 없어. 단지 시노가 나에게 말도 없이 위험한 일을 하고 있었다고 들은지 얼마 안됐으니까..... 조금 생각하고 있었을 뿐이야.

시노: 별로 대단한 일은 아니었어. 식인 곰이나 식인 늑대 따위의 퇴치뿐이었다. 자랑이 될 만한 강대한 마물 퇴치는, 타냐를 도울 때 정도야.

히스클리프: 충분히 위험하잖아. 곰이나 늑대나.

시노: 마법사로서 자랑할 만한 공적이 못 돼. 게다가, 나는 강해보이는 사냥감을 쓰러뜨렸을 때, 제대로 너에게 보고했어.

히스클리프: 에? 나는 들은 적……. 아.

 

 



시노: 어이, 히스.

히스클리프: 시노? 왜 그래?

시노: 나 오늘 대단한 사냥감을 잡았어. 나보다 훨씬 큰 녀석과 싸워서 이겼다.

히스클리프: 그렇구나. 대단하네, 시노는.

 

 

 




히스클리프: 그런 걸로 알 수 있을 리가 없잖아……!

시노: 그래?

히스클리프: 다음부터는 전부 보고하도록 해. 어디를 가서, 무엇과 싸웠는지도 제대로 말해줬으면 좋겠어.

시노: ……약속은 할 수 없어.

히스클리프: 시노…….

시노: 하지만, 나는 반드시 너에게 돌아올거야, 히스.

히스클리프: 어째서, 너는 언제나 그렇게…….

시노: 히스?

히스클리프: ……알았어. 일단은, 그걸로 충분해.















여기가 쥬라 숲…….


동쪽나라의 탑에서 빗자루로 날아온 뒤, 내려온 곳은 셔우드 숲보다도 어두컴컴하고 훨씬 깊은 숲이었다. 원래의 세계에서 말하는 원시림에 가까울지도 모른다. 이끼 낀 굵고 검은 나무들은 모두 키가 크고, 긴 가지 잎이 머리 위를 덮고 있다. 신비롭기도 하고 섬뜩하기도 하다. 어딘가, 사람의 침입을 거절하는 듯한 인상을 받았다.

타냐: 모두들, 현자의 마법사가 와줬어. 이것으로 브레다그로사를 토벌할 수 있을지도 몰라.

보리스: 마법사……? 진짜 데려온거냐고.

숲의 초입에는 타냐와 같이 활을 짊어진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아마도 이 숲속의 사냥꾼 동료일 것이다. 그 중의 한 사람인 젊은 청년이 일어서자 우리에게 차가운 시선을 던져 왔다.

보리스: …….


5화


처, 처음 뵙겠습니다. 현자인 아키라예요. 저기, 저희들은…….


보리스: 일부러 와줬는데 미안하지만, 마법사에게 도움을 청하는 것은 나는 반대야. 마법사는 믿을 수 없어. 섣불리 숲에 들여보냈다가 사냥터를 털리기라도 하면 어떻게 할건데.

시노: 뭐라고.

루틸: 그런 짓은 하지 않아요. 자연은 우리에게도 소중한 것이니까요.

보리스: 어떠려나. 브레다그로사를 사냥하는 것을 방편으로 숲을 다 불태울 셈이잖아. 마법사의 불가사의한 힘이라면 쉬울테니까.

네로: 라고 말하는데? 어떡할래, 선생.

파우스트: 우리가 개입하지 않는게 좋다면 그래도 좋아. 하지만, 희생자는 계속해서 나오겠지.

타냐: 보리스, 그만둬.

보리스: …….

타냐: 실례되는 태도를 취해서 미안하다. 얘는 보리스라고 해. 내가 어렸을 때부터 돌보고 있는 아이야. 어릴 때부터 이곳에서 자랐기 때문에 숲에 대한 애정이 강해서 말이야.

아뇨, 자란 장소를 소중히 생각하는 마음은 잘 알고 있으니까요…….

(하지만, 어떡하지. 무리하게 침입할 수도 없고……)

???: 아아, 아아아아아……!

히익!

타냐: 브레다그로사의 울음소리다…….

시노: 확실히, 짐승이나 마물의 울음소리와는 달라. 이런 소리는 들어본 적도 없어.

히스클리프: 듣고 있는 것만으로도 머리가 아파질 것 같아.

소문대로 늑대들의 우렁찬 짖음과 고양이들의 위협소리를 뒤섞은 듯한 높고 섬뜩한 소리가 귀에 남아 있을 것만 같다. 혹은 비명인지... 누군가의 원망의 외침일지도 모른다. 어둡고, 춥고, 무시무시한 숲에 언제까지나 메아리치는 비명소리.

(한기가 돈다……. 소름이 멎지 않아.)

파우스트: '사티루크나토 무르크리드'

파우스트: 마법으로 조금 감각을 무디게 했다. 저 섬뜩한 목소리는 감수성이 강한 사람이 들으면 기분이 나빠질거야.

루틸: 감사합니다, 파우스트 씨. 조금 편해졌어요…….

네로: 하지만 징그러운 소리네. 귀신과 술래잡기하고 있는 것 같다는 것도, 틀린 말은 아닌 것 같아.

피가로: 저기, 타냐. 모처럼 왔는데 조금만 숲으로 들어가도 될까. 긴급한 사태가 되지 않는 한 마법은 사용하지 않을거고, 숲을 휩쓸지도 않아. 너희들이 지켜봐줘도 상관없어.

타냐: 물론이다. 내가 안내하지.

시노: 여럿이서 브레다그로사를 쫓는 건 위험해. 다른 사냥꾼에게는 여기서 기다리라고 부탁할 수 있겠나.

타냐: 알겠다. 나와 보리스가 가지. 이제는 브레다그로사의 피해를 막는 것이 우선이다. 마법사들이 협조해주었으면 해. 무슨 일이 생기면 전부 내가 책임진다.

보리스: 타냐가 그렇게 말한다면…….

…….

피가로: 괜찮아, 현자님? 방금까지 떨고 있었던 것 같은데.

네. 파우스트의 마법 덕분에 조금 가라앉았어요…….

피가로: 다행이다. 아까 그 소리를 듣기로는 아직 거리가 있는 것 같아. 괴물이 다가오기 전에 조금이라도 상황을 파악해두고 싶어서 말이야. 그래서 만약 그들만이라도 어떻게 될 것 같다면 우리들은 지켜보기로 하자.

레녹스: 이 나라에는 이 나라 사람들의 생각이 있다. 도움의 강요는 그들에게 있어서도 실례겠죠. 일단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알아야 합니다. 가죠, 현자님. 발걸음이 불안정하므로 조심히.

……네!












숲을 헤치고 나간 지 얼마 되지 않아 우리의 시야에 커다란 발자국이 들어왔다. 어른의 다리와 비교해도 한 다섯 배는 될 것 같다. 이런 것에 짓밟힌다면 내 머리 따위는 금박 납작해질거야.

파우스트: 이 지면의 움푹 패인 정도를 보니 힘도 상당히 셀 것 같아. 모양은 짐승 같지만…….

시노: 하지만 뭔가 이상해. 주위 나무에 난 상처는 그렇게 크지 않아 보여.

시노가 가리킨 나무에는 가는 긁힌 자국이 새겨져 있다. 발자국으로 보면, 꼭 짐승의 앞발이 있을법한 위치다.

히스클리프: 앞다리가 얇은 괴물이 아닐까?

네로: 그렇지도 않은 것 같은데. 이쪽 나무는 마음껏 긁혀져있어. 이것도 아마 손톱 자국이겠지.

타냐: 전부 브레다그로사다. 놈의 모습을 정확히 포착한 사람은 없지만 부분적인 목격담이라도 손발의 특징이 제각각이었으니까.

신출귀몰한 무서운 괴물 브레다그로사는 늑대의 원앙처럼, 성난 고양이의 위협 같은 기묘한 울음소리가 특징. 인간을 가장 좋아하고, 냄새를 맡으면 굉장한 속도로 다가와 절대 놓치지 않는다. 몸에서는 무수히 발이 자라고, 땅을 달릴 뿐만이 아니라 나무에 달라붙을 수도 있다고 한다. 타냐 씨로부터 들은 전설을 떠울려, 작게 몸서리를 친다. 생생히 남겨진 흔적에서 확실히 전설의 괴물의 냄새를 느낄 수 있었다.

(정말로 이런 위험한 생물이 존재하다니. 이 숲의 어딘가에……)

보리스: ……브레다그로사에는 먼 옛날에 마법사가 만들어낸 괴물이 아니냐는 소문이 있어.

에?

보리스: 자연적으로 저런 괴물이 태어나리라고는 생각되지 않아. 만약에 소문이 진짜라면 우리 아버지는 마법사에게 살해당한 거야. 당신들과 똑같은 마법사에게. 알겠지, 여기는 너희들이 와서 좋은 곳이 아니야.

타냐: 보리스, 적당히 해! 그들은 우리를 위해 와준거라고.

보리스: ……타냐는 내 기분따위 몰라!

타냐: 기다려, 보리스!

루틸: 아…….

 

COMMENT